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65건
스타

혜리, 정우성 청룡 리액션 화제 속 “영광스럽고 행복”…그저 ‘빅토리’

배우 혜리가 정우성의 수상소감을 향한 리액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청룡영화제 참석 소감을 밝혔다.이혜리는 1일 자신의 SNS에 “제45회 청룡영화제 신인여우상으로 노미네이트 되어서 정말 너무 영광스럽고 행복한 순간이었다”라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연기할게요! 필선아 덕분이야 너무 너무 고마워! 그리고 빅토리 사랑해”라는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을 게시했다.사진 속 혜리는 시스루 소재가 돋보이는 블랙 민소매 드레스를 입고 단아하면서 힙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참한 반묶음 머리와는 상반된 발랄한 표정으로 자신의 매력을 뽐냈다. 지난 여름 영화 ‘빅토리’에 함께 출연한 이정하와의 투샷도 눈길을 끌었다.혜리는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개최된 제45회 청룡영화상에 ‘빅토리’로 신인여우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돼 참석했다. 최종 수상의 기쁨을 누리진 못했으나 큰 주목을 받았다. 바로 혼외자 논란이 불거진 배우 정우성 수상 소감의 객석 리액션 장면에서다.정우성은 이날 최다관객상 시상자로 황정민과 함께 무대에 올라, 자신이 출연한 ‘서울의 봄’을 최다관객상 수상작으로 발표한 후 연출자 김성수 감독과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에게 직접 트로피를 전달하며 축하를 건넸다.김 감독과 김 대표, 황정민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정우성은 “저는 오늘 ‘서울의 봄’과 함께 했던 모든 관계자에게 제 사적인 일이 영화의 오점으로 남지 않길 원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저에게 사랑과 기대를 보내준 모든 분에게 염려와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 모든 질책은 제가 받고 안고 가겠다. 아버지로서 아들에 대한 책임은 끝까지 다할 것”이라며 90도로 고개를 숙였고, 객석에서는 응원의 박수가 쏟아졌다. 이때 화면에 잡힌 객석에서 혜리만이 큰 환호 없이 의아한 듯한 표정을 지어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누리꾼들은 “혜리 표정이 내 표정”, “이게 정상적인 반응이지”라며 공감을 표했다.화제 속 혜리는 별다른 입장을 표현하기보단 자신이 꾸준히 애정을 표해온 ‘빅토리’에 변치 않은 감사와 사랑을 전해 흐뭇함을 더했다. 댓글에서는 영화에 안무 자문으로 참여한 댄서 킹키가 “자랑스럽다”라고 박수를 보냈고, 같은 걸스데이 멤버 출신 배우 방민아는 “필선아 난 너였어”라고 격려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02 15:14
예능

‘언니네 산지직송’ 4.5%로 종영→시즌2 예고... “다른 계절 기대”

tvN ‘언니네 산지직송’이 ‘사남매의 여름나기’를 직송 완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언니네 산지직송’은 바다를 품은 각양각색의 일거리와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제철 밥상의 먹거리까지 버라이어티한 여정을 담아낸 예능. 염정아를 중심으로 안은진, 박준면, 덱스가 뭉쳐 함께 일하고 먹고 즐기며 어느새 찐 가족이 된 것 같은 케미를 발산,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지난 10일 방송된 13회에서는 강화도로 향한 사남매의 마지막 여정이 그려졌다. 제철 요리사 염정아의 진두지휘 속에 힘들게 잡은 꽃게로 역대급 꽃게 파티를 벌이는 장면은 마지막까지도 눈 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했다. 어색했던 첫 만남부터 함께 깔깔거리는 찐 가족으로 거듭나기까지, 사남매가 지난 여정을 되돌아보며 함께 가족사진을 남기는 장면 또한 진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염정아는 “세 동생들이 내 생활 속에 완전히 다 스며들어서 헤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안 든다. 우린 또 가서 다시 만날 것이기 때문”이라며 끝나지 않은 인연을 예고했다. 안은진은 “어쩜 이렇게 다들 수더분하고 사랑이 넘치는지 이제는 서로 쌍방의 사랑하는 사이들이 됐다”라며 남매들을 향한 애정을 보였다. 박준면은 “우리는 축복이다. ‘너무 사랑스럽다’라는 말로도 부족한 관계”라고, 덱스는 “관계들이 카메라 앞에서 뿐만 아니고 그 뒤에서도 이어져 올 수 있구나 싶어 너무 소중하고 또 신기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 tvN 웰메이드 메가 IP 탄생, 시청률+화제성 다 잡았다! ‘언니네 산지직송’은 그동안 경남 남해를 시작으로 경북 영덕, 경남 고성, 전북 고창, 인천 강화도까지 천혜의 자연이 빛나는 산지에서 다양한 그림을 담아내며 예능 명가 tvN만의 웰메이드 메가 IP를 새롭게 구축했다. 그동안 황정민, 박해진, 차태현, 박정민, 고민시 등이 게스트로 함께하며 수도권 가구 기준 최고 시청률 8.2%과 함께 13주 연속 전회차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남기기도.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도 9주 연속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달성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시청률뿐 아니라 화제성 측면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관련 콘텐츠 누적 조회수가 약 2억 3천만 뷰(10일 기준)를 돌파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와 함께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공식 플랫폼 펀덱스가 조사한 화제성 순위에서도 TV-OTT 통합 비드라마 출연자 부문과 프로그램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화제성을 싹쓸이했다. ▲ 청정무해한 사남매 케미… 안은진X덱스 예능 보물의 발견까지이 같은 인기 뒤에는 청정무해한 멤버들의 남매 케미가 큰 동력을 발휘했다. 못 하는 게 없는 프로 일꾼 염정아가 동생들을 아우르는 듬직한 면모와 함께 흥 많은 큰 손 언니로 제대로 중심을 잡았고, 처음 본 어르신들에게도 넘치는 친화력을 자랑하는 안은진, 치명적인 매력을 뽐내며 ‘양념 박’으로 거듭난 박준면 그리고 누나들을 웃게 하는 에이스 일꾼 덱스까지 모두 없어서는 안 될 보물 캐릭터로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중에서도 이번이 첫 고정 예능이었던 안은진과 막냉이 덱스 두 예능 보물들의 발견은 또 다른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막내 라인’을 이루는 두 사람은 현실 남매 같이 티격태격 하는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서로를 챙기는 남다른 케미로 뜨거운 관심을 이끌었다. 바다 입수를 비롯해 갯벌에서 난투극을 벌이는 장면은 한 편의 청춘 드라마까지 연상케 하며 화제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 농수산물 판매 급증까지, 지역 상생 ‘선순환’ 효과 빛났다! ‘언니네 산지직송’은 그동안 남해 멸치잡이부터 강화도 포도 수확 및 꽃게 잡이까지 각양각색의 일거리와 함께 그곳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먹거리를 소개하며 지역 상생의 선순환 효과를 보여줬다. 방송 이후에는 각 산지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을 비롯해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가 급증하기도 했다. 실제로 첫 번째 촬영지였던 남해를 비롯해 그동안 거쳐온 촬영지로부터 지역 상권의 상생 협력에 앞장서준 ‘언니네 산지직송’ 측에 감사 인사가 전달되기도. 고창군청에 따르면 고구마 수확 방송 이후 평소 판매량의 100배 가량이 증가했으며, 하루 생산량이 제한적인 동죽은 나오는 즉시 모두 전량 판매되는 기록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복분자즙도 판매량 급증과 함께 방송 당일에만 300박스 이상이 판매되며 프로그램이 가져온 선순환 효과를 제대로 보여줬다. 한편, ‘언니네 산지직송’은 최종회 방송 말미에 “언젠가 다시 올 사남매의 다른 계절을 기대해달라”라는 자막을 통해 시즌2 가능성을 열어뒀다. ‘언니네 산지직송’ 후속으로는 라미란, 곽선영, 이주빈, 이세영이 출연하는 ‘텐트 밖은 유럽 - 로맨틱 이탈리아 편’이 오는 17일(목) 첫 방송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0.11 09:04
예능

‘일잘러’ 고민시, ‘언니네 산지직송’ 뜬다…”최근 촬영 마쳐” [공식]

배우 고민시가 tvN 예능 프로그램 ‘언니네 산지직송’에 출연한다.19일 ‘언니네 산지직송’ 제작진은 일간스포츠에 “고민시가 최근 촬영을 마쳤다”며 “해당 방송일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언니네 산지직송’은 바다를 품은 각양각색의 일거리와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제철 밥상의 먹거리까지 버라이어티한 여정을 담는다. 배우 염정아, 안은진, 박준면, 방송인 덱스가 출연한다. ‘언니네 산지직송’에는 그동안 배우 황정민, 박해진, 차태현이 게스트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최근 ‘서진이네2’에 출연해 ‘일잘러’로 활약한 고민시가 ‘언니네 산지직송’에서 염정아, 안은진, 박준면, 덱스과 어떤 케미를 선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언니네 산지직송’은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9.19 16:50
영화

[IS한가위] “근심 NO! 사랑 가득” 황정민·정해인→김우빈 전한 추석 인사②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한 추석 연휴 보내세요.”13일부터 이어지는 6일간의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배우 황정민부터 유승호까지 올 연휴에도 쉬지 않고 영화, OTT, 연극 등 콘텐츠로 대중을 만나는 배우들이 일간스포츠 독자들에게 특별한 추석 인사를 전해왔다.먼저 영화 ‘베테랑2’로 9년 만에 서도철 형사로 복귀한 황정민은 “올여름 유난히 날씨가 더워서 다들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 듯하다. 그래도 추석에는 가족들과 함께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다. 행복한 한가위 보내시라”고 말했다. ‘베테랑2’로 추석 연휴를 모두 반납한 그는 “가족들과 손에 손잡고 극장으로 와서 ‘베테랑2’도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며 깨알 홍보도 잊지 않았다. 황정민과 함께 ‘베테랑2’와 추석을 보내게 된 정해인도 일간스포츠 구독자를 위한 추석 인사를 건넸다. 정해인은 “추석 연휴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란다. 몸도 마음도 아프지 않게 제가 응원하겠다”며 “‘베테랑2’도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넷플릭스 신작 영화 ‘무도실무관’으로 안방 관객을 만나는 김우빈과 김성균도 추석 인사를 보내왔다. 김우빈은 “소중한 분들과 따뜻한 추석 연휴 보내시길 바란다. 저는 추석 연휴에 ‘무도실무관’으로 찾아뵐 테니 영화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라”고 인사했다.김우빈과 환상의 ‘남남’ 케미스트리를 펼쳐낸 김성균은 “독자 여러분 모두 이번 추석에는 맛있는 거 많이 드시면서 편안하게 보내시면 좋겠다”며 “제가 출연한 ‘무도실무관’도 보면서 연휴를 보내시면 더 풍성한 추석 되시리라 생각한다”는 귀여운 당부를 더했다. ‘연휴 정주행’ 웃음을 노리는 디즈니플러스 새 시리즈 ‘강매강’ 출연진도 한가위 인사를 건넸다. 불도저 형사 무중력 역의 박지환은 소속사를 통해 “이번 추석, 모든 걱정을 잠시 내려놓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따뜻하고 풍성한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달처럼 환하게 웃는 명절 보내시고, ‘강매강’도 재미있게 봐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영화 ‘빅토리’ 치어리더 미나에서 다혈질 형사 서민서로 돌아온 박세완은 “어느덧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다가왔다. 추석인 만큼, 걱정 근심은 없이!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들로 가득 하시길 바란다. 그리고 ‘강매강’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모두와 함께 즐겨달라”는 에너지 가득한 인사를 건넸다.생계형 형사 정정환 역으로 활약한 서현우는 “해마다 돌아오는 추석이지만 올여름은 유난히 무더웠던 기온 탓에 많은 분들이 지치신 것 같다. 부디 소중한 사람들과 맛있는 보양 음식 많이 드시고 원기 회복하시는 풍성한 한가위 되시길 바란다”며 “더불어 ‘강매강’을 통해 큰 웃음과 즐거움으로 에너지 재충전하시길 바라며 올 하반기도 힘내시고 늘 건강하시라”고 응원을 덧붙였다.데뷔 후 첫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로 연기 변신에 성공한 유승호도 일간스포츠 구독자를 위한 따뜻한 메시지를 보내왔다. “요즘 무대 위에서 프라이어 월터로 관객분들을 만나고 있다”고 근황을 전한 유승호는 “저희 작품은 큰 의미에서 ‘사랑’을 다루고 있다. 여러분도 사랑하는 가족과 즐겁고 풍요로운 한가위 보내시길 바란다. 저도 추석 연휴 든든하게 챙겨 먹고, 건강한 프라이어로 찾아올 테니 연극도 끝까지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올 상반기 디즈니플러스 ‘삼식이 삼촌’부터 영화 ‘그녀가 죽었다’, 최근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까지 바쁘게 달리고 있는 변요한은 “1년 중 가장 밝은 달을 볼 수 있는 날이 추석이라고 한다. 이번 추석에는 독자 여러분들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밝고, 즐겁고, 따뜻하고, 건강한 시간들을 보내셨으면 한다”며 덕담을 전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16 06:20
영화

‘베테랑2’ 나홀로 출격…사라진 추석 영화 이유는

올 추석 극장가가 유난히 썰렁하다. 다수의 상업영화가 연이어 개봉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단 한 편의 기대작만 극장에 걸린다. 달라진 시장 흐름에 ‘몸 사리기’까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오는 14일부터 5일간 이어질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극장가 신작 라인업 정비가 완료됐다. 추석 연휴 전후 2주간 개봉하는 한국 영화는 총 여섯 편, 이 중 주요 배급사 혹은 100억원 이상 규모 작품은 13일 개봉하는 CJ ENM의 ‘베테랑2’ 한 편이다. 이외 네 편은 ‘그녀에게’,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 ‘장손’, ‘수유천’ 등 저예산 독립영화, 나머지 한 편은 방탄소년단 정국의 콘서트 실황 영화다.이례적인 현상이다. 통상 명절 연휴는 극장가 준성수기로, 압도적 규모나 스타 감독·배우 패키징을 자랑하는 대작, 혹은 가족 관객을 겨냥한 작품들이 관객을 만난다. 지난해 추석만 해도 하정우 주연의 ‘1947 보스톤’, 송강호 주연의 ‘거미집’, 강동원 주연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등이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동시 개봉했다.◇팬데믹 후 제작 편수 감수·성수기 실종추석 극장가의 달라진 분위기에는 전체적인 시장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투자 위축에 따른 신규 영화 제작이 감소했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장으로 관객들의 관람 패턴이 변화, 전통적인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경계가 무너졌다.이 같은 변화는 최근 몇 년 극장가 성적표로 확인할 수 있다. 극성수기인 7~8월을 겨냥해 내놓은 수백억 원대의 텐트폴 작품들은 줄줄이 흥행에 참패한 데 반해, 비수기 개봉한 ‘범죄도시’ 시리즈나 ‘서울의 봄’, ‘파묘’ 등은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명절 연휴 또한 성수기 효과를 보지 못한 지 오래다. 지난해 설과 추석, 올 설 연휴 개봉한 영화 중 누적관객수 200만명을 넘긴 작품은 한 편도 없다.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지난 명절과 여름 시장의 참패로 다시 한번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성수기, 비수기가 무의미해졌다는 것을 연이어 체감하게 된 것”이라며 “팬데믹으로 시장이 위축되면서 우려했던 낮은 제작 편수 문제가 기시화 된 것도 사실”이라고 짚었다.◇천만 예열 ‘베테랑2’ 등판에 ‘덜덜’일각에서는 쟁쟁한 경쟁작 등장에 몸을 사렸다는 의견도 나온다. ‘베테랑2’가 추석 개봉을 선점하면서 타 영화들이 이를 의식해 개봉일을 뒤로 미뤘다는 설명이다. 실제 9월 극장가는 비어 있지만, 10월로 넘어가면 김고은 주연의 ‘대도시의 사랑법’, 설경구, 장동건 주연의 ‘보통의 가족’, 류승룡 주연의 ‘아마존 활명수’ 등이 줄지어 개봉 대기 중이다. ‘베테랑2’는 지난 2015년 개봉한 ‘베테랑’의 속편. 전작에 이어 류승완 감독, 황정민이 또 한 번 의기투합했고, 데뷔 이후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정해인이 합류하며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1편(누적관객수 1341만명)의 흥행과 ‘범죄도시’가 증명한 시리즈물에 대한 믿음이 기대감을 끌어 올리며 ‘베테랑2’는 일찌감치 천만 영화로 점쳐졌다.또 다른 배급사 관계자는 “천만 규모의 영화가 온다는 생각에 다들 피하게 된 지점이 있다. 모두 쓴 맛을 본 상황에서 ‘베테랑2’의 무게감을 알고 있다 보니 자신 있게 작품을 던질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베테랑2’가 워낙 강력하다 보니까 다른 영화들이 엄두를 못 낸 측면이 크다. 전편이 천만 이상의 관객을 모은 데다 칸국제영화제에도 초청받으면서 ‘베테랑2’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한 게 사실”이라며 “그러다 보니 비슷한 사이즈의 작품들이 모두 뒤로 빠지게 된 게 아닌가 한다. 물론 저예산 독립 영화들과 몇몇 외화들이 개봉하지만, 크게 (명절) 수혜를 볼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분석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03 05:49
영화

‘데뷔 34년차’ 염정아 “첫 넷플 영화 ‘크로스’ 전세계 흥행에 심장 ‘벌렁’” [IS인터뷰]

“연기, 너무 하고 싶죠. 좋은 작품 기다리고 있어요.”예능과 드라마에 이어 영화 공개까지. 그 어느 때보다 열일 행보로 뜨거운 여름을 보내는 듯한 염정아는 “그간 꾸준히 해온 게 갑자기 공개된 거다. 한가하게 잘 지내고 있다”며 웃었다. 그러다가도 “지금 (일을)안 하고 있다보니 하고 싶다”며 쉴 새 없는 열정을 내비쳤다.염정아는 지난 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새 영화 ‘크로스’로 전 세계 관객을 찾았다. 그는 “넷플릭스 영화가 처음이라 동시에 전 세계에 오픈된다는 점에서 기대와 설렘이 컸다. 반응도 매일 본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크로스’는 아내에게 과거를 숨기고 베테랑 주부로 살아가는 전직 요원 강무(황정민)와 남편의 비밀을 오해한 강력범죄수사대 에이스 미선이 거대한 사건에 함께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최근 염정아가 출연 중인 tvN 예능 ‘언니네 산지직송’에 게스트로 출연한 황정민과의 부부 케미는 물론, 영화 ‘밀수’, ‘외계+인’에서 보여준 그의 시원스러운 액션이 큰 기대를 모았다.기다렸다는 듯 영화는 공개 후 넷플릭스 한국을 비롯한 대만, 베트남, 싱가포르 등 5개국에서 1위로 직행했고, 글로벌 8위에 등극했다. 염정아는 “목표는 생각 안 해봤는데 전 세계 8위라고 누가 보내준 걸 보니 심장이 벌렁벌렁 뛰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크로스’는 공개 5일 뒤인 지난 13일 글로벌 비영어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염정아가 맡은 미선은 아시안게임 사격 은메달리스트 출신 형사다. 그는 “미선 같은 역할은 처음이었다. 코믹하거나 중성적인 역은 해봤는데 미선은 믹스된 캐릭터”라며 “보이쉬하게 보이고 싶어서 숏컷을 했고, 목소리 톤도 낮추니 툭툭 뱉는 대사도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편 강무 대신 ‘바깥양반’ 취급을 받는데, 염정아는 그 부분이 매력적이었다고 꼽았다.강무 역 황정민과 부부 액션으로 첫 호흡을 맞춘 장면과 강무의 전 직장 후배 전혜진과의 대결을 공들였던 장면으로 꼽은 염정아는 “걱정했는데 꽤 근사하게 나왔다”며 뿌듯해했다. 액션 소화를 위해 액션 스쿨을 다니며 지도를 받았다는 그는 “제가 액션을 해도 대역 분이 큰 그림에선 해결해 주시기도 한다. 대신 카메라가 제게 들어왔을 때 그럴싸한 표정을 짓도록 신경 썼다. 그것 또한 액션의 하나이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염정아는 여전히 몸치이긴 하지만, 작품에서 연달아 액션을 소화하며 자신감이 붙었다고도 덧붙였다. 염정아는 “촬영에서, 꼭 해야 하는 상황에선 되더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 극복할 수 있는 문제구나 싶었다”라면서도 “(액션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할 수 있을 때까지만 하려 한다. 아직은 몇 년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의욕을 보였다. 데뷔 34년 차지만, 활동 스펙트럼을 넓힌 염정아는 예능에서는 ‘큰손 살림꾼’ 이미지로 사랑받고 있다. 연기와 예능에 임하는 자세가 다른지 묻자, 그는 “각오는 항상 똑같다. 맡은 바 최선을 다 하자,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자”라고 답했다.“시간이 너무 빨라서 언제 이렇게 됐지? 싶어요. 사실 ‘(데뷔) 34년’이라면 어마어마한 것 같은데 스스로는 잘 모르겠거든요. 제가 뭘 그렇게 했나 싶고, 빠르게 여기까지 온 것 같네요.”며칠 차이로 먼저 공개된 또 다른 출연작 디즈니플러스 ‘노 웨이 아웃: 더 룰렛’과는 다른 모습으로 찾아온 ‘크로스’에 대해 염정아는 “저는 재밌으니까 하고 싶었다. 안 해본 걸 하는 게 재밌어서 도전한다”고 밝혔다.“그냥 방에서 편하게 보실 수 있는 영화이고, 아이들과도 볼 수 있는 무해한 영화입니다. 액션도 있고, 코미디도 있으니 시간 되시면 꼭 한번 보시길 바라요. 하하”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20 06:05
영화

[IS리뷰] 약속의 재미, 황정민x염정아…내 방에서 편안하게 ‘크로스’

여름에 공개되어서 오히려 다행이다 싶다. 편한 내 방에 누워 더운 줄 모르고 보기 좋은 작품이 넷플릭스에 찾아왔다. 지난 9일 전 세계 공개된 영화 ‘크로스’의 이야기다.당초 극장에서 지난 2월 개봉하려 했던 이 작품은 여러 사정으로 인해 공개가 밀린 후 여름 OTT 행이 결정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모두의 기대를 모은 황정민과 염정아의 부부 액션이 내방 침대처럼 편안한 재미를 안겨준다.줄거리는 간단하다. 정체를 숨긴 배우자의 과거를 알게 되며 사건 속으로 휘말리는 부부의 액션 활극이다. 영화는 강력계 형사 아내 미선(염정아)을 살림 9단 남편 강무(황정민)가 지극정성으로 내조한다는 성 반전 구도만 빼면 평범한 가정 풍경으로 출발한다. 범상치 않은 운전 실력을 뽐내는 강무에게서 남모를 과거가 느껴지지만, 그런 남편의 모습을 미선은 모른다. 그러던 어느 날 사건은 다가온다. 강무가 과거 후배 희주(전혜진)와 조우한 것. 두 사람의 모습을 미선의 후배들이 목격하게 되고, 불륜이 아니냐는 호들갑스러운 전언 속에 미선도 강무를 의심하게 된다. 불륜 현장을 좇는 과정에서 미선은 자신이 수사 중이던 미스터리한 사건과 희주가 닿아있음을 알게 되고, 강무는 희주의 부탁을 들어주는 과정에서 손을 뗐던 특수요원 임무에 다시 뛰어들게 된다. 그렇게 거대한 사건에서 마주하게 된 부부의 생각지도 못한 공조가 시작된다.머릿속에 여러 작품이 스쳐 지나갈 부부 스파이물의 일종이다. 두 남녀가 임무를 하며 위장 부부 행세를 하거나, 알고 보니 아내가 요원이었다는 그런 내용 말이다. 한 자리에 머리 맞대고 눕는 부부인데 어떻게 저렇게 모를까, 싶어도 요원이라는 설정부터 비일상적이기 때문에 굳이 리얼리티를 따질 필요는 없는 상업 오락 영화다. 그보다는 부부를 맡은 두 주인공의 비주얼과 호흡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가가 재미의 첫 단추인데 그런 면에서 ‘크로스’는 합격점이다. ‘바깥양반’ 아내와 ‘안주인’ 남편에 염정아와 황정민 만큼 잘 어울리는 그림도, 연기 합도 없다 싶을 정도. 중성적인 미선을 염정아는 툭툭 뱉는 말투와 평소보다 낮은 톤, 긴 신장을 이용한 쭉쭉 뻗는 액션으로 구현했다. “나 아시아 넘버 투야”라며 전직 국가대표 출신 사격 실력을 뽐낼 때 통쾌함뿐 아니라 제법 실감도 난다. 황정민의 극과 극 매력을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웃기려면 한없이 웃기고, 무게를 잡으려면 한 없이 무거울 수 있는 이 배우가 아니었다면 강무의 갭이 이렇게나 극명하게 표현될 수 있었을까. 미선이 깜빡 속고 살았을 법한 이유를 황정민의 연기가 부여한다.예상외 전혜진의 활약도 기대 이상으로 반갑다. 극의 중반부터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변모하는 그의 연기에서 어서 다른 작품으로 만나보고 싶다는 응원도 하게 된다. 다만 개연성을 따질 필요 없는 장르와 설정이라지만 전개상 허술한 부분이 없진 않다. 몇몇 장면들이 코믹으로 쓰임을 하더라도, 캐릭터가 전직 베테랑 요원인데 조금 더 스마트한 방식을 찾아볼 수도 있었을 법하다. 또 두 배우의 진솔한 연기로 감춰지긴 했지만, 굳이 부부 관계에서 메시지를 짚는 장면이 투박하게도 느껴진다. 그래도 본격적인 부부 공조가 전개되며 지하 벙커에서 펼쳐지는 시원한 폭발과 총기 액션은 극장에서 봐도 손색이 없었을 것 같다. 그래도 많은 걸 바라지 않게 되는 내 공간에서 배우들의 믿고 보는 연기로 빚어낸 도파민에 몸을 맡기기엔 ‘넷플릭스’가 딱인 듯하다. 15세 이상 관람가. 100분.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15 13:20
영화

황정민X염정아 ‘크로스’ 전세계 通했다 5개국 1위→글로벌 8위

황정민, 염정아 주연 영화 ‘크로스’가 공개와 동시에 전세계 흥행에 시동을 걸었다.12일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넷플릭스 영화 ‘크로스’는 지난 9일 공개 이틀 만에 한국을 포함 대만, 베트남, 싱가포르, 일본 등 5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아시아, 유럽, 중동 등 전세계 23개국에서 10위권에 안착하며, 글로벌 영화 부문 8위를 차지했다. 극 중 알뜰살뜰 아내를 내조하는 남편 황정민과 사격 국가대표 출신 형사 아내 염정아의 부부 케미는 물론, 이들이 합심해 사건을 해결해가는 액션 플레이가 짜릿한 쾌감을 선사해 호평을 받고 있다.또한 강무의 정체를 모르는 미선이 남편을 오로지 주부 9단 살림꾼으로만 오해해 펼쳐지는 웃음, 모든 사건을 몰래 주도한 ‘빌런’을 찾으며 드러나는 반전 재미도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이처럼 시선을 잡아끄는 배우들의 연기 활약, 시원시원한 액션과 코믹한 상황에서 터져나오는 웃음으로 올여름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볼 수 있는 ‘필수 시청작’이라는 시청자 평이 이어지고 있다.한편 ‘크로스’는 아내에게 과거를 숨기고 베테랑 주부로 살아가는 전직 요원 강무(황정민)와 남편의 비밀을 오해한 강력범죄수사대 에이스 미선(염정아)이 거대한 사건에 함께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12 15:42
영화

“재미 있고 지루함 없다”…‘크로스’ 황정민·염정아, 화끈한 부부액션 [종합]

배우 황정민, 염정아가 부부 액션으로 올 여름 시원한 재미를 선사한다. 5일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크로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명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황정민, 염정아가 참석했다. ‘크로스’는 아내에게 과거를 숨긴 채 베테랑 주부로 살아가는 전직 요원 강무(황정민)와 남편의 비밀을 오해한 강력범죄수사대 에이스 미선(염정아)이 거대한 사건에 함께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락 액션 영화.이명훈 감독은 ‘크로스’를 “둘이 하나가 될 때 통쾌한 액션이 나오고 둘이 어긋나는 지점에서 유쾌한 코미디가 나온다. 많은 사람이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소개하며 “제목은 직관적이고 쉬운, ‘화이팅’ 같은 구호로 붙였다. 한 팀이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이어 ‘크로스’만의 차별점에 대해 “보통 남남 커플의 브로맨스가 많은데 우리는 남녀 커플이 에너지를 주고받는 로맨스 액션”이라며 “전체적으로 조화로움에 집중했다. 액션도 그렇고 인물도 누구 하나 도드라지지 않고 한 팀처럼 보이게 했다. 장르적으로도 액션과 코미디가 잘 버무려지게 노력했다”고 짚었다. 이야기를 이끄는 강무 역은 황정민이 맡았다. 전직 국군정보사령부 특수 요원이지만, 모종의 사건 이후 아내에게도 과거를 숨긴 채 살아가는 인물이다. 황정민은 “과거를 숨기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연기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거짓말을 하고 사는 것이라 들키면 안 되는 마음과 미안함, 그 에너지를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강무의 아내 미선은 염정아가 연기했다. 전직 사격 국가대표, 현직 강력범죄수사대 에이스 형사다. 캐릭터 설정상 많은 액션과 총격신을 소화한 염정아는 “예전에 드라마 했을 때 총 쏘는 연습을 한 게 도움이 많이 됐다. 물론 이번에도 연습은 했지만, 진짜 잘 쏠 필요는 없어서 잘 쏘는 척만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부부 호흡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황정민은 “(염정아가) 되게 선하고 여성스럽다. 따스함도 있다. 그 에너지를 파고 들어갔다”며 “다만 액션 영화니까 서로 다치지 않게 조심했다. 서로 만나서 시너지가 나오길 바랐는데 그게 됐다. 너무 좋았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염정아 역시 “황정민이 촬영장에 일찍 와서 준비를 다 해놨다. 그래서 저는 제 연기만 하면 됐다. 배려를 정말 많이 받았다.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황정민 덕분에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넷플릭스로 영화를 선보이게 된 것과 관련해서는 이 감독이 다시 마이크를 들었다. ‘크로스’는 당초 극장 개봉을 목표로 만들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넷플릭스 행을 택했다. 이 감독은 “오히려 많은 사람이 다양한 매체로 볼 수 있게 돼 기대되고 기쁘다”며 “재미는 있고 지루함이 없는 영화니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애정을 당부했다. 황정민 또한 “우리 영화는 통쾌한 액션도 있고 재미도 있는 작품”이라며 “절대로 안 맞을 거 같은 로또가 제대로 한 방 맞을 때 오는 쾌감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크로스’는 오는 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05 12:10
영화

[빅4특집] ‘행복의 나라’, ‘서울의 봄’ 흥행 이을 시대극의 탄생 ①

연중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는 극장가 최대 성수기 여름이 시작됐습니다. 여름 시장을 맞아 국내 주요 배급사에서도 오랜 시간 공 들여온 알짜배기 작품들을 하나둘 내놓고 있는데요. 주요 배급사별 올여름 극장가를 책임질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지난해 천만 축포를 터뜨렸던 ‘서울의 봄’을 이을 또 하나의 시대극이 여름 극장가를 찾는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영화 ‘행복의 나라’는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인 1979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삼은 작품이다. 핵심 소재는 10.26 대통령 암살 사건과 12.12사태, 그리고 이를 관통하는 재판으로, 방점이 찍힌 건 재판이다. 그간 ‘그때 그 사람들’, ‘남산의 부장들’ 등 해당 사건을 다룬 영화는 많았지만, 재판 과정까지 직접 들어간 건 ‘행복의 나라’가 처음이다. 영화가 조명하는 인물 역시 생소하다. ‘행복의 나라’를 이끄는 인물은 크게 둘이다. 첫 번째는 상관의 지시로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 10.26 사태를 주도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심복이자 거사에 참여한 육군 대령 박흥주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다. 또 다른 축은 정인후가 담당한다. 박태주를 살리기 위해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로, 당시 재판에 참여한 서른 명이 넘는 변호사들을 하나로 응축해 창작한 인물이다.‘행복의 나라’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가려진 두 사람의 이야기를 영화적으로 재구성, 관객이 잘 몰랐던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 이야기를 들춰낸다. 이와 함께 박태주와 정인후 간 인간적 서사를 켜켜이 쌓아 역사 이상의 묵직한 감동을 함께 전달한다. 그렇다고 특정 정치색에 치중되거나 신파에 기댄 작품은 아니다. 여기에는 메가폰을 잡은 추창민 감독의 역할이 컸다. 추 감독은 캐릭터 간 밸런스를 맞추는 동시에 영화 속 누군가를 미화하거나 영웅화시키지 않도록 끊임없이 중심을 잡았다. 실제 최종 시나리오를 검토한 변호사로부터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객관적인 묘사”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전언이다.추 감독이 역사, 휴먼 드라마에 강하다는 점도 기대감을 싣는다. 대표적인 작품이 지난 2012년 개봉, 1232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광해, 왕이 된 남자’다. 추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역사에 가려진 인물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하는데 탁월한 감각을 증명했다. 또 정, 신뢰 등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감정 교류를 세심하게 그려내며 서사의 깊이를 더했다. 재미의 정점을 찍는 건 배우들의 열연이다. 코미디는 물론, 영화 ‘역린’ ‘마약왕’, 드라마 ‘더킹 투 하츠’ ‘녹두꽃’ 등 정극에서도 빈틈없는 연기력을 보여줬던 조정석이 정인후로 분해 극을 이끈다. 현재 극장에 걸려있는 ‘파일럿’과는 완전히 다른 얼굴로 흥미를 더할 예정이다. 박흥주 역은 고(故) 이선균이 맡았다. 이선균은 강직한 군인의 얼굴로, 끝까지 신념을 지키는 모습으로 관객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현대사를 다룬 작품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 전두환 전 대통령은 유재명이 빚어냈다. ‘서울의 봄’에서는 황정민(전두광 역)이 연기한 캐릭터로, 이 영화에서는 전상두란 이름으로 그려진다. “전상두로 변신해 나타났을 때 전작을 같이 한 스태프들조차 알아보지 못했다”던 일화처럼 유재명은 내, 외적으로 완벽한 변신을 꾀해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제작진의 말을 빌리자면 “기가 막힐 만한 연기”의 향연이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05 06: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