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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깜짝 은퇴 경기' 박주영, "선수단에게 감동했다...향후 계획은 별 거 없어요" [IS상암]

박주영(39·울산 HD)이 예정에 없던 은퇴 경기를 FC서울 팬 앞에서 갑작스럽게 치렀다. 'K리그 레전드'이자 과거 서울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스타 플레이어인 박주영에게 울산 선수들이 마음을 모아 출전을 건의한 덕분에 치러진 경기였다. 박주영은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32분 강윤구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가 울산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투입된 건 2022년 10월 23일 제주전 이후 약 2년 만이다. 김판곤 울산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이틀 전인 8일 오후 훈련을 마친 뒤 고참 선수들이 김 감독을 찾아와 박주영을 서울전에 뛰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갑작스런 요청인데다 플레잉 코치로 사실상 전력 외 자원이던 박주영이 투입되면 다른 선수 한 명이 자리를 양보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선수들은 박주영을 위해 마음을 모았다. 김판곤 감독은 "선수들이 팀원에 대해 그렇게 배려해준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 생각했다. 우리 팀이 얼마나 서로 배려하고 건강한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웃었다. 박주영은 0-0이던 전반 32분 투입돼 전반이 끝날 때까지 뛰었다. 박주영의 교체 투입에 서울 홈팬들도 환호를 보냈다. 공백이 길었지만, 크게 불안한 경기력을 보이지 않았던 박주영은 전반이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가 있는 동안 후반 추가시간에 고승범이 선제골을 넣고 '기도 세리머니'를 헌정하는 장면도 보여줬다. 박주영은 2005년 서울에 입단해 첫 시즌 기자단 투표 만장일치 신인상을 받았다. 이후 2008년 AS모나코(프랑스)로 이적하며 유럽 진출에 성공했고, 아스널(잉글랜드), 셀타 비고(스페인), 왓퍼드(잉글랜드), 알샤바브(사우디) 등에서 뛰다가 2015년 서울로 복귀했다. 2022년에는 울산으로 이적했다. 다음은 서울전 경기를 마친 박주영과의 일문일답. Q.오늘 본인이 고사했음에도 후배들이 마음을 모아서 오늘 경기 투입을 만들었다고 하던데. "일단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이야기 많이 하고 싶다. 경기에 들어간다는 생각을 안하고 (서울에) 올라왔기 때문에 준비도 전혀 안됐고, 기대도 없었다. 내가 원한 부분도 아니었다. 선수들이 마음을 모아서 나를 도와주고, 감독님께 말씀드리고, 이렇게 서로를 위하는 부분을 봤을 때 개인적으로 감동이었다. 다른 무엇보다 선수단에, 그리고 코칭스태프와 구성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Q.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준비도 안됐던 경기를 급하게 들어갔는데, 선수들의 마음이 너무 고마웠다. 미안한 마음이 제일 컸다. 선수들 개개인의 입장이 있고, 모두가 경기에 나가고 싶어하는데 내가 자리를 차지한 거 아닌가. 미안한 마음이 제일 컸다. 이해해주고 도와줘서 좋은 시간 가질 수 있었다."Q.교체 투입될 때 양팀 팬 모두가 환호를 보냈다. 특별한 기분이 들었는지."특별한 기분은 아니었고, 내가 이미 많은 시간들을 가져왔기 때문에 이상하다고 느끼진 않았다(선수로서 경기에 나서는 것이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는 뜻). 평상시처럼 선수들이랑 재미있게 운동한다는 느낌으로 했다." Q.오랜 기간 쉬었지만 플레이는 전혀 어색하지 않던데."훈련은 계속 같이 해왔으니까. 몸 상태도 문제 없었고, 특별히 아픈 데도 없었다."Q.현역 은퇴를 마음 먹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은퇴한다고 (딱 잘라서) 말씀 드리는건 어려울거 같다.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될거라 생각한다. 제가 멈추면 그 말 자체가 은퇴라고 생각한다." Q.이청용(울산), 기성용(서울)과 특별한 이야기를 나눈 게 있나. "뭐 아무 이야기도 안했는데요(웃음). 성용이는 몸이 좋아 보이고, 더 많이 뛰어도 될거 같더라. 청용이도 마찬가지고."Q.앞으로 계획은 어떤 게 있는지. "별로 없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도 있고, 남은 경기가 있기 때문에 그 경기에서 선수들이 최선의 결과 낼 수 있도록 뒤에서 서포트 잘하게 준비하겠다."상암=이은경 기자 2024.11.10 17:18
프로축구

김영광·심서연 등 합동 은퇴식 열린다…선수협 자선 축구대회 12월 21일 개최

사단법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선수들의 합동 은퇴식을 개최하기로 했다. 3회째를 맞이하는 자선 축구대회는 오는 12월 21일 열기로 결정했다.선수협은 최근 이근호 회장과 이청용 부회장, 조수혁·윤석영·김민우·남준재 이사, 김오규·신재원 선수, 김훈기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 제3차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5일 발표했다.이근호 회장은 “제3회 선수협 자선 축구대회가 12월 21일 경희대학교 수원캠퍼스 체육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로 벌써 3회차로, 선·후배가 함께 만들어가며 존중받는 축구 문화를 선도하고 축구 꿈나무들을 위해 합동 은퇴식을 비롯해 다양한 행사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자선 축구대회에서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강가애 여자 선수협 부회장을 비롯해 심서연 이사·김영광·이범영·권순형·김한빈·임민혁·이종호·정보람·황보람의 합동 은퇴식이 열린다.이청용 부회장은 “이 선수들뿐만 아니라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선수들의 명단을 계속 작성 중”이라며 “올해도 존중받는 축구 문화를 선도하고 선배와 후배가 함께 하는 합동 은퇴식을 진행할 예정으로, 많은 축구팬의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선수협은 이번 자선대회를 통해 신영록과 유연수를 돕고, 고 유상철 감독을 비롯한 세상을 축구인들을 추모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김훈기 사무총장은 “선수협 자선경기는 남자 선수들과 여자 선수들이 함께 모여 경기를 치르는 한국에서 유일한 자선경기이다. 올해도 선수협은 신영록, 유연수 선수를 도울 생각이다. 기부금 전달을 비롯해 다양한 방법으로 두 선수를 후원할 예정이다. 그리고 유상철 감독님을 비롯해 먼저 세상을 떠난 축구인들을 추모하며 그들이 가졌던 축구인의 정신을 다시 되새길 생각“이라고 밝혔다.이어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향해 나아가는 축구 꿈나무들도 지원하고자 한다. 항상 선수협은 나눔과 배려의 마음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선수협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무를 실천하고 사회를 따뜻하게 밝히고 싶다”고 했다.이근호 회장은 “팬들을 만나는 것은 늘 기쁘다. 자선경기는 늘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모두 축구 팬 여러분들 덕분”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축구 팬들을 만나고 싶다. 올해도 뜻깊은 시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했다. 참가선수 명단은 확정되는 대로 발표될 예정이다.김명석 기자 2024.11.05 08:51
국가대표

‘2012 올림픽 캡틴’ 구자철이 진단한 대표팀 “인내 필요, 무작정 비판은 바람직하지 않아”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구자철(35)이 최근 홍명보 감독 선임으로 어수선한 상황이 된 대표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후배들을 향해 “지금은 인내해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최근 A대표팀을 이끌게 될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이 선임되면서, 한국 축구계가 큰 혼란에 빠졌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을 경질한 뒤, 5개월이라는 시간을 쏟은 끝에 나온 결론이 홍 감독의 선임이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관여한 전력강화위원회가 사실상 제대로 작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박주호 전 위원의 폭로를 통해 전해지며 논란이 일었다. 이영표, 박지성 등 국가대표 출신이 KFA의 행정과 감독 선임 절차에 대해 비난한 데 이어,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윤리센터까지 칼을 겨눈 모양새다.누구보다 혼란스러워할 건 향후 대표팀 선수들이다. 이와 관련해 ‘국가대표 주장’ 출신 구자철은 “지금은 인내가 필요하다”라고 진단했다. 구자철은 지난 17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끝난 김포FC와의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많이 느끼는 건, 실질적으로 해외파와 국내파라는 개념이 있다. 그런데 이 들이 대화를 했을 때 각자 보고 배운 것들이 너무나도 다르다”라고 운을 뗀 뒤 “지금 (손)흥민, (김)민재 선수가 해외에서 활약 하고 있지 않나. 인내의 시간을 가지면 한국 축구가 더 발전할 일이 무한하게 남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구자철은 최근 해외 진출에 성공한 엄지성(스완지 시티)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 선수들이 나중에 돌아와서 국내 선수들과 함께 잘 커가면서, 어떻게 융화할 것인지가 우리 미래를 준비하는 데 정말 중요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지금 일어나는 일들은 우리가 어떻게 막을 수 없다”라고 진단한 구자철은 앞으로의 밝은 미래를 바라볼 것을 제안했다. 그는 “지금 분명 지금이 힘든 시기지만, (미래가) 어둡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구자철은 전 대표팀 동료 기성용(FC서울) 이청용(울산 HD)과도 여전히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밝히면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얘기는, 우리부터 침착하고, 좀 더 밝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계속해 공유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무작정 비판하는 건 바람직하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김포=김우중 기자 2024.07.18 05:30
프로축구

이변은 없었다…김영권 MVP·홍명보 감독상, 2년 연속 '울산 현대 천하' [IS 잠실]

이변은 없었다. 울산 현대의 K리그 2연패를 이끈 핵심 수비수 김영권(33)이 올시즌 프로축구 K리그1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최고 지도자에게 돌아가는 감독상은 울산의 홍명보(54) 감독이 차지했다.김영권과 홍명보 감독은 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각각 K리그1 최우수선수상(MVP)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지난 시즌 이청용·홍명보 감독에 이어 2년 연속 울산에서 MVP와 감독상 수상자가 나왔다.김영권은 투표에서 타 구단 감독 11표 중 6표, 주장 11표 중 4표, 미디어 115표 중 55표를 받아 환산점수 44.13점을 기록, 제카(포항 스틸러스·44.76점)를 근소한 격차로 제쳤다. K리그 입성 2년 만에 품은 첫 MVP다. 또 홍명보 감독은 감독 9표, 주장 4표, 미디어 36표를 받아 환산점수 45.02점으로 이정효(25.52점) 광주FC 감독과 김기동(20.91점) 포항 감독 등을 제치고 2년 연속 시상대에 섰다.김영권은 올 시즌 K리그 32경기(선발 30경기)에 출전하며 울산의 K리그 우승을 이끈 핵심 수비수였다. 프로 데뷔 후 일본·중국에서 뛰던 김영권은 지난 시즌 울산에 입단하며 처음 K리그에 입성했는데, 김영권이 합류한 뒤 울산은 지난해 17년 만의 K리그 우승과 올해 2연패를 각각 달성했다.특히 지난여름엔 중동 구단으로부터 거액의 연봉 등 러브콜을 받고도 잔류해 K리그 정상 수성에 앞장섰다. 시즌 내내 팀의 수비진 핵심 역할을 맡은 건 물론 베테랑이자 정신적 지주로서 팀 중심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홍 감독과 구단으로부터 MVP 후보로 추천받아 이날 수상의 영예까지 안았다.김영권 외에 제카가 감독 4표, 주장 7표, 미디어 41표를 받아 환산점수 41.76점을 기록했다. 대전하나시티즌 티아고는 감독 2표, 주장 1표, 미디어 11표로 11.33점을, 안영규(광주FC)는 미디어 8표로 2.78점을 각각 받았다. 시상대에 오른 김영권은 “팀을 2연패로 이끌어주신 처용전사 서포터스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희가 뛸 수 있는 유일한 원동력이 됐다. 정말 다시 한번 감사하다. 그리고 우리에게 항상 맛있는 식사를 해주시는, 클럽하우스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어머니, 아버지들 너무 감사드린다. 그리고 우리 아버지 어머니, TV로 지금 보고 계실 텐데, 김영권이라는 축구선수로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뒤에서 항상 묵묵히 응원해 주시는 장인 장모님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이어 “올 시즌 경기력이 안 좋은 시기가 있었다. 그때 감독님이 해주신 말씀이 기억이 난다. 그때 ‘넌 어떻게 맨날 잘할 수 있겠느냐. 이 경기에서 1~2경기 못하면 어떠냐’라는 말을 들었을 때 속이 좀 뻥 뚫렸다. 올 시즌 우승을 할 수 있겠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리고, 선수들을 항상 보살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지금까지 했던 거는 과거의 일이라고 감독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과거보다는 앞으로를 준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김영권은 “한국축구를 위해 항상 노력해 주시고 한국 축구가 어떻게 하면 발전할까 고민해 주시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님 감사드리고, 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총재님께도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제가 감사를 해야 될 사람이 있다. (울먹이며) 제 와이프, 이 트로피는 (박수) 여보의 땀과 노력이 하나하나 들어가 있는 트로피라고 생각해. 우리 아이들 정말 이쁘게 키워줘서 고맙고, 나를 이렇게 멋진 축구선수로 만들어 줘서 정말 고마워. 여기서 멈추지 않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저의 축구에 마지막으로 달리고 있는 페이지 중 한 페이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보다, 더 좋은 퍼포먼스, 더 좋은 인성으로 내년에 또다시 여기서 뵐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K리그1 감독상은 치열한 경합 끝에 홍명보 감독이 차지했다. 홍 감독은 미디어 투표에선 이정효(59표) 감독, 주장 투표에선 김기동(5표) 감독에게 각각 밀렸지만 감독 투표에서 11표 중 9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현대 감독은 김기동 감독, 김기동 감독은 이정효 감독을 각각 뽑았다.홍명보 감독이 이끈 울산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23승 7무 8패를 기록하며 3경기를 남겨두고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17년 만에 K리그 정상에 올랐던 지난 시즌보다 더 우승 시기를 앞당긴 기록이었다. 울산을 K리그 2년 연속 정상으로 이끈 지도력은 결국 K리그 감독상의 영예로 이어졌다. 2017년과 2018년 감독상을 수상했던 최강희 당시 전북 현대 감독 이후 5년 만에 감독상 2연패도 품었다. 역대 감독상 통산 2회 수상으로 고재욱·김호·이차만 감독 등과 감독상 수상 횟수 공동 4위에도 이름을 올렸다.홍명보 감독은 시상대에 올라 “훌륭한 자리에 설 수 있게 만들어주신 울산 현대 선수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축구장에 가면 관중들도 다 아는 축구를 모르는 사람이 2명이 있다. 양 팀 감독들이다. 그나마 이기는 감독은 괜찮은데 지는 감독은 모든 화살을 받게 된다. 그만큼 굉장히 외로운 직업이라고 표현한다. 그럴 때일수록 귀를 열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훨씬 좋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홍명보 감독은 “올 한 해 쉽지 않은 해였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시작하면서 좋은 흐름을 가져가면서도, 중간에는 어려운 전환점도 있었다. 전환점을 선수들과 잘 극복해서 울산 현대가 2년 연속 우승이라는 결과를 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부담이 있고 압박받는 자리지만 미래를 위해서 꿈꾸고 있는 지도자·감독들을 위해 올해 감독상은 그분들과 함께 나눠보고 싶다. 다시 한번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은 정호연(광주)이 치열한 경쟁 끝에 황재원(대구FC)을 불과 2.79점 차로 제치고 수상했다. 정호연은 감독 2표, 주장 6표, 미디어 43표를 받아 환산점수 34.96점을, 황재원은 감독 5표, 주장 3표, 미디어 35표를 받아 32.17점을 각각 기록했다. 감독들은 황재원을, 주장과 미디어는 정호연에게 더 많은 표를 줬다.광주 유스 출신인 정호연은 지난 시즌 데뷔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차며 36경기 1골 4도움을 기록, 광주의 K리그2 우승과 승격에 기여했다. 올 시즌에도 34경기에서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광주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이번 시즌 승격팀 광주가 리그 3위에 오르고,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을 획득하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이같은 활약으로 정호연은 올 시즌 K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영플레이어상을 품었다.정호연은 “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많은 분이 있다”면서 운을 뗀 뒤 “먼저 이정효 감독님이 매일 내가 안주하지 않고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이어 구단 관계자, 지원 스태프, 코치진, 그리고 경기장을 찾아와 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늘 변함 없이 응원해 주고 사랑해 주시는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K리그1 베스트11은 ▲골키퍼 조현우(울산) ▲수비수 완델손, 그랜트(이상 포항) 김영권, 설영우(이상 울산) ▲미드필더 제르소(인천 유나이티드) 이순민(광주) 오베르단(포항) 엄원상(울산) ▲공격수 주민규(울산) 제카가 차지했다. 주민규는 득점상(17골) 백성동(포항·8개)은 도움상 각각 품었다. 베스트11 오른쪽 수비수로 선정된 설영우는 “아무 생각이 안 난다. 저에게 많은 걸 가르쳐주시고 대해 주시는 너무 감사드린다. 올해 우승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고 많이 뛰어주신 동료들과 코칭 스태프에게도 감사드린다. 올해 저에게 큰 선물을 주신 황선홍 감독님께도 감사드리고 정정용(김천 상무) 감독님 죄송하다. 목표는 K리그 MVP다. MVP 받을 때까지 열심히 뛰어다니겠다. 항상 열심히 응원해 주신 서포터스 분들 모든 팬분들 정말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이날 축하공연 무대에도 올랐던 이순민은 “꿈이 하나씩 현실이 되면서 기쁨과 감사함을 느낌과 동시에, 책임감 역시 느낀다. 제 꿈이 더 이상 저 혼자만의 꿈은 아니게 됐다. 그 무게감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피하지 않고 부딪혀보려고 한다. 아, 이정효 짱.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득점상과 베스트11 공격수를 모두 품은 주민규는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다. 가장 존경하는 홍명보 감독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감독님 밑에서 하는 것부터가 영광이다. 감독님이 전술 등 많이 챙겨주셔서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 인복이 많다고 느끼게 도와준 울산 동료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 동료들이 진심으로 도와줬다. 팬분들도 응원해주신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달렸다. 이 상은 올해만 즐기겠다. 내년부터는 늘 그렇듯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전했다. K리그2에선 전남 드래곤즈 공격수 발디비아(29·브라질)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MVP 영예를 안았다. 발디비아는 다른 팀 감독 12표 중 6표, 주장 10표, 미디어 101표 중 52표를 받아 환산점수 57.52점을 기록했다. 원두재(김천 상무·23.09점) 이한도(부산 아이파크·11.28점) 조르지(충북청주·8.11점)를 제쳤다.이번 시즌 무려 14골·14도움의 압도적인 기록이 발디비아에게 MVP 영예를 안겨줬다. 리그 득점 2위, 도움 1위의 기록이자 전남의 올 시즌 득점 55골의 절반 이상인 28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공격지역 패스 성공 전체 1위(461개), 키패스 3위(56개), 크로스 성공 3위(44개) 등도 기록했다. 이번 시즌 K리그2 우승은 김천 상무가 차지했는데, 우승팀이 아닌 팀에서 MVP가 나온 건 2021년 부산 아이파크 소속이던 안병준 이후 2년 만이다.발디비아는 영상을 통해 “제 커리어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상이다. 또 MVP는 처음 수상하는 것이어서 정말로 큰 행복을 느낀다. 소중한 분들이 계셨기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지난 1년 간 수많은 노력과 훈련, 집중을 기울였다. 열심히 노력하면서 한국축구 스타일에 적응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꼈다. 그 노력들이 성과를 거뒀다. 이 모든 과정이 잘 이뤄져서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한국에서 스스로 더 발전해 오랫동안 한국에 더 머물고 뛰고 싶다. 사랑해 전남 파이팅”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K리그1만큼 치열했던 감독상의 영예는 김포FC를 프로 2년 만에 승강 플레이오프로 이끈 고정운 감독에게 돌아갔다. 고정운 감독은 감독 투표에선 12표 중 3표, 주장 투표에선 3표에 각각 그쳤지만 미디어 투표 101표 중 가장 많은 42표를 받았다. 환산점수는 30.48점. 박진섭(25.66점) 부산 감독, 정정용(24.94점) 김천 상무 감독, 이영민(18.93점) 부천FC 감독을 제쳤다. 후보에 오른 4명의 감독 모두 18점 이상의 환산 점수를 받아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감독 최다 투표는 정정용 감독(6표) 주장 최다 투표는 박진섭 부산 감독이었다.프로 첫 시즌 11위 중 8위에 머물렀던 김포는 올 시즌 리그 3위에 오르며 K리그2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나아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해 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강원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 다음 시즌 K리그1 무대를 누빌 수 있다.고정운 감독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저보다 능력도 뛰어나고, 성적도 많이 낸 선·후배 지도자들이 많은데 이런 상을 받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 상은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에 저한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축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임해준 것 같다. 선수들이 없었으면 이 자리에 없었을 거다. 모든 공을 우리 선수들에게 돌리고 싶다. 김포 하면 레전드 한 분이 계시다. 지금도 홈 어웨이 가리지 않고, 연세도 있으신데 매 경기 오셔서 저한테 많은 힘을 주시는 이회택 김포FC 고문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영플레이어상은 부천FC 안재준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수상했다. 안재준은 감독 12표 중 9표, 주장 7표, 미디어 101표 중 80표를 받아 환산점수 68.61점을 기록했다. 조위제(부산·15.89점) 김민준(김천·11.61점) 조성권(김포·3.89점)을 여유 있게 제쳤다. 올 시즌 23경기에서 무려 11골 4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쌓았다. 역대 K리그2 영플레이어 수상자 중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건 안재준이 처음이다.시상대에 오른 안재준은 “이 상을 받는 데 저에게 가장 많은 도움을 주신 부천FC 이영민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부족한 제가 이 상을 받은 건 좋은 팀원들, 코칭스태프들 마지막으로 부천FC 팬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받았다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감사 드린다. 좋은 말씀 해주시는 (조)수철이형에게도 말씀을 드리고 싶다.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K리그2 베스트11은 ▲골키퍼 구상민(부산) ▲수비수 김동진(안양) 이한도(부산) 이상민(김천) 최준(부산) ▲미드필더 김진규(김천) 발디비아(전남) 원두재(김천) 모재현(경남) ▲공격수 루이스(김포) 조르지(충북청주)가 선정됐다. 최다득점상은 루이스(16골) 최다도움상은 발디비아(14개)다. ◆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 결과*K리그1△ MVP : 김영권(울산)△ 감독상 : 홍명보(울산)△ 영플레이어상 : 정호연(광주)△ 베스트11- 골키퍼 : 조현우(울산)- 수비수 : 완델손, 그랜트(이상 포항) 김영권, 설영우(이상 울산)- 미드필더 : 제르소(인천) 오베르단(포항) 이순민(광주) 엄원상(울산)- 공격수 : 주민규(울산) 제카(포항)*K리그2△ MVP : 발디비아(전남)△ 감독상 : 고정운(김포)△ 영플레이어상 : 안재준(부천)△ 베스트11- 골키퍼 : 구상민(부산)- 수비수 : 김동진(안양) 이상민(김천) 이한도(부산) 최준(부산)- 미드필더 : 김진규(김천) 발디비아(전남) 원두재(김천) 모재현(경남)- 공격수 : 루이스(김포) 조르지(충북청주)김명석·김우중 기자 2023.12.04 19:00
연예일반

구자철, 기성용·이청용과 캠핑 떠난다… 방송 최초 동반 출연

KBS의 신임 해설위원 구자철이 가장 절친한 친구들인 ‘쌍용’ 기성용, 이청용과 함께 캠핑을 떠난다. 축구 국가대표팀 동료로 뛰며 전성기를 보낸 세 사람은 구자철의 중계 파트너 이광용 아나운서와 함께 월드컵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며, 2022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 후배들에게 공감과 응원을 건넬 예정이다. KBS1는 14일, 15일 오후 2시 10분 2022 카타르월드컵 특집 ‘구자철, 나의 월드컵’을 방송한다. 현역 선수로서 KBS 신임 해설위원으로 발탁된 구자철은 앞서 KBS의 카타르월드컵 기자간담회에서 “기성용, 이청용과 셋이서 여행을 가기로 했다”고 돈독한 ‘삼총사’의 우정을 과시한 바 있다. 이 세 사람의 여행 이야기는 낭만적인 가을 풍경과 함께 ‘구자철, 나의 월드컵’에 담길 예정이다. 축구선수로서 최신 월드컵인 지난 세 차례의 월드컵을 경험한 이야기, 다같이 뛰었던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추억담 등을 전한다. 국가대표팀에서는 함께 뛰었지만, 단 한 번도 방송에서 완전체로 뭉친 적이 없는 세 친구는 처음으로 한 프로그램에 동반 출연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청용은 “이 둘과는 같이 안 하려고 했는데”라고 의미심장하게 말해,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2022 카타르월드컵은 한국시간으로 11월 21일에 개최된다. 대한민국은 H조로 편성돼 포르투갈, 가나, 우루과이와 한 조에서 대결할 예정이다. ‘구자철, 나의 월드컵’은 KBS1에서 14일, 15일 이틀 동안 오후 2시 10분에 방송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1.08 09:26
프로축구

[오피셜] 2022시즌 K리그 최고의 별, 울산 우승 이끈 이청용

2022년 프로축구 K리그1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이청용(34·울산 현대)이었다. 울산을 17년 만에 리그 정상으로 이끈 이청용이 K리그1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서울 강남구 양재동의 더케이호텔에서 ‘하나원큐 K리그 2022 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감독(30%), 주장(30%), 미디어(40%)의 투표를 종합해 부문별 수상자를 선정했다. MVP 수상의 영예는 이청용에게 돌아갔다. 이청용은 감독 6표·주장 6표·미디어 59표를 받아 환산 점수 50.34점으로 왕좌에 올랐다. 함께 후보에 이름을 올린 신진호(포항 스틸러스·19.4점), 김대원(강원FC·15.86점), 김진수(전북 현대·14.4점)를 크게 앞섰다. 2020년 유럽 생활을 마친 이청용은 11년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그가 택한 팀은 ‘우승’에 갈증이 있던 울산. 이청용은 지난 두 시즌 간 울산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으나 팀은 오랜 염원을 이루지 못했다. 매번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지며 ‘맞수’ 전북 현대에 우승을 내줬다. 이번에는 달랐다. 올 시즌 울산은 지난 3월 6일 1위에 오른 후 한 번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17년 만에 K리그 정상에 올랐다. 이청용은 울산 우승에 크기 기여했다. 그는 35경기에서 출전해 3골 2도움을 올렸다. 기록은 돋보이지 않지만, 패스 축구를 추구하는 울산에서 빌드업의 중추 역할을 맡았다. 또한 이청용은 주장으로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등 큰 영향을 끼쳤다. 울산이 MVP 후보로 이청용을 내세운 이유다. K리그 최고의 별이 된 이청용은 “이렇게 큰 상을 받는 게 맞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MVP 후보에 함께 올랐던 신진호, 김대원, 김진수에게 박수를 부탁했다. 또 그는 "내 마음속 MVP는 원상이(울산 공격수 엄원상) 너야"라고 후배를 응원하며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 팬들을 위해 경기장 안에서도, 밖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잘하겠다. 1년간 고생하신 감독님, 부족한 주장을 잘 도와준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청용은 “울산이 우승할 수 있었던 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요즘같이 어려운 시대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분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7년 만의 울산의 리그 제패를 이끈 홍명보 감독이 2022시즌 K리그1 감독상을 받았다. 홍 감독도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12개 팀 감독과 주장 중 각각 10인이 그를 선택했다. 홍 감독은 환산 점수 80점으로 2위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10.86점)에 크게 앞섰다. 홍명보 감독은 "우승을 확정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할 분들에게 모두 전했다. 오늘은 특별히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플레이어상은 양현준(강원FC)의 차지였다. 양현준은 100점 만점 중 환산 점수 86.55를 기록하며 강성진(FC서울·4.57점), 고영준(포항·6.03점), 황재원(대구FC·2.84점)을 제쳤다. 2021시즌 프로에 데뷔한 양현준은 이번 시즌 36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을 올리는 등 강원의 공격을 이끌었다. 2022시즌 K리그1 베스트11 골키퍼는 조현우(울산)다. 수비진에는 김진수, 박진섭(이상 전북), 김영권, 김태환(이상 울산)이 이름을 올렸다. 중원 라인에는 김대원(강원), 세징야(대구FC), 신진호(포항), 이청용(울산)이 뽑혔다. 최전방 두 자리는 나란히 17골을 넣어 득점 1·2위를 차지한 조규성(전북)과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의 몫이었다. 베스트11에 4명이 포함된 울산이 최다 배출팀으로 우뚝 섰다. 3명이 뽑힌 전북이 그 뒤를 이었다. 이청용(MVP·베스트11)과 조규성은(최다 득점상·베스트11) 2관왕을 달성했다. K리그2 시상식은 광주FC가 싹쓸이했다. K리그2 역대 최단기간 우승을 이룬 광주는 베스트11에만 6명이 이름을 올렸다. MVP(안영규), 감독상(이정효), 영플레이어상(엄지성) 모두 광주에 돌아갔다. 양재동=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0.24 18:12
프로축구

[IS 인터뷰] ‘남아공 16강 주역’ 김정우 “벤투호, 우루과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김정우(40)는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의 숨은 주역이다. 호리호리한 몸매를 지닌 탓에 ‘뼈정우’라고 불렸다. 피치 위에서는 전사였다. 누구보다 바삐 움직이며 '허정무호' 중원 엔진 역할을 맡았다. 당시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축구 대표팀은 사상 첫 원정 16강이라는, 좋은 성과를 냈다. 첫 단추를 잘 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그리스를 꺾으며 사기를 높였다. 아르헨티나를 상대한 2차전에서 세계의 벽을 느꼈으나 3차전 나이지리아에 승점 1을 따내며 16강 진출을 이뤘다. 붙박이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한 김정우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나 “대표팀 분위기가 항상 밝았다. 훈련장에서도 늘 즐거웠다. 선수들의 기술도 좋았지만, 좋은 분위가 형성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기세가 좋았던 한국은 16강에서 마주한 우루과이를 넘지 못했다. 경기 시작 7분 만에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선제 실점한 한국은 후반 22분 이청용의 동점 골이 터질 때까지 거듭 몰아붙였다. 하지만 또 한 번 수아레스에게 일격을 맞아 여정을 마무리했다. 그때를 떠올린 김정우는 “우루과이전 결과만 좋았다면, 다음 상대인 가나는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아쉽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2023 카타르 월드컵에서 '벤투호'의 첫 상대가 우루과이다. 김정우는 “그때의 경험으론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충분히 (우루과이를) 이길 수 있을 것 같고,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정우는 패싱력·수비력·활동량 등 여러 능력이 돋보이는 미드필더였다. 당시에는 기성용이 볼 배급, 김정우가 궂은일을 도맡았다.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은 김정우는 ‘기성용 파트너’로 불렸다. 지금에 와서야 김정우가 재평가되고 있다. 벤투호의 화두가 3선인데, 과거 대표팀에서 활약하던 김정우를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저평가 됐다는 팬들의 반응을 듣자, 김정우는 껄껄 웃으며 “수비형 미드필더는 잘하든 못하든 튀는 포지션이 아니지 않은가”라며 멋쩍어 했다. 같은 포지션에서 뛰는 후배 정우영과 손준호에 관해서는 “손준호는 활동량도 많고 패싱력도 좋다. 나와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정우영은 빌드업, (상대 공격) 1차 저지에 있어 좋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벤투호는 월드컵을 두 달여 남긴 9월 A매치에서 ‘더블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 2명 배치)를 실험한 바 있다. 황인범-손준호 조합이 카메룬을 상대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다만 월드컵에서 만나는 강호들을 상대로 수비형 미드필더 둘을 배치하는 게 통할진 미지수다. 완성도를 높일 시간이 부족한 탓이다. 김정우는 “한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나올 때면 좌우로 커버하는 공간이 커지고, 뛰는 양이 많아진다. 강팀을 상대로 더블 볼란치가 더 나을 것 같다. (준비) 시간이 부족하지만, 대표팀 선수 정도면 전술 이해도가 빠르다고 생각한다. 잘 준비한다면 월드컵에서 또 다른 좋은 옵션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정우가 이번 월드컵에서 기대하는 선수는 황희찬이다. 그는 “손흥민(에 대한 기대)은 당연하지 않은가. 최근 평가전에서 황희찬의 컨디션이 정말 좋더라. 유럽 선수들 앞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저돌적인 드리블을 하는 모습을 보고, 월드컵에서도 이런 모습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황희찬은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12년 전 월드컵 16강을 경험한 김정우는 “첫 경기(우루과이전)에서 이기면 16강행 가능성이 커질 것 같다. (승리 시) 자신감을 얻게 되어 다음 경기에서도 더 좋은 플레이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0.20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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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춘천] ‘이적 시즌 리그 우승’ 엄원상 “개인적으로 뜻깊은 한 해”

"시즌이 끝나고 돌아보니, 사람으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고, 개인적으로 뜻깊은 한 해라고 생각한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현대는 16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와 K리그1 2022 3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후반 20분 강원 공격수 김대원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엄원상과 마틴 아담의 연속 골에 힘입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전북 현대와 승점 격차를 9로 벌린 울산은 2005년 이후 17년 만에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종료 후 엄원상(23)은 "울산에서의 첫 시즌을 긍정적으로 마무리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많은 팬분들이 경기장에 찾아주셔서 승리해 우승을 확정한 것 같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주장 이청용이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에 이청용은 ‘후배’ 엄원상을 꼽았다. 엄원상은 ‘선배’ 이청용을 유력 후보로 생각했다. 엄원상은 "MVP 욕심이 없다. 오히려 (이)청용이 형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밖에서 보시는 많은 분들이 인정하실 정도로 MVP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나는 축구를 하면서 주장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옆에서 보면서 청용이 형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청용이 형이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올 시즌은 엄원상 개인에게 매우 뜻깊은 시즌이었다. 엄원상은 시즌을 앞두고 광주FC를 떠나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올 시즌 커리어 처음으로 이적을 해봤다. 그래서 걱정이 많았다. 부담감도 있었고 성격상 적응도 잘 못하는 편이라 걱정했다. 시즌이 끝나고 돌아보니, 사람으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고, 개인적으로 뜻깊은 한 해라고 생각한다"며 한 시즌을 돌아봤다. 끝으로 엄원상은 결승골에 대해 "개인적으로 힘들었다. 부상 이후 몸이 올라오지 않아 스스로 경기력에 대해 걱정했다. 그래도 팀이 이기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오늘도 지고 있던 상황에서 선수들이 집중했고 그런 것들이 하나로 모여 내가 득점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득점을 팀원들의 공으로 돌렸다. 춘천=김영서 기자 2022.10.1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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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마다 대운' 홍명보, 호랑이 기운 받아 '어흥'

“10년 대운이 잘 맞아떨어지면 좋겠다.” 26일 경남 거제의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 참석한 홍명보(53) 울산 현대 감독은 새 시즌 바람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부임 2시즌째를 앞두고 지난 10일부터 거제에서 캠프를 진행중인 홍 감독은 “전지훈련 마무리 단계다. 선수들이 많은 땀을 흘리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땀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홍 감독에게는 ‘10년 대운’이 항상 그럴듯하게 거론되곤 한다. 30년 전인 1992년 포항제철(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데뷔한 홍 감독은 그해 신인 선수 최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10년 뒤 2002년에는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냈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23세 이하 선수들을 이끌고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2022년은 10년이 지나 다시 찾아온 해다. 홍 감독은 “1992년, 2002년, 2012년 다 마찬가지다. 운이 나한테 왔다기보다는 이전에 해왔던 많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잘 된 것이다”며 “올해도 마찬가지다. 그 시점에 해왔던 노력을 지금도 당장 하지 않으면 그 운이 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지금 잘 진행되고 있다”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울산은 지난해 트레블(K리그·아시아 챔피언스리그·대한축구협회컵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리그에서는 전북 현대와 엎치락뒤치락한 끝에 준우승했다. 간격은 승점 2점(전북 76·울산 74)이었다. 전북이 리그 5연패를 달성하는 동안 울산은 3년 연속 준우승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삼켰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와 대한축구협회(FA)컵도 나란히 4강에서 탈락했다. 홍 감독은 지난해보다 발전된 축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좋은 경기력을 지난해 발휘했다. (설정해놓은) 목표를 달성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라며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발견한 몇 가지 단점들을 보완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나은 축구를 하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선수들도 새 시즌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 2년 연속 주장을 맡게 된 이청용(34)은 “(울산에 오고 나서) 두 시즌 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우승을 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감독님께서 부임하신 후에 선수들에게 잘 맞는 옷을 입혀줬다. 올 시즌도 모든 팀 구성원들과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했다. 지난 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 울산 현대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공격수 윤일록(30) 또한 “모든 선수가 열심히 하고 있다. 부상도 없어 다행”이라며 “이번 시즌은 처음부터 울산과 함께 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득점을 통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력 보강이 이뤄져 기대감이 높은 울산이다. 울산은 비시즌에 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 수비수 부문 베스트11에 선정된 불투이스(네덜란드)가 팀을 떠났는데, 공백을 김영권이 메울 전망이다. 이청용도 “김영권이 우리 팀 키플레이어다. 그의 장점이 우리 팀과 굉장히 잘 맞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기대가 크다”고 했다. ‘조커 공격수’로 활용할 박주영도 영입했다. 울산에 합류한 박주영은 베테랑답게 후배들을 이끌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청용은 “주영이 형은 큰 문제 없이 적응을 다 마쳤다. 경험이 많은 선배라 후배들이 조언을 많이 받고 있다. 팀에 큰 도움 될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윤일록도 “서울에서 오래 같이 생활했다. 울산에서도 후배들을 잘 챙겨주신다”고 말했다. 스태프도 보강했다. 울산은 이케다 세이고 수석코치를 데려왔다. 세이고 코치는 홍 감독을 도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오랜 시간 대표팀을 함께 이끌었다. 2022년은 호랑이해다. 호랑이를 구단 마스코트로 사용하는 울산은 새 시즌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시즌 첫 경기부터 강적인 김천 상무와 다음 달 20일 맞붙는다. 김천은 올 시즌 1부로 승격했다. 홍 감독은 “첫 경기부터 강한 팀을 만났다. 좋은 선수가 많은 건 그 팀의 수준을 나타낸다. 어느 때보다도 개막전을 잘 준비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거제=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1.27 07:34
축구

[구자철의 이라크전 관전기] 손흥민, 후배 실수에도 여유로운 미소…벤투호는 단단했다

“자철이 형, 사진 찍는데 안 내려와요?”축구대표팀의 한 후배가 관중석의 날 보더니 농담을 건넸다. 17일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국이 이라크를 3-0으로 완파한 뒤였다. 무관중 경기였지만, 대한축구협회가 카타르 프로축구 알 코르에서 뛰고 있는 날 초대해줘 멋진 승리를 볼 수 있었다.난 2019년 1월 태극마크를 반납했다(A매치 76경기 19골). 그해 6월 서울에서 열린 한국-이란전을 바이에른 뮌헨(독일) 아시아 디렉터를 데려가 지켜본 뒤 오랜만에 대표팀 경기를 관전했다.손흥민(29·토트넘)이 2011년 A매치 데뷔골을 신고한 이 경기장에서 후반 29분 A매치 30번째 골을 넣었다. 돌이켜보니 10년 전 그 골의 어시스트를 내가 했더라.흥민이가 페널티킥을 차기 전 ‘작은’ 정우영(22·프라이부르크)이 골문으로 먼저 쇄도해 공을 다시 차게 됐다. 후배의 실수에도 흥민이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서로 이해하고 실수한 선수를 보듬는 이런 사소한 모습. ‘벤투호’가 단단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정우영은 페널티킥 미스를 대비해 대시했을 거다. 막내 선수이다 보니 자신의 실수가 팀에 해를 끼쳤다는 자책감에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다행히 정우영은 후반 34분 흥민이처럼 도하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었다.전술적으로 핵심 포인트는 ‘포백 라인 컨트롤이 90분 내내 기가 막히게 이뤄졌다’는 거다. 미드필더 ‘큰’ 정우영(32·알 사드)이 밑에서 컨트롤해줬고, 황인범(25·카잔)과 이재성(29·마인츠)이 공격을 전개하며 패스를 찔러줬다. 조규성(23·김천)은 최전방에서 성실하게 움직여 찬스를 만들어주며 100% 아니 300% 역할을 해줬다.황인범은 이젠 대표팀에서 대체 불가능한 선수가 됐다. 나와 기성용(32·서울) 등이 ‘89(년생) 라인’이라 불렸는데, ‘96(년생) 라인’ 황인범-김민재(페네르바체)-황희찬(울버햄튼)은 황금세대다. 서로 애지중지하더라. 겉멋이 들지 않았고 프로페셔널 하다.지난 9월 최종예선 1차전 후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자는 목소리가 일부 있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님 때는 안 그랬나. 기다려 주지 못하고, 결과를 빨리 내주기를 세상은 원하고 있다. 예전에 이청용(33·울산)이 “2014년과 2018년처럼 월드컵 직전에 감독을 교체한다면 실망할 것 같다”고 힘줘 말한 적이 있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내가 본 벤투는 한 마디로 ‘뚝심 있는 감독’이다. 처음에는 방황하는 시간들 있었지만,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주축 선수들을 가려내고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서로를 위해 한 발 더 뛰려는 모습을 보며 우리 대표팀이 ‘원팀’이 된 걸 느꼈다. 특히 주장 흥민이는 지금처럼만 한다면 아주 좋은 성과를 낼 거다.아시아 최종예선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이란(승점 16)에 이어 한국(4승 2무·승점 14)은 조 2위다. 3위 아랍에미리트(승점 6)와 격차를 8점으로 벌렸다. 우리나라는 이르면 내년 1월 7차전에서 10회 연속 본선행을 확정할 수 있다. 레바논과 원정에서 이기고, 아랍에미리트가 시리아에 비기거나 지면 조 2위를 확보한다. 2014년과 2018년 월드컵 본선행은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됐다. 이번처럼 최종예선에서 순항한 대표팀이 없었던 것 같다. 놀라울 따름이다.이라크전 막바지에 3-0이 되자 예전 생각이 났다. 선수들이 누구보다 기쁘겠지만, 한편으로는 ‘다시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 소속팀에서 경기해야지’란 생각이 들었을 거다. 독일에서 뛸 때 나도 했던 걱정이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경기를 이어가는 게 쉽지 않다. 최선을 다한 후배들에게 박수를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구자철 전 축구대표팀 주장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1.1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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