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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코리아컵 2연패’ 박태하 감독 “좋은 결과는 팬과 선수단 덕분”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정상을 차지한 뒤 선수단과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박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울산 HD를 3-1로 제압했다.포항은 이날 승리로 이 대회 단독 우승 1위(6회)가 됐다. 종전까지 전북 현대·수원 삼성과 동률이었으나, K리그 챔피언 울산을 제압하며 코리아컵 강자임을 입증했다. 비록 리그 6위에 그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은 무산됐지만, 차상위 대회인 챔피언스리그2(ACL2) 우선 진출권을 얻게 됐다. 이날 포항은 ‘후반 대역전극’을 썼다. 전반전에는 울산 주민규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하지만 후반 24분 정재희의 행운의 동점 골을 시작으로 분위기를 반전했다. 다소 부진했던 조르지가 왼쪽 측면 돌파로 울산을 흔들었다.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는데, 이번에도 집중력이 높은 쪽은 포항이었다. 연장 후반 7분 완델손이 공을 포기하지 않고 탈취했다. 이를 건네받은 김종우가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김인성이 머리로 연결해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은 종료 직전 강현제의 쐐기 득점까지 묶어 동해안 더비를 완승으로 장식했다.박태하 감독은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많은 팬이 추운 날씨에도 응원하러 와주셨다. 사실 시즌을 급하게 준비했는데, 초반에는 좋은 과정을 거쳤다. 여름에는 좋지 않은 결과가 있었지만, 팬들의 성원과 선수들의 노력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며 팬과 선수단을 치켜세웠다. 이날 경기 전략에 대해선 “주중 ACLE 경기가 있어 로테이션을 가동했고, 비축된 체력을 활용하고자 했다. 후반 들어 움직임이나 위치에 변화를 준 게 주효했다”고 승리 요인을 짚었다.결과적으로 올 시즌 포항의 성적은 리그 6위, 코리아컵 우승이라는 성적표로 마무리됐다. 시즌 전 부정적인 시선을 뒤집었다는 평이다. 박태하 감독 역시 “사실 결승까지 올라온 과정 중 전반기까지 좋았던 기억이 다 사라진 상황이었다. 울산과의 경기서 결과가 좋지 못해, 이를 만회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시작은 어려웠지만, 마지막에 웃으며 팬들에게 박수를 받는 상황이 된 것 같아 개인적으로 기쁘다”고 했다. 한편 박태하 감독은 시즌 전 언급한 ‘감동적인 축구’가 60% 정도만 이뤄졌다고 평했다. 박 감독은 “완벽하진 않았다”면서도 “그렇지만 부상 선수 등으로 여름에 무너질 수도 있던 상황에서 선수들이 따라와 주지 않으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김인성, 신광훈 등 베테랑들의 역할이 좋았다”고 박수를 보냈다.끝으로 박태하 감독은 “꼭 말씀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고 운을 뗀 뒤 “왜 (코리아컵) 엔트리가 18명인지다. 리그에선 20명, 선진 리그는 25명인 곳도 있다. 전력 누수가 많은 시즌 후반기에 18명을 꾸리기 정말 힘들다. U-22 자원 기용 역시 왜 코리아컵에서는 적용되지 않는지 궁금하다. 연맹과 연계해 같은 조건으로 이뤄지는 건 어떨까”라고 의견을 전했다. 특히 “다른 감독도 U-22 자원에 대해선 같은 생각일 것이다. 경기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엔트리를 넓히는 것에 대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상암=김우중 기자 2024.11.3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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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없는 한화, 결국 '2군 ERA 2.91' 베테랑 장민재에 SOS

'160㎞/h'를 던지는 신인왕 문동주(21) 빈자리를 '135㎞/h' 장민재(34·한화 이글스)가 채우러 올라왔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1군 엔트리 등록 현황을 발표했다. 눈에 띄는 건 한화다. 오른손 투수 한승주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한 한화는 오른손 투수 장민재를 콜업했다. 장민재는 2009년 입단해 올해로 벌써 16년 차를 맞이한 베테랑이다. KBO리그 통산 307경기(773과 3분의 2이닝) 35승 54패 4홀드 평균자책점 5.15를 기록했다.장민재를 올린 이유는 명확해 보인다. 한화는 선발이 부족하고, 장민재는 한화가 보유한 2군 투수 자원 중 가장 선발 경험이 풍부하다. 장민재는 올 시즌 1군에서 20경기 22와 3분의 1이닝을 투구, 1승 1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했다. 선발로 통산 113경기에 나선 바 있다. 장민재가 채워야 할 빈자리의 원래 주인은 문동주다. 지난해 신인왕을 수상한 문동주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다. 최고 구속이 160㎞/h에 이른다. 지난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신인왕을 탔고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주축 선발 투수로도 활약했다. 올 시즌은 전반기 부진했지만, 후반기 구위를 찾으면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팀의 가을야구 도전에 큰 힘을 보태던 중이었다.그랬던 문동주가 지난 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예정됐던 등판을 취소했다.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가 3일 두산 베어스전 투구 이후 회복 과정에서 어깨 불편감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다만 향후 복귀 여부에 대해선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문동주를 책하지 않지만, 선발 투수가 부족한 팀 사정에 답답함을 느낄 김 감독의 마음이 담긴 한 마디였다. 가장 빠른 투수의 자리를 가장 느린 투수가 채울 수 있을까. 장민재는 평균 135㎞/h 전후의 직구를 던진다. 대신 직구만큼 많은 포크볼을 스트라이크존 안팎에 던지는 완급 조절로 타자들을 잡아왔다.장민재는 이미 지난 2022년에도 선발 투수로 활약한 바 있다. 당시 느린 구속 탓에 개막전 기준 선발 투수로 중용되지 못했지만, 선발진이 무너진 시즌 중반 선발 자릴 지켜냈다. 32경기 7승 8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 사실상 커리어하이를 쓴 해였다.하지만 커리어하이 이후 2023년과 올해 전반기, 장민재는 부진 끝에 잠시 1군을 떠났다. 그는 지난 6월 15일 SSG 랜더스전 1이닝 2실점을 마지막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대신 2군에서는 꾸준히 활약하며 안정감을 되찾던 중이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14경기 43과 3분의 1이닝 동안 3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했다.기회를 받을 만한 성적표다. 장민재는 올해 퓨처스리그 14경기 중 10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했다. 특히 8월 3경기 연속 구원 등판한 이후 다시 8월 24일부터 이달 5일까지는 3경기 연속 선발로 돌아와 14이닝을 소화하며 페이스를 올려왔다. 설령 선발이 아니더라도 롱릴리프로도 충분히 중용될 법 하다.이닝 이터가 부족해 고전했던 한화로서는 장민재의 호투가 간절하다. 한화는 지난 7일과 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문동주가 결장하면서 이틀 동안 대체 선발 이상규와 조동욱을 기용한 뒤 불펜 투수를 각각 6명, 4명 올렸다. 하지만 초반부터 실점 억제에 실패, 2경기 합산 23실점을 허용해야 했다.장민재가 선발 혹은 롱 릴리프로 제 역할을 해준다면 주말과 같은 '참사'는 피할 수 있다. 김서현-한승혁박상원-주현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강력한 만큼 선발 빈자리를 메워준다면 한화도 희망을 기대해볼 수 있다. 이제 한화엔 16경기가 남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0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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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쉽지 않다" 감독의 메시지와 흔들리는 '제2의 김광현' [IS 냉탕]

"본인도 심사숙고해야 한다." (8월 13일)"4년째 선발했으면 어느 정도 수치가 나와야 한다." (8월 7일)올해 SSG 랜더스의 풀지 못한 숙제 중 하나가 오원석(23)의 성장이다. 입단 당시 '제2의 김광현'으로 주목받은 오원석은 지난 두 시즌 연속 규정이닝(144이닝)을 소화했다. 프로 5년 차인 올 시즌,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기대됐지만 현실은 제자리걸음. 그를 향한 이숭용 SSG 감독의 발언 수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오원석의 기록은 20일 기준으로 6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4.94이다. 전반기(18경기, 평균자책점 4.15)에는 가능성을 보여줬으나, 후반기(7경기 평균자책점 7.52)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숭용 감독의 평가도 냉정해졌다. 지난 13일 이 감독은 오원석을 두고 "내년 선발 뎁스(선수층)를 만드는 게 목표인데 올해처럼 한다면 서바이벌(생존 경쟁)에서 쉽지 않을 거"라며 "절박하게 노력하고 고민해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오원석은 구위형 투수가 아니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해 오원석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2㎞/h. 하위 38% 수준에 머문다. 제구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 9이닝당 볼넷이 4.54개로 많다. 규정이닝을 소화했다면 리그 최하위. 선발 등판한 23경기(불펜 2경기) 중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두 번뿐이다. 주 무기 커브가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체제에서 효과적일 거라는 전망이 무색한 성적표다.오원석은 지난 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와 3분의 2이닝 6피안타 2실점했다. 시즌 세 번째 QS를 눈앞에 두고 강판당했다. 6회 2사 1루에서 허용한 볼넷이 화근이었다. 이숭용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5이닝 넘게 잘 던졌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그 이상을 넘어서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SSG는 오원석을 팀의 미래라고 판단한다. 그만큼 기회를 꾸준히 주고 있다. 올 시즌만 하더라도 선발 등판 횟수가 팀 내 김광현(24경기) 다음으로 많다. 프로 2년 차 송영진과 함께 로테이션 한 자리를 지키지만, 부진이 반복되면 계획이 수정될 수 있다. 이달 초 이숭용 감독은 "(오원석은) 선발 경험 4년째인데 본인이 더 독하게 붙어야 한다. 더 노력해 줬으면 한다"고 독려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2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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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쇼케이스’ 마친 양민혁의 포부 “SON 레벨까지 올라가야 해”

‘초신성’의 포부는 남달랐다. 양민혁(강원FC)은 손흥민(토트넘)과 같은 수준을 넘본다.양민혁은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팀 K리그 소속으로 선발 출전, 전반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활약했다. 팀은 전반까지 0-3으로 밀렸지만, 마지막까지 추격하며 최종 3-4 패배라는 성적표를 받았다.사실 이날 경기의 최대 화두는 양민혁의 존재였다. 그는 지난달 28일 토트넘 입단이 확정, 오는 2025년 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향한다. 사실상 이날 무대가 하나의 ‘쇼케이스’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배경이다. 심지어는 전방에 나선 주민규(울산 HD) 이승우(전북 현대)는 양민혁의 활약을 돕겠다며 공언하기도 했다.양민혁은 경기 초반 잠잠했지만, 이후 번뜩이는 돌파와 드리블로 이목을 끌었다. 먼저 이승우와의 연계 플레이로 전진성을 보여줬고, 전반 22분에는 단독 플레이로 하이라이트를 찍었다. 절묘한 턴으로 에메르송 로얄을 따돌린 뒤, 윤도영을 향한 절묘한 패스까지 건넸다. 바로 1분 뒤엔 이동경(김천 상무), 주민규의 패스를 이어받아 단독 속공에 나섰다. 공을 잡은 양민혁은 박스까지 드리블 뒤,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해 토트넘의 수비진을 위협하기도 했다. 공이 골대 위로 향한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에는 ‘주장’ 손흥민이 있었다. 쿨링 브레이크가 끝난 뒤, 손흥민의 날카로운 슈팅은 데얀 쿨루셉스키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손흥민은 이후 두 번의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팀 K리그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사실상 손흥민이 지배한 전반전이었다. 양민혁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돼 임무를 마치면서 아쉽게 응수하지는 못했다. 팀 K리그는 일류첸코의 멀티 골, 오베르단의 추격 골에 힘입어 화려한 난타전을 마쳤다.경기 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양민혁에 대한 직접적인 평가를 피했다. 대신 “후반기에도 활약을 이어가야 하고, 현 소속(강원)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이어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양민혁은 이날 경기에 대해 “팀 K리그에 발탁돼 경기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비록 져서 아쉽지만, 남은 경기들, 그리고 앞으로 가서 더 잘해야겠다고 느꼈다”라고 돌아봤다.“(토트넘은)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꼈다”고 털어놓은 양민혁은 앞으로의 발전을 재차 다짐했다. 특히 이날 손흥민과 대결은, 그에게 또 다른 목표를 제시한 모양새다. 양민혁은 “손흥민 선수가 정말 잘한다는 걸 느꼈다. 슈팅이 역시 달랐다. 나도 그 정도 레벨까지 올라가야 된다고 많이 느꼈다”라고 말했다. 한편 양민혁은 이승우와 함께 합작 세리머니를 펼칠 예정이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득점에 실패해 세리머니를 볼 순 없었다. 경기 뒤 이승우에게 관련 질문을 건넸으나, “비밀입니다”라고 웃어 보였다. 양민혁 역시 “골을 넣지 못해서 아쉬움을 느꼈다”라고 말했다.끝으로 양민혁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역시 K리그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들이 모인 팀이었다. 토트넘에 밀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충분히 할만 하다고 느꼈다”라는 당찬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상암=김우중 기자 2024.08.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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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 피안타 23개→7이닝 1실점' 고영표 일으켜 세운 152승 감독과 베테랑

국가대표 언더핸드스로 고영표(33·KT 위즈)의 부진 탈출 배경엔 '든든한 조력자'가 있었다.최근 고영표는 '위기의 남자'였다. 개막 2경기 만에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그는 지난달 19일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이후 컨디션이 들쭉날쭉했다. 특히 후반기 첫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두 자릿수 피안타(12개→11개)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442(피안타 23개). 그 결과 시즌 평균자책점이 5.54까지 치솟았다.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였다. 고영표는 지난 1월 5년, 최대 107억원(보장 95억원, 옵션 12억원)에 비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을 했다. 당초 2024시즌 뒤 FA로 풀릴 예정이었지만 가치를 높게 평가한 KT가 구단 역사상 첫 비FA 다년계약으로 일찌감치 눌러 앉힌 것이다. 그런데 대형 계약 첫 시즌부터 흔들렸다.슬럼프는 오래가지 않았다. 고영표는 25일 수원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 1실점 쾌투로 시즌 3승(2패)째를 따냈다. 특유의 예리한 제구로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공략했다. 특히 스트라이크존 상단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고영표는 "두 경기 동안 부진하면서 생각도 하고 고민도 했다"며 "감독님이 부르셔서 메카닉이나 투구 로케이션, 커맨드 쪽으로 조언해 주셨다. 그런 부분이 잘 연결돼 좋은 경기한 거 같다"고 흡족해했다. '조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부탁하자 그는 "어느 투수든 나이가 들고 지치면 무게 중심이 높아지는데 감독님이 낮게 눌러서 던지면 힘이 붙을 거 같다고 하시더라"며 "영상으로 분석해도 (무게 중심이) 높아진 거 같았다. 좋은 지도 아래 좋은 피칭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통산 152승을 거둔 이강철 감독은 리그 역사상 손꼽히는 언더핸드스로 중 하나. 워낙 경험이 많으니 고영표의 문제점을 파악, 처방을 내렸다. 이강철 감독은 사람(심판)이 아닌 기계가 스트라이크와 볼을 나누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에선 스트라이크존 상단, 하이볼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고영표에게 "낮게만 던지는 게 상책은 아니다"라며 "높게 던져 타자 눈을 조금 흐트러트리면 좋은 피칭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사이드암스로 우규민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통산 90세이브, 108홀드를 기록 중인 우규민은 산전수전을 모두 경험한 베테랑. 고영표와 투구 유형이 비슷하니 여러 조언을 아끼지 않았는데 "높은 쪽을 공략해야 우리가 살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고영표는 "그래야 체인지업이 주효하고 직구로 카운트 잡기 편할 거라고 하시더라"며 "든든하다. 선배님과 감독님이 도와주셔서 개인적으로 슬럼프이지 않나 생각했는데 빠르게 벗어날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2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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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m 대형포→끝내기 장외포' 얌전하던 코너도 멱살을, 삼성 새 외국인 '대박' 조짐 [IS 스타]

데뷔 두 번째 경기에서 140m 대형 홈런을 때려내더니, 이튿날(21일)엔 결정적인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삼성 라이온즈의 대체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카데나스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3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6-5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19일 데뷔전에서 2루타로 첫 안타를 신고한 카데나스는 20일 140m 대형 홈런을 쏘아 올리며 삼성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두 경기에서 때려낸 3안타 중 장타만 2개. 그리고 이어진 21일, 카데나스는 세 번째 타석에서 2루타 장타를 하나 더 추가하며 타점을 올리더니 9회 말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연승을 견인했다.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원중을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카데나스는 김원중의 6구 포크볼을 그대로 퍼올려 비거리 120m의 좌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홈런 타구는 라팍 왼쪽 깊숙한 곳으로 뻗어나가 장외로 사라졌다. 데뷔 세 번째 경기만에 끝내기 물세례를 받았다. 동료들의 격한 응원을 받으며 홈으로 들어온 카데나스는 곧 강민호의 '멱살 세례'도 함께 받았다. '절친' 코너 시볼드도 흥분해 서로를 밀쳤다. 강민호와도 멱살 잡기를 주고받으며 크게 흥분했다. 코너와 카데나스는 2017년부터 함께 알고 지낸 사이로, 서로의 결혼식 때도 참석할만큼 친한 사이다. 코너는 평소 조용한 이미지로 잘 알려져 있는데, 절친의 끝내기 홈런을 본 이날은 달랐다. 서로를 밀치며 크게 환호했다. 카데나스는 후반기 삼성이 야심차게 영입한 새 외국인 타자다. 기존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은 72경기 타율 0.294(272타수 80안타) 4홈런 36타점의 다소 초라한 성적표와 함께 삼성과 결별했다. 삼성은 올스타전 휴식기 직전부터 기민하게 움직여 카데나스를 품었다. 삼성 구단은 "콘택트 능력이 좋은 중장거리 타자"라며 그의 장타력을 기대한 바 있다. 뚜껑을 열어보니 카데나스는 확실히 달랐다. 카데나스가 두 경기 연속 대형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라팍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윤승재 기자 2024.07.2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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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라팍이구나' 140m 초대형 홈런으로 화끈한 신고식, '제2의 러프' 갈증 카데나스가 풀까 [IS 스타]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다. 야수들은 일찌감치 공을 쫓아가길 포기했고, 큰 아치를 그리며 뻗어나간 타구는 삼성 라이온즈파크 외야 2층 가장 뒷편의 담장을 맞고 관중석으로 떨어졌다. KBO리그 공식 비거리는 무려 140m. 삼성의 새 외국인 거포 루덴 카데나스가 화끈한 데뷔포로 라팍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카데나스는 지난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4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홈런 포함 6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21-4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 19일 데뷔전에서 첫 안타를 장타(2루타)로 신고한 그는 이튿날 경기에선 홈런으로 장타력을 과시했다. 카데나스는 후반기 삼성이 야심차게 영입한 새 외국인 타자다. 기존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은 72경기 타율 0.294(272타수 80안타) 4홈런 36타점의 다소 초라한 성적표와 함께 삼성과 결별했다. KBO리그에서 대표적인 타자친화구장에서 홈런을 4개밖에 때려내지 못한 것이 컸다. 중장거리 타자라고 해도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한 성적표는 결코 아니었다. 결국 삼성은 올스타전 휴식기 직전부터 기민하게 움직여 카데나스를 품었다. 카데나스는 장타 장점이 뚜렷한 타자다. 빅리그 경험은 없지만 마이너리그에서 홈런을 많이 때려냈다. 올 시즌엔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더럼 불즈·리하이밸리 아이언피그스)에서 75경기 동안 20홈런 56타점을 뽑아냈다. 볼넷에 비해 삼진이 많다는 것(56삼진/22볼넷)은 다소 우려스러웠지만, 삼성 구단은 "콘택트 능력이 좋은 중장거리 타자"라며 그의 장타력을 더 기대했다. 이제 두 경기라 속단은 이르지만, 카데나스는 첫 두 경기에서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어필했다. 3안타 중 2안타가 장타. 비거리 140m의 타구 속도 160㎞/h의 대형 홈런은 삼성이 지난 수 년 동안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했던 그림이었다.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세 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려낸 다린 러프의 전철을 밟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삼성은 강민호와 이성규, 이재현, 김영웅 등이 홈런을 때려내며 거포 갈증을 풀었지만, 풀타임 시즌을 치른 적이 없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라 이들이 후반기에도 꾸준하게 장타를 때려낼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여기에 베테랑 박병호까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다. 장타 기복이 우려되는 가운데, '새 4번타자' 카데나스의 '초대형 데뷔포'로 걱정을 덜었다.윤승재 기자 2024.07.2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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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스타일이다" 염경엽 감독 꽂혔다, '4번'으로 키운다 [IS 피플]

프로야구 후반기 LG 트윈스의 변화 중 하나는 타순이다. 지난 10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부터 문보경(24)이 4번 타순에 이름을 올린다. 염경엽 LG 감독은 "슬럼프가 올 때 빼면 4번에 넣고 키울 거"라고 공언했다.2021년 데뷔한 문보경은 LG의 주전 3루수. 지난해 팀을 29년 만의 통합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며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선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향후 KBO리그를 이끌어갈 '젊은 피'라는데 이견이 없지만, 그를 4번 타순에 기용하는 건 다소 의외다.지난 시즌까지 1337타석을 소화한 문보경의 4번 타자 출전 비율은 4%(54타석) 수준. 이마저도 대부분 '땜빵 출전'이었다. 대신 5번(272타석)과 6번(496타석) 그리고 7번(263타석) 타순에서 화력을 지원했다. 힘보다 정확도가 장점인 그의 타격 스타일을 고려한 운영으로 해석할 수 있다. 4번 타자는 상징성이 크다. 타선의 중심이자 팀의 간판이라는 의미. 조금만 부진해도 엄청난 비판에 시달릴 수 있다. 과거 염경엽 감독은 "박병호(현 삼성 라이온즈)가 LG에서 힘들었던 건 4번으로 썼기 때문이었다. 찬스가 만들어졌는데 못 치니까 팬들의 비판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타순의 중압감을 고려해 '차세대 거포' 이재원(현 상무)을 7번과 8번에 기용하겠다고 못 박은 것도 염 감독이었다. 4번 타자 기용에 신중하던 그가 문보경을 과감하게 낙점한 이유는 뭘까.염경엽 감독은 "4번 타자는 (좋지 않은 걸 빨리 털어낼 수 있는) 멘털이 마무리 투수와 똑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보경은 그 멘털을 갖고 있다"며 "약간 강정호(전 피츠버그 파이리츠) 스타일이다. 착한 강정호(이랄까). 순한 면도 있지만 자기 야구에 대한 욕심과 승부욕도 있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2014년 KBO리그 사상 첫 '유격수 40홈런' 시대를 연 호타준족 내야수다. 히어로즈 시절 강정호를 지도한 염경엽 감독은 그에 못지않은 가능성을 문보경에게 발견했다. 염경엽 감독은 "문보경은 멀리 치는 능력(장타)도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수 있다. 커가는 과정인데 1~2년 지나면 최형우(KIA 타이거즈)급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극찬했다. 최형우는 통산 타율이 0.311, 391홈런을 기록 중인 리그 최정상급 타자. 염 감독은 "(문보경은) 내년이나 내후년이 되면 타율 0.300 이상에 홈런 30개, 100타점을 할 수 있을 거"라며 "방망이를 뒤로 잡아도 무조건 0.280 이상은 칠 수 있는 타자"라고 치켜세웠다.문보경의 4번 타순 기용은 후반기 LG의 성적표를 좌우할 포인트다. 염경엽 감독은 김현수와 오지환 등을 문보경 뒤에 배치, 타선의 힘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문보경은 "4번 타자를 특별하게 생각하려 하지는 않는다. 어느 타순이든지 스윙을 크게 한다는 개념보다는 삼진을 생각 안 하고 강하게 치려고 한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18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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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씩 주고받은 최악투, 김광현 vs 엔스 세 번째 맞대결 승자는

LG 트윈스 디트릭 엔스(33)와 SSG 랜더스 김광현(36)이 올 시즌에만 세 번째 선발 대결을 펼친다. LG와 SSG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맞대결 선발 투수로 각각 엔스와 김광현을 예고했다. 엔스와 김광현은 앞서 두 차례 선발 대결을 펼쳐 한 번씩 아픈 기억을 안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첫 맞대결은 4월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이뤄졌다. 당시 엔스는 5이닝 8피안타 8실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이다. 김광현도 6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잘 던지진 않았으나, 5회까지 2실점으로 팀의 리드를 이끌어 판정승을 거뒀다.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김광현은 엔스의 부진 속에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불펜진의 방화로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다. LG가 10-8로 역전승을 거뒀다. 두 번째 맞대결 역시 5월 28일 같은 장소(인천)에서 이뤄졌다. 엔스가 지난 맞대결의 아쉬움을 털어내 듯 6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이번에는 김광현이 2와 3분의 2이닝 7피안타(2홈런) 7실점으로 무너졌다. 장타력이 뛰어나지 않은 홍창기와 구본혁에게 각각 3점포를 맞은 터라 충격이 더 컸다. 김광현의 이번 시즌 개인 한 경기 최소 이닝 투구이자 최다 실점 타이(총 3차례) 기록이다. 김광현은 이에 앞서 5월 9일 잠실 LG전에도 등판해 6과 3분의 1이닝 3피안타 3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엔스와 김광현은 개막전 선발 투수로 시즌을 맡았다. 그러나 후반기는 케이시 켈리(LG)-로에니스 엘리아스(SSG)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맞고 있다. 엔스는 올 시즌 18경기에서 8승 3패 평균자책점 4.30, 김광현은 6승 6패 평균자책점 4.66에 그친다. 외국인 투수와 토종 에이스에게 어울리는 성적표는 전혀 아니다. LG는 외국인 투수 교체를 검토하고 있어 입지가 불안정한 엔스로선 호투가 절실하다. 김광현 역시 평균자책점을 낮추려면 호투가 필요하다. 세 번째 맞대결은 잠실에서 열린다.엔스는 3위 LG가 다시 선두 경쟁에 합류하기 위해 팀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현재 1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는 5.5경기다. 직전 등판이던 KIA전에서는 7과 3분의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후반기 출발이 좋았다. 김광현은 팀이 LG와 올 시즌 맞대결에서 2승 1무 6패로 크게 열세로 보여 책임감이 더 크다. 김광현은 직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8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이형석 기자 2024.07.1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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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선규의 다른 생각]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 전가의 보도이자 궁여지책

올 시즌 프로야구에선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이 번번하다. 지난 5월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를 시작으로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가 코칭스태프 구성에 손을 댔다.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은 원칙적으로 구단의 인사 사항이다. 1군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는 구단과 계약 관계이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구단에 인사권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구단은 감독과 협의로 코칭스태프를 바꾼다. 시즌 중 코칭스태프 보직을 변경하는 건 부진한 성적에 따른 분위기 쇄신이 가장 큰 이유. 일반적으로 감독이 구단에 요청해 개편을 단행하는 것으로 발표되지만 그보다 구단 의지가 더욱 강하게 영향을 끼친다.구단의 인사 사항이기 때문에 단장보다는 대표이사의 의중이 더 많이 반영되기도 한다. 물론 감독이 코치와 야구관이 맞지 않거나 코칭스태프에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해 구단에 인사 조치를 요청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정규시즌 팀당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진행하다 보면 고비가 온다. 최소 3번의 기회, 3번의 위기가 온다고 볼 수 있는데 위기 때마다 구단은 선수단에 변화를 주면서 그 위기를 극복하고 싶어 한다. 구단의 1단계 조치는 선수단의 변화다. 트레이드나 웨이버, 외국인 선수 교체, 1·2군(퓨처스리그) 등록선수 변동 등을 통해 분위기를 전환한다. 2단계는 코칭스태프 변화. 1군 코치와 2군 코치의 보직 변경 등으로 선수단에 자극을 준다. 마지막 3단계는 감독 교체다. '1→2→3단계'는 일반적일 뿐, '2→1→3단계'로 진행할 수도 있고 올 시즌 한화 이글스(최원호 감독 퇴진)처럼 1·2단계를 생략하고 바로 3단계 조치를 단행할 수도 있다.1·2단계를 생략하고 3단계 조치로 직행하는 건 1·2단계의 변화가 마땅치 않을 경우다. 올 시즌처럼 순위 경쟁이 치열하면 트레이드가 성사되기 어렵다. 실제 한화의 경우 트레이드에 적극적이었으나 한 건도 합의하지 못했다. 그리고 1·2군 코칭스태프 변화를 가지기에는 2군에서 1군으로 승격시킬 코치가 마땅치 않을 수 있다. 구단마다 우수 코치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 대비해 1군 코칭스태프를 베스트로 꾸리기도 벅차다. 그러기에 시즌 중에 기존의 1군 코치를 대체할 만한 코치를 2군에서 승격시키기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시즌 중에 코칭스태프 개편을 단행하는 것은 궁여지책이라고 볼 수 있다. 야구는 선수가 하므로 프런트는 헛심 쓰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다고 아무런 조치 없이 위기를 보낸다면 프런트가 자기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종의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코칭스태프를 교체하면서 팀 분위기 쇄신을 기대해 본다. 그러나 구단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게 될 경우 1군 감독의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레임덕이 오기도 한다. 구단 입장에선 신중하게 코칭스태프 개편을 결정해야 한다. 특히 감독의 최측근 코치에게 변화를 줄 때는 배수의 진을 친다고 생각해야 한다. 구단이 잘 되게 하기 위해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단행하지만 때로는 극약처방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전반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단행한 한화와 삼성은 후반기 첫 주에 각각 2승 4패, 4승 1패를 기록했다. 비록 일주일에 불과하지만 엇갈린 결과다. 프로는 결국 성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 역시 올 시즌 최종 성적으로 평가가 정해질 것이다. 묘수냐, 자충수냐 여부는 10월 성적표로 가름된다. 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4.07.16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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