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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라미란 子 김근우, 압도적 피지컬… 등장부터 기선 제압 (‘뭉쳐야 찬다4’)

‘뭉쳐야 찬다4’ 역대급 스케일의 선수 드래프트가 펼쳐진다.JTBC의 대표 스포츠 예능 ‘뭉쳐야 찬다4’(연출 성치경 / 작가 모은설 / 이하 ‘뭉찬4’)이 드디어 오는 6일 첫 방송된다. 대한민국 대표 축구 레전드 4인 안정환, 박항서, 김남일, 이동국이 각 팀의 감독을 맡아 11대 11 정식 축구 리그전 ‘판타지리그’를 펼칠 예정이다. 이에 네 감독이 어떤 선수를 선택하고, 어떤 전략을 선보일지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이 모이고 있다.이날 방송에서는 네 개 팀이 대결하는 리그전을 꾸리기 위해 드래프트가 진행된다. 축구를 향한 열정 하나로 배우, 아이돌, 래퍼, 모델, 개그맨, 크리에이터, 스포츠인 등 다양한 직업군에서 56인의 셀럽들이 현장에 모인다. 역대급 스케일의 드래프트 현장에 들어오는 선수들마다 “여기 ‘뭉찬’ 맞아?”라며 놀라워했다는 후문이다.그중 아역부터 활동해 어느덧 데뷔 31년 차가 된 배우 백성현의 등장이 모두의 눈길을 끈다. 그는 ‘낮에는 공사장, 밤에는 축구장’이라는 키워드로 궁금증을 자아내는데. 이와 관련 백성현은 “코로나 이후 일이 끊겨 낮에는 공사장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유일한 취미인 축구를 했다”는 충격 고백으로 현장을 술렁이게 한다.또한 인피니트 남우현, 비투비 서은광, 하성운, 한승우 등 다양한 아이돌이 출연한 가운데, 서은광과 하성운이 서로 “내가 아이돌 메시”라며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는 전언. 과연 이들 중 어떤 선수가 더 뛰어난 축구 실력으로 ‘아이돌계 메시’ 타이틀을 차지할지 호기심이 증폭된다. 이 밖에도 ‘J리그 음바페’, ‘배우계 김민재’, ‘발라드계 호나우딩요’ 등 유명 선수들이 총출동했다고 전해져 기대를 더한다.출연 소식만으로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라미란 아들, 사이클 선수 김근우의 등장은 현장 모두에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다. 특히 그의 튼실한 허벅지가 모두의 입을 쩍 벌어지게 했다는데. 내로라하는 피지컬 소유자들의 입에서도 “저렇게 큰 허벅지는 처음 봐”라는 감탄을 자아낸 그의 허벅지가 궁금해진다.한편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드래프트에 참여한 56인 셀럽들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는 JTBC ‘뭉쳐야 찬다4’는 오는 6일 오후 7시 10분에 첫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4.04 13:22
뮤직

‘10주년’ 트와이스, 어디까지 날아오를래 [IS포커스]

그룹 트와이스가 미국 음악시장 진출 5년 만에 현지의 상징적인 음악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올라서며 글로벌 위상을 입증했다. 트와이스는 오는 8월 2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그랜트 파크에서 개최되는 대형 뮤직 페스티벌 ‘롤라팔루자 시카고’ 헤드라이너로 낙점됐다. 롤라팔루자는 1991년 미국 시카고에서 시작된 음악 축제로 하루 평균 11만 5000여 명이 모이는 현지 대표 페스티벌이다. 올해 ‘롤라팔루자 시카고’에는 이들을 비롯해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보이넥스트도어, 캣츠아이, 킥플립 등 다수의 K팝 가수들이 출연하는데 트와이스는 헤드라이너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올리비아 로드리고,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사브리나 카펜터, 뤼퓌스 두 솔, 루크 콤즈, 에이셉 라키, 도이치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트와이스가 현지에서 차근차근 쌓아온 노력이 헤드라이닝 아티스트라는 결실로 돌아온 셈이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이들은 좀처럼 꺾이지 않은 확장 행보로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K팝 대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스타디움 투어…경이로운 10년 성장사 트와이스의 글로벌 성장 행보는 경이롭다. 2015년 10월 데뷔 후 곧바로 국내 최강 그룹의 지위를 획득한 트와이스는 내놓는 앨범마다 큰 인기를 모으며 블랙핑크와 함께 3세대 걸그룹 투톱으로 맹주했다. 다만 2020년대 들어 걸그룹 세대 교체 움직임이 발빠르게 이어지면서 국내 시장에서 트와이스의 히트성은 예전만 못했는데,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기회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한 번 도약에 나섰다.2021년 10월 발표한 ‘더 필즈’를 시작으로 2022년 ‘문라이트 선라이즈’까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연속 차트인을 이룬 트와이스는 음악과 무대를 통해 현지 팬덤 공략에 성공, 투어 규모를 점점 넓혀갔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2월 발표한 미니 13집 ‘위드 유-스’를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 1위에 올려놓으며 자체 커리어 하이의 성적을 쓴 것을 비롯해, 전 세계 27개 지역에서 51회에 걸쳐 다섯 번째 월드투어 ‘레디 투 비’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들은 미국, 멕시코, 브라질, 일본 등 세계 곳곳의 스타디움에서 콘서트를 진행했는데 닛산 스타디움에서의 공연은 K팝 걸그룹 최초이자 해외 여성 아티스트 최초의 입성이라 화제가 됐다. 이 투어로 트와이스는 누적 관객수 150만 명을 동원, 명실상부 ‘글로벌 스타디움급 아티스트’로 거듭났다. 트와이스의 현재진행형 성장 행보에 대해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트와이스가 최근 2년여 동안 해외투어에 집중하면서 그룹으로서의 생명력을 확인했다. 음악 스타일 또한 최근 트렌드를 잘 쫓아가고 있고, 후배 걸그룹들과 차별화된 성숙한 여성으로서의 고민, 과거 영광을 함께 한 멤버들과 팬들의 우정을 테마로 삼아 그들만의 색채를 찾아가고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 또한 “트와이스의 여정은 그 자체로 기적이다. K팝 걸그룹의 운명 아닌 운명을 스스로 깨버렸다. 10년차 걸그룹으로 여전히 건재하고 아시아를 넘어 미국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고 있다”고 현 시점 글로벌 무대에서 써낸 대기만성 성과를 극찬했다. ◇ 음악·이미지 변화 시도… 현지 확장 가능성은 업계에서도 트와이스가 개척해 온 길은 모범적으로 꼽힌다. 한 아이돌 기획사 관계자는 “트와이스는 업계에서 비교적 활동 가능 기간이 짧다고 평가 받는 걸그룹이라는 포맷에서 9인 다인원 단체 활동을 성공적으로 유지하며 국내외 팬들에게 안정감과 신뢰를 줬다. 기존 음악적 이미지에 안주하지 않고 과감한 시도를 하면서 글로벌 역량을 넓혔고, 풍부한 디스코그라피와 꾸준한 소통으로 그룹의 생명력을 높이고 있다”고 봤다. 임희윤 대중음악 평론가는 트와이스가 서구권 K팝 팬덤을 사로잡을 수 있던 배경 중 하나로 엑조티즘(이국의 정취에 탐닉하는 경향 및 취향)을 언급했다. 임 평론가는 “아이돌 시스템은 K팝에 앞서 J팝이 상당히 체계적이고 공고하게 발전해왔는데, J팝이 그들만의 세계 안에 머무른 데 반해 K팝은 K팝만의 스타일로 승화시켜 보다 진취적으로 서구권을 공략, J팝이 해내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냈다”며 “트와이스는 귀여우면서도 여성스럽고, 동양적인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서양의 ‘덕후’를 빨아들이기 시작했고 비슷한 시기 K컬처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빠르게 확장성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금까지 써내려 온 성장 행보에도 트와이스가 향후에도 현지 음악시장에서 더 확장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선 의문 부호도 나온다. 임 평론가는 “트와이스는 현지의 서브컬처 마니아를 자극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현재의 행보가 향후의 확장성까지 담보한다고 보긴 어럽다. 롤라팔루자와 같은 큰 무대에 설 정도로 현지에서 팬덤이 확보된 건 사실이지만 완전히 현지 시장의 주류로 접어들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라고 진단했다. 한편 트와이스는 오는 4월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의 내한 공연 ‘뮤직 오브 더 스키어스 월드투어’에 스페셜 게스트로 나서 모처럼 국내 팬들을 만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3.24 05:45
산업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 “K뷰티 경쟁력 갖추려면 젊은층·스피드·팀워크 중요”

“K뷰티가 세계 시장을 잡으려면 젊은 층을 겨낭해 빠르게 혁신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K뷰티가 세계시장을 잡으려면 젊은 층을 겨냥해 빠르게 혁신제품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회장은 지난 14일 열린 ‘2025 큐텐재팬 K뷰티 메가 콘퍼런스’에서 K뷰티의 경쟁력을 갖기 위한 요건으로 젊은층, 스피드(속도), 팀워크(협력)의 세 가지 필수 조건을 꼽았다.코스맥스는 글로벌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1위 기업으로 K뷰티의 영토 확장에 힘을 싣는 기업이다.이 회장은 “브랜드사가 지금까지 시장을 주도했다면 앞으로는 소비자가 시장을 주도하는데 젊은 층을 잡아야 한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바로 그 제품을 누가 가장 빠른 속도로 좋은 가격으로 공급하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혁신제품을 세상에서 가장 빨리 내놔 시장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두 번째로 나오면 아류가 된다”며 “이걸 혼자서 다 하려다 시기를 놓친다. 경력이 있는 사람들과 팀을 이뤄 혁신 제품을 제일 먼저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이 회장은 해외 진출의 성공 요건으로 현지 직원의 애사심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장은 “코로나 시기 중국 상하이 공장 직원 800명이 43일간 공장에서 먹고 자며 납품 약속을 지켰다. 애사심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는 후일담을 전했다. 이어 “현지의 애사심을 확인하고 자신감을 얻어 2026년 말 준공을 목표로 상하이에 건물을 짓고 있다”며 “연구소와 마케팅, 공장이 한 곳에 있는 이곳에 오면 화장품 사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회장은 코스맥스의 미래 비전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R&I(연구혁신) 센터 지향 ▲글로벌 생산 능력 ▲OBM 지원 통한 사업영역 확대 ▲자동화를 통한 다품종 소량 생산체계 구축 ▲인공지능(AI) 활용 화장품 초개인화 시대 준비 등을 제시했다.코스맥스의 성장을 두고 단순 ‘운’이 아닌 ‘노력’과 ‘준비’의 결과임을 밝혔다. 이 회장은 “성공한 사람을 보면 운이 좋았다고 하는데 성공은 치열하게 준비하고 노력해서 운처럼 터진 것”이라며 “세 번의 큰 성장이 있었는데 모두 10년씩 준비한 것이 성공을 가져왔다”고 말했다.이 회장에 따르면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 가격 동결 동참과 최소 생산 수량을 없애고 고객에게 1∼2개월 물량을 공급하는 등의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또 창업 초기부터 기술 연구에 투자하고 중국 시장 진출 등을 차근차근 준비했다고 회고했다.이 회장은 “지금까지는 한국에서 사랑받는 코스맥스였지만 앞으로는 세계에서 사랑받는 코스맥스가 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코스맥스는 이베이재팬과 손잡고 K뷰티의 일본 시장 맞춤형 공략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단순히 화장품 트렌드뿐 아니라 기후, 인구, 소비행태, 관련 규제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 현지 시장에 맞는 K뷰티 제형 등이 무엇인지 소개했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3.15 08:10
영화

마츠시게 유타카, ‘맛’으로 광폭 행보…‘고독한 미식가’ 타고 韓예능 눈도장 [줌인]

“‘맛찌개’라고 불러주세요. 그게 더 좋고 편해요.”‘혼밥 아저씨 고로’로 통하는 일본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그 어느 때보다 한국 대중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새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개봉과 넷플릭스 예능 ‘미친맛집: 미식가 친구의 맛집’(이하 ‘미친맛집’)을 통해서다.마츠시게 유타카가 비슷한 시기 공개하게 된 두 작품의 공통된 테마는 ‘맛’이다. 새삼스러울 것 없이 지난 12년 동안 이끌어 온 일본 장수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덕분이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일본 현지 심야 편성 드라마였던 시즌1부터 이번 극장판까지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를 연기하며 한국에서도 인지도를 높였다.캐릭터로 사랑받아 온 그가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로서 한국 예능에 출연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영화 홍보를 위해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유재석을 만났으며, 쿠팡플레이 ‘직장인들’과 웹 예능 ‘꼰대희’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영화 홍보와 별개로 진행 중인 ‘미친맛집’은 마츠시게 유타카가 게스트가 아닌 투톱으로 고정 출연하는 첫 예능이다. 맛집 탐방 유튜브 채널 ‘먹을텐데’를 운영 중인 가수 성시경과 양국의 미식가 대표로서 서로의 미식을 교류하는 프로젝트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단순히 캐릭터에 그치지 않고 ‘먹방’을 곧 자신의 정체성으로 확장했다.호기심과 기대 속 ‘미친맛집’은 지난달 27일 첫 공개와 동시에 한일 양국 넷플릭스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공개 첫 주(2월 24일~3월 2일) 동안 일본에서는 10위 권에 이름을 올렸으나 한국에서는 1위를 유지해 국내 대중의 심상치 않은 관심을 방증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미친맛집’은 맛집 문화교류 성격으로 시청자들이 트렌디하면서 편하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글로벌 동시 공개 덕에 한일 양국에서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제작사 스튜디오 모닥 측은 일간스포츠에 “맛집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 미식에 대한 각별한 애정 등 미식가의 조건을 고민했을 때 성시경, 마츠시게 유타카 두 분이 최상의 조합이라고 생각했다”며 “마츠시게 씨는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 상을 연기한 배우였기 때문에 실제 모습은 어떨지 궁금했다”고 캐스팅 배경을 밝혔다.이어 “마츠시게 씨와의 첫 미팅 때 2시간 정도 쉴 새 없이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맛집 데이터도 정말 많아 개인적으로 다니던 맛집들까지 아낌없이 공개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일본판 제목을 직접 ‘이웃 나라의 미식가 친구’로 지었다는 마츠시게 유타카는 ‘미친맛집’에서 “한국과 일본은 정말 이웃 나라이기는 하지만 식문화는 좀 다르니까 그 차이를 저도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오는 19일 개봉하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마츠시게 유타카의 한국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그가 처음으로 직접 기획하고 연출한 영화에서 한국을 주요한 배경으로 설정해 남해안 로케이션을 택하고, 배우 유재명에게 캐스팅을 제안했을 정도다. 과거 TV 드라마 판에서도 한국 특별편을 편성하는 등 꾸준한 ‘친한’ 행보에 그를 지켜본 한국 대중의 호감도는 높아졌다. 이에 화답해 오는 13~16일 내한 행사도 진행 예정이다.그간 일본 출신 K팝 아이돌을 제외하곤 일본 연예인이 한국 방송에 출연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한일 양국에 얽힌 역사·정치적인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대중의 반감이 즉각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OTT 등 콘텐츠를 통해 한일 양국에서 서로의 문화를 접하며 분위기가 희석됐다. 여기에 마츠시게 유타카의 호감도가 더해져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다.영화 수입사 미디어캐슬 측은 “‘고독한 미식가’라는 친숙한 콘텐츠로 파생된 영화라 예능 출연처럼 새로운 홍보 방식을 시도 했다”며 “사실 국내 미디어에선 일본 콘텐츠나 배우를 조명하는 기획은 잘 다루지 않는 분위기가 있는데 이번 마츠시게 유타카와는 선뜻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12 06:05
산업

[인터뷰] 디자이너 이청청 “K패션 세계 주류 진입하려면 톱티어 디자이너 나와야”

“K콘텐츠가 글로벌 인기잖아요. 이제 패션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브랜드가 나와줘야 할 때입니다.”패션 브랜드 라이(LIE)와 디자이너 브랜드 이상봉을 이끄는 이청청 디자이너가 얼마 전 막내린 ‘2025 FW 서울패션위크’를 끝낸 소감을 전했다. 이 디자이너는 부친 이상봉의 뒤를 잇는 2세 패션 전문가다.이청청 디자이너는 이번 서울패션위크에서 아웃도어 브랜드 ODM(주문자개발생산) 업체로 알려진 동인기연의 인수스(INSOOTH)와 협업한 컬렉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빙하컬렉션’이란 타이틀이 붙은 라이 패션쇼에는 흔히 볼 수 없는 아웃도어 아이템들이 런웨이를 따라 발표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2.5m 높이의 초대형 백팩, 텐트로 변신하는 판초 우의와 드레스, 트렌치 코트로 바뀌는 캠핑 의자 등 혁신적인 패션으로 객석의 탄성까지 자아냈다.이 디자이너는 아웃도어가 대세인 점을 착안,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의 제품을 생산하는 동인기연에 협업을 제안했다. 이 회사는 아크테릭스, 그레고리, 블랙다이아몬드, 코토팍시 등 내로라하는 브랜드의 배낭을 비롯한 아웃도어 용품을 ODM 방식으로 수출해 온 중견업체다. 세계가 인정하는 실력을 바탕으로 자체 브랜드 인수스를 론칭하고, 이 디자이너와 손잡은 협업으로 패션위크까지 발을 딛었다. 이 디자이너는 인수스의 대표 개발품 65L 익스페디션 백팩을 2.5m로 변형해 웅장한 자연을 재해석했다.이 디자이너는 “여러 브랜드들을 조사하다 인수스의 파급력을 생각해 (협업을) 먼저 제안했다”면서 “협업 체결 후 필리핀 현지 공장을 견학해 회사의 기술력을 확인한 뒤 어떤 제품을 개발할지 준비했다”고 말했다. 패션위크 당시 화제를 모은 2.5m 백팩은 당초 그보다 훨씬 높은 4m로 구상했다. 제품을 착장하는 모델의 신장을 훨씬 웃도는 높이의 구상이었으나 만류됐다. 이 디자이너에 따르면 쇼가 열린 DDP의 층고가 4m보다 낮아 기술적인 높이로 타협했다. 숱하게 패션쇼를 개최해 본 이 디자이너는 이번 쇼를 진행하며 신선한 충격을 새로 경험했다.그는 아웃도어 제품을 만드는 봉제 테크니션들의 장인정신을 엿봤다. 패션의 멋보다 기술적인 면에 더욱 집중하는 이들은 샘플조차 타협하지 않고 완벽함을 강조했다. 이들은 샘플 중 하나라도 어긋나면 전부 새로 만드는 노력을 들였다. “아웃도어의 기술력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며 장인정신이란 이렇구나 느꼈다”면서 “동인기연의 테크니션들이 내 시도를 어려워하기보다 굉장히 재미있어하며 SNS에 공유하는 모습을 봤다. 크리에이티브한 영역을 만드는 것에 행복해하며 시너지가 났다”고 후일담을 전했다.이 디자이너는 이번 FW 패션쇼 공개 이후 올 하반기에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하이엔드한 요소를 결합한 감성을 대중적으로 풀어내는 게 기존 브랜드들과 차별되는 요소다. 제품 출시와 더불어 오는 10월에는 이청청이 만든 배낭과 폴 등을 착용하고 남극 대륙을 횡단하는 프로젝트까지 연결된다. 이번 빙하컬렉션은 어쩌면 남극 횡단의 맛보기로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컬렉션은 제품도 제품이거니와 정윤희 작가와 버려지는 상품과 자재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도 동시 진행했다. 인수스와는 장인정신이 깃든 지속 가능한 패션을, 정 작가와는 환경 보호와 혁신적인 디자인을 동시에 실현한 셈이다. 이 디자이너는 오프닝 영상부터 피날레에 이르기까지 웰메이드 패션쇼의 정수를 전달했다. 그는 “이번 쇼를 준비하면서 과연 내가 원하는 스토리로 잘 전개될까, 음악이나 배경, 모델의 등장신이 10초 단위로 바뀌도록 했다”면서 “관객들이 눈보라가 휘날리는 에베레스트산에 올라가는 기분을 느끼도록 장치를 하고, 눈을 밟는 소리 등으로 효과를 냈는데 바이어들로부터 종합예술을 보여준 것 같다는 칭찬을 들었다”며 뿌듯함을 느낀 순간도 귀띔했다. 대한민국을 관통한 탄핵 정국은 나라 전체를 꽁꽁 얼어붙게 했다. 코로나 팬데믹, 글로벌 불경기 등의 직격탄을 맞은 K패션산업은 탄핵의 얼음물을 뒤집어 쓴 셈이 됐다. 해외 VIP 고객, 바이어 등의 방문 취소가 현실로 닥쳤다. 특히 하이엔드 브랜드인 ‘이상봉’(LEE SANGBONG)을 이끄는 이 디자이너도 “외국에서 한국 방문을 꺼려하더라”며 털어놨다. 이 디자이너는 “스트리트부터 하이엔드까지 다양한 패션 분야가 함께 발전해야 K패션의 가치가 더욱 올라가고 밸런스 있게 성장할 수 있다”는 신념을 밝히며 “우리나라는 잘 되는 쪽으로 편중 혹은 서포트가 치우치는 편이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처럼 메인스트림에서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디자이너가 나와줘야 한다”며 “세계 패션계의 주류로 들어가려면 한국을 대표하는 톱티어의 디자이너가 나와야 하는데 지원이 거의 없다”고 하소연했다.이 디자이너는 세계 주류 편입을 위한 행보 중 하나로 지난 18일부터 26일까지 캄보디아로 날아가 K패션의 새 발자국을 남겼다. 캄보디아 정부의 협조를 받아 세계적 유적지인 앙코르와트 한복판에서 이상봉 화보 촬영을 진행한 것. ‘앙코르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번 이벤트는 한국 패션 브랜드로는 처음이며, 지난 2007년에 앙드레김 패션쇼에 이은 18년 만의 K패션 무대였다.이 디자이너는 K패션에 대한 자긍심이 크다. 디자인과 재봉 등 한국인의 손맛은 최고 수준이다. 이 같은 K패션의 우수성을 국경을 가리지 않고 널리 알리고 싶다. “그러러면 먼저 국내 소비자에게 우선 한국 디자이너의 우수성을 알려야 더욱 성장할 수 있다”며 “전반적인 보강이 이뤄지고 ‘메이드 인 코리아’를 강조하면, 한국이 세계 패션 강국으로 올라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2.28 10:09
영화

봉준호, ‘미키 17’으로 ‘트리플 천만’ 감독 될까 [무비로그③]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이 개봉 앞두고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쏟아지는 기대감 속 ‘괴물’, ‘기생충’을 잇는 또 한편의 천만 영화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18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미키 17’은 개봉을 10일 앞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예매량 5만 3637장, 예매율 23.2%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1위로 직행한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16.8%)를 비롯한 경쟁작을 모두 제친 수치로, ‘미키 17’을 향한 관객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이 같은 반응은 봉준호 감독 자체에 기반한다. 봉 감독은 이른바 ‘거장’이라 일컬어지는 감독 중 흥행성을 인정받는 몇 안 되는 감독이다. 다작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장편 영화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를 제외하고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긴 흥행 타율 100% 감독이다. 특히 ‘괴물’과 ‘기생충’으로는 각각 1090만, 1031만명을 동원하며 ‘쌍천만 감독’ 타이틀을 따냈다. 첫 할리우드 영화인 ‘설국열차’ 역시 국내에서만 935만명을 모았다. 무엇보다 이번 ‘미키 17’은 ‘기생충’ 이후 봉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란 점에서 더욱 기대감을 높인다. ‘기생충’은 흥행을 차치하고도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다. 이 영화는 한국 최초의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을 받는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70개가 넘는 트로피를 품었다. 이에 그 차기작인 ‘미키 17’은 제작 단계부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독차지하며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국내 대진운도 좋다. 현재 극장에 걸린 작품 중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뒷심이 빠진 상태다. 밥 딜런 전기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이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국내 반응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외 경쟁작으로 꼽을 만한 이병헌, 유아인 주연의 ‘승부’는 3월 26일 개봉으로 텀이 있고 강하늘, 유해진 주연의 ‘야당’, 마동석 주연의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김윤석, 배두나 주연의 ‘바이러스’, 하정우 연출작 ‘로비’ 등 한국영화들은 ‘미키 17’을 피해 일찌감치 4월로 개봉을 잡았다.여기에 더해진 ‘대한민국 최초 개봉’이란 타이틀은 영화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호감도와 궁금증을 최고치로 올려놨다. ‘미키 17’은 엄연히 따지자면 미국 플랜B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하고, 워너브라더스에서 배급한 할리우드 영화다. 하지만 줄곧 영화는 한국 관객 프리미엄에 공을 들였다. 여러 차례 개봉 일정을 수정했을 때도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다는 애초의 원칙은 유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국내 영화 팬들의 예매를 부추겼다.우려가 있다면 실제 및 체감 상영시간이다. ‘미키 17’ 러닝타임은 137분으로 봉 감독의 작품 중 가장 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영화의 러닝타임이 계속해서 짧아지는 추세 속, 2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이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극장에 걸린 박스오피스 3위 작품 중 2시간이 넘는 영화는 없다.더욱이 ‘미키 17’은 속도감을 동력 삼는 작품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종종 늘어지는 듯한 인상을 준다. 앞서 영국 런던 시사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월드프리미어에서 영화를 접한 외신들 역시 비슷한 대목에서 혹평을 내놨다. UK 옵저버는 “러닝타임 2시간 17분 동안 헐렁하며 때때로 서사적 긴장감이 느슨해진다”고 짚었고, 미국 버라이어티는 “너무 많은 부분이 허술하고 과장됐으며 설교조”라고 평했다.봉 감독 영화의 ‘맛’으로 꼽혔던 정치, 사회를 향한 날 선 비판이나 유한했던 사색 거리가 약하다는 점도 호불호 요소로 꼽힌다. 허남웅 영화평론가는 ‘미키 17’에 대해 “매끈하게 잘 만든 영화지만, 익숙한 느낌이 강하다. ‘설국열차’ ‘기생충’에서 본 전작의 요소가 많고, 생각하게 만드는 구조가 아니다. 굉장히 직설적으로, 일방적으로 이야기한다. 시선이나 메시지 또한 이미 우리가 공유한 것들이란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2.19 05:50
영화

넷플릭스는 왜 ‘폭싹 속았수다’를 쪼갰나 [IS포커스]

넷플릭스가 시리즈 ‘쪼개기’ 카드를 꺼냈다. 파트 1, 2로 나누는 걸 넘어 매주 작품을 공개하는 ‘주차’ 공개 형태다. OTT 경쟁 심화 속 이용자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넷플릭스는 최근 새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를 순차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3월 7일부터 4편씩 일주일 간격으로 선보이는 방식이다. 아이유와 박보검이 주연으로 나선 이 작품은 총 16부작 드라마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배경으로 한다. 계절마다 4개의 에피소드로 꾸려졌으며, 계절 배경이 분할 공개 기준점이다.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시리즈를 이렇게 세분화해 공개하는 건 ‘폭싹 속았수다’가 처음이다. 앞서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더 글로리’, ‘경성크리처’ 등을 나눠 공개한 적은 있지만, 모두 파트 1, 2 형태로 최소 2주에서 최대 6개월의 텀을 가졌다.지난 2016년 국내에 론칭한 넷플릭스는 그간 한 번에 전 회차를 공개하는, 이른바 ‘올 앳 원스’(All at Once) 기조를 고수해 왔다. 넷플릭스의 ‘올 앳 원스’는 작품에 궁금증을 가진 시청자들을 단숨에 유입시키는 전략으로 화제를 모았다. 때문에 디즈니플러스, 애플TV+, 티빙, 쿠팡플레이 등 국내외 OTT사들이 예외 없이 순차 공개 정책을 쓸 때도 넷플릭스만은 전편 동시 공개 방식을 유지했다.그랬던 넷플릭스가 갑자기 공개 방식을 바꾼 건 OTT 산업 현황과 무관하지 않다. OTT는 구독 플랫폼 특성상 이용자 파이가 한정된 시장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청자들의 콘텐츠 소비 형태가 바뀌면서 OTT사는 꾸준히 생겨났고, 경쟁 또한 치열해졌다. 업계 1위인 넷플릭스 역시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실제 넷플릭스는 수익 증가에 제동이 걸리자 본사 차원에서 공유 제한을 강화하고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는 등 위기 타개안을 모색해 왔다. 이번 결정도 그 연장선으로 읽힌다. 넷플릭스가 새롭게 제시한 ‘쪼개기’ 방식은 다음 회차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함으로써, ‘록인’(Lock-in, 소비자가 다른 OTT서비스로 전환하지 않고 기존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는 것)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동시에 작품에 대한 초반 주목도를 높여 신규 가입자 유치를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도 용이하다.넷플릭스는 이미 자사 예능으로 분할 공개의 경쟁력을 확인했다. ‘솔로지옥’ 시리즈,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등이 대표적이다. 앞서 넷플릭스는 ‘솔로지옥’ 시즌1, 2를 매주 2회씩 선보였으며, 시즌3부터는 일부 회차 선공개 후 순차 공개했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역시 첫 주 4회차를 공개한 후 2회차씩 꺼내는 방식을 택했다. 해당 예능들은 첫 방영 후 온라인 홍보와 함께 시청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형태로 소비됐고, 이는 작품의 화제성과 직결됐다. 넷플릭스가 올해부터 예능을 주 1회 제작, 1회 공개하는 TV 방식을 도입한 이유도 동일하다.한 업계 관계자는 “순차 공개는 일괄 공개 대비 화제성을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작품성이 보장된 콘텐츠나 화제성이 있는 출연진이 있는 콘텐츠일수록 그 효과는 더욱 크다”고 짚었다. 이어 “정해진 시장 내에서 기존 이용자를 묶어두고 새로운 유입자를 유치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폭싹 속았수다’로 효과를 본다면 시리즈 순차 공개 정책을 적극적으로 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물론 넷플릭스 측은 특정 작품에 한해 적용되는 변화일 뿐, 기존의 일괄 공개 방향은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여전히 ‘올 앳 원스’ 공개가 기본 방침임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창작자와 논의를 통해 시청자들이 창작 의도에 따라 작품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공개 방식을 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2.18 06:00
뮤직

미세스 그린 애플 10주년 콘서트..푸른 봄 몰고 온 마법 같은 시간 [IS리뷰]

차가운 서울 공기도 이날만큼은 마치 마법에 걸린 듯 따뜻했다.데뷔 10주년에도 청춘을 노래하는 일본 밴드 미세스 그린 애플이 ‘푸른 봄’을 몰고 한국에 상륙했다. 이들은 지난 15일부터 16일 양일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첫 단독 내한 콘서트 ‘MGA 라이브 인 서울, 코리아 2025’를 개최했다.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에서도 J팝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일본 가수들이 속속 내한을 결정하는 최근 흐름 속 미세스 그린 애플도 지난해 12월 깜짝 내한을 발표해 팬들을 설레게 했다. 2013년 결성한 이들은 2015년 미니 앨범 ‘버라이어티’(Variety)로 데뷔한 후 ‘푸름과 여름’(Ao To Natsu), ‘댄스 홀’(Dance Hall)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매하며 팬덤을 구축했다. J팝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그룹이기도 하다. 미세스 그린 애플은 빌보드 재팬 2024 아티스트 100 부문 1위를 비롯한 각종 현지 차트를 제패했으며, 일본 레코드 대상에서 66년 만에 밴드 최초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해 큰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탄탄한 코어 팬덤을 가졌기에 이번 공연은 예매 시작 5분 만에 전석 매진돼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청사과’라는 별명답게 공연 첫날 오프닝은 번쩍이는 초록빛으로 객석을 수놓으며 ‘안테나’(ANTENNA)로 시작했다. 모스 부호가 담긴 전주 속 보컬 오모리 모토키가 “안녕하세요!”라는 한국말 인사를 건네자, 객석은 함성으로 뒤덮였다.곧장 신곡 ‘비터 바캉스’(Bitter Vacances) 등 쉬지 않고 5곡을 선보인 그들은 “만나고 싶었어”라며 관객과 짧은 호흡을 나눈 후 바로 “가자!”를 외치며 인기곡 ‘매직’(Magic)으로 내달렸다. 무지갯빛으로 물든 객석은 ‘괜찮아, 좀 더 좋아지도록, 자유로워도 돼’라는 코러스 가사를 따라 부르며 하나가 됐다. 이어진 ‘춘수’(春愁)의 마지막 소절 ‘좋아해’라는 가사를 부를 땐 팬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는 듯 목소리를 줄여 남다른 감회와 애정을 드러냈다. 곡조와 연동돼 환상적인 타이밍에 빛나는 조명 연출이 몰입을 만드는 가운데 지치지 않고 폭발적인 성량으로 음향을 뚫는 보컬 오모리와 시종일관 다정한 미소로 객석을 바라보는 키보드 후지사와 료카, 노련한 연주 스킬로 함성을 끌어내는 기타 와카이 히로토는 거의 매 곡 변주를 펼쳐 밴드 공연 다운 특별한 현장감을 더했다.10주년 다운 노련함이 돋보인 그들은 MC 타임에서는 그간 열심히 공부했다는 한국어로 소통하며 마치 신인 같은 풋풋함도 드러냈다. 특히 한국에 오랜 관심을 표해온 와카이는 “드디어 한국 잼스(Jam’s, 팬덤명)를 만날 수 있어 너무나 기쁩니다”라며 “오늘을 최고의 날에(날로) 하자!”라고 외쳐 흐뭇함을 자아냈다. 이후 미세스 그린 애플을 대표할 명함과도 같은 6곡이 이어졌다. 청춘을 노래하는 밴드로 자리매김 시킨 ‘푸름과 여름’을 시작으로 지난해 레코드 대상 곡 ‘라일락’(Lilac), 인기 애니메이션 주제가 ‘인페르노’(Inferno), ‘나는 최강’(I'm invincible) 등 명곡 잔치에 객석은 지금만을 기다렸다는 듯 목소리를 높여 떼창으로 화답했다. 음악에는 장벽이 없다는 말이 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부단히 한국 팬덤과 유대감을 형성하려는 노력이 따라붙으니 금상첨화였다. 지난해 12월 11일과 12일, 콘서트 실황영화 ‘미세스 그린 애플 // 더 화이트 라운지 인 시네마’의 한국 개봉을 맞아 내한 행사를 가졌던 이들은 당시 팬들과 나눈 추억을 소환해 근황 토크를 펼치면서 저마다 새로 배운 한국어를 자랑하기도 했다. 와카이의 “한국은 너무 춥네요. 너무 추우니까 다음은 우리랑 같이 댄스 해줘”라는 멘트와 함께 마지막 곡 ‘댄스 홀’이 울려 퍼지고, 앙코르 격으로는 첫 대상을 안겨준 ‘케세라세라’(Que Sera Sera)를 부른 미세스 그린 애플은 “또 만나요. 한국 사랑해”라는 끝인사와 함께 신기루처럼 공연의 막을 내렸다. ‘나를 사랑할 수 있는 건 나뿐이야’라는 노랫말처럼 국경을 넘어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데뷔 10주년을 맞은 이들의 성공적인 내한 공연을 만든 원동력임을 실감케 하는 1시간 40분이었다.미세스 그린 애플은 오는 7월, 10주년 기념 앨범 발매와 일본 요코하마 공연을 비롯한 새 콘서트 투어 등 다양한 기획을 이어갈 계획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17 06:00
예능

‘고칠게’ 진원 ”성대 결절로 공백기… 4년째 배달일” 근황 (‘언더커버’)

‘언더커버’에 가수 진원이 등장해 생각지도 못했던 근황을 전한다.12일 첫 방송되는 ENA 커버 인플루언서 서바이벌 ‘언더커버’는 원곡을 재해석해 부르며 새로운 음악 트렌드로 자리잡은 ‘커버’ 인플루언서 최강자를 가리는 서바이벌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언더커버’ 1회에서는 목소리 하나만으로 SNS를 장악한 커버 인플루언서들이 대거 등장한다. 특히 1라운드부터 커버 인플루언서들이 정재형, 박정현, 이석훈, 권은비와 1대1로 마주하는 ‘1대1 부스 오디션’이 펼쳐질 예정이다.그런 가운데 ‘커버 1세대’, ‘소울킹’으로 불리는 그렉과 마주한 이석훈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이석훈은 “노래하는 것을 자주 봤다. 이분이 제 앞에 있으니까 어색하다”는 말로 알 사람은 모두 알고 있는 그렉의 가창력을 언급한다.이석훈은 그렉의 커버곡 중 가장 유명한 김범수의 ‘보고싶다’를 이야기하며 “’보고싶다’는 그렉의 노래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김범수 씨도 인정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그렉은 “오늘을 위해 열심히 연습했다”면서 대표 커버곡을 갱신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다.그렉은 박진영의 ‘난 여자가 있는데’를 선곡해 커버한다. 특유의 소울 가득한 창법으로 무대를 가지고 노는 여유를 보여준 그렉. 하지만 이석훈은 “애드리브가 너무 많다”는 의외의 혹평을 남겨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다. 첫번째 라운드부터 위기에 봉착한 그렉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이어 2008년 ‘고칠게’라는 노래로 음원차트 ‘톱 10’에도 올랐던 가수 진원이 오랜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다. 진원은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성대결절과 후두염이 동시에 찾아와 긴 시간 공백기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전한다.특히 진원은 “경제적인 문제로 4년째 배달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노래에 대한 꿈을 놓지 않고 ‘언더커버’를 통해 다시 한번 재기를 꿈꾼다. 진원은 고(故) 김광석의 ‘거리에서’를 선곡해 커버한다. 누구보다 무대가 절실했을 진원의 무대에 모두가 숨 죽이고, 이석훈은 “노래를 들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며 솔직한 심사평을 남긴다.과연 노래와 무대를 향한 진원의 간절함이 통했을지, 그렉과 진원의 무대는 12일 오후 7시 40분 첫 방송되는 ENA ‘언더커버’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1.12 15:45
경제일반

K뷰티 잘 나간다… 2024년 화장품 수출 100억 달러 돌파

K뷰티가 미국과 일본 등 전 세계에서 수입 1위로 올라섰다.특히 샤넬, 디올, 랑콤 등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를 제쳐 K뷰티에 대한 글로벌 인기를 확인했다. 미국에서는 기초 화장품이, 일본에서는 색조 제품을 중심으로 K뷰티 열풍을 일으키며 코스메틱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102억 달러(약 15조원)로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화장품 수출은 2014년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2021년 92억 달러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2022년(80억 달러)과 2023년(85억 달러)에 주춤했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20.6% 증가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미국국제무역위원회 수입 통계에서 지난해(1∼10월) 미국의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14억517만 달러(2조633억원)였다. 그동안 이 부문 1위 자리를 지키던 프랑스(10억3215만 달러)를 제쳤다. 국가별 점유율은 한국이 22.2%로 프랑스(16.3%)를 5.9%포인트(p)나 따돌렸다.일본에서도 2022년에 이어 3년째 수입국 1위를 수성했다. 일본 수입화장품협회가 지난해 3분기까지 국가별 수입 실적을 집계한 결과 한국이 941억9000만 엔(878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프랑스가 822억8000만 엔으로 뒤를 이었다. 점유율은 한국이 28.8%, 프랑스가 25.1%였다.코로나19 이후 K뷰티가 폭풍 성장한 미국과 일본이 수입하는 국산 화장품 품목을 보면 각각 기초화장품, 색조화장품의 인기가 높았다.관세청 무역통계의 화장품 세부 항목별 수출액((2020~2024년 11월)을 보면 5년간 미국에서는 기초 제품이, 일본에서는 색조 화장품의 수출액 증가율이 높았다.기초화장품의 미국 수출액은 2020년 2억3185만8천 달러에서 지난해 8억1508만1000 달러로 3.5배로 뛰었다. 같은 기간 색조화장품 수출액은 1억2396만1000 달러에서 2억6778만8000 달러로 2.2배로 증가했다.일본의 색조화장품 수출액은 2020년 1억9687만7000 달러에서 지난해 3억1662만3000 달러로 1.6배로 증가했다. 기초화장품 수출액은 2억170만6000 달러에서 2억5835만2000 달러로 1.3배로 늘었다. 미국은 K뷰티의 인기 이전 한 번에 관리를 할 수 있는 올인원(All in One) 제품을 주로 사용했지만, 최근 안티에이징(노화 방지)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한국산 피부관리 제품 수요가 늘었다.일본에서는 K팝 아이돌의 인기에 힘입어 MZ세대를 중심으로 색조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여자 아이돌의 메이크업을 동경하고 따라 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것이다.화장품 업계는 “미국은 성분과 효능을 중시하는 소비자 트렌드와 맞물려 핵심 성분을 강조한 기초제품이 인기다”면서 “반면 일본에서는 트렌디한 제형과 아기자기한 패키지 형태의 색조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에 화장품 업계는 성장세가 뚜렷하고 시장 규모가 큰 미국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해 5월 발간한 ‘글로벌 보건산업 시장 규모’를 보면 화장산업의 미국 시장 규모는 964억 달러(2022년 기준)로 가장 크다. 중국은 711억 달러로 2위, 일본은 269억 달러로 3위였다.아모레퍼시픽의 북미지역 매출액은 2020년 766억원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 지난해 3분기까지 3562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5월부터 코스알엑스 실적이 포함된 점을 고려해도 괄목할 만한 성과라는 평가다.LG생활건강도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전략 브랜드와 제품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북미 전용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앞서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신년사에서 “미주 시장의 제품 보강과 마케팅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인디브랜드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조선미녀, 티르티르, 달바 등은 미국 아마존을 통해 현지에 진출 후 ‘입소문’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있다.그러나 곧 출범할 트럼프 행정부 2기를 앞두고 K뷰티 수출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전 세계를 상대로 수입품에 10∼20%의 이른바 ‘보편 관세’를 매기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현재 미국으로 수출되는 K뷰티 제품은 무관세다. 만약 10% 이상 관세를 매기면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이에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시설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한국콜마는 펜실베이니아주에 1공장을 보유 중이고, 올 상반기 2공장도 완공할 예정이다.한국콜마 측은 “미국 시장 진출을 원하는 한국 인디 브랜드들을 대상으로 시장 접근성과 물류 효율성을 강조한 ODM 영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코스맥스 역시 미국 동부 뉴저지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부터 미국 서부 영업사무소를 본격적으로 가동해 현지 인디브랜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1.0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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