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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황가람X재쓰비, 숨은 음원강자들... 비결은 울림 있는 ‘가사’ [줌인]

백 마디 말보다 노래 하나가 큰 위로를 줄 때가 있다. ‘나는 반딧불’ ‘너와의 모든 지금’ 두 노래가 최근 대중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며 숨은 음원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나는 반딧불’은 밴드 ‘피노키오’ 출신 황가람이 부른 솔로곡이다. 2020년 발표된 인디밴드 중식이의 원곡을 리메이크했다. 스스로를 사랑하기 어려웠으나 마침내 나 자신이 소중하다는 걸 깨달은 내용을 담았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가사만 봐도 울컥하는 노래를 황가람 특유의 허스키한 보이스가 감동을 배가시킨다.황가람은 ‘나는 반딧불’을 숨겨져 있던 보석 같은 노래라고 표현했다. 그는 “몇 년 전부터 리메이크가 주목받았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검증되고 사랑받았던 명곡을 멋진 재해석을 통해 다시 즐기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다만 ‘나는 반딧불’은 제 목소리로 ‘첫 사랑’을 받게 한 노래라는 점에서 기존 리메이크와 의미가 다르다”며 애착을 드러냈다. ‘나는 반딧불’은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수능 위로곡’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더불어 황가람의 긴 무명 시절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황가람은 2011년 그룹 나디브의 EP 앨범 ‘메모리’로 데뷔했다. 이후 피노키오, 동네청년 등 다양한 그룹에서 활동했다. MBN ‘오빠시대’, MBC ‘복면가왕’에 출연해 주목받기 전 그는 긴 무명 시절을 보내야만 했다. 각종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활을 이어오고, 노숙 생활을 하는 날도 있었다. 소수 팬만이 언젠간 빛을 볼거라 예상했었는데, 이번에 ‘나는 반딧불’이 음원차트에서 역주행하며 드디어 ‘빛’을 봤다. ‘나는 반딧불’는 20일 기준 멜론 음원 차트 일간에서 11위, 지니 뮤직 차트 일간에서 12위를 기록했다. 또 지난 14일 기준 플로 인디뮤직 차트 1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뜨거운 사랑을 얻고 있다. 황가람은 “너무 부족한 사람이 무게있는 메시지를 부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노래하고 있다”면서 “지치고, 스스로를 돌보기 힘든 시대에 ‘나는 반딧불’을 통해 스스로를 돌이켜 보고 공감하면서 서로를 위로해 주는 이 상황이 너무나 뭉클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나의 반딧불’이 리스너들에게 묵직한 위로를 건넨다면, 재쓰비의 ‘너와의 모든 지금’은 아련함으로 가슴을 어루만진다. 캔커피가 생각날 법한 그룹명 재쓰비는 유튜브 채널 ‘MMTG 문명특급’ 콘텐츠 ‘위대한 재쓰비’를 통해 결성된 3인조 혼성 프로젝트 그룹이다. ‘연반인’으로 잘 알려진 재재, 댄스 크루 라치카 리더 가비, 유튜버 승헌쓰로 구성됐다.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이들의 만남은 색다른 감동을 자아냈다. ‘너와의 모든 지금/ 아무것도 아닌 건/ 아무것도 없어… 안되면 그냥 웃어버리고/ 또 하면 되지 뭐’. 크리스마스 연말송 같은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가 만나 듣기만 해도 벅찬 감정이 올라온다. 이 노래는 김이나가 작사, 황현과 브라운 아이드 걸스 제아가 작곡했다. K팝 2세대 특유의 정서가 묻어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이나는 “재쓰비프로젝트는 농담처럼 시작됐다. 가사에 멤버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어 숙제를 냈었다. 승헌쓰는 중3 시절을, 가비는 초딩 시절을, 재재는 지금을 떠올렸다. 사실 재재 숙제는 보고 좀 울컥할 뻔했다. 가사에 멤버들의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녹아있다”고 작업 비하인드를 전했다. 가사와 잘 어울리는 청순한 안무는 세븐틴,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등 다수 아티스트와 협업한 원밀리언 소속 최영준의 작품이다. 20일 기준 ‘너와의 모든 지금’은 멜론 일간차트에서 72위, 최근 1시간 이용량을 반영한 실시간 차트 ‘핫100’에서는 19위를 기록했다. 벅스 일간차트에서는 4위까지 오르며 에스파, 로제, 태연과 이름을 나란히 했다. 김도헌 음악 평론가는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함께 재도전하며 앞으로 나아가자는 긍정적이고 희망을 주는 메시지가 ‘문명특급’ 팬들은 물론, 현재 대중에게도 큰 울림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1.21 06:07
드라마

[줌인] 이동건, 박하선도 숏폼 드라마..K콘텐츠 생태계 바꾸나

숏폼 드라마가 방송계에서 높은 가성비로 주목 받고 있다. 갈수록 치솟는 제작비로 드라마 편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배우, 감독 등이 숏폼 드라마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배우들과 아이돌들이 숏폼 드라마를 찍었던 데 비해 최근에는 유명 배우들이 속속 숏폼 드라마에 도전하고 있는 것. 배우 이동건, 박하선의 숏폼 로맨스 드라마 ‘아무짝에 쓸모 없는 사랑’이 최근 캐스팅을 마무리 짓고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고, 배우 윤현민과 정혜성이 ‘싱글남녀’ 촬영을 마무리하고 공개를 앞두고 있다. 코미디언 김민경도 ‘코드네임B: 국밥집요원들’을 통해 첫 주연에 나선다. 숏폼 드라마에 유명 연예인 출연이 늘고 있는 것은 현재 드라마 제작 환경과 숏폼의 장점이 맞물린 결과다. 현재 방송계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드라마로 제작비가 치솟고, 경기 악화로 광고 매출이 줄어드면서 갈수록 드라마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 배우들 또한 참여할 수 있는 작품이 줄어들었다. 반면 평균 50~150부작으로 제작되는 숏폼 드라마의 경우 100부작 기준 촬영 기간은 2주 정도, 제작비는 2억~3억 원에 불과하다. 최근 드라마 한 편당 평균 6개월, 100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소요되는 것과 뚜렷하게 비교된다. 그런 상황에서 기성 드라마 제작진이 숏폼 드라마에 눈을 돌리고 이에 유명 배우들도 자연스레 뒤를 따르고 있는 것. 이들은 기본 출연료는 최소한으로 하고 러닝 게런티를 받는 방식으로 출연료를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짝에 쓸모 없는 사랑’과 ‘싱글남녀’는 ‘제빵왕 김탁구’부터 ‘힐러’, ‘동네변호사 조들호’, ‘7일의 왕비’, ‘단, 하나의 사랑’ 등 수많은 히트작을 탄생시킨 베테랑 연출자 이정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코드네임B: 국밥집요원들’은 올 상반기 히트작인 ‘밤에 피는 꽃’을 공동 연출한 이창우 PD가 연출을 맡는다. 한 숏폼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유명 감독들도 급변하는 콘텐츠 환경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 특히 중국에서 숏폼 드라마 시장이 터졌고 앞으로 전세계적으로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리나라 제작진과 배우들도 이제 그 경쟁에 뛰어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상당수 방송 전문가들은 숏폼 드라마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제 발걸음을 뗀 한국과는 달리 중국과 동남아에서는 갈수록 숏폼 드라마 시장 규모가 커져가고 있다. 아이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숏폼 드라마 시장 규모가 373억 9000만위안(약 7조 125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250% 이상 성장한 것이다. 카카오벤처스는 글로벌 숏폼 드라마 시장 규모를 13조원, 그 중 한국 시장 규모는 6500억원 수준으로 집계하고 있다.K콘텐츠가 숏폼 드라마에서도 성공을 거둬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1.20 06:08
금융·보험·재테크

토스가 트렌드… 4대 금융마저 바꾼 '슈퍼앱' 전략

요즘 모바일 금융의 트렌드는 한개의 앱만 다운받아 은행부터 증권, 결제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원앱'이 대세다. 이전에는 금융사가 각각의 앱을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는 '멀티앱' 전략을 구사했지만, 현재는 4대 금융지주 모두 '슈퍼앱'을 구축하는 등 모바일 플랫폼에 힘을 주고 있다. 그 시작에는 '토스'가 있었다. 토스는 IT공룡 카카오의 금융사를 넘어 금융 앱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슈퍼앱' 만드는 4대 금융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슈퍼앱인 '뉴원 뱅킹'을 오는 28일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현재 모바일 앱인 'WON뱅킹'을 전면 재구축해 이름을 '뉴원 뱅킹'으로 변경하고, 은행 업무 뿐만 아니라 카드와 캐피탈, 증권, 저축은행을 하나로 연결하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뉴원뱅킹은 우리은행이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힘을 실어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은 지난해 12월 '뉴WON추진부'를 신설하고, IT개발인력을 확충하는 등 슈퍼앱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미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은 이미 슈퍼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각각의 슈퍼앱은 'KB스타뱅킹', '슈퍼쏠(SOL)', ‘하나원큐’다.현재 슈퍼앱에 가장 가까운 앱은 'KB스타뱅킹'이다. 지난 2022년부터 슈퍼앱 구축에 돌입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스타뱅킹을 키웠다. 나아가 자동차, 통신, 여행 등의 정보도 추가하며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확대하고 있다.또 내년에는 국민은행의 '리브 넥스트'에서 제공하던 청소년 대상 금융 서비스를 스타뱅킹으로 이관한다. 이를 위해 'KB스타틴즈' 서비스를 스타뱅킹 앱 내에 탑재한다. 이로써 스타뱅킹 외에 유일하게 운영해오던 앱인 '리브 넥스트' 서비스를 종료해 3년간 진행해 온 슈퍼앱이 완성될 예정이다. '신한쏠'은 각 계열사별 주요 기능들을 모아 신한금융에서 운영하고 있다. 다만 신한금융은 아직 각 계열사별로 앱도 따로 유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슈퍼쏠에서 아직 지원하지 않는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신한은행 앱인 '신한쏠뱅크'를 이용해야 하는 식이다.하나금융도 은행 앱 '하나원큐'에서 보험, 카드 등 계열사 서비스를 연계해 제공하고 있다.일부에서는 금융사의 수많은 서비스를 담기에는 앱이 무거워져 구동이 느리고 소비자의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금융앱들이 슈퍼앱으로 나아가고 있는 단계라고 보면 될 것 같다"며 "여러가지 앱을 다운받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도 있지만 앱이 그만큼 무거워진다는 단점도 있다"고 했다.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에 쌓아놓은 것이 많은 은행 앱에 다른 것을 쌓아 슈퍼앱을 만드는 것이 앱을 점점 무겁게 만들고 있는 것"이라며 "토스는 태생이 IT라는 점에서 인력이나 앱 구동 면에서 기존 금융사와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금융 혁신 만들어 낸 토스'슈퍼앱'을 처음으로 만든건 토스였다. 토스가 3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을 출범시키면서 별도의 앱을 만들지 않고 토스 앱 내 연동하는 방식으로 토스뱅크를 서비스하기 시작하면서다.토스는 간편송금 서비스로 시작해 결제에서 증권, 은행, 결제대행, 통신모바일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한 앱에 각종 서비스를 넣는 '슈퍼앱'을 만들어갔다. 다른 금융 앱과 차별화 전략을 꾀하면서도 사용자에게 접근성을 높인 것이다. 나아가 토스는 앱 성능은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보안과 장애에 안정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토스 관계자는 "슈퍼앱이라는 말을 토스가 자주 쓰기 시작한 단어라고 알고 있다"며 "현재는 대부분의 금융사들의 방향이 슈퍼앱으로 잡혀가고 있지만 예전에는 토스 외에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 슈퍼앱 전략은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면서 1910만명의 월간활성화사용자수(MAU)를 만들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KB스타뱅킹의 MAU는 1344만명이며, '하나원큐'는 600여만명, '슈퍼SOL'은 580만명이었다.이용자를 기반으로 토스는 손실 규모를 줄여나가며 올해 2분기에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이어 3분기 연결 영업수익 502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7.5% 성장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2021년 10월 출범한 국내 3호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도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상반기 누적 순이익 24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토스 서비스의 고른 성장 및 계열사 및 관계사들의 실적 호조로 분기 최대 매출 달성과 더불어 분기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1.15 13:00
IT

삼성전자, '초격차' 흔들리는데 '트럼프 리스크'까지

초일류 기업 삼성전자의 위기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미래 먹거리인 AI(인공지능) 반도체 주도권이 SK하이닉스로 넘어간 것도 모자라 '자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트럼프 정부가 재집권하면서 대외 리스크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삼성전자도 이례적으로 직접 투자자들을 달래고 나섰는데, 기업 정체성이나 다름없는 '초격차' 전략이 지금이야말로 절실하다는 분석이다.반도체 보조금 축소될까14일 본지가 챗GPT와 퍼플렉시티 등 생성형 AI에 최근 일주일간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기업과 이슈를 물어본 결과, 삼성전자가 단연 최상위에 이름을 올렸다.챗GPT는 지난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승리한 이후 급락한 삼성전자의 주가에 주목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퍼플렉시티는 미 반도체법(칩스법) 재검토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새로운 제품·서비스 출시 기대감 등 긍정적인 소식에 관심이 쏠려 순위에 오른 현대자동차와 카카오, 네이버와 달리 어두운 미래를 조명한 것이 대비된다. 대외 변수로 인한 삼성전자의 불확실성 확대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 행렬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의 몸값은 하락하고 있다. 지난 13일 주가가 4년 5개월 만에 최저가인 5만600원까지 떨어졌다.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고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관세 정책 확대로 IT 기기 수요 개선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2024년 4분기가 비수기인데 글로벌 IT 기기 신제품 부재, 메모리 수요 부진과 재고 조정으로 메모리 관련 기업 중심으로 실적이 추정한 것보다 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과 대만이 선도하는 반도체 시장을 압박할 가능성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 중심에는 칩스법이 있다.지난 2022년 제정된 칩스법은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생산 보조금 390억 달러(약 55조원)와 연구·개발 지원금 132억 달러(약 19조원) 등 5년간 총 527억 달러를 뒷받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에 맞춰 삼성전자는 2년 전부터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인데, 트럼프 당선인은 칩스법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지난달 한 팟캐스트에서 "정말 나쁜 거래"라며 관세를 높이면 기업들이 알아서 미국에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명박 정부 시절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냈던 박태호 법무법인 광장 국제통상연구원장은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마련한 좌담회에서 "보편 관세가 한국에도 적용된다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상호 관세 철폐 원칙에 어긋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며 "칩스법은 큰 변화는 없겠지만 보조금 지원 축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마찬가지로 통상교섭본부장을 역임했던 유명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트럼프 정부가 양자 관계를 판단하는 척도가 무역 적자"라며 "한국은 무역 적자국 8위라 1순위 고려 대상은 아니겠지만 중국, 멕시코 등에 이어 타깃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유로운 SK, 추격하는 삼성이렇듯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트럼프 리스크가 중장기 과제라면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가 당장 넘어야 할 산이다.SK하이닉스는 사실상 AI '큰손' 엔비디아의 독점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주력 AI 메모리인 HBM3E(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등을 공급하며 매출 신기록을 쓴 데 이어 다음 세대인 HBM4 협상력도 강화하고 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달 초 'SK AI 서밋 2024'에서 젠슨 황 CEO가 HBM4 공급을 6개월 당겨달라는 요청을 한 사실을 전하며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보면서 '가능하겠나'라고 물었더니 최대한 해보겠다고 하더라"고 웃으며 말했다.최 회장의 여유로운 모습과 달리 삼성전자는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이례적으로 대략적인 생산 일정까지 공유하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요 고객사 품질 테스트 과정상 중요한 단계를 완료하는 유의미한 진전을 확보했고, 4분기 중 판매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4분기 HBM3E 비중은 50%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여기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는 힘을 빼고 HBM에 총력을 기울이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시황과 투자 효율을 고려해 라인 전환에 우선순위를 두고 파운드리 CAPEX(시설 투자) 규모는 줄인다는 방침이다.위기론이 주가에 악영향이렇듯 삼성전자가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한 가운데 회사를 향한 우려가 도를 넘은 것 같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일 뿐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내는 회사가 쉽게 무너지겠나"라며 "오히려 무분별하게 퍼지는 위기론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증권가는 삼성전자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을 해소할 키는 역시 기술 경쟁력밖에 없다는 진단을 내놨다.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차기 제품인 HBM4와 이에 적용될 1cnm(선단 공정) 개발에 총력을 다해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며 "다행히 1cnm의 문제점들은 하나둘씩 해결되기 시작했고, HBM4를 탑재할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은 출시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어 삼성전자에게는 기술 격차 축소를 위한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1.15 07:00
산업

오리온, 3분기 영업익 1371억원…전년比 2.6% 감소

오리온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749억원, 영업이익 1371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매출액은 글로벌 경기침체 심화, 소비심리 위축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제품 경쟁력 기반의 차별화된 영업 활동에 집중하며 전년 대비 1.1% 성장세를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전사 차원의 원가관리 노력에도 불구하고 카카오, 설탕 등 원부재료 가격 및 인건비, 시장비 등 제반 비용 상승으로 2.6% 감소했다. 1~9월 누적 매출액으로는 4.6% 성장한 2조 2425억원, 영업이익은 9.1% 성장한 3839억원을 기록했다.한국 법인은 내수 소비 부진 및 슈퍼 등 소매 거래처 폐점으로 인해 매출액이 0.4% 감소한 2711억원, 영업이익은 2.0% 성장한 438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설탕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제조원가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이익성장세가 둔화됐다.4분기에는 카카오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중국 법인은 매출액이 2.2% 감소한 3223억원, 영업이익은 12.7% 감소한 635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할인점 등을 간접영업체제로 전환하면서 일시적인 매출 감소 및 비용 상승 영향이 있었다.4분기에는 수요가 집중되는 춘절 성수기를 대비하여 공급량 확충에 나서는 한편 간식점, 벌크시장 전용 제품을 확대하고 전문 경소상을 개발하는 등 성장채널 영업력 강화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베트남 법인은 쌀과자, 양산빵의 성장과 참붕어빵 등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매출액이 3.5% 성장한 121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카카오, 설탕, 감자 등 주요 원재료의 가격 인상 영향에도 불구하고 물류비, 광고비 절감 등 비용 효율화를 통해 8.5% 성장한 238억원을 달성했다.4분기에는 최대 명절인 ‘뗏’을 대비하여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을 펼치고, 어린이 소비층을 타깃으로 하는 젤리, 쌀과자 신제품으로 키즈시장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러시아 법인은 매출액이 27.6% 성장한 619억원, 영업이익은 37.5% 성장한 92억원을 달성했다. 현지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가운데 대형 체인스토어인 X5, 주류∙식품 전문 채널 K&B와의 거래가 정상화되고, 딜러 및 거래처가 확대되며 고신장했다.4분기에는 고성장 채널인 하드디스카운트스토어, 주류전문점, 이커머스에 대한 영업력을 강화한다. 더불어 현재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트베리 신공장 및 노보 공장의 가동률이 130%를 넘어섬에 따라 생산동 신∙증축을 검토 중이다.오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불황 속에서도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급변하는 국내외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제조원가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 외형과 수익성 모두 건강한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14 15:53
산업

라네즈, 립 글로이 밤 한국 시장 재출시

라네즈가 베스트셀러 '립 글로이’을 한국에서 11일 재출시한다.입술에 바르는 즉시 각질을 잠재우고, 촉촉하고 매끈하게 관리해 주는 데일리 립 케어 제품인 '립 글로이 밤'은 출시 이후 현재까지 판매 수량이 1000만 개가 넘는 글로벌 베스트셀러다. 올해 미국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서도 뷰티·퍼스널 케어 부문 판매 2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국 시장에서는 지난 2020년 단종했으나, 많은 고객들의 재출시 요청을 반영해 다시 출시하게 됐다.이번에 선보이는 라네즈 립 글로이 밤은 6가지 향(바닐라, 망고, 베리, 스윗켄디, 거미베어, 블루베리)으로 구성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주머니에 들어가는 크기로 개발해 휴대성을 높였으며, 입술 곡선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적용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나 간편하게 입술을 관리할 수 있다.립 글로이 밤은 이날 온라인 아모레 몰을 통해 먼저 공개한다. 이후 올리브영 온오프라인,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다양한 경로에 선보일 예정이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1.11 10:46
경제일반

금융당국, 카카오모빌리티 분식회계 '중과실' 결론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 부풀리기'를 두고 금융당국이 중징계를 부과할 전망이다.5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6일 열리는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에서 카카오모빌리티 분식회계 혐의에 최종 제재 수위를 결정한다.증선위는 사전 논의를 통해 분식회계 혐의를 '중과실'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에 과징금 34억원을 부과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류긍선 대표이사와 전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는 과징금 3억4000만원씩을 부과할 것으로 전해졌다.현재 검찰이 카카오모빌리티를 대상으로 수사를 하고 있는 만큼 그간 업무 자료도 검찰에 이첩할 전망이다.금융감독원이 분식회계 혐의에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에 준하는 '중징계'라는 분석이다.앞서 금감원은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택시 사업매출을 고의로 부풀렸다고 판단해 '고의 1단계'를 적용해 금융위원회에 제재안을 올린 바 있다.양정 기준은 위법행위의 동기에 따라 고의·중과실·과실로, 중요도에 따라 1∼5단계로 나뉩니다.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 택시 사업을 하면서 기사(개인택시)나 택시회사(법인 택시)로부터 운행 매출의 20%를 로열티 명목으로 받는 대신 업무제휴 계약으로 사업자에 16∼17%를 돌려줬다. 여기서 금감원은 순액법을 적용해 운임의 3∼4%만 매출로 인식해야 했다고 판단했다.금감원은 가장 높은 양정인 고의 1단계를 적용하면서 류긍선 대표이사에 관해선 해임을 권고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1.05 14:56
골프일반

빅토리지, 한국 골프 지원 나선다…KPGA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공식 후원

남성전문 골프 브랜드 빅토리지(Victory.G)가 출시 5년 만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투어 스폰서로 나선다.빅토리지를 운영 중인 파라웍스는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전북 장수 골프리조트에서 열리는 KPGA 투어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골프대회를 공식 스폰한다고 28일 밝혔다. 우승상금 1억4000만원 등 총 7억원의 상금이 걸린 이번 대회는 전장 합계 7165야드의 장수CC 사과 코스와 나무 코스에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펼쳐진다.영구 시드권자인 김경태 프로와 팬층이 두터운 허인회 프로를 비롯해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1위와 상금왕을 기록 중인 김태훈, 이형준, 이수민 프로가 참가하며, 전가람, 서요섭, 김한별 프로 등 102명이 출전한다. 대회 현장은 티켓 구매 없이 갤러리 입장이 가능하며, SBS 골프2 채널과 카카오, 네이버, 에이닷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 된다. 대회장 곳곳에 빅토리지 메인 로고가 홀보드와 게이트에 게시되며 생중계 중간중간 3D가상광고가 지속적으로 노출될 예정이다.100% 국내 자본으로 설립한 빅토리지는 2020년 골프 장갑을 시작으로 모자, 클럽, 골프백에 이어 남녀 골프웨어를 시즌별로 선보이며 시장에 안착했다. 지난해부터는 ‘남성 골프웨어’에 집중해 크리에이티브한 디자인과 특수 소재를 적용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특히 빅토리지는 2040세대를 타깃으로 힙한 디자인의 조거팬츠, 골프집업, 맨투맨 등을 내놨으나 젊음을 표방하는 4060 ‘골저씨’들이 매출을 견인하며 매년 성장하고 있다. 빅토리지 관계자는 “남성 전문 골프웨어로 선택과 집중한 것이 더 많은 소비자의 사랑을 받게 된 비결”이라고 소개하고 “국내 최정상의 남자 선수들의 환상적인 플레이를 즐기며 응원할 수 있는 KPGA 대회에 공식 스폰을 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0.28 15:34
스타

‘최동석과 이혼’ 박지윤 “공구도 약속이고 일”…열일 근황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박지윤이 열일하는 근황을 전했다.박지윤은 21일 자신의 SNS에 “공구도 약속이고 일인데 공지가 늦어져 죄송합니다. 남은 일정 동안 필요로 하시는 정보는 성실히 나누며 진행할게요. 감사합니다”라고 남겼다.이날 게시물은 지난 17일 한 매체가 박지윤과 이혼 소송 및 쌍방 상간 소송 중인 최동석과 주고받은 녹취록과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한 후 처음 올리는 것이다.이 메시지에는 최동석이 박지윤의 “정서적 바람”을 주장하고, 박지윤은 “의처증”이라고 맞서는 등 두 사람 사이의 갈등 내용이 적나라하게 담겨 파장이 일었다. 또 메시지 중에는 박지윤이 “부부끼리도 성폭행이 성립된다”고 발언한 내용이 담겨있어 최동석의 성폭행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다.최동석과 박지윤은 KBS 아나운서 30기 동기로 만나 2009년 결혼, 슬하에 1녀 1남을 뒀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파경 소식을 전했다.두 사람은 현재 재산 분할 및 쌍방 상간 소송을 진행 중이다. 최동석은 박지윤과 주고받은 대화 내용이 공개된 후 출연 중이던 TV조선 이혼 예능 ‘이제 혼자다’에서 자진 하차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0.21 22:06
IT

'카카오테크 부트캠프' 제주 과정 수료식 진행…즉시 투입 인재 양성

카카오는 지난 11일 디지털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카카오테크 부트캠프' 제주 과정 수료식을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구름스퀘어 제주에서 열린 행사에는 교육생 50명을 포함해 임성국 카카오 클라우드매니지드서비스 리더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전파진흥협회, 에듀테크 스타트업 구름 관계자가 참석했다.이번 제주 과정은 제주에 거주하는 교육생을 우선 선발했으며, 약 2달간의 오프라인 프로젝트를 제주에서 진행해 학습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지난 4월 2일부터 10월 11일까지 약 6개월간, 총 1000시간의 온·오프라인 교육 과정이었는데도 교육생 전원이 수료했다.카카오테크 부트캠프는 카카오그룹이 '더 가깝게, 카카오'라는 슬로건 아래 추진하는 상생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집중 교육 과정으로 실무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개발자를 양성한다.현재 판교에서 150명, 제주에서 50명의 교육생이 입과해 교육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클라우드, AI(인공지능), 풀 스택 개발 등 과정에서 250명의 개발자를 양성했으며, 2026년까지 1000명의 실무 인재를 키워나갈 예정이다.임성국 카카오 클라우드매니지드서비스 리더는 "앞으로도 디지털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인재를 양성하고,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다양한 기회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0.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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