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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점 차 지고 있는데 "괜찮아 즐겨", 영웅의 빅이닝 뒤엔 박진만 '더 미팅' 있었다 [PO4]

5회까지 0-4. 타선은 신인 정우주에게 꽁꽁 묶였고, 에이스 투수 원태인이 직전 이닝에 홈런을 맞으며 패배의 기운이 몰려왔다. 삼성 라이온즈의 분위기는 가라앉을 대로 가라앉았다. 그때, 감독이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6회 시작 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선수들에게 "여기까지 잘해왔다. 긴장하지 말고, 재밌게 즐기면서 타석에 임하자"라고 당부했다. 그렇게 시작한 6회 말, 삼성 타선은 거짓말같이 폭발했다. 김지찬의 3루타를 시작으로 구자욱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더니, 삼성의 '영웅' 김영웅이 동점 3점포를 쏘아 올리면서 분위기를 만회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분위기가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삼성은 7회 다시 1, 2루 기회를 만들었고, 여기서 재등장한 김영웅이 또 한번 3점포를 때려내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연타석 3점포였다. 이 홈런으로 삼성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7-4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리즈를 2승2패 원점으로 맞추면서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갔다. 김영웅이 가져온 결정적인 승리, 그 뒤엔 박진만 감독의 미팅이 있었다. 박 감독은 정규시즌 때도 선수들과의 면담을 통해 타자들의 능력을 끌어 올린 바 있다. 시즌 초반 부진하며 퇴출 위기에 몰렸던 르윈 디아즈도, 헤매던 김영웅도 박진만 감독의 면담으로 살아났다. 박진만 감독의 '면담'은 정규시즌 막판 '미팅'으로 진화해 빛을 봤다. 팀이 후반기에 부진했을 때, 박 감독이 선수들에게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면서 즐겁게 하자'라고 강조하며 분위기를 살렸다. 그리고 이 박 감독의 '미팅'은 가을야구에서 제대로 빛났다.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끌어 올리며 대역전승을 일궜다. 경기 후 만난 김영웅은 "솔직히 4점 차까지 끌려 가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감독님이 좋은 말을 해주신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라며 "아무래도 팀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계신 분이 그렇게 말씀을 해주시면, 선수들도 더 편하게 경기에 임하게 되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앞서 박진만 감독은 "선수,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오늘 같은 짜릿함은 처음이다"라며 승리 소감을 말했다. 이에 김영웅은 "원래 말수가 적으신 분인데, 오늘 함박웃음을 지어주시더라. 기분이 좋았다"라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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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감독 믿음 속에 고비 넘긴 노시환·김서현...가을야구 무대에서 보답할까 [IS 피플]

노시환(25)과 김서현(21), 한화 이글스 타선과 불펜진 핵심인 두 선수가 사령탑으로부터 정규시즌 내내 받았던 믿음에 부응할 수 있을까. 2025 KBO리그 정규시즌 2위 한화는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준플레이오프(PO) 승리 팀 삼성 라이온즈와 PO(5전 3승제) 1차전을 치른다. 한화와 삼성은 정규시즌 8승 8패로 맞섰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1차전에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승률·탈삼진)' 부문 1위에 오른 에이스 코디 폰세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폰세는 7월 30일 홈에서 삼성전 한 경기에 나섰고,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이번 PO는 삼성의 '창', 한화의 '방패' 대결로 평가받는다. 한화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문동주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진을 갖추고 있다. 삼성은 홈런왕(50개) 르윈 디아즈를 필두로 정규시즌 팀 홈런 1위(161개)에 올랐다. 한화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밀리거나, 객관적으로 조금 더 약한 포지션에서 선전이 필요하다. 장타력과 뒷문 안정감 얘기다. 그리고 이 두 부문은 김경문 감독으로부터 정규시즌 가장 많은 '심리적' 조련을 받은 두 선수, 노시환과 김서현이 키플레이어다. 노시환은 한화 4번 타자다. 2023시즌 31홈런을 치며 2008년 김태균(은퇴) 이후 15년 만에 한화 소속으로 홈런왕에 오른 선수다. 지난 시즌(2024)에는 타율과 홈런 성적이 낮아서 선수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 홈런 커리어 하이(32개)를 해내며 재도약 발판을 만들었다. 노시환은 5월 출전한 25경기에서 타율 0.206 2홈런, 6월 21경기에서 타율 0.213 3홈런을 기록하며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그가 한화 타선의 '현재이자 미래'라는 평가는 여전했지만, 내내 나서고 있었던 4번 타자 포진은 조정은 필요하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팀과 팬이 안겨준 상징적인 타순(4번)에 변화를 주면 선수 멘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 것 같다. 노시환의 타격 성적이 좋지 않아도, 꾸준히 출전해 3루 수비를 잘 해주고 있는 것만으로 대단하다며 선수의 가치를 치켜세웠다. 사령탑의 한결같은 믿음이 선수에겐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걸 극복해야 한 단계 성장한다. 실제로 노시환은 7월부터 타율을 끌어올렸고, 월간 홈런도 3연속 5개 이상 기록하며 반등했다. 노시환도 1군 데뷔 뒤 처음으로 PS 무대에 나선다. 정규시즌 롤러코스터를 타며 쌓은 멘털 관리 노하우가 중압감이 큰 포스트시즌(PS) 무대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서현 역시 성장한 기량만큼 큰 부담감 속에 정규시즌을 치렀다. 초반 주현상을 대신해 클로저를 맡은 그는 전반기 '언터처블' 페이스를 보여주며 올스타 팬 투표에서도 1위에 올랐지만, 후반기 돌입 직후 갑자기 흔들리며 실점과 블론세이브가 늘어났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이 시기 "김서현이 없었다면 우리가 지금 위치(1~2위)에 있기 어려웠다"라며 김서현의 보직 변경을 선택지에서 지웠다. 김서현도 노시환처럼 첫 고비를 넘긴 뒤 안정감을 찾았고, 한화가 8월 이후 뜨거운 스퍼트를 하는 데 기여했다. 물론 김서현도 극복해야 할 경기가 있다. 한화가 1위 탈환 희망을 이어가며 LG 트윈스를 압박하고 있었던 지난 1일 SSG 랜더스전에서 그는 5-2로 앞선 9회 말 등판했지만 현원회와 이율에에게 연속 투런홈런을 맞고 패전 빌미를 제공했다. 김서현은 정규시즌 종종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단기전에서는 그 기복이 더 커질 수 있다. 김서현에겐 첫 등판, 첫 아웃카운트가 가장 중요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1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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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전은 무조건 선발 싸움" 둘이 합쳐 5이닝이라니,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SSG [IS 냉탕]

SSG 랜더스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를 어렵게 풀어간 이유 중 하나는 외국인 선발 투수의 동반 부진이다.올해 정규시즌에서 23승을 합작한 미치 화이트·드류 앤더슨은 나란히 포스트시즌(PS) 첫 등판에서 흔들렸다. 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한 화이트는 단 2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했다. 장염으로 출격이 미뤄졌던 앤더슨 역시 3차전에서 3이닝 3실점 했다. 두 선수가 합쳐 5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하면서 불펜의 과부하를 피하기 어려웠다. 실제로 이숭용 SSG 감독은 1차전과 3차전에서 각각 7명과 5명의 불펜을 투입했다.준PO에 나선 SSG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불펜이었다.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이 3.36으로 리그 1위. 불펜 탈삼진(502개), 불펜 이닝당 출루허용(WHIP·1.27), 불펜 피안타율(0.238) 등 각종 지표가 리그 선두였다. 이숭용 감독은 "10개 구단 중 우리 불펜이 최고"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특히 김민-이로운-노경은-조병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라인은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이들은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시즌 내내 팀 승리를 견인했다. 김민의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1점대. 이로운과 리그 사상 첫 '시즌 30홀드 듀오'를 결성한 노경은은 홀드왕 2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포스트 오승환'으로 떠오른 마무리 투수 조병현은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박시후와 전영준 등도 스텝업하며 불펜층을 더욱 두껍게 했다.하지만 선발진이 연이어 조기 강판당하면서 불펜의 부담은 갈수록 커졌다. 화이트와 앤더슨의 잇따른 조기 강판은 정규시즌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장면. SSG 벤치는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에 진땀을 흘렸다. 설상가상으로 2차전에 선발 등판한 김건우마저 4회 1사 후 교체되면서 준PO 첫 세 경기 모두 불펜이 일찍 가동될 수밖에 없었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올해 SSG처럼 에이스가 무너지면 단기전에선 팀의 분위기가 확 떨어진다"며 "한계 투구 수가 정해진 국제 대회가 아니라면 단기전 승부는 무조건 선발 싸움이다. 불펜이 아무리 강해도 선발이 5~7회 정도를 던져주지 못하면 쉽지 않다. 선발의 선제 실점, 최소 실점 등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1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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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넘는다' 등판 밀린 토종 에이스, 준PO 운명을 쥐었다 [IS 피플]

포스트시즌(PS) 등판 순번은 밀렸지만, 토종 에이스 김광현(37·SSG 랜더스)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김광현은 지난 9일 막을 올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1·2차전을 벤치에서 지켜봤다. 장염으로 고생한 드류 앤더슨의 등판을 3차전으로 미룬 이숭용 SSG 감독은 시리즈 첫 두 판을 미치 화이트와 김건우에게 각각 맡겼다.김광현의 출격이 밀린 건 컨디션 때문이다. 그는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10피안타 7실점 했다. 그 결과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6.49(시즌 5.00, 규정이닝 22명 중 21위)까지 치솟았다. '14년 후배' 김건우에게 2선발 자리를 내준 김광현은 준PO 4차전 등판이 유력하다. 그런데 시리즈가 1승 1패로 맞서면서 어깨가 무거워졌다. 3차전 결과에 따라 시리즈를 끝내거나 그게 아니라면 최종 5차전까지 끌고 가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김광현의 가을 야구 경험은 풍부하다. 2007년 한국시리즈(KS)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그는 지난 시즌까지 PS 통산 23경기에 등판, 94와 3분의 1이닝을 책임졌다. PS 통산 19경기에 선발 등판해 부문 1위. PS 통산 삼진은 98개로 부문 역대 1위인 '국보급 투수' 선동열(전 해태 타이거즈·통산 103개)과의 차이가 5개에 불과하다. 김광현의 올해 삼성전 경기당 평균 삼진은 6.33개. 준PO 4차전 결과에 따라 리그 가을 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다.벤치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이숭용 감독은 선수단에 메시지를 전달할 때 김광현을 통한다. 팀의 주장인 그가 가진 상징성과 영향력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준PO 1차전을 패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 감독은 지난 10일 시리즈 2차전이 우천 순연되기 전 "그동안 (김)광현이가 선수단을 잘 이끌어 왔다. 광현이에게만 잠깐 얘기를 했다"며 "주장이 잘 얘기해서 좋았던 분위기를 PS에서도 이어가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김광현이 반등한다면 분위기가 더 살아날 수 있다. 김광현의 올 시즌 삼성전 결과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5.28이다. 4차전 결전지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선 1경기 등판, 6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쾌투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1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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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지 못한 이적생이 만든 명품 역전극...김성욱 "만회한 것 같아서 다행" [준PO2]

예측하지 못한 투수 교체에 술렁이던 경기장은 이내 함성과 침묵이 교차해 뒤덮였다. 김성욱(32) 손끝에서 희비가 갈렸다. 김성욱은 1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2차전에 7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3-3 동점이었던 9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아리엘 후라도의 2구째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때려냈다. 1차전에서 2-5로 패한 SSG는 올가을 첫 승리를 가장 극적인 장면으로 해냈다. 그 중심에 김성욱이 있었다. 김성욱은 9일 열린 1차전에서는 벤치를 지켰다. 후반기 장타력을 증명한 신성 류효승에게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류효승은 1차전에서 침묵했고, 이숭용 SSG 감독은 코치진으로부터 타격 밸런스가 좋다고 평가받은 김성욱을 2차전에 투입했다. 김성욱은 6회까지 소화한 세 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정타도 나오지 않았다. 경기 양상은 박빙으로 흘렀다. SSG가 먼저 2점을 냈지만, 잘 던지던 선발 투수 김건우가 4회 초 갑자기 흔들리며 2-2 동점을 내줬다. SSG는 이로운과 노경은, 두 셋업맨을 각각 4회와 5회 투입하는 강수로 '지키는 야구'를 실현했고, 5회 말 기에르모 에레디아의 적시타로 3-2로 앞서며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 조병현이 9회 초, 김지찬에게 볼넷을 내주며 놓인 위기에서 강민호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3-3 동점을 허용했다. 조병현은 이어진 1사 1·2루 위기에서 홍현빈과 이재현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역전은 막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 상황에서 에이스 후라도를 9회 말 투입했다. SSG가 필승조를 모두 쓴 상황이기에 2이닝을 맡길 수 있는 가장 좋은 투수를 투입해 승리까지 거머쥐겠다는 의지였다. 후라도가 원래 불펜 피칭을 소화해야 하는 날이기도 했다. 침묵하던 김성욱은 박진만 감독의 승부수를 수포로 만들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후라도의 몸쪽(우타자 기준) 직구를 공략했고 맞는 순간 장내 모든 관중을 기립하게 만드는 타구를 날렸다. 모두의 예감대로 타구는 담장을 넘었다. 김성욱은 그렇게 준PO 2차전 SSG 승리를 이끌고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경기 뒤 김성욱은 "그냥 비슷하면(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것 같으면) 자신 있게 스윙할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다. 타구는 넘어갈 거 같았다. 담장 맞고 튕기지 않길 바라긴 했다"라며 웃었다. 이숭용 감독은 9회 김성욱 타석에서 대타 투입을 고려했다. 하지만 타격코치가 "밸런스가 좋으니 밀어붙이시죠"라고 추천해 '보좌진' 말을 들었다. 결과는 승리로 이어졌다. 김성욱은 "솔직히 후라도를 상대로 잘 친 기억이 없고, (대타 후보) 류효승이 잘 쳤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냥 타석에 선 뒤에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치면 되지'라고 생각했다"라고 다시 웃었다. 김성욱은 NC 다이노스 소속이었던 2023년 준PO 1차전에서 현 소속팀을 상대했고,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상대로 8회 초 투런홈런을 때려내며 NC에 2-0 리드를 안긴 바 있다. 인천에서 좋은 기억이 있었던 그를 향해 코치들은 "똑같이 한 번 해달라"라고 응원했다. 김성욱은 "좋은 기억은 계속 갖고 있었다. 비슷한 상황이 왔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했다. 김성욱은 지난 6월 2026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5000만원에 NC에서 SSG로 트레이드됐다. 왼쪽 어깨 부상을 안고 있었던 그는 이적 뒤 출전한 47경기에서 타율 0.209 2홈런 13타점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성적은 준PO 엔트리에도 들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는 프로 데뷔 뒤 NC에서 PS 경기를 많이 경험했다. 타격감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인천 팬들에게 극적인 승리를 선사했다. 그는 "출전할 때마다 잘하려고 노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올해처럼 아픈 적도 없었던 것 같다. SSG 팬들에게 죄송했다. 그래도 오늘 홈런으로 만회한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며 안도의 미소를 띠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1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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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김광현 재림?...SSG 김건우, 1·2회 KKKKKK→PS 신기록 달성[준PO2]

2007년 김광현의 재림이다. SSG 랜더스 신성 좌완 김건우(23)가 포스트시즌(PS) 신기록을 세웠다. 김건우는 1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PS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 첫 6타자 연속 탈삼진을 잡아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경기 개시 뒤 연속 타자 탈삼진 종전 최다 기록은 2018년 10월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2차전에서 나온 키버스 샘슨이 해낸 5개 "라고 전하며 김건우가 타이기록에 이어 신기록까지 세웠다고 전했다. 김건우는 1회 초 삼성 1번 타자 이재현을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앞세워 헛스윙 처리했고, 후속 김성윤도 직구를 결정구로 루킹 삼진 잡아냈다. 구자욱과의 승부에서도 풀카운트에서 6구째 몸쪽 높은 코스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KKK'로 1회를 마쳤다. 2회는 올 시즌 홈런왕(50개)을 역시 직구로 삼진 처리했다. 1차전에서 홈런을 친 김영웅과의 승부에서는 유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로 변주를 줘서 5연속 탈삼진을 해냈다. 김건우는 6번 베테랑 김헌곤에게는 체인지업-직구-체인지업 공 배합으로 역시 삼진을 잡아냈다. 김건우는 2021 1차 지명으로 SSG에 입단한 그는 올 시즌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35경기에 등판, 5승 4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하며 데뷔 뒤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후반기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며 선발 투수 임무를 잘 해냈고, 이번 준PO에서 중책을 맡았다. 데뷔 첫 PS 등판에서 신기록까지 세우며 '경험 부족'으로 줬던 우려를 완전히 지웠다. 김건우의 초반 기세는 2007년 '현' 인천야구 대표 에이스 김광현의 신인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그는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7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역투를 해내며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밀려 있었던 SK 와이번스(현 SSG)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김건우는 3회 초 선두 타자 강민호에겐 인플레이 타구(3루 땅볼)을 허용했지만 출루 허용 없이 3회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1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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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디아 전진 배치+류효승 대신 김성욱...SSG, 선발 라인업 대폭 수정 [준PO2]

준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을 내준 SSG 랜더스가 테이블세터, 중심 타선 순번을 바꿔 2차전을 치른다. SSG는 1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PO 2차전에서 박성한(유격수) 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 최정(3루수) 한유섬(지명타자) 고명준(1루수) 최지훈(중견수) 김성욱(우익수) 정준재(2루수) 조형우(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1차전에서는 1·2번 타순에 박성한과 안상현을 뒀다. 박성한은 1안타를 기록했지만, 안상현은 무안타에 그쳤다. 2차전에서는 리그 대표 타자인 에레디아를 전진 배치했다. 1차전에서 5번 타자로 나섰던 최정은 커리어 가장 많이 나선 3번에 배치됐다. 4번 타자는 그대로 한유섬, 5번은 1차전에서 홈런을 친 고명준이 맡았다. 2루수는 안성현 대신 정준재가 나선다. 후반기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준 '신성' 류효승은 1차전에서 8번 지명타자 나섰지만, 이날은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지명타자는 한유섬이 맡고, 류효승이 맡았던 우익수는 김성욱이 나선다. 이숭용 SSG 감독은 "어제 (류)효승이가 부침이 있는 것 같아서 (김)성욱이를 넣었다"라고 라인업에 변화를 준 배경을 전했다. 오후 4시 현재 준PO 2차전이 열리는 랜더스필드에는 오전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우천 순연 가능성이 있는 상황. 2차전 SSG 선발 투수 김건우가 경기가 하루 밀려도 등판할지 시선이 모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숭용 감독은 "아직 고민 중이다. (김)건우로 갈 확률이 높다"라고 밝혔다. 한편 2025시즌 12승 7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한 SSG 에이스 드류 앤더슨은 장염 탓에 1·2차전에 나서지 못했다. 이숭용 감독은 "상태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오늘 피칭도 했다. 3차전 정도에 등판할 수 있을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1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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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이어진 '봄데' 멸칭...마운드 재건→암흑기 탈출 필수 조건 [IS 포커스]

창단 최다 시즌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한 롯데 자이언츠. 올해도 가장 큰 문제는 마운드 전력이었다. 롯데는 2025 정규시즌 144경기에서 66승 6무 72패를 기록하며 7위에 그쳤다.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이 부임해 처음 치른 지난 시즌(2024) 성적(66승 4무 74패)보다 2승 더 올렸다. 2018시즌부터 이어진 '연속 시즌 PS 진출' 실패가 8시즌으로 늘어났다. 올 시즌 탈락은 더 치명적이다. 반환점(올스타 브레이크)를 지나 8월 첫째 주까지 리그 3위를 지키다가, 이후 급격하게 무너지며 5위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봄데(봄에만 잘 하는 롯데)'라는 멸칭을 지워버리는 듯 보였지만, 결국 '여름부터 약하다'라는 게 또 증명됐다. 롯데는 개막 전 5강 전력으로 평가받지 않았다. 세대교체 주자로 평가받은 윤나고황손(윤동희·나승엽·고승민·황성빈·손호영)이 개막 첫 달 부상과 부진으로 차례로 이탈한 탓에 그 기대감이 더 낮아졌다. 그런 롯데가 3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내·외야 주전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백업, 1.5군, 신인 선수들이 차례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마운드도 세대교체 신호탄을 쐈다. 좌완 김진욱이 부진한 상황에서 대신 선발진 한자리를 맡은 이민석이 1차 지명(2022) 선수다운 잠재력을 드러냈다. '만년 노망주' 윤성빈과 홍민기도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찰리 반즈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뒤 대체 선수로 영입한 알렉 감보아도 제 몫을 잘 해줬다. 승승장구하던 롯데는 8월 7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12연패를 당하며 흔들렸다. 8월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연패를 끊었고, 4위로 8월을 마치며 PS 진출 희망은 이어갔지만, 9월 17경기에서도 승률(0.235) 최하위(10위)를 기록하며 결국 7위까지 밀렸다. 12연패, 14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며 커진 심리적 압박감으로 인해 투수진과 야수진 모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경험이 부족한 야수진이 타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실책을 연발했다. 근본적인 문제는 역시 마운드였다. 롯데 선발진은 8·9월 치른 43경기에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5.70)을 기록했다. 미국 무대 한 번도 100이닝 이상(단일시즌 기준) 기록하지 못했던 감보아는 가장 중요한 시기(8·9월) 등판한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51을 기록했다. '국내 에이스' 박세웅 역시 전반기 좋은 성적이 '오버 페이스'로 귀결될 만큼 부진했다. 여기에 '10승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방출하고 영입한 빈스 벨라스케즈는 첫 6번 선발 등판에서 10점 대 평균자책점(10.50)을 남기며 처참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전반기 분투했던 이민석 역시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9월 이후에는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후반기 개막 직후 최대 4명(김원중·최준용·정철원·홍민기)까지 가동했던 필승조도 점점 헐거워졌다. 정철원은 전반기 너무 많은 경기에 등판한 탓에 후반기 과부하가 드러났다. 홍민기는 갑자기 영점을 잡지 못해 전력에서 이탈했고, 최준용도 스탯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실점을 내준 경기가 있었다. 결국 2025시즌 롯데 투수진 팀 평균자책점은 전체 8위 기록인 4.82였다. 2024시즌(5.05·7위) 2023시즌(4.15·6위) 2022시즌(4.45·9위) 2021시즌(5.37·10위) 2020시즌(4.64·6위) 2019시즌(4.83·10위) 2018시즌(5.37·8위) 등 마지막으로 PS에 진출했던 2017시즌(4.56·3위) 이후 한 번도 이 기록에서 5위 안에 들지 못했다. 이민석이 선발진에서 잘 버텨내며 '5선발' 체제 유지에 기여했고, '광속구' 투수 윤성빈도 성장세를 보여줬다. 정현수는 입단 2년 차에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82)에 등판해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거듭날 수 있는 자질을 보여줬다. 롯데는 2024시즌 야수진에 이어 2025시즌 투수진까지 세대교체를 도모했다. 하지만 다른 팀의 취약 포지션 재건 속도와 비교하면 그 결과가 미진했다. 결국 롯데의 암흑기 탈출은 투수진 전력 상승에 달렸다. 다가올 스토브리그에서 A급으로 평가받는 선수가 많지 않다는 점이 롯데의 행보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0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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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까지 채웠다...LG 창단 첫 '선발 10승-규정이닝 달성' 4명 배출 [IS 포커스]

LG 트윈스가 창단 후 첫 규정이닝을 채운 10승 선발 투수 4명을 배출했다.LG 5선발 송승기는 9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2실점)을 책임졌다. 전날까지 139이닝을 던졌던 송승기는 이날 투구로 개인 첫 규정이닝을 달성했다. 이로써 LG 선발진의 요니 치리노스(13승)-임찬규-손주영-송승기(이상 11승)는 선발 10승과 규정이닝을 동시 달성했다. 창단 후 처음이다. LG는 1994년 이상훈(18승)-김태원(16승)-정삼흠(15승)-인현배(10승) 4명이 선발 10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신인이던 인현배가 규정 이닝에 1⅓이닝이 부족한 총 124⅔이닝 투구에 그쳤다. 1997년에는 김용수(12승)-임선동-차명석(이상 11승)-이상훈(10승)이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지만 구원승이 포함됐고, 이상훈과 차명석은 규정 이닝에 미달이었다.LG 선발진에서 4명이나 10승-규정이닝을 달성한 건 그만큼 꾸준하고 강하다는 반증이다. LG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3.505로 한화(3.509)를 근소하게 따돌리고 1위에 올라 있다. 후반기 선발 평균자책점은 3.06(2위 삼성 라이온즈 3.70)으로 가장 낮다. 10개 구단 최고 선발진으로 손꼽히는 한화는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의 외국인 원투 펀치와 '베테랑' 류현진 '강속구 투수' 문동주의 조합이 어우러진다. 다만 류현진은 두 자릿수 승리까지 1승이 모자란다. 문동주는 규정이닝 달성이 어렵다. 반면 LG는 선발진 4명은 부상 없이 고른 활약이 강점이다. 정규시즌 1위를 달리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특히 지난해까지 통산 9⅓이닝 투구가 전부였던 송승기가 사령탑이 꼽은 전반기 최우수선수(MVP)에 꼽힐 만큼 눈부신 활약을 선보였다. LG가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 가장 기대하는 건 역시 선발진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2023년과 비교해 우리 불펜이 약하다. 우리가 승부를 볼 수 있는 건 선발진"이라면서 "만일 선발 싸움에서 무너지면 가을 야구에서 성적(우승)을 낼 수 없다"고 말했다. 불펜의 무게감이 떨어지고, 단기전에서 타격에 기대하는 건 무리여서다. 4명의 든든한 선발진에 '에이스' 앤더스 톨허스트까지 가세했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대신해 8월 초 첫선을 보였던 톨허스트는 8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7일 한화와의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에선 6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 7탈삼진으로 강력한 구위를 자랑했다. LG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선발 치리노스를 앞세워 우승에 도전한다. 이형석 기자 2025.10.0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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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막차 노리는 NC, 왜 ERA 11.70 '김태경 카드'를 LG전에 꺼냈을까 [IS 포커스]

파죽의 7연승으로 5위에 오른 NC 다이노스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선두 LG 트윈스와의 중요한 일전에 김태경(24)을 선발 투수로 내보낸다. 김태경은 2020년 NC 1차 지명을 받은 오른손 투수다. 올 시즌 총 5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11.70에 그친다.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은 14.21으로 더 좋지 않다. 1군 통산 성적은 29경기에서 3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4.73이다. NC는 지난 30일 KT 위즈와 홈 경기에서 9-4로 승리, 파죽의 7연승을 내달렸다. KT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0.0001를 앞서 8월 26일 이후 35일 만에 5위로 올라섰다. NC와 KT 모두 2경기씩 남겨두고 있어 포스트시즌행 막차 티켓의 향방을 예측할 수 없다. NC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자력으로 5강 진출이 가능하다. 1승이 소중하다. 이처럼 중요한 일전에 김태경을 깜짝 투수로 내보낸다. 라일리 톰슨(등록명 라일리)은 지난 26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나흘 휴식하고 충분히 마운드에 오를 수는 있다. 다만 라일리는 올해 후반기에 총 세 차례 나흘 휴식 마운드에 올랐는데, 이때 평균자책점 5.52로 어려움을 겪었다. 로건 앨런(등록명 로건)은 지난 29일 KIA 타이거즈전에 등판해 7이닝일 책임졌다. 신민혁은 30일 KT전에 선발 등판했고, 같은 날 구창모가 불펜 투수로 나서 4이닝을 투구했다. 김녹원은 올 시즌 LG전 평균자책점이 16.20으로 높다. 마땅한 선택지가 없다. 사령탑의 선택은 김태경이었다. 이호준 NC 감독은 3월 시범경기 때 김태경을 LG전 '히든 카드'로 언급했다. LG에서 3년 간 코치로 지내면서 주축 선수들이 김태경에게 고전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김태경은 통산 LG전에 3차례 나와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총 12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면서 피안타 4개, 볼넷 9개를 내줬지만 단 한 점도 주지 않았다. 홍창기에게 2안타를 비롯해 박해민, 문보경 등 좌타자에게만 안타를 허용했다. 2022년 8월 14일 맞대결에선 5이닝 1피안타 4볼넷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두기도 했다. 반면 LG는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를 NC전에 내보낸다. 치리노스는 NC전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정규시즌 자력 우승 기회를 날린 LG는 이날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정상 등극을 노린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10.01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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