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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뤼튼, 생성형 넘어 '생활형' AI 시대 선언…"1000만 MAU 찍는다"

토종 AI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가 '생성형 AI'를 넘어선 '생활형 AI' 시대를 선언했다. 아는 사람만 쓰는 것이 아닌 나도 활용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5000만 국민에게 5000만개의 AI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다.뤼튼테크놀로지스는 8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최신 AI 서비스 '뤼튼 3.0'을 공개하고 이용자 저변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CEO는 "올해 1000만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를 목표로 달려나가면서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국가대표 AI 서비스가 되겠다"고 강조했다.뤼튼테크놀로지스는 오픈AI의 챗GPT가 혜성처럼 등장하기 전인 지난 2022년 10월 '뤼튼 1.0'을 오픈베타로 선보였다. 당시 50여 개의 AI 도구를 제공하는 생산성 툴을 지향했다.이어 자연어 기반 인터페이스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2023년 4월 대화형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운 '뤼튼 2.0'을 내놨다. 다양한 AI 모델과 이미지 생성 기능을 녹이고 웹 검색을 포함한 AI 포털의 초기 모습을 안착시켰다. 이 과정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AI 플래그십 모델의 무료 제공 정책을 펼쳤다.이런 노력 끝에 뤼튼 AI는 2024년 12월 기준 MAU 500만명, 월 생성 건수 2억건,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 305분을 기록하며 입지를 다졌다.이동재 뤼튼테크놀로지스 CPO(최고제품책임자)는 뤼튼 3.0을 소개하면서 "이번 진화의 테마는 생성형 AI에서 생활형 AI로 나아가는 도약"이라며 "생산성에 치중돼 있고 열심히 잘 쓰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인식을 넘어 생활에 밀접하고 쉬우며 나도 쓰는 AI를 표방한다"고 말했다.뤼튼테크놀로지스는 신규 서비스에 개인 맞춤형, 성능 업그레이드, 수익화 등 차별화 혁신을 녹였다.먼저 서로 다른 성격과 취향의 이용자들에게 개인 맞춤형 AI 에이전트(서포터)를 제공한다. 커스텀 외형, 선호 말투, 이용자에 대한 정보, 장기 기억 등을 합쳐 만든 'EQ 레이어' 설정으로 AI 서포터의 페르소나를 세분화할 수 있다.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AI를 탈피한다. 뤼튼의 AI 서포터는 즐겨보는 드라마나 음식 등 친숙한 주제로 이용자에게 먼저 말을 걸어 대화를 유도한다. 기존 대비 10배 개선된 메모리 성능으로 금방 휘발되는 다른 AI 서비스와 달리 오래도록 이용자의 데이터를 기억한다.오픈AI 챗GPT나 앤트로픽 클로드, 구글 제미나이 등의 최신 모델은 지속 업데이트해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구조를 최신화한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뤼튼 3.0은 'AI로 돈을 버는 시대'를 연다.매일 뉴스레터 보기, 친구 초대 등 미션을 수행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캐시를 지급한다. 1캐시는 1원의 가치를 지닌다. 예를 들어, AI 서포터가 보낸 '1000캐시를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클릭하면 이용자의 관심사에 부합하는 광고를 보거나 광고주 브랜드 인식에 대한 설문에 참여하게 된다. 뤼튼은 만보기 대신 백보기, 가입 후 액션 대신 단순 계정 팔로우 등으로 혜택 조건을 유사 서비스 대비 완화했다.적립한 캐시는 네이버페이, 편의점(CU·GS25·세븐일레븐), 올리브영, 배달의민족, 스타벅스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 향후에는 현금 인출, 결제 기능 등을 도입해 커머스로 영토를 확장할 계획이다.이동재 CPO는 "타사처럼 가볍게 이용자 정보를 요약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발화 기록을 기반으로 이용자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뤼튼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말했다.이세영 CEO는 "2년 전 처음 AI 무료 정책을 도입할 때 부담이 됐지만 이제는 매출이 모델 비용을 상회하는 형태로 가고 있다"며 "성장을 조절하거나 이익을 맞추기보다 생활형 AI로 자리잡는 비전을 실현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4.08 13:41
e스포츠(게임)

'LCK 개막' 실시간 팀·선수 기부 서비스 RORR 론칭

피치인터랙티브는 실시간으로 경기를 보면서 선수에게 기부(도네이션)할 수 있는 'RORR'을 론칭했다고 2일 밝혔다.RORR은 2025 LCK 정규 시즌 개막에 맞춰 LCK 법인으로부터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T1, 젠지, DRX, BNK 피어엑스, OK저축 브리온에 서비스를 우선 적용하며 대상 팀을 확대할 예정이다.팬들은 RORR 홈페이지나 크롬 브라우저 스토어에서 RORR를 설치한 뒤 선수에게 '에너지'를 경기 시청 중 여러 번 기부할 수 있다. 에너지를 보낼 때마다 선수에게 응원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기부 내역은 기록되며 경기 후 선수로부터 감사 영상 메시지도 받을 수 있다.실시간 기부 서비스 RORR는 LCK를 중계하는 유튜브와 트위치 채널에서 설치해 이용할 수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용 가능하다.기부 금액 충전은 해외에서는 페이팔로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토스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을 지원한다.피치인터랙티브 관계자는 "기존에 경기를 중계하던 BJ나 인플루언서에만 집중되던 도네이션을 팀과 선수에게 응원의 의미로 기부하는 RORR는 플랫폼과 지역과 리그에 상관없이 확장할 계획"이라며 "향후 선수와 팀과 팬들에 새로운 연결고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4.02 09:37
금융·보험·재테크

10돌' 토스 이승건 "5년 후 외국인 이용자 절반 넘길 것"

이승건 토스 대표가 토스를 오프라인으로, 글로벌로 확대하기 위한 고민에 빠져있다. 이미 오프라인 결제인 ‘토스 페이스페이’를 시작했고, 5년 후에는 앱 이용자 절반 이상을 외국인으로 채우겠다는 목표도 세웠다.토스는 26일 ‘토스 10주년, 새로운 출발선’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0년간의 성과와 함께 앞으로의 비전과 방향성을 공유했다.이승건 대표는 이날 키노트 발표에서 “혁신의 완성은 발명이 아닌 확산”이라며 “토스의 목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서비스와 사용자 경험의 가치를 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5년 ‘간편송금’이 시작한 토스가 지난해까지 1200만명이 사용하고, 180조원의 송금액이 발생한 서비스로 성장할 수 있었던 토스의 본질을 짚고 넘어간 것이다.이로써 토스의 ‘간편송금’ 서비스는 다른 금융 플랫폼들의 기준이 됐다. 이 대표가 보여준 타행 7곳의 송금 화면은 현재 토스의 ‘계좌 입력 후 금액을 적고 본인 인증 송금되는’ 4단계와 다르지 않았다. 이 대표는 “새로운 시선으로 발명하고 성장을 통해 확산시키고, 모든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산업 전체의 변화로 번지는 여정이 토스가 되풀이했던 과정”이라고 지난 10년을 돌아봤다.토스의 혁신으로 확산된 서비스가 또 있다. 이날 이 대표가 처음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공개한 것이 ‘1원 인증’이었다. 이 대표는 “계좌 개설이나 대출을 받을 때 비대면 인증으로 이용하는 ‘1원 인증’에 대해 토스가 특허를 갖고 있다”며 “토스가 간편 송금을 냈을 때 1원 인증을 기반으로 하도록 특허를 냈었는데, 지금 대부분의 금융기관이 1원 인증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특허를 갖고 있음에도 타 기관이 사용하는 것에 대해 문제 삼지 않고 있다고도 덧붙였다.이 밖에도 신용점수 조회 서비스 역시 토스가 최초다. 신용점수 올리기나 ATM 무료출금, 24시간 고객센터, 매일 이자 받기 등도 토스가 금융산업의 방향을 바꾼 요소들 중 하나다.토스의 혁신으로 산업에 변화를 이끌어온 토스를 이 대표는 100년 더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그 첫번째가 토스를 금융 슈퍼앱이 아닌 ‘일상 슈퍼앱’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사용자 규모나 충성도 면에서는 금융앱을 뛰어 넘는 수준에 도달했다.이 대표는 “MAU(월간활성이용자수)에서도 이미 토스는 대한민국 상위 10위 안에 포함돼 있다”며 “금융앱 가운데 유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토스가 모든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파트너사, 스타트업과 연결해 일상 수퍼앱으로 진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를 위해 토스의 서비스부터 개방한다. 토스의 분산화된 서비스 개발 인프라부터 자체 개발한 디자인 시스템 ‘DEUS’, 토스의 실험 분석 플랫폼 ‘TUBA’, 생성형 AI 기반 그래픽 디자인 소프트웨어 ‘TOSST’ 등을 원하는 기업에게 오픈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와 더불어 스타트업에 향후 5년 간 1조원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더불어 오프라인으로 토스페이 서비스를 확대한다. 이미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에서 오프라인 결제를 내놓고 있지만, 이용자 확대는 좀처럼 상승곡선을 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이 대표는 “토스는 오프라인 사용자들의 결제 행위가 실제로 바뀌는 것이 목표”라며 “가맹점수 늘리기에 집중하기보다 실질적으로 점주가, 소비자가 실질적으로 변화하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개인정보 보안’에 대해서는 “토스의 서비스가 커짐에 따라 정보보호에 대한 투자를 12배 넘게 늘려왔다”며 “토스안심보장제도 오프라인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안심보장제는 정보보안으로 피해를 입은 고객에게 토스의 잘잘못과 관계없이 우선 보상부터 해주는 제도다.더불어 이 대표는 토스가 다져 놓은 서비스를 글로벌로 확대한다. 5년 후에는 토스 이용자 중 절반 이상을 외국인으로 채우겠다는 목표다.이 대표는 “전 세계에 토스 같은 슈퍼앱이 별로 없다. 글로벌 핀테크와 비교해도 매월 이용자가 뒤쳐지지 않는다”며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앱이 되기 위해 진출하려 한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2.27 07:01
IT

네이버 '필살기'에 1만3000명 몰렸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글로벌 빅테크 구글을 비롯해 영상 기반 플랫폼 유튜브, 틱톡의 공세에 맞서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었다. 대세로 떠오른 숏폼(짧은 동영상)에 주목도가 높은 명당을 내주고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확산하며 반전에 시동을 걸었다.11일 네이버에 따르면 자사 숏폼 서비스 '클립'의 크리에이터를 모집한 결과 1만3000여 명이 몰렸다.네이버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7일까지 클립 베타 기간 콘텐츠를 생산하는 크리에이터 신청을 받았다.선정된 크리에이터는 오는 8월부터 12월까지 활동하며, 매월 8개의 숏폼 영상을 올려야 한다. 카테고리는 패션·뷰티·레저 및 스포츠·핫플·일상으로 정했다.네이버는 이번에 총 10억원을 펀딩했다. 카테고리별 월간 최고 조회수를 기록한 크리에이터에게 최대 1000만원을 지급한다. 내년 1월 발표할 예정인 총 영상 조회수 기준 올해의 크리에이터에게는 최대 3000만원을 준다.이 밖에도 각 크리에이터는 지원비로 매월 네이버페이 포인트 15만원을 받는다.네이버는 포털과 영상 플랫폼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숏폼을 중심으로 이용자의 시간 뺏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콘텐츠 전략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5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볼만한 콘텐츠를 풍성하게 하기 위해 숏폼을 도입하는 등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네이버 앱을 개편한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의 검색 시장 점유율은 지난 3월을 기점으로 60%대가 깨졌다. 그 사이 구글이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왔다.이런 추세는 네이버에서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서치플랫폼 사업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지금의 입지를 지키기 위한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검색엔진 분석 서비스 인터넷트렌드의 지난 9일 기준 점유율 순위에서 네이버는 55.22%로 1위를 기록했다.전체의 절반 이상을 가져가기는 했지만 전년 동기의 61.97% 대비 7%포인트가량 빠졌다. 반면 2위 구글은 같은 기간 28.04%에서 36.04%로 8%포인트 성장했다.네이버는 검색엔진을 넘어 콘텐츠 큐레이션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향후 클립을 이용자가 자주 접하는 검색 결과 등 핵심 영역에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네이버 관계자는 "하반기에 네이버 앱을 개편할 예정"이라며 "현재도 숏폼 자체 영역을 운영 중이긴 한데 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검토 중이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12 07:00
산업

"네이버판 로켓배송인거에요?" 네이버 도착보장에 맘카페도 '꿈틀'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가 주부들이 모인 '맘카페'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사실상의 당일 배송 서비스인 도착보장은 무료 수수료를 앞세워 입점 브랜드를 꾸준하게 늘려가고 있다. 여기에 배송 시간을 지키지 않을 경우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네이버페이 포인트 1000원 지급을 소비자에게 약속하면서 주소비층인 주부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도착보장? 맘카페 '꿈틀' "도착보장이 뭔가 했더니 네이버판 로켓배송이더라고요." 주부 A 씨는 최근 온라인 맘카페에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 사용 후기를 올렸다. A 씨는 "쿠팡이 로켓배송을 하고 있는데 네이버가 뒤늦게 도착보장을 만들었다"며 "밤 12시 이전에 주문하면 무조건 다음날 보내주는데 어기면 1000원을 포인트로 줘서 편리하다"고 썼다. A 씨의 후기 글을 본 맘카페 회원들은 동의하는 내용의 댓글을 속속 달았다. "쿠팡보다는 배송이 늦지만 그래도 편리하다" "네이버페이나 포인트와 연동돼 더 좋다" "바로 배송될지 모르고 주문했는데 너무 빨리 와서 깜짝 놀랐다" 등의 긍정적인 내용이 주를 이뤘다. 도착보장은 네이버가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지난해 12월 론칭한 빠른 배송 서비스다. 소비자가 상품을 당일 24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까지 배송한다. 쿠팡의 '로켓배송'이나 컬리의 '샛별배송'과 같은 콘셉트로 네이버는 후발주자에 속한다.늦게 출발한 만큼 도착보장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무료 수수료를 바탕으로 생필품과 먹거리, 뷰티 브랜드를 전개하는 파트너사들을 끌어안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도착보장은 출시 3개월 만에 브랜드 스토어의 25%가량이 활용하는 등 반응이 뜨겁다. 실제로 독일 프리미엄 비타민 오쏘몰 이뮨의 공식 판매처인 동아제약은 도착보장 입점을 통해 작년 12월 대비 거래액이 188% 성장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무료 수수료 외에도 도착보장 서비스를 통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파트너사에 판매·물류 데이터를 제공한다. 파트너사는 판매·물류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품 개발이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네이버 관계자는 "과거 다양한 이커머스 플랫폼에 들어가려고 노력했던 업체와 브랜드들이 최근 자사몰을 꾸리고 직접 고객에게 판매하고 이에 따른 정보를 관리하려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네이버는 현재 무료 수수료와 함께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해 함께 성장하는 구조로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2025년까지 연간 이용액 100조원을 목표로 달리고 있는 네이버페이의 힘도 십분 발휘 중이다. 네이버는 고객이 도착보장을 이용할 때 배송이 늦어지는 경우 네이버 포인트를 1000포인트 지급한다. 반응이 뜨겁다. 온라인에는 도착보장 배송이 늦어지면서 현금과 같은 포인트를 받았다는 내용의 글이 적지 않다. 업계는 네이버가 쿠팡을 견제하기 위해 도착보장에 고삐를 쥐고 있다고 보고 있다. 쿠팡은 자체 풀필먼트센터·빠른 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을 이끌고 있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 등 물류사 협업을 통해 배송 역량을 확보하고, 이커머스 상위 사업자 지위를 지키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커머스는 캐시카우 이커머스 업계는 네이버가 국내에서 어떤 플랫폼도 갖추지 못한 방대한 쇼핑 데이터베이스(DB)를 갖추고 있는 만큼 도착보장이 성공할 경우 파괴력 또한 클 것으로 예상한다. 네이버는 높은 포털 점유율을 기반으로 2001년 '네이버쇼핑'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후 2014년 '스토어팜(현 스마트스토어)'을 선보였고, 소상공인들의 이커머스 전환을 돕는 툴을 제공하며 파트너를 끌어모았다. 판매자 중심 전략으로 스마트스토어를 55만개 이상으로 늘린 네이버는 거래액도 2015년부터 연평균 약 72% 성장했다.네이버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택배업계 1위 CJ대한통운을 비롯해 풀필먼트 스타트업과 물류 협력으로 'NFA(온라인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를 구축했고, 도착보장까지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과 확실한 환불 체계로 주부를 중심으로 한 소비자를 빠르게 확보했다"며 "다만, 쿠팡은 직매 중심으로 상품 DB 숫자 면에서 다소 약하다. 네이버는 압도적인 DB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커머스가 향후 수익성이 큰 분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1분기 매출 2조2804억원, 영업이익 330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6%, 9.5% 성장하면서 선방했지만 핵심사업 부문인 검색 플랫폼 부문의 매출은 8518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성장하는데 그쳤다. 반면 네이버 커머스 부문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2021년 35조3000억원이던 거래액(GMV)은 지난 해 41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매출은 1조5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올해 초 지난해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무료로 제공 중인 도착보장의 유료 수수료 전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최 대표는 "사용자에게는 가장 중요한 네이버의 강점인 많은 쇼핑 DB와 최저가 검색에 더해 배송 보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최저의 수수료를 계속 유지해 나가면서 다른 경쟁 플랫폼에서 제공하고 있는 빠른 배송 서비스도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쟁 환경을 고려할 때 수수료 인상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며 "네이버는 커머스 수수료 인상 속도에 보수적이고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처음 도착보장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파트너사 측에 '유료 서비스'라는 점을 사전에 알렸다"며 "현재는 서비스의 외연을 더 키우고, 고객에게 필요한 파트너들의 입점을 더 늘려가는 단계로 무료로 서비스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유료 전환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매출을 1분기 대비 5.9% 오른 6416억원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이익 반등의 핵심은 커머스로 매출 성장의 핵심은 외형이 아닌 수익성에 있다"며 "지금은 무료로 제공되고 있는 도착보장 서비스의 유료화 및 C2C 플랫폼의 수수료율도 경쟁사에 비해 낮아 인상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6.01 07:02
금융·보험·재테크

'삼성통장' '네이버통장' 나오나요?…넘어야 할 산은

삼성카드에서 '삼성통장'이, 네이버파이낸셜에서 '네이버통장'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당국이 은행의 '과점체제'를 깨기 위한 방법으로 비은행권의 은행업무 겸영을 허용하기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벽을 허물어 '이자 장사'와 '성과급 파티' 등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인데, 넘어야 할 산이 여러 개다. 새 은행 브랜드 나오나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TF의 핵심과제가 비은행권의 은행업무 겸영 허용이다.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종합지급결제업 허용'이다. 종합지급결제업이란 하나의 라이센스를 통해 대금결제업, 자금이체업, 결제대행업 등 모든 전자금융업무를 영위하는 사업자를 뜻한다. 당국이 이를 허용할 시 현재 비은행권에서는 불가능한 독자적인 계좌 발급이 가능해진다. 즉, 카드사가 통장을 갖고 결제와 이체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현재는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 서비스를 통해 미래에셋대우와 제휴한 자산관리계좌(CMA)를 제공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독자적인 '네이버통장'을 발급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네이버는 산업자본과 고객 파이까지 이미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유력한 신규 플레이어로 거론된다. 이런 논의는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20년에도 금융당국이 '디지털금융 종합혁신방안'의 일환으로 종합지급결제업 허용이 추진된 바 있다. 당시에는 핀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논의됐는데, 금융권이 '빅테크 특혜' '기울어진 운동장' 등의 반대 목소리를 키우며 보류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빅테크는 물론, 보험사와 카드사까지 확대해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다.이렇게 되면 보험사나 카드사가 요금을 고객으로부터 받아내기 위해 은행 계좌를 거쳐야했던 번거로움이 줄어들게 된다.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비은행권 금융회사들의 부담도 덜어진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7일 기자들과 만나 은행 과점체제 해소와 관련해 "지금 시장에 참여한 플레이어들에게 좀 더 경쟁적 환경 내지는 경쟁적 자세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을 살펴보는 것이 일단 우선"이라고 말했다.금융권 관계자는 "카드대금이나 보험료 같은 결제를 은행을 거치지 않고 하게 되면, 과정이 한 단계 줄어들게 되면서 비용도 감소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미 지난 2일 진행된 첫 회의에서는 '신규 플레이어의 진입'이 첫 번째 과제로 제시됐다. 은행의 특정 업무를 수행할 '특화은행'을 설립하는 방안이다.예를 들어 주택담보대출 전문은행이나 소상공인대출 전문은행 등 세분화된 전문은행을 만들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얘기다. 이는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스몰라이센스'를 도입해 설립하는 특수목적은행 인가제를 참고한 방안으로 알려졌다. 미국에는 예금이나 대출, 수표지급 등 일부 업무만 수행하는 은행이, 영국에는 소매금융과 IT기술을 접목해 디지털화한 챌린저뱅크가 시범운영 중에 있다.이 밖에도 기존 지방은행이나 저축은행을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나왔다. 시중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은행 수 자체부터 늘리겠다는 게 금융당국의 구상이다. 넘어야할 산은당장 종합지급결제업 허용을 위해서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이 필요하다. 개정안은 이미 발의된 상태지만, 3년 가까이 국회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작년 초에만 해도 이 개정안은 은행권을 중심으로 '빅테크 특혜'라며 반발이 거셌다. 금융노조는 종합지급결제업이 은행 업무에 해당한다며 이에 상응하는 강력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새로운 정권이 들어섰지만, 이 논의가 다시 본격화될 경우 은행권과 금융노조의 반발은 도돌이표로 일어날 것이 뻔하다는 게 업계 내 시각이다.게다가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이 새롭게 생기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며 "자본도 필요하고 인프라나 영업력 측면에서도 필요한 요소들이 많은데, 금산분리 규제를 풀지 아니고서야 가능할지 의문이다"고 했다. 은행법상 은행을 설립하려면 최소 1000억원의 자본금이 필요하다. 더구나 금융당국이 저지하려하는 5대 시중은행과 견주려면 각종 인프라까지 갖춰야 한다. 금융당국이 진입 장벽을 인터넷은행 수준까지 낮추겠다고 하더라도, 말처럼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인터넷은행의 자본금 요건은 250억원으로 은행의 4분의 1이지만, 물적·인적 설비까지 갖추려면 최소 3000억원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비은행권 금융회사들이 종합지급결제업으로 은행 업무를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이자 장사'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종합지급결제업 계좌는 돈을 넣어두더라도 결제·이체용으로만 기능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예금이나 대출 업무는 그대로 은행이 유지한다는 의미다.대출 전문은행 같은 특화은행이 나와야 하는데, 이는 카드사나 캐피탈과 같은 기능을 하는 여신금융전문회사와 다를 게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많아지면 고객을 끌어올 목적으로 예금 금리가 소폭 올라갈 수 있겠다"면서도 "결국 모든 금리는 시장에 따라 움직여서 큰 차이가 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이보다 건전성이나 소비자 보호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특히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는 금융당국도 인지하고 있다. 비은행사가 계좌를 발급하면 은행예금과 달리 예금보험제도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비은행권의 업무범위 확대는 건전성이나 소비자보호 측면에서 많은 고려사항이 제기된 만큼 업무범위를 확대하더라도 충분한 건전성과 유동성, 그리고 소비자 보호체계가 잘 갖춰진 금융회사에 한해 확대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종합지급결제업이 도입되면 한국은행과 시중은행이 만든 금융결제원 금융결제망을 이용하게 되는데 망 이용료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이런 문제점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금융소비자의 효용 관점으로 논의 과제에 대한 검토를 이어가며 6월 최종 결과물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강영수 금융위 은행과장은 최근 "논의되는 과제를 모두 채택할 수도 있지만, 전부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국민의 효용 증진 차원에서 살펴볼 예정이며, 제도를 만들어놓으면 수요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3.08 07:00
금융·보험·재테크

‘네이버페이 캠퍼스존’ 이달 중 30여개 대학으로 넓어진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대학 캠퍼스 내에서 네이버페이 현장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캠퍼스존’을 전국 30여개 대학교로 확대한다. 네이버페이 캠퍼스존은 대학 내 생활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식당, 카페, 편의점 등에서 네이버페이 현장결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대학교 및 케이터링사 등과 제휴한 것으로, 지난해 11월 6개 대학교를 시작으로 조성됐다. 그 동안 포항공과대, 충북대, 전북대 등 14개 학교가 추가돼, 현재 20개 대학교 캠퍼스에서 네이버페이 현장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제휴 대학교는 오는 3월 말까지 이화여대, 서울시립대 등이 추가되어 전국 30여 개로 확대되며, 향후 지속 늘어날 예정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스튜던트 등 대학생 특화 서비스와의 연계도 준비 중이다.네이버파이낸셜은 신학기를 맞아, 3월 2일부터 전국 네이버페이 캠퍼스존 내에 홍보 포스터가 부착된 매장에서 네이버페이 포인트·머니로 3000원 이상 결제 시 네이버페이 포인트 1000원을 바로 적립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용자는 매주 1회 참여 가능하며, 이벤트는 예산 소진 시 종료된다.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모바일 금융서비스에 익숙한 MZ세대 사용자를 대상으로 네이버페이 이용을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 ‘네이버페이 캠퍼스존’을 확대하고 있다”며 “향후 네이버페이 현장결제 외에 캠퍼스존 만을 위한 특화 서비스도 추가로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3.06 14:23
금융·보험·재테크

인뱅 3사에 네이버까지…격전지 된 '개인사업자 대출'

자영업자는 대출받기가 더 부담스러운 시기다. 치솟는 기준금리와 함께 대출금리도 덩달아 쑥쑥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금리 상승기는 이자 부담에 자영업자가 스스로 빚을 갚게 만들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지난 10월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14조8077억원으로, 전달보다 4602억원 감소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우리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을) 추적해 온 2017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영업자의 대출을 해주겠다며 인터넷은행들은 문을 활짝 열었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물론이고, 금융 플랫폼 네이버페이까지 자영업자 대출 서비스에 발을 담갔다. 인뱅 3사 모두 뛰어든 '개인사업자 대출'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은 매년 100만명 이상 신규 진입하는 등 꾸준히 성장 추세다. 그동안 개인사업자 대출은 일반 개인 고객에 비해 수가 적고 법인 고객 대비 수익성은 낮아 시장의 후순위에 있었다. 개인 대출보다 신용 모델을 산출하기 어렵다는 것도 제약요인이었다. 토스뱅크는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내세워 인터넷은행 중에서는 가장 먼저 올해 2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이어 5월에는 '사장님 마이너스통장'을 출시했는데, 4일 만에 대출 약정액이 200억원을 넘는 등 대박이 났다. 지난달 5일 기준으로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9850억원, 함께한 '사장님'만 3만1358명이었다. 토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무보증·무담보로 신용도에 따라 최대 1억원까지 받을 수 있고, 중도상환수수료를 무료다. 케이뱅크도 지난 5월 개인사업자 보증서담보대출, 9월에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차례로 출시하며 '사장님 대출' 시리즈를 시작했다. 현재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 가운데 '담보대출' 라인업까지 갖춘 유일한 곳이다. '사장님 신용대출'은 개인사업자를 위한 100% 비대면 신용대출을 최대한도 1억원을 제공한다. '사장님 보증서대출'은 대출심사를 통과하면 누구나 연 5.51%의 동일한 금리를 적용받게 된다. '간편하고 빠른 대출'을 내세워 가장 후발주자로 참여한 곳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뱅킹은 기존 카카오뱅크 앱에서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를 위해 대출뿐만 아니라 수신상품(통장)과 지급결제(카드)까지 망라한 ‘풀뱅킹’을 제공한다. 먼저 개인사업자 통장은 별도 서류제출 없이 스크래핑(금융사별로 데이터를 일일이 긁어와야 하는 기술)과 공공 마이데이터를 통해 개설할 수 있다. 수수료는 없다. 개인사업자 체크카드와 제휴 신용카드도 출시했다. 주유·통신·렌털·해외 등 사업 운영에 필요한 업종의 소비 혜택을 담았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은 사업자등록 후 영업 중인 개인사업자라면 신청 가능하며, 사업 관련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신청할 수 있다. 대출 가능 최대 금액은 1억원이다. 지난달 27일 열린 개인사업자 뱅킹 출시 간담회에서 이병수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스튜디오 팀장은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렇게 인터넷은행 3곳이 모두 개인사업자 대출을 제공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금리나 한도 면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최대한도는 1억원으로 모두 동일하다. 최저 금리는 케이뱅크 연 5.54%, 카카오뱅크 연 5.72%, 토스뱅크 연 5.97%로, 연 0.18~0.43%포인트 차이가 난다. 최저 금리도 중요하지만, 관건은 개인사업자에게 유리한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곳이 어디인지가 될 전망이다. 개인사업자에게는 얼마나 낮은 금리로, 얼마나 많은 대출 기회를 제공하는지가 중요하다. 사실상 네이버페이도 경쟁 참여 인터넷은행이 없는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이 대출 비교 서비스를 내놓으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은행부터 캐피탈까지 전업권의 사업자 신용대출 금리와 한도를 간편하게 비교하고 가장 유리한 대출상품을 정확하게 찾을 수 있는 ‘네이버페이 사업자 대출비교’ 서비스다. 만 19세 이상의 국내 온·오프라인 개인사업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 제1금융권은 우리은행·전북은행·토스뱅크·케이뱅크, 제2금융권은 KB국민카드·롯데캐피탈·웰컴저축은행·한국투자저축은행·OK저축은행이 입점해 있다. 현대캐피탈도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입점할 예정이다. 네이버페이 사업자 대출비교는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답게 '빠른 대출'이 강점이다. 대출 비교 단계에서부터 금융사 대출 심사까지 네이버 인증서가 연동돼 금리·한도는 약 2분 만에 제공되고, 지점에 방문하거나 추가로 서류를 제출할 필요 없이 네이버페이에서 확인한 대출 금리·한도와 거의 유사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네이버페이 사업자 대출비교에는 대출 실행 시 대표자 개인의 신용점수에 영향을 주지 않는 사업자 상품만 입점시켰다. 또 네이버파이낸셜은 실행한 대출 상품에 대해 ‘대출안심케어’를 1년간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사업자가 고도 후유장해를 입거나 상해사망 시 남아 있는 대출 잔액을 최대 1억원까지 대신 변제해주는 서비스다.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가장 좋은 조건의 대출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대출비교 서비스의 편익을 사업자들도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하자는 목표 아래, 사업자들을 돕는 금융 사다리로서 '네이버페이 사업자 대출비교'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은 아니지만 네이버파이낸셜은 사업자 대출 실행 시 수익을 제휴 금융사와 나눈다는 점에서 봤을 때 사실상 같은 영역에 뛰어들게 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박 대표가 "금융사와 협업해 개인사업자 전용 상품을 공동 개발하겠다"고 말한 것 역시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개인사업자 대출에 공을 들이는 것은 400조원 규모의 이 시장에 성장 여력이 크다고 판단해서다. 한 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기업대출과 비교하면 개인사업자 대출은 신용등급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각종 신용평가시스템(CSS) 역시 발달해 신용등급을 판단이 정교해지면서 성장 발판이 마련됐다. 가장 최근 카카오뱅크가 발표한 CSS에는 개인사업자의 사업 역량을 다각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업종별' 특화 모형 구조를 설계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이에 맞게 적용해 사업자 데이터 활용성을 극대화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진호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팀 매니저는 "음식업종의 경우 가맹점과 배달앱 월평균 이용 건수나 단골 비중 항목 등을 이용하게 된다"며 "기존 신용평가모형에서 하위에 분포했던 업종에 대해 합리적인 신용평가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토스의 결제내역과 통신비 내역 등 비금융 데이터, 저축은행, 캐피탈 등 제2금융권 등의 데이터를 활용한다. 6개 기관, 4300여 개의 변수, 527만 건 이상의 가명결합 데이터를 활용한 TSS(토스 스코어링 서비스)에 따라 개인사업자에 대출 한도가 부여된다. 또 케이뱅크는 한국평가정보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매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심사에 활용하는 자체 CSS를 적용했다. 통신·쇼핑 데이터 등 대안정보도 활용한다. 인터넷은행 3사는 자체적으로 CSS를 고도화해 개인사업자 대출 영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기업대출 영역까지 확장한다는 목표가 깔려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1.09 07:00
IT

'커머스 왕국' 노리는 네이버, '빠른 배송' 쿠팡 누를 비장의 무기는

국내 커머스 시장 왕좌를 노리는 네이버가 경쟁사 쿠팡과 다른 길을 택했다. 당장 빠른 배송(오늘·새벽)에 주력하기보다 정확한 도착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신선식품에 그치지 않고 시간을 들여서라도 모든 카테고리의 상품을 포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의 자신감, 배송 늦어지면 보상한다 네이버 커머스 사업을 이끄는 이윤숙 포레스트 CIC(사내독립기업) 대표는 3일 "손자병법에 나오는 '싸우지 않고 이긴다'는 말을 가장 좋아한다. 경쟁사라는 개념을 가지지 않는다"며 "남들이 하는 방식을 채용하면 맞는 옷이 아닐 수 있다. 네이버의 철학은 다양성"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네이버는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브랜드 파트너스데이를 열고, 70여 개 브랜드사를 대상으로 '네이버 도착보장' 솔루션을 공개했다. 새로운 솔루션은 네이버의 기술로 주문 데이터·물류사 재고·택배사 배송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에게 높은 정확도의 도착일을 보장한다. 네이버 내 전시공간과 개별 스토어 곳곳에 네이버 도착보장 솔루션으로 배송하는 상품에 태그가 붙어 소비자들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조회부터 결제까지 일련의 구매 흐름에 도착일 정보가 뜬다. 도착보장 상품을 따로 모은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윤숙 대표는 "쇼핑 검색을 뒷받침하는 회사로서 배송과 관련한 것도 하나의 정보로 제공해야 한다. 늦게 오더라도 언제 도착하는 것인지 확실하게 알려주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네이버 도착보장은 이달 16일 판매자센터를 먼저 열고 다음 달 중 스마트스토어(1차)와 통합·쇼핑 검색(2차), 전용 상품관(3차)에서 론칭한다. 판매자들은 솔루션 사용 여부부터 상품 구성, 판매 기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또 광고(브랜드 패키지)·데이터 분석(브랜드 애널리틱스 플러스)·라이브 커머스(쇼핑라이브)·마케팅 및 판매(버티컬 전용관) 등 네이버의 솔루션과 결합해 입체적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장진용 네이터 책임리더는 "비용 중심의 물류 서비스가 판매 증진을 위한 마케팅 솔루션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는 솔루션에 일정 수수료를 부과해 수익을 창출한다. 향후 배송 지연에 따른 보상은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지급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는 빠른 배송의 시작 시기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2025년까지 FMCG(일상 소비재) 카테고리의 50%를 네이버 도착보장으로 소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창고 대신 물류사 협업하는 '얼라이언스' 모델 네이버는 쿠팡과 아마존을 '리테일러' 모델로 규정했다. 물류창고를 짓고 상품 판매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을 직접 운영한다. 하지만 막대한 투자가 불가피해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규모의 경제에 집중하면서 공산품에만 쏠리는 경향이 있다. 입점 브랜드와 셀러는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 네이버는 물류사·창고사와 협업해 인프라 확장이 용이한 '얼라이언스' 모델이다. 투자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매자와 구매자, 물류사를 3P(오픈마켓) 모델로 연결한다. 이에 자사몰과 중고거래처럼 최근 주목받는 D2C(소비자 직접 판매)·C2C(소비자 간 거래) 등 새로운 판매 형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네이버의 핵심 물류 파트너는 CJ대한통운이다. 지분 혈맹을 맺은 뒤 2년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중심 풀필먼트(물류 서비스 대행)를 운영하며 노하우를 쌓았다. 곤지암·용인·군포 등 9개의 전용 센터를 운영 및 오픈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은 센터 운영(주문·피킹·검수 및 포장·출고)과 배송 업무(허브 중계·서브 중계·배송 도착)를 나눈 타사와 달리 모든 프로세스를 일원화한 것이 차별화 강점이다. 덕분에 물류의 흐름을 쉽게 파악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윈 등 기술로 병목 현상을 해결했다. 앞서 네이버와 선보인 '내일도착' 서비스의 경우 오후 6시까지였던 주문 시간이 자정까지 늦춰지면서 해당 시간대 주문량이 21% 증가했다. 한 업체는 입점 1년 만에 주문량이 219% 급증했다. 안재호 CJ대한통운 이커머스본부장은 "이 시간에 주문하러 왔다가 내일도착이 안된다고 하면 쿠팡으로 옮겼을 것"이라며 "향후 전국 단위 새벽·당일 배송 등 진일보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는 글로벌 커머스 시장에 대한 진출 기대감도 내비쳤다. 이윤숙 대표는 "한국의 물건을 해외에서 파는 것이 우리의 꿈이다. 그러려면 크로스보더 풀필먼트를 해야 하는데, 이 역시 직접 하는 게 아니라 기술을 수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1.04 07:00
IT

"손자회사도 챙겨라" 네이버 노조, 파업 땐 서비스 차질

네이버 노동조합이 손자회사 5곳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쟁의에 돌입했다. 본사와 비교해 임금 수준이 턱없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이들 회사는 네이버 검색과 쇼핑 등 인프라·고객 대응 업무 전반을 맡고 있어 파업으로 이어지면 서비스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네이버 사원노조 공동성명은 지난 14~15일 진행한 쟁의찬반투표 결과 5개 계열법인 모두 가결됐다고 18일 밝혔다. 네이버쇼핑·네이버페이·스마트스토어 입점·모니터링 등 판매자 업무를 수행하는 컴파트너스는 100%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엔테크서비스(네이버·클라우드·라인·웍스모바일 관리)·엔아이티서비스(네이버·라인 운영)·그린웹서비스(네이버 광고·검색 콘텐츠 제작)·인컴즈(네이버쇼핑·검색 콘텐츠 지원)도 90%를 오르내리는 찬성률을 나타냈다. 이번 투표 결과로 5개 계열사는 최고 수위인 파업을 포함한 합법적인 쟁의권을 얻게 됐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해당 법인들은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아이앤에스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법인별로 총 50차례 넘게 이어진 교섭에서 이들 계열사의 신입 직원 연봉을 10% 인상하고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및 조사 전담 기구를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한 자릿수에 그친 임금 인상률을 제시하고 전담 기구 설치 등 일부 단체 협약 사항에 대해 수용 불가 방침을 밝히면서 교섭이 결렬됐다. 노조에 따르면 5개 계열사의 신입 직원 연봉은 본사 초봉의 50~60%에 불과하다. 네이버의 올해 1분기 보고서를 보면 직원 1인의 평균 급여액은 4000만원 후반대다. 이에 반해 5개 계열법인 중 한 곳의 입사 연봉은 2000만원 중반대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5개 계열사에 대한 조정은 지난달 30일 2차까지 이어졌지만 노사의 입장 차이가 크다는 조정위원들의 판단에 중지됐다. 반면 네이버·네이버클라우드·라인플러스 등은 2022년 임금 및 단체협약이 원만하게 잠정합의된 상황이다. 네이버 노조는 "5개 법인 모두 네이버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및 용역의 비중이 100%이기 때문에 업무 및 경영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모회사인 네이버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노조는 다음 주 중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일정을 공유할 계획이다. 쟁의권을 확보한 5개 계열사에 한해 단체행동이 이뤄질 예정이지만, 본사 직원도 조합원의 위치에서 충분히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이번 주 온라인 단체행동을 기획 중인데 아직 논의 단계"라며 "최고 수위 쟁의도 당연히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본사 측은 "경영적으로 독립된 회사의 사안에 직접 개입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7.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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