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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①]MVP 정조국-슈퍼맘 김성은의 첫 '러브 취중토크' "정조국의 매력요?"
"남편을 처음 봤던 그 순간부터 정말 좋았어요. '미러클'이라고 할까요?""제 앞에서 단 한 번도 축구이야기를 한 적이 없는 고마운 사람이죠." 결혼 8년 차의 아내는 첫눈에 반한 남편의 첫인상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그때 튀었던 불꽃은 지금도 뜨겁다. 정조국(32·광주 FC)-김성은(33) 부부의 얘기다. 올해 11월의 서울지역 평균 기온은 지난해보다 약 3℃ 가량 낮다고 하지만 이 부부의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다. 지난 24일 홍대의 한 작은 카페에서 일간스포츠와 첫 '취중토크' 시간을 가진 커플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바로 지금"이라며 함박웃음 지었다. 정조국은 2016시즌 K리그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다. 서른둘의 '베테랑'인 그는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득점왕과 함께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도 이름을 올린 정조국은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인간 승리였다. FC 서울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그는 2015 시즌이 끝난 뒤 광주로 쫓기듯 이적했다. "모두가 정조국의 시대가 끝났다"고 할 때 묵묵하게 자신만의 길을 선택했고 비상에 성공했다. 그의 아내는 탤런트 김성은이다. 늘씬한 몸매와 귀염성 있는 미소가 트레이드마크인 그는 '슈퍼맘'으로 불린다. 스포츠 선수의 아내로서 내조와 육아, 연예활동까지 완벽하게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정조국의 화려한 부활 뒤에는 아내 김성은의 헌신이 있었다. "아내와 함께 인터뷰 하는 자리가 쑥스럽다"며 멋쩍어하던 정조국은 은근한 아내 자랑에 바빴다. 김성은은 "신랑을 처음 봤던 순간부터 눈에 콩깍지가 씌었어요. 제게는 기적 같은 사람입니다"라며 사랑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와인 한 잔을 앞에 두고 알콩달콩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더없이 편안해 보였다. '부부는 서로 닮는다'는 말이 있다. 오랜 세월을 함께 지내면서 같은 일에 웃고 울면서 표정 주름도 비슷해지기 때문이다. 이제 결혼 8년 차에 접어든 정조국-김성은 커플도 딱 그랬다. 정조국과 김성은 부부는 "우리가 웃는 모습이 닮았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며 서로를 마주보고 눈웃음을 쳤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이 궁금하다. (김)성은="소개팅으로 만났어요. 소개를 받기 전 미리 서로에 대해 알아보잖아요. 저도 포털사이트에서 신랑 이름을 검색해봤는데 사실 외모는 제 타입은 아니었어요.(웃음) 운동선수들은 사진을 찍을 때 표정이 조금 딱딱하잖아요. 저는 늘 농담 반 진단 반으로 '꽃미남 타입을 좋아한다'고 해 온 터라서요." (정)조국="전 참 좋았어요.(웃음) '연예인인데 성격이나 태도가 연예인 안 같아서 좋다'고 생각했죠. 사람 냄새가 난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 면이 끌렸습니다." -배우와 선수로 절정기를 달릴 때 결혼했죠. 쉽지 않은 선택인데요. 성은= "신랑을 보자마자 '콩깍지'가 씌었어요. 그때는 그냥 조국씨의 모든 것이 다 좋고, 또 보고 싶었어요. 사진으로 볼 땐 별로인 얼굴도 실제로 보니 무척 작고 잘생긴 것 있죠? 함께 사진을 찍으면 제 얼굴이 더 크게 나오는 거에요. 지금도 사람들이 조국씨를 보면 정말 미남이고 실물이 훨씬 낫다고들 해요.(웃음) 정말 그렇지 않나요?" 조국="제가 가진 게 그래도 작은 얼굴과 기럭지 정도죠…."성은="미러클 같았어요.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조건들을 떠나서 그 사람 자체가 말로 설명되지 않을 만큼 좋고 계속 만나고 싶고요. 정말 사랑해서 주저없이 결혼을 선택했어요." -도대체 뭐가 그렇게 매력적이었나요. 조국="저는 사람을 만날 때 인성을 봐요. 아내를 볼 때도 인성이 좋고 순수하다고 느꼈어요. 또 이 친구가 참 밝고 긍정적이에요. 저는 사실 예민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거든요. 앞일을 걱정하고요. 늘 남자들과 생활하면서 어딘지 어둡게 살다가 이렇게 밝은 사람을 만나니까 저도 함께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 같았어요."성은="우리 신랑은 어른스러워요. 저보다 한 살 연하인데 함께 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던 적이 없어요. 진지하고 성숙한 데 그 안에 반전적인 유머 코드가 있어요." -결혼은 했지만 떨어져 지낸 시간이 길었죠.성은="해외 진출 뒤 돌아오니까 군 입대를 했어요. 그리고 올해는 다시 광주 FC로 떠났죠. 아들 (정)태하는 아직도 아빠가 없으면 막 울어요. 가족은 함께 사는 게 좋다는 걸 여실히 느끼고 있어요. 저라도 가면 되는데… 일이 있어서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늘 미안해요."조국="정말 미안하죠. 아이 키우면서 여자 혼자 산다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태하에게 아빠가 필요할 때 옆에 있어주지 못하고…." -짝 없이 산다는 게 어려울 것 같은데요. 성은="저는 태하라도 있어서 다행이죠. 신랑은 정말 혼자인걸요. 주변에서 걱정들은 하시는데요. 저는 태하와 단 둘이 해외여행도 가고 잘 지내요. 남편도 '쿨'하게 보내주고요. 우린 서로에게 자유를 주는 편이에요. 믿음 안에서요."조국="저는 와이프가 친구들과 여행 갈 때도 태하 돌보면서 지내요. 제게 방학 같기도 하고요.(웃음) 농담이고요, 아내가 여행을 가서 '힐링'을 하고 또 새로운 기운을 얻어야 우리 가족에게도 좋은 거에요." -아내에게 연예 활동을 그만하길 요구하진 않았나요.조국="전혀요. 저는 와이프가 연예인이 되기 위해서 어렸을 때부터 얼마나 노력하고 고민했는지 잘 알고 있어요. 결혼을 했고, 남편이 있다는 이유로 희생을 강요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아요. 저는 배우 김성은의 열렬한 팬이에요." 성은="신랑은 제 연예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밀어주는 사람이에요. 저는 운동선수는 절대 연예인을 만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알려진 사람이다보니 서로 공감대가 있긴 하지만, 반대로 잘 챙겨주기 힘들거든요. 그런 면에서 조국씨에게 고맙죠. 저는 다시 태어나도 신랑이랑 결혼 하고 싶어요." -지난해 말 광주 FC로 갈 때 반대는 없었나요. 두 분이 좀 싸웠다고 들었어요.조국="만약 아내가 반대했다면 정말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아요. 설득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했겠죠. 사실 지난해에는 아내가 많이 참았어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서 제가 굉장히 예민했거든요. 성은씨가 제 눈치를 많이 봤을 거에요." 성은="우리가 싸웠나? 저는 그런 건 금방 까먹어요.(웃음) 사실 축구는 남편이 전문가에요. 서울을 떠나면 또 떨어져 살아야 해서 서운은 했죠. 하지만 경기를 많이 뛰고 싶어하는 마음을 아니까…. 제 의견은 가능한 내지 않았죠." -스포츠 선수 남편과 연예인 아내로서 잘 공존하는 것 같아요. 조국="아내가 고마운 점이 또 있어요. 이따금 선수 와이프 중에서는 경기 이야기를 집에서 하는 경우가 있어요. '당신, 왜 그 상황에서 그렇게 플레이했어'라면서 간섭도 하는 집도 있죠. 그런데 아내는 지금까지 살면서 단 한 번도 그런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았어요." 성은="작년에 서울을 떠날 때 남편이 갖고 있는 기량이나 나이로 볼 때 아직 더 뛰어야 할 때라고 생각했어요. 남편이 '내가 뛰고 못 뛰는 건 감독님의 결정이다. 또 그분의 생각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더라고요. 뭐랄까, 축구인들만의 세계가 있었죠. 존중했어요."-서로에게 비밀을 갖고 있나요. 자신을 몇 퍼센트나 오픈하나요. 조국="저는 70%. 축구나 바깥 일로 힘든 건 말을 안 하거든요. 또 원래 남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 못 되고요. 제가 감히 누굴 평가하겠어요." 성은="저는 80~90%에요.(웃음) 거의 다 말을 하는 편인데 그래도 친구가 '비밀이다'라고 하면 끝까지 지켜 주죠." 조국="그래도 아내는 제게 100점 짜리 아내에요. 지금 이 순간이 살면서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하고요." -아내가 한 요리 중 가장 맛있는 건. 조국="다 잘하는데요. 저는 이상하게 사먹는 밥이 맛있더라고요.(웃음)" 성은="제가 신랑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건 자신이 있는 데요. 맛있는 보양식을 해주진 못해요. 아무래도 떨어져 지내고요." -태하 동생 소식은 또 없나요. 성은="태하도 신랑도 둘째를 원해요. 하나로는 만족하지 못 하는 건 맞아요.(웃음) 저나 남편은 딸을 정말 갖고 싶죠. 그런데 태하는 남동생을 낳아달래요."조국="자기랑 같이 놀아야 한다는 거죠,(웃음) 둘째 이야기는 하는 데 언젠가 좋은 소식이 있겠죠?" 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 [단독인터뷰①]MVP 정조국-슈퍼맘 김성은의 첫 '러브 취중토크' "정조국의 매력요?" [단독인터뷰②]정조국의 꿈…"박지성 같은 행정가의 길"[단독인터뷰③]'슈퍼맘' 김성은 "연기에 대한 갈망, 결혼 통해 인생을 배웁니다"
2016.11.30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