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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에스파, 대세 걸그룹 방점 찍어준 ‘위플래시’ [MV 톺아보기]

뮤직비디오와 함께라면 노래의 매력이 배가 된다. ‘슈퍼노바’ ‘아마겟돈’으로 음원차트를 휩쓸었던 에스파가 ‘위플래시’로 또 한 번 전성기를 맞은 이유다. ‘이보다 더 좋은 뮤직비디오가 나올까?’ 의문이 들던 찰나 에스파는 오히려 힘을 쫙 뺀 ‘위플래시’ 뮤직비디오로 뒤통수를 얼얼하게 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도전한 테크노 스타일의 ‘위플래시’ 자체가 신선했던 것도 있겠지만, 노래와 콘셉트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 건 뮤직비디오다. 지난달 21일 공개되고 현재까지 꾸준히 ‘인급동’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 봐도 그렇다. ‘위플래시’ 뮤직비디오는 새하얀 세트장 위에 서 있는 에스파 멤버들로 시작한다. 바닥에는 잔잔한 물결이 요동치고, 멤버들 사이에서 액체 금속의 로고가 떠오른다. 0.1초 단위로 바뀌는 커트는 단조로운 배경마저 화려하게 만들고, 멤버들의 무표정한 얼굴과 기하학적인 움직임은 사이버틱한 분위기를 만든다. 뮤직비디오는 대략 실내 세트장 비율 70%, LA로케이션 비율 30%로 만들어졌다. 당시 LA 날씨가 굉장히 추워서 급하게 촬영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그중 하나가 닝닝이 신고 있던 하이힐 굽을 지젤이 뺏어가는 장면이다. 팬들은 해당 장면을 두고 전작 ‘슈퍼노바’에서 지젤이 자신의 집에 불을 질렀던 닝닝에게 복수하는 거라는 흥미로운 해석도 내놨다. 또한 불필요한 색감을 최대한 빼고 멤버들의 메이크업과 의상을 돋보이게 했다. 컬러감을 최소화하는 대신에 다양한 각도에서 멤버들을 담았다. 덕분에 영상 전체가 루즈하지 않고 공학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윈터가 아이폰을 들고 직접 셀카로 촬영한 장면도 인상적이다. 누리꾼은 “에스파 진짜 독보적이다”, “패션 잡지 보는 기분”, “명품 브랜드 광고 같다”, “시각적, 청각적 자극이 동시에 들어와서 계속 보게 된다” 등 극찬을 쏟아냈다. 6일 기준 ‘위플래시’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5520만 회, 좋아요는 140만 개, 댓글은 6만 개 이상이 달렸다. 뮤직비디오 화제성에 힘입어 ‘위플래시’ 국내 음원 성적은 줄곧 상위권이다. 지니, 멜론 일간차트에서 6일 기준 2위에 올랐다. 해외 반응도 ‘넘사벽’이다. ‘위플래시’는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콜롬비아 스페인이 추가된 총 24개 지역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중국 텐센트뮤직 산하 5개 음원 플랫폼 통합 K팝 차트, 쿠고우뮤직 디지털 앨범 판매 차트, QQ뮤직 디지털 앨범 판매 차트, 전체·한국 뮤직비디오 차트 1위 및 더블 플래티넘 앨범 인증을 획득했다.광야, 리얼월드, 다중우주까지. 꾸준히 세계관을 강조하며 색다른 콘셉트를 선보였던 에스파는 ‘위플래시’를 기점으로 ‘대세 걸그룹’에 방점을 찍었다. ‘위플래시’ 뮤직비디오 말미 ‘새로운 시대를 가져오는 게임 체인저’라는 문구처럼 앞으로 에스파가 보여줄 음악 세계에 기대감이 커진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1.07 05:40
영화

허리 붙들린 박보검♥수지…‘원더랜드’ 미공개 비하인드 스틸 공개

감성 SF 영화로 호평받는 ‘원더랜드’의 촬영 비하인드 현장이 공개됐다.배급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는 11일 ‘원더랜드’의 미공개 비하인드 스틸과 촬영 뒷 이야기를 공개했다. ‘원더랜드’는 AI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공유 등 그동안 수많은 작품들을 선보여온 배우들에게도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아무것도 없는 핸드폰을 보고 연기해야 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카메라를 보고 홀로 몰입해서 연기해야 하는 배우들을 위해 실제 촬영한 영상을 띄우거나 김태용 감독부터 상대역을 맡은 배우가 현장에서 직접 대사를 맞춰주는 등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태주(박보검)의 촬영을 위해 정인 역 수지 배우가, 해리(정유미) 촬영을 위해 부모 역을 맡은 이얼, 강애심 배우가, 지아(여가원)의 촬영을 위해 엄마 역을 맡은 탕웨이 배우가 현장을 찾았다는 후문이다. 특히 ‘원더랜드’ 서비스의 플래너로 출연해 누구보다 CG 촬영이 많았던 정유미와 최우식은 서비스가 구현되는 모니터 화면부터 고객의 기억 데이터를 조정하는 터치스크린, 컴퓨터 화면까지 작업실 곳곳에 아무것도 없는 빈 화면을 마주하고 촬영에 임해야 했다. 최우식은 “실제로 편한 사람과 연기해서 그런지 결코 쉬운 촬영이 아니었음에도 수월하게 해낸 것 같다. 디테일한 손동작부터 시선 처리를 논의하는 등 서로 의지해가며 촬영했다”며 상대역을 맡은 정유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정유미는 “낯설고 어려웠지만 다른 작품에서 할 수 없는 연기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연기를 하는 것과 소리를 듣고 연기할 때 호흡이 달라진다는 게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촬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원더랜드’ 서비스 안 장면을 촬영할 때는 리얼한 느낌을 주기 위해 해외 로케이션부터 거대한 세트 촬영이 동원되었다. 고고학자인 AI 바이리 장면을 위해 탕웨이, 공유는 실제 요르단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우주비행사인 AI 태주는 실제 우주정거장을 실측해서 제작한 세트에서 촬영을 진행해 역할에 보다 몰입을 이뤘다. 한편 ‘원더랜드’는 지난 5일 개봉해 연일 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이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11 09:40
연예일반

“드라마계의 ‘범죄도시’”…송승헌→오연서 ‘플레이어2’, 더 강력하게 컴백 [종합]

“시즌1보다 재밌다. 후회하지 않을 거다.”28일 tvN 새 월화드라마 ‘플레이어2’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소재현 감독, 송승헌, 오연서, 이시언, 태원석, 장규리 등이 참석했다. tvN 새 월화드라마 ‘플레이어2: 꾼들의 전쟁’(이하 ‘플레이어2’)가 닻을 올린다. 지난 2008년 OCN에서 첫 방영된 ‘플레이어’는 6년 만에 tvN으로 자리를 옮겨 시청자를 만난다. 송승헌은 시즌2에 대해 자신했으며, 출연 배우들은 “우리는 드라마계의 ‘범죄도시’”라며 시즌제 드라마로 공고히 자리매김하고 싶은 바람을 전했다. ‘플레이어2’는 가진 놈들을 시원하게 털어버리는 팀플레이 액션 사기극이다. 시즌1의 송승헌과 이시언, 태원석이 출연하며, 오연서와 장규리가 새롭게 합류했다.송승헌은 “어떤 작품을 시즌제로 한다는 것은 영광”이라며 “시즌1 촬영 당시 시즌10까지 가자고 얘기했는데 그 유쾌한 분위기를 시즌2에서도 고스란히 보여줄 수 있어서 설렌다”고 말했다. 이어 “다들 즐겁게 촬영했다”며 “모두 열심히 한 작품이라서 빨리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극 중 송승헌은 외모부터 지성, 순발력, 언변까지 빠지는 것 하나 없는 완벽함 그 자체인 사기 캐릭터이자 이를 이용해 빌런들을 탈탈 터는 사기꾼 강하리를 연기한다. 소재현 감독은 시즌2에 대해 “더 스케일이 커지고 액션도 화려해졌다”고 예고했다. 앞서 시즌1을 통해 ‘한국의 톰 크루즈’라는 수식어를 얻은 송승헌은 이번 시즌에서 더 강력한 액션을 펼친다. 그는 “톰 크루즈는 우상처럼 섬기는 배우인데 비교되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며 “톰크루즈처럼 할 수 없겠지만 다음 시즌에선 비행기에라도 매달리고 싶은 칭찬”이라고 웃었다. 또 시즌1과의 차별점에 대해 “전 시즌에서는 하리가 아버지가 억울하게 돌아가신 뒤 인생이 180도 달라지면서 악을 응징하고자 멤버들을 모아 악을 처단하겠다고 했다. 시즌2에서는 돈 말고 복수”라고 귀띔했다. 오연서는 시즌2에 참여해 영광이라며 “이런 사람은 존재하지 않겠다 싶을 정도로 캐릭터가 완벽하더라. 귀엽고, 섹시하고, 예쁘고 똑똑하고 운동도 잘한다”며 “실제 나와 달라 연기하는 게 힘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송승헌이 연기하는 하리처럼 똑똑한 전략가이지만 제가 조금 더 어려서 MZ 본드걸 같은 느낌”이라고 예고했다. 극중 오연서는 플레이어들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의문의 인물, 그들을 또 다른 판으로 끌어들이는 비선 실세 정수민 역을 맡는다. 이시언은 컴퓨터만 있다면 세상 모든 전산망을 자신의 손아귀에 집어넣을 수 있는 최고의 해커 임병민 캐릭터로 돌아온다. 이시언은 “병민이는 ‘천재’라는 것만 제외하고 나와 비슷하다. 유쾌하고 즐거운 인물”이라며 “의외의 섹시미를 발산할 예정”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파이터 도진웅 역을 맡은 태원석은 시즌1에서 35kg를 증량한 체중을 다시 감량하는 동시에 더 강력한 싸움꾼으로 돌아온다. 외강내유, 최고의 드라이버인 제이를 연기하는 장규리는 “시각적으로도 감탄이 나올 장면이 많다. 해외 로케이션도 있고 액션 신도 공들여 찍었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플레이어2’는 오는 6월 3일 오후 8시 50분 첫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5.28 15:32
연예일반

영화 속 주인공 된 RM·임영웅…“이것은 단편 영화인가 뮤직비디오인가”

K팝 스타들의 뮤직비디오에 ‘드라마타이즈’가 돌아왔다. 최근 가수 RM과 임영웅은 영화 주인공으로 변신, 단편 영화 풍 뮤직비디오를 선보였다.그룹 방탄소년단 리더 RM은 두 번째 솔로 앨범 발매에 앞서 지난 10일 수록곡 ‘컴백 투 미’를 선공개했다. 예술 영화 포스터 풍 티저 사진으로 눈길을 끌었는데, 실제로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의 이성진 감독과 ‘헤어질 결심’의 류성희 미술감독, ‘1987’ 김우형 촬영감독이 합을 맞춰 ‘컴백 투 미’ 뮤직비디오를 탄생시켰다. RM은 뮤직비디오 속에서 문을 넘나들며 여러 시공간 속 지금의 ‘내’가 아닌 다른 모습의 자신을 마주하는 다양한 감정을 연기했다. 평소 음악뿐 아니라 미술을 비롯한 시각 예술에도 남다른 조예를 드러내 온 RM은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돋보이는 감수성으로 눈길을 끈다.소속사 빅히트 뮤직 측은 영화제작진의 참여 계기에 대해 “RM이 평소 관심있고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각 부문 감독님들께 먼저 협업 요청을 드렸다”며 “드라마타이즈 형식의 뮤직비디오를 염두에 두고 자작곡 작업이 진행된 것은 아니다. 곡이 먼저 완성된 후 뮤직비디오 사전 기획과 협업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임영웅도 뮤직비디오로 단편 영화에 도전했다. 지난 5일 공개된 ‘온기’는 방탄소년단, 비비 등 가수들과 영화적 분위기를 연출해 온 권오준 뮤직비디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아무리 먼 길을 떠났어도”라는 후렴 가사에 맞춰 이국적인 황량한 배경의 로드무비를 그리는데, 임영웅은 4분 남짓의 러닝타임 중 음색만큼이나 눈빛으로 섬세하게 감정을 전달했다. 초반부 배우 안은진의 출연도 몰입을 자아낸다. 해외가 아닌 익산과 충주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됐다. ‘온기’ 뮤직비디오는 공개 7일째 조회수 251만여 회, 지난 12일 기준 유튜브 주간(5월 3~9일) 뮤직비디오 톱2에 올라 임영웅의 새 시도를 향한 관심도를 증명했다.드라마형 뮤직비디오는 국내 가요계가 ‘보는 음악’으로 팽창하던 1990~2000년대가 전성기였다. 가수 조성모의 ‘투 헤븐’이 대표적 사례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국내에서는 90년대부터 시도돼 당시 신선한 충격을 줬다”면서 “뮤직비디오가 가수와 노래의 인기에 크게 작용했으나 노래에 비해 스토리가 방대해지거나 늘어진다는 점에서 점차 대중에게 식상해졌다. 제작비 규모도 컸기에 시도가 줄었다”고 설명했다.이에 더해 2010년대 들어 K팝 아이돌이 가요계의 중심에 자리하며 점차 드라마형 뮤직비디오의 시도가 줄어들었다. 대신 화려한 퍼포먼스와 임팩트 있는 비주얼 중심으로 콘셉트를 표현하는 경향이 부상했다. 그러던 중 최근 대형 가수를 중심으로 영화계와 손을 잡고 서사 중심 뮤직비디오가 다시 시도되기 시작했다. 드라마형 뮤직비디오는 스토리텔링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몰입을 극대화한다. 앞서 지난 1월 아이유는 ‘러브 윈즈 올’로 ‘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감독과 호흡을 맞춰 SF 디스토피아 물의 히로인으로 분했다. ‘쉬..’에서는 황수아 감독과 함께 배우 탕웨이와 모녀 느와르를 소화했다. 그룹 뉴진스 또한 지난해 7월 ‘쿨 위드 유’로 신우석 감독과 배우 양조위, 정호연과 함께 독특한 영화적 세계관을 선보였다. 짧은 재생 시간 동안 시각적인 상징물을 제시하는 뮤직비디오라는 매체에 비교적 명확한 스토리를 입혀 팬덤에게 해석하는 재미를 제공했다.하 평론가는 “최근에는 다시 드라마형 뮤직비디오가 신선하게 다가가고 있다. 영화계에서도 참여하며 그곳에서 축적된 제작 역량이 K팝 스타와 시너지를 발휘한다”며 “한국 영화 제작 역량의 우수성도 알리며 음악과 영화계 동반성장이 이루어지는 효과도 있다”고 분석했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5.16 06:15
연예일반

김준수, 내달 12일 새 싱글 발매... 폭발적인 고음 기대

가수 김준수가 오랜만에 본업을한다. 김준수는 오는 6월 12일 새 디지털 싱글 ‘스물한 번째 계절이 널 기다릴 테니까’를 발매하고 컴백한다.이번 신보는 청춘을 향한 응원과 위로가 깃든 가삿말에 트렌디한 밴드 사운드가 인상적인 록발라드곡이다. 또한 강렬한 인상의 인트로를 포문으로 후반부에 이어지는 김준수의 폭발적인 고음은 곡의 기승전결을 완성시켜 깊은 몰임감을 선사한다. 서정적인 가사도 감상 포인트다. 한편의 일기를 읽는 듯한 내용이 담긴 가삿말은 새로운 희망을 다시금 찾아올 계절에 빗대어 비유했으며 어떤 시련에도 무너지지 않는 청춘에 대한 서사를 담았다. 앞서 김준수의 신곡 발매 확정 소식과 함께 공개된 감각적인 티저 이미지 역시 많은 팬들의 기대감을 높인다. 이번 싱글 앨범의 재킷은 해외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돼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한다.한편 김준수의 새 신곡 ‘스물한 번째 계절이 널 기다릴 테니까’는 내달 12일 오후 6시에 발매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5.15 09:56
영화

[IS인터뷰] 최성은이 ‘로기완’ 촬영 후 런던으로 떠난 이유

배우 최성은은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 촬영 이후 영국 런던으로 떠났다. 그곳에서 어학연수를 하며 영어 공부를 했다.최성은은 최근 ‘로기완’ 공개에 맞춰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어학연수를 떠난 이유에 대해 “‘로기완’ 이후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이야기했다.‘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최성은은 마리 역을 맡아 기완 역의 송중기와 호흡을 맞췄다. 벨기에에 도착한 기완의 이야기를 그린 만큼 ‘로기완’은 해외 로케이션 비중이 상당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약 5개월 정도 머물며 촬영을 진행했다. 특히 마리는 ‘로기완’에서 씨릴 역의 와엘 세르숩과 프랑스어로 대화하는 장면이 많은 캐릭터였기에 외국어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최성은은 “해외 올로케이션이 힘든 작업이긴 하지만, 헝가리에 있다는 자체가 너무 좋았다”면서 “와엘 세르숩이 프랑스 배우인데 영어도 되게 잘하더라. 그런데 내가 영어가 안 돼서 누군가를 통해서 대화해야했다. 그러면서 ‘내가 직접 영어로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와엘 세르숩처럼 여러 언어를 할 수 있으면 조금 더 넓은 세상에서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욕심이 생겼고, 런던 어학연수를 결정했어요. 조한철 선배 조카가 영국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로기완’ 촬영 끝나면 가라고 응원을 해주셨어요.” ‘로기완’은 쉽지 않은 촬영이었지만, 그래도 최성은에게 남긴 게 많다. 파격적인 베드신에도 처음으로 도전했고 송중기와 같은 노련한 배우와 멜로 호흡도 맞출 수 있었다. 다소 무거운 소재 안에서 감정을 조율하는 세밀한 연기도 필요했다.최성은은 “송중기 선배만큼은 아니겠지만 작품에 대한 책임감이 점점 커지는 걸 느낀다. 일단 촬영장에서 내가 맡은 몫만큼은 최선을 다해서 하자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또 원작 소설인 ‘로기완을 만났다’에 비해 로맨스가 많이 강조된 영화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을 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충분히 납득 가능했다. 개인적으로는 좋게 작품을 봤다”고 밝혔다.“영화 ‘시동’으로 감사하게도 꾸준히 작품을 계속 하고 있고, 배우로서 좋은 흐름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아직 작품을 많이 하진 못 했기 때문에 앞으로 또 많은 좋은 작품으로 소통하고 싶다는 바람입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3.15 05:55
연예일반

[IS인터뷰] “돈 받았으니 돈값해야지”…송중기가 말하는 타이틀롤의 무게

“흥행은 항상 바라죠. 흥행을 바라지 않고 임하면 주연 배우로서 책임감이 없다고 생각해요. 돈 받았으니까 돈값해야죠.”‘송중기가 타이틀롤을 맡은 작품은 성공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이 왜 나왔는지, 타이틀롤의 책임감에 대해 말하는 송중기의 목소리는 분명하고 또렷했다.송중기는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이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 3위에 오른 것에 대해 “기분이 좋다”면서도 “한국 시청자도 그렇고 다른 문화권 시청자가 ‘로기완’을 어떻게 봤을지 궁금한 게 크다”고 말문을 열었다.‘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송중기)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최성은)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약 7년 전, 한 차례 ‘로기완’ 출연을 고사했던 송중기는 “당시에는 기완의 선택에 공감이 가지 않았다. ‘왜 사랑 타령을 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역할에 공감이 안 되는데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싶어 솔직하게 못 하겠다고 했다”고 회상했다.이어 “시간이 지나고 넷플릭스 관계자를 만났는데 ‘로기완’ 시나리오를 봤냐고 묻더라. 내심 ‘로기완’을 그리워하고 있어서 반가웠다”며 “이후 시나리오를 다시 본다고 했는데 과거와 같은 마음일지 걱정됐다. 다행히 ‘기완이 힘든 상황에도 어머니의 유언대로 잘 살고 싶고, 잘 사는 게 뭔지 생각해봤을 때 사랑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로기완’은 공개된 후 원작 소설인 ‘로기완을 만났다’와 다른 전개에 원작팬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송중기는 “원작이 있는 작품을 할 때 원작은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조해진 작가님의 원작 소설은 7년 전에 읽었고, 다시 ‘로기완’을 하기로 했을 때는 꺼내 읽지 않았다”며 “영상 콘텐츠로 만들기로 했을 때는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참고해야 할 부분이 있으면 하겠지만, 원작에 매여있고 싶지 않아 그렇게 비중을 두지는 않는다. 시나리오에 집중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기완과 마리의 러브라인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일각의 반응에 대해서는 “나도 공감한다. 그래서 7년 전에 거절했으니까”라며 “내가 시간이 흘러 진심으로 공감이 돼 ‘로기완’을 했던 것처럼, 지금 ‘로기완’에 대해 불호를 표하는 사람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바뀌길 바란다. ‘로기완’을 예쁘게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송중기는 “개인적으로 시청자가 준 평점이 아쉽지는 않다. 이건 내 손을 떠났기 때문이다. 다만 ‘참 잘했어요’ 까지는 아니지만, ‘잘했어요’ 정도의 도장을 찍어주고 싶다. 오랜만에 만난 팀이고 애정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로기완’은 해외 올 로케이션, 다양한 문화권 인물의 등장 등 어려운 건 다 갖다 놓은 작품이다. 그런 부분들을 잘 끝마쳤기 때문에 ‘잘했어요’ 정도는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김희진 감독은 앞선 인터뷰에서 현장에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던 송중기를 칭찬한 바 있다. 송중기는 “아내가 임신했을 때라 촬영장에 같이 있었다. 그래서 보기에 여유 있게 보였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며 “그러나 나는 (결혼과 아내의 출산 이후) 큰 변화는 느끼지 못했다. 현장에서도 똑같았다고 생각한다. 워낙 일상생활에 감정 기복이 큰 사람이 아니라 더 그럴 수 있다. 주변에서 여유로운 모습으로 봤다면 그 자체가 나에겐 신선하다”고 웃었다. ‘로기완’을 통해 배우로서 성장한 부분을 묻자 송중기는 “성장을 했을까. 잘 모르겠다”면서도 “성장하고 싶고 지겨워지고 싶지 않아서 도전을 하는 거다. 늘 성장하고 싶고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흥행은 항상 바란다. 그건 기본적인 욕망이니 당연하다. 흥행을 바라지 않고 임하면 주연 배우로서 책임감이 없다고 생각한다. 돈 받았으니 돈값해야하지 않나”라며 “현장에 나오는 모든 스태프가 가장이지 않나.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연 배우는 흥행을 시켜야 한다. 모두의 책임감이 달린 일”이라고 덧붙였다.늘 도전 중이라는 송중기는 해외 오디션도 계속해서 보고 있다고 했다. 송중기는 “재미있게 도전하고 있고 많이 떨어지고 있다. 그래도 ‘계속하다 보면 언젠간 되겠지’라는 생각이 있다”며 “ 물론 오디션을 안 봐도 되는 작품이 있고 한국에서는 톱스타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타가 오거나 괴리감이 들지는 않는다. 나는 즐기면서 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3.07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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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구나 싶어”…탈북자 된 송중기의 새 얼굴 ‘로기완’ [종합]

배우 송중기가 ‘로기완’으로 돌아왔다. 전작들로 흥행 파워를 자랑한 송중기가 이번에는 쓸쓸하고 또 처연한 이방인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간다.넷플릭스 영화 ‘로기완’ 제작보고회가 27일 서울시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희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중기, 최성은이 참석했다.‘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송중기)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최성은)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송중기는 “삶의 여정에 관한 영화다.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로 떠나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하는 기완의 여정을 담았다”며 “기완에게 많은 일이 일어나고 힐링도 받는다. 마리를 통해 힐링을 얻는데, 이것 때문에 나는 ‘로기완’을 힐링 영화라고 소개하고 싶다”고 밝혔다. 극중 기완은 자신의 이름도, 국적도 증명할 수 없는 이방인이다. 송중기는 벼랑 끝에서도 삶의 희망을 잃지 않는 기완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송중기는 “열심히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 살아남아야 하니 뭐라도 잡아야 하는 심정을 가진 인물”이라며 “말도 안 통하고 혼자 있는 것 같은 느낌 속에서 뭐라도 하려 하는 기완의 감정이 다시 생각난다”고 회상했다.기완은 탈북자다. 송중기는 “첫 북한말 연기였다. 부족한 배우 입장에서 도전해보고 싶은 부분이었다”며 “개인적으로 신선해지고 싶어서 (기완 역에) 도전한 마음도 있었다. 새로운 경험이었고 나 역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북한말을 배우는 건 부담이 없었다. 걱정했던 건 로케이션이었다”며 “해외 촬영이 어렵다는 걸 알아서 올 로케이션으로 한다고 했을 때 걱정스럽긴 했다”고 덧붙였다. 김희진 감독은 “내가 생각하는 기완은 심지가 굳고 진흙탕에서도 꽃을 피워내는 인물”이라며 “송중기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 제안했을 때 흔쾌히 기완이 되어준다고 해서 상당히 벅찼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기완의 외향, 북한말이 인상적인데 뿐만 아니라 송중기의 얼굴 그 자체를 말하고 싶다”며 “워낙 오래 활동하며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로기완’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얼굴이 있었다. 너무 처연해서 안아주고 싶은 얼굴이기도 하고 너무 서늘해서 얼어붙게 하는 얼굴이기도 하다. 그런 얼굴이 시청자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드라마 ‘빈센조’, ‘재벌집 막내아들’ 등 송중기가 타이틀롤을 맡으면 흥행한다는 말에 대해 송중기는 “작품을 선택할 때 타이틀롤이라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았다”며 “사실 ‘로기완’을 한 번 거절했다. 그리고 번복을 한 것”이라고 털어놨다.이어 “처음에는 이야기에 공감이 되지 않아 거절했다. 이후 좋은 작품인데 제작이 안 들어간 게 신경이 쓰였다. 어떻게 보면 후회였다”며 “‘재벌집 막내아들’을 촬영하고 있을 때 다시 시나리오가 들어와 인연이구나 싶었다. 그때 내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송중기는 “조금 있으면 공개되니 기대해달라”며 관심을 당부했다.‘로기완’은 다음 달 1일 공개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27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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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시 샬라메 왔다…다시 ‘듄친자’ 활동할 시간 [줌인]

다시 ‘듄친자’(듄에 미친 자)가 활동할 시간이다. 덕후들 마음을 설레게 할 ‘듄: 파트2’의 개봉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영화 ‘듄: 파트2’가 오는 28일 개봉한다. ‘듄: 파트2’는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각성한 폴(티모시 샬라메)이 복수를 위한 여정에서 전사의 운명을 찾아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전작에서 활약했던 티모시 샬라메, 젠데이아 콜먼이 출연한다.20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듄: 파트2’는 11만 8796명이 영화를 예매하며 실시간 예매율 2위에 올랐다. 이는 전작의 동시기 사전 예매량의 10배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일부 IMAX 특별관은 벌써 매진되는가 하면 일반관도 좋은 좌석을 선점하기 위한 팬들의 예매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듄’은 폴의 성장 스토리에 가문 간의 전쟁, 사회적 억압, 혹독한 행성의 재앙 등을 녹여낸 프랭크 허버트 작가의 장편 SF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수차례 영화화를 시도했으나 불발됐다가 드니 빌뇌브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면서 제작에 돌입,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개봉했는데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했다. 개봉 당시 소설에서 상상할 수 있는 부분을 스크린에 그대로 옮겼다는 평을 받으며 국내에서 164만명을 동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극장에 대한 공포가 상당했으며, 좌석 거리두기가 있던 시절이란 걸 고려하면 엄청난 성공이었다. ‘듄’은 요르단과 아부다비 사막 로케이션 등 실사 촬영을 통해 사실감을 높였으며 장엄한 영상미, 압도적인 사운드 등으로 몰입감을 더했다. 소설의 방대한 세계관을 소개했기 때문에 전개가 느리다는 비판도 있었으나, 이를 통해 후속을 위한 발판을 탄탄하게 만들며 N차 관람을 계속하는 ‘듄친자’를 양산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현재, 해외에서 선공개된 ‘듄: 파트2’는 극찬을 받아 ‘듄친자’들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최근 진행된 프랑스 시사회를 통해 ‘듄: 파트2’를 접한 프랑스 평론가들은 “이런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살아 있다는 사실에 매우 감사하다”, “더 크고, 더 장대하고, 더 친밀하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이 영화를 가장 위대한 현대 SF 블록버스터 반열에 올려놨다”, “한 대 얻어맞은 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드니 빌뇌브 만세. 이 영화의 완벽함 만세” 등 역대급 호평을 쏟아낸 것. ‘듄: 파트2’는 주인공들의 인기와 행보로 연일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단연 화제의 중심은 티모시 샬라메다. 티모시 샬라메는 현재 ‘웡카’로 국내 관객과 만나고 있는데, ‘웡카’는 20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장기 흥행 중이다. 젠데이아 콜먼은 지난 15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듄: 파트2’ 프리미어 상영회에서 사이보그를 연상케 하는 은빛 전신 수트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복부, 가슴, 허벅지, 엉덩이 등이 노출된 파격 시스루룩에 외신은 “역대 최강”이라고 평하며 놀라움을 드러냈다.티모시 샬라메와 젠데이아 등은 한국에 내한, ‘듄친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듄: 파트2’ 팀은 21일 공식 기자간담회, 22일 서울시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 마련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다. 이를 위해 내한한 티모시 샬라메는 공항에 몰려든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찍어주는 등 특급 팬서비스를 펼치기도 했다.티모시 샬라메 등 ‘듄: 파트2’ 팀은 EBS 대표 캐릭터인 펭수와 만남을 확정했다. 이는 톰 크루즈가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1’으로 내한했을 당시 펭수와 콘텐츠 촬영을 진행했는데, ‘듄: 파트2’ 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 측이 이를 인상깊게 봐 출연이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해 알찬 내한 일정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이렇듯 발걸음 하나하나 연일 화제의 중심에 있는 ‘듄: 파트2’가 기세를 몰아 흥행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2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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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세계화에 허브가 되고 싶다” 베테랑 영화프로듀서 3인방이 WCNA 만든 이유 [인터뷰]

“세계는 K콘텐츠를 궁금해하고 있어요. 그걸 같이 키워 나가는 가교 역할을 하려 합니다.”봉준호 감독의 ‘마더’ ‘설국열차’ 등을 프로듀싱한 박태준PD와 ‘감시자들’ ‘검은사제들’ ‘브로커’ 등을 함께 한 송대찬PD, ‘고요의 바다’ 등에 참여한 조영욱PD. 각각 버디필름, 영화사테이크, 스토리지 대표이기도 한 세 베테랑 영화 프로듀서들이 한 데 뭉쳤다.이들은 K콘텐츠의 세계화를 위해 WCNA(World Contents Network Agency)라는 에이전시를 설립했다. 그간 국내 투자사들에 한정돼 있던 K콘텐츠의 투자를 글로벌로 확장시키는 한편 해외 제작사들과 IP를 활용한 공동 제작, 현지 배급을 추진하며 해외 콘텐츠들의 한국 프로듀싱 유치를 도모하기 위함이다.이미 해외에선 PSN(Production Service Network) 같은 프로듀서 에이전시들이 활발히 글로벌 네트워킹을 통한 일들을 하고 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헝가리 로케이션 등 K콘텐츠의 해외 촬영뿐 아니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토르’ ‘인터스텔라’ 등도 PSN과 협업했다. PSN은 지난해 말 WCNA와 협업을 논의하려 관계자들이 한국에 방문하기도 했다.박태준PD는 “2019년 한국영화를 비롯해 K콘텐츠가 정점이었다. 그러다가 코로나19라는 홍수가 왔다. 물이 넘쳐서 다들 흘러가는데, 우리 같은 개미들이 뭉치면 조금은 안전하게 떠내려 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다가 땅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논의했던 게 시발점이었다”고 WCNA 시작을 소개했다. 고민은 오래 됐다. 많은 프로듀서들이 다양한 기획을 준비하지만 국내에선 투자가 안돼 사장되는 것이 너무 많다는 현실에 대한 고민이었다. 박PD는 “좋은 IP가 투자가 안돼 그냥 사장되기 보다 해외에서 돈을 끌어와 공동으로 제작하는 방식을 고민했다. 현재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워낙 커졌을 뿐더러 제작시스템에도 관심이 커졌기에 우리가 해외와 같이 일을 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해서도 논의할 필요가 있어졌다”고 설명했다. 마침 박PD는 ‘설국열차’ 등을 프로듀싱했기에 글로벌 협업에 대한 노하우가 있었던 터다. 송대찬PD는 “시나리오를 그냥 번역하는 게 아니라 영화언어로 그 나라에 맞게 번역하는 것도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계약 과정도 한국과 차이가 있다. 그동안 해외에서 러브콜이 와도 그걸 개개인이 다 했는데 이 부분을 전문적으로 도와주고 협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 했다”고 밝혔다. 송대찬PD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첫 한국영화 ‘브로커’에 기획부터 참여했기에 그렇게 쌓은 노하우가 상당하다. 조영욱PD는 “제가 시나리오 등에 노하우가 있고 두 분은 프로듀싱, 해외와 협업 등에 특장점이 있다”면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뭉쳤는데, 현재 해외와 협업을 논의 중인 프로젝트가 벌써 15개 가량 된다”고 전했다. WCNA 협업 스태프로 ‘기생충’ 홍경표 촬영감독, ‘수리남’ 고락선 촬영감독, ‘킹덤’ 김태성 촬영감독을 비롯해 ‘오징어게임’ ‘아가씨’조상경, ‘기생충 ’최세연 의상실장, ‘기생충’ 등을 영어번역한 달시 파켓, ‘별에서 온 그대’ 일어번역을 맡은 김연이, ‘아가씨’ 김은주 등 쟁쟁한 사람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글로벌 연결고리를 WCNA가 맡는 만큼, 인적 네트워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송대찬PD는 “K콘텐츠의 네트워크 허브가 되고 싶다. 현 상황에서 한국시장만 기다리고 바라보면 안된다. K콘텐츠의 투자와 마켓을 전세계로 확장시켜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 프로젝트별로 해외 마켓에 알리고 세일즈, 인큐베이팅도 같이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WCNA는 K콘텐츠 시리즈를 ‘미나리’ 등을 만든 미국 A24와 논의 중이며, ‘하모니움’으로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심사위원상을 받은 후카다 코지 감독 신작을 글로벌 프로젝트로 진행 중이다. 또한 세계 영화교과서에 실린 일본 거장의 유명 작품 리메이크를 일본 회사와 막바지 협의 중이며, 해외 원작을 바탕으로 K팝그룹 아이돌과 걸그룹 출신 배우를 캐스팅해 아시아 시장 동시 개봉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도에이 출신 유명 프로듀서의 회사와 한국과 일본 공동 투자제작배급 작품도 논의 중이다. 특히 일본시장은 적극적으로 협업이 한창이다. 박태준PD는 “일본은 단순히 한국과 IP 작업을 함께 하는 것을 넘어 K콘텐츠 제작 시스템을 배우는 데까지 열심이다”면서 “현장에 일본 회사 사람들이 오면 이 모니터는 왜 있는지, 현장 편집은 어떻게 하는 건지 일일이 메모를 한다”고 전했다. 송대찬PD는 “K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진 만큼 많은 것을 배우고 같이 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면서 “이 기회를 빌려 K콘텐츠 시장 확장을 위해 다방면으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미국과 일본, 태국 등 다양한 나라 관계자들을 만나면 K콘텐츠, 한국 프로젝트들을 무척 궁금해 해요. 하지만 정작 한국에선 경기가 어려우면서 K콘텐츠에 대한 투자 등이 많이 줄었죠. 그렇기에 2024년에는 국내 프로젝트 투자 유치를 해외에서 하고 마켓에 같이 참여하는 게 주된 목표예요.”이들이 또한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20대 신인감독들의 프로젝트를 해외에 적극적으로 피칭하는 것이다. 일부 유명감독이 선의로 후배 신인감독을 해외 시장에 연결시켜주고 있지만, 한 사람의 선의에 기댄 작업은 제도로 정착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박태준PD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재능 있는 신인감독들의 기회가 많이 줄었다. 세컨드 찬스를 얻는 건 더욱 어려워졌고”라면서 “K콘텐츠의 미래는 결국 젊은 창작자인 만큼 프로듀서들이 그 길을 열어 제도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은 흔하지만, 결국 기회는 준비된 사람만 잡을 수 있는 법이다. WCNA의 시작은 미약하지만 2024년은 그 결실을 얻는 원년이 될 것 같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1.03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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