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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야구에 최강야구까지…예능이 빼앗은 코치들, KBO리그 '구인난' 더욱 심각 [IS 포커스]

KBO리그 '코치 구인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한국시리즈가 한창인 가운데, 이미 시즌을 마무리한 나머지 8개 구단은 내년 시즌 구상에 돌입했다. 그런데 대부분의 구단이 '코치를 구하는 게 어렵다'는 현실에 부딪히고 있다. 은퇴 선수들의 현장 이탈이 가속화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현장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코치 수급 불균형이 지적돼 왔다. 은퇴 선수들이 아마추어를 가르치는 개인 교습장으로 대거 빠져 자원이 줄었는데, 예능 프로그램 출연까지 겹쳐 품귀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올겨울 상황은 더 심하다. A 구단 관계자는 "1년 전과 비교하면 더 줄어든 거 같다. 코치 구하는 게 정말 어렵다"며 "야구 예능만 두 개 아니냐"라고 되물었다.지난 9월 종합편성채널 JTBC가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김태균·윤석민·권혁 등 적지 않은 은퇴 선수들이 프로그램에 합류했다. 유튜브에서 방송 중인 '불꽃야구'까지 더하면 두 프로그램에만 최소 20~30명의 은퇴 선수가 나온다. 은퇴 후 현장 복귀를 거절하고 개인 활동하던 선수들까지 프로그램에 집중하면서, 구단의 허탈함이 더 커졌다. B 구단 관계자는 "코치로 영입하고 싶었던 은퇴 선수들이 예능에 나오더라. 은퇴 후 코치로 활동했으면 하는 자원들이 적지 않은데 당사자들이 싫다면 도리가 없다"라고 아쉬워했다. 자연스럽게 "코치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라는 쓴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 프로야구 코치 초임 연봉은 대부분 5000~6000만원 수준이다. 수석 코치급 이상이 아니라면 억대 연봉은 언감생심. 선수 시절의 처우와 격차가 크고 다년 계약도 어려워 시즌이 끝나면 '파리 목숨'처럼 재계약을 걱정해야 한다. 반면 예능 출연은 상대적으로 수입이 높고 스트레스도 적다.물밑에선 코치를 뺏고 빼앗는 '총성 없는 전쟁'이 과열되고 있다. 더욱이 올 시즌 뒤 김원형 감독이 두산 베어스 신임 사령탑에 선임됐다. 설종진 감독대행도 대행 꼬리표를 떼고 키움 히어로즈 지휘봉을 잡았다. 구단마다 새판 짜기가 한창이라 코치들을 둘러싼 눈치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C 구단 관계자는 "구단들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장기 계약을 하거나 계약금을 주고 영입하는 코치도 생긴다. 대우는 점점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라고 전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3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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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면담→더 미팅' 카리스마형 감독에서 덕장으로, 진화한 박진만 감독 내년에도? [IS 피플]

"이렇게 웃음이 많은 사람인지 몰랐다."지난 플레이오프(PO) 2차전, 이날 삼성 라이온즈 선발 투수 최원태는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환한 미소로 최원태와 하이파이브를 나눴던 박진만 삼성 감독은 "그동안 최원태가 과묵한 선수인 줄 알았다. 시즌 땐 한 번을 안 웃더니, 자신감이 붙었는지 요즘엔 잘 웃더라"며 흐뭇해 했다. "팀 분위기에 잘 녹아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달라진 건 박진만 감독이었다. PO 4차전 후, 이날 연타석 3점포 포함 3안타 6타점 맹활약한 김영웅은 "감독님이 원래 말수가 적으신 분인데, 오늘 함박웃음을 지어주시더라.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긴 시즌, 그리고 진격의 가을야구를 경험하는 동안 선수단과 함께 박진만 감독도 달라진 것이다. 당초 박진만 감독은 '카리스마형' 감독이었다. 2022년 감독대행 부임 당시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단호한 카리스마로 휘어 잡았고, 2023년 정식 감독 취임식 때도 준비해 온 원고를 읽지 않고 선수들과 하나하나 아이컨택하며 출사표를 읊기도 했다. 당시 그는 "팀 분위기를 해치는 상황, 경기 중 집중력이 떨어져 있거나 해이한 모습을 보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이야기했다. 이후 삼성은 젊은 선수들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와 함께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팀으로 변모, 지난해 한국시리즈(KS) 준우승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에 오르는 쾌거를 일궜다. 올해는 더 진화했다. 카리스마는 여전했지만, '덕장'의 면모도 선보였다. 이제는 박 감독의 대명사가 된 '면담'은 올 한 해 삼성이 가을야구에 안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시즌 초반 1할대 타율로 퇴출 위기에 몰린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는 박진만 감독과의 면담 이후 확 달라진 모습으로 50홈런을 친 홈런왕에 등극했고, 풀타임 2년차 징크스에 빠진 김영웅도 박 감독의 면담 이후 살아났다. 박진만 감독의 '면담'은 후반기엔 '미팅'으로 진화했다. 전반기를 8위로 마치며 부진했을 때, 박진만 감독은 선수들을 불러모아 '미팅'을 가졌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면서 즐겁게 하자"고 강조하며 분위기를 살렸다. 이후 선수들은 살아났고, 4위로 시즌을 마쳤다. 가을에도 박 감독표 '미팅'은 빛났다. 지난 PO 4차전 당시 박 감독은 0-4로 끌려가던 6회 직전 선수들을 불러 모아 "여기까지 잘해왔다. 긴장하지 말고, 재밌게 즐기면서 타석에 임하자"라고 말했다. 부담을 던 선수들은 이날 기적의 역전승을 거뒀다. 면담과 미팅에서 대단한 이야기는 없었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의 말은 선수들의 멘털을 움직였다. 김영웅도 "아무래도 팀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계신 분이 그렇게 말씀을 해주시면, 선수들도 더 편하게 경기에 임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한 유연함이 선수들을 움직인 것이다. 감독의 유연함과 선수단의 응집력 등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삼성은 가을의 기적을 썼다. 와일드카드 결정전(WC) 승리 후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 SSG 랜더스를 꺾고 업셋을 했고, 정규시즌 우승까지 눈앞에 뒀던 최강 선발진의 한화 이글스를 벼랑 끝까지 몰기도 했다. 하지만 쉬지 않고 달려온 11경기로 인해 선수들의 체력은 바닥이 났고, PO 5차전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삼성은 2년 연속 KS 무대를 눈앞에 두고 아쉽게 탈락했다. 박진만 감독은 탈락 후에도 아무도 탓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올 시즌 좋았다 안좋았다 변화무쌍한 일들이 많았는데, 선수들이 그 상황에서도 내려놓지 않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게 여기까지 온 것 같다. 감독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PO 탈락으로 박진만 감독은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마무리했다. 박 감독의 3년 성적은 213승 5무 214패. 2022년 첫 해 성적이 좋지 않았을 뿐, 2023년과 2024년엔 모두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하며 가을야구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엔 KS 준우승을 했고, 올해는 전반기 부진(8위)을 딛고 4위로 정규시즌을 통과해 PO 무대까지 올랐다. 재계약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내년 시즌 보완점에 대한 질문에 "내가 내년 시즌 구상을 할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나도 힘들어서 며칠 쉬어야 할 듯 싶다"라고 말했다. 기나긴 암흑기를 지나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오른 삼성과 박진만 감독이 내년에도 동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5.10.2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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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끝내기 승' LG 오늘도 우승 놓쳤다, '곰표 고춧가루'에 당했다 [IS 잠실]

LG 트윈스가 시즌 143번째 경기에서도 자력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짓지 못했다. LG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0-6으로 졌다. 같은 시각 2위 한화 이글스가 연장 10회 말 롯데 자이언츠를 1-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LG는 9월의 마지막 날 정규시즌 우승에 실패했다. 1위 LG와 2위 한화의 승차는 1.5경기다. LG는 이날 무승부만 기록해도 자력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지만, 기회를 날렸다. LG는 지난 27일 한화를 물리치고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1'까지 줄였지만, 전날(29일) 한화전(3-7 패)에 이어 이틀 연속 패배를 기록했다. 반면 조성환 감독대행이 이끈 두산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잠실 라이벌' LG를 물리치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두산은 이날 콜어빈을 선발 투수로 투입하고,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잭로그를 불펜 대기하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2회 1사 2루, 3회 2사 1·3루 기회를 놓친 두산은 4회 초 양석환의 2점 홈런으로 앞서갔다. 양석환은 1사 1루에서 LG 선발 송승기의 시속 145.2㎞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8호 홈런. 비거리 125.2m, 발사각 27도, 타구 속도는 169.8㎞/h였다. 2014년 LG 입단 후 2021년 3월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양석환은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반면 LG는 4회 무사 1루에서 문보경, 6회 1사 1·2루에서 오스틴 딘의 두 차례 병살타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두산은 7회 초 이유찬의 내야 안타에 이은 정수빈의 희생 번트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2사 2루에서 박지훈이 LG 좌익수 문성주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뜨렸다.두산은 9회 초 1사 1, 3루에서 박지훈이 쐐기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이어 케이브의 2타점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 선발 투수 콜어빈은 5와 3분의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7월 19일 SSG 랜더스전 이후 11번째 등판 만에 시즌 8승(12패)을 따냈다. 7회 등판한 잭로그는 1이닝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틀어막고 홀드를 챙겼다. 염경엽 LG 감독도 이날 경기 전에 "매 경기 피를 말린다. 빨리 우승을 확정 짓고 싶다"라고 간절히 바랐다. LG는 10월 1일 홈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전에서 우승에 재도전한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9.30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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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도전 LG, 두산은 콜어빈 내려가면 '나흘 휴식' 잭로그 출격..."1이닝 맡긴다" [IS 잠실]

두산 베어스가 정규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LG 트윈스를 맞아 총력전을 예고했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모두 드판한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전에 "잭로그가 선발 투수 콜어빈 뒤에 1이닝 정도 대기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조 대행은 앞서 LG와 우승 여부와 관계 없이 30일 최종전에 콜어빈을 선발 투수, 잭로그를 불펜 투수로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정규시즌 9위가 확정된 두산은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다만 잭로그는 지난 2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07개를 투구하며 8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바 있다. 나흘 휴식 후 다시 불펜 대기하는 상황. 조 대행은 "본인이 몸 상태가 괜찮다고 한다. 등판 의지도 있다. 선수와도 이야기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이날 안재석(유격수)-박지훈(3루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김기연(포수)-이유찬(2루수)-정수빈(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베테랑 양의지와 정수빈도 일단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조성환 대행은 "우리가 진짜 좋은 싸움을 해서 LG의 1위(우승)를 저지할 수 있다면 내년 준비에 있어서 큰 자신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도 최선을 다해서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잠실=이형석 기자 2025.09.3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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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마운드 자존심 지킨 잭로그 "공·수 지원 덕분...팀이 함께 달성해 더 기쁜 10승" [IS 스타]

외국인 투수 잭로그(29)가 두산 베어스 자존심을 지켰다. 잭로그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잭로그는 올 시즌 10승(8패)째를 거뒀다. 올 시즌 두산 선발 투수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마운드 자존심을 지켰다. 상대 타선이 리그 2위 한화라는 점도 의미가 있었다. 잭로그는 7회까지 한 번도 등 뒤에 주자를 두지 않았다.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채은성에게 첫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두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3회부터 5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해낸 그는 6회 2사 뒤 안치홍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루이스 리베라토를 범타 처리하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완성했다. 2사 뒤 김태연과 안치홍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상황에서로 리베타로를 땅볼로 잡아내며 '완벽투'를 완성했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단연 잭로그의 날이었다. 완벽한 투구로 경기를 지배하며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4사구를 단 1개만 내주는 공격적인 투구가 주효했다. 10승 달성을 해낸 것 역시 축하한다"라고 했다. 잭로그는 "공격과 수비가 뒷받침됐을 때 해낼 수 있는 10승이다. 너무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8회 등판도 자신의 의지였다고. 두산은 이미 포스트시즌에 탈락했다. 25일 한화전을 포함해 남은 4경기에서 수성 또는 탈환을 두고 순위 경쟁을 하는 팀들을 차례로 만난다. 특히 30일 리그 1위 LG 트윈스와의 경기는 상황에 따라 한국시리즈 직행하는 팀이 갈릴 수 있다. 잭로그는 "1등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잘 알고 있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등판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2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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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팀 성적 신경 쓸 상황 아니다"...조성환 대행, 잔여 경기 선발 투수 투입→순리대로 [IS 잠실]

정규시즌 막판마다 이미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한 팀이 경쟁 중인 팀들을 잡는 '고춧가루' 부대가 등장한다. 올 시즌은 키움 히어로즈가 그랬다. 이미 PS에 나서지 못하는 두산도 순위 경쟁 키를 쥐고 있다. 두산은 25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26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27일 잠실 SSG 랜더스전, 28일 롯데 자이언츠전, 30일 LG 트윈스전을 치른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25일 한화전을 앞두고 "남은 경기 제환유, 최승용, 곽빈이 차례로 나선다"라고 했다. 원정팀으로 치르는 LG전은 아직 미정이다. 조 대행은 "가용 자원을 다 쓸 것이다. 하지만 아직 선발 투수를 확정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선발 등판 순번상 콜 어빈이 유력하다. 조 대행도 "LG 주력 타자들이 왼손 타자이기 때문에 어빈을 생각하고 있지만, 확정은 아니다. 조금 더 상의해야 한다"라고 했다. 두산이 선발 투수 순번을 바꾸거나, 특정 투수를 내지 않으면 순위 경쟁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자연스럽게 오해도 산다. 그런 이유로 조성환 대행은 "순서를 지키고 있다. 오해의 소지를 만들 생각이 없다. 우리 팀 성적도 좋지 않은데, 다른 팀 성적을 신경 쓸 상황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현재 1위 LG와 2위 한화의 승차가 2.5경기다. SSG 3위 수성, KT 위즈·삼성 라이온즈·NC·롯데의 5위 경쟁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두산은 의식하지 않고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한 경기라도 더 이길 생각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2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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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이닝당 볼넷 7.83개' 키움 왼손 파이어볼러 2군행, "심리적인 안정 필요" [IS 고척]

키움 히어로즈 왼손 유망주 박정훈(19)의 이름이 1군 엔트리에서 사라졌다.키움은 24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39)과 투수 김연주(21)를 콜업하고 박정훈을 퓨처스(2군)리그로 내려보냈다. 비봉고를 졸업한 박정훈은 2025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8순위로 지명된 신인. 올 시즌 16경기(선발 3경기)에 등판해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7.43을 기록했다.설종진 키움 감독대행은 박정훈의 2군행을 '선수 보호 차원'으로 설명했다. 박정훈은 지난 20일 열린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황성빈 상대로 헤드샷을 던졌다. 시속 150㎞대 강속구가 강점이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제구가 불안 요소. 지난 23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불펜으로 나와 첫 타자 허경민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후속 외국인 타자 앤드류 스티븐슨마저 볼넷을 허용한 뒤 곧바로 교체됐는데 내부적으로 '조정이 필요하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박정훈의 올 시즌 9이닝당 볼넷은 7.83개에 이른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헤드샷을) 극복해야 하는데 어제도 마찬가지로 첫 타자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는 바람에…(영향이) 오래갈 거 같더라. 1군 4경기밖에 안 남았으니까,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기 위해 퓨처스로 보냈다"라고 설명했다. 박정훈은 시즌 뒤 열리는 교육리그 등에 전념할 예정. 설 감독대행은 "지금 멘털이 흔들리기 때문에 여기(1군) 있는 것보다 마음 편하게…교육리그도 있으니까 거기에 맞춰서 준비 잘해서 일단 선발 수업을 해보라고 얘기하고 보냈다”라고 밝혔다. 박정훈은 고교 드래프트 당시 수준급 왼손 투수로 주목받았으나 개인사가 겹쳐 지명이 약간 뒤로 밀린 케이스다.한편, 이날 키움은 박주홍(좌익수) 송성문(3루수) 임지열(1루수) 김건희(포수) 이주형(중견수) 주성원(우익수) 어준서(유격수) 여동욱(지명타자) 송지후(2루수) 순으로 선발 출전한다. 선발 투수는 오른손 하영민이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2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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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칸타라·메르세데스 앞세운 키움, 5강 경쟁 캐스팅 보트 쥐었다

키움 히어로즈가 원투펀치를 앞세워 순위 경쟁을 흔들고 있다. KBO리그는 정규시즌 막판마다 '고춧가루' 부대가 등장한다.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한 뒤 순위 경쟁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낸 하위권 팀이 오히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갈 길 바쁜 팀들을 괴롭혔다. 8월 진작 최하위(10위)가 확정된 키움은 9월 들어 기세가 올랐다. 8월까지 승률 0.325(40승 4무 83패)를 기록하며 100패를 당할 위기에 놓였지만, 9월 치른 첫 12경기에서 7승(5패)을 거뒀다. 1위 LG 트윈스와 2위 한화 이글스, 5강 진입을 두고 경쟁 중인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를 한 번씩 잡았다. 이 기간 키움은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33)와 C.C 메르세데스(32)가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4승을 거뒀다. 알칸타라는 9일 LG전에서 6이닝 5피안타 2실점, 1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2승을 거뒀다. 메르세데스도 9월 첫 등판이었던 2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5과 3분의 2이닝 4실점으로 고전했지만, 11일 NC전(5이닝 1실점)과 17일 두산전(7이닝 1실점)에서는 호투하며 각각 승리 투수가 됐다. 알칸타라는 후반기 등판한 10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다. 총 7번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해냈다. 8월 중순 대체 선수로 합류한 메르세데스도 등판한 7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하며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알칸타라는 16일 두산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LG팬들에게 미안하다"라고 했다. 원래 15일 한화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던 그는 팔에 피로가 여전해 하루 더 쉬고 등판했다. LG팬은 14일 기준으로 3.5경기 차까지 추격한 한화전에 알칸타라가 나서 키움이 이기는 게 바라는 시나리오였다. 이게 무산되면서 알칸타라가 원성을 산 것. 목표 순위의 수성과 탈환을 노리는 팀들 입장에서 키움은 반드시 이겨야 할 상대였다. 하지만 알칸타라와 메르세데스가 선발 등판하는 경기는 이를 장담하기 어렵다. 키움은 남은 정규시즌 순위 경쟁 판도를 좌우할 캐스팅보트를 쥐었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최대한 많이 이기겠다"라고 선언한 상황. 외국인 투수를 아끼지 않을 것 같다. 등판 간격을 고려하면 알칸타라는 23일 KT 위즈전에 등판한다. 28일 삼성전도 나설 가능성이 있다. 메르세데스는 30일 SSG전 등판이 유력하다. 현재 8승을 올린 알칸타라는 '두 자릿수 승수'라는 동기부여가 있다. 메르세데스도 "한 경기든, 두 경기든 등판 기회에서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를 만들 것"이라는 각오를 전한 바 있다. 키움은 윤석원·오석주·조영건, 젊은 불펜 투수들이 성장세를 보여주며 전반기보다 리드를 지키는 힘이 커졌다. 타선도 17일까지 월간(9월) 팀 타율(0.296) 4위, 득점(72) 4위를 기록할 만큼 뜨겁다. 9월 키움은 쉽게 이길 수 있는 팀이 아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2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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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G 연속 무실점·피안타율 0.109...키움 오석주, 강한 멘털로 중무장한 '느린 공' 투수

우완 투수 오석주(27)가 키움 히어로즈 불펜진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오석주는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소속팀 키움이 3-1로 앞선 8회 말 무사 1·2루 위기에 등판, 오명진·제이크 케이브·홍성호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이겨내고 홀드를 기록했다. 키움은 4-1로 승리했다. 오석주는 14일 한화 이글스와의 대전 원정에서도 키움이 10-8로 앞선 6회 말 1사 1·3루 위기에서 등판해 하주석을 삼진, 안치홍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 위기를 막아낸 바 있다. 키움은 이날 한화전 12연패를 끊었다. 키움은 이미 포스트시즌(PS) 진출이 무산됐다. 하지만 9월 들어 5강 진입을 위해 1승이 절실한 삼성 라이온즈·NC 다이노스, 1위 경쟁 중인 LG 트윈스·한화 이글스를 한 번씩 잡아내며 '고춧가루 부대'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키움은 자주 역전패를 허용했던 전반기와 달리 리드를 잡고 후반을 맞이한 경기를 잘 지켜내고 있다. 그 중심에 오석주가 있다. 그는 7월 3일 KT 위즈전부터 17일 두산전까지 18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이 기간 20이닝 이상 소화한 리그 불펜 투수 중 유일하게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오석주는 피안타율(0.109)과 이닝당 출루허용률(0.86)도 리그 정상급 성적을 남겼다. 오석주는 2017 2차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에 LG 트윈스 지명을 받았지만 2023년까지 1군에서 23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이후 2024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로 키움으로 이적했다. 오석주는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39.6㎞/h(16일 기준)에 불과하지만 제구력이 뛰어나고, 변화구를 활용한 완급 조절이 뛰어난 투수로 평가받는다. 키움 이적 뒤엔 기존 주무기였던 커브에 포크볼까지 장착해 한층 다양한 공 배합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16일 두산전 8회 투구도 총 투구 수 13개 중 커브 6개, 포크볼 5개를 구사했다. 2024년 이적 뒤 퓨처스팀을 이끌고 있었던 설종진 현 1군 감독대행과 면담을 통해 불안감을 다스리는 법을 배웠다. 더불어 팀이 권유한 멘털 코칭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아침마다 책을 읽거나 훈련이나 등판을 앞두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외우며 자신감을 돋울 수 있도록 노력했다. 키움은 마무리 투수 주승우가 지난달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 이상 재활 치료를 받는 악재를 맞이했다. 하지만 셋업맨 조영건이 주승우의 빈자리를 잘 메웠다. 오석주까지 성장세를 보이며 불펜진 세대교체를 실현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18 07:44
프로야구

차갑게 식은 방망이, 4월의 '출산휴가'가 카디네스를 집어삼켰다 [IS 포커스]

결과적으로 출산 휴가가 '독'이었다.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28·키움 히어로즈)의 얘기다.지난 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카디네스는 중도 퇴출이 확정됐다. 퇴출의 직접적인 사유는 부상. 왼쪽 새끼손가락 미세골절로 잔여 정규시즌 출전이 어려워 3일 미국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부상 못지않게 '부진'도 그의 입지를 좁게 만들었다. 골절 진단이 내려지기 전인 지난 주말 LG 트윈스 원정 3연전에서 모두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등 조짐이 심상치 않았다. 키움은 대신 주성원(25) 염승원(19) 여동욱(20) 등 유망주를 적극적으로 기용했다.카디네스의 시즌 성적은 86경기 타율 0.253(320타수 81안타) 7홈런 42타점이다. 출루율(0.330)과 장타율(0.372)을 합한 OPS가 0.702로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중 최저. 지난 7월 중순 성적 부진으로 짐을 싼 에스테반 플로리얼(전 한화 이글스)의 OPS가 0.783라는 걸 고려하면 부진의 골이 깊었다. 카디네스의 후반기 OPS는 0.683으로 리그 56명의 타자 중 43위. 신인 타자 박준순(두산 베어스·0.756)보다 기록이 떨어졌다. 다만 카디네스의 타격감이 시즌 내내 하락세인 건 아니었다. 카디네스는 올 시즌 개막 후 첫 13경기에서 타율 0.333(45타수 15안타)를 기록했다. 이 기간 OPS가 1.004로 외국인 타자 중 오스틴 딘(LG 트윈스·1.260) 패트릭 위즈덤(KIA 타이거즈·1.079)에 이은 3위. 한국 야구 2년 차로 순조롭게 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변수'가 있었다. 바로 출산휴가였다. 카디네스는 지난 4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으로 넘어가 아내의 출산(딸)을 지켜본 뒤 팀에 복귀했다. 당시 키움은 전력 약화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카디네스의 '개점휴업'에 동의했지만,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얻지 못했다. 오히려 팀 타선이 수직으로 하락하는 '패착'으로 작용했다. 카디네스의 복귀 첫 29경기 타율이 0.176(102타수 18안타). 잠시 상승세를 타기도 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출산휴가 이후 타율이 0.240. 키움 소속으로 뛴 마지막 4경기(선발 3경기)에선 14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한 구단 관계자는 "시즌 중 잠시 선수단을 이탈하면 다시 몸을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린다. 미국을 다녀오면 시차 적응 등 어려움이 더 따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카디네스의 중도 퇴출로 최하위 키움은 잔여 시즌을 외국인 타자 없이 치르게 됐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카디네스의 빈자리에) 베스트 이외의 선수를 골고루 기용하겠다"라고 밝혔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0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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