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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물 간 라이선스 브랜드…? 뜨겁던 디스커버리·내셔널지오그래픽 인기 '시들'

K패션가에 들불처럼 번졌던 라이선스 패션 브랜드의 인기가 주춤하다. 미국 유명 다큐멘터리 채널인 디스커버리를 의류에 부착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큰 성공 이후, 이를 벤치마킹한 브랜드가 수없이 생겨났으나 주소비층인 MZ세대의 관심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라이선스 브랜드들은 시들한 한국 시장 대신 중국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지만, 그 이후의 동력을 마련하지는 못하고 있다. 디스커버리 흉내내던 라이선스 브랜드들 2023년까지 한국은 라이선스 패션 브랜드의 천국이었다. 라이선스 패션 브랜드란 의류와 무관한 해외 인지도 높은 판권을 사들여 K패션 브랜드로 론칭을 의미한다. 미국 유명 다큐멘터리 채널부터 잡지, 방송국, 아이비리그 대학교, 일본 캠핑 장비 브랜드까지 범위가 넓다. 1997년 국내에 발을 들인 미국 프로야구리그 ‘MLB’가 인기를 얻으면서 다큐멘터리 채널인 디스커버리의 로고가 옷에 붙었다. 당시엔 선풍적이었다. 20대 젊은 대학생들은 진취적이고 탐구적 이미지가 풍기는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로고가 적힌 스니커즈와 티셔츠를 입었다. 큰 성공 뒤에는 아류가 따르기 마련이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길을 그대로 밟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에 이어 ‘NFL’, 미국 뉴스 채널 ‘CNN’, 미국 음악 잡지 겸 판매 랭킹인 ‘빌보드’, 필름 브랜드 ‘코닥’, 유명 사립대학교인 ‘UCLA’, ‘하버드’가 K패션 브랜드로 거듭났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패션기업이 소비자의 ‘있어 보이고 싶은 욕망’을 파고들고, 이미지를 패션에 투영시켜 판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선망하는 아이비리그 대학교나 다큐멘터리 채널 관계자처럼 보이길 원하는 욕구를 라이선스 패션 브랜드를 통해 분출한다는 의미다. 개인의 독창성과 개성, 희소성, 정체성보다는 대중이 막연히 동경하는 이미지를 따르는 트렌드가 우세했던 결과다. 그런데 우후죽순 론칭하던 라이선스 패션 브랜드가 최근 주춤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등장하던 신규 라이선스 브랜드 소식이 뜸하다. 후발주자에 속하는 스노우피크 어패럴이 캠핑 열기와 함께 선전 중이지만, 상당수 라이선스 패션 브랜드는 실적이 둔화하거나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유행에 따른 론칭이 과도하게 이뤄지면서 소비자의 피로도가 높아졌다는 것이 패션업계 진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경기와 함께 최근 소비패턴이 로고 노출을 꺼리는 쪽으로 변하고 있어 신규 라이선스 패션 브랜드 론칭이 과거만 못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 매출 둔화에 중국행 가속화 뜨겁던 라이선스 브랜드의 인기도 이제는 시들한 모양새다.패션기업 F&F의 매출 증가세 둔화를 통해 이런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F&F는 라이선스 브랜드 개념이 사실상 없던 국내에서 MLB와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론칭하며 K패션을 리드해 왔다. 김창수 F&F 회장의 독보적인 유행을 읽는 안목과 실행력이 만든 결과였다. F&F는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을 라이프스타일 의류로 확장시키며 승승장구했다. 13일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F&F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056억원, 영업이익 12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 5.1%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830억원으로 같은 기간 13.8% 줄었다. 고공행진하던 F&F의 실적은 지난해부터 한풀 꺾이기 시작했다. 노스페이스에 이어 아웃도어 부문 2위였던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전년 대비 매출이 7.5% 줄어든 4730억원을 기록했다. F&F 관계자는 “지난 겨울이 워낙 따뜻하면서 패딩 판매가 예상치를 밑도는 계절적 요인과 내수 침체가 겹치며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과 NFL을 전개하는 더네이쳐홀딩스의 사정도 비슷하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30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매출액은 5.7% 줄어든 5169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196억원으로 62.6% 줄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의 매출도 전년 대비 7.80% 떨어졌다. 한국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자 두 회사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 방점을 찍고 있다. F&F는 올해 중국에서 MLB 브랜드를 7% 성장시킨 뒤 인도와 중국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F&F는 중국 시장 의존도가 큰 만큼 올해 시진핑 정부의 경기 부양책 효과를 기대 중이다. 작년 4분기부터 소비 회복세가 보인 만큼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매장 출점도 가속 페달을 밟겠다는 계획이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앞서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을 통해 대만 시장에 진출한 뒤 약 2년 만에 10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등 중화권 공략에 적극적이다. 독창성 찾는 MZ 매출이 하락세를 타자 라이선스 브랜드들은 저마다 ‘빅모델’을 기용하며 소비자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F&F가 가장 발 빠르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12년 가까이 간판 모델로 활동해왔던 공유 대신 변우석을 새 얼굴로 맞이했다. 변우석이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훈남 스타로 발돋움하면서 장수 모델 리스크를 뗐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무빙’의 히로인이었던 고윤정을 함께 앰버서더로 발탁하면서 빅모델 진용을 갖췄다. MLB는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K팝 아이돌로 승부를 보고 있다. 최근 에스파 멤버 카리나를 모델로 기용하고 신제품 홍보에 나섰다. MLB코리아는 “트렌디한 스타일을 이끄는 카리나와 MLB가 만나 보여줄 빈티지 힙 스트릿 무드를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은 지난해 하반기 그룹 라이즈와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업계는 고유의 정체성이 약한 라이선스 브랜드가 빅모델만 찾아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주소비층인 MZ세대가 점차 독창적이고 희소성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찾아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마뗑킴’ ‘드파운드’ ‘미닛뮤트’와 같은 독창적인 디자인과 브랜딩으로 무장한 한국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부상이 대표적이다. 중국은 한국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를 연결 받는 구조다. 국내 유통가의 한 관계자는 “한때 중국에 물건을 팔려면 ‘한국 홈쇼핑 1등 제품’ ‘올리브영 어워즈 수상’ 수식어가 필요했다”며 “한국에서 인기 있다고 소문난 브랜드가 중국에서 대중의 관심을 받는 순서”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속가능성이다. 중국에서도 라이선스 패션 브랜드의 인기가 저물 때를 대비해야 한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으로 대변되는 라이선스 브랜드는 시대 흐름과 방향성을 잘 읽으며 크게 성장했다”며 “최근 신진 디자이너 의류가 뜨는 가운데, 로고 중심의 라이선스 패션 브랜드에 집중하는 기업들로서는 그 이후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5.14 07:33
산업

신세계 '남매 회장'과 현대백화점 '형제 회장'의 차이점은

인사 시즌을 맞아 하루 간격으로 발표된 오너가의 회장 승진 소식이 재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남매가 회장 반열에 올랐고, 현대백화점은 형제가 나란히 회장 직급을 달게 됐다. 그렇지만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의 인사는 각자도생 측면에서 차이점을 내포하고 있다. 정교선, 50세 생일 선물 회장 승진1일 업계에 따르면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본인의 50번째 생일에 회장 승진 선물을 받았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금융감독원의 자료를 보면 정교선 회장의 주민등록상 생년월일은 1974년 10월 31일이다. 한국CXO연구소는 “우연의 일치일 수 있지만 승진한 해와 날짜만 놓고 보면 회장 승진이라는 카드를 50세가 될 때까지 정교하게 맞춘 흔적을 엿볼 수 있다”며 “이 때문에 회장 승진과 관련해 오너가 내부적으로 좀더 깊은 의미가 담겨있을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정지선 회장은 지난 2009년부터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아 지난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14년 만에 회장이 됐다. 부회장으로도 12년의 기간을 역임했기 때문에 회장으로 승진할 시점이 됐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우연이 날짜가 겹치지만 ‘생일 선물’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오랫동안 현대홈쇼핑의 경영을 책임져왔고, 이번 승진은 홈쇼핑 업계의 불황 속에서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로 1970년대생 젊은 회장이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을 이끌게 된 셈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이미 37세 때부터 그룹 회장직을 맡아 그룹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한국CXO연구소가 200대 그룹과 60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1970년 이후 출생한 회장은 올해 9월 기준 모두 31명으로 집계된다. 이중 형제간에 회장 타이틀을 쓰고 있는 곳은 덕산그룹 이수훈 회장(1976년생)과 덕산산업 이수완 회장(1978년생)이 유일하다. 이번에 정지선 회장(72년생)에 이어 정교선 회장(74년생)도 회장 타이틀을 얻으면서 1970년 이후 출생한 '형제 회장' 두 번째 사례가 됐다. 공교롭게 이수훈·이수완 회장과 정지선·정교선 회장은 모두 2살 차이라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다. 이수훈 회장과 이수완 회장도 기존 이준호 덕산그룹 명예회장이 일선에서 경영을 할 때는 같은 우산에 있었디. 하지만 이준호 명예회장이 경영 2선으로 물러나면서 두 형제는 각각 독립된 계열사를 경영하며 최근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는 중이다. 형인 이수훈 회장이 덕산그룹의 정통을 이어가면서 덕산그룹을 이끌있고, 동생인 이수완 회장은 덕산그룹이라는 우산에 빠져나와 계열사 몇 곳을 지배하고 있다. 신세계 남매와 현대백화점 형제의 차이점지난 10월 30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리고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계열 분리를 공식 발표했다. 정유경 회장은 지난 2015년 12월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지 9년 만에 승진했고, 앞으로 백화점 부문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앞서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은 지난 2011년 이마트와 백화점을 2개 회사로 분할하고 장남 정용진 회장에게 이마트를, 딸 정유경 총괄사장에게 백화점 사업을 각각 맡겨 '남매 경영'을 하도록 했다. 이번 계열 분리로 남매는 완전한 각자도생의 길을 선언했다. 정유경 회장은 장차 신세계 간판을 떼고 독립 경영의 길을 걸을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삼성그룹에서 분리했듯이 정유경 회장도 신세계에서 계열 분리를 통해 새로운 길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이명희 총괄회장의 20여년간 순차 증여와 주식 교환 등을 통해 이마트와 신세계가 계열사를 양분하는 구조를 이미 만들었다. 이마트와 신세계 지배구조를 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회장이 각각 이마트 지분 18.56%, 신세계 지분 18.5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다. 그러나 현대백화점그룹은 신세계그룹과 다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동생의 회장 승진이 계열 분리, 각자도생의 길을 의미하지 않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11월 현대지에프홀딩스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단일 지주사 아래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회장의 '형제경영'을 명확히 선언한 바 있다. 지주사로 전환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계열 분리를 논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지분 관계도 복잡한 상황이다. 정지선 회장이 현대지에프홀딩스 지분 39.7%를 보유하고 있다. 정교선 회장의 지분은 29.1%다. 둘은 지주사의 1대 대주주와 2대 대주주다. 계열 분리를 하기 위해서는 지주사 지분 정리부터 선행돼야 하는데 쉽지 않고 긴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 될 전망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향후 3~5년 사이에 정교선 회장이 이끄는 새로운 그룹으로 분파될지 아니면 같은 우산에 있으면서 주요 계열사를 실질 지배하는 형태로 구체화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1.01 11:50
예능

[TVis] ‘1조 매출’ 안선영 “지인에게 사기당해…전 재산 날렸다” (영업비밀)

방송인 안선영이 과거 지인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털어놨다. 12일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는 ‘고학력 백수 남편’의 진실이 그려졌다.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안선영은 의뢰인의 백수 남편이 코인, 주식을 하고 있었던 것을 보며 자신의 과거를 언급, “전 주식, 코인 아무것도 안 한다. 실제로 어렸을 때 정말 친하게 지낸 분한테 10년 모은 돈을 사기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많이 말고 3000만원만 하라더라. 수익을 보내면서 더 투자하라고 했고 전 재산을 넣었다”며 “여의도 200평 규모 증권회사 간판이 있었고, 애널리스트로 TV까지 나온 분이라 무조건 믿고 맡겼다”고 회상했다.안선영은 해당 사기 사건이 뉴스에서 다뤄질 만큼 큰 일이었다며 “수십억원 규모의 사기였다. 이 사람을 캐스팅한 PD도 속아서 몇 년 연봉을 다 날려 먹었다. 인간 신뢰가 박살 났다. 그때부터 은행 이자 이상은 투자 안 한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안선영은 이날 방송에서 홈쇼핑 수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홈쇼핑 누적 판매액 1조원은 진작 넘었다. 근데 제 매출이 아니다”면서 “저는 홈쇼핑 1호 연예인이다. 홈쇼핑을 한 지 20년이 넘었다. 함께한 브랜드 중 4개가 상장했다”고 말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12 23:35
산업

종근당건강, 홈쇼핑 전량 매진 행진

종근당건강의 '아임비타 프리미엄 멀티비타민 맥스'가 홈쇼핑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종근당건강은 지난 22일 진행된 현대홈쇼핑 ‘왕영은의 톡투게더’(이하 왕톡) 1주년 기념 썸머 페스티벌 특집 방송에서 250% 판매 달성을 기록하며 전량 매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 제품은 지난 1월 업그레이드 리뉴얼 후 첫 공개된 론칭 방송에서도 방송 중 전량 매진을 기록해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아임비타 프리미엄 멀티비타민 맥스'는 세계적인 DSM사의 유럽산 비타민만을 사용한 고용량 멀티비타민이다. 비타민 B군의 경우 아임비타 라인업 중 최고 수준인 1만2000%(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를 함유했다. 비타민C와 비타민D도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1000%에 달하는 고함량으로 배합했다. 종근당건강 관계자는 "'아임비타 프리미엄 멀티비타민 맥스'는 현대홈쇼핑 간판 방송인 '왕톡'에서만 특별 구성으로 선보이는 제품"이라며 “매 방송마다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구성을 선보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3.07.26 10:00
산업

희비 갈린 2022년 패션·뷰티 업계…토끼해는 모두 웃을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 패션·뷰티 업계는 2022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패션업계는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전환하면서 호황기를 맞이했다. 반면 뷰티업계는 중국의 봉쇄 정책과 면세점 수요 감소로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쓴맛을 봤다. 올해 국내 패션·뷰티 업계를 돌아보고, 다가올 '검은 토끼의 해'를 살펴본다. 날개 단 패션업계 올해 패션가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던' 해였다.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는 골프웨어나 '원마일웨어(집에서 1마일 반경 내에서 입을 수 있는 옷)'가 잘 팔렸고, 엔데믹 이후에는 '집콕' 수요가 외출복을 장만하기 시작하면서 매출에 날개를 달았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 등 지출을 마음껏 하지 못했던 소비자들이 의류와 잡화 품목에 아낌없이 보복 소비를 한 덕도 봤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지난 3분기 1년 전보다 70.6% 증가한 29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도 25.6% 증가한 471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수입상품 및 온라인 호조세, SPA 부문 개선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삼성물산이 4분기에도 이런 성장세를 이어갈 경우 올해 2조원대 매출 진입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의 3분기 매출은 21% 늘어난 2455억원으로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증권가는 코오롱FnC가 올해 연간 매출액이 1조2250억원~1조25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3%~2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690억~783억원으로 81.6%~106%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F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1조4010억원으로 전년보다 12.8%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같은 기간 1조1236억원으로 전년보다 8.8% 늘었다. 수입 럭셔리 브랜드와 자체 패션 브랜드의 수요가 지속하며, 견고한 실적을 이어갔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한섬도 성장세를 보였다. 3분기 매출은 3414억원, 영업이익은 326억원으로 각 15%, 2.5% 증가했다. 여성 캐릭터와 남성복, 라이선스, 수입 편집숍까지 고르게 잘 팔렸다는 설명이다. 유통가도 패션 부문만큼은 선전했다. CJ온스타일이 최근 올해 TV홈쇼핑 히트상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패션 브랜드가 차지했다. 상위 10개 패션 브랜드의 총 주문량은 약 1000만건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수치다. GS샵 역시 패션 의류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상위 10개 브랜드의 TV홈쇼핑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패션 브랜드 제품이 절반을 넘는 6곳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엔데믹 영향에 더해 전통적 성수기인 연말에 강추위가 몰아오면서 패션업계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 전망은 마냥 밝지만 않다. 최근 고물가와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내년부터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꺼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내년에는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어 다들 재고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글픈 뷰티업계 K뷰티 업계에 2022년은 잊고 싶은 해였다. 코로나19 직후부터 시작된 중국의 봉쇄령 속에 하늘길까지 막히면서 수출에 타격을 입었다.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하면서 화장을 하려는 수요도 줄었다. 비슷한 콘셉트의 중국산 저가 화장품의 공세 속에 K뷰티의 위세도 한풀 꺾였다. 한국 화장품의 간판 LG생활건강(LG생건)과 아모레퍼시픽(아모레) 역시 힘든 시기를 보냈다. LG생건은 지난 3분기 전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한 1조8703억원, 영업이익은 44.5% 감소한 1901억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사업이 부진했다.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1% 감소해 7892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676억원으로 같은 기간 68.6% 줄었다. 홈·데일리 뷰티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성장한 5873억원, 영업이익은 11.8% 감소한 561억원에 그쳤다. 아모레는 올 3분기 1조 218억원의 매출과 3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5.9%, 영업이익 36.2% 감소한 수치다. 아모레퍼시픽 그룹 전체의 화장품 부문 매출은 9499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사업은 면세 채널 부진의 영향으로 18.6% 하락한 5871억원의 매출에 그쳤다. 해외 사업 역시 중국 소비 둔화의 여파로 12.8% 감소한 33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위안거리는 중국 시장을 제외하고 성장의 폭이 작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모레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기타 아시아 시장에서는 약 20%의 매출 증가를 이뤘다. 북미 시장은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97% 성장했다. 생존기로에 선 중소 화장품 브랜드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 끝에 가까스로 흑자를 봤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뷰티 브랜드 '미샤'와 '어퓨 브랜드'를 전개하는 에이블씨엔씨는 3분기 매출 약 5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약 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2억원가량 증가했다. 에이블씨엔씨가 매출 증가와 영업이익 흑자를 함께 기록한 건 2019년 4분기에 이어 11분기 만이다. 토니모리는 3분기 영업이익을 약 6억원 기록하면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흑자 전환했다. 11분기 만의 흑자 전환이다. 양사 모두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고, 지속적인 비용 절감 노력과 원가율을 개선한 덕에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최악의 해를 보낸 K뷰티 업계가 내년에는 사뭇 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깊은 바닥을 쳤기 때문에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립스틱이나 립틴트 같은 색조 제품에 대한 관심이 낮아졌다. 중국의 강력한 봉쇄령까지 겹치면서 사면초가였다"며 "새해에는 중국 봉쇄가 해제될 가능성이 크고, 4분기부터 이어진 비용 효율화 노력의 성과로 기저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이 더 바닥이 있을까 싶을 만큼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에 2023년 시작이 편안하다"며 "아모레는 2021년 연말 발생했던 운영 비용이 올 4분기에 절반으로 감소하고 동시에 매출은 올 2~3분기보다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2.26 08:18
연예

박은혜, 5월 4일 첫 방송 ‘랜선뷰티’서 라방 시대 뷰티쇼 이끈다

배우 박은혜가 MZ세대의 뷰티를 소개한다. 박은혜는 다음달 4일 첫 방송하는 K-STAR 채널의 ‘랜선뷰티’의 진행을 맡는다. 박은혜와 함께 롯데홈쇼핑의 간판스타 쇼호스트 이수정, ‘청담동 마녀’ 메이크업 아티스트 수경 원장이 방송을 이끈다. ‘랜선뷰티’는 광고와 다를 것이 없던 뷰티쇼, 써먹을 정보라곤 없이 눈요기만 되던 기존의 뷰티쇼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새로움으로 시선을 강탈한다. MC들이 한정된 제품이나 체험을 선보이는 대신 랜선으로 진짜 트렌드 세터를 만나고 노하우를 공유한다. 1분 1초를 쪼개야 하는 워킹맘부터, 겉은 화려하지만 살아남기 위해 완벽해야만 하는 커리어우먼까지 ‘공감만점’ 셀럽들이 총출동한다. 이번 제작을 위해 종합 콘텐트 미디어 기업 초록뱀미디어, 뷰티 분야 아이템 판매에 독보적인 노하우를 지닌 롯데홈쇼핑, 콘텐트 전문 크리에이티브 레이블 오로라미디어, 연간 거래액 1조원의 글로벌 패션 도매 플랫폼 골라라가 손을 잡았다. 그동안 쌓은 미디어 제작 노하우, 협력사들의 글로벌 영향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트렌디 뷰티쇼를 만들 전망이다. ‘랜선뷰티’는 단순히 메이크업으로 한정된 ‘뷰티’가 아닌, 이너뷰티부터 셀프 힐링까지 다채로운 분야를 다룬다. 셀럽은 물론 글로벌 팬덤을 지닌 인플루언서들이 총출동, ‘라방’ 시대에 걸맞은 오리지널 뷰티 팁을 전수하고 치열한 개인취향 토크 배틀까지 벌인다. ‘랜선뷰티’는 5월 4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K-STAR 채널에서 방송된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4.20 14:21
경제

염색 시장이 얼마나 크길래…아모레도, LG생건도 색다른 신제품 들고 '참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뷰티 대기업들이 염모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개성과 멋을 중시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염모 시장이 갈수록 커지자 적극적으로 발을 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려'는 오는 14일 '려 더블 이펙터 블랙 샴푸·트리트먼트'를 선보인다. 이 제품은 최근 '모다모다 샴푸'로 화제에 오른 염색 샴푸다. 모다모다는 이해신 KAIST 화학과 석좌교수와 제품을 공동 개발해 지난해 6월 미국에서 첫선을 보였고 두 달 뒤 국내에도 출시해 홈쇼핑에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위해성분 논란을 겪다 최근 판매를 재개했다. 이후 중소 브랜드에서 앞다퉈 염색샴푸를 출시하면서 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아모레가 이번에 선보이는 염색샴푸는 모다모다로 논란이 된 성분인 THB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방 유래 성분이 함유된 블랙 토닝 성분이 새치 커버 성분을 모발 표면에 보다 강력하게 달라붙게 해 새치를 점점 어둡게 누적 코팅시켜 일시적으로 자연스러운 새치 커버 효과를 준다. 아모레 관계자는 "최근 스트레스, 환경 변화 등으로 새치와 탈모에 대한 소비자들 고민이 어느 때보다 크다"며 "매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려 블랙 샴푸·트리트먼트가 해결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생건은 염색샴푸 대신 맞춤형 염색약 기기를 개발해 눈길을 잡아끈다. LG생건은 최근 미국 헤어케어 전문기업 파루크 시스템즈와 스마트 맞춤형 염모제 시스템 'LG CHI 컬러 마스터'를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고객이 원하는 최적의 헤어 컬러를 그 자리에서 만들어 제공한다. 자극적인 암모니아 성분을 넣지 않고 3만개 이상의 세분된 컬러를 만들 수 있고, 2분 안에 빠르게 맞춤형 염모제 제조가 가능하다.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헤어 스타일리스트의 맞춤형 컬러 제조는 전용 모바일 앱을 통해 이뤄진다. 각각의 노하우가 반영된 제조 레시피는 디지털화돼 서버에 저장되고, 고객은 과거에 시술받은 염색 정보 히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어 마음에 드는 헤어 컬러를 다시 만들 수 있다. 염색 후 모습을 예측할 수도 있어 염색을 자주 하는 이들이나 관련 업계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개발에 공을 많이 들였다. LG생활건강 측은 "이 시스템을 위해 4년에 걸친 개발 기간이 소요됐다"며 "염모제의 토출 방식과 사용 편의성, 소프트웨어 등 국내외 20여 건의 특허 출원을 완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LG생건은 이 시스템을 미국 100개 헤어숍에 설치했으며 앞으로 북미 전역과 유럽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업계는 간판 K뷰티 기업의 염모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갈수록 성장하는 시장성에서 찾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염모제품 시장의 규모는 2019년 290억 달러(약 36조 원)에서 2023년 420억 달러(약 52조 원)로 4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헤어케어 및 주변 시장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한 머릿결을 유지하면서 개성 있는 스타일 연출이 가능한 염모 제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대기업들도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속속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4.13 07:00
무비위크

'앵커' 이혜영, 스틸컷 공개…카리스마 가득

역시 카리스마 장인이다. 영화 '앵커(정지연 감독)'가 딸의 메인 뉴스 앵커 자리에 집착하는 엄마 소정 역을 맡은 이혜영 캐릭터 스틸 공개했다. '앵커'는 방송국 간판 앵커 세라에게 누군가 자신을 죽일 것이라며 직접 취재해 달라는 제보 전화가 걸려온 후, 그녀에게 벌어지는 기묘한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뮤지컬, 연극, 드라마 전반에 걸쳐 활동하며 뛰어난 연기력과 범접 불가의 카리스마로 관객들을 압도해온 40년 연기 경력의 베테랑 배우 이혜영이 딸 ‘세라’의 뉴스 메인 앵커 자리에 집착하는 엄마 ‘소정’으로 돌아온다. ‘소정’은 기상 시간부터 옷차림, 식사, 심지어는 발음까지 ‘세라’의 모든 것을 모니터하고 관리하는 인물. 의문의 제보 전화를 받고 찜찜해하는 딸에게 진짜 ‘앵커’가 될 기회라며 직접 취재하기를 제안하고, ‘세라’가 마주한 혼돈과 불안을 더욱 증폭시킨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꽃보다 남자, 마더까지 각기 다른 ‘어머니’ 역을 연기하며 기존에 고착화된 ‘어머니’가 아닌 색다른 캐릭터 해석을 해온 배우 이혜영은 ‘소정’ 캐릭터를 위해 “절제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고민했다”며 날카로운 눈빛과 미세한 표정 변화를 통해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정지연 감독은 “흉내 내기 어려운 카리스마와 동시에 화려하고 매혹적인 아우라를 가진 유일무이한 배우”라는 극찬을 전해, 이혜영이 보여줄 관록의 연기 내공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킬힐'에서 성공에 집착하는 홈쇼핑 전무로도 활약하고 있는 이혜영은 '앵커'로 영화와 드라마 모두 섭렵하는 전성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4월 20일 개봉한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3.24 08:00
연예

'킬힐' 김성령, 독보적인 아우라로 채운 첫 등장

첫 등장부터 눈부셨다. 김성령이 임팩트를 남겼다. 지난 9일 첫 방송된 tvN 수목극 '킬힐'에서 홈쇼핑 간판 쇼호스트 배옥선 역을 맡은 김성령이 캐릭터에 녹아든 모습으로 시청자를 만났다. '킬힐'은 홈쇼핑을 배경으로 세 여자의 끝없는 욕망과 처절한 사투를 그린 작품. 태생부터 하이클래스이자 회사를 대표하는 최고 위치에 오른 쇼호스트답게 김성령(배옥선)은 여유로움을 온몸에 걸친 모습이었다. 킬힐을 신은 걸음마다 많은 이들의 관심과 선망의 눈빛을 받았고, 부드러운 미소로 화답하는 독보적인 아우라가 화면을 가득 채워냈다. 성품도 빛났다. 후배가 마주한 난처한 상황을 센스 있게 도와주는 유연함과 친절함으로 그의 매력은 배가됐다. "옥선 선배님은 천사야. 역시 엔젤 옥선"이라며 후배는 그를 향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프로페셔널하게 홈쇼핑 방송을 선보이며 반박 불가 톱 패션 쇼호스트 타이틀을 증명했다. 김성령의 커리어를 존중하는 시부모에 화목한 가족, 더 이상 완벽할 수 없는 그녀의 삶이었다. 하지만 간간히 공허한 눈빛에 어두운 그림자가 그의 얼굴을 덮으며 또 다른 이야기가 숨겨져 있음을 암시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예고에서 김성령을 중심으로 한 김하늘(우현)과 이혜영(기모란)의 대화가 오고 간 가운데 그에게 어떤 변화가 다가올지 앞으로의 전개에 관심이 집중된다.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김성령은 첫 방송부터 캐릭터와 부합된 모습으로 몰입도 높은 장면들을 완성했다. 특히 실제 홈쇼핑 화면을 가져다 놓은 듯한 자연스러운 방송 진행 장면은 김성령의 디테일한 캐릭터 분석과 표현력이 시너지를 발휘했다. '킬힐' 2회는 오늘(10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3.10 10:25
연예

김하늘-이혜영-김성령, ‘킬힐’로 보여줄 욕망 암투극…시청률도 올킬 할까 [종합]

성공을 향한 세 여자의 뜨거운 전쟁이 시작된다. 15일 tvN 새 수목드라마 ‘킬힐’ 제작발표회가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온라인 제작발표회에는 노도철 감독, 배우 김하늘, 이혜영, 김성령이 참석했다. ‘킬힐’은 홈쇼핑에서 벌어지는 세 여자의 끝없는 욕망과 처절한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오를수록, 더 높을수록 탐하고 싶어지는 욕망과 권력을 둘러싼 세 여자의 뜨겁고도 격정적인 이야기가 밀도 높게 펼쳐진다. 노도철 감독은 “단순히 패션 쇼호스트의 이야기지만 이게 우리 삶 전체에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들이 하나의 메시지가 아니라 여러 면에서 다 해석이 될 수 있도록 그려져 있다. 인간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뒤집어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성 서사 중심의 드라마가 트렌트로 자리 잡고 있는 요즘 ‘킬힐’만의 차별점을 물었다. 노도철 감독은 “흑과 백으로 완벽히 나뉘지 않는 모호한 경계선에 있어서 모든 인물 캐릭터가 양면성을 가지고 있고 입체적이다. 연출자로서는 그것을 해석하는 재미가 있고, 배우들도 ‘내 배역이 악역이다. 선역이다’가 아니라 회색적인 측면을 갖고 있어서 리얼하면서도 현실적인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하늘은 꿈틀대는 욕망으로 톱 쇼호스트를 노리는 우현으로 변신한다. 전작 대부분을 남자 배우와 촬영한 김하늘은 여성 배우들과 연기하는 것에 대한 욕심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남자 배우들과 호흡을 주고받으면서 설렘도 있고 멜로성이 강한 작품들에 대한 재미도 있었지만, 여자끼리 대화를 하면서 함께 하는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존 연기와 다른 부분이 있어 희열을 느꼈다는 김하늘은 쇼호스트 연기에 대한 어려움을 드러냈다. 김하늘은 “너무 잘하는 분들과 함께해서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상상 이상 호흡이 나오니까 긴장감이 어느 순간 설렘으로 바뀌더라"면서도 "홈쇼핑 대사 신이 제일 어려웠다. 감정이 아닌 바로 이야기해야 하는 대사라 어렵더라"고 고백했다. 이혜영은 평사원에서 UNI 홈쇼핑의 부사장이 된 신화의 주인공 모란 역을 맡았다. 4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오는 이혜영은 “‘이런 스피드를 내가 따라갈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있었는데 안 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모란에게는 불안함이 있다. 그게 궁금했다. 익숙한 얼굴들이지만 낯설게 보여드리겠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태생부터 하이클래스이자 UNI 홈쇼핑의 간판 쇼호스트인 옥선은 김성령이 연기한다. 스펙트럼 넓은 여성 캐릭터를 연기해온 김성령은 “대본을 받았을 때 각각의 인물에 대한 궁금증이 굉장히 컸다”면서도 “부담스러웠다. 일종의 부담감으로 도전의식이 생겼고 긴장감이 폭발하면 더 큰 에너지로 발산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킬힐’은 배우들의 호연은 물론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소재들이 많이 등장한다. 노도철 감독은 “패션, 홈쇼핑 같은 트렌디한 직업의 세계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인물별로 컬러 매치를 했다”며 섬세한 연출을 자랑했다. 그러면서도 “이 세 명의 배우를 한 자리에 모았다는 게 가장 강점”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하늘, 이혜영, 김성령이 그릴 홈쇼핑판 욕망 암투극 ‘킬힐’은 오는 23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이세빈 인턴기자 2022.02.1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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