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31건
배구

[IS 자카르타] “돈보다 중요한 건..” 박은진이 정관장에 남은 이유

"올해만큼 배구가 재밌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어요."국가대표 출신 미들블로커 박은진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지만, 원 소속팀인 정관장과 계약했다. 계약 당시 박은진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구단도 있었지만 팀에 남았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수 간의 신뢰 등이 이번 결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만난 박은진은 "돈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고 부모님께 배웠다. 돈을 많이 받으면 좋지만, 즐겁게 배구를 하는 데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계약하는 게 좋다고 말씀하셨다. 올해만큼 배구가 재밌다고 느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이 팀이 좋다"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 시즌 박은진은 데뷔 후 처음으로 봄 배구 코트를 밟았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의 외국인 쌍포와 함께 박은진, 정호영의 '트윈 타워'가 맹활약한 덕에 정관장은 2016~17시즌 이후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박은진은 리그 속공 3위(성공률 50.61%), 이동공격 3위(43.68%), 블로킹 7위(세트당 0.530개)로 활약했다. 개인 성적과 팀 성적도 모두 좋으니 배구가 재미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미들블로커 출신) 고희진 감독님으로부터 블로킹 등 세세한 부분을 많이 배웠다. 세터 (염)혜선 언니와 합을 맞추는 재미도 알았다. 동료들과 운동을 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던 시즌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선명여고 출신 동기 박혜민과 후배 정호영의 존재도 컸다. 박은진은 "고등학교 때부터 봤던 사이라 서로를 너무 잘 안다. 같이 있으면 정말 편하다"라고 전했다.그는 고희진 감독에게도 감사 인사를 했다. 박은진은 "올스타 휴식기 때, 감독님께서 선수들에게 아침에 좋은 영상이나 명언을 들으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걸 추천해 주셨다. 그 습관을 들이면서부터 마음이 차분해지고 팀원들과도 단단해진 것 같다"며 "그때부터 팀도 상승세를 탔다"라고 돌아봤다.이어 "한 럭비 선수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코치가 선수에게 '필드 끝에서 끝까지 기어서 가보라'고 주문했는데 절반밖에 못 갔다고 하더라. 그러자 코치가 '눈을 가리고 가보라'고 다시 주문하니까 결국 끝까지 갔다는 이야기였다"며 "'한계를 정해 놓지 않으면 더 할 수 있다'라는 명언이었는데, 감명받았다"고 소개했다. 박은진은 현재 분위기와 마음가짐을 다음 시즌까지 이어가고자 한다. 그는 "지난 시즌 초반에 흔들리고 후반에 잘해서 봄 배구에 진출했는데, 새 시즌엔 이런 기복을 줄인다면 우승도 노릴 수 있을 것 같다. 플레이오프에서 패했지만 (부상 등) 안 좋은 상황에서 흥국생명을 한 차례 이기기도 했고, 봄 배구 경험을 했다는 것 자체가 좋은 자양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엔 꼭 챔피언 결정전까지 가서 우승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인도네시아 청소년체육부의 초청을 받은 정관장 선수들은 오는 20일 1만6000석 규모의 신축 체육관 ‘인도네시아 아레나’에서 인도네시아 올스타 팀과 친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박은진은 "1만6000명 관중이라니 상상이 잘 안 간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큰 경기장에서 뛰었지만 그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관중이 없었다. 살짝 무섭고 떨리긴 한데, 한국을 대표해서 출전하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인도네시아 팬분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드리고 가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윤승재 기자 2024.04.19 06:04
배구

김연경·임명옥 수상 소감도 리그 베스트...2023~24시즌 포지션별 넘버원은 누구

도드람 2023~24시즌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들이 가려졌다. V리그 시상식이 8일 더케이 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리그를 빛낸 선수, 감독 그리고 각 구단 관계자들이 모여 한 시즌을 돌아봤다. 최우수선수(MVP) 신인선수상 주인공만큼이나 남녀부 포지션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은 선수들의 면면에 관심이 모였다. 남자부 리베로 부문은 이가 료헤이가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쿼터 제도 도입으로 V리그에 입성한 료헤이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디그 1위(세트당 2.842개) 리시브 효율 2위(50.75%)에 올랐다. 한국전력이 정규리그 초반 고전했을 때도 그의 수비력만큼은 빛났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료헤이는 대리 수상자 팀 동료 김주영을 통해 "동료들 덕분이다. 앞으로도 계속 뵙고 싶다"라며 V리그 2번째 시즌 동행을 예고했다. 세터 부문은 우리카드의 정규리그 반전 레이스를 이끈 한태준이 받았다. 데뷔 2년 차에 리그 대표 세터로 올라섰다. 한태준 "주전으로 뛸 수 있게 해주신 신영철 (전) 감독님께 감사 인사드린다. 팬과 가족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미들블로커는 '리빙 레전드' 신영석(한국전력)과 우리카드 신예 이상현이 수상했다. 신영석은 2016~17시즌부터 8연속 수상이다. 그는 "올 시즌은 제가 프로 리그에서 10년 이상 뛰면서 가장 치열하게 보낸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베스트7에 이름을 올려 영광이다. 팬과 가족, 동료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은 삼성화재 요스바니,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수상했다. 요스바니의 대리 수상자로 단상 위에 선 삼성화재 주전 세터 노재욱은 "요스바니는 내 덕분에 이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내가 공을 많이 올려줬기 때문"이라며 속내를 전해 장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이내 "잘 전달하겠다"라며 웃었다. 아포짓 스파이커 부문 수상자 레오(OK금융그룹)은 아들 앙투앙이 대리 수상자로 나섰다. 그는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말을 전해 감탄을 안겼다. 여자부 리베로 부문은 임명옥이 이름을 올렸다. 5시즌 연속 리그 최고의 리베로로 인정받았다. 임명옥은 "항상 믿어주시는 김종민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감사드린다. 한결같은 선수가 되겠다"라고 했다. 이어 "며칠 뒤 결혼 10주년이다. 나와 같이 산다고 고생하는 남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20~30년 더 고생해 주길 바라"라는 속내를 전해 웃음을 안겼다. 여자부 세터는 현대건설 통합 우승을 이끈 '코트 위 사령관' 김다인이 이름을 올렸다. 미들블로커는 '블로퀸' 양효진(현대건설)이 10시즌 연속으로 수상했다. 그런 양효진을 제치고 올 시즌 개인 처음으로 블로킹 부문 1위(세트당 0.827개)에 오른 최정민(IBK기업은행)도 데뷔 처음으로 미들블로커 부문 베스트7에 올랐다.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은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무난히 이름을 올렸다. 정관장 돌풍을 이끈 외국인 선수 지아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연경은 "올 시즌 시작 전에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님이 나에게 약속한 걸 못 들어주셨다. 감독님께는 감사하다는 말을 못 하겠다"라며 농을 전한 뒤 "하지만 다른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라며 위트 있는 소감을 남겼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8 17:34
배구

'남다른 배구 DNA 증명' 도로공사 김세빈, 이변 없이 신인상 수상...남자부는 2라운더 이재현

여자 프로배구 김세빈(19·한국도로공사)이 프로 생활 단 한 번뿐인 신인왕에 올랐다.김세빈은 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신인선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기자다 투표 총 31표 중 30표를 얻어 1표에 그친 GS칼텍스 세터 이윤신을 가볍게 제쳤다. 2017~18시즌 김채연(흥국생명) 이후 6시즌만이자, 역대 4번째로 미들블로커 포지션으로 신인왕이 됐다. 미들블로커 김세빈은 소속팀 한국도로공사가 정규리그 치른 36경기 중 35경기(136세트)에 출전했다. 올 시즌 신인 중 유일하게 주전으로 뛴 선수다. 베테랑 배유나에 이어 한국도로공사 국내 선수 중 2번째로 많은 득점(200)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들블로커에게 가장 중요한 임무인 속공과 블로킹 능력도 리그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속공 성공률은 44.38%를 기록하며 이 부문 7위에 올랐고, 세트당 0.597개를 마크한 블로킹은 이다현(현대건설) 박은진(정관장) 등 국가대표 미들블로커들을 제치고 이 부문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월 27일 열린 올스타전에 신인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하기도 했다. 김세빈은 배구인 2세다. 아버지는 선수 시절 미들블로커였고, 한국전력에서 코치와 감독까지 역임한 김철수 한국전력 현 단장이다. 어머니는 실업배구 한일합섬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었던 김남순 전 여자 국가대표팀 코치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자연스럽게 배구공을 잡은 김세빈은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지난해 9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지명받았다. 당시 김세빈은 "블로킹은 아빠, 속공 감각은 엄마를 닮고 싶다"라고 했다.김세빈의 키(1m87㎝)는 미들블로커 기준으로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민첩하고, 마른 체형에 비해 힘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입단 뒤에는 고교 시절 자신이 롤모델로 삼은 배유나를 팀 선배로 만나 많은 조언을 받으며 성장했다. 프로 무대 데뷔 전후로는 '배구 패밀리' 일원으로 더 주목받았던 김세빈이지만, 첫 시즌부터 빼어난 기량을 발휘하며 이제는 자신의 이름으로 더 인정받고 있다. 올 시즌 6위(12승 24패·승점 39)에 그친 한국도로공사도 다음 시즌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딸을 축하하기 위해 단상 위에 오른 김철수 단장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김세빈은 환하게 웃어 보였다. 그는 "신인상을 수상해 정말 영광스럽다. 출전 기회를 주시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김종민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팀 선배들 모두 감사드린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 더 열심히 운동을 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자부 신인선수상은 삼성화재 이재현(22)이 수상했다. 그는 소속팀 백업 세터로 31경기(94세트)에 출전했다. 주전 노재욱이 부상으로 이탈한 6라운드 3차전부터는 선발로 나서 삼성화재의 순위 경쟁을 이끌었다. 키(1m80㎝)는 작은 편이지만, 준수한 공 배급 능력을 갖췄고, 수비 가담이 적극적이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도 "파이팅이 좋아 팀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이재현은 2라운드 전체 7순위로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2023~24시즌 남자부에서 가장 빛나는 신인 선수로 인정받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8 17:29
배구

흥국생명에 단 1점 차···강성형 감독도, 현대건설도 마침내 정규시즌 1위 세리머니

현대건설이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그토록 바라던 1위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부임 3년 차 강성형 현대감독 감독도 마침내 활짝 웃었다. 현대건설은 지난 1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V리그 여자부 원정 경기에서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1로 물리쳤다. 승점 80(26승 10패)을 기록한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승점 79·28승 8패)을 가까스로 따돌리고,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웃었다. 1세트를 뺏긴 현대건설은 한 세트만 더 내줘도 정규리그 1위를 흥국생명에 내줘야 하는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2~4세트를 내리 승리, '정규시즌 1위 세리머니'를 즐겼다.2019~20, 2020~21시즌에도 정규시즌 1위는 현대건설이 차지했다. 그러나 제대로 세리머니를 할 순 없었다. 코로나19 여파로 6라운드 도중 시즌이 중단된 뒤, 그대로 종료됐다. 정규시즌 1위에 오르고도 마냥 기뻐할 순 없었다. 게다가 챔피언 결정전(이하 챔프전)도 열리지 않았다.2021~22시즌 부임한 강성형 감독도 전년도 최하위였던 팀을 부임 첫 시즌에 1위로 올려놓았지만 기쁨을 맘껏 누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개막 15연승을 내달리며 선두를 질주하다가 막판에 흔들렸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으나, 한국도로공사에 패해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에 밀려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지 않았다. 허리 부상으로 고전한 야스민 베다르트(페퍼저축은행)가 떠났고, 황민경(IBK기업은행)도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탓이다. 시즌 초반 정지윤과 고예림의 부상 이탈도 있었다. 강성형 감독은 우승 후 "압박감이 컸을 텐데 잘 극복한 선수들에게 고맙다. 시즌 중 부상 선수들이 나와서 힘들었지만, 코칭스태프가 잘 이끌어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현대건설의 대들보 양효진은 "지난 시즌에는 우리가 더 화려하고 압도적인 맛이 있었다면, 지금은 끈끈한 무언가가 있다"고 말했다. 두 차례 챔프전 정상에 오른 현대건설은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두 번째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오는 28일부터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플레이오프(3전 2승제) 승자와 7전 4승제의 챔프전 일정을 시작한다. 강성형 감독은 "리시브와 강한 서브 훈련으로 챔프전에 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이형석 기자 2024.03.17 15:06
배구

막강 쌍포 무용지물...기본 무너진 페퍼, 역대 최다 연패 위기

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2023~24시즌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 즉 점진적 성장을 목표로 내세웠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이 1위를 노릴 수 있는 팀이라고 치켜세울만큼 오프시즌 괄목할 만한 전력 보강을 해낸 페퍼저축은행이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아포짓 스파이커 박정아에게 '배구 여제' 연봉 최고 계약을 안겼고, 현대건설에서 기량을 검증한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도 영입했다. 트렌드에 맞는 배구를 이끌 수 있는 적임자로 선택한 게 트린지 감독. 앞선 2시즌 연속으로 승률 20%도 넘지 못하고 최하위에 머물렀던 페퍼저축은행은 V리그 진입 세 번째 시즌에 일을 낼 태세를 갖췄다. 그렇게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달렸다. 성적은 2승 22패. 앞선 2시즌과 다를 게 없었다. 그리고 지난달 31일 수원 현대건설전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하며 2라운드 1차전이었던 지난해 11월 15일 GS칼텍스전 승리 이후 18연패를 당했다. 구단 창단 최다 연패 기록이었다. V리그 여자부 단일시즌 최다 연패는 2012~23시즌 정관장이 기록한 20연패다. 페퍼저축은행은 10일까지 한국도로공사·GS칼텍스·IBK기업은행전을 연달아 만난다. 모두 패하면 불명예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페퍼저축은행 구성 전력은 나쁘지 않다. 박정아-야스민, 토종과 국내 쌍포 화력은 7개 구단 중에서도 최상위권이다. 국가대표 리베로 오지영, 주전 연차가 많이 쌓인 세터 이고은도 있다. 그럼 트린지 감독의 경기 운영 문제일까. 시즌 초반에는 기존 국내 선수들이 익숙하지 않은 수비 전략을 활용하기도 했지만, 이내 정석대로 바꿨다. 기록으로 보이는 가장 큰 문제는 기본기다. 공격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서브 리시브가 27.59%로 7개 구단 중 최하위다. 6위 흥국생명이 31.59%. 리시브가 흔들리다 보니, 공격까지 이어지는 세터의 세트 기록도 낮다. 세트당 12.421개로 최하위다. 스파이크 등 공격을 막아내는 디그 기록은 세트당 18.726개로 리그 4위에 올라 있지만, 디그와 리시브를 두루 반영하는 수비 종합은 세트당 24.747로 7위다. 수비가 흔들리니, 공격도 부진하다. 득점과 공격 성공률 모두 최하위다. 득점 관련 부문 중 페퍼저축은행이 4위 안에 이름을 올린 건 이동 공격 성공률과 블로킹뿐이다. 정작 블로킹 임무를 지닌 페퍼저축은행의 미들블로커(센터) 전력은 측면 공격진보다 훨씬 약하다. 세 시즌째 나아지지 않는 기본기 문제. 어떤 감독이 부임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여기에 현재 페퍼저축은행은 외국인 감독 체제라 소통까지 원활하지 않다. 트린지 감독이 자신의 지도 철학을 고집하는 건 아니지만, 통상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소통의 벽이 있는 게 당연하다. 트린지 감독도 노력을 해봤다. 지난 12월 현대건설전을 앞둔 그는 "사실 언어와 문화의 장벽은 큰 장애물이었다. 이를 넘어서기 위해 내가 다가서야 했지만, 시즌 초반에는 잘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돌아보며 "이를 인지한 현재 코치뿐 아니라 선수들과도 얘기하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기본기 문제는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 없는 부분이고, 선수와 코칭스태프 사이 교감은 상대적으로 어렵다. 이게 현재 페퍼저축은행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01 13:36
배구

'준결승 성큼' 고희진 인삼공사 감독 "리듬을 찾은 게 큰 수확"

KGC인삼공사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한국도로공사를 3-0으로 완파했다. 인삼공사는 31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 도로공사와의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14, 25-14, 27-25)으로 이겼다.지난 29일 현대건설에 0-3으로 패한 인삼공사는 1승 1패를 기록하며 도로공사와 동률을 이뤘으나, 세트득실률에서 앞서 조 2위를 올랐다. 인삼공사는 2일 페퍼저축은행(2패), 도로공사는 같은 날 이미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현대건설(2승)과 맞붙는다. 인삼공사는 이날 주전 선수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주전 세터 염혜선은 중앙 공격을 포함해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해며 경기를 진두지휘했다. 끈끈한 수비력도 돋보였다. 고의정이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15점을 올렸고, 박은진과 이선우도 두 자릿수 득점(10점)을 기록했다. 정호영이 9득점, 박혜민이 7득점을 보탰다. 인삼공사는 이날 공격성공률 44.89%를 기록, 도로공사(25.25%)를 압도했다. 블로킹(11-2)과 서브(4-2) 모두 우위였다.고희진 인삼공사 감독은 "선수들이 리듬을 찾은 게 큰 수확"이라면서 "이 리듬만 이어간다면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이어 "(염)혜선이는 국가대표 세터 출신으로 좋은 경기력을 갖고 있다. 다만 스스로 흔들리고 외부의 시선을 신경쓰는 편이다"며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 책임은 코칭스태프가 지고, 신나게 배구할 수 있게 돕겠다"고 말했다. 구미=이형석 기자 2023.07.31 22:50
부동산일반

유전자 분석·헬스케어…니가 아파트 짓는 건설사에 왜 필요해?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헬스케어 기술을 접목한 아파트를 짓는 데 집중하고 있다. 막대한 비용에도 병원 및 헬스케어 서비스가 잘 갖춰진 일부 럭셔리 실버타운이 인기를 끌자, 이 수요를 주거공간으로 끌어오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 주 고객이 될 시니어층이 원하는 서비스를 갖춘 아파트가 최종 선택을 받을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있다.아파트에 헬스케어 심는 건설사 60대 여성 A 씨는 서울 수도권과 경기도에 본인 명의의 건물과 브랜드 아파트를 한 채씩 갖고 있다. 두 곳 모두 대형 베드타운과 연결된 입지로, 월세를 받아 노후 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 사들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A 씨는 최근 두 자산을 모두 팔고 대형 병원이 가까운 곳에 거처를 마련해야 할지 여부를 두고 고민 중이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병원에 가는 날이 많아졌다"며 "경기가 좀 살아나면 모두 팔고 건강관리 차원에서 대형 병원 앞에 집을 마련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입지나 향후 오름세 등을 고려하면 기존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낫지만, 헬스케어 등 거주의 질을 고려해 병원 근처로 가고 싶다는 것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이 같은 움직임을 미리 읽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1일 입주민 건강수명 연장을 목표로 미래형 주거모델 '올라이프케어 하우스'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생명공학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미국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써모 피셔)을 비롯해 우리나라 대표 유전자 분석·검사 서비스 기업 마크로젠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현대건설은 이번 협약을 통해 업계 최초로 생명공학·정밀의학 등 각 분야 대표 기업과의 기술융합을 통해 신개념 주거문화를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공동주택 전용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 외에도 유전자 검사 서비스 특화 항목을 구성한다. 현대건설은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유전자 분석을 통해 도출된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헬스리빙·웰니스·메디컬 3개 분야의 솔루션을 발굴해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현대건설 공동주택의 입주민은 개별 식단·운동 관리는 물론 병원과 연계한 긴급 의료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청사진이다. 주거 브랜드 '래미안'을 전개 중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도 같은 길을 간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닥터다이어리와 엠디스퀘어, 휴레이포지티브 스마트헬스 스타트업 3개사와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현대 사회인들이 안고 있는 성인병을 고루 다룬다. 스타트업 3개사는 당뇨와 과체중, 고혈압 등 만성질환 예방과 개선을 위해 앱 기반의 운동·식습관 코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물산은 올해 하반기 입주 예정인 '래미안 원베일리'부터 홈 플랫폼을 통한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일 기준 국내 65살 이상 고령인구는 901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5.2%(44만7000명) 늘었다. 현재 속도라면 한국은 2025년 고령인구 비중이 20.6%으로 상승해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수장은 최근 잇따른 MOU가 시니어 고객을 위한 부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혜정 삼성물산 상무는 "향후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 아이템으로 확대하고 시니어 리빙 프로젝트 적용 등 고객 경험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역시 "앞으로 주거공간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대전환을 통해 입주민의 건강한 삶을 전방위로 케어하는 능동적인 주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최고급 실버타운 핵원스톱 메디심은 '병원' 건설사들이 헬스케어에 집중하는 이유는 또 있다. 최근 브랜드 아파트보다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초럭셔리 실버타운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호텔식 청소 서비스와 최고 수준의 식단과 커뮤니티 시설을 자랑하는 고급 실버타운은 최근 노인 세대가 가장 원하는 주거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증금이 수억원에 달하고, 1인당 월 생활비가 200만~500만원에 달하지만 들어가지 못해 안달이다. 실제로 지난 3월 롯데건설이 서울시 강서구 마곡지구에 선보인 'VL르웨스트'는 810가구 모집에 1만5000여명이 몰려들면서 평균 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가장 비싼 실버타운으로 꼽히는 '더클래식500'도 인기가 상당하다. 보증금 9억원, 1인당 월 생활비가 500만원에 육박하지만 입소하려면 수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고 알려진다. 부동산 업계의 관계자는 "VL르웨스트는 표준형 보증금이 7억3800만원에서 22억6400만원으로 고가였는데, 보증금과 임대료가 가장 비싼 전용 149㎡가 제일 먼저 다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며 "더클래식500은 유명 연예인도 입소를 위해 줄을 섰다고 알려지면서 인기가 치솟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들 실버타운은 5성급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시설을 자랑한다. 그러나 입소 대기자들이 길게 줄 서 있는 비결은 따로 있다는 것이 분양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바로 병원이다. VL르웨스트는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로 입주민들의 건강관리를 위한 메디컬 케어센터가 예정돼 있다. VL르웨스트 측은 홈페이지에 365일 24시간 케어가 가능한 원스톱 맞춤 의료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더클래식500도 각종 의료 지원 및 특진 수준의 건국대학교병원 연계 진료로 정평 나 있다. 회계법인 삼정KMPG 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를 반영해 발표한 실버타운 보고서에 따르면 실버타운 거주 희망 비율은 2017년 대비 2020년 4.7%포인트 상승했다. 회계법인 삼정KMPG 경제연구원 측은 "소득수준을 5분위로 나눴을 때 소득이 가장 많은 4·5분위에서 각각 53배, 47배 이상 거주 희망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등 정부도 팔을 걷어붙인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덴마크 히비도브레의 노인요양시설을 방문한 사실을 알리면서 서울형 세대통합 실버타운 '골드빌리지'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타깃 층은 수요가 많은 중산층(중위소득 150%)이다. 이 공간에는 체육시설과 종합복지관, 아동 돌봄시설, 북카페 등을 집중 설치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령 사회에서 주거 공간을 사들이는 주 고객은 시니어"라며 "미래 고객이 집을 선택할 때는 입지와 브랜드 못지않게 헬스케어에 높은 점수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럭셔리 실버타운의 핵심은 병원 서비스다. 서울시도 실버타운을 계획할 때 헬스케어 부분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6.08 07:06
배구

정규리그 MVP 경쟁, '여제' 독주! 새 역사 수립?

김연경(35)이 V리그 통산 5번째 여자부 최우수선수(MVP) 수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남자부 경쟁은 혼전이다. 프로배구 정규리그가 5개월 대장정을 마쳤다. 남자부는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뿌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여자부는 흥국생명이 개막 15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던 현대건설을 따라잡고 챔피언 결정전(챔프전)에 직행했다.흥국생명을 정상으로 이끈 '배구 여제' 김연경은 단연 MVP 1순위 후보다. 기량·리더십·티켓 파워 모두 최고였다. 김연경은 18일 기준으로 공격 성공률(45.76%) 1위, 득점(669점) 5위에 올랐다. 리시브 효율(46.80%)과 디그(세트당 3.713)도 각각 8위와 10위에 오르며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리그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라운드 MVP도 3번(1·3·5라운드)이나 받았다. 승부처마다 특유의 해결사 본능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현대건설과의 1위 경쟁 분수령이었던 지난달 7일 5라운드 경기에서 22득점을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3-0 승리를 이끌었다. 리더십도 빛났다. 흥국생명은 1월 초, 권순찬 전 감독이 팀을 떠나며 위기에 놓였다. 구단 고위 관계자가 선수 기용에 개입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에서 선수들을 다독이며 순위 경쟁을 이끌었다. 튀르키예 리그에서 뛰던 시절 호흡을 맞췄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흥국생명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엔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 사이 긴밀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왔다. V리그 흥행도 이끌었다. 올 시즌 흥국생명이 홈(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치른 17경기 평균 관중은 4447명이다. 여자부 전체 경기 평균 관중 수(2471명)의 두 배 수준이다. 18일 기준으로 매진을 기록한 올 시즌 18경기 중 16경기가 흥국생명 경기였다. 김연경이 코트 안팎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보여줬다. 남자부 경쟁은 예측이 어렵다. 보통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팀 주포가 가장 유력한 MVP 후보지만, 올 시즌 1위 대한항공 '좌·우 쌍포' 정지석(28)과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30)는 다른 팀 공격수들에 비해 돋보이지 않았다. 공격력만 놓고 보면 득점 1위(921점)를 차지한 OK금융그룹 레오나르도 레이바(33·등록명 레오)나 득점 2위(882점) 공격 성공률 3위(54.69%)에 오른 타이스 덜 호스트(32·한국전력)가 더 좋았다. 특히 레오는 4경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한 경기에 서브·후위 공격·블로킹 득점 각각 3점 이상)을 해냈고, 남자부 통산 두 번째로 통산 5000득점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대한항공 주전 세터 한선수(38)도 유력한 MVP 후보다. 어필할 수 있는 개인 기록은 '비득점' 부문인 세트(세트당 9.857개)뿐이지만, 코트 위 리더로 대한항공의 공격을 이끌었다는 점이 인정받고 있다. 특히 세터와 공격수 사이 팀워크를 가늠할 수 있는 팀 속공(62.65%)과 시간차(79.55%) 그리고 후위 공격(57.77%) 성공률 1위를 이끌었다. 한선수는 정규리그 1위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했던 5일 현대캐피탈전에서도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완승(세트 스코어 3-0)을 이끌었다.V리그 남자부 출범 뒤 '세터 MVP'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한선수가 최초 수상을 노린다. 안희수 기자 2023.03.20 07:00
배구

김연경 원맨팀? 원팀으로 우승한 흥국생명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4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배구 여제' 김연경(35)이 가세한 효과가 가장 컸지만, 숨은 주역들도 많았다. 흥국생명은 15일 화성 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5, 25-13, 25-16)으로 완승을 거뒀다. 김연경이 23득점, 옐레나가 20득점했다. 시즌 26승(9패)째를 거둔 흥국생명 우승까지 남은 승점 1을 채웠다. 1·2세를 따내며 일찌감치 우승을 결정지었다. 지난 시즌(2021~22) 6위에 그쳤던 흥국생명은 세계 정상급 공격수 김연경이 복귀하며 단번에 우승 후보로 올라섰다. 시즌 초반에는 개막 15연승을 거둔 현대건설에 밀렸지만, 주포 야스민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현대건설이 주춤한 사이 흥국생명은 꾸준히 승점을 쌓았다. 결국 막판 경쟁에서 앞서며 창단 6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우여곡절이 없지 않았다. 지난 1월 초, 흥국생명은 구단 고위 인사가 현장에 개입, 권순찬 감독을 경질했다. 선수 기용을 두고 월권을 행사했다는 정황도 선수들의 입을 통해 확인했다. 내홍 속에 감독 선임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김대경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이끌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김연경이 100% 컨디션으로 나서면 막기 어렵다"고 했다. 김연경이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 상대 수비는 흔들린다. 흥국생명 우승은 7할 이상이 그의 힘이다. 하지만 나머지 3할을 채운 언성 히어로들이 있었기에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 우선 김대경 코치를 빼놓을 수 없다. 권순찬 감독에 이어 이영수 수석까지 팀을 떠난 상황에서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다잡고 팀을 이끌었다. 그가 지휘봉을 잡고 치른 10경기에서 흥국생명은 7승(3패)을 거뒀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은 5연패를 당하며 흔들렸다. 이 기간 김 코치가 중심을 잡지 못했다면 흥국생명의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다. 김연경도 김 코치 등 코칭 스태프들이 선수들에게 힘을 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한 바 있다. 데뷔 16년 차 베테랑 미들 블로커 김나희(34)도 큰 역할을 했다. 김연경과 옐레나가 다른 팀에 밀리지 않는 측면 공격력을 보여줬지만, 네트 앞 전쟁은 고전할 것으로 보였다. 이주아 한 명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김나희가 투혼을 보여줬다. 최근 네 시즌 동안 30세트 이상 소화한 적 없었던 그가 풀타임을 소화했다. 부상까지 이겨내고 다시 코트에 섰다. 권순찬 전 감독은 김나희에 대해 "경험이 풍부하고 잔실수가 많지 않은 선수"라며 그를 주전으로 썼다. '높이 싸움'뿐 아니라 세터가 토스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안정감 있는 연결을 도맡아 하기도 했다. 이밖에 시즌 초반 출전 기회가 줄은 상황에서도 중요한 순간마다 클러치 능력을 보여준 김미연, 공격수들의 득점을 극대화한 세터 김다솔과 이원정도 크게 기여했다. 올 시즌 흥국생명은 김연경 '원맨팀'으로 시작했지만, '원팀'으로 정상에 올랐다. 안희수 기자 2023.03.15 20:35
배구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김연경, 23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첫 호흡'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23일 한국도로공사전부터 다시 사령탑을 둔다. 마르첼로 아본단자(53·이탈리아) 신임 감독이 V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22일 "아본단자 감독이 취업비자를 받았다. 23일부터 팀을 지휘한다"고 전했다. 흥국생명은 한국배구연맹(KOVO)에 아본단자 감독의 코칭 스태프 등록 공시를 요청했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2일 권순찬 감독을 경질했다. 이영수 수석코치로 1경기만 지휘한 뒤 팀을 떠났다. 이후 새 사령탑을 물색했지만, 이 과정에서 불거진 구단 고위 관계자들의 운영 개입 문제가 불거지면서, 국내 지도자 선임에 어려움을 겪었다. 구단이 내정한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도 결국 고사했다. 이에 흥국생명은 국외로 시선을 돌렸고, 유럽 무대를 누빈 아본단자 감독과 계약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탈리아 대표팀 코치, 불가리아·캐나다·그리스 대표팀 감독을 여입했다. 아제르바이잔 라비타 바구,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이탈리아 차네티 베르가모 등 세계적인 클럽들을 이끌었다. 페네르바체에서 뛸 때는 김연경과 인연을 맺었다. 김연경도 아본단자가 영입에 감탄을 감추지 않았다.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GS칼텍스전을 관람, 이후 선수들과 만났다. 김연경과도 해후했다. 흥국생명은 김대경 감독대행 체제에서도 잘 싸웠다. 총 11경기를 치러 8승을 거뒀다. 1위였던 현대건설이 4연패를 당하는 등 고전하는 사이 리그 1위까지 탈환했다. 남은 6라운드 일정은 순위 경쟁이 클라이맥스에 이른다. 박빙 상황에서 중심을 잡아줄 지도자가 필요했다. 아본단자 감독이 그 역할을 해줄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2023.02.22 16:0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