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67건
프로야구

특별한 타이틀 홀더 탄생, 최종 관중은 1088만7705명 역대급 시즌

2024 KBO리그가 지난 1일 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전을 끝으로 정규시즌 일정을 마감했다. 개인 타이틀 수상자 가운데 특별한 얼굴이 많다.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는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전에서 최다안타 1위 확정과 동시에 KBO리그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신기록을 작성했다. 레이예스는 이날 4-1로 앞선 9회 초 1사 2루에서 상대 투수 김재열에게 1타점 적시타를 뽑아, 올 시즌 총 202번째 안타를 쳤다. 이로써 2014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소속의 서건창이 기록한 KBO리그 개인 한 시즌 최다 201안타를 경신했다.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은 시즌 132타점을 기록, 구단 역대 최초로 타점왕에 올랐다. LG 구단 역사상 3할-30홈런-100타점을 완성한 것도 오스틴이 처음이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유력 후보인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득점 1위(143개)-장타율 1위(0.647)를 차지했다. 올 시즌 개인 타이틀 2관왕은 김도영이 유일하다. 특히 2014년 서건창이 기록한 KBO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135득점)을 가뿐히 추월하며 신기록까지 썼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과 두산 베어스 곽빈은 나란히 15승을 기록, 토종 투수의 자존심을 세웠다. 국내 선수의 다승왕 등극은 2017년 양현종(KIA) 이후 7년 만이다. 특히 곽빈은 베어스 소속으로는 박철순 이후 42년 만의 국내 투수 다승왕을 기록했다. 승률왕은 다름아닌 KT 위즈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차지했다. 승률왕은 규정이닝과 관계없이 10승 이상을 거둬야면 자격이 주어지는데, 박영현은 올 시즌 10승 2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구원 투수가 승률왕에 오른 건 2005년 오승환(삼성) 이후 19년 만이다. SSG 랜더스 노경은은 역대 최고령 홀드왕에 등극했다. 종전 최고령 홀드왕은 2007년 23홀드를 올린 류택현(LG)이 갖고 있었는데, 당시 36세였다. 1984년 3월생 노경은은 역대 최초 40대 홀드왕 기록을 썼다. 특히 시즌 38홀드를 올려, 부문 2위 삼성 임창민(28개)을 가볍게 따돌렸다. 이 외에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타격왕(0.360), LG 홍창기는 개인 세 번째 출루왕(0.447)에 올랐다. 역대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을 노렸던 NC 다이노스 맷 데이비슨은 부문 2위 김도영(38개)을 가볍게 따돌리고 홈런왕(46개)을 차지했다. 두산 베어스 조수행은 올 시즌 가장 많은 64차례 베이스를 훔쳤다. 턱 관절 부상을 당한 KIA 제임스 네일이 평균자책점 1위(2.53)를 기록했다. 우승 팀 마무리 정해영은 세이브 1위(31개)를 차지했다. 투수 4관왕에 도전했던 NC 카일 하트는 탈삼진 1위(182개)만 차지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2024 KBO리그 최종 관중은 1088만 7705명으로 집계됐다. 2017년 기록한 종전 한 시즌 최다관중 840만 688명을 일찌감치 돌파, 역대 최초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5121명으로 지난해 대비 관중 37%가 증가했다. 지난 1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SSG 랜더스의 5위 결정전은 1만8700명이 찾았지만, 정규시즌 최종 관중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형석 기자 2024.10.02 15:15
프로야구

[주간 MVP] '초보 마무리' 어느덧 세이브 5위, 박영현 "슬슬 모자에 '우승' 써볼까 해요"

몇몇 야구 선수들은 모자 안쪽에 의미를 담은 문구를 새기곤 한다. 좌우명이나 각오를 적어 마음을 다스린다. 평소 박영현(21·KT 위즈)은 그렇지 않다. 마운드에 올라 명상하고 투구 자세를 취할 때마다 간단히 마음속으로 되뇌는 게 전부다. 하지만 박영현도 모자에 목표를 새길 때가 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과 한국시리즈 때 '우승'이라는 글자를 모자에 쓰고 마운드에 올랐다. "(목표에 대한) 확신이 생길 때 적는다"는 게 그의 설명. 최근 박영현은 펜뚜껑을 조심스레 다시 만지고 있다. KT는 후반기 승률 1위(0.667, 12승 6패)를 달리며 최하위에서 중위권까지 점프했다. 올 시즌 50승 51패 2무로 지난 6월 중순 -12까지 벌어졌던 '승패 마진'을 거의 회복했다. 지난해 최하위에서 정규시즌 2위까지 치고 올라간 '마법'을 올 시즌에도 재현하고 있다. 그 중심엔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있다. 박영현은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4경기에 출전해 4세이브 평균자책점 '0(4와 3분의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주간 세이브 1위를 달렸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7월 마지막 주 최우수선수(MVP)로 박영현을 선정했다. 7월 한 달로 범위를 넓히면 박영현의 활약은 더 도드라진다. 박영현은 7월 11경기에서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멀티 이닝을 6번이나 소화하면서도 그의 피칭은 굳건했다. 13과 3분의 2이닝 동안 내준 안타는 5개에 불과했고, 48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삼진을 15개나 잡아냈다. 7월에만 8개의 세이브를 작성한 그는 이 부문 리그 5위(18개)에 올랐다. 시즌 초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순위였다. 팀의 연이은 패배로 인해 박영현에겐 세이브 기회조차 별로 없었다. 그 자신도 흔들렸다. 지난해 최연소 홀드왕(32개)에 오른 그는 올 시즌 새 마무리 투수라는 중책을 맡았다. 부담감이 상당했다. 첫 세이브도 정규시즌 개막 후 거의 한 달 만(4월 1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올렸다. 시작이 늦었기에 구원 타이틀은 포기하다시피 했다. 세이브 순위표는 그저 매일 부문별 1위 주인공이 달라지는 재미로 볼 뿐이었다. 하지만 최근 팀의 호성적과 함께 박영현의 세이브도 무섭게 쌓이고 있다. 이제 그가 "내 기록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보고 싶어서 순위표를 확인한다"라고 당당하게 말할 정도다. "시즌 시작할 땐 (세이브) 타이틀 욕심이 있었다"라고 말한 그는 "지금은 어려워졌다. 타이틀보단 내 기록(투구)에만 신경 쓴다. 팀의 승리를 지키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 시즌 초반 안 좋았던 모습을 지금 다 극복한 것 같아서 뿌듯한 시즌"이라고 덧붙였다. 박영현은 "지난해 (KS 준우승이라는) 아쉬운 경험을 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지난해와 올해의 난 많이 다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마운드에서 더 집중해서 던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팀과 자신을 향한 확신도 조금씩 생기고 있다. 성적에서 증명했듯이, 지금 부진해도 언젠가 다시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 모자에 문구를 적는다는 그는 "조만간 모자에 '우승'이라는 단어를 써야 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최하위에서 포스트시즌 가시권까지 오른 팀의 마법, 무더운 여름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자신의 마법을 믿었다. 박영현은 "팀이 상승세인 상황에서 주간 MVP라는 좋은 상을 받았다. (마무리 투수로서) 팀에 도움이 많이 됐다는 의미인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도 팀을 위해서 더 헌신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8.03 07:04
프로야구

홀드왕 경쟁 펼친 불혹의 셋업맨 "3년 더 마운드에···자신 있다"

지난해 KBO리그 홀드왕 경쟁을 펼친 불혹의 투수 노경은(40·SSG 랜더스)은 "3년 더 뛰고 싶다"고 한다.노경은은 지난해 9승 5패 2세이브 30홀드 평균자책점 3.58을 올렸다. 역대 개인 한 시즌 최고령 30홀드 기록이다. 자신보다 열아홉 살 젊은 프로 2년 차 박영현(KT 위즈·32홀드)과 치열하게 경쟁했다. 비록 노경은은 개인 첫 타이틀을 따내지 못했지만, 막판까지 선전했다. 노경은은 "살다 보니까 홀드왕 경쟁을 다 해본다. (홀드) 톱3에 포함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였다"고 웃었다. SSG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노경은이다. 2003년 1차 지명을 받고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그는 2012~2013년 2년 연속 선발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이후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로 옮겨 2018년 9승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2021년 3승 5패 평균자책점 7.35에 그친 끝에 롯데에서 방출됐다. 30대 후반 나이에 팀을 잃은 노경은은 입단 테스트를 거쳐 SSG 유니폼을 입었다. 2022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팀의 고민을 완벽하게 덜어줬다. 12승 5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05를 올리며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견인했다. 지난해 노경은은 셋업맨을 맡아 길게는 2와 3분의 2이닝을 책임졌다. 보직과 관계없이 중요한 순간, 이닝과 상관없이 등판했다. 이런 활약을 인정받아 SSG 입단 후 노경은의 연봉은 1억원-2억원-2억7000만원으로 매년 오르고 있다. 노경은은 아직 팔팔하다. 그는 "몸만 아프지 않다면 지금 성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미국 메이저리그(MLB) 선수처럼 마흔둘, 마흔셋에도 활약하는 선수가 많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지난해 기준으로 MLB 최고령 투수는 1980년생 리치 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일본 프로야구(NPB) 역시 1980년생 이시카와 마사노리(야쿠르트 스왈로스)였다. KBO리그에서는 1982년생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고령이다. 그다음이 1983년생 고효준(SSG)이다. 1984년 3월생인 노경은은 "개인적으로는 마흔두 살(2026시즌)둘까지 뛰고 싶다. 그때도 구속이 받쳐준다면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 같다"며 웃었다. 지난해에도 체력은 누구보다 강했다. 노경은은 LG 트윈스 김진성(80경기)에 이어 리그 최다 등판 공동 2위(76경기)에 올랐다. 또한 선발 등판 없이 순수 불펜 투수로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83이닝을 책임졌다. 노경은은 "베테랑 선수가 재기할 수 있고, 더 뛸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이형석 기자 2024.01.23 07:08
프로야구

[KBO 시상식] '최연소 홀드왕'에서 마무리로?, 박영현 "감독님 사랑합니다"

KT 위즈 박영현이 프로 2년차에 '최연소' 홀드왕 자리에 올랐다. 박영현은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KBO 시상식에서 홀드상을 수상했다. 박영현은 올 시즌 68경기에 나와 3승 3패 4세이브 32홀드를 기록한 바 있다. 평균자책점도 2.75(75⅓이닝 23자책)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2022년 입단해 프로 2년 차 만에 홀드왕에 올랐다. 올 시즌 KBO리그 최연소 30홀드 대기록을 세운 박영현은 2013년 한현희가 작성한 만 20세 최연소 홀드왕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나이는 만 20세로 같지만, 한현희(6월생)보다 생일이 느린 박영현(10월생)이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박영현은 10월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국가대표 클로저로서 한 걸음 다가서기도 했다. 시상대에 오른 박영현은 "이 상을 받게 돼 너무 영광이다. 이 상을 받게 도와주신 이강철 감독님, 코치님, 선배님들, 형들 감사드린다. 부모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내년에도 잘해서 또 다른 타이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통해 삼성 라이온즈로 떠나 보냈다. 외부 영입 없이 내부 육성으로 새로운 마무리 투수를 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박영현이 가장 유력한 마무리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박영현은 "부담감 속에서도 이겨내는 게 중간 투수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어떤 보직을 주실지 모르겠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막아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강철 감독님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면서 예비 마무리로서의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소공동=윤승재 기자 2023.11.27 14:35
프로야구

'AG 금메달' 최연소 홀드왕의 다짐 "한일전 그 공, 가을야구에서도"

“여기선 본 적이 없는 공이었어요.”지난 5일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일본전. 소속팀 선수 박영현(20)의 공을 본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깜짝 놀랐다. 공 끝이 살아 포수 미트에 꽂히는 장면을 보고 감탄했다. 압도적인 구위로 일본 타자들을 상대한 박영현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국제대회 첫 세이브를 올렸다. 박영현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모습을 보고 이강철 감독은 “원래 잘하는 선수라 (금메달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프로 2년 차에 팀의 필승조·셋업맨을 꿰찰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그였기에, 이 감독은 그의 호투를 편안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 이강철 감독의 말대로 박영현은 올해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정규시즌에서 박영현이 올 시즌 거둔 성적은 68경기 3승 3패 4세이브 33홀드, 평균자책점 2.75. KBO리그 최연소 30홀드 대기록을 세운 박영현은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홀드왕’ 타이틀까지 확정했다. 2013년 한현희가 당시 만 20세에 홀드왕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한현희(6월생)보다 생일이 느린 박영현(10월생)이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첫 국제대회였던 AG에서 금메달, 병역 면제, 최연소 홀드왕까지. 차근차근 목표를 이뤄가고 있는 박영현은 “(올 시즌) 한 가지 목표가 아직 남아있다. 팀의 우승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2022년 입단한 박영현은 2021년 KT의 통합우승을 함께 하지 못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신 아쉬움을 올해는 꼭 털어내고자 한다. 박영현은 AG에서의 피칭을 포스트시즌에서 재현하겠다고 다짐했다. 금메달을 손에 꼭 쥔 그는 “AG에서 피칭은 솔직히 나도 놀랐다. 그 공을 가을야구에서 다시 던져서 팀이 우승하도록 힘쓰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3.10.18 12:49
프로야구

또 2위, 타이틀은 놓쳤지만···불혹 앞둔 76경기 노경은의 30홀드 혼신

불혹을 앞둔 노경은(39·SSG 랜더스)이 혼신을 다하는 역투를 이어가고 있다. 노경은은 16일까지 9승 5패 2세이브 29홀드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하고 있다. KT 위즈 박영현(32홀드)에 간발의 차로 뒤져 홀드왕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잔여 경기와 관계없이 홀드 부문 2위를 확정했다. 두산 베어스의 김명신(24홀드)이 3위다. 노경은은 2012년 두산 시절 선발 투수로 뛰며 평균자책점 2위(2.52)에 오른 적 있다. 커리어 최고 순위였다. 올 시즌 전반기 노경은은 홀드 선두를 질주하며 개인 첫 타이틀에 가까워지는 듯했다. 그러나 KT와 박영현의 무서운 상승세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노경은은 전혀 실망하지 않고 있다. 그는 시즌 중반 본지와 인터뷰에서 "홀드왕 욕심이 나지 않나"라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답했다. 그는 "30홀드 달성 여부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쳤다. 당시 노경은은 "지금은 선두를 달리지만 어떻게 될지 모른다. 홀드 부문 3위 안에 포함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라며 "그걸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노경은은 자신이 설정한 '현실적인 목표'를 달성했다. 2021년 종료 후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그는 입단 테스트를 거쳐 SSG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해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일조한 노경은은 올 시즌엔 셋업맨으로 고정돼 한 살 많은 고효준(73경기 13홀드)과 SSG의 허리진을 지탱하고 있다. 총 76경기에 출장해 당당히 팀 내 최다 등판 1위를 차지했다. KBO리그 전체로 보면 LG 트윈스 김진성(80경기)에 이어 한화 이글스 김범수와 등판 횟수가 두 번째로 많다. 1984년생 노경은은 여름철인 6월(평균자책점 8.71)과 7월(4.82)에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다. 지난달에도 평균자책점 7.00으로 흔들렸다. 그러나 SSG가 3위를 목표로 사활을 걸고 있는 최근 불펜진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16일 잠실 두산전 3-1로 앞선 8회 말 등판해 공 7개로 깔끔하게 삼자범퇴 처리하며, SSG가 3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도록 디딤돌을 놓았다. 노경은은 이달 9경기에서 무실점(1승 5홀드) 중이다. 특히 필승조가 부족한 팀 내 불펜 사정 탓에 2이닝 이상, 멀티 이닝도 두 차례나 소화했다. SSG가 이달 '3위 싸움' 중인 NC와 5차례 맞대결에서 4승 1패를 거둘 때, 노경은은 4차례 등판해 3홀드(5이닝 무실점)나 올렸다. 김원형 SSG 감독은 "본인 실력 아니겠나. (예전 나이로) 마흔 살에 70경기를 넘게 나가는데 힘들지 않을 수 있을까"라며 "젊은 선수들도 힘들어할 것이다. 게다가 필승조 역할은 부담도 크다. 그럼에도 시즌 끝까지 좋은 모습 보여주는 게 대단하다"며 고마워했다. 혼신의 역투 중인 노경은은 "투수는 어차피 힘들면 못 던진다. 좋은 체력을 물려준 부모님께 감사하다"며 웃었다. 이형석 기자 2023.10.17 09:13
프로야구

최연소·최연소·최연소, 무럭무럭 자라나는 '제2의 오승환'

KT 위즈 오른손 투수 박영현이 만 열 아홉 나이에 벌써 세 번째로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박영현은 지난 13일 창원 NC파크에서 치러진 NC 다이노스전에 팀이 5-2로 앞선 8회 구원 등판, 1이닝 무실점으로 틀어 막으며 시즌 30홀드째를 기록했다. KBO리그 최연소 30홀드 대기록. 종전 기록은 2014년 한현희(당시 넥센 히어로즈)가 기록한 21세 3개월 20일로, 박영현은 이를 1년 이상 앞당긴 19세 11개월 2일의 나이로 대업적을 달성했다. 박영현의 최연소 기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1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역대 포스트시즌 최연소 세이브(19세 6일)를 기록했던 그는 지난달 31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28홀드로 단일시즌 최연소 최다 홀드 신기록을 작성했다. 더 놀라운 것은 박영현이 홀드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있다는 점이다. 현재 박영현은 노경은(24홀드·SSG 랜더스)을 7개 차로 제치고 홀드 부문 1위(31개)에 올라 있다.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출전해 리그를 뛰지 못하는 것이 변수지만 지금 페이스라면 데뷔 첫 타이틀이 유력한 상황이다. 2013년 한현희가 기록한 최연소 홀드왕 타이틀도 박영현이 경신할 수 있다. 박영현의 호투가 계속될수록 류중일 AG 야구대표팀 감독의 미소도 짙어지고 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투수 중 박영현만큼 꾸준한 성적을 이어가는 선수가 드물다. 이대로라면 박영현은 AG에서 마무리 투수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자신이 데뷔 전부터 바라던 마무리 보직, 롤모델인 오승환의 뒤를 잇는 국가대표 클로저의 첫 발을 내딛을 수 있다. AG 대표팀 합류까지 약 닷새. 일단 박영현은 소속팀 KT의 뒷문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남은 닷새 동안 팀의 승리를 더 많이 지키고 더 많은 홀드를 따내 ‘최연소 홀드왕’의 입지를 확실하게 굳히고자 한다. KT도 '셋업맨' 박영현이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한다. 필승조 자원이 적은 상황에서 박영현의 2주 이탈은 KT로선 뼈아프다. 박영현은 "팀에 좋은 투수 형들이 많다. 형들이 (내가 없는 동안) 잘해줄 거라 믿는다"라면서 "대표팀에 가기 전까지 더 잘 던져놓고 가겠다"라면서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3.09.18 06:00
프로야구

18.1개…'정상'에서 변화를 선택한 정우영

급할수록 돌아간다. 국가대표 사이드암스로 정우영(24·LG 트윈스)의 선택은 '과감한 변화'다.정우영은 지난 14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어디가 아픈 건 아니다. 엔트리 조정 전 선수와 면담한 염경엽 LG 감독은 "본인이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거 같다"고 말했다. 여기서 언급한 변화는 크게 두 가지. 슬라이드 스텝(퀵모션)을 빠르게 하면서 투심 패스트볼(투심) 의존도를 낮추는 거다.사이드암스로는 허리를 숙이는 동작 탓에 도루에 취약하다. 정우영은 지난 시즌 29개의 도루를 허용, 이 부문 KBO리그 1위(2위 한화 김민우·28개)였다. 투구 이닝이 상대적으로 많은 선발 투수들보다 더 많은 도루를 내줬다. 50이닝 이상 소화한 불펜 투수 중에선 2위 장시환(한화·8개)의 3배 이상이었다. 데뷔 첫 홀드왕(35개)에 오르며 개인 타이틀을 손에 거머쥐었지만 만만치 않은 숙제를 확인한 셈이었다. 정우영은 겨우내 슬라이드 스텝을 수정했다. 올 시즌 초반 그 효과를 보는 듯했으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도로 아미타불'이었다. 16일까지 12번의 도루를 허용했지만, 잡아낸 건 1번에 그쳤다. 슬라이드 스텝만큼 고민이 큰 건 투구 레퍼토리였다. 정우영은 시속 150㎞를 훌쩍 넘기는 고속 투심을 앞세워 리그 정상급 불펜으로 발돋움했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지난해 정우영의 투심 피안타율은 0.224로 수준급이었다. 하지만 투심의 비율이 91.9%로 높았다. 간간이 커브와 슬라이더를 섞었지만 투심 의존도가 높으니, 타자들도 적응하기 시작했다. 올 시즌 투심 피안타율이 0.322로 전년 대비 1할 가까이 올랐다. 단조로운 투구 레퍼토리 탓인지 이닝당 투구 수도 16.1개에서 18.1개로 늘었다. 여러 세부 지표에 빨간불이 켜져 선수나 구단이나 고민이 컸다.염경엽 감독은 "중간이든 선발이든 결정구가 없으면 투구 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우영이도 (이닝을) 막긴 막아도 결정구가 없으니 (좋지 않을 때는) 평균 투구 수가 20개를 넘어간다"며 "지난해 투심으로 잘했지만 이제 상대가 그걸 다 안다. 투심이 낮게 오면 괜찮은데 높게 오니까 피안타율이 올라가고, 그러면 평균자책점도 올라간다. 당연히 블론 세이브가 많아진다"고 변화를 당부하기도 했다. 정우영은 지난달 본지와 인터뷰에서 "고집을 버렸다"고 했다. 7월 정우영의 투심 비율은 65.2%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8월 75.6%로 의존도가 다시 높아졌다. 후반기 9경기 평균자책점이 6.14에 머물자, 퓨처스(2군)리그에서 조정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정우영은 선발 전환과 해외 진출 의사가 강하다. 투심 이외 다른 변화구를 장착하면 그의 야구 인생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공백은 길지 않을 전망. 염경엽 감독은 1군 콜업이 가능한 열흘 뒤 정우영을 바로 콜업할 계획이다.염경엽 감독은 15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그동안 준비를 안 한 게 아니다. 작년 마무리 훈련부터 얘기를 해온 건데, 결국 그동안은 본인의 마음이 안 바뀌어서 안 됐을 뿐이다. 본인이 느낀 것만으로 준비가 돼서 돌아올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17 06:30
프로야구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리그 최고 집중력 활력소는 누구?…조아바이톤상·헤파토스상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12월 1일 열린다. 조아바이톤상은 집중력과 지구력이 뛰어난 선수에게 주어진다. LG 트윈스 정우영과 NC 다이노스 박건우, KIA 타이거즈 박찬호가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정우영은 입단 4년 만에 개인 첫 타이틀(홀드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 67경기에서 2승 3패 35홀드 평균자책점 2.64를 올렸다. 2019~2020년 홀드 부문 톱10에 이름을 올린 그는 지난해 2위에 그친 아쉬움을 떨쳐냈다. 팀의 셋업맨을 맡은 정우영은 뛰어난 집중력을 바탕으로 실점 위기를 막았다. 앞 투수가 남겨놓은 기출루자의 득점 허용률(IRS)은 0.255로, 리그 평균(0.349)보다 훨씬 낮다. 앞 투수가 100명의 주자를 남겨 놓고 내려가면 25.5명에게만 득점을 허용했다는 것이다. KIA 박찬호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도루 42개를 기록하는 뛰어난 지구력을 자랑했다. 체력 소모가 큰 주전 유격수로 뛰어 더욱 돋보인다. 성공률도 84%로 높다. 올 시즌 NC로 이적한 박건우는 시즌 막판 타격왕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부상으로 111경기에 출전에 그쳤지만, 타율 0.336으로 3위에 올랐다. 헤파토스상은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선수에게 주어진다. 삼성 라이온즈 김현준은 올 시즌 삼성의 공·수·주 모두에서 공헌했다. 총 1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6도루 57득점을 기록했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당시 지명 순위(9라운드 83순위)는 늦었지만, 빠르게 1군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FA(자유계약선수) 박해민이 LG로 떠난 중견수 공백을 기대 이상으로 잘 메웠고, 팀의 리드오프를 맡아 공격 선봉장으로 나서기도 했다. 김현준의 발견은 삼성의 올 시즌 소득 중 하나이다. SSG 랜더스 중견수 최지훈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36경기에서 타율 0.262를 올린 그는 올해 전 경기에 출장하며 개인 첫 3할 타율(0.304)을 달성했다. 도루 31개에 뛰어난 수비력까지 선보이며 SSG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지난해 타율 0.230에 그친 LG 문보경은 올해 126경기에서 타율 0.315를 기록하며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형석 기자 2022.11.22 18:21
프로야구

'2년 연속 홀드왕' 정우영 "다음 목표는 MVP...이정후 나가야 가능"

"목표 하나(홀드왕 수상)는 이뤄진 것 같다. 다른 목표가 있다. MVP(최우수선수)다." 리그 최고의 사이드암스로 투수로 성장한 정우영(23·LG 트윈스)이 개인 두 번째 홀드왕을 차지하면서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정우영은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2022 KBO 시상식에서 홀드 1위 타이틀을 수상했다. 올 시즌 LG의 셋업맨으로 마무리 고우석 앞을 든든하게 지켰던 그는 67경기 2승 3패 35홀드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27홀드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 정우영의 주 무기는 고속 투심 패스트볼이다. 평균 시속 150.8㎞로 외국인 투수를 포함해도 KBO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진다. 게다가 구사율이 91.9%에 달한다. 상대 타자들은 정우영이 투심을 던질 줄 알고도 공략하지 못했다. 정우영은 수상 후 “ LG 선수 형들, 류지현 전 감독님, 두 분의 투수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 (수상은 그분들) 덕분이다. 그리고 부모님께 늘 감사드린다. 끝까지 홀드왕을 경쟁한 김재웅(키움 히어로즈) 선수에게도 감사드린다. 내년 시상식에도 홀드왕으로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정우영은 투심은 매년 빨라져 왔다. 2020년 시속 145.2㎞였던 것이 지난해 시속 146.3㎞로 빨라졌고 올해는 아예 시속 4㎞ 정도가 훌쩍 뛰었다. 그는 “몸을 벌크업(운동과 식이요법 등으로 근육과 체구를 키우는 것) 하는 데 성공했다. 적응의 문제가 있어 여름에 페이스가 떨어졌는데 날씨와 함께 후반기에 돌아온 듯하다”고 설명했다. 정우영의 꿈은 현재 활약보다 높다. 정우영은 “목표 하나는 이뤄졌는데, 다른 목표가 하나 더 있다. MVP다”라고 밝혔다. 출전 경기가 적은 구원 투수는 MVP 수상 전례가 많지 않다. '중무리'로 뛰었던 1996년 구대성이 마지막이다. 큰 꿈을 드러냈지만, 정우영은 제법 현실적인 조건도 덧붙였다. 그는 “이정후가 해외로 나가면 가능할 듯하다”고 웃었다. 소공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17 16:57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