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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마르티네스, 프로당구 최초 누적 상금 10억 눈앞…사파타 꺾고 통산 7승

스페인 선수들 간 맞대결로 펼쳐진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2024 PBA 결승전 우승의 영예는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차지했다.마르티네스는 9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를 4-1(15-4, 15-11, 15-12, 10-15, 15-7)로 꺾고 통산 7번째 정상에 올랐다.지난 2차 투어(하나카드 챔피언십), 5차 투어(휴온스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3번째 우승을 차지한 마르티네스는 강동궁(SK렌터카)을 제치고 시즌 랭킹 1위(36만 70000포인트·시즌 상금 3억2천600만원)로 올라섰다.또 통산 7번째 우승으로 남자부 최다 우승자인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8회)의 뒤도 바짝 쫓게 됐다.누적 상금은 9억 1100만원으로 조재호(NH농협카드·8억 3250만원)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프로당구 최초의 누적 상금 10억원 고지도 바라보게 됐다.마르티네스는 앞서 8강 에디 레펀스(벨기에·SK렌터카)를 상대로 애버리지 2.889를 기록, 한 경기 최고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톱랭킹(상금 400만원)까지 품어 겹경사를 누렸다.반면 ‘초대 월드챔피언’ 사파타는 이번 시즌 부진을 털어내고 결승까지 올랐으나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던 김영원은 앞서 4강에서 사파타에게 1-4로, 김현우는 마르티네스에 3-4로 각각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마르티네스는 1세트 5이닝째 하이런 9점으로 기선을 제압한 뒤, 2세트에서도 5-1-5 연속 득점 등으로 승리를 따냈다. 3세트에선 한때 9-11로 밀렸으나 9이닝째 남은 6점을 채우며 일찌감치 우승을 눈앞에 뒀다.사파타가 4세트 11이닝 만에 15-10으로 승리하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으나, 마르티네스는 5세트 첫 이닝부터 하이런 9점 장타를 앞세워 곧바로 흐름을 바꾼 뒤 5이닝 만에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마르티네스는 “항상 내가 가진 전부를 쏟아내려고 한다. 2024~25시즌 들어 이전보다 운동을 더 많이 하고 있다. 그 덕분에 컨디션도 많이 올라왔다. 시즌을 앞두고 큐도 바꿨다. 새 큐가 공에 힘을 더 잘 전달해 주고 내게 잘 맞는다. 또 한 가지 요인은 운이다. 실력만큼 운도 중요하다. 경기력이 떨어질 때는 운 덕분에 고비를 넘겼다”고 말했다.이어 “투어에 나설 때 상금을 먼저 생각하지는 않는다. 돈을 먼저 생각했다면 경기력이 떨어졌을 거다. 트로피만 바라보니 상금은 따라왔다”며 “PBA에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나의 꿈은 항상 프로당구 선수가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프로 무대가 없었을뿐더러, 프로 선수가 되는 방법을 전혀 몰랐다. PBA에서 프로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정말 꿈만 같다. PBA에 진출하기 전에는 스페인이나 유럽에서 작은 투어를 뛰면서 생활했다. PBA는 꿈같은 무대다. 어떤 무대와도 비교할 수 없다”고 했다.시즌 7차 투어인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2024가 마르티네스와 김가영(하나카드)의 우승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PBA는 내년 1월 말 시즌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PBA-LPBA 챔피언십을 개최한다.김명석 기자 2024.12.10 09:00
뮤직

임윤아 ‘MBC 가요대제전 MC’ 10년 여정 마무리

그룹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임윤아가 2024년 MBC 가요대제전 MC를 끝으로 10년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임윤아는 오는 31일에 열리는 2024 MBC 가요대제전의 메인 MC로 나서며 진행 10주년을 맞이하는 기록을 달성한다. ‘가요대제전 최장 메인 MC’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대체불가한 면모를 선사할 전망이다.특히 임윤아는 전 세계 팬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으며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와중에도 2015년부터 각별한 애정으로 이끌었던 가요대제전의 메인 MC 자리를 올해를 끝으로 내려놓기로 결정해 눈길을 끈다.그동안 임윤아는 깔끔한 진행 실력, 적재적소 멘트와 더불어 올 타임 레전드 그룹 소녀시대로 가수들의 무대를 진심을 다해 응원하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매해 호평을 받았던 만큼 마지막까지 어떤 활약을 선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임윤아는 “어느덧 ‘MBC 가요대제전’의 진행자로 열 번째 해를 맞이하게 됐다. 10년이라는 시간이 갖는 의미가 큰데 이 시간들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다.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저에게 오랫동안 따뜻한 기억으로 남게 될 2024년의 마지막 진행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며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연기, 음악, MC,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임윤아는 ‘공조’, ‘엑시트’, ‘기적’, ‘빅마우스’, ‘킹더랜드’ 등을 통해 연기력과 흥행을 모두 인정받아 믿보배 수식어를 얻었으며, 2025년에는 ‘엑시트’ 이상근 감독과 재회한 주연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개봉은 물론, 새로운 드라마의 출연도 논의 중으로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드는 열일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임윤아의 남다른 존재감이 돋보이는 2024 MBC 가요대제전은 오는 31일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2.09 14:10
스타

서인영 측 “최근 합의 이혼 완료…귀책사유 없다” [전문]

가수 서인영이 1년 9개월 만에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서인영 소속사 SW엔터테인먼트는 28일 “서인영이 최근 합의 이혼을 완료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소속사는 “이혼과정에서 귀책사유 같은 이슈는 없었으며 두 사람은 원만한 합의 하에 결혼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서인영은 내년 초 컴백을 준비 중이다. 소속사는 “최근 보도로 인해 걱정하셨을 팬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다시 한 번 활동에 나서는 서인영에게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서인영은 지난해 2월 사업가 A씨와 결혼했으나, 7개월 만에 파경설이 불거졌다.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 이혼설이 제기된 바 있다. <다음은 서인영 소속사 공식입장 전문>안녕하세요. SW엔터테인먼트입니다.금일 보도된 자사 아티스트 서인영의 이혼 소송 관련 공식 입장 전해드립니다.서인영은 최근 합의 이혼을 완료했습니다. 앞서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된 것과 같이 이혼 과정에서 귀책사유와 같은 이슈는 없었다는 점 말씀드립니다.두 사람은 원만한 합의 하에 결혼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으며, 앞으로 각자의 길을 응원하기로 했습니다.서인영은 현재 내년 초 컴백을 위해 준비 중에 있습니다. 본격적인 본업 컴백과 함께 미국,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 역시 준비하고 있으며, 최근 보도로 인해 걱정하셨을 팬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다시 한번 활동에 나서는 서인영에게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감사합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1.28 19:13
스타

[단독] 故 김성재 母 “너무 빨리 별이 된 성재, 죽을 때까지 안 늙을 거라고…”(인터뷰 종합)

“하늘에서 말도 못하게 커다란 불꽃으로 된 꽃다발이 많이 떨어지는 걸 봤어요. 당시 우리집이 동네 제일 꼭대기였는데, 머리 뒤쪽에서부터 커다란 불꽃 꽃다발이 아래로 떨어졌죠. 이게 무슨 꿈인가, 싶었는데 얼마 뒤 (김)성재를 가진 걸 알았죠.”너무나 아깝게 떠나간 비운의 스타, 남성듀오 듀스 멤버인 고(故) 김성재의 어머니 육미승 씨는 아들을 임신했을 당시의 일을 상기된 목소리로 전했다. 11월 20일은 김성재가 세상을 떠난 지 29년째 되는 날이다. 듀스 활동을 마무리했지만 전격 솔로 컴백을 선언한 그는 데뷔 무대를 선보인 바로 다음날인 1995년 11월 20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소재의 한 호텔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당시 그는 불과 24세의 나이였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슬픔보단, 생전 마지막 불꽃 같던 순간을 더 기억하고 싶은 게 어쩌면 남겨진 이들의 공통된 마음이 아닐까. 김성재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솔로 데뷔 타이틀곡 ‘말하자면’ 무대를 선보인 지 꼭 29년 전인 지난 19일, 일간스포츠는 고인의 어머니 육미승 씨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하고 김성재에 대한 기억을 나눴다.“요즘은 (사건을) 그렇게 오래 생각하진 않아요. 그냥 ‘벌써 간 지 30년이 다 되어가는구나’ 싶죠. 참 세월 빨라요.” 당대 둘째가라면 서러운 톱스타이자 시대를 앞서간 패셔니스타로 군림하던 김성재의 사망은 세간에 큰 충격을 던졌다. 당시 부검 결과 고인의 오른팔 등에서 28개의 주삿바늘 자국이 발견됐고 동물성마취제 성분 졸레틸이 검출됐지만 생전 오른손잡이였던 김성재가 스스로 오른팔에 주사를 꽂기 힘들 것이라는 점 등으로 타살 의혹이 제기됐고 사망 당일 새벽까지 호텔에 함께 있던 여자친구 A씨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A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을 거쳐 대법원에서 증거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고, 사건은 지금도 미제로 남아 있다. 차마 가슴에 묻기 힘들 정도로 억울한 아들의 죽음에도 꿋꿋이 일상을 살아왔던 육씨를 더 속상하게 한 사건은 2022년 벌어진 묘소 훼손 사건이었다. 경기도 모 추모공원에 자리한 김성재의 묘소가 스스로 팬이라 주장하는 한 여성에 의해 모두 훼손되며 오랜 팬들이 준 사진 액자는 물론 편지, 심지어 나무까지 뿌리채 뽑혀 나가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한 것. 2년이 지난 현재 묘소 상황을 묻자 “예쁘게 해놓고자 하는 마음이 많이 식었다. 마음 속에 있는 건 계속 있는데, 물건들은 어느 순간 이렇게 순식간에 없어져버리는구나 싶다. 너무 황당했다”고 토로했다. “성재는 자기 꿈이 있었고, 꿈이 크던 작던 끝을 멋지게는 만들어야 되는 성격이었어요. 그런데 자기 인생, 자기 삶은 그렇게 마음대로 못하고 (사망원인조차) 의문으로 남았죠. 성재가 바라던 삶도 아니고 성재가 살아온 목적도 그런 것들이 아니었는데, 너무 전부 다 흐지부지되는 그런 걸로 끝났다는 게 정말 불행한 일이었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어 “지금은 나쁜 생각은 안 하는데, 너무나 열심히 자기가 하고자 하던 일을 향해 달려갔던 성재가 너무 불쌍하다. 절대 이런 끝맺음을 하고 싶지 않았던 앤데, 어떻게 이런 이상한 일 속에 휘말려 들어갔는지 안쓰럽고 엄마로서 너무 가엽다”며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하지만 어머니의 말마따나 셀 수 없이 많은 이들의 기억 속 김성재는 여전히 ‘레전드 아티스트’로 자리하고 있다. 1993년 고교 동창 이현도와 함께 듀스로 데뷔, ‘나를 돌아봐’, ‘우리는’, ‘약한 남자’, ‘여름안에서’, ‘굴레를 벗어나’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그는 앞서간 패션과 감각, 스타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지금도 많은 후배 가수들이 김성재의 아티스트적 면모에 대해 경외를 표하고 그의 솔로 데뷔곡 ‘말하자면’ 무대를 오마주하고 있다. 이같은 가요계 분위기를 귀띔하자 육미승 씨는 “성재가 있으면 만면에 웃음 띄우고 고맙다고 할 것 같다”며 밝아진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성재라면 후배들에게 ‘너희들이 있어서 내가 행복한 것’이라며 깔깔대며 머리를 막 쓰다듬어줄 것 같아요. 그리고 성재는 ‘너네가 봐봐, 내가 지금 오십 같이 보이냐? 나는 죽을 때까지 안 늙을거야. 끝까지 잘 봐’ 이러면서 웃을 것 같아요. 저에게도 ‘엄만, 내가 할아버지가 된다는 거 상상이 돼?’ 이러며 낄낄 거렸거든요.(웃음)”아들과 출근길에 나눈 기억에 남는 대화도 공개했다. “어느 날 출근하러 계단을 내려가는데 성재가 나를 계속 바라보면서 ‘엄마, 내가 크게 보여?’ 이러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너가 하늘 끝에 닿은 것처럼 크게 보였던 적이 있었어. 나랑 같은 층계에 서 있는데 왜 내 아들만 이렇게 하늘 높이 보일까, 그 생각으로 아찔했었어’라고 말했더니 성재가 ‘엄마는, 내가 무슨 도깨비야?’ 이러며 웃었죠.”당시 김성재는 팬으로부터 ‘왜 이렇게 크고 빛이 나느냐’는 질문을 받았고, 그에 대해 며칠을 두고 생각하다가 자신이 스타가 됐음을 느꼈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육미승 씨는 “그 땐 저도 성재가 별이 됐다는 생각에 북받쳤는데, 성재 별은 왜 이렇게 금방 갔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쓸쓸하게 말했다. 또 육미승 씨는 “새벽에 온동네가 대낮처럼 환해질 정도로 환한 불꽃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걸 보고나서 성재를 가져서, 그 땐 내가 굉장한 아들을 가진걸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그렇게 순식간에 떨어지는 불꽃 꽃다발이었어서 성재가 그렇게 빨리 가버렸나 하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성재가) 어디 가 있는지 모르지만 추모비에 가면 ‘엄마 갈 때까지 잘 있고, 갈때까지 재미있게 잘 지내라’고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어머니의 눈물이 몇 번이고 전해지는 듯한 통화였지만 그는 “옛날 같은 마음이면 눈물부터 흘릴 얘기지만 요즘은 그냥 웃으면서 중간중간 찔끔거릴 수 있는 이야기가 됐다”며 “성재는 가버렸지만 성재 본인보다 엄마인 내가 팬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아무도 생각해보지도, 느껴보지도 못할 삶을 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어딜 다녀도 김성재를 기억하는 팬들이 다가와 자신의 손을 잡고 울기도 한다는 그는 “올해 백세 되신 친정엄마도 성재를 기억하는 팬들이 나에게 다가오는 걸 보면 놀라기도 하시고, 손자가 보고 싶다며 많이 우신다”면서도 “우리 손녀(김성재 동생 김성욱의 딸)에게도 자신이 듀스와 김성재의 팬이었다고 이야기 해주는 팬들이 계시더라”며 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는 팬들에게 고마워했다. 김성재의 아티스트 행보는 유작으로 남은 솔로 1집 ‘김성재’를 끝으로 마침표가 찍혔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말하자면’을 비롯해 ‘마지막 노래를 들어줘’, ‘작지만 큰 행복’, ‘너의 생일’, ‘봄을 기다리며’ ‘도전!’ 등 11곡이 수록됐다. 지난 2022년엔 아바타로 재탄생해 관심을 모았으며, 이현도가 김성재의 생전 목소리를 AI로 구현해 담은 듀스 4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1.20 13:54
프로야구

"감사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손편지로 전한 신본기의 진심,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드립니다."선수생활 은퇴를 선언한 신본기가 손글씨로 진심을 전했다. KT 위즈는 지난 12일 신본기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2012년 2차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신본기는 2021년 트레이드로 KT에 합류한 뒤, 4시즌 동안 전천후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 2021년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선 본인의 KS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팀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신본기는 구단을 통해 “나의 가치를 인정해주신 KT 프런트와 감독님, 코칭 스태프 덕분에 2021시즌 통합 우승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며 “어린 시절부터 줄곧 야구를 해왔던 부산을 떠나 수원에 왔을 때, 팬분들의 열정적인 응원과 동료들의 도움으로 적응을 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가르침을 주신 많은 감독, 코치님들을 비롯해 늘 곁에서 묵묵히 힘이 되어준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본기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서도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손편지로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13년 프로 생활의 마침표를 찍게 됐습니다. 갑작스럽게 은퇴 소식을 전하게 된 것 같아 이렇게 펜을 잡아 봅니다"라고 운을 뗀 신본기는 "올 시즌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구단에서 내년 구상에 제외돼 함께 하기 힘들다는 통보를 받았다. 다른 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면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말씀도 했다. 오랫동안 생각을 하고 의논한 결과,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쪽으로 결정을 했다. 최종적으로 KT 유니폼을 마지막으로 은퇴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드렸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정말 부족한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어떠한 상황에서도 관심과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팬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야구장에서 볼 수 없지만, 그동안 야구장에서 함께 했던 시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살아가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글로 다 표현하기 힘들지만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덕분에 너무 행복했다. 앞으로 더 행복하고 건강한 생활, 야구 생활 되셨으면 좋겠다”라고 손편지를 맺었다. 프로 통산 1000경기에 출전한 신본기는 타율 0.247, 31홈런, 541안타, 260타점, 294득점을 기록하고 유니폼을 벗었다. 그는 평소 그라운드 안에서 훌륭한 워크 에식과 자기 관리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 또 그라운드 밖에서도 꾸준히 각종 봉사와 기부 활동을 진행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선행왕’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2017년 ‘KBO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윤승재 기자 2024.11.13 10:18
스포츠일반

'글로벌 스타' 김예지, 임실군청에 사직서 제출...사격 선수 '쉼표'

'글로벌 스타'로 떠오른 사격 선수 김예지(312)가 임실군청과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예지의 소속사 플필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예지가 소속팀 임실군청과 계약을 종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16일 소속팀이었던 임실군청에 제출한 사직서가 이튿날 수리됐다고 한다. 원래 계약은 12월까지지만, 내년 3월까지 사격 대회가 없어 김예지가 미리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지는 소홀했던 육아에 집중하고, 사격 선수로서도 재충전을 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이와 같은 선택을 했다. 소속사는 "김예지는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이후 더 큰 도약을 준비할 것"이라며 사격을 알리기 위한 대외 활동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예지도 소속사를 통해 "올림픽 메달리스트로서 여정을 잠시 멈추고, 당분간 아이와 시간을 보내며 엄마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휴식은 사격 선수로 더 발전하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복귀 시점은 미정이지만, 가능한 한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김예지는 지난 1일 국내 최초로 테슬라코리아 앰배서더(홍보 대사)로 발탁됐다. 김예지의 소속사 플필은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의 언급으로 김예지와 테슬라가 인연을 맺게 됐다. 테슬라는 전 세계적으로도 앰배서더를 선정한 사례가 드문데, 김예지는 한국에서 최초로 앰배서더가 됐다”고 밝혔다.김예지는 지난 7일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10m 공기권총)다. 대회에서의 성적보다 그가 앞서 나선 국제사격연맹(ISSF) 바쿠 사격 월드컵에서 보여준 모습이 소셜미디어(SNS) 통해 화제를 모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25m 권총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도 무심하게 총을 내려 놓는 모습이 강렬한 인상을 줬다. 테슬라 최고경영자 머스크가 SNS에 '따로 연기할 필요가 없다. 액션 영화에 캐스팅하자'라고 댓글을 달아 화제성이 증폭됐다. 김예지는 이후 올림픽이 낳은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매니지먼트사와 계약하고 모델·연기·방송도 소화했다. 테슬라코리아 앰배서더에 오르며 다시 한번 스타성을 증명했다. 그사이 사격 대회에서는 부진했다. 지난달 13일 경남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전에선 공기권총과 25m 권총 모두 입상하지 못했다. 김예지는 복귀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사격 선수로더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예고했다. 안희수 기자 2024.11.06 17:12
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합심] 베테랑의 욕심일까, 감독의 장악일까

서울 잠실야구장 원정팀 더그아웃 뒤에서 '우당탕' 큰 소리가 들렸습니다. 경기를 마친 뒤 어느 베테랑 선수가 화장실 문을 걸어 잠근 뒤 문을 부술 듯 격하게 고함치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그의 대기록 행진이 멈춘 날입니다. 경기 후 여러 감정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꿋꿋하게 평상심을 지켜온듯 싶었지만 마음속은 복잡했던 것 같습니다. 힘이 떨어지면서 팀, 코칭스태프, 동료에게 마음의 빚이 있었습니다. 개인 기록도 소중하지만 야구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밟아보지 않은 새 기록을 세운다는 자부심이 컸던 만큼 고민도 많아 보였습니다. 자리를 차지한다는 안팎의 눈총도 받았습니다. 막상 기록의 마침표가 찍히던 순간 그는 폭발했습니다. 한국 야구의 ‘철인’으로 평가받은 최태원 전 SK 와이번스 선수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때를 저 역시 기억합니다.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그가 과연 언제 나올지 지켜보는 모두가 원정팀 벤치를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라인업 카드의 대기선수 명단에 그의 이름은 마지막까지 그대로 남았습니다. 기자들이 우르르 몰려갔으나 벌겋게 상기된 그를 지켜볼 뿐이었습니다. 그날 밤 그의 인터뷰는 없었습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라고 가방을 챙겨 나가는 그를 붙잡지 않았습니다. 그의 노고와 감정을 존중했습니다. 던지지 못한 질문은 남았습니다. “마지막을 직접 선택할 수는 없었나요?”당시 그는 10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한 뒤 감독님과 면담에서 “결정에 따르겠다"라는 뜻을 미리 밝혔죠. 그렇지만 그 뒤 두 사람의 관계, 팀 분위기는 위태로웠다고 저는 기억합니다. 신기록에 팬과 미디어의 이목이 쏠리며 감독이 부담스러워했습니다. 서로 눈치를 보고 있었습니다. 자연스럽지도, 편안하지도 않은 상태가 됐습니다. 만약 거기서 스스로 멈추기를 결정했다면 어땠을까요.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 저도 답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야구단에서 일하면서 그때의 기억은 여러모로 유용했습니다. 베테랑과 감독 또는 구단과의 보이지 않는 긴장 관계를 이해하는 데 필요했습니다. 기자로서, 프런트로서 지금까지 만난 여러 감독님 역시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감독님의 힘이 막강하던 과거에도 그랬습니다. 당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교체 지시에 불만을 품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며 보란 듯이 글러브를 패대기쳤지만 베테랑 감독은 못 본 척 넘깁니다. 그래 놓고 다음 경기에 감독은 그를 '콜' 했습니다. 독재자 같은 감독님도 그 선수의 선을 넘은 듯한 행동을 쉽게 제어하진 못했습니다.다른 팀 감독님은 베테랑 선수 몇몇을 캠프에서 배제하는 결정으로 선 긋기를 선언합니다. 베테랑들의 헌신을 기대했는데 이에 못 미쳤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습니다. 느슨한 이들의 분위기 대신 젊은 선수들에게 더 기회를 줘 캠프를 팽팽한 긴장감으로 채우겠다는 의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달이 났습니다. 갑자기 이 소식을 통보받은 베테랑들은 불만 가득한 마음으로 마이너 캠프에 모였고, 다른 곳에서 훈련하던 후배들에게도 영향을 줬습니다. 분리하겠다는 계획과 달리 선배 선수들 영향이 컸습니다. 시즌에 들어가서 모두가 서로를 의식하는 불편한 관계가 됐습니다.반대로 특정 선수에게 특혜를 주며 팀을 장악해 승승장구하던 어느 감독님의 리더십을 밖에서 보며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헷갈렸습니다. 저렇게 이기는 것이 최선인가 싶었습니다. 그들의 특별한 관계가 지속될 수는 없다는 것 또한 시간이 말해줬습니다. 결국 상처가 팀에 남더군요.최근에도 여러 팀에서 베테랑 선수의 이슈가 보입니다. 개별 사정이 다르기에 쉽게 재단할 순 없습니다. 선수와 감독 어느 한쪽이 이기고 지는 문제처럼 돼선 곤란합니다. 베테랑의 도전이 욕심으로 읽히고, 감독의 리더십이 권력 장악으로 비쳐서는 결국 팀이 피해를 봅니다. 그간의 노력을 서로 인정하고 배려하는 것이 양쪽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비시즌 같은 평화의 시기에 일찌감치 합의해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밥만 먹는 것으론 부족합니다. 시즌 중에도 구체적인 대화를 나누고 조율해야 합니다. 주고받을 것을 객관적으로 정리하는 일종의 거래가 필요합니다. 중재와 타협의 기술이 우리 야구판에 좀 더 필요합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 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9.30 07:30
예능

‘이제 혼자다’, 우지원·김새롬 합류…10월 초 정규 편성 [공식]

전 농구스타 우지원, 방송인 김새롬이 ‘이제 혼자다’에 새롭게 합류한다.TV조선 측은 25일 관찰 예능 프로그램 ‘이제 혼자다’의 10월 초 정규 편성 소식을 전하며 우지원, 김새롬 출연을 공식화했다.농구스타 은퇴 후 엔터테이너로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우지원은 지난 2019년 협의 이혼을 통해 17년의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김새롬은 올해로 인생 2막 8년 차를 맞았다. 두 사람은 ‘이제 혼자다’를 통해 그동안 방송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일상을 공유할 예정이다. 패널로는 대한민국 대표 이혼 전문 변호사인 신은숙이 합류, 전문성을 강화한다. 신 변호사는 출연자 VCR 토크 외에도 실제 시청자들의 이혼 사례를 반영한 스튜디오 토크로 현실적인 팁과 조언을 건넬 예정이다.기존 멤버 박미선, 전노민, 조윤희, 최동석, 이윤진도 함께한다.앞서 4회의 파일럿 방송을 통해 화제성을 증명했던 ‘이제 혼자다’는 다시 혼자가 된 사람들이 세상에 적응하며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아낸 리얼 관찰 예능이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25 12:23
스타

‘10월 말 컴백’ 더보이즈, IST엔터와 재계약 논의... 마지막 활동 되나 [공식]

그룹 더보이즈가 IST엔터테인먼트 재계약을 논의 중이다.23일 IST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더보이즈와 전속계약이 아직 만료되지 않았다”며 “멤버들과 계속해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더보이즈는 10월 말 컴백도 확정했다. 전작으로 판타지 3부작의 마침표를 찍고, 약 7개월 만에 새 앨범으로 만나게 됐다. 만약 전속계약이 마무리되면 10월 말 컴백이 더보이즈의 마지막 활동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더보이즈는 세 번째 월드 투어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지난 7월 12~14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에서 ‘더보이즈 월드투어 제너레이션’의 포문을 열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9.23 19:06
프로축구

손준호 사실상 불명예 방출까지…선수 생명도 위기, 꼬일 대로 꼬였다

손준호(32)가 결국 소속팀 수원FC와 계약을 해지했다. 지난 6월 많은 화제 속 입단한 지 3개월도 채 안 지난 시점이다. 손준호는 결백을 호소하고 있긴 하지만, 여러 상황을 종합하면 선수 생명에도 위기에 내몰린 상태다.수원FC 구단은 13일 최순호 단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손준호와 계약 해지를 공식 발표했다. 수원FC는 당초 국제축구연맹(FIFA)의 확실한 징계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손준호와 동행을 이어갈 계획이었으나, 사안이 워낙 커지면서 결국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손준호가 먼저 계약 해지를 요청해 구단이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불명예 방출이나 다름없다.최순호 단장은 입장문에서 “중국축구협회의 손준호 선수 징계 발표와 관련해 구단은 선수들이 최상의 모습을 보이도록 도와야 할 의무가 있다는 생각 아래 지금까지 진중한 자세로 숙고하는 시간을 보냈다”며 “경기 외적인 혼란을 더 이상 드릴 수 없다는 판단 중 손준호 선수의 계약 해지 요청에 따라 구단도 이를 받아들여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 일련의 상황들로 걱정을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로써 손준호와 수원FC의 동행은 지난 6월 14일 계약 후 약 세 달 만에 조기에 끝나게 됐다. 손준호와 수원FC의 계약은 올해까지였다.그야말로 꼬일 대로 꼬인 모양새다. 손준호는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에서 뛰던 지난해 5월 귀국길에서 중국 공안에 붙잡힌 뒤, 무려 10개월 간 구금돼 조사를 받다 지난 3월 가까스로 풀려났다. 다만 석방 후에도 손준호가 정확히 어떤 혐의로 조사를 받았는지, 재판에서는 어떠한 판결을 받았는지 등은 알려진 바가 없었다. 손준호가 침묵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대신 손준호는 석방 3개월 만에 프로 무대로 복귀했고, 최근에는 골까지 터뜨리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국가대표 복귀설까지 돌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일 중국축구협회가 손준호의 영구 제명 징계를 발표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당시 중국축구협회는 ‘사법기관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며 ‘손준호의 축구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평생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이날 손준호 포함 43명에게 영구 제명 징계, 17명에게는 5년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그동안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되는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만 알려졌던 가운데 중국축구협회가 직접적으로 ‘승부조작’을 징계 사유로 꼽으면서 논란이 거세졌다. 손준호 측은 중국축구협회의 이같은 발표가 나오자마자 빠르게 기자회견을 준비했다. 발표 당일 늦은 오후에라도 기자회견을 계획할 정도로 할 말이 많은 듯 보였다. 다음날 오후 열린 손준호의 기자회견은 그러나 상황을 반전시키는 대신 오히려 의문점만 남겼다. 손준호는 공안에 체포될 당시부터 10개월 간 수사와 재판을 받던 과정을 돌아보며 눈물을 쏟았다. 승부조작에 가담한 적도,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승부조작을 인정한 적도 없다며 결백을 호소했다. 수사·재판 과정에서 협박과 회유를 당했다고도 주장했다. 귀국 후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고 했다.다만 기자회견장에서 당시 소속팀 동료이자 승부조작의 중심에 선 진징다오(김경도)로부터 20만 위안, 우리 돈으로 3700만원이 넘는 거액을 '왜 받았는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못했다. 10개월의 조사 과정을 힘겹게 돌아보면서 결백을 주장했으나, 감정에 호소하는 것 외에 납득할 만한 설명이나 자료를 제시하진 못했다. 결국 기자회견이 끝난 뒤 손준호를 통해 팩트로 확인된 건 중국 수사 당국이 승부조작으로 지목한 경기 5~6일 뒤 진징다오로부터 20만 위안을 받았다는 것, 재판 과정에서 금품 수수 혐의로 유죄를 받았다는 것 정도였다. 다만 승부조작이나 불법적인 돈을 받지 않았다는 건 손준호의 주장 외에 납득할 만한 근거는 없었다. 그동안 손준호를 안타깝게 바라보던 대중의 시선도 석연찮은 해명의 연속에 싸늘해지기 시작했다. 이후 중국축구협회가 FIFA에 손준호의 영구 제명 소식을 통지하면서 상황은 더 복잡했다. FIFA 징계위원회를 통해 중국축구협회의 징계가 인용되면, 손준호에 대한 징계는 이제 전 세계로 확대돼 적용된다. 손준호 측은 FIFA가 중국축구협회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 거라고 자신하고 있으나 축구계에서는 이미 손준호의 상황이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더 지배적이다. 이 경우 손준호의 축구 선수 커리어도 마침표가 찍힐 수밖에 없다.자연스레 불똥은 수원FC로도 튀었다. 손준호가 K리그 복귀를 추진할 당시 그의 영입을 추진하던 타 구단은 계약 협상 단계에서 발을 뺐다. 손준호 리스크를 인지하고 있었거나 우려했다는 점이다. 반면 수원FC는 그런 손준호를 단번에 품었다. 이후 짧은 기간 팀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했지만, 결과적으로 3개월 만에 ‘계약 해지’로 이어졌다.순위 싸움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전력에 손실이 생긴 김은중 감독 등 수원FC 코치진의 고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손준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영입을 추진·결단하고 그리고 적지 않은 연봉을 지급한 ‘시민구단’ 수원FC 구단 수뇌부의 책임론도 불거질 수밖에 없게 됐다. 김명석 기자 2024.09.1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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