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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만 시원한 흥행 태풍, 7가지 키워드 있다 [IS 포커스]

무더운 날씨만큼 야구장의 열기도 뜨겁다. KBO리그는 지난 2일 전국 5개 구장에 총 7만6723명이 입장, 역대 최초로 전반기에 7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역대 최소 405경기 만에 700만 관중(종전 2024년 최소 487경기)을 돌파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수립했다. 경기당 평균 관중 1만7303명으로 역대 최초 1000만 관중을 돌파한 지난해 1만4730명보다 약 17% 증가한 것이다. 전체 일정의 48.4%(405경기 중 196경기)가 만원 관중 속에서 치러졌다. 이런 기세를 이어 나간다면 산술적으로 총 1245만 관중 달성이 가능하다. 올 시즌 KBO리그 '흥행 태풍'을 7가지 키워드로 분석했다. '봄데' 아니고 '여름데'정규시즌이 개막한 봄(4~5월)에 반짝 좋아 '봄데(봄에만 강한 롯데)'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롯데가 올 시즌엔 여름에도 강한 모습으로 리그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전년 대비 관중 증가율은 26%. 3~5월 승률이 0.564로, 6월 이후에도 0.560으로 큰 차이가 없다. 지난 3일에는 LG 트윈스를 상대로 2-0 영봉승을 거두고 공동 2위로 도약했다. 특히 부상 선수가 잇따르지만, '잇몸 야구'로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을 필두로 8년 만에 가을 야구에 도전한다. 한화 'F4'한화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3.41로 리그 1위. 특히 코디 폰세는 다승(11승) 평균자책점(1.99) 탈삼진(150개) 1위로 한국 무대 진출 첫 시즌에 돌풍을 일으켰다. 라이언 와이스(9승 3패)는 폰세와 최강 '원투 펀치'를 이룬 형국.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건재하고, 최고 시속 160㎞ 문동주가 젊은 피를 더한다. F4 선발진이 워낙 탄탄해 한화 팬들은 이들을 믿고 경기장을 찾는다. 홈 39경기 중 35경기 매진. '엘롯기한삼'LG 트윈스-롯데-KIA 타이거즈-한화-삼성 라이온즈를 일컫는 말이다. 한때 '엘롯기'는 조롱 섞인 표현이었다. 지금은 전혀 다르다. 여기에 한화와 삼성까지 가세, 올 시즌 성적과 흥행을 주도하는 인기 팀이 한데 모여있다. 삼성이 총 관중(97만4094명)과 평균 관중(2만2653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LG와 롯데까지 세 팀이 평균 관중 2만명을 돌파했다. 한화는 좌석 점유율이 단연 1위(99.5%)다. KIA만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홈 관중이 줄었는데, 최근 상승세를 바탕으로 관중 증가가 점쳐진다. 김도영은 없지만...지난해 KBO리그 센세이션을 몰고 온 김도영은 올 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두 차례나 자리를 비웠다. 대신 21사단 취사병 출신 '근육맨' 안현민(KT 위즈)이 새 바람을 몰고 왔다. 안현민은 53경기에서 타율 0.335 15홈런 49타점에 장타율 0.644를 기록 중이다. 또 올스타 최다득표 1위 김서현과 문현빈(이상 한화), 삼성 김성윤·배찬승, 롯데 전민재 등 새로운 얼굴의 등장이 KBO리그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투수도, 타자도 빠르게피치 클록 도입으로 인한 경기 시작 단축 효과도 크다. 올해부터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20초, 주자가 있을 때 25초 이내에 투구해야 한다. 타자는 8초가 남은 시점에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투수는 볼, 타자는 스트라이크를 선언 받는다. '경기 시간이 너무 길어 지루할 수 있고, 신규 유입을 저해한다'는 우려 속에 생겨난 조처다. 지난달 30일 기준 올해 정규시즌 평균 경기 시간은 2시간 59분(9이닝 기준)으로 지난해(3시간 10분)보다 11분 정도 단축됐다. ML식 최신식 구장관람하기 좋은 환경도 팬들의 발걸음을 불러 모은다. 올해 대전한화볼파크가 개장해 엄청난 구름관중을 몰고 왔다. 최근 10년 KIA챔피언스필드(2014년) 삼성라이온즈파크·고척스카이돔(이상 2016년) 창원NC파크(2019년)가 잇달아 문을 열었다. 또한 인피니티풀(대전한화볼파크) 바베큐존(인천SSG랜더스필드) 잔디석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늘어났다. SSG 랜더스의 청라돔은 2028년, LG와 두산 베어스가 함께 사용하는 잠실 돔구장은 2032년 개장을 목표로 한다. 여심과 동심을 훔쳐라올 시즌 캐릭터를 활용한 구단들의 상품 경쟁이 부쩍 늘어났다. 두산 '망그러진 곰(망곰)' KIA '캐치! 티니핑' 한화 '브레드 이발소' SSG '라인프렌즈 미니니' 롯데 '포켓몬스터' 삼성 '최고심' '쫀냐미' 등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다. '블루밍테일' '키티' '마루는 강쥐' 등과 컬라보레이션을 한 LG는 "20대 젊은 여성층을 공략하기 위해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노력하는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유니폼, 피규어 등을 활약한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제품으로 여심(女心)과 동심(童心)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5.07.0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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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BO 올스타전 베스트12 발표, 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 팬 투표 1위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베스트12가 확정됐다.올스타전 베스트12는 지난 2일부터 22일까지 KBO 홈페이지, KBO 공식 앱, 신한 SOL뱅크 앱 등 총 3개의 투표 페이지를 통해 3주 동안 진행된 팬 투표(70%)와 선수단 투표(30%)를 합산해 산출됐다.나눔 올스타 마무리 부문 후보 한화 김서현은 역대 팬 투표 최다 득표인 178만 6,837표를 얻으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팬 투표 최다 득표자가 됐다. 김서현은 171만 7,766표로 2위를 차지한 롯데 윤동희를 6만 9천여표 차이로 제치고 팬 투표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2015시즌 올스타전부터 집계한 마무리투수 부문에서 2024시즌 KIA 정해영에 이어 두번째로 팬 최다 득표 1위가 나왔으며, 한화 선수로는 2016시즌 이용규에 이어 두 번째, 한화 투수로는 첫 번째로 팬 최다 득표를 차지했다. 김서현은 선수단 투표에서도 220표를 얻어 총점에서도 54.19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드림 올스타 투수 부문 베스트12로는 선발 삼성 원태인, 중간투수 삼성 배찬승, 마무리투수 롯데 김원중이 선정됐다. 원태인은 개인 세 번째 베스트12 선정이자, 2024시즌에 이어 드림 올스타 선발투수로 2년 연속 등판한다. 22일 기준 세이브 2위를 기록하며 롯데의 마무리로 활약하고 있는 김원중도 개인 세 번째 올스타 베스트12 명단에 올랐다.중간투수 부문 베스트12에 선정된 삼성 배찬승은 선수단 투표에서 역전하며 베스트12에 선정됐다. 팬 투표에서는 롯데 정철원이 앞섰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배찬승이 두 배 이상 득표하며 총점 32.86점으로 총점 32.44점을 받은 정철원을 0.42점차로 제치고 베스트12에 선정됐다. 고졸신인으로서는 역대 6번째 올스타 베스트12 선정이며, 투수로서는 LG 정우영, 두산 김택연 이후 3번째다.포수 부문에서는 삼성 강민호가 통산 15번째(베스트12 12회 / 감독추천선수 3회)로 선정되며 LG 김현수, 전 삼성 양준혁과 함께 역대 최다 올스타 선정 횟수 타이를 기록했다(김현수 감독 추천 선발 시 16회로 최다). 강민호의 베스트12 선정은 12번째로, 포수 부문 종전 최다 베스트12 선정 선수인 이만수(전 삼성)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내야수 부문에서는 1루수 삼성 디아즈, 2루수 롯데 고승민, 3루수 SSG 최정, 유격수 롯데 전민재가 베스트12로 선정됐다. 삼성 디아즈는 선수단 투표에서 전체 352표 중 241표로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해 총점 50점을 기록했다. 선수단 투표 에서 169표를 받은 롯데 고승민은 삼성 류지혁을 총점 2.85점 차이로 역전하며 2루수 부문 베스트12로 개인 첫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3루수 부문에서는 통산 500홈런 주인공의 최정이 베스트12에 선정됐다. 최정은 통산 9번째 베스트12 선정으로, 역대 3루수 최다 베스트12 선정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유격수 전민재도 데뷔 첫 올스타전 출전의 영예를 안았다. 전민재는 팬 투표 157만 9,413표, 선수단 투표 178표로 유격수 부문에서 팬, 선수단 투표 모두 압도적인 지지로 베스트12에 선정됐다. 외야수 부문에서는 삼성 구자욱, 롯데 윤동희, 레이예스가 선정됐다. 삼성 구자욱은 9번째 베스트 12에 오르며 2021년부터 5년 연속 베스트 12로 선정됐다. 1루수 2회, 외야수 부문 6회, 지명타자 1회로 3개 포지션으로 올스타 베스트 12에 올랐던 구자욱의 활약이 기대된다.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롯데 전준우가 팬 투표 1위를 기록하며 통산 5번째 베스트12에 올랐다.나눔 올스타 투수 부문은 팬 투표 1위 마무리투수 부문 김서현을 포함해, 선발투수 폰세, 중간투수 박상원이 까지 모두 한화가 차지했다. 폰세는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개인 첫 번째 베스트12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개인 첫 번째 베스트12에 뽑힌 박상원은 나눔 중간투수 부문 팬투표에서 유일하게 100만표 이상을 기록했다.포수 부문에서는 LG 박동원이 4년 연속 나눔 올스타 포수 부문 베스트12에 선정됐다. 내야에서는 1루수 LG 오스틴, 2루수 NC 박민우, 3루수 KIA 김도영, 유격수 박찬호가 선정됐다. NC 박민우는 2019년 이후 7년만에 올스타 베스트12에 선정되며 개인 3번째 올스타 출전을 하게 되었다. 김도영과 박찬호는 2년 연속 3루수와 유격수 부문 베스트12에 선정됐다.외야수 부문에서는 NC 박건우, 한화 플로리얼, LG 박해민이 베스트12로 선정되며 3개의 다른 팀 소속 선수들로 외야진이 구성됐다. 박해민은 LG 소속으로 첫 베스트12에 올라 개인 통산 2번째 베스트12를 달성했다. 박건우는 3년만에 베스트12에 복귀했으며 개인 3번째 베스트12 선정이다.2024년 최고령 올스타 MVP에 오른 최형우가 지명타자 부문에서 베스트12로 선정됐다. 최형우는 총점0.27점 차이로 한화 문현빈을 제치며 전 포지션에서 가장 근소한 격차로 베스트12에 올랐다.이번 올스타 베스트12 투표에서는 롯데와 삼성의 강세가 돋보였다. 드림 올스타에서는 롯데가 6명의 베스트12 선수를 배출하며 절반을 차지했고, 삼성이 5명, SSG가 1명의 선수를 명단에 올렸다. 나눔 올스타에서는 한화가 4명, KIA가 3명, LG가 3, NC가 2명의 선수를 배출했다.베스트12에 오르며 생에 첫 올스타전 출전을 앞둔 선수들도 있다. 드림 올스타에서는 배찬승, 디아즈, 고승민, 전민재, 레이예스가 첫번째 올스타전을 맞이하며 나눔 올스타에서는 폰세, 김서현, 플로리얼이 첫 올스타 베스트12에 선정됐다.10개 구단 체재 출범 이후 가장 빠른 600만 관중 달성, 경기 수 48%에 가까운 177경기 매진 등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는 2025 KBO 리그의 뜨거운 인기는 올스타 팬 투표에도 반영됐다. 총 투표수는 역대 최다인 352만 9,258표를 기록, 전년 322만 7,578표 대비 약 9% 증가했다.한편,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에 출전할 양 팀 감독(드림 올스타 박진만 감독, 나눔 올스타 이범호 감독)은 각 팀 13명씩, 총 26명의 추천선수를 선정해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안희수 기자 2025.06.2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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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탈환 한화, 올스타 팬투표 5명 1위...추월 노리는 독수리 삼형제

33일 만에 선두를 탈환한 한화 이글스가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도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올스타전 팬 투표 2차 중간 집계를 발표했다. 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130만 4258표(득표율 50.6%)를 얻어 1차 중간 집계에 이어 2주 연속 최다 득표 1위를 기록했다. 전체 2위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125만 4077표)를 5만여 표차 따돌렸다. 한화는 1차 집계에 이어 2차 집계에서도 나눔 올스타(한화·LG 트윈스·KIA 타이거즈·NC 다이노스·키움 히어로즈) 총 5명의 1위를 배출했다. 김서현을 비롯해 코디 폰세(선발 투수) 박상원(중간 투수) 에스테반 플로리얼·문현빈(이상 외야수) 등이다. 한화 1루수 채은성은 LG 오스틴 딘에 3만여표, 외야수 4위 이진영은 LG 외야수 박해민(3위)에 2만여표 뒤져 있다. 이번 발표는 지난 15일 오후 5시 기준 3개 채널(KBO 홈페이지, KBO 앱, 신한 SOL뱅크 앱)에서 진행된 투표의 합산 결과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다만 17일 자정 기준 KBO 홈페이지(신한 SOL뱅크 앱 투표 제외)에선 채은성이 오스틴을 약 2만여표 차 따돌렸다. 외야수 이진영도 키움 히어로즈 이주형과 LG 박해민에 앞서 있다. 또한 한화 황영묵은 NC 박민우를 1만 5000여표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화가 지난 15일 LG를 10-5로 물리치고 33일 만에 선두를 탈환하면서 더 많은 지지를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나눔 올스타에는 LG(3명)와 KIA(2명) 인기팀이 포진해 있어, 한화의 이번 상승세가 더욱 이목을 끈다. 베스트12 팬 투표는 오는 22일 오후 2시까지 진행된다. 팬 투표(70%)와 선수단 투표(30%) 결과를 합산한 최종 베스트12 명단은 23일 발표 예정. 한화 소속 선수가 몇 명이나 뽑힐지 주목을 끈다. 롯데 자이언츠·삼성 라이온즈·KT 위즈·SSG 랜더스·두산 베어스이 속한 드림 올스타에선 삼성과 롯데가 박빙이다.롯데가 6명(윤동희·전민재·김원중·전준우·정철원·빅터 레이예스) 삼성이 5명(강민호·구자욱·르윈 디아즈·원태인·류지혁) 1위를 배출했다. 1차 중간 집계와 비교해 최다안타 1위(101개) 레이예스가 김지찬을 따돌리고 역전에 성공했다. 역대 최소 경기 500만 관중을 돌파한 2025 KBO리그는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2차 중간 집계 결과 총투표수 257만 7376표로, 지난해(234만 1719표)보다 약 10% 증가했다.이형석 기자 2025.06.1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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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자존심' 송성문, 올스타 팬 투표 2위...김도영 넘고 베스트12 오를까

'캡틴' 송성문(29)이 키움 히어로즈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9일 2025 KBO 올스타 팬 투표 1차 중간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차 중간 집계 총 투표 수보다 7% 증가한 137만 2012표 팬심(心)이 모였다. 1위는 한화 이글스 마무리 투수 김서현(69만 4511표), 2위는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65만 8984표)였다. 올 시즌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한화 이글스 소속 선수가 나눔 올스타 총 5개 포지션(선발 투수·중간 투수·마무리 투수·외야수·지명타자)에서 1위에 올랐다. LG 트윈스가 포수(박동원) 1루수(오스틴 딘) 외야수(박해민), KIA 타이거즈가 3루수(김도영)과 유격수(박찬호), NC 다이노스가 2루수(박민우)와 외야수 한자리(박건우)에 1위를 뒀다. 드림 올스타에선 삼성 라이온즈가 총 6개 포지션, 롯데가 5개 포지션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도 올스타 팬 투표는 '빈익빈부익부' 현상이다. 전국구 인기 팀이 성적까지 좋으면 소위 '줄 세우기' 현상이 나타난다. 물론 문제로 보긴 어렵다. KBO는 올스타 선정 공정성을 두기 위해 현장 야구인 투표도 최종 점수에 산정한다. 현재 리그 최하위(10위) 키움은 중간 순위 1위를 배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주전 3루수 송성문이 베스트12로 선정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나움 올스타 소속인 그는 1차 집계에서 1위 김도영(48만 2172표)에 이어 2위(31만 5614표)에 올라 있다. 3위는 한화 이글스 간판 노시환(29만 6546표)이다. 노시환은 올 시즌 출전한 64경기에서 타율 0.223·11홈런·41타점을 기록했다. 초반 좋았던 타격 페이스가 꺾여 5월 내내 부진했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8일 광주 KIA전에서는 연장전 끝내기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한화 선수들이 올스타 투표에서 전반적으로 많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노시환은 이름값에 비해 저조한 결과를 받았다. 어떤 면에선 올스타 투표 팬심은 정확하다. 김도영은 리그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다. 하지만 그도 올 시즌 개막전(3월 22일 NC전)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지난달 27일 키움전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까지 당하며 현재 이탈한 상태다. 전반기 내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의 출전 경기 수는 27경기에 불과하다. 반면 송성문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타율을 0.282까지 끌어올렸다. 홈런은 10개, 타점은 38개다. 누적 기록으로는 전반기 종료 전까지 노시환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그는 소속팀 키움을 10연패 수렁에서 구해내고, 지난주 2연속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을 이끌기도 했다. 송성문이 팬 투표 결과로 김도영을 앞서긴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팬 투표에서 최대한 많은 표를 얻고, 선수단 투표에서 몰표를 받으면 역전도 가능하다. 베스트12 선정은 팬 투표 70%, 선수단 투표 30%를 반영한다. 송성문은 지난 시즌 10년 만에 기량이 만개했다. 타율과 안타 부문 리그 5위에 올랐다. 하지만 김도영이 MVP에 오를 만큼 활약하며 골든글러브(3루수 부문) 수상도 불발됐다.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선발됐지만, 3루가 아닌 2루를 지켰다. 올스타전도 하필 같은 팀(나눔) 소속이다. 송성문이 이번엔 리그 대표 3루수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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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서현 시대' 김서현, 69만 4511표로 올스타 중간 집계 1위...한화 5개 부문서 선두

김서현(21)이 뜨거운 팬들의 성원으로 현재 한화 이글스의 간판 스타임을 증명했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8일 17시 기준 2025 KBO리그 올스타전 베스트12 팬 투표 중간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전 부문을 통틀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건 나눔 올스타 마무리 투수 부문 후보인 김서현이다. 김서현은 투표가 진행된 3개 채널(KBO 홈페이지, KBO 앱, 신한 SOL뱅크 앱)을 합산해 총 69만 4511표를 쓸어 담았다. 이는 1차 중간 집계에서 전체 후보 중 가장 많은 표다. 득표율로 따져도 전체 137만 2012표 중 절반을 넘는 약 50.6%에 해당한다. 지난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서현은 지난해 후반기 활약하며 필승조로 처음 안착했고, 시즌 후 프리미어12에도 출전해 국가대표로 경험을 쌓았다.올해는 시즌 초 마무리로 보직을 옮긴 가운데 32경기 1승 1패 1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71로 한화 뒷문을 지키고 있다. 2018년 이후 포스트시즌 진출이 없던 한화는 김서현의 활약 덕에 9일 기준 정규시즌 2위에 있다. 올스타전 베스트12 선정이 처음인 김서현은 올해 첫 올스타전 출전도 함께 노린다. 한화는 김서현을 포함해 2위 돌풍을 이끄는 선수들이 나란히 올스타전 선정을 노린다. 한화는 나눔 올스타에서 총 5개 부문 선두를 지켰다. 선발 투수 부문 코디 폰세, 중간 투수 부문 박상원, 마무리 투수 부문 김서현까지 투수 전 부문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외야수 부문 에스테반 플로리얼(외야수 1위), 지명타자 부문 문현빈도 각 포지션에서 1위를 찍었다.한화에 앞서서 1위를 사수 중인 LG 트윈스 역시 만만치 않다. LG는 나눔 올스타에서 총 3명이 이름을 올렸다. 포수 부문 박동원, 1루수 부문 오스틴, 외야수 부문 박해민(외야수 3위) 등 3명으로 한화의 뒤를 잇고 있다. 이어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는 각각 2명이 중간 집계 1위를 기록했다. KIA는 3루수 부문 김도영, 유격수 부문 박찬호, NC는 2루수 부문 박민우, 외야수 부문 박건우(외야수 2위)가 중간집계 결과 포지션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민우의 경우 45만 9098표로 2위 황영묵(한화)이 44만 878표로 맹추격 중이다. 한편 김서현에 이은 1차 중간집계 최다 득표 2위는 65만 8,984표를 획득한 드림 올스타 외야수 부문 윤동희(롯데 자이언츠)다. 전년도에 베스트12에 선정되며 첫 올스타에 선정된 윤동희는 지난 시즌에 이어 자신의 2번째 올스타전 출전을 노리고 있다. 윤동희가 이끄는 롯데 역시 9일 기준 단독 3위를 유지, 2017년 이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정조준 중이다.드림 올스타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이 선발 투수 부문 원태인, 포수 부문 강민호, 1루수 부문 디아즈, 2루수 부문 류지혁, 외야수 부문 구자욱(외야수 2위), 김지찬(외야수 3위) 등 드림 올스타에서 가장 많은 6명을 선두에 올려 놓고 있다.롯데는 중간 투수 부문 정철원, 마무리투수 부문 김원중, 유격수 부문 전민재, 외야수 부문 윤동희(외야수 1위), 지명타자 부문 전준우 등 5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롯데 정철원과 삼성의 고졸신인 배찬승이 1,2위를 달리고 있는 드림 올스타 중간투수 부문도 1만 9,879표 차이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들 외에 3루수 부문에서는 SSG 랜더스 레전드 최정이 50만 5,031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돌파한 KBO리그는 올해 더 빠른 속도로 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550만 과중을 돌파한 상황. 열기는 올스타 팬 투표에도 반영됐다. 1차 중간 집계 결과 총 투표수 137만 2012표로, 2024 올스타전 1차 중간 집계 때의 128만 2813표 보다 약 7% 증가했다.한편 KBO는 팬 투표에 참여하는 야구팬들을 대상으로 경품 증정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KBO 홈페이지 혹은 KBO 공식 앱을 통해 매일 투표에 참여한 팬 중 8명을 추첨해 각각 LG 스탠바이미2, 다이슨 핫앤쿨 제트포커스, 에어팟4 액티브 노이즈, 스타벅스 이용권(5만원 – 5인)을 증정한다.2025 KBO 올스타전에 출전할 베스트12을 뽑는 팬 투표는 6월 22일(일) 오후 2시까지 진행되며, 2차 중간 집계 결과는 16일(월) 발표된다. 팬 투표(70%)와 선수단 투표(30%) 결과를 합산한 최종 베스트12 명단은 23일(월) 발표할 예정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0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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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롯라시코' 주중 3연전 모두 매진, 사직 13경기 연속 만원관중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부산 사직구장 주중 3연전이 모두 매진됐다. 롯데 구단은 22일 "오후 5시 57분 입장권 2만2669장이 모두 팔렸다"고 전했다. 이로써 지난 20일 시작한 양 팀의 이번 3연전은 모두 만원 관중 속에 치뤄진다. 특히 두 팀의 맞대결은 '엘롯라시코'로 불릴 정도로 치열하다.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인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맞대결에 빗댄 것. 그만큼 엎치락뒷치락 예측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치기도 한다. 앞선 두 경기도 치열했다. 지난 20일에는 LG가 6회 초까지 14-3으로 앞서 손쉽게 승리하는 듯했으나 롯데가 14-9까지 추격했다. 전날(21일)에는 7-7 무승부를 기록했다. 몇 차례 동점과 재역전을 주고 받은 끝에 롯데는 8회 말 2사 후 고승민의 극적인 2점 홈런으로 명승부를 연출했다. 롯데는 시즌 13번째 매진을 달성했다. 올 시즌 전체로는 홈 25경기 중 17차례 매진이다. 롯데는 전날까지 전년 대비 홈 관중이 30%로 증가, 구도 부산의 뜨거운 야구 열기를 자랑하고 있다. 롯데는 22일 이민석, LG는 코엔 윈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이형석 기자 2025.05.22 18:14
프로야구

홈런 증가·클러치 능력 향상...'이대호 후계자'로 진화하는 나승엽 [IS 피플]

나승엽(23)이 '이대호 후계자'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주전 1루수 나승엽은 24일까지 장타율 0.532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6위를 지켰다. 국내 타자 중에서는 박동원(0.588), 노시환(0.559)에 이어 3위였다. 나승엽은 지난 시즌(2024) 121경기에서 7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25번째 출전이었던 2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호포를 쐈다. 20홈런 이상 노릴 수 있는 페이스다. 나승엽은 평소 "홈런 욕심을 내지 않고 2루타를 많이 치는 중거리형 타자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2024시즌 2루타 부문 공동 5위(35개)였던 그는 올 시즌도 24일 기준 7개를 기록, 이 부문 공동 6위를 지키며 자신의 지향점을 잘 실현하고 있다. 여기에 홈런 생산까지 늘어나며 '장거리형'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클러치 능력도 돋보인다. 나승엽은 롯데 타자 중 타점(17개)을 올렸고, 득점권에서도 27타수 9안타를 기록하며 강했다. 롯데에 매우 중요한 경기였던 지난 20일 삼성전에서도 나승엽의 활약이 돋보였다. 롯데는 3-1로 앞선 6회 말, 불펜진이 흔들리며 동점을 허용했지만 나승엽이 8회 초 1사 2루에서 투수 백정현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치며 앞서간 뒤 4-3으로 승리했다. 나승엽은 이 경기 2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삼성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의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홈런을 치기도 했다. 롯데는 이 승리로 올 시즌 주간 단위 최고 승률(0.833·5승 1패)을 기록했다. 2024시즌 준우승 팀 삼성을 상대로 3연전 우세 시리즈(2승 1패)를 해낸 점도 의미가 있었다. '고공' 조류 대첩으로 불린 2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나승엽은 팀 승리 발판을 놓았다. 6회 말 1사 2·3루에서 한화 벤치가 빅터 레이예스에게 고의4구를 지시하며 이어진 만루 기회에서 타석에 섰고 우전 안타로 주자 2명을 불려들여 3-3 동점을 만들었다. 상대 투수는 류현진이었다. 롯데는 이어진 상황에서 전준우가 땅볼로 타점을 올려 4-3으로 역전했고, 8회 추가 1득점하며 점수 차를 벌린 뒤 5-3으로 승리했다. 나승엽은 덕수고 시절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로부터 입단 제안을 받을 만큼 빼어난 자질을 인정받은 선수다. 롯데는 선수가 끝내 미국 무대 도전을 선택할 수 있다는 걸 알고도 드래프트(2021 2차) 2라운드 지명권을 쓰는 모험을 단행해 나승엽과 동행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결국 나승엽은 프런트의 정성 어린 설득에 결국 롯데 입단을 결정했다. 일찍 군 복무를 소화한 뒤 지난 시즌부터 잠재력을 발산하기 시작했고, 롯데 레전드 이대호(은퇴)가 맡았던 1루수 새 주인이 됐다. 나승엽은 "올 시즌 초반에는 그저 강하게 배트를 돌리려고 했다. 하지만 '정확하고 간결한 스윙이 더 바람직하다'라는 감독·코치님 조언을 듣고 그렇게 고치기 위해 연습했다. 그 결과 타격 페이스가 좋아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승엽은 "팀 연승이 많아지다 보니 자신감이 생긴다.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25 06:30
프로야구

LG 독주·조류 동맹 비상 효과....'최소 경기 200만 돌파' KBO리그→또 1000만 명 넘어선다 [IS 포커스]

KBO리그가 역대 최소 경기로 200만 관중을 돌파하며 2년 연속 1000만 관중 동원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잠실·수원·고척 야구장에서 열린 세 경기에 총 2만 5247명이 입장, 올 시즌 누적 관중 200만 5317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26경기 만에 200만 관중을 동원한 2012년을 넘어 역대 최소 경기 신기록을 세웠다. 22일까지 치른 118경기 중 42.4%인 50경기가 매진됐다. LG 트윈스는 홈(서울 잠실구장) 14경기 중 12경기를 만원 관중 속에 치렀다. 삼성 라이온즈가 9번, 한화 이글스가 8번으로 최다 매진 부문 2·3위를 이었다. 평균 관중은 1만 6995명으로 지난해 같은 경기 수와 비교해 19% 증가했다. 지난 6일 60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해 역시 최소 경기 기록을 갈아치웠던 KBO리그는 이후 16일, 58경기 만에 다시 100만명을 동원하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KBO리그는 2024 정규시즌 총 1088만 7705명을 기록했다. 출범 43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인기 팀 KIA 타이거즈가 1위에 올랐고, 젊은 선수들이 약진하며 스타플레이어가 늘어났다. 뉴미디어 중계권을 확보한 티빙은 야구팬이 자유롭게 쇼츠(짧은 동영상)을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 콘텐츠 활성화에 기여했다. 올해도 프로야구 인기는 뜨겁다. KBO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식품회사 SPC삼립과 컬래버레이션 해 출시한 크보빵(KBO빵)이 품귀현상을 일으키는 등 스포츠를 넘어 가장 인기 있는 문화 콘텐츠로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종전 최소 경기 200만 관중을 돌파했던 2012년은 해외 무대에서 한국 야구 위상을 높였던 박찬호·김병현·이승엽(이상 은퇴)이 나란히 국내 무대로 돌아온 해였다. 올해는 더 많은 흥행 코드가 작용하고 있다. 2023년 통합 우승 팀 LG가 시즌 초반부터 독주하고 있고, 인기는 많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하위권에 머물렀던 한화와 롯데 자이언츠도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22일 기준으로 2위(KT 위즈)부터 9위(두산 베어스) 사이 승차가 4경기에 불과할 만큼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도 야구팬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정현우(키움 히어로즈) 정우주(한화) 배찬승(삼성) 등 특급 신인들이 기대감에 부응하며 리그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최형우(KIA) 강민호(삼성) 등 십수 년 넘게 KBO리그를 이끈 기존 스타들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증명했다. 개막전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슈퍼스타' 김도영(KIA)은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치고 1군 복귀를 앞두고 있다.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 탓에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던 '통산 최다 홈런 1위' 최정(SSG 랜더스)도 곧 돌아올 전망이다. 그는 역대 최초 개인 통산 500홈런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KBO리그는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23 14:26
IT

'우영우도 곧 서른' KT, 주춤한 미디어·콘텐츠 사업 AI·숏폼이 '봄날의 햇살'

KT 오리지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는 극중 1996년생. 내년이면 서른이다. 통신사의 한계를 넘어선 메가 히트작의 탄생으로 승승장구할 줄 알았던 KT의 미디어·콘텐츠 사업이 핑크빛 희망과 달리 부진에 침묵하고 있다. KT는 반등을 위해 그룹사 위주의 콘텐츠 밸류체인을 탈피하고 서비스 전반에 AI를 도입하는 대대적 사업 재편에 나선다. 통신 및 AI와 더불어 3대 주력 사업 입지를 되찾겠다는 포부다.제작 손실 확대에 IPTV도 ‘주춤’KT는 16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플랫폼·AI 콘텐츠·사업 모델 혁신을 3대 축으로 하는 ‘KT 미디어 뉴웨이’ 전략을 발표했다.이날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은 “최근 유료방송 정체와 소수 글로벌 OTT를 중심으로 콘텐츠 밸류체인이 형성돼 장기적으로 콘텐츠 산업 전체가 축소되는 기류로 가고 있다”며 “재무적인 임팩트를 단기적으로 줄 수 있겠지만 지금은 방향 전환이 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회사가 앞서 설정한 2025년 미디어·콘텐츠 사업 매출 5조원 목표를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KT의 미디어·콘텐츠 사업은 초반 흥행이 무색한 부진에 빠지며 전문 자회사 KT스튜디오지니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KT스튜디오지니는 자폐 스펙트럼 변호사의 이야기를 담은 ‘우영우’로 2022년 넷플릭스 20개국 1위, 글로벌 3위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오리지널 시리즈로는 두 번째 스윙만에 홈런을 날린 셈이다. 덕분에 설립 2년 만에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하지만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았다. 2023년 ‘더 글로리’로 연기력을 입증한 임지연과 톱스타 김태희를 전면에 내세운 스릴러물 ‘마당이 있는 집’과 제2의 ‘스카이캐슬’ 신드롬을 노린 ‘행복배틀’이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 ‘유어 아너’, ‘야한 사진관’, ‘나미브’ 등 2024년 독점작들도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이처럼 차세대 IP를 발굴하기 위해 감내한 대규모 투자는 되레 KT스튜디오지니의 발목을 잡았다. 별도 기준 순손실이 2023년 45억원에서 2024년 76억원으로 불었다. 같은 기간 매출도 2000억원대에서 1000억원대로 뚝 떨어졌다.든든한 버팀목인 IPTV도 흔들리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코드커팅’(유료방송 해지)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2023년 하반기 처음 성장세가 꺾인 뒤 2개 반기 연속 감소했다.침체기에 빠진 케이블TV와 달리 초고속 인터넷과 함께 몸집을 키우던 IPTV의 회선 증가율은 같은 기간 1%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IPTV 시장에서 KT는 유일하게 20%가 넘는 점유율로 경쟁사인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를 압도하고 있다. 숏폼부터 AI 도입 시도이처럼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KT는 넷플릭스와 같은 과감한 투자가 아닌 효율과 속도에 중점을 둔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그 중심에 AI가 있다.KT는 선제적으로 콘텐츠 밸류체인에 AI를 접목해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방침이다. 콘텐츠 AX(AI 전환) 전문 조직 ‘AI 스튜디오 랩’을 신설한 이유다.AI 스튜디오 랩은 투자 심사부터 기획, 제작·편집, 마케팅·유통에 이르는 콘텐츠 사업 전 과정에 AI 기술을 적용한다. 접근이 용이한 숏폼(짧은 동영상) 영역부터 실험한다. KT스튜디오지니는 ‘숏폼 전문 스튜디오’로 역할을 재정의한다.올해 KT에 합류한 신종수 미디어전략본부장은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 본격적으로 AI로 제작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AI로 차별화한 숏폼 드라마 제작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숏폼은 굉장히 적은 비용과 짧은 제작 기간, 극도의 효율성이 요구된다”며 “이런 숏폼에서의 시도가 향후 롱폼 콘텐츠의 AI 도입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덧붙였다.B2C(기업-개인 거래) 차원의 변화도 준비 중이다. 480만개의 KT 셋톱박스가 전략적 파트너인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을 만나 단순 음성 리모컨에서 콘텐츠 큐레이터로 변신한다. 상반기부터 한국형 AI 에이전트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윤진현 KT 플랫폼기술본부장은 “한국 특유의 상황에 대한 환각 현상을 최소화하면서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며 “멀티 턴(연속 대화)뿐 아니라 멀티 모달(사진·음성·영상)까지 AI가 커버하는 쪽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KT는 폐쇄적이었던 콘텐츠 밸류체인을 개방형으로 바꾼다. 독점 오리지널 콘텐츠를 외부 OTT에도 푼다.그간 KT는 원천 IP(스토리위즈·밀리의서재)부터 콘텐츠 기획 및 제작(KT스튜디오지니), 채널 운영(KT ENA) 등 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콘텐츠 소유권을 온전히 쥐는 전략을 고수해왔다. 앞으로는 넷플릭스와 티빙 등 OTT에 동시 제공하는 방식을 지향한다.지난 7일 공개한 김민호·김동준 주연의 ‘신병 3’가 티빙과 지니 TV에서 동시 송출되고 있다. 앞서 3월 전혜진·조민수 출연 ‘라이딩 인생’도 티빙과 지니 TV 무료 VOD로 공개했다. 플랫폼이 아닌 IP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콘텐츠 진입 장벽을 낮춰야 한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신병’은 KT가 ‘우영우’ 이후 적극 미는 IP다. ‘신병 3’는 굿데이터 펀덱스 조사에서 4월 2주 차 TV 화제성 1위에 올랐다. 시청률은 2회 1.35%에서 3회 2.32%로 상승했다. ‘신병’ 시리즈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신병: 더 무비’ 영화도 제작 중이다. 콘텐츠 포맷을 확장하고 해외 로컬 프로덕션을 시도할 예정이다. 오리지널 시리즈 선전 기대올해도 다수의 KT스튜디오지니 오리지널 콘텐츠가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5월 중순 강하늘과 고민시 주연의 ‘당신의 맛’이 방영을 시작한다. 하반기에는 엄정화와 송승헌이 호흡을 맞춘 ‘금쪽같은 내스타’, 전여빈과 진영이 출연하는 ‘착한 여자 부세미’가 시청자들과 만난다.정근욱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대부분의 스튜디오는 레거시 미디어만 대상으로 하지만 현재 미디어 시장에서 급속도로 성장하는 쪽은 디지털·소셜미디어”라며 “IP를 만들고 키우는 전략을 숏폼 전문 스튜디오로 가시화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신병 3’의 하이라이트 숏폼 제작에는 AI를 활용하기도 했다.이외에도 KT는 실시간 채널과 VOD 중심의 IPTV 사업 모델을 손본다. 숏폼과 더불어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채널) 서비스를 신규로 선보인다. 상반기 중 지니 TV에서 시범 운영하고 성과가 나오면 글로벌 진출을 검토한다.김채희 미디어부문장은 “약 1400만 미디어 서비스 고객과 풍부한 미디어 사업 역량을 보유한 KT그룹은 AI 기반으로 미디어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가겠다”며 “AI 혁신과 새로운 IP 확장 전략에 KT그룹의 역량까지 결합해 KT 미디어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4.17 08:00
경제일반

신세계, '랜더스 쇼핑페스타' 통했다…역대 최대 실적 달성

신세계그룹은 상반기 최대 쇼핑 축제 ‘랜더스 쇼핑페스타’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랜더스 쇼핑페스타의 매출은 약 1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열린 ‘랜더스데이’ 대비 14% 성장했다.신세계 관계자는 "작년 ‘쓱데이’에 이어 이번 랜더스 쇼핑페스타 역시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신세계그룹이 봄과 가을을 대표하는 ‘대한민국 쇼핑축제’를 완성했다"고 자평했다.지난 4일 개막과 함께 사흘간 랜더스 쇼핑페스타를 진행한 이마트는 전년 대비 6.1% 매출이 상승했다. 고객 선호도가 높은 인기 상품을 파격가로 내놓은 ‘스타템 톱 20’ 기획전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한우 전 품목’은 최대 50% 할인으로 전년 대비 15% 매출이 올랐다. 계란은 반값 할인한 판란(30구)를 필두로 65만 개 이상 판매되며 13% 성장했다. 사과도 71% 판매가 급증했다.랜더스 쇼핑페스타를 맞아 내놓은 먹거리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다. 이마트에서 판매한 신세계푸드의 9900원 라지 사이즈 ‘홈런피자’와 ‘슈퍼롱피자바게트’는 3만개 넘게 팔렸다.가전 및 캠핑 용품은 오픈런까지 벌어질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로봇청소기 2종’과 ‘다이슨 핸디 청소기’를 포함한 청소기류는 전년 대비 53.2% 매출이 증가했고, 이마트 단독 기획상품인 ‘헐켄 롤링 토트백&카트’와 ‘맥스X800도씨 버너세트’는 매출 고신장에 이어 준비된 4000개가 모두 완판됐다.신세계백화점은 전년 대비 31%, 조선호텔앤리조트는 81%, 스타벅스는 46% 등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저녁 시간대 매장을 찾는 고객에게 특별 혜택을 준 ‘나이트 세일’도 흥행에 성공했다. 이마트24는 18시부터 24시까지 프레시푸드 전 품목을 삼성모니모페이로 결제 시 반값에 판매하고 150여종의 상품에 1+1 증정 행사를 열어, 개막 일주일 간 전 주 대비 58%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점 역시 행사 전 주 대비 약 20% 이상의 매출을 견인했다. ‘나이트 세일’로 영업 종료 1시간 전인 20시 30분부터 면세포인트 5000원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결과다.봄 시즌 패션 상품 역시 큰 인기를 끌었다. W컨셉은 ‘24시간 브랜드 팝업세일’으로 큰 주목을 받으며 참여 브랜드 매출이 전년 보다 38% 신장했다.SSG닷컴은 쓱라이브 프로모션으로 신세계백화점 봄 신상 의류와 시즌 아웃 아우터를 특가에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스타벅스가 SSG랜더스와 협업해 선보인 ‘랜더스벅 유니폼’은 온라인 판매 개시 5분 만에 완판돼 그룹사 간 협업 시너지를 입증했다.랜더스 쇼핑페스타를 맞아 곳곳에 문을 연 다채로운 팝업스토어에도 고객들이 몰렸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마련된 ‘2025 랜쇼페 베이스볼 필드’는 인기 모바일 게임 ‘컴투스프로야구’와의 협업을 통해 스윙 체험존, 게임 체험존, 경품 이벤트 등을 선보였고 2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스타필드 하남에서 진행된 ‘랜 Dog’s Festa’는 약 1만 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정관장 지니펫, 리카리카 등 인기 브랜드가 참여한 반려견 용품 팝업과 유명 수의사 강연까지 더해지며 반려견 가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F1 공식 시뮬레이터 체험이 가능한 ‘레고 글로벌 F1 레이싱 프로젝트’ 팝업이 마련된 신세계사이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과, 대규모 클리어런스 빌리지(재고 세일)로 득템 기회를 제공한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도 행사 기간 각각 10만명 이상이 몰렸다. 신세계그룹이 이번 랜더스 쇼핑페스타의 대표 얼굴로 내세운 AI 모델 ‘18명의 외계인’도 화제 만발이었다. 온라인 인기 투표엔 10만명 넘게 참여했다. 관심을 모았던 최종 1위는 이마트를 대표한 ‘알뜰살뜰 우주최강 월급지킴이-아트’가 차지했다. 부드러운 이미지로 어필한 아트는 “너의 소중한 지갑은 내가 지켜준다”는 ‘실속남’의 매력을 보여주며 인기를 끌었다.신세계그룹은 “이번 랜더스 쇼핑페스타는 확실한 쇼핑 혜택과 다양한 즐길거리를 준비해 또 한번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쓱데이와 더불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쇼핑축제의 명성을 이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5.04.1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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