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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강하다' 중지 접고 폭포수 낙차...들어는 봤나, 폰세의 '신상' 킥 체인지업 [IS 포커스]

2025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는 단연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다. 폰세는 28일 기준으로 11경기에 등판해 다승 공동 1위(8승 무패), 탈삼진 단독 1위(105개), 평균자책점(ERA, 1.94) 2위에 올라 있다.폰세는 화려한 메이저리그(MLB) 커리어를 가진 외국인 투수가 아니다. 빅리그 통산 1승 7패 ERA 5.86을 기록한 게 전부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3시즌 통산 10승 16패 ERA 4.54에 그쳤다.폰세의 성공담엔 배경이 있다. 한화에 상륙하기 전 폰세는 투구 레퍼토리에 변화를 줬다. NPB 시절 폰세는 평균 144.9㎞/h 커터(구사율 15.9%)와 평균 125.3㎞/h 커브(구사율 11.5%)로 타자를 상대했다. 특히 좌타자들을 상대로는 커터(구사율 16.1%)만 결정구 역할을 했다. 체인지업 전체 구사율은 8.1%에 불과했고, 좌타자 상대 헛스윙 비율이 24%로 크게 위력적이지 못했다. 구종 선택지가 적으니 NPB 타자들은 비교적 쉽게 폰세의 공에 대처했다. 올해 KBO리그에서 폰세를 만나는 타자들의 머릿속은 더 복잡해졌다. 폰세는 올해 체인지업 구사율을 두 배 이상(16.7%)으로 늘렸다. 그의 체인지업은 직구(49%) 커터(18.5%) 다음으로 구사율이 높고, 헛스윙 비율(46.5%)은 가장 높은 효자 구종이다. KBO리그 타자들이 체인지업 대처를 못 한 것이 아니다. 폰세가 올해부터 던지기 시작한 '킥 체인지업'의 효과다.킥 체인지업은 MLB에서도 갓 유행하기 시작한 '신상 구종'이다. 각 투수들의 투구 데이터를 관찰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KBO리그에서 킥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는 폰세 외에도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 라이언 와이스(한화) 등이 있다. 킥 체인지업이 개발된 건 우연이었다. 2023년 KIA 타이거즈에서 뛰기도 했던 숀 앤더슨(현 LA 에인절스)이 원조다. 체인지업 구사에 익숙하지 않았던 앤더슨이 그립을 고민하다 중지를 공 위로 올렸다. 그 결과 그는 체인지업의 회전축을 뒤집는 데 성공했고, 원하는 움직임을 얻었다.앤더슨의 구질과 그립을 사설 훈련소인 트레드 애슬레틱스의 피칭 디렉터 리프 스트롬이 브랜드화했다. 그는 2023년 초고속 카메라로 앤더슨이 던지는 체인지업을 촬영하다 특이성을 확인했다. 중지로 공을 '찬다(kick)'는 뜻에서 킥 체인지업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이들이다.킥 체인지업은 그동안 투수들이 바라던 움직임을 '손쉽게' 줬다. 투수들은 직구를 시작으로 커브, 슬라이더 등을 차례대로 배우며 성장한다. 커브와 슬라이더는 투구 시 투수의 글러브 방향(glove side·오른손 투수 기준으로 왼쪽)으로 휜다. 이 구종들은 같은 손 타자(오른손 투수의 경우 오른손 타자)에겐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달아나 위력적이다. 하지만 반대 손 타자(오른손 투수의 경우 왼손 타자)의 눈엔 공이 먼 곳에서 가까운 곳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투구의 움직임을 쉽게 읽는다. 투수들이 반대 손 타자들을 잡기 위해 활용하는 구종이 체인지업과 스플리터(포크볼)다. 두 공은 기본적으로 좌우가 아닌 아래로 크게 움직이고, 투구 방식에 따라 투수의 팔 방향(arm side·오른손 투수 기준 오른쪽)으로 휜다. 오른손 투수인 폰세는 커터와 커브만으론 왼손 타자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을 공략할 수 없었기에 낙차 큰 변화구가 필요했다.문제는 난이도다. 직구, 커브, 그리고 그로부터 파생된 구종은 대부분 공에 마찰을 가해 회전으로 움직임을 얻는다. 반대로 체인지업·스플리터는 공의 회전수를 떨어뜨려야 원하는 움직임(낙차)을 얻는다. 완전히 다른 메커니즘 요소 중 하나가 팔 근육의 회전이다. 투구 시 투수의 손등과 팔뚝은 구종에 따라 다른 방향으로 회전한다. 슬라이더와 커브는 팔이 바깥으로 도는 외전(supination) 구종이다. 반대로 체인지업은 던질 때 손등과 팔뚝이 안으로 도는 내전(pronation) 구종이다.한 투수가 한 팔로 한 경기에서 두 회전을 공존시키면 '감각적 오류'가 발생한다. 체인지업을 던지다 무의식적으로 외전을 가하면 실투가 발생할 확률이 커진다. 또 하나 요소가 손가락이다. 회전을 죽이려 해도 손가락이 공과 마주하면 필연적으로 마찰이 발생하고, 이는 공에 직구와 같은 백스핀을 더해 낙차를 줄인다. 킥 체인지업은 투수의 중지를 접어 이 문제를 해결했다. 투수의 중지는 공과의 마찰면이 가장 큰 손가락이다. 또한 직구를 던질 때처럼 회전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투수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킥 체인지업은 중지를 접은 채 공을 쥔다. ESPN은 "기존 체인지업은 손가락을 공에 평평하게 붙이지만, 킥 체인지업을 던질 때는 중지를 공에서 떼어 올리고, 공의 축을 앞으로 '찬다'. 이 동작으로 공의 회전축이 바뀌고, 아래로 떨어지는 무브먼트가 생긴다. 약지는 회전을 억제해 더 많은 낙차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체인지업 피안타율 0.450을 기록하던 드류 앤더슨도 킥 체인지업의 수혜자다. KBO리그에 오기 전까지 체인지업을 능숙하게 던졌던 앤더슨은 KBO리그 공인구를 만나 곤경에 처했다. 미끄러운 MLB 공과 달리 KBO리그 공이 손에 너무 잘 붙는 게 문제였다.앤더슨은 "미국에선 공인구와 내 체인지업이 잘 맞아서 공이 크게 떨어졌다. 한국 공인구는 그보다 끈적했다"며 "중지를 살짝 더 위로 올렸을 뿐이다. 중지의 힘을 빼고, 약지로 공에 회전을 먹이면서 낙차가 커졌다. KBO리그에선 이 방식으로 던지는 게 낫겠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앤더슨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184에 불과하다. 기존의 체인지업과 비교해 낙차도 크다는 평가다. 잭 라이터(텍사스 레인저스)는 "이 공은 스플리터처럼 떨어지지만, 커터처럼 옆으로 움직이진 않는다"고 했다.원리가 간단한 만큼 장착도 비교적 쉬운 편이다. 빅리그에서 킥 체인지업을 처음 알린 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유망주 투수 헤이든 버드송이다. 그를 시작으로 소셜미디어(SNS) 영상을 통해 킥 체인지업이 알려졌다. 안드레 무뇨스(시애틀 매리너스) 등은 사설 훈련소에 다니지 않고도, 영상만 보며 이 구종을 장착했다. '폰세 임팩트'가 일어난 KBO리그에서도 국내 투수들이 킥 체인지업 장착을 시작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퓨처스(2군)팀에 퍼포먼스센터를 개설, 과학적 접근을 통한 피치 디자인을 시도 중이다.오주승 롯데 퍼포먼스센터장은 "포크볼의 경우 공을 손가락에 끼워 바로 던질 수 있는 투수도 있다. 그렇지 않은 투수들의 경우 내전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억지로 팔을 비틀어 던져야 해서 제구를 잡기도, 원하는 움직임을 얻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또 "킥 체인지업은 그립만 잡고, 직구를 던지듯 자연스럽게 던져 낙차를 일으키는 공이다. 손가락에 의해 자연스럽게 회전축이 바뀌며 움직임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오주승 센터장은 "피치 디자인 과정에서 체인지업이나 포크볼 장착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킥 체인지업 장착을 시도 중"이라며 "대표적인 투수가 진승현(현 상무)이다. 외전형 투수인 진승현이 과거에 던졌던 체인지업은 밀려 들어가는 느린 직구 형태에 가까웠다. 지금은 낙폭이 있는 체인지업(킥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진승현은 킥 체인지업 장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외전형 우완 투수인 그는 우타자 상대로는 통산 피안타율 0.200, 피장타율 0.311로 강했다. 그러나 좌타자(피안타율 0.402, 피장타율 0.517)에겐 유독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는 퓨처스리그 11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0 피안타율 0.179로 압도적인 호투를 펼치는 중이다. 좌타자를 상대로도 피안타율 0.222 피장타율 0.333을 기록할 만큼 한 단계 성장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30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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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박해민 호수비+문보경 홈런+김현수 결승타 덕...손주영, 2연속 완벽 피칭" [IS 승장]

LG 트윈스가 투·타 그리고 수비까지 완벽한 밸런스를 보여주며 '1위의 자격'을 증명했다.LG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를 3-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35승 1무 19패를 기록한 LG는 2위 한화와 승차를 3.5경기(32승 23패)로 벌리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수비도, 투수도, 타격도 모두 LG의 강점이라는 걸 확인한 날이었다. LG는 이날 선발 손주영이 7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 시즌 6승을 수확했다. 단 하나의 장타도, 적시타도 맞지 않은 그는 공격적인 투구로 7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전날까지 필승조 김진성, 박명근이 연투해 두 명에게 휴식을 줬던 LG는 손주영의 이닝 이터 본능에 불펜 부담을 크게 줄였다.손주영 혼자만으론 마운드를 지킬 수 없었다. LG는 앞서 27일, 28일 경기 모두 호수비 퍼레이드를 펼쳤던 박해민이 이날도 수비로 '예술'을 그렸다. 그는 3회 2사 1루 상황에서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우중간 외야 바로 앞까지 날아가는 타구를 먼 거리를 쫓아간 끝에 결국 잡아냈다. 2사 상황이라 한화로서는 선취점을 낼 수 있는 기회였으나 박해민이 이를 지워냈다. 이는 결국 LG가 분위기를 지켜내는 원동력이 됐다.타석에서는 4번 타자 문보경, 2번 타자 김현수의 해결사 본능이 돋보였다. LG는 한화에 6회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6회 말 문보경이 무실점을 달리던 라이언 와이스의 스위퍼 실투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겨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7회엔 바통을 받은 김현수가 우전 적시타로 역전을 이끌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후 "박해민의 호수비와 문보경의 홈런으로 끌려가던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며 "가장 중요한 순간에 오늘 타선을 이끌었던 김현수가 역전결승타를 쳐주면서 승리할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염 감독은 또 "손주영이 두경기 연속으로 자기 피칭 디자인을 정립한 모습으로 완벽한 피칭을 해줬다. 앞으로 더욱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칭찬했다.불펜 운용도 돋보였다. LG는 필승조 2명 없이도 이지강과 김영우만으로 무실점 계투를 펼쳤다. 추격조였던 이들의 단계적 성장이 중요하다고 말했던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이들에 대해 "이지강이 힘든 상황에서 자기 이닝을 잘 책임졌다"며 "'새로운 승리조'인 이지강과 김영우가 홀드와 세이브를 기록하며 한 단계 성장하는 경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김영우의 첫 세이브를 축하한다"고 말했다.한편 LG는 이날 소나기로 인해 경기 시작이 지연됐지만, 2만 3750석을 매진(시즌 18호)시킨 팬들의 응원을 받고 위닝 시리즈를 가져갔다. 염경엽 감독은 "오늘 주중 경기에 궂은 날씨에도 많은 팬들께서 관중석을 매진,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9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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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투수전, 예술이네→타격 기계 해냈다+김영우 첫 SV' LG, 위닝 시리즈로 1위 '굳히기' [IS 잠실]

LG 트윈스가 한화 이글스와 투수전에서 이겨내며 단독 선두 자리를 더 굳게 다졌다.LG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와 홈경기를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35승 1무 19패를 기록한 LG는 2위 한화와 승차를 3.5경기(32승 23패)로 벌리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스코어가 말해주듯 이날 경기는 양 팀의 완벽한 투수전이었다. 한화는 선발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6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깔끔한 투구였으나 와이스는 사실상 '판정패'를 당하고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다. 이날 승리 투수는 와이스가 아닌 손주영이었다. 손주영은 이날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더 긴 이닝을 지키고 LG 타선의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 손주영은 5회 안타 2개, 6회 멀티 출루를 한화에 허용했으나 적시타는 맞지 않았다. 6회 초 노시환의 땅볼로 딱 1점을 먼저 내준 게 이날 실점의 전부였다.마운드 높이로 LG를 이겨보려 했던 한화의 전략은 일격 하나에 무산됐다. LG는 6회 말, 그 전까지 무실점을 달리던 와이스를 상대로 4번 타자 문보경이 우중간을 넘기는 동점 홈런을 기록했다. 문보경은 3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와이스의 스위퍼 실투를 통타해 시즌 12호 포로 연결했다. 균형을 깬 LG는 곧바로 역전까지 이뤘다. LG는 7회 말 바뀐 투수 주현상을 상대로 박해민의 안타, 신민재의 번트, 박동원의 볼넷을 모아 1사 1·2루를 만들었다. 득점 기회에서 문성주는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베테랑 김현수가 해결했다.김현수는 주현상의 공을 오래 보지 않고 초구 체인지업을 노렸다는 듯 통타, 우전 적시타로 2루 주자 박해민을 여유롭게 불러들였다. LG는 8회 말, 2사 만루에서 한화 정우주의 폭투를 틈타 쐐기 득점까지 뽑았다.LG는 이날 경기에 전날 연투한 김진성, 박명근에게 휴식을 안겼지만, 마운드 뎁스(선수층)로 빈자리를 채워냈다. LG는 손주영이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고 내려간 뒤 8회를 이지강에게 맡겨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어 9회엔 루키 김영우가 올라와 2점 리드를 지키고 세이브를 수확했다. 그의 프로 통산 첫 세이브다. 타선은 이날 9안타 4볼넷으로 한화 마운드를 압박했다. 출루 대비 득점은 적었으나 위력은 그 이상이었다. 해결사 김현수가 4타수 3안타 1타점을 홀로 때려냈고, 4번 타자 문보경은 동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남겼다.이날 승리로 LG는 한화와 3연전을 2승 1패 위닝 시리즈로 마감했다. LG는 앞서 27일 잠실 경기에서 임찬규가 7이닝 1실점을 기록, 2-1로 승리했다. 이어 28일 경기에서도 0-4로 출발한 경기를 4-4로 만들었고, 연장 혈투 끝에 5-6으로 패했으나 11회 말까지 추격할 정도로 뒷심을 보였다. LG는 29일 경기마저 마운드 대결에서 승리, 한화와 승차를 벌리면서 올 시즌 최고 전력 팀이라는 것을 다시 증명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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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예수' 홈런 한 방에 승리 놓쳤다...와이스, 6이닝 1실점 ND [IS 잠실]

라이언 와이스(29·한화 이글스)가 호투하고도 8승을 거두는 데 실패했다. 홈런 한 방이 그의 승리 기회를 날렸다.와이스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면서 호투 릴레이를 이어간 그는 5회까지 무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눈앞에 뒀지만, 6회 통한의 일격을 허용하고 1-1 동점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평균자책점은 3.50에서 3.35까지 떨어뜨렸다.5회까지 투구는 완벽했다. 와이스는 1회 말 김현수에게만 우전 안타를 내줬을 뿐 실점 없이 이닝을 닫았다. 강타자 오스틴 딘에게 스위퍼와 강속구의 조합으로 헛스윙 삼진을 뺏었다. 2회에도 오지환, 박해민에게 커브로 삼진을 뺏으며 삼자범퇴를 기록한 그는 3회 말 역시 무실점을 이어갔다. 1사 후 이주헌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문성주에게 1루수 직선타를 유도하면서 더블 아웃에 성공했다.4회 위기는 있었으나 자력으로 이겨냈다. 그는 4회 말 첫 두 타자 김현수, 오스틴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첫 실점 위기였지만 4번 타자 문보경을 힘으로 잡아냈다. 그는 초구에만 스위퍼를 던졌을 뿐, 4구 연속 강속구를 뿌린 끝에 154㎞/h 직구로 루킹 삼진을 솎아냈다. 흐름을 되찾은 그는 오지환, 구본혁에게 모두 초구 우익수 뜬공을 얻어 가볍게 4회를 마쳤다.5회 위기 역시 힘으로 막았다. 박해민에게 볼넷을 내준 와이스는 후속 타자 신민재의 기습 번트를 막지 못하고 그를 살려 보냈다. 전날 한화는 더블 스틸로 2실점을 내준 만큼 빠른 주자 2명은 위협이 될만 했다. 그러나 와이스는 이주헌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고, 3루로 향하던 박해민을 빠르게 저격해 아웃 카운트를 얻었다. 진루타를 막는 데 성공한 그는 문성주에게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을 얻은 뒤 김현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막고 5회까지 끝냈다. 자연스럽게 와이스의 승리 요건도 갖춰지는 듯 했다. 한화 타선은 6회 초 1사 1·3루를 만든 뒤 노시환의 땅볼로 한 점을 선취했다. 한화 투수진을 생각하면 와이스와 한화의 승리가 가까워지는 것처럼 보였지만, LG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LG는 6회 말 곧바로 와이스에게 일격을 가했다. 4번 타자 문보경이 와이스와 승부에서 3볼 1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를 얻었고, 한가운데 들어온 스위퍼 실투를 놓치지 않고 통타해 비거리 129m 동점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와이스는 6회는 막았지만, 끝내 승리 투수 요건은 얻지 못했다. 한화는 7회 초 추가 득점을 내지 못했고, 총 투구 수 96구를 던진 와이스는 7회 말 마운드를 주현상에게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한화는 와이스의 개인 승리뿐 아니라 팀 승리도 놓칠 위기에 놓였다. 한화는 주현상이 7회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허용, 1-2 역전을 내줬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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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닝 쉽게 못 준다' 문보경, '대전 예수' 상대 동점 솔로포 작렬 '시즌 12호' [IS 잠실]

문보경(25·LG 트윈스)의 '클래스'가 올해 확실히 달라졌다. 리그 대표 에이스와 만난 그가 화끈한 홈런포로 동점을 이끌었다.문보경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0-1로 끌려가던 6회 말 동점포를 쏘아 올렸다. 문보경의 개인 12호.문보경의 홈런 전까지 이날 경기는 완벽한 투수전으로 진행 중이었다. 한화 선발 '대전 예수' 라이언 와이스, 그리고 LG 선발 손주영이 이날 경기를 5회까지 무실점으로 이끌었다. 두 투수는 양 팀 타자들에게 빠르게 범타를 양산하면서 경기를 중반으로 끌고 갔다.완벽했던 0의 행진은 6회 끝났다. 한화가 1사 1·3루에서 노시환의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오래 가지 않았다. LG는 6회 말 1사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문보경이 와이스의 볼 2개를 지켜봤고, 3볼 1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에서 투수가 스트라이크존 높은 곳 가운데에 던진 스위퍼를 통타, 우중간 담장 너머로 쏘아 올렸다. 타구 속도 167.4㎞/h. 발사각은 31.9도, 비거리는 129m가 기록됐다.매년 꾸준히 성장, 올 시즌 4번 타자로서 클래스를 한 단계 끌어올린 그의 기량을 재확인한 타석이기도 했다. 문보경은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타율 0.318 11홈런 41타점 4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71을 기록 중이었다. 타율은 물론 장타율(0.547)과 출루율(0.424) 모두 커리어하이 페이스를 이어가던 중. 그는 이를 리그 최고 투수 중 1명인 와이스에게 날려 우연이 아님을 확인시켰다.문보경의 홈런에 원점으로 돌아간 경기는 7회 초 현재 1-1 동점으로 진행 중이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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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력' LG vs '대전 예수' 한화...1·2위 대결, 위닝은 누가 가져갈까

1·2위 맞대결에 어울리는 결과다. 세 번째 맞대결에서 1승씩 나눠가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가 우세 시리즈를 위해 손주영(28)과 라이언 와이스(29)를 출격시킨다LG와 한화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앞서 열린 2경기에서 각각 1승씩 나눴다. 앞서 3월 잠실에서 열린 첫 번째 맞대결에선 LG가 3승을 쓸어갔고, 한화는 4월 말 열린 대전 시리즈(1경기 우천 순연)에서 2승 무패로 연승을 달렸다.세 번째 시리즈가 열린 가운데 앞선 두 경기 흐름은 180도 달랐다. 27일 열린 잠실 경기에선 LG가 웃었다. LG는 국내 에이스 임찬규가 출격해 7이닝 5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고, 한화는 대체 선발인 2년 차 황준서가 출격했으나 5이닝 2실점에 그치면서 결국 2-1로 LG가 승리했다. 두 번째 경기에선 타격전이 펼쳐졌다. 한화는 에이스 코디 폰세가 출격, 투수력으로 LG 선발 코엔 윈을 압도했다. 하지만 LG 타선의 저력이 만만치 않았다. LG는 폰세에게 6회까지 2득점으로 묶였으나 7회 한화의 수비 미스를 틈타 동점을 만들었다.한화가 연장 혈투 끝에 투런 홈런으로 앞섰지만, LG의 저력이 경기 마지막까지 한화를 괴롭혔다. LG는 11회 말 박동원의 솔로 홈런, 송찬의의 볼넷, 오지환의 안타, 이주헌의 볼넷으로 2사 만루 1점 차까지 한화를 압박했다. 한화 조동욱이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으며 승리하긴 했으나 LG의 저력을 확인한 경기였다. 한화는 29일 경기에선 폰세에 이어 2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나서 위닝 시리즈에 도전한다. 와이스는 올 시즌 11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3.50으로 한화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특히 69와 3분의 1이닝 동안 탈삼진을 80개나 뽑아냈다. 올 시즌 LG전에는 1경기 등판해 6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고 승리를 가져갔다.첫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89를 기록했던 와이스는 이후 8경기에선 7승 1패 평균자책점 2.52로 압도적 투구를 이어갔다. 이 기간 53과 3분의 2이닝을 소화, 평균 6과 3분의 2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이 기간 탈삼진도 65개에 달한다. 9이닝당 무려 10.9개에 달하고, 같은 기간 9이닝당 볼넷은 1.34개뿐이었다. LG는 왼손 선발 손주영이 출격한다 손주영은 지난해 9승 10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 임찬규와 함께 LG 국내 선발진을 이끌었다. 그는 올해도 10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 중이다.시즌 초반 좋았던 페이스가 조금은 떨어진 상황. 손주영은 올해 첫 3경기에선 평균자책점 2.25로 3연승을 달렸다. 3경기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3월 29일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4실점을 소화하긴 했어도 3월 23일 롯데 자이언츠전(7이닝 무실점 승리) 4월 8일 키움 히어로즈전(7이닝 1실점 승리) 등에서 호투를 펼쳤다. 이후엔 6실점(4월 13일 두산 베어스전) 5실점(4월 25일 KIA 타이거즈전) 경기 등에서 실점이 제법 나왔다. 4월 13일 이후 기준 저실점 경기도 세 차례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SSG전이었다. 선발 우위를 가져간다고 방심할 순 없다. 한화는 28일 경기에서도 폰세를 믿다가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폰세는 타순 첫 바퀴까지는 3이닝 퍼펙트로 LG를 잡아냈다. 그러나 타순 두 바퀴 때부터 정타가 나오기 시작했고, LG는 그에게 시즌 첫 2피홈런 경기를 포함해 4실점을 안기며 매운 맛을 보여줬다.와이스 역시 마찬가지.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폰세와 달리 와이스는 직구와 스위퍼에 집중하는 유형. LG 타선 컨디션이 28일 경기와 같다면, 와이스 역시 두 번째 타순 이후 성적에 경기 결과가 결정될 수도 있다.와이스는 올 시즌 첫 타순 상대로는 피안타율 0.202, 피OPS 0.587로 막강했고, 두 번째 타순을 상대로는 피안타율 0.268 피OPS 0.756으로 다소 취약했다. 폰세의 경우 첫 타순 상대로는 피OPS로는 피안타율 0.184, 피OPS 0.438, 두번째 타순 상대로는 피안타율 0.160 피OPS 0.363, 세 번째 타순 상대로는 피안타율 0.211 피OPS 0.593을 기록한 바 있다. 와이스보다 훨씬 안정적이었지만, LG 상대로는 두 번째, 세 번째 타순 때 어려움을 겪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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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 승부식 64회차 LG-한화전 대상경기 마감 임박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 스포츠토토코리아가 오는 5월 28일 오후 6시 30분에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LG 트윈스(홈)-한화 이글스(원정)전을 대상으로 한 프로토 승부식 64회차의 다양한 유형의 야구 상품이 발매 마감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이번 회차에서는 스포츠팬들이 경기 결과를 예측하여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게임이 마련되어 있으며, LG(홈)-한화(원정)전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은 ▲일반(31번) ▲승1패(32번) ▲핸디캡(33번) ▲언더오버(34번) ▲SUM(35번) ▲전반 일반(36번)으로 구성되어 있다.이 중 스포츠토토가 2025년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선보인 '야구 전반 상품'은 경기 전반 5이닝까지의 결과를 예측하는 게임이다. 9회 경기 종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초반 승부를 예측하는 재미로 인해 스포츠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5월 28일 현재, LG는 53경기에서 34승 18패 1무를 기록하며, 승률 0.654로 리그 단독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5승 4패 1무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LG는 강력한 선발진과 불펜의 조화, 그리고 중심 타선의 활약으로 리그 선두를 지키고 있고, 임찬규와 송승기,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 등의 호투가 팀의 마운드를 견고하게 만들고 있다.한편, 한화 이글스는 53경기에서 31승 22패를 기록하며 승률 0.585로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다소 기복 있는 모습으로 4승 6패의 성적표를 받았다. 한화는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즈, 류현진을 중심으로 한 선발진의 안정성과 젊은 타자들의 활약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역전승이 전체 승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끈질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스포츠토토코리아 관계자는 “LG와 한화의 잠실 맞대결은 팬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경기 중 하나”라며, “야구팬들이 스포츠 관전의 묘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게임 유형이 기획된 만큼 많은 성원을 바란다”고 전했다.LG(홈)-한화(원정)의 맞대결을 포함한 프로토 승부식 64회차 상품 관련 상세한 정보는 공식 인터넷 발매사이트 베트맨 내 토토가이드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적중결과는 홈페이지 혹은 발매 티켓 우측 상단의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간편하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안희수 기자 2025.05.2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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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의 선두 질주냐 vs 독수리의 1위 탈환이냐

선두 LG 트윈스와 2위 한화 이글스가 1위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두 팀은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잠실구장에서 주중 3연전을 갖는다. 26일 현재 선두 LG가 2위 한화에 2.5경기 앞서 있다. 한화가 이번 3연전을 싹쓸이하면 선두를 탈환할 수 있다. LG가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거둔다면 선두 질주에 날개를 달게 된다. 올 시즌 개막 후 단독 1위에 오른 적 있는 구단은 LG와 한화, 두 팀뿐이다. 개막 7연승을 달리며 한때 선두 독주 체제를 갖췄던 LG는 지난 7일 한화에 처음으로 단독 1위 자리를 뺏겼다. 한화는 지난 14일 LG에 선두를 내준 뒤 2~3위를 오르락내리락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선 LG가 3승 2패로 근소하게 앞선다. LG는 3월 25~27일 잠실 3연전을 싹쓸이했다. 한화는 4월 29~30일 LG를 홈으로 불러들여 두 경기를 모두 잡았다. 5월 1일 예정된 경기는 우천으로 순연됐다. LG는 4월 말~5월 초 흔들리며 독주 체제가 무너졌고, 한화는 12연승이 멈춘 뒤 주춤하다가 지난 주말 롯데와의 주말 홈 3연전에서 모처럼 우세 시리즈를 거둬 분위기를 반전했다. LG는 임찬규-코엔 윈-손주영, 한화는 황준서-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가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7승 1패,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 중인 임찬규는 시즌 첫 등판이던 3월 26일 한화전에서 입단 15년 만에 개인 첫 완봉승을 거둬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손주영은 지난 23일 SSG 랜더스전에서 7이닝 2피안타 1실점 11탈삼진으로 호투했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일시 대체 선수인 코엔 윈은 28일 한화전이 고별 등판이라 전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27일 경기에 2군으로 내려간 엄상백을 대신해 지난해 전체 1순위로 입단한 왼손 투수 황준서를 내세운다. 올 시즌 다승 공동 1위(8승) 평균자책점 1위(1.63) 폰세는 시즌 9승 사냥에 도전한다. LG를 상대로는 첫 등판이다. 2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와이스는 지난달 29일 LG를 상대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LG는 오스틴 딘이 최근 4경기 연속 홈런(시즌 16호·2위)을 터뜨리고 있다. 4번 타자 문보경은 최근 10경기 타율 0.400 3홈런 7타점을, 백업 내야수 구본혁은 최근 13경기 연속 안타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한화는 채은성이 최근 6경기에서 3홈런을, 4번 타자 노시환은 지난 25일 롯데전에서 23일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최근 화력에서 LG가 앞선다면, 불펜은 한화가 좀 더 탄탄하다. LG는 마무리 장현식과 필승조 김강률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한화는 마무리 김서현을 필두로 한승혁·조동욱·주현상·박상원 등 불펜진이 허리진을 지탱한다. 이형석 기자 2025.05.27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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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도 돼, 마음 추스르는 게 우선" 누이상 다음날 훈련 나온 에레디아

SSG 랜더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34)가 이숭용 감독의 배려에도 스스로 훈련에 참가했다. 우측 허벅지 종기(모냥염) 시술을 받고 재활 중인 에레디아는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앞서 그라운드 훈련을 정상 소화했다. 이숭용 SSG 감독이 준 휴식을 반납했다. 에레디아의 누나는 이날 쿠바에서 세상을 떠났다. 지병을 앓고 있었는데 최근 병세가 악화했다. 부상에서 회복해 곧 1군 복귀를 앞둔 에레디아는 고국 쿠바로 떠날 수가 없었다. 이에 이숭용 감독은 에레디아에게 "야구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마음을 추스르는 게 먼저다. 며칠 훈련을 쉬어도 좋다"라는 의사를 전달했다.에레디아는 24일에는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다음날인 25일 구장에 나와 훈련했다. 이감독은 "에레디아가 자발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에레디아는 4월 중순 우측 허벅지 종기를 제거하고자 1차 시술을 받았다. 구단에선 열흘 뒤 복귀를 점쳤으나, 시술 부위에 감염이 악화해 추가로 정밀 검진 및 재시술을 받아야만 했다. 추가 감염을 막으려면 한동안 땀을 흘려선 안돼 훈련도 할 수 없었다. 최근 부상으로 오랫동안 자리를 비운 터라 자신의 입지를 되찾으려면 굉장히 중요한 순간이다. SSG는 에레디아의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로 데려온 라이언 맥브룸이 22경기에서 타율 0.203 4홈런 11타점으로 부진하자 예정된 계약 종료보다 일찍 떠나보냈다. 에레디아는 6월 2일 이후 1군 엔트리 등록이 가능하다. SSG 선수단은 3년째 함께 하는 에레디아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동료애를 보였다. 한유섬이 김광현에게 "에레디가아 타국에서 야구하고 있는데 그런 일을 당해 마음이 안 좋더라. 승리하면 애도의 묵념을 하자"고 제안했다. 김광현은 4-4로 팽팽하게 맞선 9회 말 공격 전에 선수단을 불러 모아 필승 의지를 전달했고, 한유섬의 9회 1사 후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숭용 감독은 "(에레디아를 위해) 그런 퍼포먼스(묵념)를 준비한 줄 전혀 몰랐다"라며 "광현이가 미팅을 소집한 것은 봤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어떤 이야기를 오갔는지 나중에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으로서 선수들이 (하나 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팀이 조금씩 하나로 뭉치지 않나 싶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이형석 기자 2025.05.2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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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첫 승’ ERA 2.89 문동주…15승 페이스, 커리어하이 보인다 [IS 피플]

탄탄한 동료들을 만났다. 외롭던 '신인왕' 문동주(22)가 '특급' 4선발로 커리어하이를 정조준했다.문동주는 지난 20일 울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서 시즌 5승(2패)을 수확한 그는 평균자책점(ERA)도 2.89까지 낮췄다.문동주는 부진했던 지난해, 나아가 신인왕을 수상했던 2023년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9경기를 등판하는 동안 4자책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는 단 한 차례(4월 2일 롯데 자이언츠전)가 전부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4차례 기록하는 등 이닝 소화력도 개선됐다.세부 지표에서도 안정감을 확인할 수 있다. 문동주는 지난 2년 동안 빠른 구속에 비해 탈삼진 능력이 다소 떨어졌다. 2023년(7.21개) 2024년(7.76개) 모두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정상급과 거리가 멀었다. 결정구인 커브와 슬라이더가 직구를 완벽히 받쳐주지 못해 직구를 공략당하면 무너졌다. 포크볼이 추가된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구사한 포크볼이 올해는 구사율 18.7%, 피안타율 0.135로 결정구 역할을 한다. 포크볼을 2스트라이크 이후 26.5%, 유리한 카운트에서 30.9% 던져 효과를 봤다. 그 결과 올해 9이닝당 탈삼진이 9.84개로 빼어나다. 9이닝당 볼넷도 1.93개로 3.07개였던 지난해보다 크게 낮췄다.문동주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지난 경기(14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 5이닝 3실점)에선 볼 카운트 싸움에서 불리하게 가져가다 경기를 힘들게 끌고 갔다"며 "오늘은 최대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려고 했고, 모든 구종을 스트라이크로 던지려고 했다"고 총평했다.문동주는 지난 2년 동안 2~3선발로 한화 로테이션을 지켰다. 2023년 팀 내 ERA 2위(3.72), 다승 2위(8승)를 기록했고 지난해는 7승 7패 ERA 5.17로 부진했지만 외국인 투수들이 대부분 부진해 그를 대신할 이가 마땅치 않았다. 그러면서 111과 3분의 1이닝(팀 내 2위)을 소화하다 어깨 통증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올해는 다르다. 한화 선발진은 문동주를 든든하게 받친다. 지난해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4승 2패 ERA 3.09)뿐 아니라 코디 폰세(8승 무패 ERA 1.48) 라이언 와이스(6승 2패 ERA 3.67) 모두 문동주 못지않은, 혹은 그 이상의 투구를 펼치고 있다. 문동주는 "선발진에 나보다 뛰어난 선배들밖에 없다. 내가 중간에서 그 흐름을 끊지 않도록 잘하려고 한다"며 "올해처럼 선발 투수들이 좋은 시즌이 있을까 싶다. 많이 배우고 있고, (내게도) 중요한 한해 같다. 주어진 상황을 잘 이용해 앞으로 더 좋은 피칭을 보여드리려 한다"고 다짐했다.승수가 가파르게 쌓이면서 데뷔 첫 10승 달성도 가시권이다. 문동주가 5승을 달성한 건 2023년은 7월, 2024년은 8월이었는데 올해는 5월이 가기 전에 이뤘다. 현재 페이스라면 여름 안에 10승을 거둘 수 있다. 또 시즌 끝까지 건강하게 약 27경기 이상을 소화한다면 15승까지도 가능하다. 문동주는 구단과 인터뷰에서도 "우리 팀 선발 투수들이 잘하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따라가려 했다. 그러니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며 "(포수인) 최재훈 선배님, 선발 선배님들께 항상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시즌은 정말 길다. 아직 10경기도 하지 않았다"며 "좋은 시작은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하겠지만, 방심하면 부상이 올 수 있다. 분발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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