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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기둥이 빠져 나갔다" 김연경 공백 대비 나선 흥국생명

프로배구 여자부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의 2025~26시즌 미션은 은퇴한 '배구 여제' 김연경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다. 흥국생명 요시하라 토모코(일본) 신인 감독은 지난 16일 열린 통합우승 축승연에서 "김연경이라는 엄청 훌륭한 선수가 빠졌다. 나머지 선수들이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김연경의 활약을 발판 삼아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김연경은 국내 선수 득점 1위(585점·전체 7위) 성공률 1위(46.03%·전체 2위)에 올랐다. 리시브 성공률 2위(41.22%) 등 수비에서 역할도 컸다. 김연경은 정규시즌과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했고, 라운드 MVP도 3번이나 차지했다. '명장' 마르첼로 아본단자 전 흥국생명 감독은 "김연경은 챔프전 5세트 수비로 그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은퇴 경기에서 또 증명했다. 김연경은 한국 스포츠 역사에 남을 선수"라고 극찬했다.김연경은 2024~25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코트에서 한 발짝 물러나 흥국생명 어드바이저 역할로 계속 구단을 도울 예정이다. 김연경의 절친이자 흥국생명 미들블로커인 김수지는 "그동안 대단한 선수(김연경)가 있었다. 김연경을 기둥으로 삼고 다 같이 따라갔지만, 올해부턴 그 몫을 나눠가져 다 같이 만들어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주전 세터 이고은은 "큰 선수(김연경)가 빠져나갔다"라며 "나머지 선수들이 똘똘 뭉칠 것"이라고 다짐했다.흥국생명은 내부 FA 4명(이고은신연경 김다솔 문지윤)을 모두 붙잡았고, 국가대표 출신 미들블로커 이다현(전 현대건설)을 영입했다. 기존 외국인 선수 투트크 부르주와 작별하고, 2021~22시즌 IBK기업은행에서 뛴 '한국계 3세' 레베카 라셈을 데려왔다.당장 김연경의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흥국생명은 조금 더 빨리 움직인다. 김수지는 "요시하라 감독 지도 아래 훈련을 해보니, 하루를 빨리 시작해 일찍 마무리한다"라며 "훈련에 대한 기본 틀을 잡고 계신 느낌이다. 감독님이 원하는 배구를 잘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요시하라 감독은 "선수들이 훈련하며 느낀 점이 많을 것이다. 변화된 모습이 기대된다"라며 "훌륭한 팀을 지휘하게 됐다. 전년도 챔피언에 오른 굉장히 강팀을 맡아 부담과 압박감도 느낀다. 그래도 계속 도전한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우승했더라도 계속 도전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다이내믹한 배구를 선보이겠다"라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6.18 11:30
배구

김연경의 조언, 눈물의 한국행 소원 이룬 한국계 3세 라셈

한국계 미국인 레베카 라셈(28·미국)이 한국에 가고 싶다는 바람을 이뤘다.라셈은 지난 9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2025년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마지막 7순위에 호명됐다. 이로써 2025~26시즌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게 됐다.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눈물을 글썽인 그는 "(펑펑 쏟아질 뻔한) 눈물을 꾹 겨우 참았다. 소리도 지르고 싶었다"라며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당장이라도 한국에 가고 싶다"라며 감격했다. 라셈은 2021~22시즌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고 14경기에서 199득점, 공격성공률 34.82%를 기록하다가 시즌 중 퇴출당했다. 이후 라셈은 이번 시즌 푸에르토리코 여자배구(LVSF)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힐 만큼 기량이 성장했다. 그는 "새로운 버전의 나를 보여줄 것이다. 더 많은 에너지와 더 성숙하고 동기부여된 모습, 그리고 강한 선수라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볼을 때릴 때 팔의 위치와 각도 등 기술적인 발전을 이뤘다"고 전했다. 그는 한 달 전까지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던 김연경의 눈에 띄었다. 현역 은퇴한 김연경은 흥국생명 어드바이저로 이번 드래프트를 현장에서 관전했다. 라셈은 "김연경을 늘 존경했다. 이번 드래프트 현장에서도 김연경에게 '이번에 한국에서 다시 뛰고 싶은데, 한 시즌이라도 함께 뛰면 안 되나'라고 물었다. 앞으로 함께 뛸 순 없지만 김연경의 레거시(유산)가 남은 흥국생명에서 김연경과 뛴 선수들과 함께한다는 점에서 영광스럽다"라며 기뻐했다. 라셈에게 한국은 특별하다. 그의 할머니가 한국인 미국 이민자 1세대다. 이런 배경으로 4년 전 V리그에서 활약하던 당시에도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드래프트 현장에서도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밝게 인사했다. 라셈은 "한국에서 지내며 어느 나라에서도 느낄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한국팬들이 배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선수들에게 사랑을 주는지 알기에 꼭 돌아오고 싶었다. 문화, 음식 등 경험도 정말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핑크색을 너무 좋아한다. 팀에 합류하면 손톱도 핑크색으로 물들이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남자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현대캐피탈)와 카일 러셀(대한항공) 안드레스 비예나(KB손해보험) 여자부 지젤 실바(GS 칼텍스) 빅토리아 댄착(IBK기업은행)은 재계약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에서 뛴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는 다가오는 시즌엔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서 5시즌째 뛴다. 지난해 부상으로 6경기만 뛰고 짐을 싼 마이클 아히는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는다. 이들 외에 나머지 6명은 한국땅을 처음 밟는다. 이형석 기자 2025.05.11 15:53
배구

이게 진짜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 'KYK 인비테이셔널 2025'에 나선다

프로배구 은퇴 후 프로배구 흥국생명 어드바이저로 새 출발하는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가 한번 더 남았다. 김연경은 오는 17∼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이벤트 대회 'KYK 인비테이셔널 2025'에 출전한다.김연경의 소속사인 라이언앳은 "김연경이 해외 선수들과 이벤트 경기를 치른다. 이번 이벤트는 김연경이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고 7일 전했다. 앞서 김연경은 지난달 8일 끝난 2024~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 정관장을 세트 스코어 3-2로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 시즌 중 "이번 시즌을 마치고 은퇴한다"고 깜짝 발표했던 그는 마지막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을 맛보며 최고의 은퇴 경기를 치렀다. 'KYK 인비테이셔널 2025'는 이벤트 경기인 만큼 김연경이 한결 여유로운 마음으로 팬들과 작별할 것으로 보인다. KYK 인비테이셔널 2025에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다수 출전한다.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크리스티나 바우어,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치아카 오그보구(미국), 일본 SV.리그 베스트 미들 블로커 출신인 미노와 사치(일본)를 비롯해 나탈리아 곤차로바(러시아), 나탈리아 페헤이라(브라질) 등이 세계적 수준의 선수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김연경과 해외 선수들은 17일 한국 여자 대표팀과 이벤트 경기를 치르고 18일엔 두 개 팀으로 나눠 경기를 펼친다. 한국팀 멤버로는 김다인, 정지윤(이상 현대건설), 박사랑, 한다혜(이상 페퍼저축은행), 김다은, 김세빈, 강소휘(이상 한국도로공사), 한수진, 이주아(이상 GS칼텍스), 문지윤, 이다현, 정윤주(이상 흥국생명), 이선우, 정호영(이상 정관장), 이주아, 육서영(이상 IBK기업은행) 등이 나선다.김식 기자 2025.05.07 19:01
프로축구

갈증 풀어줄 신성 등장…득점=승리 공식 써가는 ‘20세 신인’ 김준하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SK 신인 김준하(20)가 골을 터뜨리면, 팀은 승리한다. 제주에 새로운 소년가장이 등장했다.제주는 2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9라운드 홈 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2-0으로 제압했다. 제주는 이날 승리로 최근 공식전 3경기 무승(1무2패)의 부진에서 탈출했다. 제주는 무승 기간 최악의 골 결정력으로 고통받았다. 90분당 기대 득점(xG·특정 위치·상황에서 골을 넣기 위해 슛했을 때 득점할 확률 혹은 그 총합)이 0.67로 리그 최하위였다. 박스 안에서 주민규(대전하나티시즌) 콤파뇨(전북 현대)처럼 공을 잡고 슛을 이어갈 공격수가 없으니, 매번 답답한 경기를 했다.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오른쪽 윙어 김준하가 킥오프 2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리드를 지킨 제주는 후반 33분 남태희의 추가 골로 승점 3을 확보했다. 제주가 리그에서 2골 차 이상으로 이긴 건 개막전 FC서울전(2-0 승리) 이후 2달 만이다. 김학범 제주 감독은 김준하에게 ‘소년가장’이라는 칭호를 붙였다. 이유가 있다. 김준하가 올 시즌 터뜨린 3골 모두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김준하는 데뷔전에서 ‘우승 후보’ 서울을 상대로 선제골이자 데뷔 득점을 터뜨렸다. 두 번째 득점은 구자철 제주 유스 어드바이저의 공식 은퇴식인 수원FC전에 터졌다. 20일 포항전을 포함해, 그가 득점을 올린 경기에서 제주는 모두 이겼다. 이날 남태희의 추가 골이 터지는 과정에서도 정확한 침투 패스를 건네 득점에 관여했다.제주 입장에선 오랜만에 등장한 신인의 돌풍이 반갑다. 김준하는 제주 18세 이하(U-18) 출신으로, 이후 숭실대학교를 거쳐 올해 제주에 입단했다. 김준하는 입단 동기 5명과 함께 제주 유니폼을 입었는데, 프로 무대에서 가장 뚜렷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팬들 사이에선 김준하와 2024년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양민혁(퀸즈파크 레인저스)의 활약을 비교하기도 한다. 지난해 강원FC에서 데뷔한 양민혁은 K리그1에서 38경기 12골 6도움을 올렸다. 그는 K리그 첫 9경기에선 1골 2도움을 올렸다. 득점 페이스에선 김준하가 앞선다.김학범 감독은 김준하를 두고 “골문 앞에서 득점 감각이 있는 선수이기에 더욱 기대된다”라고 호평했다. 김우중 기자 2025.04.21 05:30
금융·보험·재테크

하나은행, 도쿄서 '해외 아트 투어 서비스' 선보여

하나은행은 3박 4일간 일본 도쿄에서 하나은행을 거래하는 손님을 대상으로 '해외 아트 투어 서비스'를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하나은행은 해외 아트 투어 서비스를 지난 2019년 아시아 미술의 대표적인 장소이자 아트페어인 ‘홍콩아트바젤투어’로 시작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3년, 2024년 두 차례 더 홍콩에서 실시했으며, 올해 네 번째로 일본에서 ‘도쿄 아트 투어’를 진행하게 됐다.하나은행은 이번 ‘도쿄 아트 투어’에서 동시대 미술시장에서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인 ‘서브컬쳐’와 고미술을 동시에 경험하기 위해 미술에 관심이 많은 하나은행 손님을 대상으로, 일본 도쿄 내 유명 미술관 및 전시회를 아트 전문가와 함께 체험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제공했다.특히, 이번 투어 기간에는 일본 최대 규모이자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아트 페어 도쿄'가 개최돼 근대미술, 고미술, 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폭넓은 예술 경험의 기회를 가졌다.‘네즈 미술관’과 ‘산토리 미술관’을 방문해 일본 전통 미술품과 동아시아 고대 미술 작품을 관람하고, 일본 내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은 디지털 아트 미술관 ‘팀랩 보더리스’와 현대미술의 ‘모리 미술관’, 글로벌 톱 레벨인 ‘페이스(PACE) 갤러리’ 등을 방문해 예술가들의 유산을 대표하는 다양한 작품들을 체험했다.이번 아트투어에 참석한 손님은 “아트 스페셜 리스트인 이슬기 아트 어드바이저가 동행하는 하나은행만의 특별한 해외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 미술시장의 흐름과 고미술 시장 등을 골고루 경험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시간이었다”며, “향후 하나은행에서 제공하는 아트뱅크서비스에 더 큰 기대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이은정 하나은행 하나더넥스트 본부장은 “하나은행은 1995년 프라이빗뱅킹 비지니스 모델을 국내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이래 손님 중심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도적으로 제공해 왔다”며 “대체 투자 자산으로 각광 받고는 아트 관련 정보를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까지 다양하고 지속적인 경험 제공을 통해 손님의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 선택에 보다 견고함을 더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3.18 15:22
프로축구

[오피셜] 전북, 마이클 김 테크니컬 디렉터 선임…박지성은 클럽 고문 역할

전북 현대가 구단 운영의 효율성을 위한 체질 강화에 나섰다.전북 현대는 8일,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축구국가대표팀 코치와 2024년 황선홍 임시감독 체제 당시 수석코치로 활약한 마이클 김(한국명 김영민)을 신임 테크니컬 디렉터로 선임한다고 밝혔다.전북 현대는 선수단 운영 방향과 선진 시스템 및 프로세스를 비롯해 데이터 사이언스 등을 전문적으로 실행할 전력강화실을 신설하고 수장으로 마이클 김을 낙점했다.전북 현대는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는 K리그와 아시아 무대에서 진보하는 리딩 클럽으로 나가기 위해 스카우팅 시스템과 영입 프로세스 등을 전담하는 전력강화실 신설과 신규 인사를 단행했다고 전했다.이는 선수 영입의 효율성을 향상하고 프런트 업무의 전문화 및 분업화를 이뤄 지속 가능한 발전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마이클 김은 2006년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코치 생활을 시작해 2007년 U-20월드컵 대표팀 분석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과 2009년 FIFA U-17 월드컵에 코치로 참여했다.이후 제주 유나이티드(2010~2012)와 대전 시티즌(2013~2015), 상하이 선신(2016), FC안양(2017~2018)등 K리그와 중국 프로축구리그에서 지도력을 키워왔다.2018년 대한민국 A 대표팀으로 활동 무대를 넓힌 마이클 김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축구 국가대표팀에 코치로 합류해 2022 카타르 월드컵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마이클 김은 현장 지도 경험뿐만 아니라 2002년 한일월드컵 조직위원회 경기국 국제담당관(2000~2002), 아시아축구연맹(AFC) 경기국(2003~2005),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컨설턴트(2008~2010), 수원 삼성 스카우트 팀장(2018) 등 축구행정과 팀 전력강화 방면에서 다양한 경험 쌓았다.마이클 김 신임 테크니컬 디렉터는 “클럽의 기둥이 될 전력강화실을 위한 적절한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만들고 싶다”며 “제 위치에 누가 오더라도 변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발전 시스템을 만든 최초의 클럽이 되기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전했다.한편 지난 2021년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로 시작해 2023년부터 활동한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는 클럽의 고문으로 역할을 전환해 전북 현대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유럽 선진 시스템 도입 등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김희웅 기자 2024.08.08 16:04
배구

[IS 포커스] '열린 결말' 예고한 김연경...은퇴 조건은 박수 소멸 & '차기 여제' 등장

V리그 여자부는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종료와 함께 '배구 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의 거취, 은퇴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다음 시즌은 다를 것 같다. 김연경은 자신의 선수 생활 연장 기한을 1년으로 한정하지 않았다. 그는 8일 열린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최우수선수(MVP) 수상자로 선정, 단상 위에 올라 소감을 전하며 "팬들을 위해 다음 시즌에도 (흥국생명 우승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고, 이어진 취재진과의 공식 기자회견에서 조금 더 구체적인 속내를 전했다. 김연경은 이미 정규리그 중반 선수 생활 연장을 굳혔다고 한다. 이를 두고 가족·동료·지인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스스로도 긴 시간 생각해 결론을 내줬다. 그는 "내가 뛰는 모습을 바라는 배구팬이 많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르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그 배경을 전했다. 김연경의 주변에선 40년 개그맨 인생을 걷고 있는 이경규의 수상 소감을 언급하며 그의 은퇴를 만류했다. 이경규는 2022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뒤 "많은 이들이 박수 칠 때 떠나라고 말한다. 박수 칠 때 왜 떠나는가. 한 사람도 박수를 안 칠 때까지 활동할 것"이라는 소감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 김연경도 이에 대해 "그 말도 맞는 거 같다. 은퇴는 결국 개인의 선택이다.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아무도 박수 치지 않을 때까지 선수 생활을 계속할지도 모르겠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열린 결말인데, 어떤가. 괜찮았나"라고 취재진에 되물으며 웃어 보였다. 프로야구에선 '국민 타자'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은퇴를 예고하고, 마지막 시즌 은퇴 투어를 한 바 있다. 배구팬, 배구계 관계자들도 입을 모아 "김연경도 그런 행보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김연경은 여자배구를 스포츠 대표 콘텐츠로 만든 주역. 기량도 영향력도 다시 나오기 어려운 슈퍼스타다. 팬들이 뒷모습을 오래 지켜볼 수 있도록, 이별을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연경은 이날 이 부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다가오는 새 시즌을 마지막으로 생각한다면, 내 결정을 미리 얘기하고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도 같이 해야 할 것 같다. 은퇴를 결심하게 되면 리그 개막 전 말씀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김연경의 말 뉘앙스를 살펴보면, 다가올 2024~25시즌을 앞두고 마지막 시즌을 예고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는 올 시즌도 국내 선수 득점·공격종합 1위에 오르며 '넘버원 공격수' 자리를 지켰다. 한 시즌 더 치른 뒤 몸 상태나 퍼포먼스에 따라 은퇴 시점을 당길 가능성은 있겠지만, 배구팬은 일단 2025~26시즌까지는 김연경이 코트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연경은 현역 연장과 더불어 V리그를 이끌어 가야 할 후배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미 단상에서 리그(V리그) 성장만큼 국가대표팀도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취재진과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리그 순위 경쟁이나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은퇴 시점을 고민하는 30대 중반 선수가 또 MVP를 수상한 점, 그가 이끄는 팀이 다음 시즌도 우승 후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이제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도 어·최·김(어차피 최우수선수는 김연경)이라는 말은 사라져야 한다. 그게 리그 내실 강화와 세대교체, 장기적인 콘텐츠 파워 유지에 필수조건이다. 김연경도 같은 생각이다. 그는 "7번째 MVP 수상을 노려보겠다. 항상 '정상에 있을 때 은퇴하고 싶다'라고 말한 그림에 다가서고 있다"라면서도 "다른 종목은 내 나이에 팀 우승에 고전하고, (MVP 등) 개인 수상에 도전하는 게 어렵다. 다음 시즌, 경쟁자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나도 밀리지 않게 노력하다 보면 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연경이 선택한 열린 결말. 그 끝에는 김연경을 대신하거나 뛰어 넘는 선수가 나와주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차기 여제' 말이다. 하지만 배구팬 모두가 안다. 현재 후보조차 없다는 것을 말이다. 김연경의 선수 생활 연장 결심은 젊은 선수들에게도 큰 숙제 또는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9 06:20
프로축구

1년 만에 떠나는 감독들까지…K리그2 벌써 감독 세찬 칼바람

승격에 실패한 프로축구 K리그2 구단들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지휘봉을 내려놓은 감독만 벌써 4명이다. 이제 막 시즌이 끝난 만큼 다른 구단이나 감독들까지 결단을 내릴 수도 있어 감독 교체 칼바람은 더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지난달 30일엔 K리그2 2개 구단의 사령탑 결별 소식이 잇따라 발표됐다. 올시즌 K리그2 13개팀 가운데 11위에 머무른 서울 이랜드가 먼저 박충균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고, 프로 진출 첫 시즌 최하위에 머무른 천안시티FC 역시 박남열 감독을 떠나보냈다. 상호 합의에 따른 계약 해지로 발표됐지만 사실상 성적 부진에 따른 경질이다.박충균 감독은 부임 1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하노이FC(베트남) 감독과 베트남 대표팀·전북 현대 코치 등을 역임했던 박 감독은 지난해 11월 서울 이랜드와 3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올해 서울 이랜드는 10승 5무 21패로 창단 이래 가장 낮은 11위까지 떨어졌다. 리그에서 2번째로 적은 득점 등이 부진의 화근이 됐다. 올해도 승격하지 못한 서울 이랜드는 창단 10년째 K리그2에 머무르게 됐고, 결국 박 감독과 결별을 택했다.천안과 박남열 감독의 동행 역시 불과 1년 만에 끝났다. 박남열 감독은 지난해 11월 프로 무대에 입성한 천안의 초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박 감독 체제 천안은 개막 20경기 무승(5무 15패)의 늪에 빠지는 등 혹독한 프로 데뷔 시즌을 보냈다. 21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둔 이후 분위기를 바꿨지만 5승 10무 21패의 성적으로 최하위를 면치는 못했다. 리그 최저 득점(33골)에 최다 실점은 2위(62실점)였다.결별 과정마저 좋지 못했다.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박경훈 부산 아이파크 테크니컬 어드바이저의 부임설이 보도된 것을 두고 박남열 감독이 공개적으로 구단과 박 어드바이저에게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이밖에 충남아산도 박동혁과 감독과 7년 동행을 끝내고 K리그 최초 50-50 클럽주인공 김현석 전 울산대 감독을 제2대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경남FC도 최근 K리그2 플레이오프(PO) 탈락과 함께 설기현 감독과 동행을 마쳤다. 경남은 승격 여부와 관계없이 설 감독에게 일찌감치 재계약 불가 통보를 내렸다.이처럼 각 구단들이 빠르게 감독 교체를 통한 분위기 전환에 나서면서 그 여파가 다른 구단에는 어떻게 영향을 끼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시즌 부진했거나 거듭 승격에 실패하고 있는 감독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각 구단들이 과연 누구에게 지휘봉을 맡겨 승격 의지를 보여줄 것인지도 팬들이 주목하는 대목이다.김명석 기자 2023.12.04 07:03
국가대표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 전북-강원전 관전...3개월 만에 K리그 현장 방문

위르겐 클린스만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K리그1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16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전북 현대와 강원FC와의 경기를 관전했다. 차두리 코치가 동행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시작 전 약 30분 정도 로베르토 디 마테오 전북 어드바이저를 만나 전북에서 대표팀에 발탁될 수 있는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한국 축구에 대한 견해와 의견을 공유했다"라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이 K리그 경기를 찾은 건 지난 6월 24일 수원 삼성-FC서울전 이후 3개월 만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원래 13일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를 마친 뒤 모국 독일로 이동,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레버쿠젠전을 볼 예정이었다. 뮌헨은 대표팀 센터백 김민재가 뛰고 있는 팀이다. 최근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여론은 밑바닥이다. 올해 2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6개월이 지났지만, 한국 체류 기간이 2달 정도로 너무 짧다는 날선 목소리가 나왔다. 일정 변경에 K리그 현장까지 방문한 건 이런 여론을 의식한 행보로 볼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과 광주FC 경기도 관전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16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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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 K리거, 오전 출국…해외파는 현지 합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영국으로 향한다. 출범 후 2무 2패로 부진한 클린스만호가 9월 A매치 2연전에서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모인다.대한축구협회(KFA)는 4일 오전 “울산 현대·전북 현대·광주FC 소속 K리거 8명이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그 외 이기제(수원) 김주성(서울) 김준홍(김천)은 차두리 코치와 어제 출국했다”고 전했다. 이날 출국한 문선민·안현범(이상 전북) 김영권·설영우·이동경·정승현·조현우(이상 울산) 이순민(광주)은 영국으로 향해 A대표팀 소집 훈련을 소화할 전망이다. KFA에 따르면 황의조(노리치) 김지수(브렌트퍼드) 황인범(올림피아코스) 김승규(알 샤밥)는 현지 기준 어제 오후부터 첫 훈련을 시작했다고 알렸다.클린스만호 출범 후 A매치 2무 2패에 그친 A대표팀이 영국 원정에서 첫 승전고를 울릴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과 6월 A매치 연전에서 다소 고전했다. 역대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외국인 사령탑이 첫 4경기서 승리가 없던 건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이었다. 특히 4경기 연속 실점으로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공격 축구’를 외쳤으나 뚜렷한 색채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시선이 이어졌다.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이례적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대표팀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을 하기도 했지만, 확실한 답을 내놓지는 못했다. 이어 8월에는 ‘화상’으로 기자회견을 열더니, 대표팀 명단 발표 관련 행사도 건너뛰었다. KFA가 보도자료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의 의중을 설명했지만, 모든 부분에서 납득하기 어려웠다.특히 시선은 공격진으로 향했다. 대표팀 명단에는 황희찬(울버햄프턴)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와 같이 발표 시기 부상을 입은 선수들이 포함됐다. 다행히 하나둘씩 리그 복귀전을 치렀지만, 부상에서 막 회복된 선수를 선발한 이유에 대해 의문부호가 찍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소속팀과 소통하면서 소집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선수들의 발탁 배경에 대해선 더 명확히 알기 어려웠다. 9월 첫날에는 코칭스태프 개편 소식까지 전해졌다. 특히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과 함께 선수단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한 마이클 김 코치가 하차했다. 현재 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마이클 김 코치는 코치진 개편 과정에서 스카우트 직을 제안받았고, 이를 거절하며 결별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KFA는 1일 “개인 의사에 따라 10월까지 업무를 끝으로 계약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대신 차두리 어드바이저가 정식 코치로 승격했으며, 이재홍 피지컬 코치 역시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떠나 A대표팀에 합류했다. 새판짜기에 나선 클린스만호의 유럽 원정 경기 성적에 시선이 몰린다. 첫 경기는 8일 오전 열리는 웨일스와의 경기다. 웨일스와의 대결은 A대표팀 역사상 처음이다. 웨일스는 이번 9월 A매치를 앞두고 아론 램지·브레넌 존슨·벤 데이비스 등 유명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이어 5일 뒤 영국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의 태풍으로 떠오른 사우디는 만치니 감독에게 3000만 유로(약 430억원)의 연봉을 파격적인 계약을 안긴 것으로 알려졌다. 만치니 감독은 지난달 29일 사우디 지휘봉을 잡은 뒤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를 통해 “첫 목표는 27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를 아시안컵 정상에 올리는 것”이라며 “물론 아시아엔 한국과 일본, 호주 등 강팀들이 있지만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아시안컵까지 4개월간 4차례 평가전과 2026 북중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예선을 치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희소식이 있다면 해외파들의 연이은 득점 소식이다. 먼저 ‘주장’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번리전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EPL 통산 106골 고지를 밟았다. 황희찬은 크리스탈 팰리스전 교체 투입된 지 5분 만에 동점 골을 터뜨렸다. 조규성은 4일 오르후스와의 덴마크 수페르리가 7라운드 경기에서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그보다 앞서 미드필더 홍현석(KAA 헨트) 역시 지난 3일 벨기에 프로 리그 6라운드 클뤼프 브뤼허전에서 멀티 골을 터뜨려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과연 클린스만호가 해외파의 활약에 힘입어 첫 승전고를 울릴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김우중 기자 2023.09.0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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