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428건
국가대표

조현우 “감독님, 선수들 편하게 해줘…韓 축구 앞으로 더 기대된다”

한국 축구대표팀 수문장 조현우(울산 HD)가 홍명보 감독과 함께하는 것에 만족을 표했다.조현우는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6차전을 하루 앞둔 18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 참석해 “감독님은 굉장히 카리스마 있으신 분이시고 선수들을 굉장히 편하게 해주시는 분”이라고 말했다.울산에서도 홍명보 감독의 지도를 받은 조현우는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잘하는 부분을 더 잘할 수 있게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 분이시기에 나는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가 더 기대된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홍명보호는 지난 9월 논란 속 출항했지만, 3차 예선 5경기 무패(4승 1무)를 기록했다. 지난 14일에도 쿠웨이트 원정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팀 사기가 잔뜩 올랐다는 게 조현우의 설명이다. 그는 “선수단 분위기는 예전보다 훨씬 좋다. 분위기가 좋다 보니 그런 경기력과 결과가 좋은 것 같다”면서 “우리는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생각하지 않고, 내일 정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게 많은 미팅을 하고 좋은 훈련을 하면서 준비했다. 우리는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최후방에서 경기를 지휘하는 조현우는 “선수들이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전보다는 훨씬 더 크다. 그러다 보니 좋은 분위기,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며 “한국 선수들은 훌륭한데, 그런 선수들이 계속 소통하면서 상대를 분석하고, 어떻게 하면 우리가 완벽한 경기를 할 수 있을까 이야기하면서 경기하다 보니 정말 든든하다. 훌륭한 선수가 많으므로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국은 지난 9월 저조한 경기력을 보인 끝에 팔레스타인과 득점 없이 비겼다. 이번 팔레스타인과 맞대결은 19일 오후 11시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다.조현우는 “원정 2연전이 상당히 힘든 일정인데, 우리가 지난 경기에서는 승점 3을 얻었고, 내일은 더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올해 마지막 대표팀 경기 일정이다. 꼭 승리해서 한국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김희웅 기자 2024.11.19 00:02
국가대표

황인범, 손흥민 합류에 방긋 “세계적인 팀서 뛰는 선수와 함께해 든든”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주장’ 손흥민의 복귀를 반겼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제 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경기 전 기자회견에 나선 황인범은 “감독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너무 중요한 일정이다. 두 번째 경기도 중요하지만, 내일 있을 첫 번째 경기에서 승점 3을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며 “이런 일정 속에서 훈련을 많이 하기보다는 회복에 중점을 둬야 한다. 선수들이 내일 모든 걸 쏟아붓고 승점 3을 획득한 후 잘 준비한다면 2경기에서 승점 6을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한국은 쿠웨이트전을 마치고 닷새 뒤인 19일 요르단으로 넘어가 팔레스타인과 6차전을 치른다. 황인범은 ‘2승’을 챙긴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3차 예선에서 순항 중인 한국은 주장 손흥민이 돌아오면서 힘을 받게 됐다. 손흥민은 지난달 햄스트링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요르단, 이라크와 2연전에 뛸 수 없었다.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에서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황인범은 “흥민이 형이 저번 소집 때 부상으로 오지 못했고, 이번에 다시 함께 됐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주장이며 세계적인 팀에서 뛰는 선수가 합류했다는 게 든든하다”며 웃었다.이어 “감독님이나 토트넘 감독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흥민이 형이 이제 어린 나이가 아니고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 나올 것이다. 나머지 선수들이 해야 할 역할은 누가 빠졌을 때 공백이 느껴지지 않게 팀으로 플레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10월에도 그걸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번이든, 다음이든 중요한 선수가 빠졌을 때 그 공백을 다른 선수들이 팀으로 잘 준비한다면 공백은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음 경기에 누가 나갈지 모르겠지만, 누가 나가든 팀으로서 경기를 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홍명보 감독은 손흥민 선발 투입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김희웅 기자 2024.11.13 20:45
국가대표

김봉수, AG 탈락 아픔 딛고 A대표팀까지

미드필더 김봉수(25·김천 상무)가 1년 전 국가대표팀 탈락의 아픔을 딛고 커리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봉수는 지난 4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26인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홍명보호는 오는 11월 A매치 기간(11~19일) 동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6차전을 벌인다. 오는 14일 쿠웨이트, 19일 요르단 암만에서 팔레스타인과 만나는 중동 2연전을 소화한다. 김봉수가 A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26인 명단 내 K리그 소속 선수로는 골키퍼 김경민(광주) 이태석(포항)과 함께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김봉수는 올 시즌 리그 전 경기(36경기) 출전하며 김천의 리그 우승 경쟁에 힘을 보탰다. 3선 미드필더는 물론, 중앙 수비수도 맡을 수 있는 멀티 능력을 증명했다. 그는 입대 전인 제주 유나이티드 시절에도 국가대표급 미드필더 최영준·이창민(거제시민축구단)·윤빛가람(수원FC) 등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고 활약한 바 있다. 1년 전 대표팀 탈락의 아픔을 지운 것도 의미가 크다. 김봉수는 이전까지 연령별 대표팀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해 황선홍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 잠시나마 눈도장을 찍은 게 전부다. 당시 황선홍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과 파리 올림픽을 준비 중이었다. 김봉수는 항저우 AG 대비 중국과의 2연전을 모두 소화하며 눈도장을 찍는 듯했다. 김봉수는 거칠기로 소문난 중국과의 경기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하지만 끝내 쟁쟁한 선배들에게 밀려 AG 대표팀에서 최종 낙마했다. 당시 그는 본지와 인터뷰 중 “아쉬움은 남았다. 하지만 아직 내가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봤다. 아무렇지 않다”며 의연한 대처를 보인 바 있다.AG 대표팀 탈락 후, 그해 겨울 입대한 김봉수는 2024년에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왔다. 홍명보 감독은 김봉수에 대해 “리그 시작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활약을 펼친 선수”라고 호평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에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 김봉수는 그 조건에 부합한다. 대표팀의 새 얼굴이 된 김봉수의 발끝에 시선이 가는 이유다.김우중 기자 2024.11.06 09:40
국가대표

이정효가 밀던 GK 김경민, 33세에 대표팀 첫 발탁…“광주를 대표하는 마음으로 간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축구대표팀에 갈 선수라고 지목했던 골키퍼 김경민(33)이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승선했다.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4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11월 A매치 2연전(쿠웨이트·팔레스타인)에 나설 태극전사(26명)를 발표했다.골키퍼 세 자리는 조현우(울산 HD)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 김경민에게 할애했다.애초 승선이 유력했던 김승규(알샤밥)가 최근 십자인대 파열을 당해 낙마했고, 김경민이 생애 처음으로 기회를 받았다. 1991년생인 김경민은 조현우와 동갑내기다. 꾸준히 프로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인 끝에 태극마크를 거머쥐었다.홍명보 감독은 “김승규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해 김경민, 이창근이 두 번째 골키퍼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민은 같은 날 구단을 통해 “국가대표 발탁이 아직 얼떨떨하지만, 굉장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가족들과 감독님께 감사하고 무엇보다 응원해 준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광주FC를 대표하는 마음으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오겠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김경민은 유년 시절부터 주목받던 수문장이었다. 20세 이하,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을 두루 거쳤다. 지금껏 성인 대표팀과는 연이 없었다. 비교적 늦은 2021시즌 K리그2 서울 이랜드에 입단해서야 처음으로 풀 시즌을 소화했고, 2022년 광주 입단 후 꾸준히 주전으로 뛰고 있다.이정효 감독 밑에서 광주 생활을 시작한 김경민은 준수한 선방 능력과 리그 내 톱급 발기술을 지녔다고 평가받는다. 이 감독은 과거 한 유튜브 채널에서 자신이 국가대표 감독이라면 김경민을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감독은 “(김경민은) 세이빙을 잘한다. 내가 원하는 빌드업도 이해를 잘한다. 발기술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한 적이 있다.올 시즌도 변함없는 광주의 핵심 멤버다. 김경민은 올해 광주가 치른 K리그1 36경기 중 34경기에 출전했다. 광주의 성공만을 위해 달리다 보니 자연스레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 수 있었다. 김경민은 과거 본지를 통해 “언제든 (대표팀 발탁) 가능성은 열려 있다. 딱히 신경 쓰지 않는다. 결국 나는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하는 선수다. 경기장에서 내 퍼포먼스가 좋고 운이 좋다면 갈 수 있다고 본다. 그렇지 않아도 한결같이 그라운드에서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성장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쿠웨이트·팔레스타인전 명단(26명) - 골키퍼 : 조현우(울산 HD) 김경민(광주FC)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 - 수비수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샤르자) 정승현(알 와슬) 권경원(코르파칸)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이명재(울산 HD) 황문기(강원FC) 이기혁(강원FC) 이태석(포항 스틸러스)- 미드필더 : 박용우(알 아인) 백승호(버밍엄 시티) 김봉수(김천 상무) 황인범(페예노르트) 이재성(마인츠) 배준호(스토크 시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우니온 베를린) 이현주(하노버) 홍현석(마인츠)- 공격수 : 주민규(울산 HD)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오현규(헹크) 김희웅 기자 2024.11.04 20:37
프로축구

지하 10층에서 시작해 정상까지…소방수로 울산 우승 이끈 김판곤 리더십

“지하 10층에서 시작한 것 같다.”김판곤(55) 울산 HD 감독은 자신의 26년 지도자 생활의 시작을 이렇게 돌아봤다. 김 감독은 1998년 중경고 수석코치로 지도자로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후에도 김판곤 감독은 이른바 ‘주류’와는 거리가 멀었다. 감독 경력은 아시아 변방 홍콩 리그 프로팀과 홍콩·말레이시아 대표팀을 맡은 것이었다. 지난 7월, 김판곤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한 울산의 결정은 그래서 ‘파격’이었다. 당시 울산은 축구대표팀으로 떠난 홍명보 감독의 후임으로 김판곤 감독을 선임했다. 당장 우승이 목표인 구단에, K리그 감독 경력이 없는 김 감독을 선임한 것을 두고 구단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판곤 감독도 취임 기자회견에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것을 안다”고 했다.부임 후 리그 8승 2무 1패, 그리고 K리그 3연패 목표 달성. 김판곤 감독은 보란 듯이 구단과 K리그 역사를 썼다. 김 감독이 이끈 울산은 지난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전에서 2-1로 승리를 거두고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했다.부임 당시 크게 흔들리던 팀 분위기를 빠르게 재정비해 이뤄낸 결과였다는 데 의미가 컸다. 실제 울산은 지난 7월 홍 감독의 대표팀 이슈와 맞물려 성적이 추락했다. 김 감독 부임 직전까지 리그 성적이 1승 1무 4패에 그쳤고, 리그 순위도 4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김 감독은 부임 직후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이끌어내고, 내부 경쟁을 통해 팀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했다. 부임 당시 천명했던 ‘90분 동안 경기를 지배하고 통제하며 승리를 따내는 목표’를 위해 전술과 선수 구성에도 점진적으로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결과를 확실히 챙겼다는 점이 중요했다. 김판곤 감독 부임 후 울산이 리그 11경기 중 승점을 얻지 못한 경기는 이른 퇴장이라는 변수가 나왔던 8월 18일 수원FC전 1-2 패배, 단 한 경기뿐이었다. 나머지 경기에선 8승 2무의 압도적인 성과를 냈다.조현우도 김판곤 감독의 부임 이후 확 바뀐 팀 분위기를 우승 원동력으로 꼽았다. 그는 “올해는 패배가 많았고, 경기를 지면서 위축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감독님이 동기부여를 주셨다. 팀을 많이 바꾸셨다. 덕분에 안정적으로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부진한 핵심 선수에겐 굳건한 신임을 보냈다. 3개월 넘게 골 침묵을 이어가던 주민규가 대표적이었다. 김판곤 감독은 그런 주민규를 외면하는 대신 늘 자신감을 심어줬다. 주민규는 우승 경쟁의 큰 고비였던 동해안 더비에서 106일 만에 골을 터뜨리더니, 강원전에선 ‘우승 확정골’로 화답했다.주민규는 “감독님 등 주위에서도 굉장히 속이 탔을 텐데 그런데도 신뢰하고 있다는 걸 많이 느꼈다. 믿음이 있다는 걸 줬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다”며 “나도 힘들었다. 이렇게 길게까지 침묵할 수 있나 생각에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동료들이 함께 해준 덕분에 긴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판곤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 K리그 우승을 경험한 역대 다섯 번째 사례이자, 울산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한 첫 사례로 남았다. 김판곤 감독 앞에도 이제는 ‘K리그 우승팀 사령탑’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김판곤 감독은 “상당히 영광스럽다. 26년 간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지하 10층에서 시작한 거 같다. 26년 동안 기회가 오지 않다가, 울산에서 제안해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했다”며 “좋은 스쿼드의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게 너무 좋았다. 사실 3연속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라 부담감이 많았지만, 많이 도와준 선수들과 스태프에게 감사하다”고 했다.이어 김 감독은 “울산에 처음 와서는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최근 한 달간은 ‘내가 무슨 선택을 한 건가’, ‘왜 어려운 선택을 한 건가’라는 후회를 한 적도 있었다”며 “선수들도 혼란스러웠을 거고, 의심에서 시작한 거 같은데 점점 확신을 가져줬다. 감독의 말을 선수들이 신뢰해 주고 따라준 게 가장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울산=김명석 기자 2024.11.04 07:03
프로축구

에이스의 입대, 떠나버린 홍명보…온갖 악재 극복하고 일궈낸 울산 ‘3연패 대업’ [IS 울산]

그야말로 우여곡절이었다. 울산 HD의 이번 시즌은 악재의 연속이었다. 시즌 초반 에이스 역할을 하던 이동경의 상무 입대가 시작이었다. 이동경은 시즌 초반 8경기만 뛰고도 무려 7골·5도움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물오른 기량을 선보였다. 그러나 예정된 입대 일정으로 인해 시즌 도중 팀을 떠났다. 에이스 역할을 하던 이동경의 이탈은 울산 입장에선 치명적인 전력 누수였다.급기야 7월엔 ‘홍명보 이슈’가 팀을 그야말로 뒤흔들었다. 시즌 내내 국가대표팀 감독 부임설에 선을 그어오던 홍 감독이 돌연 대한축구협회 제안을 수락하면서 팀 안팎이 어수선해졌다. 갑작스레 구단과 팬들을 등 돌린 홍 감독의 결정 탓에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극심하게 흔들렸다. 아무리 내로라하는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전력이라고 하더라도, 사령탑 이슈로 인해 흔들리는 분위기는 쉽게 안정될 리 없었다.홍 감독의 마음이 떠버린 시기부터 감독대행 체제까지 6~7월 울산의 리그 성적도 1승 1무 4패로 곤두박질쳤다. 순위도 어느덧 4위까지 떨어졌다. 강원FC, 김천 상무 등의 약진 속 펼쳐진 '역대급 우승 경쟁'의 이면엔,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울산의 추락이 자리잡고 있었다. 부랴부랴 새 사령탑 선임 작업에 나선 울산은 결국 김판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시즌 도중 새 출발에 나섰다. 다만 김판곤 감독이 K리그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적은 없다 보니, 과연 K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을 잘 이끌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 게 사실이었다. 설상가상 K리그를 대표하던 골잡이 주민규의 골 침묵마저 더해지기 시작했다. 악재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울산엔 2년 연속 우승을 통해 심어진 ‘우승 DNA’가 남아 있었다. 김판곤 감독 체제로 비교적 빠르게 팀이 재정비됐다. 상대를 확실하게 압도하는 경기력까지는 아니더라도, 우승 경쟁에 가장 필요한 ‘결과’를 챙기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팀 분위기도 다시 안정세를 찾았다. 전·현 국가대표 선수들이 포진한 전력에 팀 성적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고비’들도 잘 넘겼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부진 등 전반적인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최근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를 적지에서 승리했다. 이어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전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기면 우승'이었던 경우의 수를 잡아냈다. 덕분에 울산은 3년 연속 왕좌를 지켜냈다. 새 왕조를 구축하는 순간이었다.온갖 악재, 특히 홍명보 감독 이슈로 크게 흔들리던 팀 성적은 김판곤호 출범 이후 ‘대반전’을 이뤘다. 강원전까지 울산의 리그 성적은 무려 8승 2무 1패였다. 주민규의 퇴장으로 인해 수적 열세에 몰린 끝에 당했던 수원FC전이 유일한 패배였다. 그 외의 10경기에선 무려 26점의 승점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우승을 일궈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특히 지난 두 시즌 우승은 시즌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간 뒤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이루고 그 자리를 끝내 지켜낸 우승이었다면, 이번 시즌엔 4위까지 떨어지는 등 팀이 흔들리고도 기어코 정상에 섰다는 점에서 다소 결이 달랐다. 한때 2인자 설움에 울었던 울산에 이제는 확실한 ‘우승 DNA’가 있음이 확인된 결과이기도 했다. 이번 우승으로 울산은 1993~1995시즌 일화 천마, 2001~2003시즌 성남 일화 천마(이상 현 성남FC·3연패), 2017~2021시즌 전북 현대(5연패)에 이어 K리그에서 3연패 대업을 달성한 세 번째 구단으로 K리그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1996년과 2005년, 그리고 이번 3연패를 더해 통산 5회 우승으로 K리그 통산 최다 우승 공동 4위에도 올랐다.김판곤 감독은 “부임 후 좋은 스쿼드의 선수들과 함께 하는 건 너무 좋았지만, 반드시 우승을 해야 했다. 3연속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라 부담감이 많았다. 우승 경쟁도 4위에서 시작했다. 6점 이상 난 차이를 뒤집는 것도, 선두를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면서도 “다행히 골키퍼, 주장, 노장, 공격수 등 모두가 저마다의 역할을 잘해줬다. 덕분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조현우는 “올해는 패가 많았다. 다행히 김판곤 감독님이 동기부여를 주셨다. 팀을 많이 바꾸셨다. 승리를 많이 가져오면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만약 오늘 경기 결과가 안 좋았다고 하더라도, 우승은 할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했다. 주민규도 “지금의 울산은 이제 이기는 게 당연하다. 이게 바로 ‘우승 DNA’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울산=김명석 기자 2024.11.02 08:03
프로축구

김민재 보며 배우고, 기성용의 조언까지…더 단단하게 성장 중인 '차세대 센터백' 김주성 [IS 구리]

국가대표 센터백이자 FC서울 핵심 수비수 김주성(24)은 '복 받은' 선수다. 대표팀 내에선 월드클래스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훈련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소속팀에선 ‘대선배’ 기성용(35)으로부터 아낌없는 조언을 들을 수 있는 덕분이다.지난달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요르단·이라크전을 준비한 과정 역시 김주성에겐 값진 경험으로 남았다. 출전 기회를 얻진 못했지만, 김민재 등과 함께 훈련장에서 호흡해 보는 것만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특히 김민재의 존재는 김주성에게도 커다란 동기부여다. 그는 지난달 30일 경기도 구리시 GS챔피언스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에서 본 (김)민재 형은 훈련할 때도 너무 성실하다. 다른 레벨에 있다고 많이 느낀다”고 설명했다.이어 “경기장에서 다 보여주는 선수다. 수비적인 부분이나 공격적인 부분에서 솔직히 많이 놀란다”면서 “경기장뿐만 아니라 같이 훈련하면서도 많이 놀랄 정도다. 쉽지는 않지만, 민재 형을 많이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김주성은 대표팀 소집 때마다 스스로의 성장을 느끼고 있다. 그는 “좋은 퀄리티를 가진 선수들이 모이기 때문에 공·수 템포 등이 확실히 다르다. 사실 초반에는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 긴장도 많이 해서 훈련 때 실수도 많이 하며 매웠다”며 “대표팀에서 형들과 소통하고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 팀에 돌아오면 템포가 느리고 쉽다고 느껴질 정도”라고 설명했다.대표팀에선 김민재를 보며 성장하고 있다면, 소속팀에선 기성용의 값진 조언을 듣고 있다. K리그는 물론 유럽, 대표팀 등 많은 경험을 가진 기성용은 김주성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김주성은 “대표팀 발탁 후 (기)성용이 형이 ‘한 스텝 더 나아가려면, 대표팀에서도 주도적으로 리딩을 해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다. 또 ‘대표팀에서도, 팀에서도 나태해지지 말고 새로운 목표와 동기부여를 찾아 노력한다면 더 발전할 거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 주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김주성은 2년 전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 시절 처음 A매치에 데뷔한 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 체제에서도 꾸준히 발탁됐다. 이제 홍명보호 연착륙에 도전하고 있다. 대표팀 내 주전 경쟁이 워낙 치열하지만, 성장세가 워낙 뚜렷한 데다 왼발잡이라는 특수성을 더해 차세대 센터백 자원으로 충분히 주목을 받고 있다.김주성은 “아직은 대표팀에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동기부여를 갖고 더 발전하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 대표팀 수준에 맞는 공수 템포에 적응하기 위해선, 스피드적인 부분이나 생각의 속도 등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국가대표 수비수로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기 위해선 결국 소속팀 서울에서 꾸준한 활약을 하는 게 중요하다. 서울 유스인 오산중·오산고 출신으로 지난 2019년 서울에 입단한 김주성은 올해는 특히 야잔(요르단)과 호흡을 맞추며 서울의 핵심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김주성과 야잔이 버티는 안정적인 수비 속 서울은 5년 만에 파이널 A(상위 스플릿)에 진출했고, 나아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무대 복귀도 도전하고 있다.김주성은 “초반엔 (김기동) 감독님이 오신 지 많은 시간이 되지 않아서, 감독님이 요구하시는 것에 대해 선수들이 녹아드는 데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던 게 사실이었다”며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선수들이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것을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팀이 올라오기 시작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이어 그는 “감독님이 바뀌고 저라는 선수를 보여줘야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비시즌 대표팀(아시안컵)에 다녀오느라 늦게 훈련에 참여했는데, 몸도 많이 떨어져 있었고 걱정도 많았지만 감독님이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초반부터 믿음을 계속을 주셨기 때문에 저도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수비 파트너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야잔을 통해서도 그는 장점을 흡수하려 노력하고 있다. 김주성은 “오기 전부터 기대를 많이 했다. 실제로 같이 해보니 너무나 좋은 중앙 수비수고, 옆에서 배울 게 많다. 훈련할 때도, 경기할 때도 많이 이야기하면서 배우고 또 성장하고 있다”며 “수비 방법 등 옆에서 같이 보면서 배우는 게 크다”고 덧붙였다.남은 시즌 목표는 뚜렷하다. 서울의 ACL 진출을 이끄는 것이다. 김주성은 “1년 차 때 ACL에 나간 이후로 처음인 거 같다. 큰 무대에 나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은 큰 동기부여를 갖고 있다. 남은 경기들을 통해 ACL 티켓을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모든 선수가 ACL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이어 “팬분들이 개막전부터 많이 찾아와 주신 덕분에 선수들도 동기부여를 갖고 할 수 있었다. 못 했을 때 많은 질타와 비난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결국 그만큼 기대가 크기 때문”이라며 “저도 동기부여를 갖고 더 발전하려고 노력하겠다. 서울이 ACL 티켓을 꼭 따서 팬분들이 원하시는 결과도 얻고, 선수들도 내년엔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구리=김명석 기자 2024.11.01 16:03
국가대표

우승 경쟁 앞두고 대표팀으로 간 K리그 코치…그 뒤에 정정용 감독 ‘배려’ 있었다

시즌 도중 K리그 구단에서 축구 국가대표팀으로 향한 사례가 또 나왔다. 울산 HD를 떠나 남자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던 홍명보 감독에 이어, 이번엔 김천 상무 코치에서 여자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신상우 감독이다.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있는 데다, 김천이 K리그1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시점이다.다만 신상우 감독의 시즌 중 여자대표팀 사령탑 부임은 앞서 논란의 중심에 섰던 홍 감독과는 결이 다르다. 시즌 도중 구단과 팬들을 등 돌린 채 대표팀으로 향했던 홍 감독과 달리, 신상우 전 코치의 여자대표팀 사령탑 부임은 ‘김천 사령탑’ 정정용 감독의 제안이 먼저였기 때문이다.17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에 나선 신상우 신임 감독은 관련 질문을 받고 “배려해 주신 (정정용) 감독님과 김천 상무, 국군체육부대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지금 김천이 중요한 시기인데, 정 감독님이 먼저 선뜻 ‘이런 좋은 기회가 있으니, 한 번 생각해보지 않겠냐’고 해주셔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지난 6월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의 계약이 조기에 해지된 뒤 여자축구 대표팀은 4개월 넘게 사령탑 자리가 공백이었다. 지난 8월 새로운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출범한 뒤 여자대표팀 새 사령탑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정정용 감독이 직접 신상우 당시 코치에게 ‘(여자 대표팀 감독이라는) 좋은 기회를 생각해 보라’고 제안한 것이다. 신상우 감독이 과거 여자축구와 인연이 깊었던 데다, 꾸준히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던 걸 정 감독도 알기에 선뜻 이뤄진 제안이기도 했다. 신상우 감독은 과거 보은 상무 코치와 이천 대교, 창녕 WFC 감독 등 9년 간 여자축구 WK리그에서 활동하다 지난 2022년부터 김천 코치를 역임했다.신 감독은 “여자축구에 계속 있다가 남자축구로 온 지 3년이 됐다. 정정용 감독님과 처음 면담을 했을 때도 ‘항상 여자축구에 관심이 있다’고 말씀을 드렸던 적이 있다”고 했다.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요한 시점이지만, 정정용 감독이 신상우 당시 코치에게 여자 대표팀 감독직에 도전해 볼 것을 먼저 권유한 배경이다. 실제 신상우 감독은 WK리그를 떠난 이후에도 꾸준히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을 유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자축구와 일정이 겹치지 않는다. 마침 국군체육부대에 남자축구만 있는 게 아니라 여자축구도 있다. 자주 현장에 가지는 못했지만, 문경에서 여자축구가 열리면 직접 관전도 했다. 정정용 감독님께 혼나겠지만, 여자축구를 할 땐 유튜브 중계 등으로 경기도 관전한 적이 있다”며 웃어 보였다.신상우 감독이 방향성으로 선정한 세 가지 역시 과거 여자축구에 대한 경험이 바탕이 됐다. 신 감독은 “우선 선수들과 스태프들의 소통과 신뢰가 제가 강조하는 방향성의 첫 번째”라며 “여자 선수들은 '못했다'는 채찍보다 '잘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주는 게 더 중요하다. 또 전술과 전략 등 여자 선수들에 맞는 포메이션을 입히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신상우호는 오는 26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데뷔전을 치른다. 신상우 감독의 계약 기간은 오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까지다. 대신 2027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성적을 통해 중간 평가를 받게 된다. 축구회관=김명석 기자 2024.10.17 19:03
프로축구

‘K리그 3연패’ 노리는 주장 김기희 “우승하겠다는 책임감…무거운 짐은 우리가 들겠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 주장 수비수 김기희(35)가 울산의 K리그1 3연패를 바라는 서포터를 향해 ‘필승’을 다짐했다.울산은 오는 19일 오후 4시 30분 김천종합운동장에서 김천 상무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4라운드를 벌인다. 파이널 라운드 돌입 후 치르는 첫 번째 경기다. 현재 울산이 리그 1위(승점 61), 김천(승점 56)이 2위다. 울산이 김천을 꺾는다면 격차를 8점까지 벌릴 수 있다. 남은 일정으로는 이 격차를 뒤집기 쉽지 않다. 울산은 직전 33라운드에서 김천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상대전적 2승 1무로 앞선다. 두 달 넘게 리그에서 패배가 없다.‘주장’ 김기희는 지난 16일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 행사 전 취재진과 만나 “올해 우리가 공식적인 차리에서 ‘우승’이라는 단어를 안 썼던 것 같더라. 팬들도 우승 대신 ‘그거’라고 표현했다”라고 돌아보며 “선수들의 책임감이 그만큼 커진 것 같다. ‘우승’이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우승하겠다는 책임감이 경기장과 훈련장에서 보인다”라고 눈빛을 반짝였다. “무거운 짐은 우리가 질 테니, 팬들은 즐기시면 된다”라는 게 김기희의 당부다. 김기희는 지난 시즌에도 주장을 맡아 팀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기억이 있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여름에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팀은 여전히 단단하다는 게 김기희의 말이다. 울산은 지난해 일부 선수들의 경솔한 언행으로 인한 ‘인종차별 논란’으로 홍역을 앓았다. 올해는 시즌 중 수장이었던 홍명보 감독이 축구대표팀으로 부임하는 등 변화가 컸다.김기희는 “골치도 정말 아팠다. 잡음도 많았다”라고 인정하면서도 “울산에 있는 5년 중 올해가 가장 힘들었다. 하지만 주장으로서 더 잘하고 싶었고, 경험 많은 선수들이 잘 뭉쳐서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울산전을 앞둔 정정용 김천 감독은 “추격 중인 팀들은 모두 우리를 응원할 것이다. 모든 걸 내주더라도 결과만큼은 우리가 가져가겠다”라고 선전포고를 했다. 이를 들은 김기희는 “올 시즌은 모든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치열한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정용 감독님의 바람이 이뤄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응수했다.김기희는 이후 본 행사에서 마이크를 잡고 “우리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팬들께서도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지셔도 된다. 우리도 자만심이 아닌 자신감을 갖고 임할 테니 지켜봐 달라”라고 당부했다.김우중 기자 2024.10.17 17:00
국가대표

[IS 용인] 10월 A매치 2경기 연속 AS 배준호 “강인이형 따라가려면 더 노력해야”

“대표팀에서 이렇게 공격 포인트를 올릴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감사하다.”국가대표팀의 새로운 왼쪽 날개로 거듭난 배준호(21·스토크 시티)가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을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0월 A매치 두 번째 상대였던 이라크를 3-2로 격파했다. 전반전 오세훈의 선제골, 그리고 후반전 오현규와 이재성의 연속 득점을 묶어 리드를 지켰다. 후반 초반 실점, 그리고 추가시간 추격 득점을 허용했지만 승패에는 영향이 없었다.이날 한국은 전반 초반 80%가 육박하는 점유율로 이라크를 압박했다. 하지만 문전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이렇다 할 슈팅이 나오지 않는 등 아쉬움이 겹쳤다.이때 반전을 만든 게 배준호였다. A매치 4번째 경기에서 커리어 처음으로 국가대표 선발 데뷔전을 소화한 그는 킥오프 3분 만에 드리블 뒤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날 왼쪽 윙으로 나선 그는 한국의 공격을 이끌며 수없이 이라크를 위협했다. 지난 요르단과의 3차전에서도 교체 투입된 뒤 깜짝 드리블로 이목을 끌고, 오현규의 득점을 도우며 빛난 그가 2경기 연속 이름을 떨쳤다.특히 배준호의 활약은 가장 결정적일 때 나왔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전반 41분, 설영우의 크로스가 박스 안으로 향했다. 공은 수비진을 통과해 뒤로 흘렀는데, 이를 배준호가 침착하게 트래핑한 뒤 재차 중앙으로 연결했다. 이를 오세훈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무실점팀’ 이라크의 골문을 열었다.전반을 기분 좋게 마무리한 한국은 후반 5분 만에 아이만 후세인에게 오버헤드킥 실점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배준호는 후반 14분 문선민과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팀이 최종 승리하며 그 역시 웃을 수 있었다.배준호는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대표팀에서 이렇게 공격 포인트를 올릴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감사하다”라며 “공격수로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된 것 같다. 이렇게 승리하게 돼 개인적으로 기쁘다”라고 돌아봤다.이어 “홍명보 감독님께서는 항상 들어갈 때마다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신다.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더 잘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손흥민도, 황희찬도, 없는 자리에서 빛난 배준호다. 주전 경쟁에서 입지를 넓힐 만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는 “일단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에서나, 소속팀에서나 좋은 활약을 더 많이 보여주고 싶다”라는 포부를 더했다. 이어 팬들이 기대한 ‘우강인-좌준호’에 대해선 “대단한 형님들과 발을 맞출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영광이었다. 이강인 형을 따라가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느꼈다”라고 돌아봤다.끝으로 그는 “이번 10월 2연전에서 너무 많이 성장을 한 것 같다. 이렇게 출전 시간을 가져가면서,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경기를 소화했는데, 몸관리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를 그동안 해낸 형들에 대한 존경심이 든다”라고 덧붙였다.한국은 이날 승리로 3차 예선 B조 1위(승점 10)를 지켰다. 다음 대진은 오는 11월 쿠웨이트, 팔레스타인과의 원정 5·6차전이다.용인=김우중 기자 2024.10.15 23:37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