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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은 탈락해도, 스타는 빛났다...김도영 "해외 진출 꿈 언제나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해" [IS 인천]

"해외 진출 꿈은 언제나 가지고 있다. 어느 정도 통할지 궁금했는데, 알아볼 계기는 된 것 같다.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자리매김한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국제 무대 경쟁력을 확인하고 왔다. 가능성도, 보완점도 선수 자신이 피부로 느낀 대회였다.한국 야구대표팀은 19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B조 6팀 중 상위 2팀만 오를 수 있는 슈퍼라운드(4강) 진출에 도전했지만, 일본과 대만에 패하면서 3승 2패로 조 3위에 그치고 대회를 마감했다. 2015년 1회 대회에서 우승, 2019년 2회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뒀던 한국은 이로써 역대 대회 중 가장 낮은 성적표를 받고 귀국길에 올랐다. 팀은 부진했으나 활약하며 해외 구단과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선수들도 있었다. 올해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38홈런 40도루로 최우수선수(MVP) 1순위 후보로 떠오른 김도영은 국제무대에서도 재능을 마음껏 드러냈다. 그는 이번 대회 5경기에 모두 3루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타율 0.412(17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503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타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여러 차례 호수비를 펼쳤다.김도영의 활약은 한국 팬들만 지켜본 게 아니다. 각국 국가대표 선수들을 관찰하러 온 스카우트들, 또 외신과 팬들이 모두 김도영의 존재감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는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김도영이 오늘 밤 글로벌 야구 스타로 등장했다"라며 "그랜드슬램, 2루타"라고 적었다. 이어 "3루에서 놀라운 두 번의 슈퍼 캐치를 선보였다"라고 평가했다. 일본 미디어들은 그를 "한국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라며 높은 잠재력에 주목했다. 김도영 본인도 국제 무대를 향한 꿈이 없지 않다. 대신 서두르지 않았다. 19일 귀국해 취재진 앞에 선 김도영은 "(해외 진출에 대한) 최종 목표는 항상 가지고 있다. (국제대회가) '내가 어느 정도 통할까'라는 궁금증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을 낮췄다.김도영은 일단 국가대표 경험을 더 쌓은 것에 만족하고, 복기하고자 했다. 그는 "결과적으로는 정말 부족한 (팀) 성적이 나왔다. 아쉬운 마음이 크고, 이 계기로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로 믿기에 좋게 생각하려 한다"고 프리미어12를 돌아봤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선수단끼리는 정말 끈끈하다고 느꼈다. 팀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고쳐야 할 점, 보완할 점 등 숙제를 얻은 것 같다. 좋은 (경험이 된) 대회였다"고 말했다. 첫 성인 국가대표로 뽑혔던 지난해 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APBC)와 비교해도 의미가 컸다. 나이 제한 없이 나온 일본과 대만의 젊은 선수들과 맞붙은 덕분이다. 김도영은 "전력 분석 때 각 팀 국가대표 선수들 성적을 보니 다들 기량이 뛰어났다. 그 선수들과 같은 대회에서 뛸 수 있어 영광으로 여겼다"며 "일본은 진작부터 강팀이라고 알고 있었고, 대만은 생각했던 것보다 강하다고 느꼈다. 그래도 다시 만난다면 이길 자신이 있다"고 전했다.프리미어12까지 경험했고, 해외 무대에 진출하기 전 남은 높은 무대는 역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2026년 열릴 WBC에선 각국이 메이저리그(MLB)를 포함한 정상급 선수들을 내보낸다. 해외 진출을 앞두고 경쟁력을 증명하기엔 최적의 대회다.김도영은 "야구 국제 대회 중 가장 큰 대회다.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가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만약 WBC 대표팀에도 승선할 수 있다면 팀에 꼭 보탬이 돼 성적을 내고 돌아오고 싶다"고 이른 각오를 남겼다.인천공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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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 선수→2차 드래프트→대주자→MVP 7표' LG의 1m71㎝ 신데렐라

LG 트윈스의 '신데렐라' 신민재(28)가 가을 야구에서 신바람을 몰고 있다. 신민재는 2024 포스트시즌(PS)에서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까지 6경기 동안 타율 0.360(25타수 9안타)를 기록했다. 도루는 5개로 가장 많고, 타점과 득점은 4개씩이다. LG의 답답한 공격 흐름을 끊고, 가장 많은 찬스를 만든 이가 바로 신민재였다. 준PO에서 기록한 도루 5개는 LG로 분위기를 갖고 오는 귀중한 '스틸'이었다. 신민재는 준PO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총 7표(유효표 67표)를 얻어 야수로는 유일하게 득표했다. 임찬규(34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19표)에 이어 손주영과 함께 MVP 투표 공동 3위였다. 신민재는 인천고를 졸업한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작은 체구(1m71㎝, 67㎏) 탓에 미지명됐다. 두산 베어스의 육성 선수로 프로행에 성공한 그는 이듬해 7월 현역으로 입대했다. 2017년 11월 열린 2차드래프트, LG는 군 복무 기간이 8개월 남은 신민재를 마지막 3라운드에서 지명했다. 대주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2019년 1군에 데뷔한 신민재는 LG에서 대주자 전문 요원으로 활약, 2022년까지 22도루를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이 부임한 지난해 2루수로 출장 기회를 얻자 빠른 발에 가려진 센스 있는 타격 기술이 빛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신민재는 지난해 타율 0.277 28타점 47득점 37도루를 기록, 주전 2루수로 발돋움해 LG의 29년 만에 통합 우승에 공헌했다. 신민재는 올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 타석을 달성하며 타율 0.297 40타점 78득점 32도루를 기록했다. 올 시즌 가을 야구에서는 지난해 한국시리즈(KS)에서 타율 0.167(18타수 3안타)의 부진도 완벽하게 털고 있다. 지난해 KS에서 9번이었던 타순은 2번까지 올라왔다. 빠른 발과 작전 수행능력이 좋은 신민재가 2번 타자로서 펄펄 날자, 중심 타선의 타점 기회도 늘어난다. 덕분에 염경엽 감독이 원했던 출루율이 높은 '8(박해민)-9(문성주)-1(홍창기)-2(신민재)' 타선을 형성했다. 지난 5일 KT 위즈와의 준PO 1차전 0-2로 뒤진 4회 말 1사 후 안타를 뽑은 뒤 2루 도루에 성공, 오스틴 딘의 1타점 적시타 때 추격점을 올렸다. 볼넷으로 걸어 나간 6회에는 2루 도루 때 상대 포수의 송구 실책을 유도해, 3루 주자 홍창기의 득점을 견인했다. 다음날인 2차전에는 3회 말 동점 적시타를 쳤고, 4-2로 앞선 6회 쐐기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신민재의 활약 속에 LG는 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8일 3차전에서는 2-3으로 뒤진 5회 초 1사 1루에서 안타로 출루, 후속 오스틴의 결승 3점 홈런의 발판을 만들었다. 11일 5차전에서는 0-0이던 1회 1사 후 안타를 치고 나가 오스틴의 2루타 때 선제 득점을 기록했다. 3회 공격에선 2루 도루에 이은 KT 포수 장성우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 오스틴의 희생 플라이 때 추가 득점했다. LG가 4-10으로 패한 삼성 라이온즈와의 PO 1차전에서는 팀 내 유일하게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쳐냈다. 준PO 4차전 연장 11회 끝내기 안타를 내주는 순간 유격수 오지환과 충돌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호수비도 여러차례 선보였다. 또 준PO 5경기에서 올린 5도루는, 역대 준PO 개인 통산 최다 도루 신기록이다. 신민재는 "팀이 원하는 자리가 대주자라면, 그 자리에서 뛰는 것도 좋다"고 말하면서도 "언제 타석에 들어설지 모를 때와 첫 타석에서 못 쳐도 다음 기회가 있는 것과는 확실히 다르다. 심적으로 여유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대구=이형석 기자 2024.10.1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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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만 1위 아니다…'최소 실책 1위' 삼성, 가을 데뷔전에서도 탄탄했다 [PO]

승리를 결정지은 건 홈런 3방이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구자욱의 3점포와 김영웅의 솔로포, 르윈 디아즈의 2점 홈런을 묶어 10-4로 승리했다. 홈런 3개로 6득점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정규시즌 홈런 1위(185개) 팀다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잘 쳐도 이 점수를 잘 지켜야 승리하는 법. 이날 홈런만큼 인상적이었던 건 삼성의 '철벽 수비'였다. 특히 이날 가을야구 데뷔전을 치렀던 내야수 이재현과 김영웅, 외야수 윤정빈이 안정적인 호수비를 연달아 펼치면서 팀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유격수와 3루수 쪽으로 강습타구가 많이 나왔다. 하지만 그때마다 유격수 이재현과 3루수 김영웅이 안정적이고 민첩하게 타구를 낚아 채면서 LG의 흐름을 끊어냈다. 2회 김영웅은 박동원의 까다로운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뒤 1루에 정확히 송구해 아웃 카운트를 올렸고, 3회 이재현도 선두타자 오스틴 딘의 강습타구를 완벽한 포구와 깔끔한 송구로 연결해 아웃으로 만들었다. 특히 이후 오지환의 홈런포가 터져 나왔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재현의 호수비는 결정적이었다. 경기 후반에도 선수들의 수비 집중력은 계속됐다. 7회 초 선두타자 오지환의 우익선상으로 향하는 안타성 타구를 우익수 윤정빈이 슬라이딩으로 잡아냈다. 경기 후 윤정빈은 "처음엔 타구 판단 미스였다"라고 밝혔지만 끝까지 집중한 덕분에 아웃카운트를 올릴 수 있었다. 이후 팀이 3실점한 것을 고려한다면 이 호수비 역시 결정적이었다. 8회 초엔 김영웅이 박동원의 까다로운 타구를 안정적으로 잡아내면서 위기를 지웠다. 팀 홈런 1위 기록에 가려졌지만, 삼성은 최소 실책 1위(81개)인 팀이기도 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부임한 이후 수년간 수비에 공을 들인 결과물이다. 이번 가을야구를 앞두고도 포스트시즌에선 수비가 중요하다며 수비 훈련에 열을 올린 바 있다. 혹독한 훈련 덕분에 가을야구가 처음인 선수들도 정규시즌같이 탄탄한 수비를 자랑했다. 그리고 이는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로 연결됐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10.1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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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에 호수비까지 '영광 굴비' 이재현·김영웅, 가을야구 처음 맞아? [PO1]

가을야구 데뷔전. 하지만 긴장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히트 상품 '영광 굴비' 이재현과 김영웅이 공수에서 감초 같은 역할을 해내며 팀의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10-4)를 이끌었다. 2022년 입단 동기인 두 선수는 이번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가 처음 경험하는 포스트시즌(PS)이었다. 2022년과 지난해엔 삼성이 가을야구 무대에 오르지 못했고, 올해 3년 만에 PO에 진출하면서 첫 가을 데뷔전이 성사됐다. 긴장감이 상당했을 데뷔전. 하지만 이들에게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 전 만난 김영웅은 "첫 수비 타구를 잡을 때까지만 떨릴 것 같다"라고 말했고, 이재현은 "긴장된다. 하지만 정규시즌 때도 늘 이랬다"라며 덤덤해 했다. 적당한 긴장감은 이들을 춤추게 했다. 이재현은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려내며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3회 초엔 땅볼 타구를 안정적으로 잡아내며 발빠른 타자 주자 신민재를 잡아낸 이재현은 4회 초엔 오스틴 딘의 강하고 빠른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뒤 1루에 송구,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첫 타구만 잘 막아내면 괜찮아질 것 같다"던 김영웅은 2회 초 박동원의 까다로운 땅볼 타구를 잘 처리한 뒤 4회 홈런을 때려내면서 긴장감을 확 날려냈다. 4-1로 앞선 4회 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김영웅은 최원태와 4구 승부 끝에 밋밋한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두 선수의 호수비와 홈런은 이날 경기 흐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재현의 호수비 뒤에 오지환의 솔로 홈런이 나왔다는 걸 감안한다면, 이재현의 호수비 덕분에 1점을 막았다고도 볼 수 있다. 이날 호투한 레예스의 투구수도 많아지면서 경기 후반 운용에 부담을 줄 수도 있었다. 김영웅의 홈런도 마찬가지였다. 오지환의 솔로 홈런으로 흐름을 내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다시 달아나는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삼성 쪽으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김영웅은 8회 초 수비에서도 박동원의 강습 타구를 안정적으로 잡아내면서 위기를 지웠다. 경기는 구자욱의 3점포와 르윈 디아즈의 쐐기 2점포가 결정적이었지만, '가을 데뷔전'에서 맹활약한 2022년 입단 동기 '영광 굴비' 덕분에 승리의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10.1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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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없어서 어떡해' 레예스가 걱정 지웠다, 6⅔이닝 1자책 LG 타선 '압도' [PO1]

삼성 라이온즈 선발 데니 레예스가 LG 트윈스 타선을 압도했다. 레예스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2볼넷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 삼성은 LG의 '작전 야구'와 '발야구'를 경계했다. 출루만 하면 주루 플레이로 배터리를 흔드는 LG 타자들을 경계했다. 하지만 레예스의 호투 덕분에 삼성은 5회까지 LG의 작전 야구를 걱정할 일이 전혀 없었다. 레예스는 1회 다소 고전했다. 2아웃까지 잘 만들어냈으나 오스틴 딘, 김현수에게 볼넷 2개를 연달아 내주며 주자를 쌓았다. 하지만 오지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숨을 골랐다. 1득점 타선의 지원을 받은 레예스는 2회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박동원과 9구, 박해민과 8구 끈질긴 승부를 펼치며 고전했지만 출루는 없었다. 안정을 찾은 레예스는 3회도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면서 호투를 이어갔다. 4회 말은 다소 편한 상태서 마운드에 올랐다. 구자욱의 3점 홈런으로 4점 차 리드를 안고 투구에 나섰다. 레예스는 오스틴과 김현수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호투했다. 특히 오스틴의 강한 타구를 유격수 이재현이 호수비로 낚아 채면서 레예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하지만 오지환에게 던진 실투 하나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슬라이더가 다소 가운데로 몰렸고, 우월 홈런으로 이어지면서 실점했다. 레예스는 문보경을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종료했다. 이후 김영웅이 4회 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주면서 다시 점수 차는 4점으로 늘어났다. 5회 마운드에 오른 레예스는 박동원과 박해민, 문성주 하위 타자 3명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선발 역할을 다 했다. 6회 1사 후 신민재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레예스는 1사 후 문보경에게 빗맞은 안타를 내준 뒤, 2사 후 박해민에게 안타를 맞으며 1, 3루 위기를 맞았다. 레예스는 여기까지였다. 송은범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송은범이 투수 강습 내야 안타를 내주고 강판된 뒤, 좌완 이승현이 1루수 앞 땅볼을 잘 유도하며 이닝이 끝나는 듯 했지만 1루수 디아즈가 공을 흘리면서 2명의 주자를 불러 들였다. 레예스의 자책점은 없었지만 실점이 3점으로 늘어났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10.1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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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 미안해" 극적인 승리에 사령탑이 사과한 이유, "투수 교체 미스, 투혼 발휘해줬다" [준PO4 승장]

"투수 교체 미스가 있었지만.. 투혼을 발휘해줬다."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극적인 연장 역전승을 일궈낸 선수들을 칭찬했다. KT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6-5로 승리했다. 준PO 1차전에서 승리하고도 2~3차전에서 내리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린 KT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만들며 숨을 돌렸다. 위기도 있었다. 2회 김현수와 박해민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으며 기선을 제압 당했다. 이후 문상철의 홈런과 4회 빅이닝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강백호의 솔로포로 쐐기를 박는 듯했지만, 8회 등판한 소형준이 흔들리면서 동점을 내줬다. 설상가상 만루까지 내주면서 역전 위기까지 몰렸다. 하지만 이후 등판한 박영현이 삼진으로 무실점 이닝을 만든 뒤 11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 만난 이 감독은 "좋은 경기를 했다. 투수 교체 미스로 경기를 망쳤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자랑스럽게 투혼을 발휘해줬다"며 "어차피 지면 끝나는 경기라 무리를 해서 박영현을 3이닝 올렸는데 (잘 해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선수단에 미안하고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 감독이 말한 '미스'는 8회 고영표를 내린 장면이었다. 5회 마운드에 오른 고영표는 7회까지 3이닝 동안 안타 2개만 내준 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5-3으로 앞선) 8회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심우준의 호수비로 1사 1루까지 만든 상황에서 이강철 감독은 고영표를 내리고 소형준을 올렸다. 결과적으로는 동점을 내주면서 실패가 됐다. 이강철 감독은 "동점까지 고영표로 끌고 가려고 했는데 투구 수가 50개가 되면서 고민을 했다. 이제 맞아 나갈 때가 됐다고 생각해서 교체했는데 결론적으론 미스였다. 고영표와 박영현으로 끝냈어야 했다"라고 돌아봤다. 소형준에 대해선 "잠실에서 구위가 너무 좋아 믿고 썼다. 잘 맞은 타구가 없고 코스가 좋아 공은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 몸에 맞는 공으로 흔들린 것 같다"고 격려했다. 잘 버틴 KT는 11회 말 무사 만루로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강백호가 2루타로 출루했고, 김상수가 자동고의4구로 출루하면서 기회를 이어갔다. 황재균이 번트를 잘 댄 덕분에 야수선택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후 두 타자가 범타로 물러나면서 2사 만루가 됐지만, 심우준이 끝내기 내야 안타를 때려내며 승리했다. 2사 만루 상황에 대해선 "이대로 끝나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은 했다"면서도 "야구란 게 신기하게도 무사 만루보다 2사 만루에 확률이 더 좋다. 심우준도 최근 안타는 없었지만 좋은 타구가 많아서 감이 좋다고 생각했다"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한편, KT는 이번에도 '내일이 없는 경기'를 펼쳐야 한다. 정규시즌 막판 3경기를 남겨두고 SSG 랜더스와 치열한 5위 경쟁을 펼쳤고, 5위 결정전 단판 승부에서 승리하며 PS 무대에 올랐다. 정규시즌 5위로 '1패'를 떠안고 시작한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선 두산 베어스에 2연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준PO에 진출한 5위 팀이 됐다. 준PO 무대에 오르기까지 무려 6연승을 달렸다. 준PO에선 1차전 승리 후 2~3차전을 패하며 '지면 탈락'이라는 벼랑 끝에 다시 섰다. 4차전 승리로 숨을 골랐다. 5차전에서 다시 벼랑 끝 승부를 펼친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이 이런(뒤가 없는) 경기를 잘하는 것 같다. 초반에 승기 내줬는데도 뺏어오고, 정규시즌 막판 3경기에서도 그랬다"면서 "(5차전에서도) 운이 따라야 할 것 같다"라며 5차전 필승을 다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10.0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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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발 약점’ 두산, 최원준이 절대 열세 삼성을 잡았다…PS 대진표 3위까지 혼전 구도

이제 1·2위를 제외한 그 누구도 최종 순위를 확정할 수 없다. 위기에 놓였던 두산 베어스가 승부처에서 1승을 거두고 순위 싸움 교두보를 확보했다.두산은 지난 1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8-4로 승리했다. 중요한 1승이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최근 3연승을 질주, 5위 KT 위즈와 반 경기 차 승차를 유지했다. 지친 불펜, 선발진 결원으로 두산은 지난 4일 삼성전까지 5연패에 빠졌다. 당시만 해도 '위기론'이 다시 떠올랐으나 이후 5경기는 4승 1패로 기세를 되살렸다. 원투 펀치가 아닌, 최원준의 깜짝 호투였기에 더 값졌다. 최원준은 이날 6이닝 5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고 시즌 6승을 수확했다. 지난 3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2주 만의 등판이었으나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긴 이닝까지 책임졌다. 불펜진 과부하에 빠졌던 두산에는 그 6이닝이 주는 힘이 컸다. 최원준의 호투는 팀이 기대한 것 이상이었다. 지난해 선발 평균자책점 1위였던 두산은 올 시즌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의 부상, 시라카와 케이쇼의 조기 이탈 등으로 선발진이 완전히 무너졌다. 국내 선발진도 최승용, 최준호, 김유성 등을 실험했으나 부상 또는 부진으로 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에이스 곽빈만 외로이 팀을 책임졌다.그래도 잔여 경기 때는 선발진 공백이 덜 체감됐다. 휴식일이 많았던 덕분에 조던 발라조빅과 곽빈만으로도 어느 정도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19일부터는 다시 6연전이 기다렸고, 상대 팀도 만만치 않았다. 17일 2위 삼성을 시작으로 19일 1위 KIA 타이거즈, 20일부터는 3위 LG 트윈스가 두산과 내리 3연전을 치른다. 선발 공백이 큰 두산으로서는 이 기간 승패 마진을 장담하기 어렵다.그래도 최원준의 17일 호투가 다가오는 6연전을 준비할 기반은 마련해줬다. 올 시즌 두산 상대 절대 우위(17일 경기 전 3승 12패)였던 삼성에 1승을 가져왔고, 고민거리던 3선발 역할도 최원준이 해낸 만큼 잔여 시즌을 치를 자신감을 얻었다.최원준이 남은 기간이나마 전성기 모습을 보여준다면 3선발 그 이상의 역할이 가능하다. 그는 올 시즌 23경기 6승 7패 평균자책점 6.33을 기록 중이지만, 지난 2019년 34경기 평균자책점 2.65, 그리고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선발 투수로 뛰며 3년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과 도합 30승을 수확한 '원조 에이스'였다. 2023년 이후 구위가 떨어지면서 곽빈에게 자리를 양보했지만, 곽빈은 그를 주저하지 않고 '멘토'로 꼽곤 했다. 2021년 팀이 마지막 한국시리즈에 올랐을 때도 선발진의 버팀목은 그였다. 최원준은 17일 경기 승리 후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야수 형들이 너무 잘 해줘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조)수행이 형의 호수비가 6이닝까지 던질 수 있게 했다. 맞는 순간 아찔했는데 뛰어가는 게 수행 형이라 믿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조수행은 이날 3회 호수비를 비롯해 빠른 발로 외야를 지키며 최원준의 뜬공 처리를 도왔다. 최원준은 또 "투구 도중 흔들렸는데 (양)의지 형이 계속 공격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 6회까지 갈 수 있었다"고 역시 감사를 전했다.두산이 이미 우승을 확정한 KIA를 상대로 이틀 휴식한 마무리 김택연 등 불펜진을 출격시켜 승리할 수 있다면 3위 도전 구도까지 나온다. 두산은 17일 승리로 LG와 승차가 1.5경기까지 줄어든 상황. 5위 KT의 추격이 매섭긴 해도 18일 LG의 경기 결과, 또 19일부터 두산과 LG의 3연전 결과에 따라 3위까지도 도전해볼 수 있는 형국이다.최원준은 "경기를 못 나가는 동안에도 불펜으로도 등판 준비를 한 적은 있다. 선수들의 힘든 모습을 봤고, 조금 더 책임감 가지고 던지려 했다"며 "(두산이) 삼성에 올해 좀 약했다. 포스트시즌 가기 전 마지막에 좋게 이겼다. 올라가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sy99@edaily.co.kr 2024.09.1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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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날리고 잘 달린다' 삼성, 터보엔진에 모터까지 달았네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는 리그 최고의 홈런팀이다. 4일 기준 팀 홈런 160개 고지를 밟으며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홈런 만큼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성적이 있다. 바로 80%에 가까운 높은 도루성공률이다. 삼성의 올 시즌 도루성공률은 79.6%다. 총 137번의 도루를 시도해 109번을 성공했다. 이는 키움 히어로즈(81.7%) 다음으로 높은 성공률이다. 하지만 키움의 도루 시도 자체가 71개뿐인 것을 감안한다면 삼성의 도루성공률은 더 놀랍다. 도루시도는 이전보다 많은 편은 아니지만,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 그 중심엔 김지찬(23)이 있다. 김지찬은 올 시즌 40번이나 베이스를 훔쳤다. 커리어하이 기록인데다, 실패도 네 차례밖에 없다. 도루성공률은 무려 90.9%. 30도루 이상 성공한 선수들 중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함께 유이하게 90% 이상의 도루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프로야구 통계사이트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지찬의 주루 RAA(평균 대비 주루 득점기여도)는 5.45로 리그 탑이다. 주자로 나가면 득점할 확률을 표시하는 RS%도 40.9로 리그 1위. 추가 진루도 27.4%로 높다. 높은 출루율(0.403·리그 7위)과 함께 높은 득점 확률까지 만들어내면서 밥상을 잘 차려내고 있다. 여기에 양도근(21)이라는 신인까지 혜성처럼 등장했다. 9월 정식선수로 전환되자마자 1군에 오른 그는 호수비와 허슬 플레이, 빠른 발까지 자랑하며 유틸리티 내야수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제 6경기를 치러 아직 도루는 물론, 시도도 없다. 하지만 빠른 발이 돋보인 장면은 있었다. 지난 1일 1군 첫 타석에서 장타를 쳐낸 뒤 빠른 발로 3루까지 도달해 3루타를 만들어냈다. 1군 첫 타석에서 3루타를 친 건 KBO리그 8번째에 해당하는 진기록. 이어 4일에는 김지찬의 3루타에 양도근이 홈까지 내달렸는데, 스피드가 김지찬과 비슷해 화제를 낳았다. 하위타선의 리드오프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삼성은 박해민(현 LG 트윈스)-김상수(현 KT 위즈) 이후 30도루 명맥이 끊겼다. 20도루 이상도 이 두 선수를 제외하면 2021년 구자욱(27개)과 2018년 김헌곤(22개) 뿐이었다. 하지만 김지찬이 등장하면서 판도를 깼다. 여기에 양도근까지 가능성을 보이면서 주루 자원은 더 풍부해졌다. 두 선수가 출루해 베이스를 잘 휘저은 덕분에 나머지 타자들에게 기회가 생기고, 이는 다득점 홈런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잘 날리는데 잘 달리기까지 한다. 삼성이 잘 나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9.1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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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1실점' 류현진, 2G 연속 승리 요건 충족...7020일 만의 스윕승 보인다 [IS 잠실]

연승은 잇고 연패는 끊는다. 류현진(37)이 에이스다운 호투로 한화 이글스를 19년(7020일) 만의 두산 베어스전 스윕승 문앞까지 이끌었다.류현진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8승(7패) 요건을 갖췄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98에서 3.84로 떨어뜨렸다.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상승세가 뜨거웠다. 푸른색 '썸머 유니폼' 이벤트 이후 승률이 높아지며 유니폼 징크스를 이어가던 한화는 지난 주말 SSG 랜더스와 인천 3연전을 쓸어왔다. 이어 주중 NC 다이노스와 2경기를 1승 1패로 마쳤고, 다시 23일과 24일 두산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1위로 시즌을 출발했다가 5월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한화는 뜨겁게 상승세를 탄 덕분에 24일 기준 6위 SSG 랜더스와 승차를 모두 지워냈다. 승률 차이는 단 1리.바통을 받은 류현진은 그 어느때보다 깔끔한 투구로 두산과 마지막 경기 승리를 향해 달려갔다. 25일 경기는 1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2005년 6월 4일부터 6일까지 청주 3연전 이후 한화가 19년, 7020일 동안 기록해보지 못한 스윕승을 거둘 수 있었다. 또 2011년을 마지막으로 기록해보지 못한 두산전 시즌 상대전적 우위(24일 기준 8승 6패)도 확정할 수 있었다. 류현진은 노련하고 안정적인 투구로 두산 타자들을 잡아냈다. 1회 3루수 실책으로만 주자를 내보냈을 뿐 노히트 이닝으로 출발한 류현진은 2회 허경민에게 2사 후 2루타를 맞았으나 실점 위기를 3루수 땅볼로 끝냈다. 류현진의 면도날 제구는 사정 없이 스트라이크존을 찔렀고, 두산 타자들은 참아내지 못했다. 두산은 3회 13구, 삼자 범퇴로 물러났다.2회 초 한 점 지원을 받았던 류현진은 4회 유일한 득점을 내줬다. 2사 후 김재환에게 던진 107㎞/h 커브의 제구가 잠시 어긋났다. 스트라이크존 높은 곳으로 날아간 실투를 김재환이 받아쳤고, 중월 솔로포로 류현진의 한 점 리드를 지웠다.시즌 초였다면 일시에 흔들렸을 수 있다. 하지만 KBO리그 적응을 마친 류현진은 다시 원래대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강승호에게 루킹 삼진을 뺏어 4회를 닫은 그는 5회 역시 삼자 범퇴로 호투 행진을 이어갔다.6회 드디어 득점 지원도 따라왔다. 한화 타선은 페라자의 볼넷과 장진혁의 2루타를 엮어 소중한 한 점 리드를 류현진에게 선물했다. 류현진은 6회 정수빈의 내야 안타, 제러드 영의 사구로 위기를 맞았지만, 두산 4번 타자 양석환에게 3루수 병살타를 유도하며 탈출했다. 빠른 타구를 정면에서 처리해낸 노시환의 호수비가 돋보인 병살 플레이였다.투구 수를 아낀 류현진은 7회 역시 마운드에 올라 승리에 대한 집념을 드러냈다. 앞서 홈런을 때려낸 선두 타자 김재환에겐 풀카운트에서 체인지업으로 루킹 삼진을 얻었다. 이어 강승호에게 강한 타구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허경민에겐 힘으로 파울 플라이를 뺏었다.마지막에 마지막. 위기가 찾아왔다. 두산은 김기연이 안타를 때려 역전 주자를 내보냈고, 대타 양의지를 선택해 류현진을 압박했다. 한화는 양상문 투수 코치가 올라왔으나 교체는 없었다. 치열한 노림수 싸움 끝에 2볼 2스트라이크를 만든 류현진은 몸쪽 낮은 곳, 가로질러 양의지의 발 쪽으로 떨어지는 마지막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 7이닝,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완성했다.임무를 다한 류현진은 한 점 차 리드, 승리 투수 요건을 지킨 상태에서 8회 마운드를 박상원에게 넘기고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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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수 추가 실패했지만...20QS 선착한 후라도, 2024시즌 가장 안정감 있는 투수 [IS 스타]

키움 히어로즈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28)가 2024시즌 20번째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내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후라도는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시즌 25번째 등판에 나서 6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타선이 상대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공략에 실패한 탓에 1득점에 그쳤고, 후라도는 패전 투수 조건 속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비록 승수 추가는 실패했지만, 후라도는 여전히 안정감이 있었다. 1회 말 선두 타자 김민혁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병살 처리한 뒤 강백호는 삼진으로 잡아냈다. 2회도 삼자범퇴로 막은 그는 3회 2사 뒤 심우준에게 볼넷, 김민혁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첫 위기에 놓였지만, 로하스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타선이 1점을 지원하며 리드를 안고나선 4회는 강백호와 장성우를 연속 삼진 처리하는 등 다시 삼자범퇴를 해냈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한 후라도는 6회 흔들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민혁에게 내야 안타, 로하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앞선 두 차례 승부에서 삼진만 2개 잡아낸 강백호에겐 좌전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진 상황에서 장성우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가 이어졌고, 2루수 김혜성의 호수비 덕분에 후속 타자 황재균은 잡아냈지만, 그사이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하며 두 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키움은 7회 초 공격에서도 쿠에바스를 넘지 못했고, 후라도는 결국 7회 말 수비 시작 전에 마운드를 김선기에게 넘겼다. 키움은 8회 초 공격에서 최주환과 변상권이 타점을 올리며 3-2로 역전했다. 후라도는 노 디시전. 6이닝 2실점을 기록한 후라도는 올 시즌 리그 선발 투수 중 가장 먼저 20번째 QS를 마크했다. 팀 동료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16개)와의 차이를 4개로 벌리기도 했다. QS는 투수 안정감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다. 누군가는 6이닝 3실점이 평균자책점 4.50 기록이라며 폄하하지만, 후라도처럼 등판 80%를 QS로 채우는 투수는 '특급'이라는 수식어를 얻는 게 과하지 않다. 비록 팀 타선 침묵 탓에 승수 추가에 실패했지만, QS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2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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