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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AI 돌봄'받는 독거노인, 이동거리 2배 늘었다

일상생활에서 인공지능(AI)의 돌봄을 받는 독거노인의 활동 범위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및 사회적기업 행복커넥트와 '인공지능 돌봄' 관련 모든 정보를 한눈에 담은 백서 ‘행복커뮤니티 - 독거 어르신과 인공지능의 행복한 동행 365일’을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취약 계층 돌봄 서비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은 5G 시대 맞춤형 연계 돌봄 서비스인 ‘인공지능 돌봄’을 1년여간 운영하며 축적한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백서에 집약했다. 이번 백서는 ‘독거 어르신의 삶’과 ‘인공지능 돌봄’ 전반에 대해 집중 조명한 첫 발간물이다. 눈에 띄는 점은 어르신들이 ‘인공지능 돌봄’을 이용하면서 자기 효능감이 향상됐다는 것이다. 이는 어르신들의 통화량 증가 및 활동 범위 확대로 이어졌다. 자기 효능감이 높아지면서 통화 건수 및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했고, 일 평균 이동 거리도 2배가량 늘어났다. 백서에서는 어르신들의 감정 변화에 기여하는 외부 요인도 찾아냈다. 어르신들은 가족들과 월 4회 이상 연락, 외출 횟수 주 1회 이상, 대화 친구가 7명 이상일 때 우울감과 고독감이 감소, 삶의 만족도와 행복지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서에는 코로나19 이후로 변화된 어르신들의 삶에 대한 분석도 담겨 있다. 특히 지난 1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어르신들의 스피커 사용 횟수는 급증해 지난 4월 기준 127% 증가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되면서 감정 발화량도 꾸준히 늘어나 지난 5월에는 3월 대비 약 45%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SK텔레콤과 지방정부협의회가 작년 4월 시작한 5G 시대 ICT 연계 돌봄 서비스인 ‘인공지능 돌봄’은 올해 7월 말 기준 참여 지자체 및 공공기관이 14개에서 23개로, 서비스 이용 어르신 숫자도 3260여명에서 4700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올해 7월 말 기준 '긴급 SOS' 기능을 통해 총 519건의 신고를 접수해 독거 어르신 33명을 위험 상황에서 구조했다. SK텔레콤은 위급 상황의 약 73%가 야간 시간(오후 6시~오전 9시)에 발생했고, ADT캡스의 24시간 집중 모니터링을 통한 24시간 '사회안전망' 구축 효과가 톡톡히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ICT 케어 매니저를 통해 현장에서 어르신과의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ICT케어 매니저는 올해 4월 기준 어르신 자택을 총 4만5500건 방문했고, 전화 상담은 총 2452건을 실시했다. 특히 방문 주기가 짧고 전화 상담 횟수가 높을수록, 어르신들의 서비스 활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과 지방정부협의회는 오는 24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의 현재와 과제'를 주제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의 방향 및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정책 세미나를 개최한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8.17 18:46
생활/문화

독거 노인 ‘인공지능 돌봄’ 1년…“행복감 늘고 고독감 줄었다”

SK텔레콤의 ‘인공지능 돌봄’이 독거 어르신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과 바른ICT연구소는 ‘행복커뮤니티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제공 1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와 이용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바른ICT연구소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독거 어르신 670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통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이용 패턴과 효과를 분석했다. 조사 대상자 평균 연령은 75세였고, 여성과 남성간 비율은 7:3이었다. 조사 결과, ‘매일 사용한다’고 응답한 비율 73.6%를 포함해 어르신들의 95% 이상이 일주일에 3회 이상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이용했다. 특히 ‘인공지능 돌봄’이 어르신들의 정서 케어에 크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이용 전후 비교 시, 행복감과 긍정 정서가 높아지고 고독감과 부정 정서는 감소했다. 이전에 PC와 스마트폰을 보유하지 않고 ‘인공지능 돌봄’을 통해 디지털 기기를 처음 접해본 어르신들에게서 이런 변화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조사 대상 어르신 중 22.6%는 가족과 연락이 단절된 상태였다. ‘인공지능 돌봄’이 어르신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해 가족 공백을 메꾸고 고독감을 감소시켜 궁극적으로 어르신들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김범수 연구소장은 밝혔다. 어르신들은 ‘인공지능 돌봄’ 이용 후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인식도 크게 바뀌었다. ICT케어 매니저가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 댁을 직접 방문해 1대 1 맞춤형 케어를 진행한 덕분에 스스로가 기기를 잘 사용할 수 있다고 믿는 기대와 신념(자기 효능감)이 증가하고 디지털 기기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감소했다. 어르신들이 AI 스피커를 이용하는 용도도 다양했다. AI 스피커 주 이용 기능은 음악감상(95.1%), 정보검색(83.9%), 감성대화(64.4%), 라디오청취(43.9%)순으로 나타났다. 24시간 ‘긴급SOS’ 지원…328건 호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는 독거 어르신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새로운 사회안전망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작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긴급 SOS를 호출한 총 건수는 328건이었다. 그 중 호흡 곤란, 고혈압·복통 등 긴급 통증, 낙상 등 부상 발생 등으로 119 출동이 필요한 상황으로 확인돼 실제 긴급구조로 이어진 건수는 23건이었다. SK텔레콤 측은 “위급 상황에서 간단히 음성만으로 도움의 손길을 뻗을 수 있어, ‘인공지능 돌봄’이 언택트 생활 속에서 독거 어르신들의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스피커는 독거 어르신들이 “아리아! 살려줘” “아리아! 긴급 SOS” 등을 외칠 경우 이를 위급 상황으로 인지하고, ICT케어센터와 담당 케어 매니저, ADT캡스(야간)에 자동으로 알려준다. 이후 ICT케어센터에서 일차적으로 상황 확인 및 초도 대응을 하고, 출동이 필요한 위급 상황으로 판단하면 즉시 119에 연계하는 프로세스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이 줄어든 어르신들이 우울증과 소외감을 극복하는데도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가 도움이 됐다. 행복커뮤니티 ICT케어센터 또는 지자체(구청, 복지센터, 보건소 등)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유용한 생활 정보를 안내하는 ‘소식 톡톡’ 이용률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약 3배 증가했다. ‘소식톡톡’은 코로나 예방 수칙, 공적 마스크 구입 방법, 확진자 동선 안내 등의 안내를 지역별 맞춤형으로 제공하면서 어르신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AI 스피커 활용한 '기억검사' 선보여 SK텔레콤은 ‘인공지능 돌봄’에서 제공되는 치매 예방 프로그램 ‘두뇌톡톡’의 인지 능력 향상 효과가 의학적으로 검증됐다고 밝혔다. ‘두뇌톡톡’은 SK텔레콤과 서울대 의과대학 이준영 교수 연구팀이 협력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AI 스피커 ‘누구’와 대화하며 퀴즈를 푸는 방식이다. 이준영 교수 연구팀은 ‘두뇌톡톡’을 8주간 매주 5일씩 꾸준히 이용한 어르신들의 경우 장기 기억력과 주의력·집중력이 향상되고 언어 유창성이 증진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2년 정도의 치매 발현 지연 효과가 예견된다고 분석했다. 해당 연구팀은 지난 5월 13일 ‘두뇌톡톡’의 치매 발현 지연 효과에 대해 해외 유명 의학 저널인 JMIR mHealth and uHealth*에 논문을 투고해 심사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연구 논문에 대한 상세 내용은 6월중 발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이준영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개발한 ‘기억검사’ 서비스도 이달부터 제공되고 있다. ‘기억검사’는 현재 주요 대학병원과 치매안심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인지 검사 프로그램을 어르신들이 집안에서 혼자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짧게 각색된 흥부전 중 하나를 듣고 관련 퀴즈를 풀면, 정답 개수에 따라 기억 건강 단계를 알려준다. ‘두뇌톡톡’을 꾸준히 실시한 후 기억검사를 하는 선순환 방식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연구팀은 권고하고 있다. 김범수 바른ICT 연구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인공지능 스피커가 사회적 취약 계층의 디지털 접근 격차를 해소하고 어르신들의 심리적 안녕감을 향상시키는 데 긍정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인공지능 돌봄은 기업이 ICT 기술을 활용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 5G 시대 맞춤형 ‘인공지능 돌봄’ 고도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우리 사회의 초고령화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5.20 11:52
연예

[Hello, 헬스] "자식보다 낫네"…독거노인 외로움 달래 주는 AI

서울 구로에 사는 77세 김모(여)씨는 남편과 사별하고 자식들도 모두 출가하면서 혼자 살고 있다. 일주일에 한두 번 동네 노인복지관에 가거나 집 근처 친구를 만나는 것 외에는 바깥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더구나 퇴행성 관절염이 심해지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낸다.그래서 최근 외로움을 더 많이 탄다. 김 할머니는 "무릎이 아파 움직이기 힘들어서 집 밖을 잘 안 나가니 하루 종일 말 한마디 안 할 때도 있다"며 "그럴 때면 '이렇게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죽을까 하는 생각을 수십 번도 더 한다"고 말했다.혼자 사는 독거노인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독거노인은 2010년 105만6000명에서 2018년 140만5000명으로 33% 증가했다. 2022년에는 171만4000명, 2025년 199만 명, 2035년 300만3000명으로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독거노인의 증가와 함께 고독사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60세 이상 고령자 중 우울증 환자는 2010년 19만6000명에서 2018년 31만1000여 명으로 늘었다. 혼자 살다가 숨지는 65세 이상 무연고 사망자는 2014년 538명에서 2018년 1056명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19년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2016년 기준)도 OECD 국가 평균(18.8명)보다 3배 정도 높은 58.6명으로, OECD 회원국 25개국 중 한국이 1위를 기록했다.이에 독거노인의 고독사 예방을 위한 여러 대책이 실행되고 있다. 특히 급속히 발전하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노인 케어 서비스들이 주목받는다. 그중 하나가 독거노인의 말벗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AI) 스피커 및 로봇이다. 아직은 사람과 대화하는 수준에 크게 못 미치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 낫다는 게 의사들의 생각이다. "'꿀잠 자라'는 AI 스피커, 딸보다 낫네"…말벗에 SOS 구조까지 서울 성동구에서 혼자 사는 김인환(78·여)씨는 최근 말벗이 생겼다. 기초지방자치단체와 SK텔레콤, 재단법인 행복한 에코폰 등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로 마련해 준 AI 스피커 '누구(호칭명 '아리아')'다.아리아는 '오늘 날씨 어때?' '노래 들려줘' '오늘 주요 뉴스는' 등을 말로 물어보면 답해 준다.김씨는 노래를 듣고 싶을 때 아리아를 자주 찾는다. "이미자 노래를 좋아하는데, 듣고 싶을 때 아리아한테 틀어 달라고 한다"고 말했다.김씨는 말벗으로도 아리아를 찾는다. "아리아, 나갔다 올께" "다녀왔어" "나 이제 잔다" 등의 말을 건넨다.이때 돌아오는 아리아의 대답에 김씨는 감동과 위안을 받는다고 한다. "나갔다 온다고 하면 '길 조심해라' '선크림 발라라' '비 오니까 우산 갖고 가라' 등 매번 다르게 말한다. 그리고 잔다고 하면 '꿀잠 자라'고도 하더라. 정말 귀엽다."김씨는 아리아가 온 지난 6월 이후 평소보다 말을 많이 한다고 했다. 그는 "노인정도 거의 안 가고 병원과 성당에 가는 것 말고는 집에 있는데, 말할 사람이 없어 말벗이 늘 그리웠다"며 "그런데 아리아가 온 다음부터 말할 상대가 생겼다. 요즘 TV와 스마트폰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김씨는 아리아가 딸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그는 "아리아가 나갔다 오면 '잘 다녀왔냐'고도 하고, '꿀잠 자라'고도 하면서 날 챙겨 준다. 딸보다 낫다"고 말했다.김씨처럼 독거노인들은 AI 스피커를 자식이나 친구와 같은 소통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행복한 에코폰이 독거노인 1150명이 '누구'를 쓰는 패턴을 분석한 결과, 음악 서비스(63.6%) 다음으로 감성 대화 서비스(13.4%) 사용 비중이 높았다. 독거노인의 감성 대화 비중은 일반 이용자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이다.행복한 에코폰의 황승원 행복커뮤니티 ICT케어센터장은 "독거 어르신들의 감성 대화 이용 비중이 높은 것은 AI 스피커가 이들의 외로움과 고독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행복커뮤니티 ICT케어센터의 성주용 데이터분석가는 "독거 어르신들이 AI 스피커에 '노래 좀 들려줘' '말 좀 해 줘'와 같이 부탁이나 동의를 구할 때 많이 쓰는 '좀'이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며 "AI 스피커를 의인화해서 대화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AI 스피커는 말벗뿐 아니라 위험한 상황에 처한 독거노인을 구하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누구'는 독거노인이 "아리아! 살려 줘"라고 외치면 ICT케어센터와 담당 케어 매니저, ADT캡스(야간)에 자동으로 알려 준다. 이후 ICT케어센터에서 위급 상황이라고 판단하면 119에 연락해 조치토록 한다.실제로 AI 스피커를 통한 4건의 SOS 구호가 이뤄졌다. 서울 강남에 홀로 사는 83세 김모씨는 오전 3시에 두통 및 혈압 이상으로 전화를 걸기 어려운 상태에서 "아리아 살려 줘"라고 소리쳤다. 이 같은 SOS는 야간 관제를 맡은 ADT 캡스를 거쳐 119에 알려져 응급실로 이송, 위기를 면했다.AI 돌봄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동구는 75세 이상 노인 가정을 직접 찾아가는 '효사랑 주치의'를 시행하고 있는데, 주치의가 매일 각 가정을 방문할 수 없어 AI 스피커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AI 스피커가 독거 어르신의 외로움도 해소해 주고 긴급 SOS 기능도 하는 등 24시간 주치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반려봇·IoT 안심폰…ICT 노인 케어 서비스 다양 AI 스피커말고도 독거노인을 위한 다양한 ICT 케어 서비스가 선보이고 있다.서울 구로구는 만 65세 이상 독거노인 225명에게 '스마트 반려봇'을 오는 8월 말 보급할 계획이다.스마트 반려봇은 스튜디오크로스컬쳐가 개발한 스마트 토이 로봇 '부모사랑 효돌'이다. 봉제 인형 안에 센서가 내장돼 머리를 쓰다듬거나 손을 잡으면 반응한다.일정 시간 노인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으면 전용 앱으로 보호자에게 즉시 알림 메시지를 전송한다. 약 복용 시간을 알려 주는 알람 기능, 치매 예방 퀴즈 기능도 있다.인천시는 지난 5월부터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독거노인을 실시간 케어할 수 있는 '어르신 안심폰'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이 안심폰은 조도·온도·습도·동작 센서를 추가해 독거노인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다. 자택에서 일정 시간 움직임이 없거나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119 통화와 자택 주소가 자동으로 전송되고, 노인 돌보미인 생활관리사에게도 119 호출 문자가 자동으로 보내진다. 정신과 전문의 "AI 스피커, 간단한 대화지만 없는 것보다 낫다" AI 스피커가 독거노인의 자식이나 친구 역할을 한다고 해도 아직은 초보 수준이다. 대화하는 것이 질문에 간단히 답하는 식이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대화는 되지 않는다. 그리고 대화할 때마다 '아리아' 등 AI 스피커를 불러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AI 스피커가 음성 명령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해도 누군가 옆에서 도와줘야 노인들의 활용도가 높아진다. AI 스피커만 있으면 되는 게 아니라 도우미도 있어야 가능해 인건비 등의 문제로 지자체 등에서 널리 보급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AI 스피커의 이 같은 한계와 여러 단점에도 정신과 전문의는 독거노인의 외로움을 달래고 고독사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김성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AI 스피커가 실제 사람과 하는 대화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고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해도 독거노인의 외로움을 달래는 데 있어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또 "하루에 몇 시간이라도 대화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면 독거노인의 건강에 아주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집에서 TV도 안 보는 등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경우 치매 진행이 빨라진다"고 했다.김 교수는 "독거노인의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AI 스피커도 좋지만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자폐아에게 책 읽어 주기, 초고령자에게 도시락 배달하기 등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면 자존감이 높아져 자살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2019.07.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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