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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명하게 엇갈리는 반응…‘조커: 폴리 아 되’, 전편 후광 이을까

영화 ‘조커: 폴리 아 되’가 개봉일부터 관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다만 영화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어 장기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조커: 폴리 아 되’(이하 ‘조커2’)는 개봉일인 이날 낮 12시 기준 예매량 12만 689장을 돌파했다. 예매율은 32.9%로,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 중인 ‘베테랑2’는 물론, 동시기 개봉작 ‘대도시의 사랑법’까지 가뿐히 제쳤다.‘조커2’는 지난 2019년 개봉한 ‘조커’의 속편으로, 2년 전 고담시를 충격에 빠트린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이 아캄 수용소에서 리 퀸젤을 만나며 시작된다. 아서는 리를 통해 내면 깊이 숨어있던 조커와 다시 마주하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낸다. 개봉 전부터 ‘조커2’를 예열시킨 건 전편의 후광이다. 1편은 아서를 통해 현대 사회의 병폐를 보여주며 그해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대중성의 지표인 드라마 자체의 힘도 좋았다. ‘조커’는 R등급(북미 청소년 관람불가)에도 불구, 전 세계에서 10억달러(약 1조 3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국내 누적관객수도 528만명에 달한다.여기에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던 레이디 가가의 합류도 관객의 구미를 당겼다. 레이디 가가가 연기한 캐릭터는 리 퀸젤로, 자신을 ‘할리 퀸’이라 지칭하는 인물이다. ‘스타 이즈 본’, ‘하우스 오브 구찌’ 등을 통해 배우로서 능력을 증명했던 레이디 가가는 할리 퀸을 자신만의 색채로 빚어내며 전작의 마고 로비(할리 퀸 역), 주인공 호아킨 피닉스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낸다. 다만 이 모든 걸 능가하는 허들도 존재한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다. 영화가 언론에 선공개된 후 호불호가 가장 많이 갈린 지점이기도 하다. 1편을 통해 춤과 음악의 힘을 확인했던 토드 필립스 감독은 ‘조커2’를 하나의 뮤지컬 영화로 만들었다. 실제 아서와 리는 노래로 감정을 주고받으며 러닝타임 상당 시간을 채운다.이에 대해 필립스 감독은 “아서는 어설픈 면이 있는 외톨이지만 낭만적이다. 머릿속에서 항상 음악이 연주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뮤지컬 요소들은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도, 강렬한 효과를 내지도 못한다. 장르 특성상 다크하고 그로테스크한 장면이 많다 보니 되레 엇박자를 내며 산만함을 가중시킨다.약해진 조커의 캐릭터성 또한 전편을 좋아했던 팬들에게는 아쉬운 지점이다. 이번 영화에서 조커는 ‘다크 나이트’, ‘배트맨’ 시리즈나 전편에서 봤던 모습과 달리 나약하고 지질하게 그려진다. 관객을 단번에 압도할 만한 한 방도 없다. “조커를 영웅시했다”는 1편의 비판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외신 평가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조커2’는 정식 개봉에 앞서 제8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베일을 벗었다. 이후 “언제라도 불길이 치솟을 것 같은 영화”, “현대 미국 도시들을 폭발 직전의 무시무시한 화약고로 묘사한다” 등 호평도 있었지만, “놀라울 정도로 지루하고 무의미한 진행으로 관객을 경멸하는 영화”, “감동 없는 뮤지컬 곡들을 계속 이어 붙이고 있다”, “지루하게 질질 끌면서 정처 없이 우리를 데리고 간다” 등 혹평도 쏟아졌다. 그 결과 ‘조커2’의 로튼토마토 신선도는 64%(1일 기준)에 머무르고 있다.다행인 건 국내 극장가 상황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베테랑2’의 뒷심이 조금씩 빠지고 있는 데다 ‘보통의 가족’이 개봉을 일주일 미루면서 시장 경쟁이 다소 느슨해졌다. 엇갈리는 평가 속 ‘조커2’가 새로운 흥행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02 05:36
PGA

'보너스만 240억원' 람, LIV 골프 시카고 대회 우승…개인 종합 우승까지 확정

욘 람(30·스페인)이 돈방석에 앉았다.람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볼링브룩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LIV 골프 시카고 대회(총상금 2500만 달러·333억원)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6타를 기록, 최종 합계 11언더파 19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인 람은 공동 2위 호아킨 니먼(칠레)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이상 8언더파)를 3타 차로 따돌렸다.대회 우승 상금으로 400만 달러(53억원)를 벌어들인 람은 이번 시즌 개인 종합 우승까지 확정하며 1800만 달러(240억원)의 추가 상금까지 확보했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람은 지난해 12월 LIV 골프와 2억 달러(2664억원) 이상의 고액 계약을 한 바 있다'라며 '400만 달러의 상금이 추가돼 이번 시즌 상금이 1675만 달러(223억원)까지 늘어났다. 보너스를 포함하면 총상금은 3475만 달러(463억원)'라고 전했다. 영국 매체 BBC는 '람은 LIV 데뷔 시즌에 2번의 우승과 12번의 톱10을 기록했다'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는 이날로 개인전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오는 20일부터 사흘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단체전 시즌 마지막 대회를 치른다. 람은 지난해 12월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LIV 골프로 이적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16 11:49
PGA

욘 람, LIV 시카고 대회 2R서 단독 선두

욘 람(스페인)이 LIV 골프 시카고 대회(총상금 250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를 꿰차며 우승에 다가갔다.람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볼링브룩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LIV 골프 시카고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기록하며 6언더파 64타를 쳤다.람은 1언더파 공동 11위로 대회를 시작했는데, 중간합계 7언더파 133타로 단숨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6언더파 134타)와는 한 타 차다.람은 이번 시즌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지난 7월 영국 대회에서 첫 승을 거둔 이후 약 2개월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동시에 시즌 개인전 종합 순위에서 1위(195.17점)를 달리는 람은 이 자리를 굳힐 기회다.한편 시즌 3승을 노렸던 브룩스 켑카는 이날 3타를 잃어 람에게 2타 뒤진 3위(5언더파 135타)로 밀려났다.공동 4위(4언더파 136타)에는 호아킨 니만(칠레) 이언 폴터(잉글랜드) 아드리안 메롱크(폴란드)가 이름을 올렸다. 더스틴 존슨과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 등이 공동 7위(3언더파 137타)다.김우중 기자 2024.09.15 09:10
PGA

욘 람, LIV 골프 그린브라이어 1라운드 4위

욘 람(스페인)이 LIV 골프 그린브라이어(총상금 2500만 달러) 1라운드를 공동 4위로 마무리했다.람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 설퍼 스프링스의 올드 화이트 앳 그린브라이어(파70)에서 열린 LIV 골프 그린브라이어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버디 4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람은 공동 선수 테일러 구치·제이슨 코크랙(이상 미국) 세바스티안 무뇨스(콜롬비아)의 7언더파 63타에 단 1타 뒤진 4위에 올랐다.람은 이달 초 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선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친 바 있다. 다시 미국으로 넘어온 그는 LIV 골프 대회 첫날부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정조준한다.람은 전반에만 버디 3개, 후반에는 이글과 버디 1개를 추가해 깔끔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그는 브룩스 켑카(미국) 등과 함께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이외 필 미컬슨(미국)과 호아킨 니만(칠레) 등은 공동 20위(3언더파 67타), 대니 리(뉴질랜드)와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등은 공동 24위(2언더파 68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김우중 기자 2024.08.17 08:57
스포츠일반

‘강철 파이터’ 꿈꾸는 서건우 “LA 올림픽 땐 주인공 될 수 있도록”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린 태권도 중량급의 희망 서건우(21·한국체대). 생애 첫 올림픽에서 좌절을 겪은 그는 더 단단해지려고 한다.태권도 남자 80㎏급에 출전한 서건우는 올림픽 금메달을 꿈꿨지만,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는 비록 태권도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입상에 실패했지만, 한국 선수 중 이 체급 최초 올림피언이 됐다.파리를 자기 무대로 만들기 위해 모든 걸 쏟은 서건우는 “생각보다 올림픽이라는 벽이 높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올림픽은 진짜 아무나 1등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인생에서 가장 성대한 대회에 뛴 서건우는 배운 점도 많다. 특히 올림픽 전부터 자신감에 찬 그는 위협적인 표정과 쉴 새 없는 발차기로 상대를 압도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실제로는 갈고닦은 기량을 모두 발휘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위축됐음을 인정한 그는 “이제는 내가 (부담감을) 이겨내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고 자신했다.기대가 컸던 만큼, 분명 실망도 컸다. 서건우는 본인의 첫 올림픽을 마친 뒤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통해 소회를 밝히며 더 성장한 내일을 팬들에게 약속했다. 글 말미에는 “4년 뒤에 모두가 웃을 수 있게 단단한 ‘강철 파이터’로 인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서건우는 “이번 시합에서 내가 연습한 것을 다 못 보여드린 것 같다. 내 스타일대로면 압박도 더 많이 하고, 발도 더 많이 내보냈어야 한다”면서 “흔들리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의미로 ‘강철 파이터’가 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이제는 담담히 ‘부족함’을 받아들인 서건우는 무릎 부상 등 아픈 부위를 치료한 뒤 다시금 전투에 뛰어들 예정이다. 오는 10월 열리는 전국체전부터 내년 세계선수권까지 초심자의 자세로 매트 위에 선다는 각오다.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선 결실을 보길 원하는 서건우는 “ 다음 올림픽을 뛰게 된다면, 지금의 감정을 다시는 느끼지 않도록 더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 (김)유진이나 (박)태준이처럼 내가 다음 올림픽 때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번 올림픽이 내 마지막 무대가 아니다. 더 발전해서 훌륭한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성장하는 나를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당부했다.파리에서 ‘라스트 댄스’를 펼친 최고참 이다빈(27·서울특별시청)은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후련함이 더 크다”며 후배들에게 “너희는 잘할 수 있으니까 최선을 다하고, 스스로를 믿고 즐겼으면 좋겠다”는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김희웅 기자 2024.08.14 05:33
스포츠일반

희망 본 ‘4위’ 서건우 “‘강철 파이터’ 되겠다…파리서 태극기 보여 힘 났다” [IS 인천]

좌절도 잠시. 한국 태권도 중량급의 희망 서건우(21·한국체대)는 밝은 내일을 꿈꾼다.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서건우는 “진짜 열심히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올림픽이라는 벽이 높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올림픽은 진짜 아무나 1등 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지금의 감정을 이제 다시는 느끼지 않도록 이제 다음 올림픽을 뛰게 된다면 더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 (김)유진이나 (박)태준이처럼 내가 다음 올림픽 때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2024 파리 올림픽 남자 80㎏급에 출전한 서건우는 4위로 첫 올림픽을 마쳤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4명 중 홀로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한국 태권도 역사상 이 체급 첫 출전자가 됐다.나름의 성과도 있었다. 서건우는 “큰 대회에 나서면서 한 번도 위축당한 적이 없었는데, 동메달 결정전에서 좀 위축됐다”면서도 “이제는 내가 (부담감을) 이겨내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고 했다. 이번 대회 첫 경기였던 16강전은 그야말로 ‘고비’였다. 서건우는 상대 호아킨 추르칠(칠레)에게 1라운드를 내줬고, 2라운드를 16-16으로 마쳤다. 종료 직전 회전 기술로 동점을 만들었는데, 이때 오혜리 코치의 항의가 나오지 않았다면 8강 티켓이 추르칠에게 넘어갈 수도 있었다.그때를 떠올린 서건우는 “내가 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 진짜 이렇게 끝나면 안 되는데 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면서 “마지막 버저비터 공격도 교수님(오혜리 코치)과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한 거였다. 끝나면 안 되는데 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때 정말 힘들었다”고 전했다.서건우는 물심양면 도와준 오혜리 코치에게 감사와 미안함을 동시에 표했다. 그는 “운동할 때 너무 힘들면 흔들릴 때가 많은데, 그때마다 정확히 짚어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교수님이 아니었다면 그 많은 운동을 다 소화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너무 감사한데, 내가 결과를 못 내서 죄송하다”고 털어놨다. 올림픽 여정을 마친 서건우는 소셜미디어(SNS)에 아쉬움을 담은 장문의 글을 남겼다. ‘강철 파이터’가 되겠다는 각오도 담았다. 그는 “이번 시합에서 내가 연습한 것을 다 못 보여드린 것 같다. 내 스타일대로면 압박도 더 많이 하고, 발도 더 많이 내보냈어야 한다”라며 “흔들리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의미로 ‘강철 파이터’가 되고 싶다고 했다”고 밝혔다.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서건우는 “경기장에 가면 태극기가 있는데, 솔직히 TV로 볼 때는 힘이 난다는 느낌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경기 도중에 태극기가 보이면 정말 ‘더 해야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면서 “인스타로도 연락을 정말 많이 주셔서 너무 힘이 된다. 많이 속상했는데, 메시지가 정말 큰 힘이 됐다”며 웃었다.이제 서건우는 고개를 들고 앞을 내다본다. 그는 “이번 올림픽이 내 마지막 무대가 아니고 더 발전해서 훌륭한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성장하는 나를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인천공항=김희웅 기자 2024.08.13 07:45
스포츠일반

서건우 구하러 ‘경기장 난입’ 택한 금메달리스트 출신 코치→“규정 어겼지만, 오심보다 낫다” 옹호 여론 [2024 파리]

한국 태권도 국가대표 서건우(한국체대)의 2024 파리 올림픽 여정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4위라는 성적표와 함께 마침표를 찍었다. 비록 메달을 이루진 못했지만, 앞서 그의 토너먼트 진출을 이끈 오혜리 코치의 과감한 결단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서건우는 지난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남자 80㎏급 16강전에서 호아킨 추르칠(칠레)을 라운드 점수 2-1(6-8 16-16 14-1)로 제압했다. 이 경기는 서건우의 올림픽 데뷔전이기도 했다.팬들의 이목을 끈 장면은 0-1로 뒤진 채 맞이한 2라운드에서 나왔다. 서건우는 1라운드를 내준 뒤, 2라운드에서도 종료 34초 전까지 6-15로 크게 밀렸다. 그는 이후 연이은 발차기 공격, 그리고 상대의 감점에 힘입어 거센 추격을 펼쳤다. 이어 종료 직전 뒤차기가 상대 몸통에 맞았고, 추르칠은 경기장 밖으로 나가며 감점까지 받았다. 14-16으로 끝난 상황에서 비디오 판독을 거쳐, 16-16이라는 동점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때 회전차기로 딴 점수가 더 많은 선수, 머리-몸통-주먹-감점의 순으로 낸 점수가 더 많은 선수, 전자호구 유효 타격이 많은 선수 순으로 승자를 결정한다. 최초 심판진의 결론은 추르칠의 승리였다. 이때 오혜리 코치가 곧장 코트로 뛰어 들어와 이의제기했다. 10초간 경기장에서 심판과 본부석을 향해 강한 항의를 내비쳤다.결국 재검토 끝에 서건우의 2라운드 승리가 선언됐다. 세계태권도연맹(WT) 측에 따르면 번복된 판정이 정확했다. 서건우가 두 차례 회전 공격을 성공했고, 추르칠은 1번에 그쳤다. 그런데 설정 오류가 정확히 집계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건우는 3라운드를 14-1로 크게 이기며 기사회생했다. 서건우의 회생을 이끈 오혜리 코치의 결단은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국내 커뮤니티에선 “서건우의 목숨을 건져냈다” “서건우 선수의 8강을 이끈 일등 공신” “확신이 있었고, 이를 증명해 냈다” 등 호평을 쏟아냈다. 오혜리 코치는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당시 여자 67kg급 금메달을 차지한 실력자이기도 하다.공교롭게도 오혜리 코치는 당시 항의로 인해 WT로부터 경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규정상 지도자는 심판이 아니라 기술 담당 대표에게 항의해야 한다. 하지만 오 코치는 양팔을 높게 치켜들며 억울함을 표현했고, 코트 위에서 꾸준히 항의했다. WT는 대한체육회를 통해 공개 사과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징계 조치 중 ‘경고 및 공개 사과’가 적용된 것이라는 시선이다.오혜리 코치 역시 연합뉴스를 통해 사과 의사를 드러내면서 “선수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뭐든지 해야 했다.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라고 돌아봤다. 팬들 역시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규정은 어겼더라도, 오심보다 낫다”며 오 코치의 결단을 치켜세웠다.한편 서건우는 엔히키 마르케스 페르난지스(브라질)를 라운드 점수 2-0(4-4 2-2)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으나, 메흐란 바르호르다리(이란)에게 1-2(4-2 9-13 8-12)로 졌다. 이어진 동메달 결정전에선 에디 흐르니치(덴마크)에게 0-2(2-15 8-11)로 지며 아쉽게 마침표를 찍었다.김우중 기자 2024.08.10 15:15
스포츠일반

‘안타까운 역전패’ 서건우 결승 좌절, 태권도 사흘 연속 금메달 도전도 무산 [2024 파리]

한국 태권도의 사흘 연속 금메달도, 한국 역대 최다인 14번째 금메달도 모두 아쉽게 무산됐다. 서건우(21·한국체대)가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고도 역전패로 고개를 숙였다.서건우는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급 준결승에서 이란의 메흐란 바르호르다리에 라운드 점수 1-2(4-2, 9-13, 8-12)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서건우는 결승전이 아닌 동메달 결정전을 통해 유종의 미에 도전하게 됐다. 앞서 박태준, 김유진이 이틀 연속 이어온 한국 금메달 행진에도 마침표가 찍혔다. 동메달 결정전은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4시 4분 예정돼 있다.출발은 좋았다. 1라운드는 서건우가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중반이 넘도록 치열한 탐색전이 이어진 뒤 치열한 공방전이 시작됐다. 34초를 남기고 동시에 몸통 공격으로 2점씩 주고받았다. 이어 서건우가 또다시 몸통 공격을 성공시키며 4-2로 앞섰다.2라운드에서는 다만 바르호르다리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서건우는 41초 만에 머리 공격으로 3점을 허용했다. 4초 만에 서건우도 똑같이 머리 공격으로 응수했지만, 상대가 머리 공격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4-9까지 벌어졌다.서건우도 곧장 몸통 공격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바르호르다리의 머리 공격에 또 한 번 점수를 잃었다. 바르호르다리의 연이은 감점 4개로 감점패를 노려볼 수 있었지만, 끝내 반전은 없었다.결승 진출 선수를 가리는 마지막 3라운드. 두 선수 모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다 바르호르다리가 먼저 몸통 공격으로 2점을 따냈다. 54초를 머리 공격에 대한 비디오 리플레이 신청마저 결국 득점으로 인정됐다. 0-5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남은 시간은 1분. 서건우는 대역전을 위해 막판 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머리를 겨냥한 상대의 공격이 잇따라 성공으로 이어졌다. 서건우도 몸통 공격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오히려 감점이 이어지면서 결국 격차가 벌어졌다. 서건우는 마지막 회전머리공격을 성공시키며 단숨에 5점을 따냈지만, 경기 막판 몸통 공격을 허용해 결국 고개를 숙여야 했다.오심으로 인해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가까스로 8강에 오르고, 8강에서 가벼운 승리로 준결승까지 올랐던 기세를 끝내 잇지 못했다.앞서 서건우는 16강 호아킨 추르칠(칠레)과의 경기에서 라운드 점수 0-1로 뒤지던 2라운드를 16-16으로 맞섰지만, 심판이 추르칠의 승리를 선언하는 오심의 희생양이 될 뻔했다. 태권도는 점수가 같은 경우 회전 기술을 통한 득점이 높은 쪽, 기술가치가 높은 순(머리→몸통→정권→감점), 유효타격 수, 배심원 2명과 심판 1명의 승자 결정 순으로 라운드 승리를 결정한다. 서건우는 2라운드 때 추르칠보다 회전 기술을 통한 득점이 더 많았는데도 심판이 추르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다.이에 오혜리 태권도 대표팀 코치가 강력히 항의했고, 심판 회의를 끝에 추르칠의 승리가 선언된 판정이 번복되고 서건우의 2라운드 승리가 선언됐다. 자칫 결정적인 오심으로 16강에서 허무하게 여정이 끝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1-1로 맞선 뒤 재개된 3라운드에서 서건우는 30초 만에 무려 8점을 따내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경기 시간(2분)을 다 채우지 않고 14-1 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서건우는 이어 8강에서는 브라질의 엔히키 마르케스 페르란지스를 2-0(4-4, 2-2)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두 라운드 모두 동점을 이루고도 공격 점수나 감점 수에서 앞서 승리했다.자연스레 결승 진출을 넘어 사흘 연속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다만 서건우는 준결승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만약 이 체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면 한국 태권도 사상 처음이자, 역대 최다인 한국 14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으나, 이날 당한 아쉬운 패배로 그 기회도 모두 날아갔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9 23:52
스포츠일반

‘오심 탈락’ 위기 넘겼던 서건우, 태권도 80kg급 준결승 진출 [2024 파리]

앞서 16강전에서 자칫 오심으로 인해 탈락할 뻔했던 서건우(21·한국체대)가 8강 관문도 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같은 기세라면 박태준과 김유진에 이어 사흘 연속 태권도 금메달을 기대해볼 수 있다.서건우는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급 8강전에서 브라질의 엔히키 마르케스 페르란지스를 2-0(4-4, 2-2)으로 제압했다.이날 승리로 준결승에 오른 서건우는 준결승에 올라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준결승전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11시 24분 예정돼 있다. 1라운드는 중반까지 치열한 탐색전이 이어졌다. 이후 서로 몸통 공격을 주고받으며 2-2로 맞섰고, 이후 서건우가 몸통 공격을 또 성공시키며 4-2로 균형을 깼다. 뒤돌려차기로 상대 머리를 노렸지만 아쉽게 득점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그러나 이후 상대 공격을 막으려다 잇따라 감점을 당했다. 4-4 동점, 더 고난도의 발차기 기술을 보여준 서건우의 승리로 인정됐다.기선을 제압한 서건우는 2라운드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쳤다. 1분 28초를 남기고 상대의 몸통 공격에 성공하면서 선제점을 땄다. 상대를 잡아 감점을 받았고, 2라운드 종료 직전에도 감점을 받아 2라운드도 2-2 동점이 됐다. 그러나 서건우는 발차기로 2점을 얻어 2라운드 역시도 서건우의 승리가 됐다. 준결승 진출 확정이었다.앞서 서건우는 16강에서 호아킨 추르칠(칠레)에 자칫 오심으로 인해 탈락할 뻔했다. 1라운드를 6-8로 패배한 서건우는 2라운드는 16-16으로 맞섰는데, 심판이 추르칠의 승리를 선언했다. 이에 오혜리 태권도 대표팀 코치가 강력히 항의했고, 심판 회의를 끝에 판정을 번복하고 서건우의 2라운드 승리를 선언했다. 태권도는 점수가 같은 경우 회전 기술을 통한 득점이 높은 쪽, 기술가치가 높은 순(머리→몸통→정권→감점), 유효타격 수, 배심원 2명과 심판 1명의 승자 결정 순으로 라운드 승리를 결정한다. 서건우는 2라운드 때 추르칠보다 회전 기술을 통한 득점이 더 많았는데도 심판이 추르칠의 승리를 선언했다가, 강력한 항의 덕분에 가까스로 판정이 번복될 수 있었다.1-1로 맞선 뒤 재개된 3라운드에서 서건우는 30초 만에 무려 8점을 따내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경기 시간(2분)을 다 채우지 않고 14-1 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나아가 8강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가며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앞서 박태준의 남자 58㎏급 금메달, 김유진의 여자 57㎏급 금메달에 이어 한국 태권도의 3일 연속 금메달도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서건우가 출전하는 남자 80㎏급은 한국이 그동안 출전하지 못했던 체급인데, 지난해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한 서건우가 파리행 티켓을 따냈다. 만약 이 체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한국 태권도 사상 처음이다.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14번째 금메달도 유력한데, 서건우가 시상대 제일 위에 서면 한국은 역대 올림픽 최다 메달 신기록을 쓰게 된다.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9 22:02
스포츠일반

오혜리 코치 격렬 항의→3일 연속 ‘金’ 희망 살렸다…서건우 역전승 특급 조연 [2024 파리]

태권도 대표팀의 세 번째 주자 서건우(21·한국체대)의 기사회생 뒤에는 오혜리(36) 코치가 있었다.서건우는 9일 오후 4시 21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급 16강전에서 호아킨 추르칠(칠레)을 2-1(6-8 16-16 14-1)로 이겼다.그야말로 첫 관문부터 ‘고비’였다. 몸이 무거웠던 서건우는 1라운드를 추르칠에게 내줬고, 2라운드에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2라운드까지 내주면 16강에서 탈락하는 상황. 서건우는 막판까지 11-15로 끌려갔다. 그러나 종료 직전 회전 공격을 성공, 16-16 동점을 만들었다. 그런데 심판은 추르칠의 승리를 선언했다. 이때 오혜리 코치가 매트 위로 올라가 격렬히 항의했다. 오 코치는 비디오 판독을 하는 쪽으로 가 이의 제기를 하기도 했다.규정에 의하면 2라운드 승자는 서건우다. 태권도에서는 동점 시, 회전 기술을 통한 득점이 높은 쪽, 기술가치가 높은 순(머리→몸통→정권→감점), 유효타격 수, 모든 항목 동일 시 배심원 2명과 심판 1명이 승자 결정 순으로 라운드 승리를 결정한다.2라운드에 회전 공격을 2회 성공한 서건우는 추르칠보다 한 차례 더 회전 기술을 성공했다. 하마터면 승리를 도둑맞을 뻔했는데, 오혜리 코치의 항의 덕에 탈락 위기에서 벗어났다.한참이 지나서야 시작된 3라운드에서는 서건우가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으며 정규 시간(2분)을 채우지 않고 14-1 완승을 따냈다. 십년감수한 오혜리 코치는 ‘제자’ 서건우의 머리를 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대훈 MBC 해설위원은 “오혜리 코치가 정확한 룰을 알고 있어서 심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이라며 “오 코치도 정말 깜짝 놀랐을 것”이라고 짚었다.2016 리우데자네이루 금메달리스트인 오혜리 코치 덕에 한국 대표팀은 3일 연속 ‘금빛 발차기’를 이어갈 가능성을 남겨뒀다. 2020년 도쿄 대회 때 ‘노 골드’에 그친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명예 회복을 외쳤다. 7일 첫 주자 박태준(경희대)이 남자 58㎏급에서 금메달을 땄고, 8일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이 여자 57㎏급 정상에 오르며 목표로 세운 ‘금메달 1개’를 이미 초과 달성했다. 만약 서건우까지 우승한다면, 한국 태권도는 금메달 4개를 휩쓴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3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게 된다.또한 새 역사도 쓰인다. 한국은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20년 도쿄 대회까지 남자 80㎏급에 출전 선수조차 파견하지 못했다. 첫 출전한 서건우가 입상에 도전한다.서건우는 오후 9시 40분 엔히키 마르케스 페르난지스(브라질)와 8강전을 치른다.김희웅 기자 2024.08.0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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