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나쁜엄마’ 유인수 “이상형은 하영..후덕한 삼식이, 내가 봐도 귀여워” [IS인터뷰]
“실제 미주보다는 하영이가 이상형이에요.(웃음).”배우 유인수가 JTBC 드라마 ‘나쁜 엄마’를 통해 또 한번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좀비 빌런 귀남이, tvN ‘환혼’ 시리즈에서 통통 튀는 매력의 총수 박당구, 그리고 ‘나쁜 엄마’의 순정 마초남 삼식이까지. 유인수는 작품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면서 연기 스펙트럼도 입증했다. ‘나쁜 엄마’를 마친 후 일간스포츠와 만난 그는 극중 인물들 중 실제 이상형을 포함해 드라마 비하인드, 종영 소감 등을 전했다. ‘나쁜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엄마 영순(라미란)과 뜻밖의 사고로 아이가 돼버린 아들 강호(이도현)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내용의 드라마로, 지난 8일 12.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극중 유인수는 어릴 적부터 미주(안은진)를 짝사랑하는 ‘순정 마초맨’ 삼식을 연기했다. 삼식은 다소 껄렁껄렁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눈길을 끌었다. 구수한 사투리와 천연덕스러움은 극에 유쾌한 분위기를 더했다.
미주만을 바라봤던 삼식은 극이 진행되면서 강호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싼 사건을 조작한 공범에서 이후 잘못을 깨닫고 강호의 조력자로 거듭나는 하영(홍비라)에게 반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유인수는 “촬영 초중반 때 감독님이 ‘이상형이 미주냐, 하영이냐 물어보셔서 하영이라고 얘기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며 “미주는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서인지 너무 친구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모도 그렇고…”라고 웃으며 장난스럽게 덧붙였다. 유인수는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을 통해 심나연 PD와 맺은 인연이 ‘나쁜 엄마’의 출연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심PD는 유인수에게 미운 짓만 골라서 하지만 밉지 않은, 그리고 귀여운 삼식이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유인수는 “삼식이는 어떤 상황이든 유쾌하고 받아들이며 자존감 높은 인물”이라고 말했다. “서사의 중심엔 영순과 강호를 둘러싸고 되게 무거운 이야기가 있어요. 이런 분위기를 탈피하는 역할을 제가 맡고 있었죠. 사실 고민이 많았어요. 워낙 연기 잘하는 선배들이 잘 이끌어가고 있는 감정선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그 안에서도 삼식이만의 존재감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까를 생각하고 또 생각했죠.”
1998년생으로 올해 26살인 유인수는 35살인 삼식이와 나이 차이를 어떻게 메워 나갔을까. 유인수는 “지금의 내가 서른 다섯살이 돼도 똑같을 것 같았다. 오히려 캐릭터 자체가 지니는 밝은 분위기를 끄집어내면서 캐릭터에 녹이려 했다”며 다만 “워낙 체중이 많이 늘어나 있던 상태라서 후덕한 외모가 삼식이 매력에서 어느 정도 한몫하지 않았나 싶다”고 웃었다.“어떤 배우들은 캐릭터를 ‘체화’한다고 하지만 저는 캐릭터를 앞에 두고 뒤에 숨어서 연기하는 편이에요. 누구나 그렇듯 저도 다양한 면들이 있는데 삼식이를 연기할 땐 삼식이를 앞에 두고 밝은 모습만 응축해담으려 했죠. 저도 매순간 장난스러운 편도 아니고 심각해지고 사색에 빠질 때도 있는데 그런 모습은 최소화하려 했죠. MBTI도 ‘E’(외향형)라서 사람들 앞에선 밝은 모습을 주로 보이는데 엄마가 방송을 보고 ‘넌 어떻게 집에서 하던 짓 그대로 하고 있냐’라고 말하시더라고요.(웃음)”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도 삼식이를 만들어가는 데 큰힘이 됐다. “현장 분위기가 워낙 좋았는데 대선배들이 더 즐거워 보이셨다. 깔깔 대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모두가 정말 진심으로 그렇게 웃었다”며 “이런 현장에선 좋은 연기가 나올 수밖에 없겠더라”고 말했다.
지난 2017년 드라마 ‘힘쎈 여자 도봉순’으로 데뷔한 뒤 다수의 작품에서 맛깔스러운 연기를 펼쳐낸 유인수는 주로 밝은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아 왔다. 오는 7월 방송되는 tvN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에서도 순박한 매력을 지닌 신입 카운터로 활약할 예정이다. 유인수는 시즌1의 인기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참여한 작품이라며 활약을 예고했다. “‘경이로운 소문’ 특유의 유쾌함이 있어요. 히어로물과 액션물인데 순수함과 유쾌함이 있는 게 드라마의 큰 매력이에요. 제가 다수의 밝은 캐릭터의 연기를 해왔는데, 그 연기 경험을 ‘경이로운 소문2’에 쏟아내려 노력했어요. 익숙하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익숙한 제 모습을 기대해주세요.”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6.24 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