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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국어 인사한 라셈 "그리운 한국, 다시 돌아가고 싶다"

한국계 미국인 레베카 라셈(28·미국)은 4년 만에 도전장을 던진 V리그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현장에서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밝게 인사했다. 라셈은 현재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무스타파 오젤 체육관에서 진행 중인 2025~26 V리그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 참가 중이다. 2021~22시즌 IBK기업은행에서 뛴 그는 4년 만에 한국행에 재도전한다. 라셈은 할머니가 한국인 미국 이민자 1세대 출신이다. 이런 배경으로 4년 전 V리그에서 활약하던 당시에도 큰 주목을 받았다. 라셈은 "(4년 전)드래프트는 비대면 행사로 열렸는데, 이번에 트라이아웃 현장에 참가할 기회를 받아 기쁘다"라며 "V리그를 떠난 이후로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지난 몇 시즌 더 성장했다고 자부한다"라고 똑 부러지게 말했다. 라셈은 2021~22시즌 14경기에서 199득점, 공격성공률 34.82%를 기록한 뒤 일찍 짐을 싸 한국을 떠나야만 했다. 이후 그리스, 푸에르토리코 리그에서 활약했다. 특히 이번 시즌 푸에르토리코 여자배구(LVSF)에서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그는 "4년 전에는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였다. 코트에서 밝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고, 부정적인 생각과 싸웠다"라며 "지금은 다르다. 라셈은 "V리그 구단의 선택을 받으려면 주득점원이 돼야 한다. 내 안의 불씨가 살아났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작은 촛불이 큰불이 돼 돌아왔다"라고 자신했다. 지금까지 재계약에 성공한 선수는 두 시즌 연속 득점 1위 지젤 실바(GS칼텍스)가 유일하다. 다만 현지 분위기를 종합하면 2~3개 팀은 지난 시즌 뛴 선수와 재계약을 고려하고 있다. 라셈은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의 수준이 높다. 하지만 나도 경험이 쌓인 만큼 긴장감이 높은 트라이아웃 무대에서 내 실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재차 다짐했다. 라셈은 한국과 V리그에 대한 애착이 크다. 그는 "한국이 그립다"는 말을 몇 번이나 했다. 라셈은 "한국을 떠난 후에도 V리그를 챙겨봤다. 실바나 김연경(전 흥국생명)이 뛰는 경기를 많이 봤다. 그럴수록 한국 생각이 많이 나서 더 힘들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한국에서 많은 환영 속에 어느 나라에서도 느낄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였는데 팬들의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한국팬들이 배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선수들에게 사랑을 주는 문화가 얼마나 특별한지 알기에 꼭 돌아오고 싶었다. 문화, 음식 등 경험도 정말 좋았다"라며 "여행으로라도 한국에 가고 싶었는데 배구 시즌을 소화하면서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 꼭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5.0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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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김연경 시대' 맞이한 한국 배구, 시스템 정비는 필수 [IS 시선]

'배구 여제' 김연경(37)의 소속팀이었던 흥국생명은 최근 3시즌 경기당 평균 관중 수 4520명(V리그 정규시즌 기준)을 기록했다. 여자부 평균(2564명)보다 약 2000명 많았다. 통합 우승을 달성할 만큼 성적이 좋았던 2018~19시즌 평균 관중 수는 2208명에 불과했다. 그때는 김연경이 없었다. 김연경은 지난 8일 정관장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 흥국생명 우승을 이끈 뒤 21년 동안 이어온 프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15일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고 마지막 공식 행사까지 소화했다. 배구계는 슈퍼스타를 잃었다. 벌써 여자부 V리그 인기가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관중뿐 아니라 콘텐츠 파워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그만큼 김연경이라는 선수의 존재감이 컸다. 챔피언결정전 우승 인터뷰에 임한 김연경에게 '포스트 김연경 시대'에 대해 물었다. 그는 "국제대회에서 안 좋은 성적이 이어지고 있고, 반등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도 없다. 나도 한국 배구 미래에 대해 걱정이 많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연경은 "잠재력 있는 선수는 많다. 어떻게 발굴하고 육성할지 많은 분들의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세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도 있다"라고 밝혔다. 15일 MVP 수상 인터뷰에서도 재차 강조했다. 자신처럼 세계 무대를 누빌 수 있는 선수가 다시 나올 수 있을지 묻는 말에 "나보다 더 뛰어난 선수가 나오길 바란다. 하지만 유소년 배구 풀(pool)이 너무 적은 게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리그(V리그)가 경쟁력을 갖춰야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고, 이를 위해 수준급 해외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연경은 이전부터 외국인 선수 영입 제도를 현재 드래프트제에서 자유 계약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 스포츠 종목이 콘텐츠 파워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스타가 나와줘야 한다. 더불어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여자 배구는 이미 민낯을 드러냈다. 김연경이 2020 도쿄 올림픽을 마치고 태극마크를 반납한 뒤 출전하는 국제대회마다 망신을 당했다. 지난해 열린 파리 올림픽은 본선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고액 연봉자들이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게 드러나며 V리그를 향한 반감도 커졌다. 김연경의 은퇴는 한국 배구에 큰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제2의 김연경' 발굴을 위해, 내실을 강화하기 위해 대한배구협회, 한국배구연맹, 그리고 남녀부 프로 14개 구단 모두 머리를 맞대야 한다.일본은 프로 구단 대부분 산하에 유소년 팀을 두고, 프로 무대 지도자들에게 감독을 맡긴다. 중국·일본뿐 아니라 일부 동남아 국가들은 연령별 대표팀이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성인 대표팀도 A·B팀으로 나눠 운영해 체력 관리와 내부 경쟁을 유도하는 국가도 있다. 참고할 필요가 있다. 여자 배구는 당장 2028년 열리는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본선 출전도 장담할 수 없다. 멀리 봐야 한다. 김연경이 등장한 '천운'으로 인기 스포츠 반열에 오른 여자 프로배구. 이제 진짜 시험대에 올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1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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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선수 김연경입니다" 마지막 인사, 눈물은 없었지만 유쾌한 감동이 있었다 [KOVO 시상식]

"안녕하세요, 배구선수 김연경입니다."(20주년 베스트7 수상 당시)"안녕하세요, 김연경입니다."(시즌 베스트7 수상 당시)"저는 떠나지만..."(시즌 MVP 수상 당시)무대에 오를 때마다 자신을 소개하는 멘트는 달라졌다. 조금씩 다가오는 은퇴의 현실을 직감한 걸까.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김연경은 유쾌함을 잃지 않았다. 은퇴를 선언한 '배구 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이 별중의 별에 등극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했다. 김연경은 14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4~25 V리그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여자부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그는 베스트7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에도 선정, 개인 통산 네 번째 베스트7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언론사 투표로 이뤄지는 MVP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과 함께 시리즈 MVP에 올랐던 김연경은 정규시즌 MVP도 함께 거머쥐며, 은퇴 시즌 '유종의 미'를 거뒀다. MVP로 선정된 뒤 오른 무대, 갑자기 예상치 못했던 영상이 흘러 나왔다. 김연경의 신인 시절부터 현재까지 그의 활약을 조명한 헌정 영상이었다. 그의 '기적'에 '찬사'를 보내는 특별한 메시지들도 함께 했다. 헌정 영상답게 눈물을 쏟을 법도 한 음악도 흘러 나왔다. 김연경은 무대가 아닌 뒤쪽 영상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영상이 끝난 후 마이크 앞에 선 김연경의 얼굴엔 운 기색은 없었다. 오히려 그는 "중간에 울컥하다가도 흑역사 때 사진(영상)이 많이 나온 것 같아서 감동적이다가도 웃음이 나왔다"라며 웃었다. 시상식에 참석한 선수들과 팬들도 울컥한 것 같다는 진행자의 말에는 "아무도 안 우는 것 같은데"라며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김연경의 유쾌한 입담은 이전에도 있었다. 20주년 역대 베스트7의 주인공 중 한 명으로 무대에 올랐던 김연경은 "여기 있는 수상자들 중 내가 두 번째로 나이가 어리다. 오랜만에 언니들을 봐서 너무 좋다"라며 긴장을 풀었다. 이후 2025~26시즌 베스트7으로 다시 무대에 올랐을 땐 "양효진이 꽃다발을 주러 올라왔는데, 상을 받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내년엔 네가 상을 받아라"며 웃었다. 절친인 김수지와 양효진이 내년엔 함께 수상자로서 무대에 올랐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유쾌한 입담도 잠시. 김연경은 마지막 순간엔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시즌과 시상식의 피날레, 시즌 MVP 소감을 말하는 자리는 곧 자신의 은퇴 소회를 밝히는 자리가 됐다. 이 자리에서 김연경은 "저는 떠나겠지만, 앞으로 훌륭한 선수들이 더 나왔으면 좋겠다. 이제는 뒷받침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라며 "저는 이제 생각했던 목표를 다 이루고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감사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앞으로 선수가 아닌, 배구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맺었다. 홍은동=윤승재 기자 2025.04.1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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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배구여제③] 역대 넘버원 걸크러시 스포츠 스타

지난 8일 열린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5차전 전국가구 시청률은 2.784%였다. 같은 시간 KBO리그(프로야구) 열린 대표 인기 구단 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전 경기 시청률(1.727%)을 크게 넘었다. 챔프 5차전은 은퇴를 선언한 '배구 여제' 김연경(37)이 선수 생활 마지막으로 치르는 경기로 주목받았다. 그가 이전 세 차례 도전에서 이루지 못한 우승을 해낼지 여부도 큰 관심이 쏠렸다. 김연경이 34점을 올리며 소속팀(흥국생명)의 승리로 이끈 이 경기는 현재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야구의 대표 빅 매치보다 더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김연경은 2005년 프로 무대 데뷔 뒤 20년 동안 슈퍼스타 자리를 지켰다. 세대, 성별, 종목을 망라해 가장 인기가 많은 운동선수였다. 지난 3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스포츠 스타 브랜드 랭킹에서도 축구 선수 손흥민·김민재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신인 시절 V리그를 평정한 김연경은 일본 무대에 이어 유럽 무대까지 진출해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났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국가대표팀의 4강 진출을 이끌며 비인기 종목이었던 여자배구의 콘테츠 파워가 크게 높아지는 데 기여했다. V리그도 김연경이 해외 생활을 마치고 복귀한 2020년부터 전성기를 맞이했다. 김연경이 출전하는 경기는 홈·원정을 가리지 않고 구름 관중이 모였다. 김연경의 소속팀 흥국생명은 최근 3년 연속 홈 관중 수 1위에 올랐다. '월드 스타' 김연경을 향한 방송가 섭외 요청도 끊이지 않았다. 김연경은 틈틈이 예능·토크쇼에 출연, 적극적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배구를 알리려 했다. 2019년부터는 개인 유튜브 채널도 개설해 현재까지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현재 채널 구독자는 116만명이다. 미디어를 통해 드러난 특유의 화끈한 성격과 입담이 어필되며 '걸 크러시(girl crush·여성이 여성에게 환호하는 현상이나 그러한 환호를 유발하는 여성)' 대명사가 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장학 재단을 운영해 '배구 꿈나무'들을 지원하는 활동도 활발하게 했다. 김연경은 8일 챔프 5차전을 끝으로 공식적으로 코트를 떠났다. 역대 최고의 슈퍼스타를 떠나보낸 V리그는 벌써 흥행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박정아, 강소휘, 이다현 등 현재 여자 국가대표팀 주축 선수들도 배구팬의 많은 응원을 받고 있지만, 김연경과 비견될 수준은 아니다. 김연경은 고별전을 치른 뒤 "일단 김연경 재단(KYK 파운데이션)에서 계획 중인 활동을 소화할 것이다. 쉬면서 앞으로 무엇을 할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방향이 무엇일지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김연경은 2023년 8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국내 후보자 선발에 도전한 바 있다. 골프 선수 박인비에게 자리를 내줬지만, 스포츠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하고자 하는 뜻을 전하며 행정가로서 활동할 의지를 드러냈다. 프로야구 레전드 이대호·김태균은 은퇴 뒤 유튜브 개인 채널, 방송 출연 등으로 야구 콘텐츠 생산에 기여하는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김연경 역시 이전보다 활발한 방송 활동을 통해 배구 홍보에 더 힘을 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당장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거나 방송사 해설 위원을 맡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이지만, 다른 종목 레전드들처럼 어떤 방식으로든 후진 양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김연경 역시 "은퇴한 뒤에도 배구를 떠날 일은 없다"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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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배구여제②] 키 작은 악바리, 세계 배구 정점에 서다

김연경(37)은 초등학교(안산서) 4학년 처음 배구 코트를 밟았다. 선수였던 언니 덕분에 자연스럽게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현재 김연경은 측면 공격수 기준으로도 키(1m92㎝)가 큰 편이다. 하지만 초·중학교 시절에는 작고 왜소한 신체 조건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4학년 때 1m48㎝이었던 키가 6학년 때까지 전혀 자라지 않았다고 한다. 중학교(원곡중) 시절에도 1m70㎝ 넘지 못해 리베로를 맡아야 했다. 김연경은 "키가 자라지 않아 (배구를) 포기할까 생각했다"라고 돌아봤다. 김연경의 어머니 이금옥 씨가 김동열 원곡중 감독을 찾아가 딸의 심경을 대신 전하기도 했다고. 김동열 감독은 어머니 이금옥 씨가 보지 못한 김연경의 잠재력을 잘 알고 있었다. 휴식 시간에도 홀로 연습을 하며 보여준 악바리 근성, 실력이 뛰어나지 않았음에도 항상 경기 출전을 바랐던 적극성을 주목했다. 김 감독은 "네가 손·발이 커서 키도 클 테니 걱정 말아라"라며 김연경이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독려했다. 첫 고비를 넘긴 뒤에도 김연경은 주로 웜업존을 지켰다. 주전 선수들에게 수건과 물을 주는 게 주 임무였다. 하지만 뒤에서는 기본기를 탄탄하게 새겼다. 포지션(세터·리베로) 특성상 서브 리시브를 받아야 했고, 몸을 날리는 민첩한 수비도 잘 해내야 했다. 상대적으로 적었던 공격 훈련 시간에는 기쁜 마음으로 더 열심히 임했다고. 그렇게 김연경은 고교(한일전산여고) 진학 뒤 키가 20㎝나 컸고, 공·수 능력을 모두 갖춘 아웃사이드 히터로 거듭나며 초고교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고교 2학년 때는 주니어 국가대표에도 선발됐고, 2005년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 지명을 받았다. V리그를 평정한 김연경은 2011년 유럽 무대까지 진출해 한국 배구의 위상을 높였다. 특히 튀르키예 리그 페네르바체에 입단해 치른 첫 시즌(2011~12) 소속팀을 CEV(유럽배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월드 클래스'로 거듭났다. 김연경은 훗날 "내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키가 크면서도 안정적인 리시브가 가능했기 때문"이라며 벤치 멤버 설움을 이겨내고 경쟁력을 갖춘 자신의 배구 인생에 자부심을 전했다. 강한 정신력은 김연경이 최고의 선수로 올라설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원동력이다. 당장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이 대표적이다. 그는 원래 있었던 복근 부상에 오른쪽 허벅지 핏줄이 터진 상황에서도 이 대회에서 국가대표팀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2005·2008·2012년 세 차례나 무릎 수술을 받고도 오뚝이처럼 재기했다. 흥국생명과의 '이적 파동'으로 어려운 시간을 겪을 때도 코트 위에서는 강인했다. 선수 생활 은퇴를 선언하고 치른 올 시즌 정관장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최고를 향한 김연경의 끝없는 갈증과 승부욕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이미 선수로서 모든 걸 이뤘지만, 마지막 우승을 향해 더 자신을 몰아붙였다. 특히 8일 5차전 13-12, 14-12 상황에서 흥국생명 코트 위에 떨어지는 공을 몸을 날려 살려내 동료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의 득점을 도운 장면은 V리그 역사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가 득점이 아닌 디그로 자신의 고별전을 해피 엔딩으로 만든 것. 김연경은 챔프 5차전 3세트 24-24에서 좀처럼 하지 않았던 네트터치를 범한 상황을 떠올리며 "이대로 (우승하지 못하고) 은퇴하면 그 네트터치를 떠올리며 계속 악몽을 꿀 것 같았다"라고 했다. 김연경이 어떤 자세로 경기에 임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말이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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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특수 장비, 코치는 관중석에...흥국생명의 우승 지원사격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김연경이 없었다면 우승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우승에 목말랐던 구단도 뒤에서 묵묵히 지원했다. 챔피언결정 5차전 홈 경기에서 정관장을 누르고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한 흥국생명은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우승, 통합우승(4회) 최다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흥국생명 선수단은 이번 시즌부터 팔에 특수 장비(폴라)를 착용했다. 훈련 때나 경기 중에 이 장비를 끼고 뛰면 실시간으로 평균심박수, 최대심박수 등이 전자기기로 전달된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힘들다' '괜찮다'는 느낌보다 좀 더 객관적인 자료를 얻을 수 있다. 특히 평균심박수를 활용한 내적 부하량을 주로 활용했다"라고 설명했다. 경기 중에도 선수의 몸 상태를 확인하는데 유용하다. 현재 여자부에서 이 장비를 활용 중인 구단은 흥국생명과 GS칼텍스 두 곳이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 부상 예방에 효과적이다. 훈련 계획 및 운동 강도 설정, 선수 컨디션의 최적화, 부상 방지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피드백을 제공받아 사용했다"라고 덧붙였다. 선수 육성 및 훈련에도 적극적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등록된 감독, 코치, 트레이너, 전력분석관이 총 14명으로 여자부 7개팀 중 가장 많다. 나머지 6개 구단은 7~11명 정도. 흥국생명 감독 1명, 코치 5명, 트레이너 5명, 전력분석관 3명이다. 통역까지 포함하면 훨씬 늘어난다. 개막 직전에는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출신 김세영을 선수 멘탈 관리 및 미들블로커 기술 부문 코치로 영입하기도 했다. 특히 트레이너와 전력분석관 영입에 투자를 많이 했다. 그렇다 보니 경기 중에 벤치에 모두 앉을 수 없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다. KOVO 대회 운영요강 제4조(팀벤치)는 '벤치에 착석 가능한 팀 인원은 감독, 코치, 트레이너, 의무, 통역, 매니저 등 12명으로 제한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구단 관계자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코치진을 보강해 인원이 더 늘어났다"라며 "구단에서 트레이너와 전력분석관에 많이 투자했다"고 귀띔했다. 이형석 기자 2025.04.1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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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김연경의 라스트댄스 '놓칠 수 없지'…흥국생명 챔프전 1·2차전 홈석 매진

올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는 '배구 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을 보기 위한 팬들의 열정이 대단하다.여자배구 흥국생명은 오는 31일과 4월 2일 홈 구장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챔피언결정전 1, 2차전 티켓 가운데 홈석 입장권이 전량 팔렸다고 28일 밝혔다. 판매할 수 있는 전체 6000석 중 1500석의 원정 응원석 티켓은 이날 오후 3시부터 발매된다.김연경의 티켓 파워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올 시즌 후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은 정규시즌 막판 원정경기 '은퇴 투어'를 치렀는데, 지난달 16일 IBK기업은행전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매진 행진이 이어졌다. 정규리그 1위 확정 후 김연경에게 휴식을 주면서 잠시 매진 행진이 끊겼지만, 흥국생명의 14일 홈경기 최종전과 20일 정규리그 최종전은 '만원 관중'을 이뤘다.김연경은 구단을 통해 “선수로서 맞이하는 마지막 챔피언결정전인 만큼, 그동안 받은 팬들의 사랑에 최고의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라며 “팬 여러분께서도 아쉬움보다는 더욱 뜨거운 응원으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한 바 있다. 흥국생명 역시 다양한 이벤트로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했다. 구단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 철쭉페스타 좌석을 구매한 홈팬들을 위해 제작한 ‘철쭉응원단’ 스페셜 티셔츠를 배포한다. 올 시즌 내내 ‘철쭉 보자기’로 압도적인 응원 물결을 만들어 냈던 홈 팬들의 핑크빛 응원 열기가 다시 한번 경기장을 가득 채울 것으로 기대된다.한편, 현재 여자배구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에선 현대건설과 정관장이 1승 1패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챔피언결정전이 5차전까지 갈 경우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은 최대 5경기에 나설 수 있다.윤승재 기자 2025.03.28 14:04
프로야구

'엽기' 사순이가 우승청부사로 돌아왔다, 초유의 '2단장' 체제 "몸 부서져라 응원할게요" [윤승재의 야:후일담]

"우리(삼성 라이온즈)만 할 수 있는 스토리입니다."한 구단 2단장.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삼성 라이온즈가 용단을 내렸다. 올 시즌 삼성은 5층 스카이석에 응원단상을 추가하고 응원단장 한 명을 추가 영입했다. 김상헌 응원단장이 메인 응원단상을, 새로 합류한 이범형 '제2응원단장'이 위층을 주로 맡는다. '2단장 체제'를 추진한 구단 마케팅팀 관계자는 "삼성 응원에 색채를 더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단순한 '두 명'이 아니다. 의미가 있다. 이범형 단장은 대구 출신이자, 삼성 마스코트 사돌이·사순이 출신이기도 하다. 2008년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김상헌 단장과 마스코트 공연을 함께 했던 이 단장은 2016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이후에도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마스코트 탈을 쓰고 공연 단상을 종종 누볐다. 2019년 NC 다이노스의 응원단장이 되면서 삼성과의 인연이 잠시 끊겼다가 올해 라이온즈와 연이 다시 닿았다. 구단이 "우리만 할 수 있는 스토리다"라고 자신 있게 말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4월 첫 시범을 보이려고 했던 '2단장 체제'는 지난 25일 삼성의 시즌 첫 주중 3연전 첫 경기(NC 다이노스전)에서 첫선을 보였다. 처음엔 스카이석 단상에서 응원을 주도하던 이범형 단장은 종종 1층 메인 단상의 김상헌 단장과 자리를 바꿔 가며 응원에 나섰다. 마이크를 잡고 팬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타이틀만 '제2응원단장'일 뿐, 임무는 기존의 응원단장과 큰 차이가 없다. 김상헌 응원단장이 "이 단장이 합류하면서 나도 외야 등 더 많은 곳을 오갈 수 있어 좋았다"며 흐뭇해 하기도. 다시 돌아온 대구, 기분은 어땠을까. 27일 본지와 만난 이범형 단장은 "NC가 아닌 다른 야구팀에서 응원단장을 하는 건 처음이라 솔직히 많이 떨렸다. 긴장도 많이 했다. 다행히 팬들이 따뜻하게 열정적으로 맞아 주셔서 조금씩 편하게 응원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 단장은 "라팍을 찾아 주신 팬들의 응원 열정이 정말 대단하시더라. 덕분에 재밌게 데뷔전을 치렀다"라며 웃었다.다음은 이범형 응원단장과의 일문일답▶원래 4월 데뷔라고 들었는데 데뷔전이 앞당겨졌네요?제가 농구와 배구 응원도 담당하고 있는데, 포스트시즌 일정이 남아 있어서 3월에는 힘들 거라고 생각했어요. 4월 첫 주말 3연전(대구 한화 이글스전) 데뷔를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번 주중 3연전이 일정이 비어서 일정을 앞당겼습니다.(주: 이범형 응원단장은 현재 여자배구 흥국생명, 남자농구 창원 LG 세이커스, K리그 경남 FC의 응원단장을 맡고 있다. 흥국생명은 정규시즌 1위로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있고, 창원 LG도 정규리그 2위로 봄배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의 제2응원단장으로서 첫 응원단상에 올랐는데 어땠나요. NC에서 했던 응원 동작이나 스타일이 몸에 익어서 (삼성) 응원 도중에 저도 모르게 그 동작이 나올까 봐 걱정했었어요. 그래서 더 긴장을 했죠. 응원 전에 (김)상헌이 형이 응원 영상을 많이 보내주셔서 그것만 열심히 보고 몸에 익혔어요. 유튜브 직캠도 찾아보면서 삼성 응원 스타일에 익숙해지려고 공부도 많이 했죠. ▶김상헌 응원단장과도 인연이 깊다고 들었습니다. 함께 사돌이, 사순이 마스코트도 했었다면서요.상헌이 형을 알게 된 지 벌써 17년 정도 됐을 거에요. 2007년에 우연히 삼성 치어리더들 옆에서 춤을 추는 남자 2명을 보게 됐는데, 그중에 한 분이 상헌이 형이었죠. 저는 다른 한 분과 친했었는데, 저도 춤추는 걸 좋아하다 보니 (구단에서 하는 춤 공연)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고 졸랐어요. 그래서 당시 이벤트 소속사로 들어가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그때 면접을 봐주신 분이 상헌이 형이었죠. 이후 대구 시민구장에서 마스코트 역할도 하면서 춤 공연도 하고 여러 가지를 다 했죠. ▶당시 사돌이, 사순이가 조금 '엽기' 컨셉으로 유명했잖아요? 그렇죠(웃음). 어떻게 하면 팬들을 재밌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회의를 하면서 다양한 퍼포먼스들을 했었죠. 당시 싸X월드 영상으로 저희의 행각(?)들을 모아놓은 영상이 화제가 됐었는데, 기억에 남는 건 상헌이 형(사순이)이 제 위에 텀블링 하는 거? 춤추는 모습도 영상으로 많이 나와서 신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두 분이서 찍은 사진이 있나요?) 아.. 그게 다 싸X월드에 있어서.. 아쉽네요. ▶그랬던 사돌이, 사순이가 '응원단장'으로 한 팀에서 만났습니다.신기하죠. 사실 제가 응원단장을 하는 것도 아직도 잘 안 믿겨요. 마스코트 출신이 응원단장을 하는 게 상헌이 형이 최초이자 유일할 정도로 흔치 않은 일이기도 하고, 일단 제가 '극 I(내향형)'이거든요. 응원단장이 멋있어서 막연하게 '해보고 싶다'고 생각은 했는데 두렵기도 했었어요. 그러다가 여자배구 GS 칼텍스 응원단장이라는 좋은 기회가 와서 자신감을 갖게 됐어요. 이후 축구, 농구, 배구 응원단장을 하다가 NC에서 야구 응원단장을 처음 했죠. 상헌이 형과 같은 팀에서 응원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이렇게 기회가 오니까 얼떨떨하네요. ▶처음에 삼성으로부터 제2응원단장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떠셨나요?NC에서 나오자마자 정식 제안을 받았는데 고민이 많았어요. 다른 구단으로 가는 게 무섭기도 했고, NC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다른 곳으로 가는 것도 보기 안 좋을까봐 걱정이 됐죠. 삼성 팬들이 저를 좋아해 주실지도 모르는 일이고요. 사실 응원단장 말고 사업을 해볼까 고민도 하고 있었어요. 마침 좋은 기회가 왔고, 상헌이 형이 설득을 해줬죠. 딱 이틀 고민하고 하겠다고 했습니다. ▶직접 경험해 본 삼성 팬분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정말 좋아해 주셨어요. 보시는 분마다 "잘 오셨어요, 단장님", "환영합니다"라고 하시면서 반겨주시는데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큰 힘이 됐습니다. ▶리그 최초의 '2단장 체제'가 됐습니다. 두 응원단장이 응원을 주도한다는 게 익숙하지 않기도 하고, 손발이 안 맞으면 응원이 분산되는 우려도 있을 텐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마이크 잡은 사람이 무조건 주도한다.' 상헌이 형과 합의를 봤습니다. 무조건 마이크 잡은 사람 말 듣자고. 어차피 1층에서 앰프 틀면 스카이석 쪽에도 다 들리기 때문에, 1층에서 주도하면 위층에서 잘 따라 하면 돼요. 상헌이 형도 위층으로 올라오고, 저도 메인 단상에 오를 기회도 있으니 혼란은 없을 거라고 봅니다. 그냥 한 명이 포기하면 됩니다(웃음).▶스카이석 응원단상이 꽤 높던데, 안 무서우신가요.저는 고소공포증이 1도 없습니다. 근데 단상이 넓기도 하고 안전 펜스도 잘돼 있어서 무서울 게 없어요. 응원에만 집중 잘할 수 있습니다. ▶제2응원단장으로서 각오 한 말씀도 부탁드립니다. 팬들이 불러주시는 제 별명이 '우승 청부사'입니다(웃음). 제가 왔으니 삼성이 우승해야죠. 삼성의 우승을 위해서 이번 시즌, 온몸이 부서지도록 열심히 응원해 보겠습니다. (주: 이범형 응원단장은 2016년 FC서울 우승 한 차례(2016년), 현대캐피탈 우승 두 차례(2016~17, 2018~19), 흥국생명 우승 한 차례(2018~19), NC 다이노스 우승 한 차례(2020년) 등 정규시즌 리그 우승 트로피만 5개나 들어 올렸다. 컵 대회, 통합우승까지 합하면 10개가 넘는다. 마지막으로 김상헌 응원단장을 찾아 이범형 단장에 대해 물었다. 김 단장은 "두 명이 되면서 블루존에만 한정돼 있던 응원의 응집력이 더 넓어졌다. 이 단장이 워낙 잘하는 친구라 든든하다. 너무 든든해서 편안하게 외야까지 다녀와 응원했다. 와줘서 정말 고맙고 최고다"라며 앞으로의 응원을 기대했다. 윤승재 기자 2025.03.28 11:04
금융·보험·재테크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서 제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한국신용데이터는 서울 광화문 금융위원회와 여의도 금융감독원에 제4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6일 밝혔다.한국신용데이터는전국 170만 소상공인 사업장에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제공하고 있다. 캐시노트는 장부 및 매출 관리 앱으로 시작해 현재는 경영관리 금융서비스 물품구매 커뮤니티 등 소상공인 대상 사업의 슈퍼앱으로 성장했다.또한 한국신용데이터는 온오프라인 결제 전문 기업 한국결제네트웍스, POS 와Kiosk 전문기업 아임유, 국내 최초 전업 개인사업자신용평가사 한국평가정보 등을 통해 전국 250만 사업장에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인터넷은행 인가를 위해 구성된 컨소시엄 사상 최고의 금융 올스타 라인업을 갖췄다. 은행업계를 대표하는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금융 지주사 은행 중 3곳이 참여했으며, 지역은행 1위 BNK부산은행, 한국을 대표하는 서민금융 은행 OK저축은행도 참여했다.또 유진투자증권 우리카드 등 비은행 금융사도 참여해 투자와 결제 분야에서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소상공인의 자산관리와 맞춤형 투자상품 제공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높이고 우리카드는 신용카드 기반의 다양한 결제 솔루션을 통해 소상공인의 금융 편의성을 제고할 계획이다.보험업계에서는 흥국생명과 흥국화재가 참여를 확정하며 보험사 최초로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보험업계의 참여는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성과 위험 대비를 체계화하는 동시에 맞춤형 보장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금융 서비스의 깊이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더불어 LG CNS는 금융 맞춤형 AI 기술과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역량으로 안전하고 유연한 디지털 금융 환경을 구현할 것으로 보인다.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의 목표는 소상공인에게 공정한 신용 평가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상공인을 위한 1번째 은행’이 되는 것"이라며 "우리 컨소시엄은 대한민국 소상공인에게 적절한 금융 공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공통된 인식을 바탕으로 이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곳이 모였다. 사장님들에 대한 깊은 공감, 금융에 대한 깊은 이해, 그리고 검증된 정보기술 역량을 결집해 모든 사장님들에게 꼭 필요한, 새로운 금융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3.26 16:16
배구

김샌 순위 경쟁...김연경 라스트 댄스가 보고 싶다 [IS 시선]

정규리그 종료를 앞둔 V리그가 김샌 순위 경쟁 탓에 신음하고 있다.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여자부 흥국생명은 6라운드 1차전이 끝난 시점에 1위를 확정했고, 남녀부 모두 3·4위 승점 차가 크게 벌어지며 준플레이오프(PO) 개최가 무산, 포스트시즌(PS) 진출 경쟁마저 일찌감치 끝났다. 페퍼저축은행·GS칼텍스(여자부), OK저축은행·한국전력(남자부)의 '탈꼴찌' 경쟁이 더 시선을 끌고 있다. 여자부 1~3위는 이미 봄배구(PS) 준비에 돌입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을 대비해 지난 1일 정관장전에서 주전급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6일 현대건설전도 마찬가지였다. 올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겠다고 선언한 '배구 여제' 김연경의 은퇴 투어도 그 의미가 퇴색됐다. 김연경은 정규리그 마지막 대전 원정이었던 1일 정관장전에선 5세트 원 포인트 서버로만 코트에 섰고, 6일 홈(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전은 아예 결장했다. 11일 광주 페퍼저축은행전 역시 2세트만 잠시 코트를 밟았다. 김연경이 은퇴를 발표한 뒤 열린 흥국생명전 4경기 입장권은 모두 매진됐다. 하지만 6일 현대건설전은 홈경기인데도 모든 좌석을 채우지 못했다.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던 배구팬들이 그가 결장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을 감지한 것이다. 실제로 대전·광주에서의 은퇴 투어는 경기 뒤 진행된 행사가 전부였다. 현재 여자부 2·3위 팀도 '관리 모드'에 들어갔다. 현대건설은 6일 흥국생명전에서 간판선수 양효진, 외국인 선수 모마 바소코에게 휴식을 줬다. 정관장도 9일 홈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전에서 주포 메가왓티 퍼위티, 미들 블로커 정호영을 뺐다. 부상으로 빠진 다른 주축 선수가 있는 상황에서 2위를 지키기 위해 무리하기보다, 전열을 정비해 PO에서 승리하겠다는 전략이었다. 6일 인천 경기는 함께 십수 년 동안 국가대표팀을 이끈 절친한 사이이자, V리그 대표 아이콘인 김연경과 양효진의 마지막 대결이 될 수도 있었다. 9일 대전 경기는 그나마 하나 남아 있는 흥행 카드(2·3위 맞대결)였다. 시즌 최종 순위가 결정되는 PS에서 좋은 결과를 내려는 각 팀 의지를 깎아내릴 순 없다. 다른 나라 리그보다 일정이 빡빡해 체력 관리가 어렵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다. 그동안 코트에 서지 못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명분도 이해가 간다. 김연경이 결장한 것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위해 선수 자신이 원한 것일 수도 있다.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리그가 가장 뜨거워야 할 시기에 직접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맥빠진 경기를 봐야 했다. V리그는 '포스트 김연경'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그만한 슈퍼스타가 다시 등장하긴 어렵다. 이미 흥행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다. 그렇다면 사소한 흥행 요소라도 놓치지 않고 확대해야 한다. 지금은 나무가 아닌 숲을 볼 때다. 그게 프로배구 전성기가 이어지는 길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1일 PS 일정을 발표했다. 정규리그 막판 숨을 고른 팀들이 최고의 경기력, 치열한 승부를 보여주길 바란다. 리그를 향한 기대감이 다음 시즌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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