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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인천 돌부처'의 압도적 존재감, 1이닝 무실점 추가→'꿈의' 0점대 ERA 재진입 [IS 피플]

SSG 랜더스 마무리 투수 조병현(23)이 '꿈의 기록'이나 다름없는 0점대 평균자책점(ERA) 재진입을 눈앞에 뒀다.조병현의 평균자책점은 2일 기준으로 1.01이다. 지난달 1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9회 문현빈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 0.96이던 평균자책점이 1.37까지 올랐다. 0점대 평균자책점을 회복하는 게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으나 조병현은 이후 7경기 7이닝 무실점 쾌투로 수치를 1점대 초반까지 낮췄다. 그 결과 다음 등판에서 1이닝 무실점을 추가할 경우 0.98로 0점대 평균자책점을 회복하게 된다.10세이브를 기록 중인 조병현은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한 KBO리그 6명의 마무리 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다.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건 조병현과 김서현(한화 이글스·1.59), 김원중(롯데 자이언츠·1.37) 3명뿐. 상황이 이렇다 보니 0점대 평균자책점은 말 그대로 '넘사벽'에 가깝다. 조병현은 피안타율(0.200)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0.86)을 비롯한 투구 세부 지표도 리그 최상급.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9이닝당 볼넷(BB/9)이 3.82로 다소 제구가 약점이었는데 올해는 1.35로 안정적이다. 그뿐만 아니라 6명의 승계 주자 득점을 모두 막아내 기출루자 득점 허용률(IRS·Inherited Runner Scored Percentage)이 '0'이다. SSG는 5월 월간 불펜 평균자책점 2.93으로 리그 1위였다. 필승조 핵심 멤버인 김민이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노경은(이하 월간 14경기 평균자책점 1.17) 이로운(15경기 평균자책점 0.59)과 함께 조병현(12경기 평균자책점 0.75)이 단단하게 뒷문을 잠궜다. 높은 릴리스 포인트를 활용한 직구와 포크볼 조합에 타자들이 쩔쩔맨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조병현에게 마무리 투수 보직을 맡긴 이숭용 SSG 감독은 "(마무리 투수를 안정적으로 소화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마운드에서 자기 공을 던질 줄 안다. 1년 사이에 굉장히 성장했는데 그 과정이 상무에서 시작된 거 같다"며 "그만큼 본인이 연습하고 노력해서 만들어낸 결과"라고 칭찬했다.조병현의 세이브 순위는 6위. 부문 1위 박영현(19세이브 평균자책점 2.78)과의 차이가 2배 이상이다. 세이브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어 타이틀 경쟁에선 '추격자 모드'이지만 '기록의 순도'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그가 다음 등판에서 마무리 투수의 상징적 기록 중 하나인 '0점대 평균자책점'을 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0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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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첫 승’ ERA 2.89 문동주…15승 페이스, 커리어하이 보인다 [IS 피플]

탄탄한 동료들을 만났다. 외롭던 '신인왕' 문동주(22)가 '특급' 4선발로 커리어하이를 정조준했다.문동주는 지난 20일 울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서 시즌 5승(2패)을 수확한 그는 평균자책점(ERA)도 2.89까지 낮췄다.문동주는 부진했던 지난해, 나아가 신인왕을 수상했던 2023년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9경기를 등판하는 동안 4자책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는 단 한 차례(4월 2일 롯데 자이언츠전)가 전부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4차례 기록하는 등 이닝 소화력도 개선됐다.세부 지표에서도 안정감을 확인할 수 있다. 문동주는 지난 2년 동안 빠른 구속에 비해 탈삼진 능력이 다소 떨어졌다. 2023년(7.21개) 2024년(7.76개) 모두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정상급과 거리가 멀었다. 결정구인 커브와 슬라이더가 직구를 완벽히 받쳐주지 못해 직구를 공략당하면 무너졌다. 포크볼이 추가된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구사한 포크볼이 올해는 구사율 18.7%, 피안타율 0.135로 결정구 역할을 한다. 포크볼을 2스트라이크 이후 26.5%, 유리한 카운트에서 30.9% 던져 효과를 봤다. 그 결과 올해 9이닝당 탈삼진이 9.84개로 빼어나다. 9이닝당 볼넷도 1.93개로 3.07개였던 지난해보다 크게 낮췄다.문동주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지난 경기(14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 5이닝 3실점)에선 볼 카운트 싸움에서 불리하게 가져가다 경기를 힘들게 끌고 갔다"며 "오늘은 최대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려고 했고, 모든 구종을 스트라이크로 던지려고 했다"고 총평했다.문동주는 지난 2년 동안 2~3선발로 한화 로테이션을 지켰다. 2023년 팀 내 ERA 2위(3.72), 다승 2위(8승)를 기록했고 지난해는 7승 7패 ERA 5.17로 부진했지만 외국인 투수들이 대부분 부진해 그를 대신할 이가 마땅치 않았다. 그러면서 111과 3분의 1이닝(팀 내 2위)을 소화하다 어깨 통증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올해는 다르다. 한화 선발진은 문동주를 든든하게 받친다. 지난해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4승 2패 ERA 3.09)뿐 아니라 코디 폰세(8승 무패 ERA 1.48) 라이언 와이스(6승 2패 ERA 3.67) 모두 문동주 못지않은, 혹은 그 이상의 투구를 펼치고 있다. 문동주는 "선발진에 나보다 뛰어난 선배들밖에 없다. 내가 중간에서 그 흐름을 끊지 않도록 잘하려고 한다"며 "올해처럼 선발 투수들이 좋은 시즌이 있을까 싶다. 많이 배우고 있고, (내게도) 중요한 한해 같다. 주어진 상황을 잘 이용해 앞으로 더 좋은 피칭을 보여드리려 한다"고 다짐했다.승수가 가파르게 쌓이면서 데뷔 첫 10승 달성도 가시권이다. 문동주가 5승을 달성한 건 2023년은 7월, 2024년은 8월이었는데 올해는 5월이 가기 전에 이뤘다. 현재 페이스라면 여름 안에 10승을 거둘 수 있다. 또 시즌 끝까지 건강하게 약 27경기 이상을 소화한다면 15승까지도 가능하다. 문동주는 구단과 인터뷰에서도 "우리 팀 선발 투수들이 잘하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따라가려 했다. 그러니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며 "(포수인) 최재훈 선배님, 선발 선배님들께 항상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시즌은 정말 길다. 아직 10경기도 하지 않았다"며 "좋은 시작은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하겠지만, 방심하면 부상이 올 수 있다. 분발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2 08:33
프로야구

40세 김진성·42세 고효준, 불혹의 필승조 나이를 잊었다 [IS 피플]

불혹의 투수들이 KBO리그 마운드를 수놓고 있다. 단순히 '버티는' 게 아니라, 필승조로서 리그를 주도하면서 나이를 잊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기준으로 KBO리그 투수들 중 40세가 넘은 선수는 오승환(42·삼성 라이온즈) 고효준(42·두산 베어스) 노경은(41·SSG 랜더스) 송은범(41·삼성) 우규민(40·KT 위즈) 김진성(40·LG 트윈스) 등 총 6명이다. 이 중 4명이 올 시즌 팀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불혹의 투수들 중 가장 젊은 축에 속하는 김진성과 우규민의 활약이 돋보인다. 김진성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홀드(13개)를 기록 중이다. 25경기에서 1승 1패 1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3.00을 기록했다. 최근 장현식, 유영찬 등 팀 내 젊은 필승조 투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김진성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LG의 선두 수성을 이끌어내고 있다. 우규민은 올 시즌 19경기에 나와 1승 1패 4홀드 ERA 2.12를 기록했다. 특히 5월엔 7경기 7과 3분의 1이닝에서 'ERA 0' 행진을 달리며 필승조 역할도 해내고 있다. 우규민이 올 시즌 내준 볼넷은 단 2개. 경기 당 볼넷도 1.06개로 리그 구원진 중 탁월하다. 지난해 홀드왕(38개) 노경은의 활약도 여전하다. 올 시즌에도 SSG의 필승조 역할을 하고 있는 노경은은 25경기에서 2패 7홀드 2세이브 ERA 1.75를 기록했다. 불혹의 투수들 중 ERA가 가장 낮고, 가장 많은 이닝(25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리그에서 노경은보다 많은 이닝을 던진 불펜 투수가 5명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노경은의 활약은 놀랍다. 42세 3개월 14일로 최고령 투수 2위인 고효준은 방출 설움을 딛고 다시 일어섰다. 방출 신분이던 지난 4월 두산에 새 둥지를 튼 고효준은 5월 정식 선수로 전환된 뒤, 11경기 1패 3홀드 ERA 5.14를 기록 중이다. 두산의 기존 필승조 투수들이 부진한 가운데, 고효준이 불펜진의 중심을 잡으며 두산의 허리를 책임지고 있다. 철저한 자기관리의 산물이다. 고효준은 지난 겨울 방출 뒤에도 끊임없이 공을 던지며 몸을 관리해 왔다. 노경은은 한때 채식만 할 정도로 몸 관리에 신경 쓴 것으로 유명하다. 김진성은 "일주일에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보강 운동을 한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열심히 자기관리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고효준이 실력뿐 아니라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데도 한몫하고 있다"라며 흐뭇해 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우규민이 베테랑으로서 마운드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팀에 없어선 안될 존재다"라며 활짝 웃었다. 최근 KBO는 고령 선수들의 활약이 도드라지고 있다. 지난해엔 노경은이 불혹에 홀드왕이 되고, 오승환이 41세에 세이브 2위에 올랐다. 방출 설움을 겪었던 송은범도 불혹에 삼성과 계약을 맺으며 후반기 팀 마운드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올해 KBO리그에도 불혹의 바람이 얼마나 더 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5.21 07:04
메이저리그

다저스 1661억-2628억 투수 부상, 오타니 마운드 조기 복귀 가능성은?

LA 다저스가 주축 선발 투수의 연이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의 마운드 조기 복귀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종료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타니의 복귀를 앞당길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선 "아니다. 절대 그렇지 않다"라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이 이런 질문을 받은 건 이날 경기에서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어깨 통증으로 1이닝만 던지고 자진 강판했기 때문이다. 다저스 구단은 글래스노우의 장기 이탈 가능성은 작게 점쳤지만, 부상자 명단(IL)에 오를 가능성은 인정했다. 앞서 블레이크 스넬(2경기 1승 ERA 2.00)도 왼쪽 어깨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MLB닷컴은 "스넬의 어깨 염증이 호전되는 듯 보였지만 지난주 투구를 중단했다"라고 전했다. 다저스는 엄청난 투자를 통해 MLB 최고 선발진을 꾸렸지만, 선발진을 정상적으로 꾸려나가기에 벅찬 모습이다. 글래스노우와 스넬은 2023년과 지난해 12월 각각 4년 총 1억 1500만 달러(1661억원) 5년 총 1억 8200만 달러(2628억원)에 각각 다저스와 계약했다. 다저스와 10년 총 7억 달러(1조 110억원)에 사인한 오타니의 마운드 복귀도 계속 미뤄지고 있다. 당초 계획은 오는 5월 복귀가 목표였지만, 사실상 무산됐다. 한동안 불펜 투구를 중단했다가 최근 재개했다. 오타니는 2023년 가을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수술) 후 실전 등판 경험이 없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 적이 없다. 로버츠 감독은 "(글래스노우와 스넬의 부상과) 오타니의 재활 프로그램은 전혀 연관이 없다"라며 "오타니의 투수 복귀는 매주 몸 상태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스포니치아넥스는 "오타니가 올 시즌 후반기에 투수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MLB닷컴은 "최근 트리플A에서 재활 등판을 마친 토니 곤솔린이 이번주 빅리그 복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3년 8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한 곤솔린은 빅리그 통산 34승 11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5.04.28 20:38
프로야구

KIA 대항마 전망? '폭싹 부쉈수다'...LG 이래서 강하다

10승 1패. LG 트윈스가 시즌 초반 무섭게 질주한다. 본지는 개막 직전 해설위원 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우승팀 KIA 타이거즈가 해설위원 7명 전원으로부터 한국시리즈(KS) 진출 예상 팀으로 꼽혔다. LG는 두 번째로 많은 4표를 얻어 KIA의 대항마로 분류됐다. KIA는 개막 후 연이은 부상자(김도영·박찬호·김선빈) 발생에 신음하며 4승 8패(9위)로 고전하고 있다. 반면 LG는 10승 1패의 놀라운 기세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 SSG 랜더스(7승 3패)에 2.5경기 앞서 있고, KIA와는 승차를 6.5게임까지 벌려 놓았다. LG가 KIA의 대항마가 아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올라선 것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나 마운드와 타격, 수비, 주루에서 흠잡을 게 없다. LG가 당분간 이런 상승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보는 이유다. 팀 평균자책점(ERA)은 2.39로 가장 낮다. 선발 평균자책점도 2.71로 1위. 지난 2일 KT 위즈전에서 3분의 2이닝 8실점을 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기록을 제외하면 선발 ERA는 1.64까지 낮아진다. 새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3경기 2승 ERA 2.37)가 KBO리그에 성공적으로 적응을 마쳤고, 5선발 송승기(2경기 1승 ERA 1.50)도 기대 이상의 모습이다. 우려했던 불펜진도 ERA 1.71(2위)로 든든하다. 최고참 김진성(4홀드)이 중심을 잡고 필승조 김강률, 박명근이 받쳐주고 있다. 김영우, 우강훈, 이우찬 등 추격조도 3경기씩 등판해 무실점 투구를 펼칠 만큼 좋다. 지난주엔 4년 총 52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영입 후 발목 부상으로 재활 중이던 마무리 장현식마저 복귀했다. LG 팀 타율은 0.290으로 NC 다이노스(0.305)에 이은 2위다. 중심타자 문보경과 오스틴을 필두로 홍창기, 박동원, 신민재 등의 활약이 좋다. 예년과 다른 점은 백업 야수진의 활약이다. '성적과 육성'을 내건 염경엽 LG 감독은 송찬의와 구본혁, 문정빈을 적극 활용해 주전 선수에게 휴식을 주고,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김현수는 11경기 중 벌써 4번이나 선발에서 제외됐다. 지난해까진 야수 9명이 고정이었는데 올 시즌엔 왼손, 오른손 투수 유형에 따른 다양한 라인업을 가동하면서다. LG의 대타 카드는 훨씬 다양해졌다. 수비력은 압도적이다. 총 11경기에서 실책이 2개뿐이다. 최소 실책 2위 두산 베어스(6개·최다 실책 1위 키움 히어로즈 15개)보다 4개 적다. 외야는 중견수 박해민이 다이빙 캐치 호수비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내야는 유격수 오지환을 필두로 3루수 문보경, 1루수 오스틴 딘, 2루수 신민재가 이전보다 안정적인 모습이다. 팀 도루 역시 1위(16개)에 올라 있다. 성공률도 84.2%로 높다. 1~2점 차 승부에서 도루 성공이 득점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한 베이스를 더 노리는 주루도 돋보인다.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맞은 염경엽 감독은 초반 독주에 대해 "예상보다 선발진이 잘 버텨줬고, 팀 장타력도 좋아졌다"며 "마무리 캠프에서 타자들은 타격에, 투수들은 투구에 집중했는데 젊은 선수들이 그 훈련을 통해 성장하면서 실전에서 싸울 준비가 됐다. 팀 전체적으로 강해졌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여름에는 유영찬, 함덕주(수술 후 재활) 이정용(군 복무)이 돌아올 예정. 염 감독은 "우리는 후반기에 더 강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형석 기자 2025.04.08 04:20
프로야구

'연봉 5배 차이' 문·김 대전 끝? '엎치락뒤치락' 이제 4년 차, 문동주 "이젠 제가 잘해야죠" [IS 멜버른]

"이젠 도영이가 형이죠."2023년이 신인왕을 수상한 한화 이글스 문동주(22)의 해였다면, 지난해는 KIA 타이거즈의 통합 우승을 이끌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김도영(22·KIA 타이거즈)의 시즌이었다. 2024년 문동주는 오른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팬들이 꼽는 라이벌전 '문·김 대전(大戰)'이 이렇게 끝나는 걸까. 문동주는 "연봉 차이에서 다 드러나지 않나"라며 김도영의 손을 들어줬다. 친구가 아니라 '형'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4년 차, 이제껏 그랬듯이 평가는 또 뒤바뀔 수 있다. 문동주는 "이젠 내가 잘해야 한다"라며 입술을 앙다물었다. 두 선수는 입단 전부터 끊임없이 비교 돼왔다. 광주 출신 동갑내기인 두 선수 중 연고 구단 KIA가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에서 누굴 지명할지 큰 관심을 모았다. 김도영이 KIA, 문동주가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엔 신인왕을 두고 경쟁했다. 2022년엔 두 선수 모두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했다. 2023년에는 문동주가 23경기 8승 8패 평균자책점(ERA) 3.72를 올리며 신인왕을 받았다. 지난해엔 김도영이 반격했다. 141경기에 나서 리그 타율 3위(0.347) 안타 3위(189개) 홈런 2위(38개) 득점 1위(143개) 출루율(0.420)과 장타율(0.647)을 합한 OPS 1위 (1.067) 등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문동주는 21경기에서 7승 7패 ERA 5.17에 그쳤다.연봉에서도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올해 김도영의 연봉은 지난해보다 무려 4억원 오른 5억원이다. 문동주는 지난해와 같은 1억원에 재계약했다.지난 9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만난 문동주는 "연봉 차이가 5배나 되지 않나"라며 "나와 도영이의 상황은 정확하게 연봉으로 보이는 것 같다. 도영이는 KBO리그에서 정점을 찍은 선수고, 나는 아직 보여준 게 없다"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하지만 문동주는 친구이자 라이벌을 동기부여로 삼았다. 그는 "도영이와의 연봉 차이를 좁히도록 노력해 보겠다"며 "도영이는 올해도 정상에 있을 것 같다. 이젠 내가 잘해야 한다. 도영이와 함께 KBO리그 흥행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전반기 13경기에서 ERA 6.92(3승 1패)로 부진했던 문동주는 후반기 8경기에선 ERA 2.60(4승 1패)으로 반등했다. 시속 150㎞ 중반에 이르는 강속구도 살아났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9월 3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6이닝 1실점 8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는 "후반기 막판에 잘 던진 기억이 있다. 지난해 부진은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문동주는 지난 9일 스프링캠프 세 번째 불펜 피칭에서 패스트볼 25개를 던졌다. 어깨 통증을 말끔히 씻어낸 기분이다.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는 "첫 번째 불펜 피칭 땐 (문동주가 공을 던지기 시작한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세 번째 불펜 피칭을 보고 난 뒤엔 안심이 되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 한화는 류현진과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엄상백으로 1~4선발을 구성한다. 여기에 문동주까지 가세한다면 리그 최강의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그는 "아프지 않고 시즌을 치러보고 싶다. 부상이 없다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멜버른(호주)=윤승재 기자 2025.02.12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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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사자들 억대 연봉 다수 진입, 최약체→준우승 이끈 '영 라이온즈' 연봉도 두둑히 챙겼다

지난해 약체 평가를 뒤집고 정규시즌 2위, 한국시리즈(KS) 준우승 반전을 일으킨 삼성 라이온즈가 새 시즌 선수단 연봉 계약을 마무리했다. 팀의 준우승을 견인하고 성장세를 보인 젊은 선수들의 연봉이 대폭 상승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투수 원태인과 내야수 김영웅이다. 지난해 생애 첫 다승왕에 오른 원태인은 6억3000만원에 도장을 찍었고, 주전 3루수로 도약하며 28개의 아치를 그려낸 김영웅은 기존 3800만원에서 295% 오른 1억5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원태인은 지난해 정규시즌 28경기에 나와 15승 6패 평균자책점(ERA) 3.66을 기록했다. 15승을 올려 곽빈(두산 베어스)과 함께 다승왕에 올랐다. 타자친화적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도 국내 선수 중 가장 낮은 ERA를 기록했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도 1.20으로 국내 선수들 가운데 성적이 가장 좋다. 원태인은 연봉 4억3000만원에서 2억원(47%)이나 오른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원태인은 "다년 계약과 자유계약(FA)을 제외하면 팀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김영웅의 활약도 돋보였다. 지난해 김영웅은 126경기에 나서 타율 0.252, 28홈런, 79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처음 출전한 포스트시즌(PS)에서도 홈런 4개를 터뜨리며 삼성의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을 이끌었다. 2022년 데뷔해 2년 동안 홈런 3개에 그쳤던 그는 고등학교 시절 좋았던 타격폼을 되살려 장타 잠재력을 폭발, 생애 첫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김영웅은 "(좋은 연봉을 제시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동기 부여가 된 거 같아 기분 좋고 만족스럽다"고 했다. 내야수에서 외야수(중견수)로 변신에 성공한 김지찬도 활약을 인정받았다. 2022년 억대 연봉에 진입한 김지찬은 올해 연봉을 2억원대까지 올렸다. 기존 1억6000만원에서 2억8000만원으로 75% 오른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김지찬은 지난해 135경기에 나와 타율 0.316, 143안타, 102득점, 42도루, 출루율 0.405를 기록했다. 생애 처음으로 4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했고, 42개의 도루를 성공하는 동안 실패는 네 번밖에 없었다. 도루 성공률은 91.3%로, 김도영(KIA 타이거즈·40도루/성공률 90.9%)과 함께 90% 이상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주전 유격수에서 '핵심' 내야수로 성장한 이재현도 김지찬과 함께 2억원대 연봉을 받는다. 지난해 1억4000만원을 받으며 처음으로 억대 연봉을 받은 이재현은 올해 7000만원(50%) 상승한 2억1000만원에 새 연봉 계약을 맺었다. 2023시즌 종료 후 받은 어깨 수술로 지난해 초반 결장했던 이재현은 4월 초순경 컴백, 109경기에 나서 타율 0.260, 101안타, 14홈런, 66타점, 71득점, 장타율 0.419, 출루율 0.365, OPS 0.784를 기록했다. 장점인 수비는 더 탄탄해졌고, 더 정교해진 타격과 장타까지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연봉 2억원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거포로서의 잠재력을 폭발한 외야수 이성규와 윤정빈의 연봉 상승도 눈여겨 볼만 하다. 이성규는 기준 6000만원에서 117% 인상된 1억3000만원에 사인했고, 윤정빈의 연봉도 3700만원에서 7400만원으로 100% 인상됐다. 2016년 삼성에 입단해 거포 유망주로 꼽혔으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던 이성규는 지난해 팀내 4위에 해당하는 22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반등에 성공했다. 2018년 입단한 윤정빈도 2022년 1군에 데뷔해 두 시즌 동안 홈런 1개에 그쳤으나, 지난해 7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특히 지난해 6월 윤정빈은 같은 달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케이시 켈리의 퍼펙트 행진을 9회에 깨며 주목을 받았고, 가을야구 첫 무대였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3안타 3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KS행을 이끌었다. 불펜에서 선발 전환에 성공한 좌완 이승현도 첫 1억원대 연봉을 기록했다. 지난해 7000만원에서 71% 오른 1억2000만원에 계약했다. 좌완 이승현은 지난해 17경기에 나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2021년 입단 후 불펜으로만 활약했던 좌완 이승현은 지난겨울 호주리그로 유학을 떠나 선발 투수에 도전, 2024년을 5선발 후보로 시작해 성공을 거뒀다. 불펜 강화에 일조한 우완 이승현과 2023시즌 부진을 딛고 필승조로 거듭난 투수 김태훈은 지난해보다 7000만원이 오른 2억4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우완 이승현은 60경기에서 6승 2패 9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48을, 김태훈은 56경기에서 3승 2패 23홀드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하며 팀의 필승조로 거듭났다. 2023년 상무 전역 후 돌아와 지난해 후반기 필승조로 활약한 최지광의 연봉도 상승했다. 최지광은 기존 1억4000만원에서 3000만원 상승한 1억7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35경기에서 3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한 최지광은 후반기에만 7홀드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하며, 지치고 지친 불펜진을 잘 지탱해낸 바 있다. 그외에도 좌완 불펜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친 이상민도 지난해보다 2000만원 오른 8500만원에 연봉 계약을 마쳤고, 주전 포수 강민호의 뒤를 받치며 성장한 포수 유망주 이병헌도 기존 4000만원에서 2500만원 오른 6500만원을 받는다. 한편, 지난 2022년 KT 위즈에서 3년 30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박병호는 트레이드돼 온 삼성에서 3년 계약을 모두 마쳤다. 계약은 끝났지만 FA 4년 차엔 팀과 연봉 계약을 새롭게 맺어야 한다. 박병호는 3억8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윤승재 기자 2025.01.2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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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부터 저격수, 개명까지 7개월, 더 굳세고 더 믿음직스러운 투수로 거듭날 파이어볼러 [IS 스타]

굳셀 무(武) 믿을 신(信), 김무신.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윤수(26)가 김무신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새 시즌에 나선다. 개명의 이유는 간단하지만, 결연하다. "야구를 잘하고 싶어서"다. 김윤수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뛴 지난 7년 동안, 그는 삼성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2018년 입단 당시 150㎞대의 공을 뿌렸던 그는 파이어볼러라는 수식어와 함께 '제2의 오승환'이 될 재목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던 선수다. 하지만 항상 제구가 발목을 잡으면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김무신은 2024년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전반기 국군체육부대 야구단(상무)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선발로 변신, 14경기에서 8승 3패 평균자책점(ERA) 2.43을 기록하며 희망을 키웠다. 제대 후 김무신은 삼성에서 불펜 보직을 맡아 부침을 겪다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극적으로 승선, 5경기(3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특히 김무신이 플레이오프(PO)에서 올린 세 개의 아웃 카운트는 모두 외국인 강타자 오스틴 딘(LG 트윈스)을 상대로 만들어낸 것이다. 2사 1·2루, 만루 위기 상황에 등판한 그는 시속 155㎞의 빠른 공으로 오스틴을 돌려세우며 '오스틴 저격수'라는 별명도 얻었다.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KS)에서 원 포인트 릴리프를 맡았지만, 2차전에선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하며 멀티 이닝 능력도 뽐냈다.PS 호투는 김무신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직구를 던지면 타자들이) 삼진 되는 걸 보고 '내 공이 진짜 좋구나'라는 걸 느꼈다"는 그는 "이렇게 하면 앞으로도 좋은 공을 던질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전역 후 돌아온 팀에서 부진했던 것도 값진 자양분으로 삼았다. 김무신은 "전역 후에도 제구가 문제였다. (빠른 구속에 비해) 직구 제구가 안 돼서 후반기에 (2군에서) 연습을 많이 했다. (9월에) 1군으로 올라오고 나서부터 직구에 자신감이 붙었다. (PS 준비 기간) 연습경기를 마친 뒤엔 더 자신감을 찾았다"라고 설명했다. 김무신은 이제 '개명 효과'까지 노리며 새 시즌을 준비한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작명소에서) 원래 이름의 (한자) 뜻이 좋지 않다고 해서 좋은 기운이 있는 이름으로 바꿨다"고 개명 배경을 전했다. 한자를 직역하자면 '굳세고 믿음직스럽다'는 뜻이다. 투수에게 필요한 덕목이 모두 들어간 이름이다. "세 보여서 (새 이름이) 마음에 든다"고 말한 김무신은 새 시즌 이름처럼 굳세고 믿음직스러운 투수가 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5.01.2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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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2년 차, 홍건희 ‘재수’ 성공할까 “건강하다면 성적도 나오겠죠” [IS 인터뷰]

을사년을 맞이하는 홍건희(33·두산 베어스)의 목표는 간명했다. 건강이다.홍건희는 지난해 65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9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ERA) 2.73을 기록했다. 시즌 중 마무리 보직을 신인 김택연에게 넘겼지만, 셋업맨이 돼 맡겨진 역할에 충실했다.홍건희에겐 2025년이 특히 중요하다. 그는 자유계약선수(FA)를 앞둔 2023년 5홀드 22세이브 ERA 3.06을 기록했으나, 만족할 만한 계약을 하지 못했다. 그해 전반기(ERA 2.31)보다 후반기(ERA 4.05) 부진했고, 원소속팀 두산도 샐러리캡을 고려해 거액을 제안하지 않았다.홍건희는 결국 두산과 2+2년 24억 5000만원에 계약했다. 대신 재도전 기회가 있다. 2025시즌을 마친 후엔 2년 15억원 계약을 실행할 수 있는데, 결정권은 홍건희에게 있다. 올해 좋은 성적을 낸다면 그는 2년 옵션을 실행하는 대신 시장에 나가 더 좋은 계약을 노릴 수 있다.홍건희는 본지와 통화에서 "아무래도 내겐 중요한 시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항상 시즌 전에 몸 만드는 걸 중요하게 여겼지만, 나이를 먹으니 잔부상이 조금씩 늘어났다"며 "(30대가 되니) 부상에 예민해지더라. 비시즌 동안 몸을 만들면서 구단 트레이닝 파트에도 꾸준히 조언을 구하고 있다. 부상을 방지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홍건희는 "내 구속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있는 것도 안다. 하지만 나이가 아니라 잔부상 등 다른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건강하다면 (구속·ERA 등의) 수치는 따라올 것이다. 캠프 초반부터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며 구위를 찾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김강률(LG 트윈스)이 이적하면서 홍건희는 두산 투수조의 맏형이 됐다. 그래서 팀 성적에 대한 책임감과 기대가 커졌다. 홍건희는 "지난해 외국인 선수 부상, 부진 등 여러 어려운 일이 있었다. 남은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서 나름대로 시즌을 잘 보냈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T 위즈에 (KBO리그 사상) 최초로 업셋을 당했다는 데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고 떠올렸다.홍건희는 "형들이 팀 단합은 잘 만들어줄 것으로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이 경쟁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 선수들 모두 외부 평가에 신경 쓰지 말고, 최선을 다해 최고의 성적을 내길 기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0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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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식, 김강률, 그리고 LG의 정상 탈환 의지..."내년에 꼭 우승하고 싶다"

LG 트윈스가 2024 오프시즌에서 적극적인 행보로 정상 탈환 의지를 보여줬다. LG는 지난 13일 두산 베어스 투수 김강률(36)을 3+1년 최대 14억에 FA(자유계약선수) 영입했다. 지난달 KIA 타이거즈 투수 장현식(29)을 4년 총 52억원에 영입한 LG의 이번 스토브리그 두 번째 FA 계약이다. LG가 불펜 보강에 열을 올리는 건 우승에 재도전하기 위해서다. LG는 지난해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왕조 건설을 노렸으나, 올 시즌 정규시즌 3위에 그쳤고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패해 탈락했다. 현장과 프런트 모두 정상 탈환을 위해서는 불펜 보강의 필요성을 느꼈다. 2021~2023년 불펜 평균자책점 1위였던 LG는 올해 6위(5.21)까지 떨어졌다. 선발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손주영을 단기전에서 구원 투수로 기용해야 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다. LG는 장현식과 김강률에게 인센티브 없이 총액을 보장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밀었다. 최근 FA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특히 불펜 투수에게 전액을 보장하는 계약은 흔치 않다. 둘 다 최소 3개 팀 이상의 영입 경쟁이 펼쳐졌다. LG는 전액 보장과 계약기간 등을 통해 두 선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만큼 꼭 붙잡고 싶다는 의지였다. 전력 공백이 발생하자 발 빠르게 움직였다. LG는 지난달 초 장현식 영입 직후 더 이상의 외부 FA 영입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유영찬이 이달 초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전반기 내 복귀는 어려워졌다. LG는 곧바로 김강률 영입에 뛰어들었다. 끝이 아니었다. LG는 지난 13일 최원태(삼성)의 FA 보상선수로 최채흥을 데려왔다. 최채흥은 프로 통산 117경기에서 27승 29패 5홀드 평균자책점(ERA) 4.59를 기록한 왼손 투수다. 2020년 11승 6패 ERA 3.58로 커리어하이를 찍었고, 선발(80경기)과 구원(37경기) 투수로 모두 기용이 가능하다. 또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심창민(통산 31승 29패 51세이브 80홀드 평균자책점 4.22)의 영입도 곧 발표 예정이다. LG는 최원태를 삼성으로 떠나보냈지만, 내년 시즌 선발진 구성에 자신감이 있다. 오프시즌 선수 영입을 마친 염경엽 LG 감독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해보다 선발, 불펜 투수 뎁스(두꺼운 선수층)가 좋아졌다. 올해보다 훨씬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유영찬과 이정용 등 핵심 전력 돌아오기 전까지 잘 버티면, 후반기에 더 강해질 수 있다. 승부처에서 훨씬 강한 팀이 될 수 있다"라고 기대했다. 시속 150㎞ 이상의 젊은 투수에게도 기대를 걸고 있다. LG는 우승팀 KIA에서 핵심 불펜 장현식을 빼왔다. 2위 삼성에 최원태를 뺏겼지만, 선발과 구원 모두 가능한 최채흥을 데려왔다. 염경엽 감독은 "내년에 꼭 우승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12.1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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