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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호반그룹, 서울신문 주식 29% 600억원에 매입 약정

호반그룹은 24일 서울신문의 우리사주조합(이하 사주조합) 주식 약 29%를 600억원에 매입하는 약정을 맺었다고 밝혔다. 호반그룹과 사주조합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신문 본사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주식 매매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주조합은 매각을 원하는 개별 조합원의 위임장을 취합해 매각 주식을 확정한 뒤 내달 8일 본계약을 체결하고 매매 대금을 최종 정산할 예정이다. 앞서 호반그룹은 기존에 보유 중이었던 서울신문 주식 19.4%를 사주조합에 18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지만, 사주조합은 각 조합원의 대출 책임과 이자 부담 등으로 매입을 포기했다. 이후 호반그룹은 사주조합의 보유 주식을 매입하겠다고 역제안했고, 지난 13∼15일 진행된 조합원 투표에서 57.8%가 찬성했다. 호반그룹은 인위적 구조조정 없음, 소유와 경영 분리 원칙하 편집권 독립 보장, 3년 내 주요 일간지 수준의 단계적 임금 인상, 추가 투자와 재무 건전성 확보를 통한 취재 환경 개선, 자녀 학자금과 휴양시설 이용 등 복리후생을 호반그룹 수준으로 높일 것 등을 함께 제안했다. 또 민간자본이 언론사를 소유하는 것에 대한 대내외의 부정적인 인식을 고려해 호반건설 100% 자회사인 '서울미디어홀딩스'를 설립해 사주조합 주식을 인수하기로 했다. 내달 8일 본계약이 체결되면 호반그룹은 서울신문의 주식을 50% 가까이 보유한 최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호반그룹이 사주조합에 제안한 600억원은 주식 매각 대금에 조합원 위로금이 포함된 금액이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9.24 13:30
경제

우미·호반·중흥건설까지…'각양각색' 새로운 먹거리 찾기

우미건설과 중흥건설, 호반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이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면서 관련 시장이 침체하고, 1군 건설사가 과거 중소 건설사의 사업 영역까지 발을 뻗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각 기업이 찾은 해결책도 각양각색이다. 우미건설은 자산운용업과 부동산을 결합한 새로운 영역에서 답을 찾고 있다. 호반건설은 종합미디어 그룹을 목표로 언론사 지분을 확보 중이고,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기업 인수합병(M&A)으로 업계 톱3로 올라서겠다는 구상이다. '자산운용·프롭테크' 길 찾는 우미건설 우미건설은 지난 5월 국내 최대 부동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과 디벨로퍼 '이지스린'을 설립했다. 이지스린은 신재생에너지, 골프장, IDC(인터넷데이터센터), 도심형 물류 등 비주거 상품을 중심으로 한 개발자산을 주로 투자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부동산 자산운용업계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우미건설의 관계사인 우미글로벌은 2019년 이지스자산운용 지분을 9.3% 매입해 3대 주주가 됐다. 우미건설은 프롭테크 분야도 관심이 많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다. 기존에는 대표적인 부동산 중개 플랫폼인 직방·다방 등이 프롭테크 산업의 대표로 거론됐다. 그러나 최근 중개를 넘어 인공지능(AI)·빅데이터·블록체인 등 첨단 IT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부동산 서비스들을 아우른다. 지난해 국토교통부는 ‘제1차 부동산서비스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향후 5년간 프롭테크 등 유망 신사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해 업계의 기대감을 높였다. 우미건설은 브리즈인베스트먼트에 투자금 100억원을 출자했다. 브리즈인베스트먼트는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이 프롭테크 유망주 발굴을 위해 설립한 벤처캐피털 회사다. 이밖에 이터노우즈(부동산·데이터분석), 카사코리아(부동산 간접투자 플랫폼), 달리자(O2O 서비스), 테라핀테크(P2P 금융플랫폼), 어반베이스(3D 공간데이터 플랫폼), 홈즈컴퍼니(1인가구 주거서비스) 등 20여 개의 프롭테크 기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우미건설의 목표는 '선도적인 일류 종합 부동산 회사'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9일 "건물만 짓는 건설사에 그칠 것이 아니라, 디벨로퍼로서 역량을 쌓고 있다. 투자 파트너사와의 협업으로 금융기법과 테크기술을 접목해 기획·설계·시공 및 사후 운영관리까지 통합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종합미디어 그룹 꿈, 호반건설 호반건설은 종합미디어 그룹으로 나아가겠다며 언론사를 지속해서 사들이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달 IT 전문 매체 전자신문 지분 43.7%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매입 금액은 280억원 규모로 알려진다. 호반건설은 이보다 보름 앞서 데일리안 자매 매체인 온라인 경제전문 매체 EBN을 사들였다. 지면 매체도 노린다. 호반그룹은 서울신문 지분 19.4%를 가진 3대 주주였다. 최근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지분(29.01%)을 전량 매입하겠다고 제안했다. 호반건설은 반발하는 우리사주조합에 510억원(주식 가치 290억원, 임직원 특별위로금 210억원)을 제시하며 주목받았다. 언론사만 쇼핑하는 건 아니라 투자도 한다. 호반건설은 지난 3월 대한전선의 지분 40%를 취득하면서 그룹 계열사로 편입했다. 대한전선은 LS전선에 이어 업계 2위의 전선업체로, 지난해 매출 1조5968억원, 영업이익 566억원을 기록한 '알짜'로 꼽힌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가지고 있어 국내 주택사업에 국한된 호반그룹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곳간이 두둑하다. 호반건설의 작년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167억원, 단기금융상품은 1538억원이다. 단기대여금은 621억원이다. 업계는 호반건설이 앞으로 거둬들일 분양수익이 2조4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한다. 호반건설은 현재 두산공작기계도 별도 재무적 투자자(FI) 없이 자체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호반건설은 올해 자산 규모 10조원 이상을 보유한 대기업으로 지정돼 종전에 보유하고 있던 광주방송 주식 39.59%를 매각했다. 현행법상 대기업 계열사는 지상파 주식 또는 지분 총수의 100분의 10을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정한다. 업계는 호반건설이 방송과 달리 소유 지분 제한 규제를 받지 않는 인터넷 신문과 전문 일간지 등을 연달아 인수하고 있다고 본다. 대우건설 인수, 중흥건설 중흥건설은 말 많고 탈 많았던 대우건설 인수 작업을 본격화했다.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상세실사와 협상 절차를 밟는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가 완료되면 건설업계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중흥그룹과 대우건설의 평가액을 합산하면 11조9177억원이다. 이는 2위를 차지한 현대건설(11조3370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대우건설 노조가 오는 18일 총파업을 예고하며 강경 투쟁에 나섰지만, 대우건설 인수를 향한 중흥건설의 열정도 상당하다.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인수로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국내외 대규모 부동산 개발 사업을 통한 지속적인 수익 창출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건설업이 가라앉았고, 이른바 '벌떼 입찰' 등 공공택지 입찰에 대한 지자체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도 강해지는 추세"라며 "1군 건설사는 일찌감치 스마트팜, 신재생 에너지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지만, 중견 건설사는 충분한 대비를 하지 못했다. 호반건설과 중흥건설, 우미건설 등이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 배경이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8.10 07:00
경제

아시아나 인수전…'열정부자' 애경, 조용한 행보 한화 '비교되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분위기가 묘하다. 일찌감치 도전장을 낸 애경그룹은 '열정부자'답게 컨소시엄을 꾸리기 위해 물밑에서 바쁘다. 반면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한화그룹은 국내 유일 항공 엔진 제조사이자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미국 항공 엔진 부품 제조 업체를 사들이며 기반을 다지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항공 부품·기계 분야 투자를 천명했고, 자금력도 풍부하지만 인수설에는 고개를 흔든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는 당장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도 뜬금없지 않다"면서도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드러낸 곳은 자금이 다소 부족한 애경그룹 한 곳뿐"이라고 말했다. 시너지·자금력…아시아나 인수해도 이상할 게 없는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0일 미국 항공 엔진 부품 전문 제조사인 이닥의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3억 달러(약 35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이닥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프랫앤드휘트니(P&W) 등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조사와 거래한다. 주요 생산 제품은 항공기 엔진 부품인 일체식 '로터 블레이드' 등이다.항공 부품·방산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인수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은 "(인수 합병으로) 진입 장벽이 높은 항공기 엔진 제조 시장에서 국제공동개발(RSP) 글로벌 파트너로 위상이 격상됐다"며 "엔진 부품 사업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항공기 엔진 글로벌 넘버원 파트너'라는 비전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닥을 발판으로 GE·P&W 등의 수주를 넓히고, 새로운 제품 가공 기술 역량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화 측도 "이번 인수로 미국 현지 사업 플랫폼 구축이 가능해져 RSP 분야에서 크게 성장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이닥 인수가 확정 발표되자 한화가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에도 손대는 것 아니냐는 말이 다시 돌았다. 국내 유일의 항공기 엔진 개발사를 거느린 한화가 항공 산업 수직 계열화 및 시너지 확대를 위해 인수전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좀처럼 매물로 나오지 않는 대형 국적 항공사를 품을 경우 한화의 항공 분야 포트폴리오도 풍부해진다.앞서 한화는 2022년까지 항공기 부품 및 방위 산업 분야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4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만큼 투자 여력도 충분하다. 이번 인수 규모도 3500억원 수준으로 과거 대형 인수 사례와 비교하면 소규모다.하지만 한화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에는 고개를 흔든다. 신현우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검토한 적도 없고,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애경, '열정부자'긴 한데…자금력 부족 애경그룹은 여전히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적극적이다. 열정 하나는 1등이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애경이 삼성증권 등과 접촉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격과 사업 타당성 등에 대한 세부 사항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관사를 결정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경쟁사로 관심을 갖고 논의하는 과정이라는 것이 애경 측 입장이다.애경은 저비용항공사(LCC) 1위인 제주항공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한때 '천덕꾸러기'였던 제주항공은 지난해 연 매출 1조원을 가뿐하게 넘겼으며, 애경 계열사 중 두 번째 손가락 안에 든다. 물류 등 각종 시스템을 갖춘 아시아나항공을 삼킨다면, 대형 항공사로 빠르게 몸집을 키울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오는 아시아나IDT는 국내 유일 항공 전산 시스템을 갖춰 향후 미래 동력이 될 수 있다.문제는 돈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를 두고 "3조6000억~3조7000억원인데, 먼저 일부를 갚고 나머지는 부채를 안고 가면 된다"며 "생각보다 안 비싸다"고 설명했다. 이 논리대로라면 1조원대에서 인수가 가능하다.현재 애경의 정점에 있는 AK홀딩스의 유동자산은 1조4000억원 내외다. 반면 부채는 8조원가량이다. 인수하더라도 '승자의 저주'가 우려된다.그러나 재무적 투자자(FI)를 모집해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면 '저주'를 비껴갈 수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불필요한 노선을 정리하면 '캐시 카우'로 본래 역할을 잘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이동걸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통매각'을 발표하며 "인수 가격과 자금 지원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아직 몸을 사리는 중에 애경과 더불어 하림·호반그룹 등 다양한 이름이 나오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이 팔린 것도 금호그룹의 무리한 영역 확장에서 비롯된 것이다. 산업은행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결국 자금 지원 능력이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화는 항공 산업과 연이 있고, 자금도 충분히 있다. 다만 최근 대형 항공 업계에 쏠린 여론이 부담될 수 있다. 판이 어떻게 흘러갈지 조금 더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2019.06.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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