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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사업 매각 나서는 대기업들

국내 주요 기업들이 경기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 여파로 일제히 다이어트에 나섰다. 알짜 사업을 과감히 정리해 미래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유동성을 확보해 안정적인 경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21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강도 높은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구조조정)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그룹 지주사인 SK㈜는 100% 자회사 SK스페셜티를 사모펀드에 매각한다. 지난 9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를 선정하고 연내 주식 매매 계약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SK스페셜티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및 태양전지의 제조 공정 등에 쓰이는 삼불화질소와 육불화텅스텐 세계 1위, 모노실란 세계 2위 등을 기록하며 특수가스 생산에 강점을 보유한 기업이다.지난해 매출 6817억원, 영업이익 1471억원을 올려 SK㈜의 알짜 자회사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SK스페셜티 지분 100%의 가치를 4조원대로 추산하고 있는데, SK㈜는 지분 일부를 계속 들고 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SK㈜ 관계자는 "적극적인 자산 유동화로 AI(인공지능), 통합 에너지 솔루션 등 미래 성장 사업 투자를 위한 재원을 확보하고 재무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롯데그룹도 불확실성이 커지는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다.석유 업황 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기초화학 자산 경량화(에셋 라이트)를 추진 중이다. 운영 효율을 극대화해 캐시카우 역할을 강화하고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까지 3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말레이시아 소재 합성고무 생산 회사인 LUSR은 비핵심 사업으로 판단해 청산하기로 했다. 지분 매각으로 1조4000억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다.LUSR은 롯데케미칼과 일본 우베가 50대 50 지분 비율로 2012년 설립한 합작 법인으로, 말레이시아에서 합성고무를 생산하고 있다.이훈기 롯데케미칼 총괄대표는 "LUSR 청산은 재무 건전성 회복과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경영 전략 방향에 맞춰 변화하는 시장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처럼 롯데케미칼은 범용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개편해 신성장 사업의 육성과 강화에 자원을 집중한다. 비효율 자산 매각과 사업 철수, 리스크 관리를 위한 투자 유치 등 재무 건전성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그룹의 코리아세븐은 현금인출기(ATM) 사업부(옛 롯데피에스넷)를 팔기 위해 올 초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인수자를 물색 중이다.코리아세븐은 2019년 편의점과 현금인출기 사업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롯데피에스넷을 흡수합병한 바 있다.GS건설은 2021년 인수해 작년 5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알짜 스페인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의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이 외에도 CJ제일제당은 모태인 바이오 사업 부문 매각에 나섰다. 업계는 해당 사업부 몸값을 5조~6조원대로 내다보고 있다.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2018년 헬스케어 매각으로 핵심 사업(식품·바이오)에 집중하고 매각 대금을 슈완스 인수에 사용해 K푸드 대장으로 거듭난 바 있다"며 "과거 사례를 떠올려본다면 글로벌 식품 M&A(인수·합병)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1.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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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합병법인 오늘 출범, 박상규 사장 "더 큰 미래 성장 기대"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법인이 1일 공식 출범했다.통합 법인 상호는 SK이노베이션이다. 이번 합병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자산 105조원 규모 아시아·태평양 지역 민간 최대 종합 에너지 회사가 닻을 올렸다.이날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과 함께 자회사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합병 절차도 마쳤다. 내년 2월 1일에는 SK온과 SK엔텀도 합병한다.이번 합병으로 SK이노베이션은 석유 에너지, 화학, 액화천연가스(LNG), 전력,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등 현재와 미래의 에너지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특히 안정적 수익창출원인 LNG 밸류체인은 합병 법인의 안정적 수익 확보와 미래 사업 투자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 SK이노베이션은 각 사업과 역량을 통합해 다양한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는 맞춤형 에너지 설루션을 제공하는 '토탈 에너지&설루션 컴퍼니'를 지향한다.SK E&S는 SK이노베이션 내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되고, 새로운 사명으로 'SK이노베이션 E&S'를 사용한다. 기존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조직 안정화로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취지다.합병 이후 SK E&S 법인은 소멸하지만 'SK 이노베이션 E&S'라는 새로운 CIC 브랜드와 신규 기업 이미지를 통해 지속해서 사업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조직 운영도 기존 체제를 유지해 사업 경쟁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합병에 따라 통합이 불가피한 '이사회 사무국' 등 일부 조직 및 업무만 통합 운영된다. SK온 역시 이번에 합병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새 사명을 'SK온 트레이딩인터내셔널'로 정하고 CIC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번 합병을 계기로 SK온은 배터리 원소재 조달 경쟁력을 높이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등 본원적 사업 경쟁력을 키워 나간다는 계획이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 합병 발표 이후 '통합 시너지 추진단'과 '에너지 솔루션 사업단'을 꾸려 사업 구체화를 준비해왔다.통합 시너지 추진단은 SK 울산콤플렉스(CLX) 내 자가발전 설비를 갖추고 LNG를 직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력 생산·공급 안정성 제고와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또 SK이노베이션 E&S가 개발 중인 호주 바로사 깔디타 가스전에서 추출한 컨덴세이트(천연가스 채굴 시 부산물로 생산되는 휘발성 액체 탄화수소)를 SK이노베이션이 직접 확보해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이날 구성원들에게 이메일 레터를 보내 "이번 합병으로 균형 있는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더 큰 미래 성장을 그릴 수 있게 됐다"며 "사업간 시너지로 고객과 시장을 더욱 확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도 합병법인 출범을 맞아 "합병법인의 다양한 에너지원과 사업·기술 역량을 결합해 고객과 지역 특성에 맞는 에너지 솔루션 패키지를 제공하고 에너지 산업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1.0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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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 ESG 평가서 4년 연속 ‘통합 A등급’ 획득

애경산업이 한국ESG기준원(KCGS)에서 실시한 ‘2024년 ESG 평가’에서 4년 연속 ‘통합 A등급’을 획득하며 지속가능경영 체계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고 27일 밝혔다.애경산업은 ESG 평가 부문인 환경(E) 부문에서 A, 사회(S) 부문에서 A+, 지배구조(G) 부문에서 A를 평가받아 지난 2021년부터 4년 연속 통합 A등급을 획득했다. 각 부문별 등급은 지난해 평가와 동일했지만 환경과 지배구조의 점수가 전년 대비 상향되는 등 지속가능경영의 고도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환경 부문에서는 환경친화적 제품 출시, 화학물질 저감을 위한 기술 개발 등 자원의 선순환을 위한 다양한 녹색가치 창출 활동과 더불어 글로벌 기후변화 및 환경오염에 대응한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애경산업은 전년 대비 온실가스, 에너지, 용수 등 환경 실적을 개선했을 뿐만 아니라 생물다양성을 위한 보존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사회 부문에서는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사회공헌,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 등 상생경영을 강화한 결과 4년 연속 A+등급을 획득했다. 또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컴플라이언스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담 조직 운영, ESG위원회 활성화 등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애경산업은 사회와 함께하는 공생과 공존의 가치 추구를 위해 13년간 서울시 취약계층을 위해 누적 483억원 상당의 제품을 기부하는 등 나눔 문화를 지속하고 있다.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중장기 배당 정책 수립 등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애경산업 관계자는 “애경산업은 ESG를 위한 관리 체계 및 데이터 수준을 지속적으로 높이며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0.2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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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늘고 수출 줄고' 기조 지속...3분기 성장률 0.1% 그쳐

수입은 늘고 수출은 줄면서 올해 3분기 한국 경제가 전분기보다 0.1% 성장하는 데 그쳤다.한국은행은 24일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0.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분기 성장률은 2023년 1분기부터 다섯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 기조를 유지하다가, 올해 1분기 '깜짝 성장'(1.3%)의 기저 효과 등으로 인해 2분기에는 -0.2%까지 떨어진 뒤 3분기에 다시 성장 흐름을 되찾았다. 하지만 0.1% 성장률은 한은이 앞서 8월 예상한 0.5%보다 0.4%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3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수출이 자동차·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4% 감소했다. 건설투자도 건물·토목 건설 부진에 2.8% 줄었다.반대로 수입은 기계·장비 등을 위주로 1.5% 불었고, 민간소비도 승용차·통신기기 등 재화와 의료·운수 등 서비스 부문에서 모두 늘면서 0.5% 성장했다.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 기계류와 항공기 등 운송장비 중심으로 6.9%나 증가했다. 정부 소비도 건강보험 급여비 등 사회보장 현물수혜 등의 영향으로 0.6% 늘었다.3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순수출(수출-수입)이 -0.8%p를 기록했다. 거의 1%p 가까이 성장률을 깎아내렸다는 뜻이다.하지만 우려했던 내수는 0.9%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내수 중 세부 항목별 기여도는 설비투자 0.6%p, 민간소비 0.2%p, 정부소비 0.1%p 등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건설투자의 경우 성장률을 0.4%p 주저앉혔다.업종별로는 전기·가스·수도업이 전기업을 중심으로 5.1% 성장했고, 농림어업과 제조업도 각 3.4%, 0.2% 늘었다. 서비스업의 경우 도소매·숙박음식업 등이 줄었지만 의료·보건·사회복지서비스·운수업의 호조로 0.2% 증가했다. 하지만 건설업은 건물건설 위주로 0.7% 감소했다.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0.5%로 실질 GDP 성장률(0.1%)을 웃돌았다.한은 관계자는 3분기 성장률에 대해 "내수는 예상대로 회복 흐름을 보였지만,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둔화하면서 전기 대비 소폭 성장(0.1%)에 그쳤다"며 "수출의 경우 한국GM 파업,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와 이차전지 등 화학제품 수출이 부진했던데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수출 증가율도 2분기보다는 낮아졌다"고 설명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0.2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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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과 신세계 정용진의 상반된 대외 행보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총수가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활발한 국내외 현장 경영 행보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정용진 신세계 회장은 대외 행보를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동빈, 국내외 현장 경영 ‘원롯데’ 메시지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동빈 회장의 대외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신 회장은 추석 이전에 폴란드와 벨기에에서 글로벌 현장 경영 소식을 알리더니 추석 연휴에는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선영을 참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올해 식품 부문의 글로벌 현장을 방문해 ‘원롯데 통합 전략회의’를 열어 메가브랜드 육성 등의 메시지를 알렸고, 추석 때 참배 모습은 처음으로 공개됐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경기 침체 장기화 속 돌파구 마련을 위해 해외 시장 확대를 겨냥하고 있다.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롯데가 될 수 있도록 강력한 실행력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처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어달라”며 “성장 기회가 있는 국가라면 사업 진출 및 시장 확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기조 하에 신 회장은 이달 초 유럽의 식품 생산 거점인 폴란드와 벨기에를 찾아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방안을 논의했고, 지난 7월에는 우즈베키스탄을 찾아 압둘라 아리포프 총리를 만나 친환경 에너지, 가스화학, 관광, 호텔 등의 공동 프로젝트 강화를 약속하기도 했다.4월에는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쿠칭에 위치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마트팩토리를 찾아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점검했다. 이차전지는 롯데그룹이 신성장 동력으로 꼽고 있는 분야다. 말레이시아 스마트팩토리는 연간 6만t의 동박을 생산할 수 있는 핵심 기지다. 롯데는 지난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전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며 이차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신 회장은 “말레이시아의 입지적 장점을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세계 최고 품질의 동박을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신성장 사업 영역 확대를 독려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롯데그룹 신성장 동력의 한 축인 헬스앤웰니스 분야를 담당하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 착공식에 참석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2030년 글로벌 톱10 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 도약’을 위해 첫 발을 내딛는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전기차 충전기 사업 현안도 직접 챙겼다. 신 회장은 지난 3월 롯데이노베이트 자회사 이브이시스의 청주 신공장을 방문해 스마트팩토리를 면밀히 살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구단주인 신 회장은 지난 5월과 8월 잠실, 사직구장을 방문하며 선수단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의 국내외 행보가 과거와 달리 적극적으로 노출되면서 신사업과 관련한 메시지도 함께 전달되고 있다”며 “현장 경영 행보에서 대규모 투자 계획 등이 동반되지 않아 아쉬움 면이 없진 않지만 새로운 활로를 찾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진, 회장 승진 후 대외 노출 잠잠 재계의 대표적 ‘인싸’로 활발한 행보를 보였던 정용진 회장은 최근 대외 행보가 뜸하다. 지난 3월 회장으로 승진한 뒤 좀처럼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소통의 창으로 활용했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도 뚝 끊었다. 그는 84만명 이상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지닌 ‘인플루언서’다. 그는 지난 16일 회장 취임 이후 6개월 만에 SNS 게시물을 올려 시선을 끌었다.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영문 글귀가 새겨진 검은색 티셔츠 게시물이었는데 정 회장 본인이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이전과는 달리 게시물에 대한 부연 설명이 없었고, 댓글도 달 수 없게 제한했다. SNS 활동이 끊기면서 정 회장의 대외 행보도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마트를 비롯한 주요 사업 전반이 실적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대외 활동을 자제한 채 거의 매일 12시간씩 사무실을 지키며 경영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 회장은 하반기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로 인해 ‘원포인트’ 인사 등 인적·조직 쇄신과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6월에는 CJ그룹과 ‘사촌동맹’을 통해 전방위적인 협력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실적 반등을 위해 정 회장은 평소 즐기던 야구 관람과 골프 등도 끊으며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의 뜸한 대외 행보와 관련해 “스타필드 수원 개장을 제외하고 이렇다 할 계열사 이벤트가 없었다. 야구장은 올해 3월 개막전에 한 차례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3분기 실적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사업 현안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9.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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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공개매수 통한 '지분 확보·외연 확대 물결' 과연 효과는?

한화그룹에서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확보의 물결이 거세다. 외연 확대는 물론이고 후계자들의 경영 승계를 통한 상속세 절약과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이 공개매수를 통해 450억원 규모의 한화갤러리아 주식 2816만여주를 사들이면서 보유 지분을 16.85%까지 끌어올렸다.한화갤러리아는 김 부사장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1일까지 20일 동안 1600원에 주식 3400만주 공개매수를 진행한 결과 2816만4783주(82.84%)를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1대 주주는 36.31%를 보유한 한화이고, 김 부사장이 2대 주주, 1.39% 보유한 한화솔루션이 3대 주주이다.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와 함께 책임 경영에 대한 주요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책임 경영을 실천하는 동시에 새 성장동력 발굴로 회사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화는 지난 12일에는 싱가포르 부유식 해양 설비 전문 제조업체인 '다이나맥 홀딩스'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싱가포르 상장사인 다이나맥 홀딩스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싱가포르 현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매수를 진행할 예정이다.두 회사는 이번 매수에 약 6000억원(지분 100% 확보 시)을 투자할 계획으로, 매수가는 1주당 0.6싱가포르 달러(약 616원)로 설정했다. 두 회사는 지난 5월까지 이미 1158억원을 투자해 다이나맥 지분 25.4%를 확보했다.한화가 공개 매수에 성공하려면 다이나맥 주식을 50%보다 많이 확보해야 한다. 싱가포르 경쟁당국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다이나맥은 지난 1990년 설립된 해양플랜트 상부 구조물 전문회사로, 싱가포르 현지에 생산거점 2곳을 보유하고 있다.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등 해상 설비 핵심 제품들의 건조 능력을 갖췄다.한화오션은 이번 지분 매수로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해양 사업 분야 생산 기지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해양플랜트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 승계에 대한 토대도 다지고 있다. 지난 7월 한화에너지의 ㈜한화 보통주식 공개매수 작업을 통해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삼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다. 공개매수를 통해 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 5.2%를 추가로 확보했다.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율은 기존 9.7%에서 14.9%로 올라갔다. 이로 인해 한화그룹은 앞으로 한화 삼형제 → 한화에너지 → ㈜한화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할 전망이다. 한화에너지는 지난 2017년 한화S&C가 물적 분할해 탄생한 모회사 에이치솔루션을 2021년 흡수 합병해 만들어진 회사다. 김동관 부회장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고,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각각 지분율 25%를 갖고 있다. 여기에 최근 한화그룹의 영토 확장이 부각되고 있다. 올해 5~7월 3개월 동안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규모기업집단 소속 회사 변동 현황을 보면 한화의 계열사 수가 대기업 중 가장 많이 증가했다. 한화는 8개 계열사가 신규 편입되면서 108개에서 116개로 늘어났다. 한화는 전체 계열사 수가 10대 그룹 중 SK그룹(219개) 다음으로 계열사가 많다. 한화는 최근 2년 사이 성장세가 가장 돋보인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2022년 공정자산이 80조3880억원이었다. 2023년 계열사 수가 96개로 늘어났고, 공정자산도 83조28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그러다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2024년 계열사 수와 공정자산이 처음으로 각각 100개, 100조원을 넘어섰다. 한화는 재계 5위 진입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그동안 한화는 굵직한 인수합병 등을 통해 재계 순위를 끌어올린 바 있다. 2015년 삼성그룹의 방산·화학 인수 빅딜을 통해 재계 8위까지 도약했다. 그리고 이번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로 재계 5위 도약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화 관계자는 “우주항공, 방산과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사업 재편 작업도 계속해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공개매수는 오너가의 경우 상속세를 아끼며 지분을 확대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배당금액까지 늘려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수 있고, 주주가치 제고에도 도움을 준다”며 “김동관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뉴 한화’ 기조에서 공개매수를 통한 영토 확장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9.17 09:00
산업

고려아연 등 6개사, 온산공단 지하매설배관 안전 관리 업무 협약

고려아연이 온산공단 내 지하매설배관 파손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활동을 강화한다.고려아연은 지난 22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사원아파트 회의실에서 한국가스안전공사 울산본부, DIG에어가스, 에어프로덕츠코리아, SPG산업, 이수화학과 '지하매설배관 안전 관리'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고려아연에 따르면 울산은 대규모 굴착 공사로 지하매설배관의 안전 관리 필요성이 더욱 중요해졌다. 굴착 공사 때 배관 손상으로 누출과 폭발 등 대형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서다.이에 고려아연을 포함한 6개사는 역량과 자원을 활용해 지하배설배관의 안전성을 높은 수준에서 유지하고,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해도 함께 신속하게 대응해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구체적으로 가스시설(매설배관 등) 안전 관리를 위한 상호 기술 교류, 무단 굴착과 위해 요소 발견 시 상호 정보 교류, 가스법과 검사 기준 정보 교육 등을 공동으로 추진한다.고려아연은 2022년부터 DIG에어가스와 상시 정보 공유를 약속하는 등 온산공단 내 안전 관리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협약도 사고 예방을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설명이다.고려아연 관계자는 "협약 참여 기업들은 온산공단의 안전한 산업 환경 조성을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활발한 기술과 정보 교류로 서로의 안전 관리 역량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기대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8.29 16:55
경제일반

롯데, ESG 경영을 통해 새롭고 이로운 혁신 추구

롯데의 ESG 경영은 ‘Green Transformation 2040 ∙함께하는 성장∙국내 거버넌스 리더’ 달성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탄소중립 로드맵을 가이드 삼아 친환경 비즈니스 확대에 집중하고, 파트너사와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도 지속 협업하고 있다. 거버넌스 리더로서 투명한 지배구조를 위해 힘쓰며, 새롭고 이로운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롯데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2040년까지 식품∙유통∙호텔법인에 속한 그룹사의 탄소중립을, 2050년까지는 화학군의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2년에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환경에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탄소중립 로드맵 1.0’을 수립했으며, 지난해에는 ‘탄소중립 로드맵 2.0’으로 기존 로드맵을 업데이트했다.‘탄소중립 로드맵 2.0’은 2018년 대비 국내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2030년까지 22%, 2040년까지 61%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재생 에너지 확대·수소 에너지 개발·탄소 포집 기술 개발·무공해차 전환·에너지 효율 개선·친환경 원료 및 연료 전환 이라는 6대 감축수단을 선정하고, 그룹 친환경추진단을 구성해 탄소 중립 이행을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2023년에는 2022년에 이어 목표 대비 탄소 배출량을 9.3% 초과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환경 데이터 관련한 전반적인 업무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롯데환경에너지통합서비스(LETS:LOTTE Environment&Energy Total Service)’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는 그룹 ESG 표준지표의 환경 지표와 탄소중립 로드맵 등을 시스템에 반영하는 ‘LETS 시스템 고도화’도 진행해 글로벌 수준의 지표 관리와 데이터 타당성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지난해 5월에는 부산에서 개최된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에 참가해 그룹의 탄소중립 활동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그룹사의 미래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Moving Forward, Together’라는 테마로 16개의 그룹사가 함께 ‘롯데그룹관’을 운영했다. 수소에너지·산소포집 등의 친환경 선도기술과 자연 선순환 제품·그린 캠페인 등을 소개하며 롯데의 탄소중립 활동에 대해 알렸다.롯데는 파트너사와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롯데는 파트너사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활동으로 파트너사 해외 판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태국에서 처음 열린 ‘롯데-대한민국 엑스포’에는 지난 해까지 총 1천 30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약 9천건의 수출 상담을 통해 누적 상담 실적은 7억 달러(한화 약 9천600억원)에 달한다. 지난 6월에는 처음으로 중남미 국가인 멕시코에서 ‘2024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개최했다. 멕시코는 K-브랜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국가 중 하나며, 시장 성장 가능성도 높은 국가다. 한류 트렌드에 맞춰 멕시코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뷰티∙패션∙식품∙생활용품 분야의 중소기업 100개사가 참가했다. 그 중 마스크팩∙클렌저∙떡볶이∙김스낵 등 멕시코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기대하는 47개사는 현지에서 유통업체들과 1:1로 수출 상담회를 가졌다. 지난 3월에는 파트너사 복리후생 지원에 나섰다. 잠실 롯데콘서트홀에 롯데그룹 협력사 임직원 1천 300여명을 초청해 ‘롯데 행복나눔 동행 콘서트’를 개최했다. 파트너사 임직원과 문화 공연을 통해 화합하자는 취지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콘서트를 기획했다. ‘더 높이, 더 멀리! 같이 성장하는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주제로 파트너사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마련해 상생 의지를 다졌다.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위한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해 상암 평화의공원 평화광장에서 ‘2023 슈퍼블루마라톤’을 개최했다. 2015년부터 시작해 지난해 8회째를 맞이한 슈퍼블루마라톤에는 롯데그룹 임직원과 장애인 및 가족 등 8천여명이 참가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는 슈퍼블루코스를 비롯해 5km코스, 10km코스, 하프 코스 등으로 운영했다. 매년 슈퍼블루마라톤을 개최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는 기회를 마련하고, 장애인 인식 개선에 앞장설 계획이다.롯데는 지난 3월 건전한 기업지배구조 구축을 위해 10개 상장사 에 ‘선임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다. 선임 사외이사 제도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을 경우,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 사외이사를 임명해 균형과 견제를 도모하는 제도다. 선임 사외이사 제도 도입으로 이사회 내에서 독립적인 의사결정과 감시 기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롯데지주는 지난해 9월 한국경영인증원으로부터 규범준수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 37301’ 인증을 취득했다. ‘ISO 373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가 제정한 컴플라이언스 관련 국제표준으로, 규범준수경영 계획 수립과 실행·유지관리 및 개선 등 체계적인 경영시스템 구축 여부를 평가한 후 부여하는 글로벌 인증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총 10개 계열사도 ‘ISO 37301’ 국제표준 인증을 획득했다. 롯데지주는 더 많은 계열사들이 ‘ISO 37301’ 인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연 1회 계열사 컴플라이언스 담당자들을 모아 그룹 컴플라이언스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준법 포럼’을 개최하고 있으며, 컴플라이언스에 관한 업무를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업무 가이드라인을 수립·배포하고 있다.롯데지주는 모든 부서의 컴플라이언스 리스크를 분석 및 관리할 수 있도록 통제 목표를 수립하는 등 ISO 국제표준에 부합하는 규범준수경영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룹 내 모든 임직원들에 컴플라이언스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납품업체와의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거래행위 근절 활동 및 계열사 내부 활동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2024년에는 모든 부서가 각 부서별로 리스크 식별∙리스크 평가∙리스크 통제∙모니터링∙보완 및 개선의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을 더욱 확실히 구축함으로써 ‘ISO 37301’인증 요구사항 이상의 실효적 운영이 이루어질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024.08.29 16:42
생활문화

충남대학교 생물환경화학과 이상민 교수, 악취 저감 유용 미생물 이용하여 축산 악취 불편함 해소 앞장서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가 세계로 확산되면서 친환경 자원 개발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이런 때 충남대학교 생물환경화학과 이상민 교수가 미생물 산업화에 앞장서 눈길을 끈다. 2024 일간스포츠 선정 혁신한국인 파워코리아 대상을 수상한 이상민 교수는 식물분자생물학 박사로서 SK이노베이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근무하며 비광합성 공정을 통해 생물학적으로 CO₂를 고부가 물질로 전환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우연히 축산 슬러지 관련 악취 저감 기술 개발 기업에 대해 자문해주다가 자신이 배양하는 미생물이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관련 연구에 심취하게 되었다. 그 결과 가축 분뇨 악취저감형 고속발효건조 기술과 이를 에너지화하는 기술을 개발해 기술이전(2건) 성과를 올렸으며 다양한 실증 연구에 대한 내용을 논문으로 발표해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를 계기로 2023년 충남대 교수로 부임한 그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바이오에너지 분야에 관심을 갖고 미활용 식물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바이오 연료 생산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5월엔 축산 슬러지 고속 발효건조 공정 기술의 사업화 추진을 위한 IP 고도화․상용화 연구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IP스타과학자 사업’에 선정됐다. 그가 이끄는 환경미생물학실험실에서는 미생물 실증/사업화 연구와 CO₂를 먹지 못하는 효모/박테리아에서 CO₂를 소모하는 대사 경로를 최적화해 고부가 물질로 전환하는 플랫폼 구축에 대해 연구한다. 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전주김제완주축협과 함께 김제자원순환센터에서 축산 슬러지를 활용한 수소 생산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교수는 “고속발효건조 공정을 이용하면 악취와 환경오염 문제를 유발하는 축산 분뇨를 고형연료화하거나 가스화로 전기/스팀/열을 생산할 수 있고 촉매 공정과 연계하면 수소 생산도 가능하다”며 “실험실 연구에 한정되지 않고 기술이전, 기술사업화를 통해 사회 발전과 탄소중립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4.07.30 09:30
산업

SK, 배터리 살리기 위해 100조 ‘공룡 에너지기업’ 띄운다

SK그룹에서 자산 총액 10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기업’이 탄생한다. ‘SK온 살리기’의 일환으로 에너지 기업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되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을 시작으로 SK그룹의 리밸런싱(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각각 17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안을 최종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SK(주)는 18일 이사회를 통해 합병안 결과를 보고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화석연료부터 신재생에너지에 이르는 자산 총액 106조원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출범하게 된다. 자산 100조원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합병법인은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이어 국내에서 단일기업으로 세 번째로 ‘자산 100조원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대기업집단으로 범위를 넓혀도 공정자산 100조원은 삼성, SK, 현대차, LG, 포스코, 롯데, 한화그룹 등 7개뿐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지난해 매출 총액도 88조4557억원으로 90조원에 육박한다. SK에너지 등 석유·화학 계열을 품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매출은 77조2885억원으로 SK E&S보다 7배 가량 많다. 이번 SK 리밸런싱은 그룹 미래 사업의 핵심 축인 배터리를 담당하고 있는 ‘SK온 살리기’에 집중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지난 6월 SK그룹의 2024년 경영전략회의에서 SK온의 위기 타개 해법이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2021년 SK이노베이션 분사 이후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누적 적자만 2조3000억원에 육박한다. 적자 상황에서도 시설투자 비용은 계속 늘어나 현금 확보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올해까지 3년간 SK온이 쏟아부은 시설투자 비용만 20조원에 달한다. SK 관계자는 “경영전략회의에서 여러 가지 리밸런싱 방안들이 논의됐고,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안에 대한 검토도 이뤄졌다”며 “아무래도 배터리 사업이 급하다 보니 리밸런싱도 SK온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말했다. SK E&S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재생에너지 등을 영위하는 알짜 계열사로 꼽힌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3317억원으로 SK이노베이션의 1조9039억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SK E&S는 2년 연속 매출 11조원,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현금 창출 능력이 뛰어나다. 이 같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는 향후 SK온의 곳간에 큰 보탬을 될 전망이다. SK온을 위한 지원자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SK온은 17일 이사회를 열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 17조4000억원, 영업이익 4800억원을 올린 굵직한 계열사다. 만약 SK온의 3사 합병이 성사되면 배터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금 확보가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의 리밸런싱 작업은 에너지와 그린사업의 효율화를 위한 ‘큰 그림’도 있겠지만 다급한 SK온의 재무적 환경 개선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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