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4건
영화

바이포엠, 韓 영화시장 망치러 온 구원자인가…올 최다 배급사 전망

바이포엠스튜디오가 영화 사업 시작 3년 만에 시장 장악에 나섰다. 공격적인 투자, 마케팅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이들의 사업 방식을 바라보는 영화계 시선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바이포엠스튜디오(이하 바이포엠)는 올겨울 ‘소방관’과 ‘히트맨2’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극장가를 심폐소생했다. 당초 이들 영화는 외적 잡음, 아쉬운 작품성 등을 이유로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각각 384만명, 231만명(9일 기준)을 동원하며 나란히 선전했고, 바이포엠은 극장가 구원투수로 떠올랐다.◇마케팅사→‘월간’ 바이포엠지난 2017년 설립된 바이포엠은 출판, 음원 마케팅으로 출발한 광고 대행사다. 영화 산업에 본격적으로 손을 댄 건 2022년. 바이포엠은 그해 영화 사업부에 해당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브로커’, ‘헤어질 결심’ 투자에 참여했다. 이후 ‘헌트’, ‘한산: 용의 출현’, ‘외계+인’, ‘범죄도시’ 3, 4, ‘원더랜드’ 부분 투자, 일본영화 ‘오늘 밤, 이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공동 배급 등으로 꾸준히 영화 사업을 이어왔다. ‘소방관’부터는 메인 투자배급사로 작품 전면에 나섰다.편수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바이포엠은 12월 ‘소방관’, 1월 ‘히트맨2’에 이어 2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3월 ‘승부’, 4월 ‘바이러스’를 순차 개봉한 후 5~6월 ‘노이즈’, ‘태양의 노래’를 개봉한다. 매달 한 작품씩 극장에 거는 셈이다. 국내 5대 배급사도 정하지 못한 여름, 겨울 시장 텐트폴 작품과 추석 겨냥 작품도 확정된 상태로 알려졌다. 바이포엠이 연내 개봉을 앞둔 영화는 한국영화 10편, 외화 14편(재개봉작 포함) 등 약 24편으로, 국내 배급사 중 가장 많다.한상일 바이포엠 영화·드라마 부문 이사는 “한 달에 한국영화 한 작품씩 개봉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노이즈’, ‘태양의 노래’부터는 타 투자배급사 작품 참여나 인수 형태가 아니라 초기 투자,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다”며 “투자배급 기준은 작고 강한 영화다. 지금으로서는 총제작비 30억원, 손익분기점 100만 규모의 영화 위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럴 마케팅, 독이 든 성배일까바이포엠을 바라보는 업계 시선은 엇갈린다. 이유는 마케팅 방식에 있다. 바이포엠은 특정 타깃층을 겨냥, 여론을 형성 및 전파하는 이른바 ‘바이럴 마케팅’으로 자사 영화를 홍보하고 있다. 출판, 음원, 뷰티, 패션 등 분야에서 활용하는 방식으로, 통상적으로 영화계에서 해온 마케팅과는 차이가 크다. 영화 산업 진출 당시 바이포엠이 ‘이단’ 취급을 받았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실관람객 평가로 입소문을 내는 방식이 진정성 있다고 여기는 업계 종사자들의 심리적 반감도 잇따랐다.바이포엠은 달라진 관람 소비 행태에 따른 마케팅 방식 변화라는 입장이다. OTT 등장, 티켓값 상승 등으로 관객들의 영화 선택이 신중해졌고, 극장 흐름을 주도하는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홍보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한 이사는 “영화 선택에 제약이 많아지면서 경제적 서포트를 받는 1020 세대가 초반 흐름을 만들고 있다. 이들의 주 활동처는 SNS”라고 짚었다.이어 “온라인 마케팅의 중점은 메시징이 아닌 화제성, 참여형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과 다르게 접근한 것이다. 또 우리는 스토리 라인, 주제 의식을 팔지 않고 관객이 작품을 마주하는 감정에 포커싱한다”면서 “우리가 가진 능력치를 더 끌어 올려서 계속 수익 모델을 만들어 나간다면 영화 산업에 포지셔닝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그러나 영화계 일각에서는 여전히 ‘바이럴 마케팅’ 자체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팽배하다. 한 영화 관계자는 “아무리 포장해도 결국엔 낚시성 홍보다. 전례없는 마케팅 방식”이라며 “이러다 자정이 안 되는 상태가 되면 더이상 영화는 작품 자체로 평가받을 수 없게 된다. 산업 전체를 망치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반면 결과론적 측면, 예컨대 한국 영화 시장 및 극장 산업에 숨통을 틔웠다는 점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공존한다. 양경미 영화평론가는 “상업 영화의 첫 번째 목적은 이윤 창출이다. (바이포엠의) 마케팅은 리스크가 있는 영화도 살려낼 만큼 적극적이고 효과적이다. 특히 시장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2.11 06:12
연예일반

[오동진 영화만사] 50편의 개봉작. 그리고 ‘노량 : 죽음의 바다’

극장가가 완전히 숨을 죽이고 있는 형국이다. 22일 개봉한 ‘서울의 봄’과 한달 후인 12월 22일 개봉할 ‘노량 : 죽음의 바다’가 한국 극장가의 앞날에 바로미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추석 연휴 시즌 이후 한국영화 중 그나마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 ‘30일’이 유일하다. 여타 영화들의 관객 수 수준은 처참할 정도였다. 모두 다 이 정도까지는 예상 못했다는 표정들이다. 정지영 감독의 ‘소년들’은 관객 손익분기점이 160만명이지만 현재 46만명 가량으로 종영 위기를 맞고 있다. 영화는 실화에 힘입은 감동이 만만치 않은 작품이다. 그러나 그것도 일단 극장의 문지방을 넘은 후의 일이다. 지금은 사람들이 당최 극장이라는 건넌방으로 건너갈 생각을 하지 않는 시기이다.그런 와중에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극장가에는 50편의 영화가 걸려 있다. 몇몇 영화를 제외하고는 하루 1회 상영하는, 시장에서 외면받는 영화들이지만 대체로 다들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들이다. 비상업영화들이고 비수기용 영화로 취급 받는 작품들이란 얘기다. 그나마 유일하게 주목받고 있는 영화는 ‘나의 피투성이 연인’이다. 이른바 MZ세대의 연애관 사랑관을 담고 있지만 ‘30일’처럼 발랄하거나 비현실적이지 않다. 실제 남녀 관계의 리얼리티를 그린다. 그래서 밝지가 않다. 그나마 순위에 오르는 이유는 그래도 러브 스토리라고 생각하는 경향성 때문으로 보인다. 영화 ‘만추 리마스터링’은 늦가을의 분위기를 노리고 재개봉됐다. 아마도 개봉된지 10년이 넘어 신세대 관객들을 겨냥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현빈이 주인공인데다가 ‘헤어질 결심’의 탕웨이가 나온다는 점이 리마스터링 판을 개봉하게 했을 것이다. 시장의 분위기는 그다지 신통한 편은 아니다. 관객들은 늘, 언제나 신상(품)을 원하기 때문이다. ‘만추 리마스터링’은 OTT에서 더 주목을 받을 것이다. 지금껏 OTT에는 올라가지 않은 상태다. ‘보통사람’ 같은 수작을 만들었던 김봉한 감독의 신작 ‘더 와일드 : 야수들의 전쟁’이 주목 조차 받지 못하는 이유는 이런 조폭 액션영화에 사람들이 신물이 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좀 그만 만들어야 한다. 한국영화의 등장인물들은 조폭 두목, 마약 브로커, 부패경찰 등등 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또 다른 ‘저주받은 수작’들로는 주목받는 신인 이정홍 감독의 ‘괴인’, 인기스타 장항준 감독의 비인기 종목 같은 영화 ‘오픈 더 도어’ 등이다. 봐야 할 영화 리스트에 올려 놓을 만한 작품들이다.‘노량 : 죽음의 바다’는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장군 3부작 중 마지막 편에 해당한다. 전작 ‘명량’은 2014년에 관객 1761만명을 모아 한국 영화 최고의,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아마도 이 기록은 향후 ‘절대’ 깨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 2022년 개봉한 ‘한산 : 용의 출현’도 코로나가 채 끝나지 않았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726만명을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김한민이라는 이름은 어느 새 장르가 됐다. 김한민이라는 이름은 한국 영화판을 들었다 놨다 할 정도가 됐다. ‘노량 : 죽음의 바다’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 영화 한편이 밑바닥을 기고 있는 한국 영화계의 앞날에 새로운 가이드 라인을 제시할 수 있을까에 다들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너무 과도하게 한 편의 영화, 한 명의 감독에게만 무게중심을 둬서도 안될 일이다. ‘서울의 봄’이 비수기의 한파를 뚫고 앞으로 치고 나간 후 그렇게 해빙이 된 극장가를 ‘노량 : 죽음의 바다’가 뜨겁게 달구는 식의, ‘핫팩’ 벨트가 만들어지는 것이야 말로 최상의 상황이라고 영화계는 내다 보고 있다.MZ세대들이 현대 사극, 특히 197~80년대의 암울한 현대사 얘기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은 ‘서울의 봄’의 최대 약점이다. 그 벽을 뚫을 수 있다면 ‘서울의 봄’ 흥행에는 청신호가 켜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의 이야기를 황정민(전두광)-정우성(이태신)의 대결 구도로 짠 것은 매우 좋은 상업영화 스타일의 전략이다. 영리했다. 12.12사태 같은 건 잊거나, 아니면 몰라도, 투 톱 스타가 펼치는 결투의 이야기는 흥미로워할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역사는 그런 식으로 배우는 것인 셈이다. 2023년의 극장가가 힘겹게, 힘겹게 가고 있다. 믿을 건 결국 관객 밖에 없다. 관객은 늘 옳다. 항상 관객이 답이다.오동진 영화평론가 2023.11.23 06:00
영화

‘헤어질 결심’ 2월 美 재개봉 “박찬욱·봉준호 대담 추가돼”

박찬욱 감독 영화 ‘헤어질 결심’이 미국에서 재개봉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14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영화 ‘헤어질 결심’이 오는 2월 13일 재개봉한다며 “극장 재개봉 버전에는 박찬욱 감독과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의 대담이 추가로 포함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국 영화계 대표 거장 박찬욱, 봉준호 두 감독의 만남에 영화 팬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작품은 지난해 칸 영화제 감독상에 이어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비영어권 작품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불발됐다. 비영어권 작품상은 산티아고 미트레 감독의 ‘아르헨티나, 1985’에게 돌아갔다. 다만, 수상할 결심을 저버리기엔 아직 이르다. 영화는 크리틱스 초이스 외국어영화상부문에 노미네이트됐고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상) 국제영화상 예비 후보에도 이름을 올린 상태다.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3.01.14 11:50
연예일반

[왓IS] ‘육사오’ 깜짝 활약에 700만 넘긴 ‘한산’… 美 블록버스터 안 부럽네!

한국 영화들이 잇따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공세에도 꺾이지 않는 약진을 계속하고 있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육사오’가 전날 전국에서 14만 157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일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육사오’는 우연히 1등 당첨 로또를 주운 말년 병장 천우(고경표 분)가 실수로 로또 종이를 군사분계선 너머 북한까지 날려 보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개봉 전 크게 주목받던 작품은 아니었으나 개봉 이후 실 관람객 평점 8점 이상을 기록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육사오’는 26~28일까지 주말 박스오피스에서도 35만 5941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며 ‘헌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인 ‘헌트’ 역시 흥행 바람이 뜨겁다. 조직 내에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한 안기부 요원들의 두뇌싸움을 담은 이 작품은 지난 10일 개봉한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36만 9917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372만 102명으로 400만 관객 돌파에 청신호가 켜졌다. 올 초부터 한국 영화는 여러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기대작이었던 애니메이션 영화 ‘미니언즈2’ 등의 공세 속에서도 박스오피스에서 꾸준히 그 힘을 발휘해 왔다. 지난 5월 개봉해 올해 첫 ‘천만 영화’가 된 ‘범죄도시2’부터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순조롭게 손익분기점을 넘은 ‘한산: 용의 출현’, 누적 관객 수는 200만에 미치지 못 했으나실 관람객들 사이에서 호평 세례와 N차 관람 열풍을 낳았던 ‘헤어질 결심’까지 한국 영화의 파워는 곳곳에서 실감되고 있다. 이에 반해 ‘토르: 러브 앤 썬더’나 ‘불렛트레인’ 등 할리우드 대작들은 연이어 기대에 미치지 못 하는 성과를 내 아쉽다. 다가오는 추석은 또 한 번 한국 영화들에 약진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당장 780만 관객을 넘어섰던 영화 ‘공조’(2017)의 후속인 ‘공조2: 인터내셔날’이 다음 달 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전편에서 호흡을 맞춘 유해진, 현빈, 임윤아에 이어 새로운 FBI 요원으로 다니엘 헤니가 합류했고 빌런으로는 진선규가 출연한다. 같은 날 지난해 개봉해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서도 360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모가디슈’도 재개봉한다. 큰 스크린에서 보면 더 좋을 스케일 큰 액션 장면을 담은 만큼 관객들의 응답이 기대된다. 한국 영화의 좋은 기운이 추석 극장가까지 순조롭게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8.29 09:57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