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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 "글로벌 시장서 입지 강화해 나갈 것"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가 2025년 성장 전략을 발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리더십 강화를 목표로 한 구체적 계획을 공유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2일 서울 용산 본사에서 ‘2024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했다. 국내외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 약 80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는 아모레퍼시픽 김승환 대표이사와 조반니 발렌티니 북미 법인장의 전략 발표가 있었다.조반니 발렌티니 북미 법인장은 발표자로 나서 북미 시장 브랜드 성장 전략과 마케팅, 조직 운영 전략을 설명했다. 이어 참석한 기관투자자들의 다양한 질문에 답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승환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문화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화장품 산업 또한 큰 성장을 이루고 있다"며, “아모레퍼시픽은 건강한 매출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브랜드 경쟁력 강화’, ‘글로벌 리밸런싱 가속화’, ‘채널 대응력 강화’, ‘미래 성장 준비’라는 주요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우선 김 대표는 지난 실적 리뷰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이 서구권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성장하며 글로벌 리밸런싱을 성취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국내에서는 멀티브랜드숍(MBS)과 이커머스 채널 확산 등 비즈니스 구조 다변화로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었다고 전했다.이어 김 대표는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대표 브랜드와 미래 성장 브랜드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대표 브랜드 중 설화수, 이니스프리, 려 등은 수익성 개선과 글로벌 시장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라네즈와 코스알엑스의 경우 글로벌 선도 브랜드로서의 지속적인 성장성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헤라, 에스트라, 일리윤 등 차세대 글로벌 브랜드도 육성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매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글로벌 리밸런싱을 가속화하기 위해 미국, 일본, 유럽, 인도, 중동을 주요 전략 시장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미국, 일본, 유럽과 같은 선진 시장에서는 세포라 등 주요 유통 채널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브랜드와 고객 저변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인도와 중동 등 신성장 시장 공략에도 힘을 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사업의 경우 거래 구조 개선과 관리 강화를 통해 구조적 정상화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도 표했다.이날 아모레퍼시픽은 향후 3년간의 경영 목표와 달성 계획을 명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공시했다.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밝힌 글로벌 성장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연평균 10%의 매출 성장률과 2027년 기준 12%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1.13 10:39
산업

화장품에 간편식까지…주류 업계, 너도나도 '신사업'

주류 업체들이 업황 침체를 벗어날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신사업으로 세계적인 K 뷰티 열풍을 이끌고 있는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는 가 하면 간편식 시장의 문도 두드리고 있다. 화장품 제조 사업 진출한 하이트진로25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그룹은 최근 신사업 육성의 일환으로 화장품 투자조합에 25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하이트진로의 음료 계열사 하이트진로음료는 신기술사업투자조합 '티피-에스비피 뷰티 제1호' 지분 57.12%를 150억원에 취득했다.또 다른 계열사 진로소주도 100억원을 들여 티피-에스비피 뷰티 제1호의 지분 38.1%를 샀다.하이트진로와 진로소주의 티피-에스비피 뷰티 제1호 지분 취득 목적은 '출자를 통한 투자수익 제고'다. 이로써 하이트진로그룹은 신기술사업투자조합 티피-에스비피 뷰티 제1호 지분 95.2%를 보유하게 됐다. 하이트진로그룹이 화장품에 관심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계열사 서영이앤티도 화장품 제조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한 화장품 OD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회사 비앤비코리아를 인수했다.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그룹이 화장품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최근 주류업계 저성장 국면 속에서 새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신세계L&B는 최근 'W&M Beauty(와인앤모어 뷰티)' 상표를 출원했다.와인앤모어는 신세계L&B가 주류 시장 공략을 위해 출시한 와인 중심의 주류 전문 브랜드다. 평소 와인 애호가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미국 나파밸리의 와이너리 '쉐이프 빈야드'를 3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신세계L&B 관계자는 "최근 특허 출원한 '와앤인모어 뷰티' 브랜드를 통해 와인 애호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와인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을 개발할 예정"이라며 와인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을 개발해서 자체적으로 브랜딩도하고 이후 조금 더 다양화 할 수 있는 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제 프랑스 유명 화장품 브랜드 '꼬달리'는 포도와 와인의 폴리페놀 성분을 활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밥·간편식 시장도 '노크'제주맥주는 김밥 시장에 진출한다. 제주맥주 지난 7월 냉동김밥 제조업체 올곧의 모기업인 에이지에프의 지분 17.39%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제주맥주에 따르면 절반가량은 납입을 마쳤고, 나머지 금액은 유상증자가 이뤄지는 대로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올곧은 북미 시장의 냉동김밥 열풍을 이끈 업체다. 오비맥주는 '리하베스트'와 손잡고, 리너지 맥아분을 개발해 에너지바와 크래커, 초코볼 등 다양한 고단백·고식이섬유 식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리하베스트는 식품 제조과정 중 발생하는 부산물을 업사이클링해 고부가가치의 환경친화 식품을 만드는 푸드 전문 스타트업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0.25 12:51
경제일반

프랜차이즈, 본사만 배불려…가맹점보다 매출 증가율 4배 높아

최근 3년간 주요 프랜차이즈업계의 가맹 본사 매출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가맹점 매출 성장세는 이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2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프랜차이즈 128개 가맹본부의 가맹점 수, 점포당 연평균 매출액, 본사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커피·음료, 치킨, 피자, 편의점, 제과제빵, 외식, 화장품 등 7개 업종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020년 9만1239개에서 지난해 10만1792개로 11.6% 늘었다.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은 2억8728만원에서 3억871만원으로 7.5% 증가했다.이 기간 가맹본사의 매출액은 52조9683억원에서 70조291억원으로 32.2% 늘어 증가율이 가맹점 평균의 4배 이상이었다. 영업이익도 1조1117억원에서 1조9763억원으로 77.8% 급증했다.이는 소매 가격 인상이 개별 업주가 아닌 가맹 본사에 전이된 영향이라고 리더스인덱스는 설명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9.24 08:26
산업

CMG제약, 베트남에 화장품 수출 '동남아 시장 공략 나선다'

CMG제약이 화장품을 수출하며 베트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3일 CMG제약에 따르면 CMG제약과 홈앤몰쇼핑, 안틴팟(베트남 헬스케어 유통전문기업)은 지난 21일 베트남 하노이 알마즈 컨벤션 센터 ‘닥터바르고(Dr. Bargo)’ 브랜드를 론칭했다. ‘닥터바르고’는 CMG제약과 홈앤몰쇼핑이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해 공동으로 개발한 기초 화장품 브랜드다.론칭 행사에는 윤명순 CMG제약 전략사업본부장, 유창한 홈앤몰쇼핑 공동대표, 한 쑤안 호아 안틴팟 대표 등 관계자들과 홍보대사 배우 이필모, 베트남 인플루언서 200여명 등이 참석했다.수출 품목은 6종이다. 히알루론산을 주원료로 하는 미백기능성 스킨케어 라인업 ‘MYSKIN 31°C’ 5종(토너, 에멀전, 수분크림, 선크림, 폼클렌징)과 피부 미백 및 주름개선 2중 기능성 스킨케어 라인업 ‘MYPICKSKIN’ 1종(기미 미백크림)이다.CMG제약은 이번 화장품 외에도 올해 안에 건강기능식품 6종을 수출 준비 중이다. 이를 토대로 2024년 400만 달러의 제품을 베트남에 판매할 계획이다. 베트남 시장을 토대로 동남아시아로 시장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안틴팟은 베트남 하노이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한국의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을 수입해 호치민, 다낭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베트남 전국에 유통하고 있다. 1000여 개의 파트너사를 통해 화장품 매장, 약국 등 오프라인 채널과 쇼피, 틱톡 등 온라인 채널 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판매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이주형 CMG제약 대표는 “이번 행사는 베트남에서 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를 타깃으로 하는 론칭 행사인 만큼 빠르게 CMG제약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CMG제약의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기반으로 1억4000만 달러 규모의 베트남 헬스&뷰티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23 10:14
골프일반

모니끄미앙, KLPGA 최가빈프로에게 격려금 전달

엘엠에이씨의 코스메틱 브랜드 모니끄미앙은 후원 선수인 최가빈에게 성적 축하 격려금을 전달했다.모니끄미앙은 지난 27일 안양시 만안구 모니끄미앙 본사에서 최가빈을 비롯해 모니끄미앙 이강산 대표 등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격려금 전달식을 개최했다.이날 열린 격려금 전달식은 최가빈 프로가 올해 하반기 KG레이디스오픈 4위를 시작으로 대보하우스디오픈 9위, 상상인한국경제TV오픈 6위의 성적을 낸 것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최가빈은 2022년 드림투어 3승을 달성하며 성적상위자로서 올해 KLPGA 정규투어에서 활약했다. 올시즌 KPGA 정규투어 드라이브 비거리 7위(250야드)를 기록할 만큼 장타자로서 내년 정규투어 무대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모니끄미앙 이강산 대표는 “지난해 드림투어에서 뛰어난 기량으로 3승을 기록한 것을 보고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했다. 올해 역시 하반기에 톱10을 3차례나 신고하는 등 내년에는 생애 첫 우승을 비롯 맹활약할 것으로 기대한다. 바타민C의 완전한 효과를 담은 프리미엄 화장품인 모니끄미앙의 후원을 받는 선수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 그리고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이은경 기자 2023.12.28 10:41
경제일반

강원도, 올해 투자 유치 목표치 넘었다

강원도가 올해 2861억원을 투자 유치했다. 당초 목표액을 넘어섰다. 강원도는 19일 서울 강원특별자치도민회관 대회의실에서 수도권 기업들을 대상으로 ‘2023년 강원특별자치도 기업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했다. 강원도는 이번 투자협약으로 15개 기업, 2861억원을 투자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당초 목표액은 2150억원보다 711억원을 더 유치했다. 도는 반도체 장비용 부품 전문기업 미코세라믹스, 의료기 및 화장품 생산기업 비알팜, 보톡스 제조기업 에이엔티파마와 1137억원 투자, 13명 신규 고용 협약을 체결했다. 미코세라믹스는 반도체 장비용 세라믹 소재 부품을 생산하는 전문 기업이다. 강릉과학산업단지에 위치한 제3공장 부지 옆에 제4공장을 신설하고 655억원 투자와 50명 신규고용을 약속했다.비알팜은 송어 정소에서 추출한 원료의약품을 가지고 4등급 의료기기와 화장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원주 제2공장을 신설하고 288억원 투자와 50명을 신규 고용하기로 했다.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에이앤티파마는 경기도 하남시에서 춘천시 남춘천산업단지로 이전을 앞두고 있다. 중국 수출용 제품 대량 생산을 위해 본사 이전 및 공장 신설을 진행할 예정으로 194억원 투자와 30명 신규고용을 계획하고 있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이날 설명회 환영사에서 “강원도로 오는 기업, 강원도 내에서 투자를 늘리는 기업들에 대해 법인세와 상속세를 대폭 감경하거나 면제하는 법 개정안을 내려고 한다”며 “강원특별자치도에 투자해주시면 실망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설명회에는 김진태 도지사, 육동한 춘천시장, 원강수 원주시장, 김홍규 강릉시장, 여문원 미코세라믹스 대표이사, 김석순 비알팜 대표이사, 정도영 에이앤티파마 대표이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20 10:58
산업

제니로 소비자 유혹한 뷰티컬리, 하반기에 수익성 강화 고삐

뷰티 전문 플랫폼 '뷰티컬리'가 추석 대목을 앞두고 모델 제니와 함께한 화보를 공개했다. 컬리는 지난해 뷰티컬리를 론칭하면서 '아이콘' 제니를 얼굴로 내세운 뒤 단숨에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운영사 컬리는 그동안 뷰티컬리를 알리고 누적 구매자 수를 늘리는데 효과를 본 만큼 올 하반기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고삐를 쥘 전망이다.5일 업계에 따르면 뷰티컬리는 공식 모델 블랙핑크 제니의 F/W 시즌 화보를 최근 공개했다. 뷰티컬리의 상징인 보라색 상자를 앞에 두고 하얀색 셔츠를 입은 제니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스타일링을 자랑했다. 제니는 화보 속에서 차분하고 자연스러운 베이지색 누디 계열의 메이크업을 완벽하게 소화해 여성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컬리는 지난해 11월 화장품 버티컬 뷰티컬리를 론칭하고 제니를 모델로 기용했다. '제니의 화장품 플랫폼'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뷰티컬리는 오픈 9개월 만에 누적 구매자 수 300만명, 주문건수 400만건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했다. 기존 새백배송 등 신선식품 물류시스템에 화장품을 추가한 만큼 이에 따른 고마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은 식품보다 평균 판매단가가 3배 이상 높고 컬리의 기존 물류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어 외형 및 이익 확대에 도움이 된다"며 "컬리의 주요 고객층 연령대는 30~40대 여성이어서 뷰티컬리의 주요 고객층과 타깃층이 잘 맞는 점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제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맨다.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컬리는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이 778억원으로, 전년 동기(1207억원) 대비 429억원 줄이는데 성공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1조1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줄었다.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달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운영하던 외부 사무실에 있는 조직도 본사로 옮기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뷰티컬리가 론칭 뒤 컬리만의 독보적인 단독 구성 등에 힘입어 비교적 순항을 하고 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며 "외형적 성장을 어느 정도 일군만큼 효율성을 강조하는 내부 전략에 따라 수익성 개선과 매출 성장을 위한 경영 기조를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9.06 07:00
산업

쿠팡이 ‘갑질’ 고발한 올리브영, 오프라인에서도 아우성

최근 쿠팡이 CJ올리브영을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고발했다. 막대한 오프라인 영향력을 통해 뷰티 브랜드의 쿠팡 입점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본지가 확인한 뷰티 브랜드들은 올리브영이 오프라인 화장품 업계에서 '절대 강자'라는 점에 뜻을 같이했다. 다만, 이들은 올리브영의 가장 큰 갑질(입점방해)로 쿠팡 입점 방해가 아닌 과도한 할인 요구 및 잦은 프로모션 행사 동원을 꼽았다. "올영이 하라면 해야" "올리브영이 하라고 하면 해야 돼요. 강요는 아니지만 그냥 무조건 해줘야 하는 분위기?" 전직 뷰티 브랜드 마케터 A 씨는 올리브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마자 이렇게 답했다. A 씨가 전개하던 브랜드는 10~30대 사이에 인지도가 있는 수입 브랜드다. 올리브영 매장 중 적지 않은 공간을 채우고 있어서, 제품 한개를 팔 때 마진율도 적은 편이다. 올리브영에 적지 않은 수익을 안기는 브랜드이지만, 올리브영 앞에서는 '약자 중의 약자'다. A 씨는 "내가 맡았던 브랜드는 올리브영에서 성장한 이력이 있어 뭐든 그쪽에서 요구가 오면 감사하게 잘 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이른바 '프로모션 들러리' 사건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고 한다. A 씨는 "올리브영 MD가 '다른 브랜드들과 특정 콘셉트로 프로모션을 하니 참여하라'는 연락을 불과 행사 하루 이틀 전에 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부랴부랴 준비해서 달려갔더니 누가 봐도 우리 브랜드는 들러리고 메인 브랜드는 따로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현타'가 왔다"고 토로했다. A 씨만의 일은 아니었다. 상당수의 뷰티 브랜드는 올리브영의 각종 프로모션 참여 및 과도한 할인 요구를 가장 큰 고민거리로 꼽았다. 복수의 뷰티 브랜드를 홍보하는 에이전시 직원 B 씨는 인하우스(본사에서 일하는 마케터)가 가장 힘들어하는 존재 중 하나가 올리브영이라고 전했다. 그는 "올리브영은 '올영데이'와 '올영어워즈' 등의 행사를 자주 한다"며 "그때마다 '최소한 몇 퍼센트는 내리라'며 과도한 할인율을 요구하고, 각종 부스와 연출물 제작비를 내야 한다"고 했다. 이미 올리브영에 싼 가격에 제품을 넘겼는데, 행사마다 추가 할인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C 사 관계자 역시 "올리브영 MD가 쇼윈도에 제품 홍보물을 걸라며 제안하는 경우가 있다"며 "여기에 뽑히면 진열비와 연출물 제작비가 필요한데, 우리 같은 경우는 '억대'를 요구받았다"고 말했다. 막강한 힘의 비결은 뷰티 업계는 올리브영이 이토록 강한 힘을 갖게 된 배경으로 사실상의 독과점 구조를 꼽았다. 오프라인에 올리브영에 대적하거나 대체할 만한 헬스앤뷰티(H&B)스토어가 없다는 것이다. 국내 H&B 시장은 올리브영이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GS리테일이 이끌던 '랄라블라'는 지난해 11월 사업을 완전히 철수했고, 롯데쇼핑의 '롭스'도 일부 롯데마트에 샵앤샵 형태로 유지 중이다. '세포라' '시코르' 등 주요 대형 뷰티 전문 매장도 숫자를 줄이는 추세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올리브영의 오프라인 매장 수는 전국에 1298개에 달한다. 동네에서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올리브영 매장이 있다고 봐야 한다. D 사 관계자는 “이제 인디 뷰티 브랜드에 올리브영을 대체할 곳은 없다”며 “시코르는 매장 숫자가 너무 적은 상황이고, 백화점은 콘셉트가 안 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오죽하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화장품을 살 때 올리브영 명동점과 강남점만 간다는 말이 나오겠느냐"고 했다. 7일 유통가에 따르면 올리브영이 브랜드에 제품 판매가 기준 30~45% 가량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매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입점 수수료(30~35%)를 뛰어넘거나 비슷하다. 보통 화장품의 원가 비율은 15~25% 수준이다. 뷰티 브랜드는 사실상의 수수료와 같은 큰 폭의 할인에 이어 각종 프로모션에 뛰어들고 나면 수익률이 뚝 떨어진다고 하소연 한다. B 씨는 "올리브영은 돈 벌려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유일한 오프라인 매장이자 대중에 내세울 수 있는 프로필이라고 생각하고 입점한다"고 했다. D 사 관계자는 "올리브영 입점과 프로모션은 결국 항상 돈이 들어가는 구조"라면서도 "MD에게 선택되는 것 자체가 힘들어 아무리 비싼 프로모션이라도 뽑히면 곱게 진행한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의 지난해 매출은 2조7775억원, 영업이익은 2745억원이었다.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최대 실적이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당사는 직접 매입한 사품을 판매하는 직매입 구조이며, 할인 및 프로모션 참여 여부 등은 모두 협력사와 협의를 거쳐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 씨의 사례의 경우 프로모션 참여는 하루이틀이 아닌 약 두 달 가량의 준비 기간이 필요한 부분으로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8.08 09:01
산업

쿠팡 리테일 대표의 첫 도전, '로켓럭셔리' 통할까

쿠팡이 명품 화장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로켓럭셔리'를 이달 초 공식 론칭했다. 쿠팡은 앞선 3월 리테일 사업부를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이병희 쿠팡 리테일 부문 대표에게 뷰티와 가전 등 핵심 분야를 맡겼다. 이번에 본격적으로 오픈한 로켓럭셔리는 이 대표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로 평가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로켓럭셔리 운영을 시작했다. 초기 입점 브랜드는 에스티로더·맥·바비브라운·크리니크·헤라·록시땅 등 16곳이다. 브랜드별 한국 법인을 통해 직매입한 100% 정품만을 취급하며, 로켓배송은 물론 무료 반품도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차별화를 위해 애쓴 분위기다. 쿠팡은 로켓럭셔리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면 별도 포장 및 스페셜 패키지를 무료로 제공한다. 쿠팡앱의 로켓선물 서비스를 이용해 로켓럭셔리 상품을 선물할 수도 있다.전문관을 세분화해 선물관과 신상품, 베스트상품 등으로 나눈 점도 눈길을 끈다. 이병희 쿠팡 리테일 부문 대표는 "로켓럭셔리는 쿠팡에서 인증하는 본사 정품 상품만을 선보인다"며 "바쁜 일상에서 백화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럭셔리 쇼핑을 즐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아쉬운 점도 있다. 여성 소비자들의 로망이자, 진정한 럭셔리 아이템으로 불리는 '샤넬뷰티'의 부재다. 현재 로켓럭셔리에는 다양한 국내외 명품 뷰티 브랜드가 입점했으나, 샤넬뷰티는 없다. 이커머스 업체 A 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샤넬뷰티가 공식 입점한 이커머스 플랫폼은 카카오쇼핑 정도뿐"이라며 "샤넬은 플랫폼이 거금을 들여 직매입을 하겠다고 요청해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브랜드"라고 전했다. 이미지 관리를 위해 브랜드 측에서 직접 컨트롤이 가능한 극소수의 채널만 선택한다는 것이다. 롯데온이나 SSG닷컴 등에서 샤넬뷰티 제품을 취급하고 있지만, 이 또한 계열사에 백화점과 면세점 등을 끼고 있어 연동돼 판매하는 방식이란 설명이다. 또 다른 B 사 관계자는 "로켓럭셔리가 강조하는 16개 브랜드는 이미 다른 플랫폼에서도 버티컬 서비스 등을 통해 대부분 선보이는 것"이라며 "로켓럭셔리 측이 강조하는 구성이나 패키지 변주를 통한 할인 방식도 현재로서는 새로울 것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따로 있었다. 압도적인 유료 멤버십 회원수다. 쿠팡은 지난해 말 기준 유료 멤버십 와우 회원이 1100만명을 넘겼다. 올해 1분기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고객 수는 1900만명에 달한다. A 사 관계자는 "쿠팡으로서는 막대한 유료 멤버십 회원들로부터 로켓럭셔리 구매 경험을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결국 이들의 재구매로 연결되는 빈도가 로켓럭셔리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현재 온라인 럭셔리 뷰티는 주요 플랫폼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영역이다. 업계 관계자는 "뷰티는 개당 단가가 높고 관리 측면에서도 식자재 등과 비교해 유리한 품목"이라며 "뷰티와 가전, 미디어 등 쿠팡의 먹거리를 이끌어 갈 중책을 맡고 있는 이병희 대표의 성과에 관심이 모인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20 07:01
산업

[IS리포트] 북미·중국·중동 해외영토 넓히는 윤상현 리더십, 한국콜마 미래는

화장품·의약품·건강기능식품 기업인 한국콜마는 오너가 2세인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을 넘어 서비스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새로운 시장 개척 및 적극적인 인수합병 등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미국, 중동, 베트남으로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가 윤상현 부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뒤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지난 6월 윤 부회장은 처음으로 정부의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베트남을 방문하는 등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이번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화장품 등 사업 기회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콜마는 2019년 베트남 현지 법인을 설립한 뒤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자회사인 HK이노엔의 숙취해소제인 컨디션이 100만병 이상 판매되는 등 히트를 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매출 규모가 그리 크진 않지만 지난해 매출 78억원을 달성했고, 올해 100억원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베트남의 술문화가 한국과 비슷해서인지 숙취해소제가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며 “최근 3년간 12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30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는 중동 화장품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중동 시장에 맞춘 화장품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개발해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수출입 비즈니스 컨설팅 기관 ‘UAE BPC’에 PB 상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현지의 건조한 기후 환경 등을 고려해 수분 공급과 피부 장벽 강화에 중점을 두고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시장을 위한 토대는 이미 마련했다. 중동을 겨냥해 동물 유래 성분 제외 같은 할랄 보증 시스템을 세종공장과 부천공장에 구축했다. 중동 시장에서 한국콜마가 제조한 ‘조선미녀’와 같은 제품이 인기다. 아마존 UAE에서는 강한 보습력과 천연성분이 풍부한 조선미녀 세럼 제품들이 인기순위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고기능성 제품인 선케어 품목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중동에서는 가장 한국스러운 특성을 지닌 한방 화장품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며 “한국콜마가 빼어난 기술력을 갖춘 선케어 제품들의 판매도 증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원조 기업인 미국콜마로부터 ‘콜마’ 글로벌 상표권을 100% 인수하면서 미국 무대에서도 공격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이는 화장품·의약품·건강기능식품 업계 사상 한국 기업이 글로벌 본사의 브랜드 상표권을 인수한 최초의 사례이기도 하다. 한국콜마는 그동안 콜마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해 독자적인 법인명을 사용했으나 콜마 USA, 콜마 CANADA으로 이번에 변경하게 됐다. 콜마는 1921년 미국에서 설립된 역사가 깊은 기업이다. 북미 지역 고객사 확대를 위해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은 콜마 브랜드를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올해 3월 미국 뉴저지에 기술영업센터를 완공하면서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기술 연구와 영업을 일원화해서 현지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처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한령’ 피해 서비스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 코로나19 여파와 미중 갈등으로 인해 한국의 화장품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한한령’ 여파로 중국 매출에 직격탄을 맞으며 주가 급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와 달리 한국콜마는 중국 시장에서 회복세를 보이는 등 올해 2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이 전망되고 있다. 증권사들의 전망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2분기에 매출 5884억원, 영업이익 415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은정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는 “기능성 제품군 수주 증가로 국내와 중국 ODM 사업 모두 분기 최대 매출이 기대된다”며 “용기 생산업체인 연우 또한 북미 수출 및 인디 브랜드 수주 증가로 턴어라운드 효과가 더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의 무석법인은 매출 560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이 전망되면서 1분기에 흑자 전환에 이어 영업이익률 두자릿수(11%)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무석법인의 경우 기능성 제품 경쟁력으로 중국 고객사 확대, 수주 급증이 이어져 완공 이후 최고의 가동률(90% 이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4만2600원으로 출발했던 한국콜마 주가는 실적 증가로 인한 반등이 일어나면서 4만6000원대까지 회복하는 등 다른 화장품 기업과는 다른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52주 최고가인 4만7800원을 찍기도 했다. 윤 부회장은 이달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우리는 화장품, 제약, 건강기능식품에 있어서 그 업에 진심인 고객을 가장 잘 도와주는 서비스 플랫폼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변하지 콜마그룹의 먹거리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화장품 용기제조 전문 기업인 연우를 2864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 인수 이후 최대 규모의 빅딜이었다. 국내 화장품 용기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연우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시장 확대를 겨냥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올해 1분기부터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세종시에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화장품 생산기지를 신설하고 있다. 축구장 8개 크기에 달하는 약 5만8895㎡(1만7816평) 규모 부지를 확보하고, 연간 2.2억개 생산이 가능한 화장품 공장을 건립한다. 이는 콜마가 향하는 글로벌 미래시장의 핵심 기지가 될 전망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밸류체인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 및 인수에 나서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실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7.17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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