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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국회에서 거침없는 ‘작심발언’…축구협회 향해 쓴소리 낸 박문성 위원

“정몽규 회장 체제가 끝나는 게 맞구나,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출석한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정몽규 회장 등 축구협회를 향해 거센 비판 목소리를 냈다. 평소 축구협회 행정 등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박 위원은 정 회장과 홍명보 감독 등과 함께 한 자리에서도 거침없이 쓴소리를 이어갔다.박문성 위원은 24일 국회 문체위 현안 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 지난해 승부조작 사면 논란을 시작으로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까지 최근 정몽규 회장 체제에서 발생한 축구협회 행정 절반에 걸쳐 작심발언을 이어갔다.참고인으로 출석한 만큼 발언 기회가 많지 않았던 박문성 위원은 오전 첫 질의를 받은 뒤 “서글프기도 하고, 참담하기도 하다”면서 의원들의 질의에 동문서답으로 일관하는 정몽규 회장 등 축구협회를 향해 비판 목소리부터 냈다.박 위원은 “앞서 축구협회쪽 이야기들을 들으면 다른 나라,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며 “팬들도 지켜보고 계실 텐데, 과정과 절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다른 이야기를 한다. 정당했냐, 공정했냐고 하는데 공정했다고 하니까 개인적으로 납득이 잘 안 된다”며 쓴웃음을 지었다.시간이 흐르면서 박문성 해설위원에게 점점 더 많은 발언 기회가 돌아갔다. 마이크를 잡을 때마다 박 위원은 날 선 발언들로 축구협회를 직격했다. 박문성 위원은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국회의원이 축구협회 노동조합 성명서와 커뮤니티 등을 종합해 정몽규 회장이 물러나야 할 10대 이유로 ① 승부조작, 비리축구인 사면파동 ② 정몽규 집행부 독선·무능력·무원칙 ③ 무전술 클린스만 선임 문제 ④ 황금세대, 아시안컵 4강 탈락 ⑤ 클린스만 100억원 위약금 논란 ⑥ 40년 만의 올림픽 진출 실패 ⑦ 홍명보 감독 선임과 절차 문제 ⑧ 회장 4선 연임 논란 ⑨ 협회 사유화 ⑩ 한국 축구발전 저해를 제시한 뒤 가장 심각한 3가지를 꼽아 달라는 요청에 “일단 스포츠 근간을 흔들었던 승부조작·비리축구인 사면파동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홍명보 감독 선임과 절차 문제, 그리고 본질적으로는 정몽규 회장 체제에서의 독선·무능력·불공정·무원칙”을 꼽기도 했다. 박 위원은 또 “정몽규 회장 체제가 끝나는 게 맞구나 다시 한번 느꼈다”며 비판 목소리도 냈다. 그는 “뭐가 문제인지 문제의식이 없다. 공감 능력도 없고, 풀어나갈 능력도 없다”며 “홍명보 감독이 불공정한 방식으로 선임됐을 때, 아는 지도자한테 ‘이제는 지도자를 그만할 생각’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름 없는 지도자들은 10년, 15년을 밑바닥에서 굴러도 프로팀 코치나 감독을 하기도 어렵다. 누군가는 저렇게 특혜로 국가대표 감독이 되니, 지도자 못 하겠다고 하더라”고 꼬집었다. 이어 박문성 위원은 “비단 이번 사건만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이번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논란뿐만 아니라 지난해 승부조작부터 이어진 축구협회의 행정 촌극들을 모두 비판했다.그는 “길게 보면 승부조작 사범들을 그렇게 사면하면 안 됐다. A매치를 앞두고 꼼수사면을 한 거다. 매우 반 스포츠적인 거다. 반사회적인 범죄를 저질렀는데 꼼수사면을 했다면 아마 난리가 났을 것”이라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때도 당시 전력강화위원들에게 발표 당일에 소집해서 통보하고, 30분 뒤에 발표했다. 말도 안 된다. 파리 올림픽 실패 역시 문제다. 축구는 질 수 있다. 문제는 올림픽을 이끌어야 되는 황선홍 감독을 A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겸임을 시킨 거다. 많은 이들이 위험하다고 했는데, 그런 판단을 못한다. 결국 파리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박문성 위원은 “이러한 무능력과 무원칙, 불공정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정몽규 회장 체제가 이어지는 한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팬들도, 많은 국민들도 이제는 (정몽규 회장 체제가) 끝나야 되지 않을까, 재확인되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정몽규 회장과 축구협회 등을 향한 박 위원의 날 선 발언은 이어졌다. 박문성 위원은 “그동안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고 머릿속에 맴도는 건 ‘왜 눈치를 보지 않지’라는 표현”이라며 “제 옆에 있는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이 ‘그렇게 동의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도 (축구협회 관계자들은) 다른 이야기를 한다. 동떨어진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눈치를 보지 않는 이유 첫 번째는 정몽규 회장과 우리는 살아온 궤적이 다르기 때문인 것 같다. 대기업의 가문의 자제로 자랐고, 최고의 엘리트로 자랐다. 우리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른 삶을 살았기에 다른 생각을 하고 있구나, 그래서 우리 눈치를 안 보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박 위원은 또 “두 번째는 밖에 있는 사람들은 (축구협회에) 구체적으로 개입할 수 없다는 점이다. 공간을 허락하지 않는다. 인사권 같은 데 개입할 수가 없다. 국민들과 팬들이 ‘정몽규 아웃, 홍명보 아웃’을 외쳐도 협회 입장에선 ‘그래서 어떡할 건데’라는 반응이다. 선거인단에 팬들은 들어갈 수 없다. 이른바 체육관 선거를 하는 거다. 그러니 국민들의 팬들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박문성 위원은 “선거를 통해 국민들이 뽑은 국회의원 눈치도 보지 않는다. 정치가 개입하면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에 못 나오게 할 거라는 겁박을 하면서 국회의원 눈치도 안 본다. 눈치를 보지 않기 때문에, 이 많은 문제를 문제라고 느끼지 않는 것 같다”며 “이 구조와 닫혀진 조직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김명석 기자 2024.09.25 07:03
스포츠일반

국민들 웃고 울린 태극전사들, 역대 최악 우려 딛고 일으킨 대반전 [2024 파리]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대한민국 선수단을 향한 전망은 우울하기만 했다. 국제 경쟁력을 갖춘 종목이 많지 않다는 우려 속 선수단 규모(144명)도 48년 만에 가장 적었다. 성적 역시 크게 떨어질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대한체육회는 현실적인 금메달 전망을 5~6개로 잡았다.그러나 한국 선수단은 보란 듯이 저력을 보여줬다. 대회 초반부터 무서운 기세로 메달을 거둬들였고, 역대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13개)을 세웠다. 11일 기준 대한민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9개를 기록 중이다. 총 메달 수 30개 고지에 오른 것도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대회 내내 이어진 태극전사들의 메달 소식에 국민들은 환호했고, 선수들의 사연에 함께 울고 웃었다.예상을 뛰어넘은 성공적인 성과를 이끈 주인공은 양궁이다. 사상 처음으로 남·여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남·여 개인전까지 5개 종목 금메달을 석권했다. 김우진(청주시청) 임시현(한국체대)은 3관왕 영예를 안았다. 세계최강다운 면모를 보여준 양궁 대표팀의 명불허전 실력은 국민들에겐 기쁨이자 자부심이 됐다. 사격의 깜짝 반전도 기대를 훌쩍 뛰어넘은 성적의 큰 동력이었다. 종목 역대 최고 성적인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로 대회 초반 한국 선수단의 호성적을 이끌었다. 일론 머스크의 찬사 속 주요 외신들의 주목을 받은 김예지(임실군청)는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랐다. 2007년생 반효진(임실군청), 2005년생 오예진(IBK 사격단) 등 어린 선수들의 등장으로 미래까지 밝혔다는 점에 의미가 컸다.대표적인 효자 종목인 펜싱 대표팀도 감동적인 경기로 박수를 받았다. 남자 펜싱에서는 사브르 단체전과 개인전(오상욱) 금메달이 나왔고, 여자 사브르 대표팀도 감동적인 은메달로 주목을 받았다. 또 안세영(삼성생명)은 28년 만에 배드민턴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른 뒤 포효하며 국민들을 열광케 했다. 혼성 복식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조도 은메달을 차지했다. 혼복 4강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와의 경기에서 김원호가 구토 투혼까지 보인 모습은 많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20 도쿄 올림픽 노골드 수모를 씻어낸 한국 태권도의 부활 역시 반전의 중심에 섰다. 박태준(경희대)은 부상당한 상대를 배려하는 스포츠맨십으로 화제가 됐고, 세계랭킹 톱5 중 4명을 차례로 꺾고 정상에 오른 세계 24위 김유진(울산시체육회)의 언더독 드라마 역시 팬들의 뜨거운 박수로 이어졌다. 태권도는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로 종주국의 자존심을 되찾았다는 평가다.물론 국민들을 뭉클하게 만든 선수들도 있었다. 유도 혼성 단체전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동메달을 따낸 유도대표팀은 '한편의 청춘 드라마를 본 것 같다'는 감동의 찬사를 끌어냈다.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동메달을 획득한 김우민(강원도청)은 '수영 황금세대'의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그간의 부담감 탓에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11 18:03
스포츠일반

판잔러의 세계신과 황선우…올림픽이라는 냉철하고 잔인한 무대 [2024 파리]

중국 수영 단거리 최강자 판잔러(20)가 ‘세계신 가뭄’으로 시끌했던 2024 파리 올림픽 수영(경영)에서 첫 세계신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아시아 선수로서 92년 만에 자유형 100m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판잔러는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6초40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그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세계최고기록(46초80, 2월 도하 세계선수권)을 0.40초 단축했다. 또 아시아 선수로는 1932년 미야자키 야쓰지(일본) 이후 92년 만에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금메달리스트가 됐다.이번 파리 올림픽 경영에서는 대회 개막 5일이 지나도록 세계신이 나오지 않아 역대급 기록 가뭄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지난 2020 도쿄 대회에서는 경영 세계신 6개가 나왔고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무려 9개가 쏟아졌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라데팡스 수영장의 수심이 세계수영연맹 권장 수심(3m)에 못 미치는 2.1m에 불과해 선수들의 기록이 저조하다고 지적했다.선수들이 레이스를 할 때 스트로크와 킥으로 인해 물의 파동이 발생하는데, 수심이 얕으면 이 파동이 난기류를 일으켜 속도를 내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호주, 미국, 영국 등 수영 강국의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신기록을 내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서 찾았다. 그러나 판잔러는 보란 듯이 파리 1호 세계신을 만들어냈다. 그는 결승에서 2위 카일 차머스(호주)를 무려 1초08 차로 제쳤다. ‘황금 세대’를 앞세워 파리에서 큰 기대를 했던 한국 수영으로서는 아시아 라이벌 팀인 중국의 성과가 더 쓰리게 다가온다. 특히 한국의 단거리 간판인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불과 1년 전인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황선우와 판잔러는 아시아 수영 단거리를 대표하는 뜨거운 경쟁자였다. 대회 남자 자유형 100m에서 판잔러가 금메달, 황선우가 동메달을 기록했고, 자유형 200m에서는 황선우가 금메달, 판잔러는 은메달을 따냈다. 판잔러가 “자유형 200m에서는 내가 황선우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100m는 내가 위다. 서로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며 서로를 응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파리에서는 이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판잔러가 자유형 100m 세계신 우승, 계영 800m 4위, 계영 400m 4위에 오른 반면 황선우는 자유형 200m 결승행 실패, 계영 800m 6위에 그쳤다. 가장 아쉬운 점은 순위보다도 기록이다. 황선우는 주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 준결승 기록 1분45초92로 전체 9위에 그치며 결승행에 실패했다. 계영 800m에서는 예선에 나서지 않고 체력을 비축한 채 결승에서 마지막 영자로 뛰었지만, 기록은 1분45초99로 더 떨어졌다. 자유형 100m가 주종목인 판잔러조차 계영 800m 결승 세 번째 영자로서 200m 구간 기록이 1분45초81로 황선우보다 빨랐다. 황선우에게 이번 파리 올림픽은 잔인한 기억으로 남았다. 그는 계영 800m를 마친 후 저조한 자신의 기록에 대해 “나도 지금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기록 종목에서 결과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황선우가 파리 올림픽을 준비한 과정이 분명 잘못됐다는 방증이다. 황선우는 불과 6개월여 전인 2월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75로 우승했다. 지난해 9월 항저우에서는 1분44초40으로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그의 기록이 파리에서1분45초대로 후퇴했다. 계영 800m에서 나온 기록은 45초대 후반으로 사실상 46초라고 봐도 무방했다.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우승한 다비드 포포비치(헝가리)는 1분44초72를 찍었다.아무리 파리 올림픽 참가자들의 기록이 전반적으로 저조해졌다 해도 올림픽 무대는 다르다. 황선우가 도하 세계선수권 때의 기록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하더라도 도하 때처럼 우승을 하는게 아니라 2위 리처드 매슈(영국 1분44초74)에 이은 동메달이었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2021년) 이후 세계선수권(2022~24년), 아시안게임(2023년)에서 늘 메달을 따서, 지금 상황이 더 혼란스럽다"고 했다. 그의 이 말 안에 이번 대회 부진의 이유가 숨어있는지 모른다. 올림픽은 그가 준비했던 것에서 몇배 더 혹독한 준비를 했야 했음에도 잘 나가던 리듬을 이어가며 그대로 하던 만큼 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이 숨어있었는지 모른다는 점이다. 한국의 계영 800m를 준비한 선수들 대부분이 계영에서 기대 이하의 기록을 냈다. 그러나 유일하게 김우민은 개인전(자유형 400m 동메달)에서 성과를 냈고, 계영 800m에서도 세 번째 영자로서 항저우 때와 큰 차이 없는 기록(항저우 아시안게임 1분44초50, 파리 올림픽 1분44초98)을 냈다는 점에서 한국 대표팀의 훈련 프로그램 문제라기 보다 선수 개인의 훈련 집중도와 멘털 관리 문제가 더 컸던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할 만하다. 황선우는 "아직 배워야 할 게 많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내 수영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도 됐다"고 말했다. 그는 7월 31일 계영 800m 결승 직후 이렇게 말했는데, 바로 다음날인 8월 1일에는 판잔러가 세계신기록을 달성하고 포효하는 장면까지 지켜봤다. 다음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한국 수영의 ‘황금세대’, 특히나 그 중심에 있는 황선우가 어떻게 각성한 모습을 보여줄지가 한국 수영의 진짜 힘을 보여주는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이은경 기자 2024.08.01 12:09
스포츠일반

“잘 모르겠다, 당황스럽다” 답만 수차례…황선우 부진 미스터리 [2024 파리]

“사실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어서 많이 당황스럽습니다.”2024 파리 올림픽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도 부진한 황선우(강원도청)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거듭 한숨만 쉬었다.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수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다. “속으로 울었다”던 황선우는 부진의 원인에 대한 거듭된 질문에 “잘 모르겠다”며 답답해했다. 컨디션도, 몸 상태도 나쁘지 않았기에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기록은 황선우 본인에게 더욱 안타까웠다. 주종목이자 메달권 후보로 꼽혔던 남자 자유형 200m부터 꼬였다. 예선 당시만 하더라도 1분46초13의 기록으로 25명 중 4위에 올라 무난하게 준결승에 오른 듯했다. 김우민(강원도청)과 함께 사상 처음 준결승에도 동반 진출했다. 나란히 결승에까지 오를 것인지 관심이 쏠렸다. 이 과정에서 관건으로 꼽힌 건 김우민의 결승 진출 여부였을 뿐 황선우의 결승 진출을 의심하는 시선은 없었다.그러나 황선우는 준결승 무대에서 1분45초92로 16명 중 9위에 그쳤다. 상위 8명에게만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이 날아갔다. 메달을 자신했던 터라 결승 무대에조차 오르지 못한 건 충격적인 결과였다. “수영 인생이 끝난 건 아니”라며 덤덤하게 말하던 황선우지만, 뒤늦게 “그날은 밥도 못 먹을 만큼 힘들었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의욕이 넘쳤던 자유형 100m도 턱걸이로 준결승에 올랐다. 대신 계영 800m만 집중하기 위해 자유형 100m 준결승 진출도 포기했다. 아쉬웠던 자유형 200m의 아쉬움을 계영 800m에서 털어낼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쏠렸다. 마지막 4번 영자로서 한국 수영의 새 역사를 이끌 수 있다면 앞선 자유형 200m에서 부진했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었다. 다만 계영 800m에서도 황선우의 기록은 기대에 못 미쳤다. 200m 구간 기록은 1분45초99에 불과했다. 지난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1분43초76을 기록했던 걸 돌아보면 2초 이상 늦은 기록이었다. 김우민 정도를 제외하고 수영 대표팀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기록을 남긴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에이스’ 황선우마저 부진한 건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덩달아 계영 800m 대표팀의 부진도 아쉬웠다.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하던 황금세대는 결승에서 9개팀 중 6위에 그쳤다.누구보다 답답한 건 황선우다. 대회 기간 내내 컨디션이나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며 자신했던 터라, 수영장에만 들어가면 기대에 못 미치는 기록이 거듭 나온 건 본인에게도 ‘미스터리’다.황선우는 “지난 세계선수권 때는 오히려 운동량 강도도 굉장히 셌고 테이퍼링도 갖추지 않았다. 다들 자신감이 있는 상태였는데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어서 많이 당황스럽다. 계속 리플레이를 돌려봐야 될 거 같다”며 “몸 상태나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그런데도 기록이 계속 나빠져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저도 잘 모르겠다. 몸이 아픈 것도 아니고, 감기 기운이 있는 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저조한 기록이 나와서 답답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수영장의 수심이 낮은 게 기록 저하에 영향이 있는 것 아닌지에 대한 질문엔 “그게 맞다고 하더라도 다른 모든 선수들이 똑같은 환경에서 시작하는 거다. 우리만 안 좋은 영향을 받는 건 아니다. 저희가 많이 부족했던 거 같다”며 “사실 (1분)44초대 기록은 매 시즌마다 나오던 기록이고 항상 자신감도 차 있었다. 이렇게 아쉬운 결과가 왜 나왔는지 저도 잘 모르겠다. 다시 한번 돌아봐야 될 거 같다. 당황스러운 마음이 가장 큰 거 같고, 죄송스러운 마음도 크다”고 했다. 이어 황선우는 “훈련 캠프에서도 분명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자유형 200m는 거의 6명의 선수들 모두 생각보다 좋은 기록이 나오지 않았다”며 “어떤 점이 문제가 있는지 아직 찾지 못했다. 파리 올림픽을 분석한 영상을 토대로 찾아봤으면 좋겠다. 우리가 훈련해 왔던 점들을 다시 되돌아보면서 부족한 점을 고쳐야 될 거 같다. 다들 기대를 많이 해주셨기에 많이 아쉽다”며 애써 눈물을 참았다. 황선우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내달 2일 열리는 혼계영 400m 계영을 통해 파리 올림픽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7.31 18:34
스포츠일반

고개 숙인 황금세대…기대 컸던 만큼 아쉬웠던 계영 800m [2024 파리]

새 역사에 도전하던 수영 황금세대가 고개를 숙였다. 끝내 울음이 터진 선수들도 있었다. 그만큼 간절했고 기대도 컸기에 아쉬움도 컸다.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넘어 단체전 메달에 도전하던 계영 800m의 도전도 허무하게 끝났다.양재훈(강원도청)과 이호준(제주시청) 김우민, 황선우(이상 강원도청) 순으로 나선 계영 800m 대표팀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계영 800m 결승에서 6위에 머물렀다. 기록은 7분07초26. 같은 멤버로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웠던 아시아 신기록(7분01초73)보다 6초 가까이 늦은 기록이었다.시작부터 불안했다. 첫 영자 양재훈의 200m 구간 기록이 1분49초84에 머무르며 9개 팀 중 최하위로 처졌다. 두 번째 영자 이호준도 순위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세 번째 영자인 김우민이 앞선 팀들과 격차를 좁혀 8위로 한 계단 올라섰고, 마지막 영자 황선우가 6위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초반부터 격차가 크게 벌어진 터라 6위가 한계였다. 메달권(영국·미국·호주) 팀들의 성적은 6분59초~7분01초대, 한국보다 6초 이상 빨랐다.김우민의 200m 구간 기록만 1분44초대였을 뿐, 나머지 세 명의 선수들의 구간 기록은 편차도 컸던 데다 기록 자체가 느렸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황선우(1분45초99) 역시 사실상 1분46초대에 머물렀다. 메달권 팀들은 4명의 구간 기록이 모두 1분45초대 안이었다. 한국의 기록과 순위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던 이유였다. 아시안게임(금메달)이나 세계선수권대회(은메달)에서 한국 수영 새 역사를 거듭 쓸 만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자신감도 넘쳤다는 점에서 더욱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였다.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 더 나은 레이스를 펼치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 등 경기 직후 선수들이 눈물을 감추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했다.자유형 200m 결승 진출 실패에 이어 계영 800m에서도 기대 이하의 레이스를 펼친 황선우는 인터뷰 내내 애써 눈물을 참았다. 그는 “미흡한 결과가 나와 모두가 아쉬워할 것 같다.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많이 응원해 주셨는데 제가 보여드린 게 없어 아쉽다”면서 “몸 상태나 컨디션에 문제가 없는데도 기록 등 부진한 이유를 아직 잘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호준은 “아쉬운 결과로 마무리됐고, 개인적으로도 아쉬움이 크다”며 끝내 눈물을 쏟았다.그래도 선수들은 진한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음을 기약했다. 시상대에 오르진 못했지만, 그래도 이번 대표팀은 사상 처음 결승 진출로 한국 수영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파리 올림픽을 통해 또 한 번의 경험을 쌓았으니,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등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김우민은 “대한민국을 대표해 올림픽 결승에서 기량을 뽐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웠다. 결과는 아쉽지만 3년 동안 준비한 과정들이 더 중요하다”며 “앞으로 남은 메이저 대회, 나아가 4년 뒤 LA 올림픽까지 이번 경험을 발판 삼아 더 열심히 달려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리에서의 도전은 끝났지만, 황금세대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거라는 뜻이었다.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7.31 11:03
연예일반

‘역시 수영 중계는 SBS’… 배성재‧박태환, 중계 빛났다 [2024 파리]

SBS의 수영 중계에서 배성재 캐스터와 박태환 해설위원의 호흡이 눈에 띈다.이날 경기에서는 금메달 만큼이나 값진 동메달이 2개나 나왔다. 탁구 혼합 복식의 임종훈과 신유빈은 중국에 막혔던 아쉬움을 홍콩을 상대로 말끔하게 털어냈다. 4-0 게임 포인트로 동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두 사람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윤성호 캐스터와 ‘탁구 레전드’ 현정화 해설위원은 북받치는 감정에 목이 메여 제대로 맛을 잇지 못했다. 2012년 런던 대회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12년 만의 메달을 획득한 후배들의 활약에 “너무 자랑스럽다. 마무리까지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며 “나이가 들었는지 감격스러운 상황에 울컥한다”며 함께 기뻐했다. 또 신유빈이 허를 찌르는 플레이를 할 때마다 “3년 전(도쿄올림픽)과 확실하게 달라졌다. 이젠 한국 여자 탁구의 대표가 됐다”며 극찬했다.임종훈과 신유빈에 이어 남자 유도 81㎏에서도 생애 첫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주인공이 나왔다. 이준환 선수는 아쉽게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연장전 끝에 세계 1위 마티아스 카스(벨기에)에게 절반승을 따냈다. 조구함 SBS 해설위원은 “본인 스스로 안정감을 되찾고 동메달을 따기 위한 동기부여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하며 “최고의 방어가 최선의 공격이다. 욕심을 내 무리한 공격은 안 된다”며 침착한 플레이를 주문했다.연장전 접전 끝에 이준환 선수가 동메달을 확정하자 조 해설위원은 “마지막에 정말 제 심장이 철렁거렸다”며 “컨디션이 100%가 아니어도 매트 위에서 마인드 컨트롤하는 모습은 신예임에도 프로다웠다. 앞으로 어떤 업적을 세울지 모를 정도로 기대가 된다. 배울 점이 많은 후배”라고 칭찬을 쏟아냈다. 함께 중계에 나선 김윤상 캐스터도 “한국 유도의 새로운 미래! 차세대 에이스가 아니라 이제 에이스”라고 치켜세웠다.수영 중계에서 믿고 보는 배성재 캐스터와 박태환 해설위원의 호흡은 매 경기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박태환은 자신의 뒤를 이어 수영을 이끌고 있는 ‘황금세대’의 활약에 ‘선배 미소’가 지어지는 해설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SBS 수영 해설위원으로 나서고 있는 박태환은 배성재 캐스터와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해내고 있다. 출전 선수들의 이력과 경기 스타일 등을 막힘없이 상세히 전달하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의 목소리와 톤의 어울림이 좋아 시청자들은 “역시 수영 중계는 SBS”라고 인정하고 있다.박태환은 접영 200m에서 김민섭(7위·1분55초22)이 결승에 진출하지 못하자 “아쉬움이 있지만 앞으로도 기회가 많기 때문에 이번 올림픽이 좋은 경험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다음 시즌부터 또 멋진 기록과 멋진 레이스를 보여주면 된다”고 응원했다.이어 남자 계영 800m 결승전(황선우·김우민·양재훈·이호준)을 앞두고는 “역사적인 순간에 제가 해설 맡을 수 있게 돼서 영광”이라고 기대했다. 결국 아쉽게도 최종 6위(7분7초26)로 마무리를 지었지만 후배들의 향한 격려와 응원은 잊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의 아쉬움이 크겠지만 빨리 떨쳐내길 바란다. 그만큼 얻어가는 게 있다. 충분히 잘 했다”며 “앞으로 대회가 많이 있으니 절대 용기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어깨를 두드렸다. 배성재 캐스터도 “포디움에 들지 못했습니다만 대한민국 최초의 단체전 결승전 진출을 해낸 대한민국 수영 어벤져스 아주 멋졌다”며 인사를 건넸다.경기 전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주고받는 대화는 흐뭇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배성재 캐스터의 “박태환 위원이 카드를 넘기겠다”는 멘트에 박태환은 “고생한 만큼 맛있는 거 사줄 기회가 있길 바란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인데 한도는 없다”며 화기애애한 기운을 불어넣었다.SBS는 31일, 양궁 남자·여자 개인전, 탁구 남자·여자 단식 16강,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유도 남자 90㎏, 수영 남자 200m 배영 등을 중계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7.31 08:31
스포츠일반

결국 눈물까지 흘린 선수들…‘황금세대’ 계영 800m 아쉬웠던 ‘6위’ [2024 파리]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계영 800m 대표팀의 올림픽 사상 첫 메달 도전이 실패로 돌아갔다. 역대 처음으로 결승 무대에 오르며 새 역사를 쓰긴 했으나, 메달에 도전하던 결승 무대에선 다른 나라보다 크게 뒤처진 기록으로 6위에 머물렀다. 외부의 기대만큼이나 선수들의 의욕과 자신감도 컸기에 상처는 더욱 컸다. 눈물을 흘리는 선수들도 있었다.양재훈(강원도청)과 이호준(제주시청) 김우민, 황선우(이상 강원도청)가 나선 계영 800m 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07초26의 기록으로 결승에 오른 9개 팀 중 6위에 머물렀다. 7분07초26의 기록은 앞선 예선의 7분07초96과 크게 차이가 없는 기록이다.기대가 컸던 터라 아쉬움이 남는 레이스였다. 황선우, 김우민 등 이번 계영 800m 대표팀은 이른바 황금세대로 구성돼 많은 기대를 받았다. 이미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아시아 신기록과 함께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했고, 올해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사상 첫 은메달을 차지할 정도였다.자연스레 선수들의 시선은 파리 올림픽 계영 800m 결승 진출을 넘어 메달로 향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루지 못했던 단체전 메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워낙 선수들의 기량이 좋았고, 아시안게임이나 세계선수권 등에서 경쟁력을 보여줬던 만큼 기대도 컸다. 선수들의 자신감 역시 하늘을 찔렀다.그러나 결승에서 보여준 계영 800m 대표팀의 모습은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첫 번째 영자로 나선 양재훈부터 이미 뒤처지기 시작했다. 9개 팀 가운데 최하위로 처졌다. 가장 먼저 200m를 돈 선두 영국과는 4초 이상 차이가 났다. 두 번째 영자였던 이호준 역시 최하위에 처진 상황에서 순서가 김우민에게 넘어갔다. 그나마 김우민은 이날 홀로 유일하게 1분44초대 기록으로 앞선 팀들과 격차를 좁혔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황선우는 8위였던 순위를 6위까지 끌어 올렸으나, 그 이상의 역전을 노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황선우의 마지막 200m 기록도 1분45초대로 기대에는 다소 못 미쳤다.그나마 막판 추격과 분전이 빛났지만, 이미 다른 팀들이 턴을 하고 속도를 다시 높이는 시점에 한국만 아직 턴조차 하지 못하는 순간이 나오는 등 다른 팀들과 격차가 벌어졌다. 메달에 도전하며 다른 나라와 치열한 경쟁이라도 하는 모습을 기대하던 팬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는 모습이기도 했다.결국 선수들도 고개를 숙였다. 경기를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호준과 양재훈은 눈물까지 흘렸다. 황선우도 애써 미소를 지으려 하는 모습이었으나, 코끝이 이미 빨개져 애써 눈물을 참으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나마 김우민이 눈물을 흘리는 동료들을 위로하려 애썼다.황선우는 “파리 올림픽을 목표로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미흡한 결과가 나와 저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이 아쉬워할 거 같다. 우리가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한 번 돌아보는 기회가 된 거 같다”면서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많은 응원을 해주셨는데 제가 막 보여드린 게 없어서 아쉽다. 그래도 아직 많이 남았다. 한국에 가서 멤버들과 다시 마음잡고 열심히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될 것 같다”고 했다. 황선우는 특히 자유형 200m 결승 진출 실패에 이어 계영 800m에서도 1분45초대 기록에 그치는 등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기록을 남겼다. 더 답답한 건 정확한 부진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기조차 어렵다는 점이었다. 황선우는 “최고치에 정말 못 미치는 기록이 나왔다. 저도 많이 실망하면서 당황스러운 상황”이라며 “도쿄 올림픽 이후 많이 배웠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정말 많이 부족하다는 걸 뼈저리게 다시 한 번 느꼈다. 부진의 이유는 사실 저도 잘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했다.이호준은 “도쿄 올림픽부터 3~4년 동안 이렇게 준비를 했는데, 아쉬운 결과로 마무리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다”면서 “미흡한 점들을 잘 보완해서 다음 대회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한 뒤 등을 돌려 눈물을 쏟았다. 양재훈도 “열심히 몇 년 동안 준비하면서 올림픽 하나만을 바라보고 달려왔는데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더 좋은 모습으로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계영 800m 멤버 가운데 유일하게 자유형 400m 동메달로 시상대에 오른 김우민은 결과에 대한 아쉬움만큼이나 지난 과정에 더 초점을 맞췄다. 그는 “결과는 아쉽지만, 3년 동안 준비한 과정들이 더 중요하다. 그런 부분에 의미를 두고 이제 앞으로 더 남아 있는 메이저 대회, 혹은 4년 뒤 열리는 올림픽까지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더 열심히 달려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7.31 07:17
스포츠일반

‘황금세대’ 계영 800m 시상대 못 올랐다…결승서 아쉬운 6위 [2024 파리]

사상 첫 올림픽 수영 단체전 메달에 도전하던 ‘황금세대’ 800m 계영 대표팀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양재훈과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가 호흡을 맞춘 계영 800m 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9개 팀 중 6위에 머물렀다.앞서 예선 7위로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오른 계영 800m 대표팀은 사상 첫 메달까지 도전했지만, 레이스 내내 최하위권에 머무르다 막판에야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미 크게 벌어진 격차 탓에 6위에 만족해야 했다.황선우, 김우민 등 이른바 황금세대를 앞세운 계영 800m 대표팀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신기록 금메달, 올해 2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은메달 등 가파른 기세 속 올림픽 메달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선수들 역시도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가장 의지를 다졌던 종목이 계영 800m였다.그러나 정작 결승 무대에 나선 계영 800m 대표팀의 레이스는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첫 번째 영자로 나선 양재훈이 1분49초84의 기록에 머무르며 최하위로 처졌고, 두 번째 영자 이호준이 1분46초45대 기록을 남겼으나 이미 다른 팀들과 격차가 크게 벌어진 뒤였다. 세 번째 영자로 나선 김우민이 그나마 마지막 50m 구간에서 속도를 올려 한 단계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그쳤다. 김우민의 기록은 1분44초98이었다. 이어 뛰어든 마지막 영자 황선우가 그나마 꾸준히 순위를 끌어 올렸고, 한국의 순위는 6위까지 올랐다. 다만 이미 크게 벌어진 격차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황선우의 기록은 1분45초99였다. 이로써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넘어 사상 첫 메달을 바라보던 계영 800m 대표팀의 도전은 6위의 기록으로 마침표가 찍히게 됐다.영국이 6분59초4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가운데 미국이 7분00초78, 호주가 7분01초98의 기록으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했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7.31 05:31
스포츠일반

황선우 없이 ‘사상 첫 결승’ 계영 800m “힘들게 올라왔다, 그만큼 결승 최선” [2024 파리]

‘황금세대’ 수영 계영 800m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수영 경영 단체전에서 올림픽 결승 무대에 오른 건 이번이 역대 처음이다.이호준(제주시청)과 이유연(고양시청) 김영현(안양시청) 김우민(강원도청) 순으로 나선 계영 800m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계영 800m 예선에서 전체 7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예선에 불참한 황선우와 양재훈(이상 강원도청)은 결승에 나설 예정이다.미국과 프랑스, 독일, 일본 등과 함께 1조에 속해 예선에 나선 한국은 한때 7위까지 밀릴 정도로 순위가 처졌다. 가장 먼저 나선 이호준이 1분46초53의 기록으로 역영을 마친 뒤 이유연(1분47초58) 김영현(1분48초26)이 그 뒤를 이었다. 6위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나선 마지막 주자 김우민이 1분45초59의 기록으로 마지막 역영을 펼치면서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게 다행이었다.7분07초96의 기록으로 1조 4번째로 마친 한국은 영국과 호주, 중국 등이 속한 2조 예선 결과를 기다렸다. 다행히 영국과 호주, 중국만이 한국의 기록을 넘어서면서 한국은 16개 팀 중 상위 8개 팀에 돌아가는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사상 첫 단체전 결승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쓰는 순간이었다. 다만 생각했던 것보다 저조한 기록 탓인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선수들의 표정은 다소 어두웠다. 김우민은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단체전 결승 진출이라는 꿈을 이루게 돼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조금 힘들게 결승에 올라온 거 같은데, 힘들게 올라온 만큼 결승에서는 좋은 경기력으로 더 잘해보고 싶다”고 했다.이어 김우민은 “마지막 주자로 뛰기 전에 다른 나라와 격차가 생각보다 많이 나는 거 같아 불안한 마음도 솔직히 있었다. 하지만 마음 격차를 줄여나가면 좋은 기록으로 올라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마지막 100m를 돌고 나서 다른 선수들이 보이길래 더 힘을 냈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이호준은 “몸 상태는 괜찮은 편인거 같은데 감각적으로는 조금 부족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시합에 임했다. 그래도 첫 주자로 나서 1분46초5대 정도의 기록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전이라는 거 감안해서 오후에는 더 좋은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계영 800m 전용 영자로서 파리로 온 이유연과 김영현은 예선 임무를 마친 뒤 황선우와 양재훈(이상 강원도청)에게 자리를 넘긴다. 이유연은 “생각한 만큼 기록도 못 나왔다. (첫 주자였던) 호준이가 오는 걸 보고 겁이 나더라. 애들한테 미안하다”면서도 “결국 결승에 올라왔다. 남은 경기는 다 같이 응원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김영현도 “연습 때는 기록도 잘 나와서 자신감 있게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긴장을 많이 했다. 현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하는 역할을 해야 했는데 제대로 잘 수행하지 못한 거 같다. 잘해준 형들한테 너무 고맙고, 결승 가서도 파이팅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선 기록은 영국이 7분05초11로 가장 빨랐고, 그 뒤를 미국(7분05초57) 프랑스(7분05초61) 호주(7분05초63) 독일(7분06초20) 중국(7분07초72) 한국(7분07초96) 일본·이스라엘(이상 7분08초43) 순이었다. 한국은 1번 레인으로 나선다.앞서 자유형 400m에서도 예선에서 다소 아쉬운 기록에 그쳐 결승에서 1번 레인으로 나서 동메달을 차지했던 김우민은 “첫날처럼 1레인에서 하게 됐는데, 이것조차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며 “맡은 바 최선을 다하면서 결승 경기를 잘 준비해 보겠다”고 했다. 황선우는 이날 예선을 통과한 자유형 100m 준결승도 포기한 채 계영 800m에 전념한다.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7.30 21:39
스포츠일반

‘황금세대’ 계영 800m 새 역사 썼다, 사상 첫 결승 진출 [2024 파리]

‘황금세대’ 계영 800m 대표팀이 새 역사를 썼다. 한국 수영 경영 단체전 최초의 올림픽 결승 진출이다.이호준(제주시청)과 이유연(고양시청) 김영현(안양시청) 김우민(강원도청)이 나선 계영 800m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계영 800m 예선에서 7분07초96의 기록을 합작했다.16개 팀 가운데 7번째 기록을 세운 계영 대표팀은 상위 8개 팀에 돌아가는 결승 진출권을 따냈다. 한국 수영 역사상 단체전 결승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미국, 독일 등과 함께 예선 1조에 나선 한국은 한때 7위까지 순위가 떨어졌지만, 마지막 주자로 나선 김우민이 빠르게 상위권과 격차를 좁히면서 기록을 줄였다.예선 1조를 4위로 통과한 뒤 2조 결과를 지켜보던 한국은 영국과 호주, 중국 등 3개 팀만 한국보다 더 좋은 기록을 내면서 사상 첫 결승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31일 오전 5시 15분 열리는 결승에서는 예선 1위 영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호주, 독일, 중국, 일본, 이스라엘과 겨룬다.자유형 100m 예선에 출전하느라 계영 800m 예선에 불참한 황선우와 양재훈(이상 강원도청)이 이유연과 김영현 대신 출전한다.마지막 주자로 나선 김우민은 “뛰기 전에는 다른 나라와 격차가 많이 나는 거 같아 불안한 마음도 있었는데, 마음먹고 한다면 격차들을 줄여나가면 좋은 기록으로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100m를 돌고나서 다른 선수들이 보이길래 더욱 힘을 냈다”며 “결승 단체전 첫 진출이라는 꿈을 이루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7.3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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