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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이승엽 56홈런·정민태 선발 21연승, 그리고 삿포로 참사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 삼성 이승엽이 마침내 아시아 한 시즌 최다 56홈런 신기록을 달성했다.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10월 2일 대구 롯데전 2회 말 이정민을 상대로 시즌 56번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로써 일본 프로야구 오 사다하루(왕정치)가 1964년 작성한 55홈런을 넘어섰다. 9월 27일 사직 경기에서 롯데가 대기록에 도전하던 이승엽을 고의4구로 거르면서 흥분한 팬들이 난동을 일으켜 1시간 34분 동안 경기 중단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승엽의 정규시즌 MVP 수상은 당연했다. 개인 통산 5번째이자 최초의 3년 연속 수상이다. ② MLB 대신 일본으로 대기록을 작성한 이승엽은 정규시즌 종료 후 해외 진출을 타진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가느냐, 일본 프로야구로 진출하느냐만 남았을 뿐이었다. 이승엽의 거취와 관련된 소식이 거의 매일 스포츠 신문 1면을 장식했다. MLB 구단의 계약 조건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이승엽은 고심 끝에 일본 지바 롯데 말린스와 2년 최대 5억엔(현재 기준 약 49억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③ 또 날아오른 유니콘스 모기업 재정난 탓에 박경완(자유계약선수)와 박재홍(트레이드)이 떠나면서 현대의 전력은 약화했다. 하지만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고 마무리 조용준이 뒷문을 지켰다. 타선은 심정수(53홈런)를 필두로 이숭용, 전준호, 박종호, 박진만 등이 상·하위 구분 없이 맹활약했다. 포수 김동수가 박경완이 떠난 자리를 메웠고, 교체 외국인 타자 브룸바도 펄펄 날았다. SK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는 정민태의 완봉승에 힘입어 7-0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④ 삿포로 참사 국제무대에서 승승장구하던 한국 야구대표팀이 망신을 당했다. 이승엽·이종범·박재홍·김동주(이상 타자) 정민태·임창용·이강철(이상 투수) 등 리그 최고 선수들이 총출동한 아시아선수권에서 1승 2패로 3위에 그쳤다. 대만에 연장 10회 말 끝내기 패배를 당했고, 일본에는 0-2로 무릎을 꿇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예선을 겸해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3위에 그친 한국은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⑤ 선동열 후폭풍 일본 주니치에서 코치 연수를 마친 선동열 KBO 홍보위원이 돌아오자 여러 팀이 그의 영입을 추진했다. 두산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에 김인식 감독이 자진 사퇴 형식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선동열과 두산은 코치진 구성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 계약이 결렬됐다. 선동열은 2004년 김응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삼성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김인식 감독이 떠난 두산은 김경문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했다. ⑥ 쏟아진 FA, 이적 시장 활발 2003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이 쏟아졌다. 사상 최다인 13명이 FA를 신청했다. 정수근(두산→롯데·6년 40억6000만원) 이상목(한화→롯데·4년 22억원) 마해영(삼성→KIA·4년 28억원) 박종호(현대→삼성·4년 22억원) 진필중(KIA→LG·4년 30억원) 등 대형 FA들이 활발하게 이적했다. ⑦ 이종범 MVP 그랜드슬램 올스타전 최다(13회) 베스트 멤버에 선정된 KIA 이종범은 선수 시절 딱 한 차례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됐다. 2003년 웨스턴(서군) 리그 2번 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 2타점 2도루를 기록, 9-4 승리를 이끌었다. 이종범은 한국시리즈(1993년, 97년)와 정규시즌(1994년)에 이어 올스타전 MVP까지 석권,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리그 최초 기록은 타이론 우즈(2001년)가 작성했다. 삼성은 올스타전 10개 포지션 중 2루수를 제외한 9개 포지션을 휩쓸었다.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다 올스타를 배출했다. ⑧ 롯데 사상 첫 3년 연속 꼴찌 구도 부산의 자존심이 확 구겨졌다. 롯데는 정규시즌 133경기에서 39승 91패 3무의 성적으로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꼴찌(승률 0.280-0.245-0.256)를 기록했다. 개막 이후 1무 포함 12연패, 7월 이후 15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팀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았고, 외국인 선수는 극도로 부진했다. 백인천 감독이 8월 초 경질됐고, 시즌 종료 후 양상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⑨ 다승왕 정민태 선발 21연승 정민태는 일본 요미우리에서의 2년 도전을 접고 복귀하자마자 리그를 휩쓸었다. 정규시즌 다승왕(17승 2패) 승률왕(0.895) 등 2관왕에 올랐다. 한국시리즈에는 홀로 3승을 거둬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1차전에 등판한 그는 사흘 휴식 후 4차전·7차전에 등판해 역투했다. 2003년 8월 31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2차전을 통해 한·미·일 프로야구 통틀어 최다인 선발 21연승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형석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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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환 12연패…수베로 감독 "아쉽다. 연패 탈출하면 분위기 탈 것"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길어지는 장시환의 연패 부진을 안타깝게 여겼다. 수베로 감독은 2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장시환이 앞선 두 경기의 투구 내용이 좋아 이번에 연패 탈출 기회로 봤다. 하지만 커맨드에 문제가 생겨 연패를 끊지 못했다. 아쉬웠다"라고 밝혔다. 장시환은 1일 대전에서 열린 KT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10패째를 떠안았다. 장시환은 올해 16차례(선발 15경기) 마운드에 올렸지만 단 1승도 없다. 시즌 첫 등판이던 4월 10일 두산전을 시작으로 10연패에 빠져 있다. 지난해 기록까지 포함하면 벌써 12연패다. 가장 최근 승리 투수는 6이닝 5피안타 1실점을 한 지난해 9월 22일 두산전에서였다.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은 1986년 빙그레(현 한화)에서 뛰던 고(故) 장명부의 15연패다. 장명부는 그해 1승 18패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했다. 단일 시즌 연패 2위 기록은 2017년 KT의 외국인 투수 돈 로치의 14연패다. 장시환은 8월 26일 키움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는데 불펜진이 9회 말 동점을 허용해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8월 20일 두산전은 6이닝 8피안타 4실점 했다. 지난 1일 경기에선 3-1로 앞선 5회 초 3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하면서 이닝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결국 팀이 3-8로 져 시즌 10패째를 당했다. 수베로 감독은 "경기 초반 투구 내용이 좋았다. 직구 시속도 증가해 컨디션이 좋아보였다"며 "타선이 0-1로 뒤진 3회 말 3점을 뽑은 뒤 흔들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투수에게는 커맨드는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적이 될 수도 있다. 1일 경기에선 커맨드에 따른 결과가 안 좋았다"고 했다. 장시환은 이날 4사구를 4개 허용했다 지난해 한화에서 4승 14패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한 장시환은 올해 10패, 평균자책점 6.02에 그친다. 수베로 감독은 "연패 탈출을 하려면 야수의 수비, 타선의 득점 지원이 필요하다. 오로지 투수만의 문제라고 볼 수 없다"면서 "장시환이 연패를 탈출하면 좋은 분위기를 탈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1.09.0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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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부산 브리핑] '주전 6명+신예 3명' 한화, 연패 탈출 황금 라인업 될까

한화가 기존 주전 선수들과 새 얼굴들을 적절히 섞은 타선으로 15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10일 부산 롯데전에 앞서 1번 이용규(중견수)-2번 정은원(2루수)-3번 최인호(지명타자)-4번 노시환(3루수)-5번 제라드 호잉(우익수)-6번 김태균(1루수)-7번 정진호(좌익수)-8번 최재훈(포수)-9번 조한민(유격수) 순으로 구성된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여전히 젊은 선수들의 패기를 앞세워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2년차 노시환이 두 경기 연속 4번 타자로 나서고, 9일 경기에서 멀티히트에 성공한 최인호와 조한민이 이틀 연속 3번과 9번 타순에 배치됐다. 적재적소에 배치된 기존 주전 선수들의 역할도 물론 중요하다. 하루 전 각각 손목 통증과 오금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정은원과 정진호가 2번과 7번 타순에 복귀했고, 주전 포수 최재훈도 8번 타자로 다시 선발 출전한다. 1번 이용규와 5번 제라드 호잉, 6번 김태균도 여전히 같은 타순에서 자리를 지킨다. 최 감독대행은 "9일 경기에서 홈런을 친 선수와 2안타씩 친 선수들은 타순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정은원은 손목 통증이 나아져서 2번으로 나간다"며 "공교롭게도 7번 타순 앞에 계속 주자가 나가곤 했는데, 다행히 정진호가 출전 가능하다고 해서 7번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시환은 앞으로 한화의 중심 타자로 성장해줘야 할 선수이기 때문에 일단 4번 타자로 그대로 나간다"며 "상대 선발이 노경은인 점을 고려해 이번엔 경험 있는 선수가 조금 더 많이 나가는 게 연패 탈출에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화 선발 투수는 김민우다. 올 시즌 6경기에서 아직 승리가 없다. 팀의 연패 탈출과 자신의 시즌 첫 승을 동시에 노린다. 부산=배영은 기자 2020.06.1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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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장시환·정우람·최진행 활용법은?…'최원호 체제' 한화의 궁금증 셋

환골탈태의 첫걸음일까, 또 한번의 시행착오일까. 최원호(47) 감독대행 체제로 새출발한 한화가 새로운 갈림길에 섰다. 일단 과감한 도전과 변화로 대대적인 혁신을 꾀한다. 한화는 지난 9일 부산 롯데전에서 3-9로 졌다. 15연패. 창단 이후 팀 최다 기록을 다시 썼다. KBO 리그 역대 최다(18연패) 기록도 얼마 안 남았다. 하지만 앞선 14연패와 이날의 1패는 조금 달랐다. 사령탑이 바뀌었고, 1군 엔트리 10명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최 감독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첫 경기 선발 라인업 9명 가운데 6명을 25세 이하 타자로 채웠다. 파격적인 계획은 더 있다. 선발진은 기본 6인 로테이션으로 운영하되 외국인 투수 두 명과 장민재만 고정적으로 1군 경기에 나선다. 남은 세 자리는 여섯 명의 선수가 격주로 1군과 2군을 오가며 채울 예정이다. 이들이 엔트리에서 빠져 있는 기간에는 불펜투수를 추가로 등록해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최 감독대행은 이 외에도 팀 주요 선수들의 향후 활용법을 이미 마음속에 정해놓고 출발선에 섰다. ◇장시환은 미들맨으로 간다 한화는 부족한 국내 선발진을 충원하기 위해 지난해 말 롯데와 트레이드로 장시환(33)을 영입했다. 그러나 그는 올해 6경기에 나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7.48로 부진했다. 결국 지난 8일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선발이 아닌 롱 릴리프로 역할을 재정비하기 위해서다. 최 감독대행은 "현대 야구에선 선발투수가 빨리 무너졌을 때 경기 중반까지 승부를 대등하게 끌고 갈 수 있는 미들맨이 꼭 필요하다"며 "경험이 부족한 투수에게 미들맨을 맡기면 경기를 포기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선발 경험이 있지만 현재 선발을 맡기는 조금 어려운 선수들이 그런 역할을 해주는 게 가장 좋다"고 했다. 장시환은 선수 경력의 대부분을 불펜 투수로 보내다 지난해 롯데에서 1년간 풀타임 선발투수로 뛰었다. 최 감독대행은 "지금 팀에서 누군가는 꼭 해줘야 하는, 중요한 역할이다. 장시환에게도 오자마자 '미들맨과 셋업맨을 오가는 역할을 맡아달라'고 권유했다"며 "열흘간 2군에서 몸과 마음을 추스른 뒤 1군에서 다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정우람은 8회에도 나온다 한화의 또 다른 고민 가운데 하나는 리그 정상급 소방수인 정우람(35)이 마운드에 오를 기회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이기는 경기가 많지 않으니, 당연히 정우람 앞에 돌아오는 세이브 상황도 적다. 정우람은 올 시즌 7경기에 나서 4세이브만 기록하고 있다. 최 감독대행이 정우람과 면담하면서 "앞으로 한 경기에 2이닝 투구를 할 수 있겠느냐"고 물은 이유다. 매번 2이닝씩 던지게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가능하면 1이닝만 맡기는 게 최선이다. 8회 등판이 필요한 경우에 한해 9회까지 아껴두지 않겠다는 뜻이다. 최 감독대행은 "정우람은 우리 불펜 최고의 투수다. 3점 이내 리드 상황에서 8회 상대 중심 타선이 나온다고 가정했을 때, 불펜의 에이스가 그 이닝을 책임져 주는 게 좋다"며 "먼저 다른 투수를 내보냈다가 주자를 깔아 놓고 2사 후 정우람이 올라가 1⅓이닝을 던지는 것보다는 아예 8회 시작부터 올라가 2이닝을 맡는 게 오히려 정신적·육체적 피로도가 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등판 간격은 철저히 관리해줄 계획이다. "1이닝씩이라면 이틀 연투도 가능하지만, 2이닝은 정우람이 전날 경기에 나가지 않았을 때만 맡길 생각이다. 또 2이닝을 던진 다음날은 무조건 경기 중 대기도 하지 않고 쉬게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진행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한화가 지난 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주축선수 10명은 대부분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다만 그 가운데 외야수 최진행(35)은 지난 5일과 6일 NC전에서 두 경기 연속 홈런을 치고 타격감을 끌어 올린 뒤라 의외의 결정으로 여겨졌다. 최 감독대행은 이와 관련해서도 명확한 대답을 내놨다. "아무래도 최진행은 주력이 약하고 수비도 좋지 않은 편"이라며 "개인적으로 전력이 약할 때일수록 마운드 중심 운영이 필요하고, 수비가 흔들리면 초반에 무너지는 경기들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수비가 좋은 선수들이 중반까지 타이트하게 승부를 끌고 간 뒤 후반에 공격력이 좋은 선수들이 나와 승부를 보는 패턴을 생각하고 있다"며 "최진행은 현재 지명타자 외에 활용도가 적은 편인데, 그러기엔 지금의 타격 페이스가 다른 부분을 상쇄할 만큼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전력에서 무조건 배제한다는 뜻이 아니다. 조금 더 시간을 들여 확실하게 타격감을 회복하기를 기대했다. 최 감독대행은 "내가 2군에 있을 때 최진행이 (1군으로) 올라가는 과정을 보지 않았나. 조금 더 다지는 시간이 필요한데 너무 급하게 올라간 느낌이 있었다"며 "2군에서 더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고 컨디션을 조절하면 향후 지금보다 더 나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부산=배영은 기자 2020.06.1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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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부산 현장] 사령탑 바뀐 한화, 15연패로 팀 최다 기록 경신…신인 최인호 2안타

최하위 한화가 끝내 팀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을 다시 썼다. 한화는 9일 부산 롯데전에서 3-9로 졌다. 지난달 23일 창원 NC전 이후 15연패. 팀 역대 최다 연패 신기록이다. 15연패는 KBO 리그 역사상 단 여섯 번밖에 나오지 않은 불명예다. 2010년 KIA가 기록한 16연패가 가장 최근 차례다. 한용덕 감독이 중도 퇴진하고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로 첫 경기를 치른 한화는 신인급 선수들을 대거 포함한 라인업으로 롯데 외국인 투수 애드리안 샘슨과 맞섰다. 2번과 3번은 각각 신인 박정현과 최인호가 맡았고, 2년차 노시환이 데뷔 후 처음으로 4번 타순에 배치됐다. 8번과 9번에도 2군에서 막 올라온 포수 박상언과 유격수 조한민을 내세웠다. 가능성은 보였다. 최인호가 데뷔 첫 안타와 함께 멀티 히트에 성공했다. 조한민도 나란히 안타 두 개를 쳤다. 박정현 역시 안정적인 2루 수비를 보여줬다. 그러나 이들의 움직임이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믿었던 한화 선발 워윅 서폴드가 5이닝 12피안타(1피홈런) 7실점으로 난타 당해 기회를 잃었다. 최 감독대행은 1군 사령탑으로서의 첫 승리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한화는 10일 롯데를 상대로 15연패 탈출에 재도전한다. 선발 투수는 김민우다. 부산=배영은 기자 2020.06.09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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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무려 14연패 한화, 이젠 1985년 삼미 18연패가 가시권

한화가 무려 14연패 늪에 빠졌다. 리그 기록인 18연패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한화는 7일 대전 NC전을 8-2로 패하며 14연패 수렁에 빠졌다. 5월 22일 창원 NC전 이후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하면서 2012년 10월 3일부터 2013년 4월 14일 기록한 팀 14연패와 동률을 이뤘다. 단일 시즌으로는 2013년 13연패가 종전 최다. 한용덕 감독이 7일 경기 후 자진 사퇴로 물러났지만, 팀 연패 기록은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 경기력을 고려하면 불명예 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팀 연패 리그 기록은 1985년 3월 31일부터 4월 29일까지 삼미가 세운 18연패다. 이 부분 2위는 1999년 8월 25일부터 10월 5일까지 쌍방울의 17연패. 리그 신기록까지는 약간의 여유가 있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9일부터 시작되는 사직 원정 3연전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하면 리그 상위권인 두산, LG와 연이어 맞붙는다. 이후에는 리그 1위 NC와 다시 리턴 매치(19~21일)가 잡혀 있어 숨 막히는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14연패 자체도 치욕에 가까운 결과다. 리그에서 14연패 이상을 기록했던 구단은 삼미(18연패) 쌍방울(17연패) 롯데(16연패) KIA(16연패) 태평양(15연패)밖에 없다. 이중 가장 최근 기록은 2010년 KIA. 대부분의 구단이 장기 연패를 쉽게 당하지 않지만 한화는 다르다. 빈타에 허덕이는 타선, 쉽게 무너지는 마운드의 전력을 고려하면 악몽이 계속될 여지가 충분하다. 한용덕 감독의 퇴단과 코칭스태프 보직 이동이 맞물리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연패를 벗어날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 말 그대로 이글스 구단에 비상이 걸렸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6.0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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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4위→PS 확정' 2018년과 2019년의 LG 무엇이 다른가?

그동안 LG에 따라붙던 불명예 꼬리표가 올 시즌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LG는 2018년과 올해 나란히 전반기를 4위로 마쳤으나 그 종착지는 상당히 다르다. 2018년 48승41패1무(4위)로 전반기를 마친 뒤 후반기 20승34패(10위)에 그치며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로 인해 올해 역시 4위(52승42패1무)로 전반기를 마쳤지만 불안한 꼬리표가 계속 따라붙었다. 하지만 LG는 16일까지 후반기에 23승16패(3위)의 안정적인 승률 속에 두 달 넘게 4위 자리를 지키며 3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해엔 후반기에 5연패·6연패·8연패를 한 차례씩 기록했으나 2019년엔 최다연패가 3연패다. '2위 싸움' 중인 키움과 두산의 잔여경기와 현재 게임 차를 감안하면 순위 도약이 쉽지 않지만, NC에 6게임 차 앞서 5위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크지 않다. 류중일 LG 감독은 올해 전반기를 마친 뒤 "2018년에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부상 선수가 많았는데, 지난해와 같은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했는데, 지금까지 잘 지켜지고 있다.LG는 지난해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전후로 타일러 윌슨, 김현수, 아도니스 가르시아, 김지용 등 투타의 주축 선수들이 번갈아 이탈했다.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탓에 브레이크 없이 추락했다. 이번 시즌에는 김현수와 채은성 등이 경미한 부상을 안고 있을 뿐, 오히려 베테랑 박용택이 최근 가세했다. 무엇보다 마운드 전력에서 크게 차이난다. 지난해엔 헨리 소사(현 SK)의 부진과 윌슨의 부상, 여기에 국내 선발진의 부진까지 겹쳐 후반기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6.19로 굉장히 높았다. 2019년은 4~5선발이 약한 편이나, 켈리(5승3패, ERA 1.94) 차우찬(6승2패, 2.66)이 중심을 잡아주고 윌슨(4승2패, 5.01)도 선발진을 지켜주고 있다.고우석은 마무리를 맡은 첫 시즌에 리그 역대 최연소 30세이브 기록을 작성하며 승승장구하고 있고, 신인왕 후보 0순위 정우영은 셋업맨으로서 기대 이상의 역할을 계속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LG는 마운드보다 타선의 힘이 더 강했다. 하지만 전반기 0.297였던 팀 타율이 후반기 0.287로 다소 떨어졌다면, 올해는 전반기 내내 타율 0.261로 고전했던 타선이 올스타 휴식기 이후 0.291로 이 기간 1위다. 7월에 합류한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는 타율 0.288, 7홈런, 36타점에 부상 없이 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또한 '곰 공포증'에서 탈출한 것도 크게 달라진 부분이다. LG는 지난해 두산에 개막 후 맞대결 15연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연승 중에 두산을 만나 고개를 숙인 뒤 연패에 빠지기 일쑤였다. 이번 시즌에는 지난해의 열세를 크게 만회해, 두산전에 5승9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8일과 15일 두산과의 맞대결에서는 연이어 승리, 자신감을 어느정도 회복한 모습이다.차명석 단장이 이끈 두 차례 영입도 성공적이었다. 고질적인 약점으로 여겨진 3루 포지션에 키움과의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김민성을 보강해 큰 효과를 얻고 있다. 또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한화에서 데려온 송은범도 정우영의 부상 공백을 메우는 등 이적 후 1승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해 필승조로 완전히 자리잡았다.LG는 잔여기간 부상 선수 발생을 최소화하며 컨디션 조율에 나서는 동시에 두산(2경기)과 NC(2경기)·KT(1경기) 등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수 있는 잠재적인 파트너를 상대로 한 맞대결에서의 기 싸움이 중요해 보인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19.09.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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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경쟁#기록, 다섯 구장 경기 관전 포인트

KBO리그 레이스가 이틀 남은 연휴를 달굴 전망이다. 주중 첫 번째 2연전에선 페넌트레이스 우승팀이 나올 수 있다. 5강 경쟁은 연일 분수령이다. 개인 타이틀 경쟁도 점입가경이다. 25·26일에 열리는 5개 구장 경기를 전망한다. ◇ 두산, 홈에서 우승 축포 쏠까 두산은 131경기를 치르며 85승46패를 기록했다. 2위 SK에 13게임 차 앞서며 선두를 독주했다. 이제 매직넘버는 '1'이다.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넥센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우승이다. 선발투수는 이용찬이 나선다. 시즌 13승3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하며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올 시즌 넥센전 세 경기에선 평균자책점이 6.92에 이른다. 타선은 여전히 무겁다. 김재환과 오재일 그리고 최주환이 7할 대 장타율을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정수빈도 1군 공백기가 무색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 경기는 홈렌 레이스 1, 2위를 달리고 있는 김재환과 박병호(넥센)의 마지막 맞대결이기도 하다. 현재 김재환이 43홈런을 기록하며 3개 차이로 앞서 있다. ◇ 순위 탈환이 필요한 삼성과 한화 한화는 2위를 노린다. 그러나 최근 연승보다 연패가 더 많다. 그사이 4위 넥센에 1.5게임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SK와의 게임 차와 같지만 위보다 아래가 더 신경 쓰인다. 상대전적(8승6패)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을 상대로 승수 쌓기에 나선다. 마침 삼성은 선발투수 윤성환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그 순번인 25일엔 신인 최채흥이 나선다. 세 경기에 선발 등판해 11⅓이닝 동안 9실점을 기록했다. 1승이 절실한 팀은 삼성이다. 5위 KIA와 2게임, 6위 LG와 1게임 차 뒤진 7위다. 시즌 남은 경기 수는 10경기. 패전 뒤 만회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상대 선발 김재영을 상대로는 강했다. 14이닝 동안 17득점을 했다. 주간 경기 타율(0.297)도 시즌 평균(0.285)보다 높다. 젊은 선발투수를 지원하는 다득점이 필수다. ◇ 경남 라이벌전, 시즌 전적 분수령 롯데는 10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18)를 남겨두고 있다.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해 뛰고 있다. 4연승 뒤 1패를 당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반등을 위해선 25일 NC전 승리가 절실하다. 선발투수는 박세웅이다. 부상 여파와 부진으로 2군에 머물던 그는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뒤 다시 1군에 합류했고 외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의 방출로 생긴 순번에 나섰다. 19일 LG전에선 5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그나마 이전 등판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NC는 한창 '고춧가루'를 뿌리던 기세는 꺾였다. 7일 LG전부터 7연승을 거뒀지만 이후 일곱 경기에선 5패를 당했다. 25일 선발로 나서는 로건 베렛도 롯데전에서 5점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두 팀의 시즌 전적은 순위와 상관없이 중요하다. 지난해 롯데는 2016시즌부터 이어진 15연패를 끊어낸 뒤 시즌 전적(9승7패)마저 우위를 점한 채 마쳤다. 덕분에 순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고 3위로 정규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올해는 NC가 7승6패로 앞서 있다. 최근 다섯 경기에선 4승을 거뒀다. 비록 하위권 팀의 경쟁이지만 수 년 째 이어진 자존심 대결이다. ◇ LG, 주춤한 SK 상대 5강 탈환할까 LG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6연패를 당했다. 김현수의 부재 여파가 드러난 상황. 불펜마저 헐겁다. 특히 21일 두산전 패전으로 상대전 15연패, 5연패 그리고 5위까지 KIA에 내줬다. 22일에는 최하위 KT에 역전패를 당했다. 그나마 23일 KT전 2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신승을 거두며 연패를 끊었다. KIA가 패하며 게임 차도 1로 좁혔다. 이번 주 일정은 LG의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SK전 네 경기에서 6점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임찬규가 25일 선발로 나선다. SK는 리그 2위에 올라 있는 강팀이다. 그러나 최근 페이스는 안 좋다. 9일 두산전부터 5연승을 거뒀지만 이후 여덟 경기에선 6패(2승)을 당했다. 그나마 부진하던 간판 타자 최정이 최근 세 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하며 반등세에 있는 게 위안이다. 한동민도 최근 다섯 경기에서 4홈런을 기록했다. LG전 다섯 번 등판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한 박종훈이 선발로 나선다. 적지 않은 표본에서 얻은 기록이다.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 뜨거운 최형우, KIA 5강 수성 이끌까 최형우는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뒤 재개된 리그에서 26타점을 기록했다. 두산 김재환에 이어 이 부문 2위 기록이다. 김재환이 10홈런을 기록했지만 최형우는 4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득점권에서 강했다. 26번 타석에 들어서 12안타를 기록했다. 타점은 22개다. 팀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4번 타자 역할을 더 잘 해내고 있다. KIA는 현재 6위에 1게임 차 앞선 5위다. 최근 3연승 뒤 1패를 당했다. 5강 수성을 위해선 최하위 KT를 상대로 승수 쌓기가 필요하다. 25일 선발투수인 금민철에겐 18⅔이닝 동안 9득점을 했다. 10타수 2안타에 그친 최형우와의 대결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 8월 2일 롯데전 이후 두 달 여 만에 선발 등판하는 한승혁의 경기 감각도 관건이다. KT는 9위 NC와의 게임 차를 1로 좁혔다. 최근 여섯 경기에서 5할 승률을 기록했다. 한참 타격감이 좋지 않던 윤석민이 반등했다. 9번 타자 심우준도 안타 생산이 많다. 20일 롯데전에서 한 경기 3홈런을 친 뒤 침묵 중인 강백호의 경기력에도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8.09.2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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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원중 등판 관리...송승준 대체 선발 출격

롯데가 시즌 초반부터 젊은 투수를 철저하게 관리한다. 롯데는 지난 20일 사직 구장에서 열린 NC전을 앞두고 선발 투수 김원중(24)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대신 올해 대졸 신인 투수 강동호(22)를 올렸다. 김원중은 시즌 초반 롯데 돌풍을 이끈 선수 중 한 명이다. 뛰어난 신체 조건(191cm·97kg)을 갖췄고, 140km 대 중반까지 찍히는 묵직한 직구를 던지는 투수다. 스프링캠프에서 김원형 수석 코치의 지도 아래 성장세를 보이며 선발 투수로 낙점됐다. 첫 경기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1일 마산 NC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롯데의 NC전 15연패를 끊어낸 주역이다. 두 번째 등판이던 7일 사직 LG전에서도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연습 투구를 보니 좋은 투수라는 생각이 든다. 공끝도 실제 구속보다 좋은 것 같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이후 두 번 등판에선 부진했다. 13일 인천 SK전에서는 1⅓이닝 5실점으로 조기강판 당했다. 팀이 1회초 공격에서 3득점을 지원했지만 제구력이 흔들리며 4실점했다. 2회엔 박정권에게 솔로 홈런까지 맞았다. 아직 실전 경험이 적은 투수다. 자신의 공에 대한 확신도 부족하다. 2경기 연속 부진은 자신감 저하로 이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반등하지 못했다. 19일 사직 NC전에서도 4이닝 5실점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야수진에서 실책성 플레이가 나오자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했다. 첫 2경기보다 구위가 떨어지기도 했다. 조원우 감독은 이튿날 바로 김원중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부상은 없었다. 질책도 아니다. 세밀하게 등판 관리를 해주려는 의도였다. 조 감독은 "로테이션대로라면 다음 주 화요일에 등판해야한다. 화요일 등판 투수는 일요일도 순서가 돌아온다. 김원중은 아직 젊은 투수다. 1주일에 2경기에 나서는 건 아직 무리다. 컨디션 관리를 한 뒤 열흘을 채우고 일요일에 맞춰 다시 올릴 생각이다"고 전했다. 2경기 부진으로 생긴 부담감을 털어내고, 체력 보충도 할 수 있다. 젊은 투수를 향한 조 감독의 기대치는 현실적이다. 경기 초반 무너지지 않는 것. 조 감독은 "외인 투수 2명과 박세웅은 6이닝 이상 기대한다. 하지만 김원중과 박진형은 5이닝만 소화해주면 충분하다. 경기 중반 이후에도 싸움을 할 수 있는 여건만 만들어주면 된다"고 했다. 공백이 생긴 선발 로테이션은 고민이다. 당장 25일 한화와의 홈 경기 선발 투수를 채워야 한다. 일단 송승준이 낙점됐다. 그는 19일 NC전에서 김원중에 이어 2⅓이닝을 던졌다. 5일 휴식 뒤 등판할 수 있다. 원래 선발 투수였던 투수다. 보직 전환에 적응은 어렵지 않다. 휴식일 다음 날 경기인만큼 불펜도 충전한 뒤 나설 수 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7.04.2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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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의 5홈런과 12타점, '실속·강렬·극적'

3번 타자의 타석 결과가 나오기 무섭게 4번 타자를 부르는 울림이 경기장을 메운다. "대~호, 대~호".마치 메이저리그 통산 601세이브에 빛나는 트레버 호프만(2011년 1월 은퇴)의 등장 음악, '지옥의 종소리'를 떠오르게 한다. 상대는 긴장하고, 팬들은 승리를 의심하지 않는다. 이대호(35·롯데)를 부르는 소리에도 같은 기운이 전해진다. 그는 KBO 리그에 복귀한 14경기에서 매 타석 기대감을 줬다. 강렬하고 극적이다. 이대호는 16일까지 나선 14경기에서 타율 0.460·5홈런·12타점·14득점·출루율 0.557·장타율 0.800을 기록했다. 타율·홈런·득점·OPS(출루율+장타율)에서 모두 리그 1위다. 이대호는 일본과 미국 무대에서 4년 동안 뛰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이미 리그를 평정했던 타자가 더 성숙해진 기량으로 돌아왔다. 과거에도 해외 무대 도전을 마치고 복귀한 타자들이 있었다. KBO 리그 최고 스타였던 이승엽(삼성), 이병규(은퇴), 김태균(한화), 이범호(KIA)가 대표적이다. 대체로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2012년 일본 무대에서 복귀한 이승엽은 14경기에서 타율 0.385·4홈런·9타점, 같은 해 돌아온 김태균도 타율 0.472를 기록했다. 2010년 소프트뱅크에서 1년을 뛰고, 이듬해 KIA로 이적한 이범호도 같은 경기 수에서 타율 0.314·16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이대호는 조금 더 특별하다. 홈런과 타점의 생산 타이밍이 매우 극적이다. 그는 KBO 리그 복귀전이던 3월 31일 마산 NC전에서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롯데 타선은 경기 초반 메이저리그 출신 NC 선발 제프 맨쉽 공략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대호가 4회초 사구와 진루타로 만든 2사 2루 기회에서 중전 적시타를 때려 냈다. 팀의 첫 안타이자 타점이었다. NC전 15연패 기로에서도 이대호가 불씨를 살렸다. 롯데가 4-6으로 뒤진 9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마무리 투수 임창민으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때려 냈다. 한 점 차로 추격하며 상대를 압박했다. 팀은 5-6으로 패했지만 이대호는 화려하게 복귀했다. 롯데는 2차전에서 3-0으로 승리하며 NC전 연패를 끊었고, 3차전에서도 12-4로 승리하며 약 2년 만에 상대전 우세 시리즈를 거뒀다. '이대호 효과'가 컸다. 4월 4일 넥센과 홈 개막전에서는 오랜 시간 자신을 기다린 롯데 팬들에게 더없이 좋은 선물을 안겼다. 이대호는 첫 타석에 들어서기 전 1루 측 홈 관중을 향해 헬멧을 벗고 목례를 했다. 함성이 커졌다. 그리고 불과 상대 투수 최원태의 세 번째 공에 구장 내 데시벨은 배가됐다. 이대호가 친 타구가 포물선을 그린 뒤 좌측 담장을 넘겼다. 사직 구장 복귀 첫 타석에서 드라마 같은 홈런을 때려 냈다.4번 타자 역할도 제대로 해내고 있다. 시즌 1·2호 홈런으로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면, 이후 홈런 3개는 경기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9일 사직 LG전에선 5-1로 앞선 6회말 상대 투수 최동환으로부터 좌월 솔로포를 때려 냈다. 점수 차를 5점으로 벌리며 7-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4호와 5호 홈런은 13일 인천 SK전에서 나왔다. 롯데는 전날 경기에서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시즌 첫 연패 기로에 있었다. 이대호는 3회 8-8 동점에서 SK 문광은의 커브를 받아쳐 역전 솔로홈런을 때려 냈다.패색이 짙던 순간에도 그가 나섰다. 재역전을 허용하며 9-10으로 뒤진 9회초 2사에서 SK 마무리 투수 서진용의 몸 쪽 공을 당겨 쳐 다시 좌측 아치를 그렸다. 양측 벤치와 관중석의 희비가 엇갈렸다. 중계 해설자는 그를 향해 "사람이 아니다. 저런 선수가 다 있느냐"고 했다. 과장이 아니었다. 패했지만 SK의 끝내기 승리만큼이나 이대호가 남긴 여운이 짙었다. 이대호는 NC전 3차전이 끝난 뒤 "홈런 스윙보다 출루에 중점을 두는 스윙을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필요한 순간엔 누구보다 든든한 해결사였다.이승엽과의 시즌 첫 맞대결로 기대를 모은 삼성과 주말 3연전 클래식 시리즈에서도 이대호의 활약은 이어졌다. 1차전이던 14일엔 5-5 동점이던 7회말 1사 1·2루에서 바뀐 투수 김승현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때려 냈다. 이날 경기 결승타였다. 2차전에서도 0-1으로 뒤진 1회 동점 적시타, 5-4 한 점 차로 쫓긴 8회 1사 1·3루에서 적시타를 치며 쐐기를 박으며 우세 시리즈(2승1패)를 이끌었다. 3경기에서 12타수 5안타 2타점을 기록한 이승엽과 멋진 승부를 펼쳤다. 0-3으로 패한 16일에도 자기 몫은 했다. 0-0으로 맞선 4회 2사 1루에서 좌전 안타를 치며 선취점 기회를 만들었다.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팀을 위한 스윙'이었다. 안희수 기자 2017.04.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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