경제
'사회적 물의' 한화 3남 김동선, 경영 일선 복귀하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전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이 폭행 사건 이후 독일로 떠났다가 돌아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전 팀장은 지난해 연말 독일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독일 벡베르크 소재 말 목장을 매물로 내놓은 뒤 완전히 이사한 것으로 알려져 경영 복귀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그는 현재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경기도 고양시의 로열새들 승마클럽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당장은 경영 복귀보다 국제대회를 출전하는 등 국내외를 오가며 승마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김 전 팀장은 지난 2017년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그해 3월 술집 종업원 폭행 사건으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그는 집행유예 기간에 또다시 변호사 폭행 사건을 일으키면서 공분을 샀다. 결국 김 회장이 “자식 키우는 것이 마음대로 안 되는 것 같다. 아버지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무엇보다도 피해자분들께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숙여야 했다. 이후 김 전 팀장은 독일로 건너가 말 농장을 인수해 운영했고, 요리를 배우는 등 외식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종마 관련 사업은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으로 매물로 내놓았고, 독일에서 운영하는 3개의 식당업도 크게 빛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소유의 식당은 계속 영업 중이다. 한화그룹이 3세 경영 승계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김 전 팀장의 복귀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 회장이 대기업 총수가 된 지도 벌써 40년이 흘렀다. 대기업 총수 자리를 40년 이상 지키고 있는 건 김 회장이 유일하다. 김 회장이 아직건재하지만, 어느덧 칠순을 바라보고 있어 한화의 경영 승계 작업이 빨라지고 있다.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은 지난 연말 한화그룹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의 핵심 계열사를 이끌고 있다. 올해 출범한 한화솔루션(석유화학·태양광·첨단소재) 등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계열사를 맡으며 그룹의 1순위 후계자 자리를 굳혔다.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한화 금융계열사 승계 작업을 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3축 중 하나인 건설·레저·유통 산업은 3남 김 전 팀장의 몫이라는 분석이다. 그래서 그가 복귀한다면 이전까지 업무를 맡았던 한화건설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현재 결정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 (김 전 팀장이) 한화 소속이 아니라서 근황도 파악하기가 힘들다”라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최근 이라크와 베트남 등의 도시개발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어 김 전 팀장의 복귀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이다. 복귀 후 한화건설의 성과를 김 전 팀장으로 돌린다면 경영 승계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김 전 팀장에 대한 여론을 고려하면 경영복귀가 시기상조라는 관측도 있다. 당분간 여론을 살피면서 승마 훈련에 전념할 가능성도 있다. 3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 전 팀장은 2022년 아시안게임 출전에 의욕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미국 플로리다주 웰링턴에서 열린 AGDF 마장마술 경기에서 68.579%로 1위를 차지하는 등 경쟁력을 드러내고 있다. 김 전 팀장은 대한체육회 규정상 내년부터 국가대표에 도전할 수 있다. 집행유예 2년 선고를 받은 전력 때문에 올해까지 태극마크를 달 수 없다. 그러나 국내외 대회에는 얼마든지 출전할 수 있다. 그는 지난해 제100회 전국체전에 출전해 동메달을 차지했다. 대한승마협회 관계자는 “한화 소속이 아닌 ‘팀 DS’로 활약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년부터 대한체육회의 징계가 풀린다”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2.12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