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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탈 토트넘’ 이후 승승장구한 KIM 파트너, 무관 탈출 후 모나코행 유력

독일 분데스리가 수비수 에릭 다이어(31)의 다음 행선지는 프랑스 리그1일 거로 보인다.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는 30일(한국시간) “수비수이자 미드필더인 다이어는 뮌헨과 계약이 끝나는 올여름 AS모나코에 합류할 거로 보인다”라고 전했다.매체는 “모나코는 아직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구단 수뇌부는 이미 전력 구상과 관련한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모나코는 젊은 스쿼드에 경험을 더하고자 하는 바람으로 첫 번째 의미 있는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다이어의 영입이 공식 발표 직전 단계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다이어는 올 시즌 뮌헨에서 공식전 25경기에 나섰다. 지난 시즌 중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의 부름을 받아 토트넘을 떠난 그는 임대 후 이적으로 독일 무대를 밟았다. 토트넘에서는 전력 외 판정을 받았지만, 독일에선 빠르게 적응해 기어코 완전 이적까지 해냈다. 특히 시즌 후반기 다소 부진했던 김민재를 대신해 선발로 나서기도 했다.다만 뱅상 콤파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올 시즌 입지는 좁다. 다요 우파메카노가 부상으로 쓰러지기 전까진 줄곧 벤치를 지켰다. 최근 김민재가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반대급부로 다이어에게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그는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시즌 중 재계약 논의는 전해지지 않았고, 결국 결별이 확정될 거로 보인다.매체는 다이어에 대해 “다음 시즌 모나코에서 주요 선수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계약 기간은 알려지지 않았다. 모나코 구단은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한편 다이어는 선수 커리어 동안 단 한 차례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뮌헨 이적 후로도 마찬가지였는데, 올 시즌에는 분데스리가 우승까지 승점 1만 남겨둔 상태라 ‘무관 탈출’이 유력하다. 김우중 기자 2025.04.30 11:47
프로농구

‘1위→7위’ 2년 차에 흔들린 김주성 리더십

프로농구 원주 DB가 올 시즌 정규리그 7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한때 우승 후보로 꼽힌 DB 입장에선 기대치를 한참 밑도는 결과다. 지난 시즌 팀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끈 김주성 감독의 리더십에 의문부호가 찍혔다.DB는 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의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67-78로 졌다. DB는 리그 31패(23승)째를 기록, 7위를 지켰다. 이날 경기는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이었다. DB는 안방에서 정관장을 잡는다면 시즌 전적을 동률로 맞추고, 상대 전적에서 앞서기 때문에 6위를 탈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접전 끝에 무릎을 꿇으며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DB가 정규리그 7위를 기록한 건 지난 2022~23시즌 이후 2년 만이다. 김주성 감독은 정식 감독으로 승격한 지난 시즌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며 화려한 출발을 했지만, 1년 만에 뼈아픈 추락을 맛봤다.사상 첫 컵대회 우승…하드콜에 무너진 산성시즌 초반 DB를 향한 기대치는 단연 우승이었다. 검증된 외국인 선수 디드릭 로슨이 떠났지만, 파괴력만큼은 인정받은 치나누 오누아쿠가 합류했다. 오누아쿠는 일전에도 DB에서 활약한 바 있고, 직전 시즌엔 고양 소노에서 뛰었기에 KBL 적응 우려가 없었다. 단순 수비력에서는 오누아쿠가 로슨보다 낫다는 시선도 있었다. 문제는 오누아쿠가 ‘기용하기 까다로운 선수’ 중 하나였다는 점이었다. 그가 코트 안팎에서 보여주는 불성실한 태도는 선수단에도 악영향을 끼칠 거로 보였다. 시즌 초반에는 이런 걱정이 기우인 것처럼 보였다. 김주성 감독은 부임 후 꾸준히 선수단 소통에 자신을 드러냈고, 시즌 전 KBL 컵 대회에서 오누아쿠-김종규(안양 정관장)의 트윈타워로 우승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오누아쿠는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꼽히며 로슨의 공백을 메우는 듯했다. 하지만 DB는 1라운드 서울 삼성과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개막전 승리 뒤엔 무려 7연패. 주전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높이가 낮아지자, 리바운드 단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공격에선 턴오버에 발목을 잡히며 부진했다. 몸싸움에 관대해진 판정 기조 속에서 아시아쿼터 이선 알바노는 홀로 힘겨운 싸움을 해야 했다. 김주성 감독의 목청은 조금씩 높아지기 시작했다. 알바노·오누아쿠 트러블, 코치 경질 강수김주성 감독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한 건 지난해 10월이었다. 특히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 30점 차로 패한 날, 김주성 감독은 작전타임 중 알바노에게 욕설했다. 이 장면은 중계 화면을 통해 전해졌고, 김 감독은 이후 사과했다. 악재는 이어졌다. 김주성 감독의 오른발로 여겨진 한상민 수석코치가 경질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한상민 수석코치는 서울 SK에서 14년간 매니저·전력분석·코치로 활약한 인물. 지난 시즌 김 감독이 구단에 적극 추천한 인물이기도 했으나 1년 만에 짐을 쌌다. 구단은 이례적으로 수석코치를 시즌 중 ‘경질했다’는 표현을 쓰는 등 충격요법을 줬다. 하지만 잡음은 끝나지 않았다. 지난 시즌 한 차례 은퇴 소동을 벌인 유현준이 12월에 2차 은퇴를 선언했다. 구단은 은퇴 이유에 대해 특별히 설명하진 않았으나, 유현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웃는 이모티콘을 게시하며 의문부호만 남겼다. 시즌 내내 선수단 케미스트리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트레이드·스펠맨…구단은 ‘다 해줬지만’그럼에도 DB 구단은 김주성 감독을 위해 적극 지원했다. 몸 상태에 의문부호가 있는 김종규를 보내고, 정효근을 받아오며 긴급 수혈을 했다. 이어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오마리 스펠맨을 발 빠르게 영입했다. 스펠맨은 정관장 시절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끈 특급 외국인 선수다. DB는 후반기 반등을 이루는 듯했으나, 끝내 6위를 되찾지 못했다. 스펠맨은 정강이 통증을 이유로 시즌 마지막 경기서 빠졌다. 오누아쿠는 접전 중 의욕을 잃고 예전 모습을 반복했다. 김주성 감독은 지난 2023년 정식 감독으로 선임돼 3년 계약을 맺었다. 달콤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의 끝맛은 씁쓸했다. 김우중 기자 2025.04.09 12:00
프로축구

또 '잔디 논란'…추춘제 전환·아시안컵 유치 가능할까

프로축구 K리그1 개막 3경기 만에 또 잔디 논란이 불거졌다. 프로축구연맹이 추진 중인 K리그 추춘제(가을에 시작해 이듬해 봄에 시즌을 마치는 일정) 도입이나 대한축구협회(KFA)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유치 계획 등에도 적신호가 켜지게 됐다.지난해 '논두렁 잔디'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K리그 축구장 논란은 올해는 한파로 인한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전주월드컵경기장,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마친 뒤 잔디 상태에 대한 선수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또한 잔디 탓에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지 못한 팬들의 비판도 쏟아졌다. 개막 열기보다 잔디 논란이 더 큰 이슈가 된 상황이다.잔디 논란은 날씨뿐만 아니라 잔디 관리 주체인 지방자체단체의 의지와 예산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프로 경기를 치를 만한 기본적인 환경조차 갖추지 못한 현실은 장기적으로도 한국축구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게 됐다.K리그 추춘제 도입 논의가 대표적이다. 연맹은 지난해 11월 ‘K리그 추춘제 전환 검토를 위한 공청회’를 통해 제도 도입을 처음으로 공론화했다. AFC 챔피언스리그(ACL)는 이미 추춘제로 전환됐고, 일본 J리그도 내년부터 추춘제를 도입한다. 연맹의 방향성 역시 글로벌 스탠더드에 발맞춘 추춘제 도입이다.다만 찬반이 팽팽하다. 추춘제 도입에 반대하는 입장의 근거 중 하나는 한파와 잔디 문제, 이로 인한 경기력 저하와 부상 우려다. 공교롭게도 이같은 우려는 역대 가장 빨리 개막한 올 시즌 현실이 나타났다. 추춘제가 도입되면 올 시즌보다 더 일찍 시즌(후반기)이 재개된다. 잔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도입될 경우 더 큰 논란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잔디 논란 속 상황이 복잡한 건 KFA도 마찬가지다. KFA는 최근 2031 AFC 아시안컵 유치의향서를 AFC에 제출했다. 무려 71년 만의 개최 도전이다. 최근 4선에 성공한 정몽규 회장의 공약이기도 했다. 한국은 호주,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인도네시아(이상 단독개최), 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 중앙아시아 3개국(공동개최)과 경쟁한다.AFC는 서류 검토와 현지 실사 등을 거쳐 내년에 개최지를 결정한다. 실사 등에는 당연히 잔디 상태 등에 대한 평가도 포함된다. 이미 AFC는 최근 국내 축구장 잔디 상태를 지적하며 ACL 경기 개최를 거듭 불허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엔 광주FC(광주월드컵경기장), 오는 6일엔 전북 현대(전주월드컵경기장)가 각각 홈경기 개최 불가 판정을 받았다.설령 아시안컵을 개최하더라도 잔디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자칫 국제망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K리그 구단 한 관계자는 “잔디 논란이 이어지는데도 결국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흐지부지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논의하기 위해 협의체 구성 등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 변화가 없다면 결국 논란은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김명석 기자 2025.03.05 08:03
해외축구

‘이러다 공짜로 떠날 판’ 궁지 몰린 토트넘, 다가오는 결단의 시간

토트넘이 브리안 힐(24·지로나)의 거취를 두고 결단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시즌을 마친 뒤 남는 계약 기간은 1년, 자칫 올여름 손실을 감수하지 않으면 내년엔 이적료 없이 공짜로 떠나보내야 할 판이다. 윙어인 힐은 이번 시즌 토트넘을 떠나 스페인 지로나로 임대 이적한 상태다. 임대 계약에는 1500만 유로(약 225억원)의 선택 이적 옵션이 포함돼 있다. 다만 지로나 구단 재정 수준을 고려하면 부담스러운 액수다.지로나가 옵션을 통한 힐 영입을 포기하면, 이번 시즌을 마친 뒤 힐은 또다시 토트넘으로 복귀하게 된다. 남은 계약 기간은 1년. 만약 올여름 토트넘이 힐을 정리하지 못한다면, 내년여름에는 이적료 수익 없이 자유계약 신분으로 힐을 떠나보내야 한다.스페인 매체 엘골디히탈은 24일(한국시간) “여름이 다가오는 가운데 힐의 거취를 두고 토트넘은 세 가지 옵션을 가지고 있다”며 “지로나가 1500만 유로의 옵션을 발동해 영입하거나, 올여름 토트넘이 이적료를 더 낮춰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것, 그것도 아니라면 어떠한 제안도 받지 못한 채 내년 이적료 없이 그를 놓치는 것”이라고 전했다.지난 2021년 힐을 영입하기 위해 에릭 라멜라에 2500만 유로(약 374억원)까지 더해 투자했던 토트넘 입장에선 사실 현재 옵션으로 책정된 1500만 유로의 이적료도 손실이다. 그러나 다른 구단들 입장에서도 토트넘과 계약 만료가 다가오는 데다 아직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선수에게 1500만 유로를 선뜻 투자하기도 부담스럽다. 시간은 결국 토트넘이 아닌 브리안 힐의 상황을 주시하는 다른 팀들의 편이다. 자연스레 토트넘이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올여름 1500만 유로보다 적은 적정선의 이적료를 다시 책정하는 게 필요하다. 2001년생으로 나이가 어린 데다 유럽 경험도 적지 않은 만큼 이적료를 낮춰 다른 구단들의 마지막 경쟁을 부추기는 게 마지막 방법이다.매체 역시 “토트넘은 당장 이적료를 낮출 의사는 없지만,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이미 '전력 외'로 판정하면서 협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브리안 힐의 이적료가 1000만 유로(약 150억원) 이하까지 낮아지면, 적은 나이에다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많은 구단이 관심을 보일 수 있다. 토트넘으로선 내년 그를 공짜로 잃지 않기 위해 합리적인 제안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토트넘이 지난 2021년 여름 영입한 브리안 힐은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단 9경기 교체 출전에 그친 뒤 발렌시아(스페인)로 임대 이적했다. 그다음 시즌에도 전반기 EPL 4경기(선발 2경기) 출전 이후 후반기엔 세비야(스페인)로 향했다. 2023~24시즌엔 토트넘 이적 후 처음으로 한 시즌 통으로 토트넘에 남았으나 EPL 출전 시간은 겨우 202분에 그쳤다. 결국 지난해 여름 지로나로 임대 이적해 토트넘 이적 후 세 번째 임대 생활을 이어가는 중이다. 김명석 기자 2025.02.25 05:47
프로야구

‘탭댄스 전쟁’ 롯데 자이언츠 피치클록 적응기 [IS 포커스]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김원중에겐 두 가지 트레이드 마크가 있었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장발, 그리고 '탭댄스 피칭'이다. 김원중은 투수판(pitcher's plate)을 밟은 오른발과 앞으로 뺀 왼발을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수 차례 구른 뒤 공을 던진다. 이 과정에서 멈추는 동작이 짧아 보크로 의심받을 때도 있다. 하지만 이런 독특한 메커니즘이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데 도움이 됐다. 김원중도 "처음에는 투수판에 발을 걸치려고 한 동작인데, 의외의 효과가 나왔다"라고 얘기한 바 있다. 올 시즌 김원중의 루틴에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2024년 시범적으로 운영했던 피치클록(Pitch Clock, 투수가 제한 시간 내 투구하는 규칙)이 2025시즌 정식으로 도입하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투수의 투구 간격을 주자가 없을 때 20초, 주자 있을 때 25초로 확정하는 등 세부 규정도 이미 발표했다. 룰을 위반하면 투수는 볼, 타자는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는다. 김원중의 투구 간격은 긴 편이다. 2024시즌 154번이나 피치클록 규정을 위반했다. 4월 1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신민재 타석에서만 룰 위반을 6번 하기도 했다. KBO는 올 시즌부터 연장전 운영을 종전 12회에서 11회로 축소한다고 발표하며 "피치클록이 시행되면서 특히 투수들의 체력 소모가 가중될 수 있음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 수도권 팀 단장은 "경기 시간 단축이라는 대의를 위해서 제도 도입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투수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될 게 분명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만큼 피치클록 도입은 마운드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다. 김원중뿐 아니라 롯데의 다른 투수들도 피치클록 적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2024시즌 롯데 선수들은 10개 팀 중 가장 많은 1247번이나 피치클록을 위반했다. 투수 위반이 831번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673번이나 기록했다. 그러다 보니 롯데의 평균 경기 시간도 3시간 16분으로 가장 길었다. 롯데는 코칭스태프뿐 아니라 선수 개별적으로도 피치클록 정식 도입을 대비하고 있다. 주형광 롯데 1군 메인 투수 코치는 "일단 선수들의 루틴을 체크하고, 불펜 피칭을 소화할 때부터 조바심을 갖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주 코치는 "제한 시간이 있다는 강박이 투수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야구는 투수가 공을 던져야 진행이 되기 때문에 타이밍 싸움에서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도록 연구하려 한다. (피치클록 도입이) 단점만 있는 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원중도 피치클록 적응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티 나진 않았겠지만, 지난해 마지막 등판(10월 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피치클록을 대비해 의식적으로 투구 간격을 줄여 봤다. 당시에 나쁘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 잘 적응할 수 있으니 (롯데팬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국내 에이스' 박세웅은 "나는 지난해부터 피치클록이 시행됐다고 해도 문제가 없었을 것 같다. 위반도 거의 하지 않았다"라면서도 "포수와 사인이 길어진다거나, 타자의 준비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흐를 수도 있다. 다방면으로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수와 호흡하는 포수의 역할도 더 커졌다. 롯데의 주전 포수 유강남은 "지난해는 (피치클록이) 시범 운영 기간이었기 때문에 투수들 루틴이 흔들리지 않도록 했다. 우리 팀(롯데) 위반 횟수가 많았던 만큼 철저히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부상으로 2024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던 그는 지난해 후반기 도입된 피치컴(Pitchcom·투수와 포수의 사인 교환 기기) 사용법도 습득하고 있다. 최근 7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재도약 의지를 높이고 있다. 피치클록 적응은 무시할 수 없는 숙제다. 현장에선 한목소리로 "문제없다"라고 자신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19 06:00
프로야구

올해는 KS에서 '독도킥'을, 최애 등번호 달고 꿈의 무대 도전하는 최지광 [IS 인터뷰]

한국시리즈(KS)가 한창이었던 지난해 10월,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지광은 마운드에 없었다. 부상 때문이었다. 한달전 경기 도중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낀 그는 내측인대 손상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팀이 플레이오프(PO)를 거쳐 KS에 올랐지만, 최지광은 꿈의 무대를 느끼지 못하고 경기장 밖에서 재활 훈련에만 매진해야 했다. "(KS 나서는 동료들이) 많이 부러웠어요. 그렇게 큰 경기를 치르는 게 쉽지 않은 경험이잖아요? 친한 (우완) 이승현이 형에게 연락해서 '야구장 분위기는 어떻냐' 물어보기도 하고, '열심히 해달라'고 말하고..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아쉬웠어요."지난해 커리어하이급 시즌을 보내고 있던 최지광이었기에 그의 부상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스프링캠프 당시 부상으로 시즌을 지각 합류한 그는 6월부터 1군 필승조에 안착, 35경기 3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2.23으로 맹활약했다. 8월까지 평균자책점 1.82로 순항했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꿈의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처음엔 부상 관리를 못한 내 자신에게 화가 많이 났고, 팀에도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이어서 기분이 좋지 않았죠. 공을 많이 던진 탓은 아니에요. 우스갯소리로 팔꿈치 수술은 투수들이 한 번씩 하는 거라고 하잖아요. 1, 2년이라도 젊을 때, 회복 기간이 빠를 때 수술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하고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최지광은 지난해 활약으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특히 커브 장착이 빛을 발했다는 후분이다. 2023년까지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투 피치(two pitch) 투수에 가까웠던 그는 커브 구사율을 높이면서 로케이션에 변화를 줬다. 지난해 최지광의 커브 구사율은 22.7%로, 슬라이더(40.8%) 포심(35.6%) 다음으로 높았다.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도 최지광의 커브를 스트라이크로 잘 잡아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예전과 기술적으로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다만 제가 시즌을 늦게 시작했잖아요? 제가 6월 1군에 등록됐는데, 3~6월에 던진 투수들보다는 당연히 힘이 많이 있던 상황이었죠. 다른 선수들이 3~6월 쓸 힘을 저는 6~9월까지 썼다고 생각해요. 제가 잘했다기 보단 힘 비축이 잘 된 거죠. 기간이 짧아서 아쉽지만 저도 할 만큼은 했다고 생각해요."현재 최지광은 재활훈련 중이다. 아직 몸 상태는 50%. 최지광은 재활조에서 몸을 만든 뒤,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으로 힘을 키울 예정이다. 새 시즌 시작에 맞춰 공을 던지기 시작할 수도 있지만, 무리하지는 않는다. 후반기 복귀를 생각하면서 천천히 자신의 페이스대로 재활훈련에 매진할 예정이다. 한편, 최지광은 2025시즌 시작과 함께 등번호 '11번'으로 바꿨다. 11번은 최지광이 아마추어 시절 꾸준히 달았던 번호. "투수가 1번을 다는 게 멋있었다. 그런데 한 자릿수는 조금 작아보이고, 1이 두 개면 더 멋있지 않을까 하는 순수한 마음에 11번을 달았다"는 게 그의 설명. 프로에 와서도 11번을 달고 싶었으나 기존 주인이 있어 넘보지 못하던 차에 이제 기회가 왔다. "지난해 부상 징크스도 깨고 싶었다"는 것도 등번호를 변경한 이유였다. 바뀐 등번호와 함께 최지광은 2025년 다시 '독도킥'을 날리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독도킥'은 최지광이 공을 던진 뒤 오른발을 하늘 높이 뻗는 동작이 가수 김장훈의 '독도킥' 퍼포먼스와 비슷하다고 붙여진 별명이다. 사실 최지광이 의도한 동작은 아니다. 투구 밸런스가 좋을 때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후속 동작이라고. 독도킥이 자주 나오면 그만큼 최지광의 호투를 많이 볼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올해 재활 훈련이 잘 돼서 후반기에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해요.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건 당연하고요. 진짜 잘해서, 작년 같은 (팀) 좋은 성적이 나와 큰 경기(KS)를 하게 된다면 무조건 마운드에 올라 우승을 해보고 싶습니다." 윤승재 기자 2025.01.30 15:04
프로야구

'263.6% 연봉 인상' 곽도규 "행복한 숫자, 동기부여 확실" ABS 변화도 OK

왼손 불펜 곽도규(21·KIA 타이거즈)가 확실한 '보상'을 받았다.곽도규는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떠났다. 지난해 통합 우승에 기여한 필승조인 그는 연봉이 3300만원에서 1억2000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인상률이 263.6%로 구단 역대 투수 최고 기록. 데뷔 첫 '억대 연봉'을 돌파한 곽도규는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동기부여가 확실히 생긴다. 올해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그런 행복한 숫자인 거 같다"며 "(연봉이 오르니) 건강보험이 세더라. 연금이나 그런 걸 내야 하니 이제 어른이 됐구나 싶다. 아버지께서 월세도 올해부터 저보고 내라고 하셨다"라며 웃었다.곽도규는 지난해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프로 2년 차 시즌에 그는 71경기 등판, 4승 2패 16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56(55와 3분의 2이닝)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선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0'(4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번 캠프를 맞이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곽도규는 "안 다치고 한 시즌 완주할 수 있게 준비를 잘하고 올 거"라면서 "코치님들과 작년처럼 보완할 점과 같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 지난 시즌 사용하다 멈춘 컷 패스트볼(커터)을 다시 사용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곽도규는 지난 시즌 후반기 커터 그립을 잘 잡지 않았다. 투심 패스트볼(투심)과 잘 어울리는 구종이 커브라고 판단, 투구 레퍼토리에 변화를 준 것이다. 그는 "무리가 하나 다시 있으면 사용하지 않더라도 타자의 생각을 하나 더 늘리는 거니까 연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올해 KBO리그는 지난 시즌 도입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이 약간 달라진다. 타자마다 스트라이크존이 달리 설정되는 건 유지되는데 각각 타자 신장의 56.35%와 27.64%인 상단과 하단이 55.75%와 27.04%로 바뀐다. 키가 1m80㎝인 선수라면 스트라이크존이 1㎝ 정도 내려가는 셈이다. 곽도규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는 전제하에 "(스트라이크존이) 1㎝ 낮아지면 난 공이 옆으로 휘고 떨어지는 투심을 주로 사용하니까 운 좋게 몇 개 (스트라이크존에) 걸려주면 운이 제 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작은 변화라도 상의하면서 어떤 방향으로 해야 타자를 이길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데 내겐 좋은 변화인 거 같다"라고 반겼다. 곽도규는 올 시즌 KIA 불펜의 '키맨'이다. 그는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며 "수치상의 목표는 항상 없었다. 스트라이크 비율(2024시즌 61.3%)을 높이고 작년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게 개인적인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공항=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22 17:35
프로농구

하드콜 후폭풍? 프로농구, 떨어지는 평균 득점 고민

올 시즌 프로농구가 뚜렷한 ‘저득점’ 추세를 보이고 있다. 7일 기준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평균 득점은 76.9점이다. 최근 10시즌 중 가장 낮다. 야투 성공률 역시 43.1%로 최하위다.프로농구연맹(KBL) 경기본부는 올 시즌 몸싸움에 관대한 판정을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른바 '하드콜' 판정이다. 국제대회의 판정 기준에 맞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변화였다.하지만 선수들간 신체 접촉이 많아지고 더 격렬해지면서 슛 성공률, 득점은 자연스럽게 떨어졌다. 빡빡한 일정까지 겹치며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허훈(수원 KT), 허웅(부산 KCC), 이정현(고양 소노), 김선형(서울 SK) 등 집중 견제를 받는 스타 선수들은 한 번씩 부상으로 이탈했거나, 여전히 부재중이다.올시즌 개막 당시 KBL 경기본부는 “선수들이 판정에 적응한다면, 득점은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리그 3라운드 평균 득점은 76.7점으로, 1라운드(76.4점)와 비슷한 수준이다. 오히려 2라운드(77.5점) 대비 떨어졌다.현장에선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달라질 것이란 기대도 있다. 하지만 이규섭 IB 스포츠 해설위원은 “득점이 좋아질 것이라는 경기본부의 의견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판정이 일부 가벼워졌다는 시선이 많은데도, 득점은 떨어지고 있다”면서 “1라운드 때 많은 부상자가 나왔다. 주전 공백을 메우려다 선수단 전체에 과부하가 오고 있다. 다른 시즌 후반기에 볼 법한 상황이, 3라운드부터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일부 구단을 제외하곤 8인 로테이션을 가동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저득점 양상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이 위원은 상대적으로 완화된 U파울에도 주목했다. KBL 경기본부는 올 시즌 속공 때 손이 공을 향하는 반칙에 대해서는 U파울이 아닌 일반 파울로 분류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결국 속공 기회는 줄어들고, 과격한 몸싸움까지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 위원은 “농구라는 스포츠는 세트 오펜스보다 트랜지션 상황에서 많은 득점, 재미있는 상황이 나온다. 지금처럼 속공을 저지해도 일반 파울로만 끝나면, 득점이 많이 나오기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끝으로 주목할 건 경기 시간이다. 몸싸움에 관대해져 휘슬이 덜 불리는 상황인데도, 경기당 평균 소요 시간은 1시간 54분으로 지난 시즌(1시간 53분)보다 길다. 지난 시즌은 휘슬을 너무 자주 불어 논란이 된 바 있다. 경기 시간이 늘면, 자연스럽게 체력 소모가 커진다. 파울 강도는 지난 시즌보다 더해졌다.이규섭 위원은 “선수 개인 기량으로 이겨낼 부분이 생긴다 하더라도, 당장 올 시즌 내 발전을 기대하긴 어렵다. 휴식기가 2번 더 남았지만, 회복이 될지 모르겠다”라고 짚었다.김우중 기자 2025.01.09 06:00
프로야구

'9월 IRS 0%·45타자 1피안타' SSG 조병현 "내년 목표는 100K" [월간 MVP]

오른손 투수 조병현(22)은 올 시즌 SSG 랜더스의 수확 중 하나다. 개막 전만 하더라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시즌을 마쳤을 때 그의 이름 앞에는 '마무리 투수'라는 수식어가 붙었다.성적이 수준급이다. 시즌 76경기에 등판한 조병현은 4승 6패 12홀드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후반기에는 마무리 투수 자리를 꿰차 5강 경쟁을 이끌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칭찬했다.특히 9월 임팩트가 강력했다. 월간 1홀드 8세이브를 수확하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13이닝 무실점. 9명의 승계주자 득점을 모두 막아내 불펜 평가 지표 중 하나인 IRS(Inherited Runner Scored Percentage·기출루자 득점 허용률)마저 '0'이었다. 월간 피안타율은 0.024(45타자 41타수 1피안타). 조아제약과 본지는 조병현을 9월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그는 "팬분들께서 응원을 열심히 해주신 덕분에 이 상을 받을 수 있는 거 같다. 감사하다"라며 "뒤에 계신 선배님들을 믿고 던졌다. (포수인) 이지영 선배님께서 리드를 잘해주신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지난 시즌까지 조병현의 1군 성적은 2021년 3경기 등판이 전부였다. 2021년 입단 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그는 2022년 국군체육부대(상무)에 합격, 병역을 해결했다. 많은 실전을 치르며 경기 감각을 키웠고, 그 결과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이숭용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조병현은 "솔직히 이렇게 괜찮을 줄 예상하지 못했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건 감독님과 코치님의 믿음이 컸다"라며 "스프링캠프 때 송신영 투수 코치님께서 포크볼을 새롭게 알려주셨다. 그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거 같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이전에는 투심 패스트볼 그립을 잡고 포크볼을 던졌는데 송신영 코치는 직구 그립을 조언했다. 조병현은 "그립을 바꾸면 더 좋은 포크볼을 던질 수 있다며 직구처럼 생각하고 던지라고 하셨다. 그게 잘 맞았다"며 "올해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이 도입되면서 하이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로) 많이 잡아주더라. (떨어지는 궤적의) 포크볼과 상하 조합이 괜찮았던 거 같다"라고 흡족해했다. 조병현은 투구 시 손에서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가 키(1m82㎝) 대비 상당히 높다. 현장에선 투구 각이 커 공략하기 까다롭다는 얘기가 나온다. 조병현의 위력을 상징하는 건 탈삼진이다. 시즌 9이닝당 탈삼진(KK/9)이 11.84개. 최소 50이닝 이상 소화한 39명의 불펜 투수 중 1위다. 지난 6월 26일 인천 KT 위즈전부터 30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10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KBO리그 10타자 연속 탈삼진은 1998년 5월 14일 인천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달성한 이대진(당시 해태 타이거즈)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이자 불펜 투수로는 사상 첫 대업이었다. 조병현은 "내 공을 믿고 던졌다. 자신 있게 들어가니 결과가 좋게 나온 거 같다. 아직 부족하다. 더 노력해야 한다"라며 몸을 낮췄다. 조병현은 지난 11일 발표된 2024 WBSC 프리미어12 '팀 코리아' 훈련 소집 명단(35명)에 포함됐다. 최종 엔트리 승선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나이와 기량을 보면 경쟁력은 충분하다. 그는 "대표팀에 뽑히면 진짜 너무 감사하고 좋을 거 같다. 몸을 잘 만들어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니까 긴장도 된다"며 "올해 1군 첫 풀 시즌이었고 이렇게 많이 던진 경험이 없어 걱정도 되지만 큰 문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생각보다 홈런(8개)을 많이 맞았다. 피홈런을 줄이면서 올해 채우지 못한 탈삼진 100개(2024시즌 96개)를 내년 목표로 해볼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5 11:00
프로야구

제대로 꼬였다, LG 문보경의 가을 야구 첫 4번 타자 악몽

포스트시즌(PS)에서 문보경(24·LG 트윈스)의 '4번 악몽'이 계속되고 있다. 문보경은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1~4차전에 모두 4번 타자로 출전해 1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4차전 선발로 나선 LG 타자 중 안타를 치지 못한 선수는 문보경이 유일하다. 문보경은 올 시즌 후반기부터 LG의 4번 타자를 맡을 만큼 급성장했다. 정규시즌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 22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PS 통산 타율 0.386로 선전한 그는 올해 PS에 처음으로 4번 타자로 나섰다.준PO 직전 이천 합숙 훈련 중 문보경은 "솔직히 (4번 타자로 PS를 치르는 건) 경기를 해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되물었다. 그는 "정규시즌에서는 4번을 맡아도 특별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단기전은 좀 다르지 않을까. 찬스가 오면 직접 해결해야 하고…. 하늘에 맡기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적잖은 부담감을 내비친 것이다.문보경은 LG 주전 야수진의 막내다. 리그 전체적으로 봐도 2019년 입단 동기 노시환(한화 이글스)과 함께 '막내 4번 타자'다. 4번 타자의 중압감 때문인지 문보경은 준PO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2차전에서 8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는 동안 2구 이내 범타가 5차례나 나왔다. 3차전 5회 초 3번 타자 오스틴 딘의 홈런으로 5-3으로 역전한 뒤 곧바로 타석에 들어선 문보경은 기습번트(헛스윙)까지 시도했다. 염경엽 LG 감독도 6-3으로 앞선 7회 초 무사 1루에서 문보경에게 희생 번트를 지시했다.4차전에서는 수비와 주루까지 흔들렸다. 문보경은 3-5이던 8회 초 선두 타자 볼넷으로 출루했다. 후속 박동원이 좌전 안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KT 유격수 심우진이 이를 걷어 올려 2루에 송구했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 그러나 KT의 요청으로 비디오 판독을 한 결과 밴트 레그 슬라이딩을 한 주자 문보경의 오른발이 조금 들리는 게 확인됐다. 판정은 포스 아웃으로 정정됐다. LG로선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다. 또 5-5로 맞선 연장 11회 무사 1·2루에서 3루수 문보경은 황재균의 번트 타구를 잡아 무리하게 3루로 던졌다. 그 결과 야수 선택으로 무사 만루가 이어졌다.단기전에서는 중심 타자의 활약이 특히 중요하다. KT 4번 타자 강백호는 타율 0.333(2루타 2개, 홈런 1개)을 기록할 만큼 컨디션이 좋다. 4번 대결에서 밀린 문보경의 부진이 더 커 보이는 이유다.염경엽 감독은 3차전 종료 후에도 문보경을 "4차전에 4번 타자로 기용한다"라고 공언했다. 염 감독 성향을 고려하면 문보경이 5차전에도 4번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벼랑 끝 승부까지 치르게 된 LG로선 문보경의 부활이 절실하다. 이형석 기자 2024.10.1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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