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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15년 베테랑, WS 우승 1시간 만에 '은퇴'…4차전 만루 피홈런 '굿바이'

베테랑 오른손 투수 다니엘 허드슨(37·LA 다저스)이 월드시리즈 우승 직후 은퇴를 선언했다.다저스는 31일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WS 5차전 7-6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1~3차전을 내리 승리한 다저스는 4차전 패배로 잠시 주춤했으나 5차전 대역전승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다저스의 WS 우승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자 브루클린 시절을 포함하면 역대 8번째이다.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이던 2019년에 이어 개인 두 번째 WS 반지를 낀 허드슨은 경기 뒤 유니폼을 벗었다. 미국 CBS스포츠는 '허드슨이 양키스를 꺾고 우승한 지 약 1시간 만에 은퇴를 선언했다'라고 전했다. 2018년 다저스 소속으로 한 시즌을 뛴 허드슨은 2022년 팀에 재합류, 올 시즌까지 뛰었다. 그는 "내가 돌아온 유일한 이유는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게 바로 지금 일어난 일"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2009년 빅리그에 데뷔한 허드슨은 시카고 화이트삭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워싱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을 거쳤다. 통산(15년) 성적은 547경기(선발 61경기) 65승 45패 43세이브 평균자책점 3.74. 데뷔 초반엔 선발이었지만 2015년을 기점으로 불펜 전환했다. 올해는 65경기 등판, 6승 2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왼손 계투 알렉스 베시아(67경기)에 이어 2위, 오른손 계투 중에선 팀 내 가장 많이 마운드를 밟은 마당쇠였다. 허드슨은 WS에서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지난 30일 열린 WS 4차전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나와 앤서니 볼피에게 만루 홈런을 내준 것. 2-1로 앞서던 경기가 2-5로 뒤집혔고 최종 4-11로 끝나 허드슨은 패전 투수로 남았다. 허드슨은 시리즈 최종 5차전은 나서지 않았다. 개인 기록은 웃을 수 없었지만, 팀의 우승으로 '해피 엔딩'을 맞이할 수 있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3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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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에 가렸지만...왕자 기록 소환한 저지, 15년 만에 '단일시즌 140타점' 겨냥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역대 최초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고, 기세를 몰아 55-55클럽 가입까지 노리고 있는 상황. 다른 선수가 해낸 의미 있는 기록은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가령 같은 일본인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3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역대 90번째로 2000탈삼진을 기록한 투수가 됐지만, 이날 오타니가 53호 홈런과 54·55호 도루를 해내며 빛이 바래고 말았다. 오타니는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를 예약했다. 역대 최조 고정 지명타자(DH) 수상이 유력하다. 그렇게 아메리칸리그(AL) MVP 0순위의 퍼포먼스까지 지우고 있다. 뉴욕 양키스 애절 저지 얘기다. 그는 23일까지 타율 0.323·55홈런·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1.153을 기록했다. 오타니보다 홈런을 더 많이 쳤고, OPS도 앞선다. 다만 도루를 그만큼 하지 못했을 뿐이다. 저지도 10년 이상 묶은 기록을 깨려고 한다. 바로 단일시즌 타점 부문이다. 현재 그는 138타점을 기록했다. 당연히 이 부문 리그 선두다. 2021시즌 기록한 타점(131개)까지 넘어서며 커리어 하이를 세웠다. 그해 저지는 61년 만에 약물 복용 없이 60홈런 이상 때려낸 타자로 이름을 남겼다. 타점 2개만 더하면 140타점 고지에 오른다. 단일시즌 기준으로 140타점 이상 기록한 마지막 타자는 2009년 한글로 '왕자'라는 문신을 새겨 국내 야구팬에게도 잘 알려진 프린스 필더(은퇴)다. 그는 라이언 하워드(은퇴)와 함께 나란히 141개를 기록했다. 두 타자 이후 14년 동안 140타점 이상 기록한 타자는 나오지 않았다. 지난 시즌(2023)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주전 1루수이자 NL 홈런왕(54개)이었던 맷 올슨이 139타점을 기록하며 1개 차이로 고지 점령에 실패했다. 올 시즌 저지는 득점권에서 타율 0.336을 기록하며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현재 6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무난히 140타점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달 26일 워싱턴 내셔널스전부터 16경기 무홈런에 그치며 일시적인 슬럼프에 빠지지 않았다면, 진작 넘어설 수 있었다. 오타니는 지난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홀로 10타점을 기록했다. '몰아치기'라면 저지도 밀리지 않는다. 저지가 150타점 이상 노릴 수 있다는 의미다. MLB에서 마지막으로 150타점 이상 올린 타자는 당대 대표 유격수였던 알렉스 로드리게스다. 2007시즌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타율 0.314·54홈런을 치며 타점 156개를 남겼다. AL MVP도 그의 차지였다. 저지가 15년 만에 140타점, 17년 만에 150타점을 노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3 14:55
메이저리그

"비시즌 최고의 영입 중 하나"...'역수출' 페디, MLB닷컴 선정 '예측 초월 선수' 선정

KBO리그에서 활약 후 메이저리그(MLB)로 '역수출'된 에릭 페디(31·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다시 한 번 넘치는 '가성비' 활약에 주목을 받았다.미국 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27일(한국시간) 2024년 시즌 전 예측 기록을 크게 뛰어넘은 선수 9명의 활약을 소개하면서 그중 한 명으로 페디를 꼽았다.페디는 지난해 KBO리그 NC 다이노스 에이스로 활약했던 투수다. 페디는 그해 40경기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했다. 선동열(1986년 해태 타이거즈) 이후 처음으로 20승과 트리플크라운을 석권한 그는 그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투수 골든글러브도 독차지했다. 본래 MLB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으로 잠재력이 있었으나 꽃피우지 못했던 페디는 KBO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빅리그로 돌아갔다. 2023시즌 종료 후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그에게 2년 1500만 달러 계약을 안겼는데, 이게 뜻밖의 '대박'이었다.빅리그로 돌아간 페디는 올 시즌 26경기에서 8승 7패 평균자책점 3.31로 맹활약 중이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가 무려 5.1(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에 달한다. 어지간한 연봉 3000만 달러급 에이스 투수들과 비교해도 성적이 뒤떨어지지 않는다.페디는 특히 화이트삭스에서 21경기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 MLB 전체 최하위로 떨어진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단기 에이스보단 유망주가 필요했던 화이트삭스는 페디의 활약을 반기며 여름 트레이드 시장에서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그를 세인트루이스로 보냈다.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던 페디의 활약에 MLB닷컴도 엄지를 세웠다. MLB닷컴은 "페디는 지난 3월만 해도 KBO리그에서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치고 돌아온, 통산 평균자책점 5.41의 1라운더 출신 선발 투수였다. 그가 화이트삭스와 2년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건 물음표 투성이인 사건"이라며 "그는 2022년 피장타율 0.504를 기록하던 커브를 스위퍼로 바꿨고, 주자 견제 능력을 갖춘 후 MLB로 돌아왔다"고 소개했다. 커브를 대신하는 스위퍼의 시즌 기록이 피안타율 0.148, 피장타율 0.296이라는 점도 잊지 않고 짚었다. 다른 세부 수치도 크게 달라졌다. 2017년 데뷔해 2022년까지 페디가 기록했던 통산 강한 타구 비율(HardHit%, 시속 95마일 이상 타구 비율)은 42.5%에 달했는데, 올 시즌엔 이게 36.2%까지 낮아졌다. 이닝당 출루 허용(WHIP)은 1.52명에서 1.18명으로 줄었고9이닝당 볼넷도 3.8개에서 2.6개로 감소했다.그 결과 성적은 예측과 전혀 다르게 나왔다. MLB 통계 전문가 댄 짐보스키의 예측 프로그램인 ZIPS는 시즌 전 페디가 팬그래프 기준 WAR 1.4,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할 거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WAR 2.7,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 중이다. 매체는 "ZIPS는 페디가 9이닝당 탈삼진 8.7개를 기록할 거로 과대평가(실제 7.7개)했지만, 그래도 페디는 지난 비시즌 모든 팀이 선택할 수 있었던 최고의 기회 중 하나라는 걸 (성적으로) 증명했다"고 칭찬했다.한편 MLB닷컴은 페디 외에도 MVP 경쟁 중인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 깜짝 활약을 펼친 외야수 주릭슨 프로파(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타점 상위권에 이름을 남긴 3루수 알렉 봄(필라델피아 필리스), 거포 브렌트 루커(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지난해 신인왕에서 MVP 경쟁자로 성장한 거너 헨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 2루수 루이스 가르시아(워싱턴 내셔널스), 왼손 투수 크리스토퍼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 부활에 성공한 에이스 잭 플래허티(LA 다저스)가 이름을 올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7 14:47
메이저리그

고우석 거취에도 영향 끼치나, MIA 주전 마무리 투수 시장에 내놨다

고우석(26)이 소속된 마이애미 말린스가 마무리 투수를 트레이드로 내보낼지 흥미롭다.28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마이애미 마무리 투수 태너 스캇(30)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트레이드 가능성을 조명했다. 스캇의 시즌 성적은 44경기 등판, 6승 5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1.18이다.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에 따르면 스캇 트레이드에 관심 있는 구단은 뉴욕 양키스·볼티모어 오리올스·필라델피아 필리스·LA 다저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시애틀 매리너스 등이다.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높은, 불펜 보강을 목표로 하는 팀은 대부분 '스캇 트레이드'에 연결된 셈이다. 최근엔 캔자스시티 로열스도 관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헤이먼은 '양키스와 볼티모어가 마무리 투수 영입에 가장 관심 있는 팀 중 하나'라고 전하기도 했다. 양키스는 클레이 홈스, 볼티모어는 크레이그 킴브렐이 뒷문을 지키고 있지만 모두 불안하다. MLB닷컴은 '홈스와 킴브렐이 얼마나 고전했는지 생각해 보면 (양키스와 볼티모어의 관심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스캇은 연봉까지 낮아 트레이드 시장의 대표 인기 매물. 그의 거취에 따라 마이애미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뛰고 있는 고우석의 입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내셔널리그(NL) 꼴찌 마미애미가 이달 말로 예정된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 어떤 선수를 팔고 영입하느냐가 후반기 불펜 운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이날 마이애미는 유망주 3명을 받는 조건으로 양키스에 주전 외야수 재즈 치좀 주니어를 팔았다. 이번 트레이드로 영입한 유망주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 포수 어거스틴 라미레스와 내야수 자레드 세르나(상위 싱글A) 아브라한 라미레스(루키 리그)로 불펜 자원은 없었다. 한편 MLB닷컴은 카일 피네건(워싱턴 내셔널스) 마이클 코페치(시카고 화이트삭스) 테일러 로저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도 트레이드 시장에서 영입할 수 있는 불펜 투수 중 한 명이라고 거론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28 10:56
스포츠일반

파리 올림픽, 왜 가장 더울 때 열리나?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2024 파리 올림픽이 7월 26일에 시작해 8월 11일까지 열린다. 하지만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여러 문제점이 지속해서 부각되고 있다. 치안, 사이버 범죄, 센강 수질 논란, 파리 시민들의 올림픽 반대 운동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 중 특히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폭염이다. 개최 시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파리 올림픽은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에 열리기 때문이다.3년 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도 7월 23일~8월 8일 개최됐다. 올림픽 역사상 가장 더웠던 도쿄 대회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마라톤과 경보를 도쿄에서 북쪽으로 1000㎞ 이상 떨어진 삿포로에서 열었다. 여자 마라톤은 아침 6시에 시작했지만, 선수들이 결승선을 통과할 무렵에는 이미 기온이 섭씨 30도에 이르렀다. 살인적인 레이스 끝에 완주한 선수 중 일부는 실신해 휠체어를 타고 경기장을 떠났다.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드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1988 서울 올림픽은 한여름이 아닌 가을(9월 17일~10월 2일)에 열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1964 도쿄 올림픽은 언제 개최됐을까? 역시 가을(10월 10일~10월 24일)이다. 더위를 피해 서울, 도쿄 올림픽만 가을에 개최된 것은 아니다. 1968 멕시코시티 올림픽도 10월에 열렸다. 유럽에서 개최했던 1960 로마와 1972 뮌헨 대회도 8월 말 개막해 9월 11일 폐막했다.문제는 현재 지구는 계속 더워지고 있고, 폭염일수는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2004 아테네 대회부터 하계 올림픽은 언제나 7~8월에 열리고 있다. 왜 하계올림픽은 가장 더운 시기에 계속 열리고 있을까? 일본 경제신문 닛케이는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전 세계 193개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기후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그 결과 2050년 8월에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을 정도로 덥지 않은 도시는 63%가 감소한 71개에 불과했다.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남북 화해의 상징으로 종종 거론되는 서울-평양 올림픽도 2050년이 되면 더위 때문에 8월 개최가 불가능하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여름에도 날씨가 서늘한 도시에서만 하계올림픽을 열자고 주장한다. 하지만 올림픽 유치한 가능한 이러한 도시는 대부분 선진국에 몰려 있고, 이들은 더 이상 올림픽 같은 메가 스포츠 이벤트 개최에 관심이 없다. 개최 도시나 국가는 언제나 기존 시설을 최대한 이용해 비용을 줄인다고 공언하지만, 결국 막대한 재정적 부담만 떠안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아울러 환경파괴, 물가 상승, 혼잡, 테러 위협, ‘화이트 엘리펀트(white elephant, 올림픽을 위해 막대한 비용이 투자된 경기장 등이 대회 이후 쓸모가 없어진 경우)’ 등의 이유로 선진국의 많은 국민은 올림픽 유치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2024 하계올림픽의 경우 개최에 관심을 표시한 도시는 원래 6개(파리·함부르크·보스턴·부다페스트·로마·LA)였다. 보스턴의 경우 LA·샌프란시스코·워싱턴 DC를 제치고 미국의 공식 유치 도시로 선정됐으나, 보스턴 시민의 지지를 받지 못해 유치를 포기했다. 독일의 함부르크도 주민 투표를 실시한 후 유치 신청을 철회했다. 이탈리아의 로마와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도 각각 재정난과 시민들의 반대로 올림픽 유치를 포기했다. 이렇게 여러 도시가 연달아 철수한 끝에 2017년 파리와 LA가 각각 2024년과 2028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됐다. 사실상 파리와 LA는 경쟁 없이 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것이다. 따라서 지구온난화에 맞춘 논리적인 해결책은 올림픽 개최 시기를 시원한 계절인 가을로 옮기는 것이다. 그러나 개최 시기를 결정할 권한이 있는 IOC에 가을 올림픽은 탐탁지 않다. 바로 중요한 돈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IOC 총수입의 3분의 1 이상이 세계 최대 스포츠 시장인 미국의 방송중계권 계약에서 나온다. 미국 TV 시장의 전통적인 ‘빅 3’ 채널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NBC는 1988 서울 올림픽부터 하계올림픽을 미국 내에서 독점 중계하고 있다. 또한 NBC는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부터 동계올림픽 중계권도 확보했다.2011년 NBC는 디즈니의 ESPN/ABC, 뉴스 코퍼레이션의 폭스 스포츠와 입찰 전쟁 끝에 2014 소치 대회부터 2020 도쿄 올림픽까지 미국 내 중계권을 따냈다. 이렇게 4개의 올림픽을 중계하기 위해 NBC가 IOC에 지불한 액수는 43억 8000만 달러(6조 730억원)였다.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중요시하는 IOC는 2014년 중계권을 입찰에 부치는 대신, NBC에 조용히 접근해 계약을 연장했다. NBC가 2022 베이징 대회부터 2032 브리즈번 올림픽까지 6번의 올림픽을 중계하기 위해 지불한 액수는 무려 77억 5000만 달러(10조 7500억원)에 이른다.이렇게 IOC의 든든한 자금줄이 됐고, 상당한 영향력을 확보한 NBC는 7~8월에 하계 올림픽이 개최되기를 강력히 원한다. 미국 국내 스포츠계가 상대적으로 조용한 한여름에 올림픽이 열리면 더 많은 시청자와 광고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하계올림픽이 9~10월에 열리면 미국 시장에서 올림픽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미식축구(NFL)의 정규시즌 시작과 메이저리그 야구(MLB)의 포스트시즌과 시기가 겹치기 때문이다. 더불어 유럽 축구 시즌과도 기간 충돌이 불가피하다.NBC뿐만이 아니라 개최국의 올림픽 조직위원회도 7~8월을 선호할 이유가 있다고 한다. 여름에 대회가 열리면 방학, 휴가 등을 통해 자원봉사자 모집이 더 쉬워져 비용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지구가 앞으로 더 더워진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팩트다. 선수의 안전과 상업주의 중 IOC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7.26 13:00
메이저리그

'보라스 고객' 입단 계약금만 86억원, 방출 뒤 가까스로 시카고에 새 둥지

거물급 유망주 출신 닉 센젤(29)이 유니폼을 갈아입는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소식통을 인용해 '센젤이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17일(한국시간) 밝혔다. 스콧 보라스가 에이전트인 센젤은 지난주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방출돼 새 소속팀을 찾고 있었다. 화이트삭스는 센젤의 영입을 완료하면 40인 로스터 내 그의 자리를 마련해야 하는데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관련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테네시대 출신 센젤은 2016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신시내티 레즈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계약금이 무려 620만 달러(86억원)로 그해 전체 1순위 지명자 외야수 미키 모니악(당시 필라델피아 필리스)보다 10만 달러(1억3000만원) 더 많았다. 2017년 마이너리그 상위 싱글A와 더블A에서 타율 0.321 14홈런 65타점, 이듬해 트리플A에선 5할대 장타율로 타격 재능을 뽐내기도 했다. 하지만 2019년 5월 MLB에 데뷔한 뒤 줄곧 '미완의 대기'였다. 지난해 12월에는 신시내티를 떠나 워싱턴에 새 둥지를 틀었는데 이마저도 신통치 않았다. 센젤은 올해 워싱턴 소속으로 64경기 출전, 타율 0.209(206타수 43안타) 7홈런 18타점에 머물렀다. 출루율(0303)과 장타율(0.359)을 합한 OPS는 0.663. 결국 지난 12일 방출로 팀을 떠났고 화이트삭스의 부름을 받았다. 화이트삭스의 팀 타율은 0.220으로 전반기 MLB 30개 팀 중 29위. 팀 성적은 27승 71패(승률 0.276)로 유일한 2할대 승률 팀이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17 15:49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출신의 끝없는 추락, 충격의 5연속 피안타 강판→DFA

사이영상 출신 댈러스 카이클(36)에 대한 밀워키 브루어스의 평가는 4경기로 끝났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15일(한국시간) '밀워키가 지난 6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현금으로 영입한 카이클을 양도지명(DFA·designated for assignment)으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양도지명은 40인 로스터에서 해당 선수를 빼내는 방법으로 전력 외로 분류했다는 걸 의미한다.카이클은 밀워키 유니폼을 입고 치른 4번의 선발 등판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직전 등판인 지난 14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선 3이닝 8피안타 3실점 부진했다. 팀 타선이 1회에만 5득점하며 화력을 지원했으나 4회 초 충격에 가까운 5연속 피안타를 허용한 뒤 강판당했다. ESPN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여러 투수가 부상에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카이클은 메이저리그(MLB) 통산 103승을 기록 중인 베테랑 선발 자원이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뛴 2015년에는 20승 8패 평균자책점 2.48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과 투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석권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2년을 기점으로 기량이 급락했고 이후 저니맨으로 전락했다. 최근 두 시즌 동안 시카고 화이트삭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텍사스 레인저스, 미네소타 트윈스 등 다양한 구단의 유니폼을 입었다. 관심이 쏠린 밀워키에서의 재기도 불발에 그쳤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15 08:08
메이저리그

MLB 꼴찌팀에 탈삼진 1위가 있다? 13K로 글래스노우와 어깨 나란히

왼손 투수 개럿 크로셰(25·시카고 화이트삭스)이 위력적인 투구로 메이저리그(MLB) 탈삼진 부분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크로셰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13탈삼진 쾌투했다. 13탈삼진은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종전 11개). 2-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7승 요건을 갖췄으나 9회 말 동점이 돼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팀은 연장 10회 초 1사 1,3루에서 나온 앤드류 본의 내야 땅볼로 결승 득점을 뽑아 3-2로 승리했다. 크로셰는 평균자책점을 3.16(경기 전 3.33)까지 낮춘 게 소득이었다.시애틀전 크로셰의 투구 수는 102개였다. 이 중 포심 패스트볼(포심·71개)과 컷 패스트볼(커터·30개)을 제외하면 체인지업 1개가 유일했다. 그만큼 포심과 커터의 비중(99%)이 압도적이었는데 구위로 타자를 압도했다. 포심 최고 구속은 98.7마일(158.8㎞/h), 커터 최고 구속이 94.4마일(151.9㎞/h)이었다. 48번의 스윙 중 24번이 헛스윙일 정도로 시애틀 타자들은 크로셰 공략에 진땀뺐다. 특히 커터의 헛스윙 비율이 67%(12번 중 8번)로 높았다. 화이트삭의 올 시즌 팀 성적은 처참하다. 18승 52패(승률 0.257)로 메이저리그(MLB) 30개 팀 중 최하위.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로 4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33승 35패)와의 승차도 16경기로 크게 벌어져 있다. 크로셰는 에릭 페디(4승 1패 평균자책점 3.10)와 함께 화이트삭스 선발진의 원투펀치. 뛰어난 성적 탓에 트레이드 가능성이 거론될 정도다.시애틀전에선 삼진 13개를 추가하며 타일러 글래스노우(LA 다저스)와 함께 MLB 탈삼진 부분 공동 선두(116개)로 올라섰다. 현재 MLB에서 세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 중인 건 크로셰와 글래스노우, 딜런 시즈(샌디에이고 파드리스·101개)까지 3명뿐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4 17:16
연예일반

혼성그릅 카드 BM, 첫 솔로 데뷔… 5월 7일 곡 발매 [공식]

혼성그룹 카드(KARD) 멤버 BM이 데뷔 첫 솔로 EP를 선보인다.BM은 24일 공식 SNS에 첫 미니앨범 ‘엘리먼트(Element)’의 커밍업 포스터를 공개하며 컴백 소식을 전했다. 불 꺼진 공연장 안 화이트 슈트와 대비되는 BM의 흑발 헤어스타일이 눈길을 끈다.BM이 솔로 EP를 발매하는 건 지난 2017년 데뷔 후 이번이 처음이다. ‘엘리먼트’는 사랑, 이별, 질투 등 남녀 간 다양한 감정이 생기는 이유에 관한 BM의 근원적인 호기심에서 시작된 앨범이다. BM은 그간 솔로 아티스트로서 꾸준히 싱글을 선보여 왔다. 특히, 지난해 12월 발매한 싱글 ‘로우키’(LOWKEY)는 발매 직후 전 세계 9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K팝 송 차트 TOP10에 진입하며 BM의 뜨거운 글로벌 인기를 보여준 바 있다.첫 EP 발매와 함께 BM은 오는 5월 14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댈러스, 시카고, 뉴욕, 애틀랜타, 워싱턴 D.C. 등 미국 내 6개 도시에서 첫 솔로 미국 투어 ‘애프터 더 애프터 파티(After the After Party)’도 진행한다. 앨범에 수록된 신곡 무대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BM의 첫 미니앨범 ‘엘리먼트’는 5월 7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4.24 11:26
메이저리그

한국 휩쓴 페디의 마구, MLB에선 안 통하나···4할대로 치솟은 스위퍼 피안타율

KBO리그를 휩쓸었던 에릭 페디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스위퍼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선 전혀 통하지 않고 있다. 페디는 지난 1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4피안타(3홈런) 3볼넷 3탈삼진 5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홈런 세 방을 허용한 페디는 승패 없이 물러나 빅리그 복귀 첫 승을 또 미뤘다. 3회까지 안타 1개, 볼넷 1개로 무실점 호투한 페디는 4회 '형제 타자' 조시·보 네일러 형제에게 홈런을 맞고 추격을 허용했다. 각각 시속 146km 커터, 시속 150km 싱커를 얻어 맞았다.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스티브 콴에게 던진 시속 133km 스위퍼를 통타 당해 1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번 시즌 피홈런 5개를 기록 중인데, 그중 3개가 스위퍼를 얻어 맞아 내줬다. 페디는 지난해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했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빅리그 102경기에 등판한 현역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관심을 모았다.페디는 한국 무대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의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을 달성, KBO리그를 평정했다. 그의 대표적인 무기가 스위퍼였다. MLB에도 막 등장한 스위퍼를 앞세워 한국 무대에서 승승장구했다. 마구처럼 헛스윙을 이끌었다. 페디는 이런 활약을 발판 삼아 지난해 12월 화이트 삭스와 2년 총 1500만 달러(약 205억원)에 계약, 빅리그에 재입성했다. 그런데 한국 무대에서 통했던 페디의 스위퍼가 MLB에선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스위퍼의 피안타율이 무려 0.400(10타수 4안타)로 높다. 싱커(구사율 3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28.3%의 구사율을 기록 중인 스위퍼가 얻어 맞자 고전하고 있다. KBO리그에서 페디의 스위퍼(스포츠 투아이 기준, 커브 분류) 피안타율은 0.184, 구사율은 33.0%였다. 페디는 지난 1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MLB 복귀전에서도 스위퍼를 공략당했다. 1-0으로 앞선 4회 선두 타자 케리 카펜터와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 시속 131km 스위퍼가 높게 제구돼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5회 역시 선두 타자(제이크 로저스)에게 스위퍼(시속 135km)를 얻어 맞아 역전 홈런을 뺏겼다. 이번에는 스위퍼가 한가운데로 몰렸다. KBO리그에서 0.272였던 스위퍼 피장타율이 MLB에선 1.065로 치솟는다. 페디는 올 시즌 3차례 등판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하고 있다. 페디의 스위퍼 위력이 살아나야 빅리그에서 좀 더 경쟁력을 선보일 수 있다. 이형석 기자 2024.04.12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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