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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안 할 이유가 없다"는 천재 유격수, 후계자도 찾을까

은퇴 직전 반전을 이뤄낸 김재호(38·두산 베어스)가 KBO리그 21번째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까.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김재호는 올해 9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3 3홈런 29타점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748을 기록했다. 출전 경기 수는 적다. 시즌 초 김재호가 주전 경쟁에서 후배들에게 밀렸기 때문이다. 두산은 지난 2년 동안 부진(2시즌 타율 0.212)했고 은퇴가 눈앞인 김재호 대신 시즌 초 새 주전 유격수를 찾고자 했다. 이유찬, 안재석, 박계범 등 20대 후배들이 돌아가며 기회를 받았다. 김재호도 경쟁 후보군에는 있었지만, 우선순위는 아니었다. 대타, 대수비 출전이 많았고 성적도 나오지 않았다. 김재호가 부진한 건 지난 2017년 당한 어깨 부상 때문이었다. 2016년까지만 해도 국가대표 유격수로 2년 연속 골든글러브도 탔던 그가 어깨 부상 후 빠르게 성적이 떨어졌다. 지난해 친구 오재원이 그라운드를 떠날 때 그도 은퇴를 암시했다. 부상을 회복한 건 아니나 부활에 성공했다. 김재호는 지난여름 본지와 인터뷰에서 "어깨 인대와 연골이 모두 찢어지고 끊어져 제 역할을 못 했다. 부상이 자주 악화하니 아프지 않게 운동하는 방법을 지난 2년 동안 고민했다. 통증을 피하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니 타격 타이밍과 메커니즘이 바뀌었다"며 "어차피 올해는 못 하면 은퇴라고 생각해 방법을 바꿨다. 웨이트 트레이닝 증량을 선택했는데 어깨가 보강돼 통증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김재호는 올여름 3개월 동안 타율 0.370의 맹타를 휘두르며 두산 팀 타선의 핵이 됐다.기량을 되찾은 만큼 선수도, 팀도 재계약을 바라고 있다. 김재호는 "내가 더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구단이 제안해 줘야 한다. 그래도 야구가 다시 즐거워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올해 김재호의 성적만 봐도 같이 안 할 이유가 없다. 본인이 어떤 생각을 가지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두산은 김재호가 필요하다"고 했다.김재호가 남는다고 숙제가 끝나는 건 아니다. 재계약을 맺어도 오랜 시간 활약을 기대하긴 어렵다. 차세대 유격수 찾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가장 유력했던 1차 지명 출신 안재석은 올겨울 군에 입대한다. 이유찬, 박계범, 박준영 등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승엽 감독도 "우리 팀 젊은 내야수들이 김재호를 뛰어넘어야 팀이 강해질 수 있다. 김재호 또한 자기 자리를 지키려고 노력할 거다. 함께 경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0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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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천] 부상으로 기회 놓친 '1차 지명' 유격수 안재석, 현역 입대 선택

2023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던 두산 베어스 안재석이 현역 입대로 군 복무 해결을 우선하기로 했다.두산은 31일 안재석이 현역으로 군에 입대한다고 발표했다.안재석은 지난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대형 야수 유망주다. 두산이 1차 지명에서 내야수를 뽑은 건 지난 2004년 김재호 이후 17년 만의 일이었다. 그만큼 공수 완전체 유격수로 성장 가능한 안재석에게 기대가 컸다.2021년 96경기 타율 0.255, 2022년 99경기 타율 0.213으로 제자리 걸음을 보인 안재석은 3년 차인 올해야말로 성장할 거라는 기대를 받고 출발했다. 새 얼굴 발굴이 간절했던 이승엽 감독도 취임식부터 그를 키 플레이어로 짚었다. 그러나 부진하던 중 부상까지 찾아왔다. 개막한 지 한 달이 안 된 4월 30일 경기를 마친 후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고 6월과 8월 또 허리 통증이 재발했다. 9월에는 2군 경기 도중 손목 부상을 입으면서 시즌 아웃까지 당했다. 최종 성적은 27경기 타율 0.188에 그쳤다.시즌 건강 상태는 시즌 후에도 크게 호전되지 않았다. 이승엽 감독은 31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시작된 마무리 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나 "재석이는 지금 몸 상태가 좋지 않다. 허리를 다친 후 운동하다가 또 안 좋아졌다. 선수 본인도 스스로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결국 아직 1군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음에도 군 문제를 먼저 해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한편 안재석의 입대로 두산 내야진에는 베테랑 김재호의 필요성이 더 커질 전망이다. 올 시즌 전 안재석, 이유찬과 주전 유격수를 놓고 경쟁했던 김재호는 17년 후배와 경쟁에서 승리, 시즌 최종 성적 타율 0.283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으로 계약이 만료됐지만, 현역 연장 의사를 밝힌 만큼 구단과 합의 하에 재계약 가능성이 크다. 이승엽 감독은 "김재호가 굉장히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다음 시즌 같이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본인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팀에 필요한 선수다. 물론 젊은 선수들이 김재호를 뛰어넘어야 우리 팀이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이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3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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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MVP] 은퇴 아닌 부활… 김재호 "좋게 끝낼 수 있는 선배 되고 싶다"

지난해 10월 8일 동갑내기 오재원(38·전 두산 베어스)의 은퇴식. 김재호(38·두산)는 "나도 곧 간다"고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남겼다. 잔여 계약이 끝나는 1년 후 은퇴를 암시한 말이었다. 그해 김재호는 102경기 타율 0.215 1홈런 21타점에 그쳤다.1년 후 김재호는 완벽하게 부활했다. 올 시즌 72경기 타율 0.339 3홈런 출루율 0.432 장타율 0.436를 기록 중이다. 8월 성적이 특히 강렬하다. 11경기 연속 안타를 쳐냈고, 타율 0.435 출루율 0.538(이상 1위) 19득점(공동 4위) 맹타를 휘둘렀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그를 8월 월간 MVP(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김재호는 "나도 모르게 잘 풀렸다. 잘하고 싶었던 마음이 너무 컸다. 부진한 2년 동안 마음고생을 해서, 은퇴 전에 한 번 꼭 잘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준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듯하다. 나도 이런 월간 기록은 처음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처음부터 좋았던 건 아니다. 정규시즌이 개막한 4월만 해도 1군에 김재호의 자리가 없었다. 세대교체가 필요했던 두산은 안재석과 이유찬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했다. 김재호는 4월 단 10경기 14타석에만 들어섰다. 투수와 상대하면서 노림수를 쌓아왔던 김재호다. 출전 기회가 줄어든 만큼 성적(타율 0.167)도 떨어졌다. 김재호는 "이제 내 자리가 없다고 느꼈다. 내가 정말 노력해서 주전이 됐으니 오래 하고 싶었지만, '은퇴가 현실이 됐나' 싶어 힘들었다"고 했다. 마음을 다잡았다. 김재호는 두산의 원클럽맨이었다. 그만큼 깔끔히 마무리하고 싶었다. 그는 "두산에서 은퇴하는 선배들의 끝이 좋지 않곤 했다. 내가 좋게 끝내는 선배가 되어보자는 마음으로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김재호는 여름부터 살아났다. 6월 17경기 타율 0.325, 7월 10경기 타율 0.303을 기록했다. 주전 자리를 되찾았고, 1군 투수들에게 익숙해지면서 노림수도 통하기 시작했다. 김재호는 "경기 나가는 게 일단 행복하니 성적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투수와 싸우면서 예전에 내가 했던 방식이 통하고, 좋은 결과도 나왔다"고 돌아봤다.같은 시기를 겪었던 박용택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김재호의 마음을 뼈저리게 공감했다. 그는 선수 시절 41세까지 뛰면서 통산 2504안타(역대 1위)를 쌓아 올렸다. 커리어가 길었던 만큼 수없이 '마지막'을 고민했다.박용택 위원은 "베테랑 때 부진은 어릴 때와 느낌이 다르다. 벤치에 앉아 있으면 혼자서 정말 많은 생각을 떠올린다. '빨리 은퇴해야 하나. 내가 먼저 (은퇴하겠다고) 손을 들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박용택 위원은 "얼굴에 철판을 깔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은퇴 생각을 버리는 게 좋다.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부딪힐 수 있는 데까지 해야 한다. 나를 이길 수 있는 후배가 나오면 그때 은퇴를 생각하면 된다. 아직 후배들이 김재호를 못 이기고 있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올해 통산 1700경기 출전을 돌파한 김재호는 다시 내일을 꿈꾸고 있다. 그는 "요새 너무 잘하다 보니 팬분들께서도 '5년 더 해주세요' 하신다"고 웃으며 "마음 같아서는 60년도 더 하고 싶다. 하지만 내가 더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구단과 잘 대화해야 한다. 그래도 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몸 상태도 괜찮다. 어깨가 아프지 않게 뛰는 법을 터득했다"고 했다. 그는 "유니폼을 벗기 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원래 1800경기 출전을 목표로 했다. 내가 2000경기를 도전할 정도의 선수는 아닌 것 같다. 아직 (세우고 싶은) 기록이 남아 있으니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1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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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20년 차에도 타율 0.340, 김재호의 '깨어 있는 야구'

두산 베어스 유격수 김재호(38)는 올해로 프로 20년 차 선수다. 마지막을 준비할 법한 시기에 뜨겁게 활약 중이다. 타율 0.340 출루율 0.438로 KBO리그 어느 유격수들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그런 김재호의 출전 경기 수는 65경기(두산 111경기 일정 소화)에 불과하다. 전반기만 해도 주전이 아니었다. 세대교체가 필요했던 두산은 이유찬, 안재석 등 어린 내야수들을 적극 기용했다. 하지만 전반기가 다 지나도록 이들이 자리 잡지 못했고, 돌고 돌아 김재호가 주전이 됐다. 김재호의 신체 능력이 후배들을 압도해서는 아니다. 김재호는 '천재 유격수'로 불리던 전성기 때도 신체 능력에서 동시대 라이벌 유격수인 오지환(LG 트윈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에 미치지 못했다. 이들은 빠른 발, 강한 어깨, 20개 이상의 홈런을 치는 파워를 과시하며 '메이저리그급'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김재호는 다르게 접근했다. 그들처럼 한 걸음 더 빨리 달리진 못하고 더 빨리 방망이를 휘두를 순 없었다. 대신 상대 투수의 노림수를 읽어 타격했다. 상대 타자의 노림수와 경향성을 파악하고 한 걸음 먼저 이동해 쉽게 타구를 잡아냈다.1985년생인 김재호는 곧 불혹의 나이가 된다. 전성기 때보다 힘이 떨어지는 지금, 20대 후배들이 김재호보다 힘이 떨어질 리 없다. 그런데도 김재호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신체적인 부분에서는 확실히 이전보다 능률이 올랐다"면서도 "영상도 보고, 학원도 다니지만, 너무 정해진 대로만 (폼을) 만들려고 한다"고 지적했다.실전과 괴리됐다는 거다. 155㎞/h 이상을 던지는 영건이 늘어나고, 빠른 발과 힘을 갖춘 타자 유망주들이 팀마다 즐비하나 만개한 이가 드물다. 두산만 해도 최고 유망주로 꼽히던 김대한, 안재석 등이 여전히 알을 깨지 못하고 원석에 머무르고 있다. 김재호는 강하게 던지고, 강하게 치는 걸 부정하지 않는다. 대신 실전에서 스스로 풀어갈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야구는 선수들이 실전에서 스스로 풀어가야 한다. 그런데 후배들이 잘 치고만 싶고, 잘 던지고만 싶어 한다"며 "가령 투수라면 아무리 좋은 공을 가지고 있어도 타자와 싸울 수 있는 (정신적인)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후배들에게 그런 중요한 부분 하나씩이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김재호는 '화수분'으로 불리던 시절 두산의 두꺼운 선수층을 뚫고 1군 주전을 차지했다. 2004년 데뷔한 그가 주전이 된 게 2014년이다. 그와 함께 경쟁을 뚫어낸 양의지, 정수빈은 그때도 지금도 두산의 주축이다. 김재호는 "의지나, 수빈이, 나는 경쟁을 뚫고 고생하는 과정에서 경기를 푸는 법을 익혀가며 자리 잡았다"며 "최근 어린 후배들은 실전을 경험하면서 안 되면 '아, 안 되는구나'하고 잘 되면 '아 되는구나'하고 생각을 단순하게 마친다"고 했다.김재호는 "깨어 있는 야구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큰 스윙을 했을 때 공이 맞지 않으면 짧은 스윙으로 공을 맞히려 해야 한다. 투수가 컨트롤이 안 돼도 계속 세게만 던지려 해선 안 된다. 그건 마치 로봇 같은 야구가 아닐까. 현실에 맞게 투수와 싸우고, 타자와 싸우면 좋겠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0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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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야구가 다시 즐거워졌다"…은퇴 번복? ‘천유’의 야구는 계속될 수 있을까

2023시즌 정규시즌을 시작할 때만 해도 김재호(38·두산 베어스)의 활약을 점치는 이는 많지 않았다. 물론 이름값은 으뜸이었다. '두산 왕조' 멤버였던 그를 팬들은 '천유(천재 유격수)'라고 불렀다.천재도 세월을 피할 순 없었다. 2004년 두산에 입단한 김재호는 무려 20년 차 선수였다. 게다가 지난 2년간 부진과 부상으로 타율이 2할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친구 오재원이 지난해 은퇴할 때 "나도 곧 간다"며 은퇴를 암시하기도 했다. 마침 김재호와 두산의 계약도 2023년이 마지막이었다.은퇴를 생각하고 맞이한 시즌. 김재호도, 두산도 대체자가 필요했다. 안재석, 이유찬 등 젊은 내야수들이 시즌 초 출전 기회를 받았으나,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끝이 보일 줄 알았던 김재호의 성적이 예사롭지 않다. 올 시즌 성적이 타율 0.301 출루율 0.402. 타석 수가 적긴 하지만 6월 이후 타율이 0.333(60타수 20안타)로 상승세다. 시즌 초 흔들렸던 그의 유격수 수비도 안정감을 찾았고, 두산 내야진은 무실책 행진으로 연승을 지키는 중이다.본지와 만난 김재호는 "시즌 초 젊은 후배들과 경쟁했고, 주전 자리를 보장받을 상황이 아니었다. 생각보다 더 경기에 나가기 어려웠다. 난 꾸준히 출전해야 컨디션이 좋아지는 스타일인데, 적은 기회에서 결과를 내야 하니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며 "2군에서 경기를 많이 뛰면서 타격을 재정립하고 자신감을 찾았다. 이후 1군 성적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김재호는 지난 2017년 수비 중 충돌로 왼 어깨 부상을 입은 뒤 후유증에 시달려 왔다. 그는 "부상이 자주 악화해 아프지 않게 운동하는 방법을 2년 동안 고민했다. 어깨 인대와 연골이 다 찢어지고, 끊어져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재활 치료를 해도 통증이 있었다"며 "아프지 않는 방법에만 집중하다 보니 타격 타이밍과 메커니즘이 바뀌었다. 그게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그런데 막다른 골목에서 출구가 보였다. 김재호는 "'어차피 올해 못하면 은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해보지 않았던 웨이트 트레이닝 증량을 했다. 근육으로 (부상 부위를) 채워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어깨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건강을 되찾은 김재호는 후회 없이 뛰고 있다. 겨우 정상 궤도로 돌아온 시즌에 마침표를 찍기 아쉽지 않을까. 김재호는 "내가 더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구단이 (계약을) 제안해 줘야 한다"면서 "지금은 눈앞의 경기에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재호는 "지난해까지는 내가 너무 못했다. 자신감이 떨어지고, 나 자신이 작아졌다. 그래서 더 하면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클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난 2년 동안 부상 속에서 답을 찾아다녔다. 올해 조금씩 결과를 내니 야구가 다시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그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내가 야구를 정말 좋아했구나'라는 걸 다시 느꼈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1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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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의 목표 의식은 있어야" 주인 없는 유격수, 승짱의 메시지

올 시즌 개막 전 두산 베어스의 유격수 포지션은 '무주공산'에 가까웠다. 수년간 주전으로 활약한 김재호(38)의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하면 세대교체 필요성이 강조됐다. 실제 안재석(21) 이유찬(25)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 치열한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고심 끝에 선택한 개막전 주전 유격수도 김재호가 아닌 이유찬이었다. 이 감독은 "이유찬은 수비가 좋고 어깨도 강하다. 경험이 쌓이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기대와 달리 이유찬은 아직 주전으로 도약하지 못했다. 이승엽 감독은 이유찬에 안재석, 전민재(24) 등을 두루 테스트하며 유격수 발굴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상황이 마뜩잖다. 그 결과 우선순위에서 밀려있던 김재호의 출전 횟수가 부쩍 늘었다. 지난 25일부터 3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런데 제자리걸음 하는 후배들과 달리 존재감이 바로 드러난다. 지난달 25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선 3-3으로 맞선 연장 11회 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시즌 타율이 2할대 초반에 머물지만, 득점권 타율은 0.667(6타수 4안타)에 이른다. 경험에서 나오는 매끄러운 수비도 아직 쏠쏠하다.그렇다고 마냥 '김재호 카드'를 밀고 갈 순 없다. 워낙 잔 부상이 많은 데다 체력 안배 차원에서 휴식도 필요하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달 3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김재호의 선발 출전 배경을 설명하며 "베테랑이다 보니까 매 경기를 100% 컨디션으로 가기엔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한다. 한두 경기 나가면서 조금 힘에 부친다고 판단되면 (주전 유격수가) 바뀔 수 있는 거다. 조금 더 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젊은 선수들이 그 자리(유격수)를 욕심냈으면 좋겠다. 그 정도 목표 의식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사실 '포스트 김재호'를 누구보다 기다리는 건 김재호다. 그는 지난 4월 "(안)재석이와 (이)유찬이가 경기에 꾸준히 나서고 있는데, 그들에게 경험을 통한 조언을 하고 자신감을 북돋아 주는 것도 내 역할 중 하나"라고 몸을 낮췄다. 그런데 어느 후배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돌고 돌아서 두산 주전 유격수를 김재호가 맡으니, 감독도 선수도 답답할 노릇이다. 5위 경쟁이 워낙 타이트해서 특정 선수를 계속 '실험'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이승엽 감독이 생각하는 1군의 벽은 높다. 이 감독은 "여긴(1군) 테스트하는 곳이 아니라 결과를 보여주고 이겨야 하는 곳"이라면서 "스프링캠프나 시범경기면 이 선수 저 선수 돌려서 쓸 수 있지만, 지금은 좋은 선수를 써야 하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대응이 안 된다고 판단하면 다른 선수를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국 누군가 경쟁력을 입증하고 기회를 잡아야 한다. 지난달 31일 NC전에서 선발 유격수로 나서 결승 홈런을 때려낸 박계범은 "우리 팀에서 수비 경쟁은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0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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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김재호 "고참 역할 다한 결승타...후배들에 조언·격려가 내 역할"

최고참 김재호(38·두산 베어스)의 경험은 역시 헛된 게 아니었다.김재호는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8회 말 대수비로 출전해 9회 초 2사 만루 기회 때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김재호의 적시타는 9회 초까지 이어지던 0-0 투수전을 깬 결승타였다.김재호는 올 시즌 후배 이유찬, 안재석과 유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 전까지 12경기(33타수)에 출전한 이유찬, 8경기(18타수)에 출전한 안재석에 비해 5경기(6타수)에만 나섰다. 은퇴를 앞두고 사실상 백업 내야수로 시즌을 보내고 있다.그래도 경험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김재호가 첫 타석에 들어선 9회는 두산에 기회이자 위기였다. 한화 김범수의 제구 난조로 1사 만루 기회를 얻었지만, 안재석이 1루수 땅볼을 친 게 홈 아웃으로 이어져 득점을 내지 못했다. 자칫 무득점으로 그치고 한화 중심 타선과 만날 수 있던 상황. 그러나 김재호가 해결했다.2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김재호는 2스트라이크 1볼에 먼저 몰렸지만, 다시 파울과 볼로 숨을 골랐다. 그리고 김범수의 슬라이더가 들어오자 공략, 우익수 옆으로 떨어지는 적시타로 균형을 깼다. 말 그대로 경험의 승리였다.김재호는 경기 후 "고참으로서 역할을 다하는 순간이 언제 올까 생각했는데 그게 오늘이었다. 기분 좋다. (결승타 상황에는) 노림수가 잘 통한 것 같다"며 게스히팅에 성공했다고 전했다.김재호는 이미 은퇴를 예고해둔 상황. 당장의 경쟁보다는 후배들이 빨리 성장해주길 바란다. 그는 "(안)재석이와 (이)유찬이가 경기에 꾸준히 나서고 있는데, 그들에게 경험을 통한 조언을 하고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것도 내 역할 중 하나"라며 "중요한 주중 첫 경기 승리했는데, 남은 경기도 좋은 결과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1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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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황혼기 김재호가 마지막을 준비하는 자세

어느덧 우리나이로 서른여덟 살. 김재호(두산 베어스)는 선수 생활 마지막을 바라보고 있다. 그의 목표는 부끄럽지 않은 뒷모습을 남기는 것이다. 김재호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다. 수비 기본기와 상황 판단력은 으뜸으로 꼽힌다. 골든글러브를 두 번(2015·2016년) 수상했고,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에서는 주전 유격수를 맡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그는 부진하다. 왼쪽 어깨 부상 탓에 수비력와 공격력 모두 떨어졌다. 2021시즌에는 89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올 시즌 초반에도 2년 차 안재석에게 주전 유격수를 내줬다. 김재호는 투혼으로 세월의 무게를 견디고 있다. 어깨 통증이 조금 나아진 5월부터 선발 출전이 늘어났다. 주전 3루수 허경민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는 그 자리를 메우기도 했다. 2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김재호는 "솔직히 100% 힘으로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지만, 코칭 스태프의 배려 속에 경기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웃었다. 두산은 26일 기준으로 37승 2무 48패를 기록, 리그 7위에 처져 있다. 5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는 무려 7.5경기다. 두산은 최근 7시즌(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한 강팀이다. 그러나 매년 주축 선수들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뒤 이적한 탓에 전력이 크게 떨어졌다. 야수진 최고참인 김재호는 후배들을 독려하고 있다. 그는 "현재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 팀은 갑자기 상승세를 탈 수 있다. 선수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면서 "내년, 후년에도 야구를 해야 한다. 후배들이 멀리 바라봤으면 좋겠다. 어떤 방향으로 야구를 할지 생각하고, 더 욕심을 갖고 그라운드에 서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재호도 예년보다 약해진 팀 전력을 인정한다. '왕조'가 쇠락하는 것도 필연이라고 본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남은 선수들의 마음가짐과 태도다. 김재호는 "채워야 하는 구멍은 커졌지만, 분명히 기회가 늘어난 선수가 있다. 지금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강팀으로 남거나 또는 암흑기를 겪게 될 것"이라며 "허경민, 정수빈, 양석환, 강승호 등 현재 중간 서열 선수들이 개인 성적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후배들을 이끌어주길 바란다. 그런 선수가 많아야 우승할 확률이 높아진다. 팀이 잘 돼야 개인도 인정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재호는 2021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3년 재계약했다. 남은 선수 생활 가장 큰 목표는 두산이 강팀으로 남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그는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지만,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부끄럽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라면서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언제 은퇴하게 될지 몰라도, 몸 관리를 잘해서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좋은 선배, 멋진 형이었다는 말을 들으면서 떠날 수 있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2.07.28 05:59
야구

고난 딛고 된 에이스... 최원준, 3년 연속 10승 정조준

고난을 딛고 에이스로 성장한 최원준(28·두산 베어스)이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KBO리그 3년 연속 10승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최원준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으로 호투했다. 4회 말 김재환의 솔로 홈런으로 득점 지원까지 받으며 시즌 첫 등판부터 승리를 기록했다. 신인 1차 지명으로 지난 2017년 두산에 입단했던 최원준은 두산 마운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다. 꽃길만 걸었을 것 같지만, 우여곡절이 많았다. 신일고 시절 유망주로 평가 받고도, 프로 팀에 지명받지 못했다. 두 번째 도전을 위해 동국대에 진학했다. 3학년 때 5승 1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하며 에이스로 성장했고 춘계리그 최우수 선수상을 받았다. 기회와 고난이 계속해서 번갈아 찾아왔다. 프로행이 눈에 보이던 4학년, 팔꿈치 통증을 느껴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부상 이력이 있음에도 두산이 그를 1차 지명했지만, 지명 4개월 만에 갑상선암(갑상샘암) 진단을 받았다. 완치 판정을 받고 2017년 6월 퓨처스(2군)리그에 합류했지만, 그해 12월 갑상샘암이 다시 발견됐다. 왼쪽 갑상선까지 떼고 2018년에야 드디어 1군 마운드를 밟았다. 그렇게 돌아온 마운드에서 그는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갔다. 2019년 불펜으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가능성을 증명했다. 2020년에는 시즌 중 선발로 전환하면서 데뷔 첫 10승을 따냈다. 지난해에는 풀타임 선발까지 소화하면서 12승 4패 158과 3분의 1이닝 평균자책점 3.30으로 한층 더 성장했다. 2년 연속 10승을 기록하면서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를 뒷받침하는 확실한 국내 에이스로 성장했다. 시즌 초 미란다가 부상으로 빠진 올해는 역할이 더 막중하다. 이날 등판은 최원준에게는 개막 시리즈 이상의 의미였다. 그가 가장 따르던 선배 유희관의 은퇴식이 이날 경기를 마치고 열렸다. 유희관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최원준은 내가 많이 예뻐했던 후배다”라며 “투수 조장을 하면서 투수들한테 잔소리와 모진 소리를 많이 했다. 원준이는 그걸 다 이해하고 받아줬다. 은퇴 때도 가장 먼저 연락한 후배였다”라고 돌아봤다. 유희관은 이어 “오늘 경기를 앞두고 최원준한테 ‘네가 못 던지면 분위기가 안 좋을 때 은퇴식을 해야 하니 꼭 이겨라’라고 했다”고 웃기도 했다. 최원준은 선배 유희관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가 떠나는 자리를 완벽한 투구로 장식했다. 최고 시속 143㎞의 직구(49구)에 결정구 슬라이더(25구)를 완벽하게 섞어 던졌다. 6이닝을 투구하는 동안 피안타는 단 세 개뿐이었다. 장타도 마이크 터크먼이 친 3루 선상을 타고 빠르지 않게 굴러간 땅볼성 2루타 하나뿐이었다. 4회 초 한화 하주석이 외야 담장을 향해 날아가는 커다란 타구를 쏘아 올렸지만, 펜스 앞에서 중견수 정수빈에게 잡혔다. 야수진도 돋보였다. 내야진은 견실한 호수비로 하이라이트 장면을 더했다. 3루수 허경민이 2회 초 이성곤의 파울 타구를 전력으로 쫓아가 아웃으로 바꿔냈다. 이어 최원준이 내려간 7회에는 유격수 안재석이 하주석의 안타성 타구를 높이 뛰어올라 직선타로 잡아냈다. 타선은 상대 호투에 눌려 1득점에 그쳤지만, 4번 타자 김재환이 4회 말 닉 킹험이 높게 던진 커브 실투를 받아쳐 비거리 110m의 우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뒷문도 단단했다. 이날 최원준이 81구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두산은 필승조 세 명으로 남은 이닝을 단단히 잠갔다. 불펜 에이스 홍건희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첫 번째 불펜 투수로 올라와 최고 시속 151㎞ 강속구로 7회를 막았다. 이어 베테랑 이적생 임창민, 지난해 클로저였던 김강률이 8회와 9회 올라와 무실점으로 영봉승을 합작했다. 최원준은 경기 후 "많은 팬들이 찾아와주셔서 감사드린다. 그분들에게 승리를 선물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구위가 좋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승부할 수 있었다. 투구 수는 81개였는데, 감독님과 투수 코치님이 첫 경기라 배려해주신 것 같다. 불펜 형들이 잘 막아줄 거라고 믿었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 전) 희관이 형이 부담을 많이 줬는데 형의 은퇴식을 앞두고 승리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며 기뻐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2022.04.03 17:48
야구

수비가 강점이던 '가을타짜'의 야속한 세월

두산 베어스 김재호(36)의 최대 강점은 물 흐르는 듯한 '수비'다. 까다로운 타구도 빠른 판단과 강한 어깨로 매끄럽게 처리한다. 그는 2015년과 2016년에는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두산 내야수 안재석은 "김재호 선배가 롤모델"이라고 했다. 내야수 경쟁자인 박계범은 "김재호 선배는 풋워크뿐 아니라 핸들링까지 잘하더라. 다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포지션 경쟁을 해야 하는 후배들은 그가 우상이라고 한다. 2021년 가을, 김재호의 수비는 견고함을 잃었다. 김재호는 14일 열린 KT 위즈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내내 잔부상에 시달리며 경기 출전 횟수(89경기)가 적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후배 박계범에 밀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었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김태형 두산 감독의 선택은 김재호였다. 수비가 중요한 단기전 특성상 그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공교롭게도 김재호는 7회 결정적인 실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두산이 1-2로 뒤진 7회 말 1사 2루에서 김재호는 조용호의 유격수 방면 내야 땅볼을 펌블했다. 인조잔디가 깔린 고척스카이돔의 특성상 타구 속도가 빨랐지만, 전성기 김재호의 수비 능력을 고려하면 충분히 아웃시킬 수 있는 타구였다. 두산은 김재호의 실책으로 1사 1, 3루로 몰렸고 황재균의 내야 땅볼과 강백호의 적시타로 2점을 허용, 승기를 뺏겼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KS 1차전 뒤 "수비에서 아쉬운 부분이 나왔다"고 했다. 김재호의 올 시즌 PS 클러치 실책은 벌써 두 번째다. 그는 지난 5일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도 대형 실책을 저질렀다. 1-3으로 뒤진 7회 초 1사 2루에서 LG 김현수의 타구가 투수 이교훈의 글러브를 맞고 유격수 쪽으로 흘렀다.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지만 공에서 시선을 빨리 떼, 공을 놓쳤다. 포구 실책 이후 LG는 2루 주자 홍창기가 홈을 파고들었고 두산은 김재호 실책 이후 5실점, 3-9로 대패했다. 김재호는 준PO 실책으로 KBO리그 PS 통산 최다 실책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어 KS 1차전 실책으로 불명예스러운 PS 최다 실책 신기록(12개)의 주인공이 됐다. KS 통산 최다 실책(7개) 타이틀도 가져갔다. PS와 KS 최다 실책은 그만큼 큰 경기를 많이 뛴 일종의 '훈장'이다. 실제 김재호의 PS 통산 출전이 무려 90경기(이하 14일 기준). KS는 42경기로 역대 5위(1위 박한이·63경기)다. 하지만 최근 그가 보여주는 수비 불안은 심각하다. 박계범과 강승호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의 PS 활약이 더해지면서 김재호의 가을이 더 초라해졌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1.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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