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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스타일 IS리포트] 땀과 눈물, 그리고 패션…항저우 AG 단복의 세계

대표팀 선수들의 땀과 눈물, 환희가 담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이 무르익고 있다. 이번 AG은 대표팀 선수들의 쟁쟁한 실력과 함께 각국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개·폐회식 단복으로도 주목받았다. 특히 대한민국은 그동안 주로 선택됐던 정장 스타일에서 벗어나 데님 패션을 단복으로 선보여 가장 힙한 패션 감각을 가진 나라로 떠올랐다. 패션플랫폼 1위 무신사의 PB브랜드(자사상표)인 '무신사 스탠다드'가 제작을 맡으면서 달라진 국내 패션 지형도 엿볼 수 있다는 것이 패션가의 분석이다. 센스 넘치는 백의민족 대한민국 선수단이 이번 AG에서 선보인 개·폐회식 단복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역대 가장 힙한 올백 단복의 끝'. 항저우 AG 단복 테마는 '백의민족'이다. 흰옷을 즐겨 입던 우리 민족의 전통을 상아 색상의 데님으로 표현했다. 백의는 한민족의 상징이자 지조, 기개를 상징한다. 무신사는 이를 데님 셋업으로 재해석해 박수를 받았다. 데님 소재를 사용했지만 우리 고유의 복식도 담았다. 재킷과 팬츠 주머니에는 한옥의 '팔작지붕'을 표현한 스티치를 넣었다. 팔작지붕은 한자 '여덟 팔자'와 비슷한 모양인데, 한옥 지붕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다. 단추는 태극무늬가 중앙에 있는 전통북 '대북' 모양으로 제작했다. 이 밖에도 액세서리에는 노리개 형태를 녹였다. 벨트, 신발, 양말에는 태극기와 팀코리아 로고를 새기면서 선수들의 정신을 하나로 모았다. 기능성도 힘을 줬다는 설명이다. 항저우 특유의 덥고 습한 날씨를 고려해 기능성 소재인 '쿨맥스'와 '아스킨'을 사용했다. 냉감 소재로 덜 덥고 빠르게 마르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선보였던 단복 스타일과 확 달라졌다.우리 선수단은 올림픽과 국제스포츠 대회마다 심혈을 기울인 단복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2012 런던올림픽 당시 삼성물산패션부문의 '빈폴'이 제작한 세일러복 스타일의 단복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은 베스트 단복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격식을 갖춘 정장 스타일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AG 단복에 퍽 만족하는 눈치다. 윤성욱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의 상징을 활용한 멋진 디자인과 보다 젊은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방식의 개·폐회식 단복"이라면서 "팀코리아 선수들이 자긍심을 갖고 대회의 시작과 끝을 기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제작을 맡은 무신사 스탠다드는 AG 단복을 디자인하면서 20대에 집중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20대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타깃 고객 층과 비슷한 만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선수단의 관점에서 단복을 기획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건오 무신사 스탠다드 본부장은 "무신사 스탠다드의 모던한 실루엣과 전통 요소를 잘 어우른 단복이 국제 무대에서 한국 대표팀을 더욱 빛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신사의 위상 무신사 스탠다드의 단복 제작은 달라진 국내 패션업계의 지형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동안 대표팀 단복은 삼성물산이나 코오롱인더스트리FnC(코오롱FnC) 등 국내 주요 패션 기업이 맡아왔다. 두 기업은 패션 철학과 팀코리아의 우승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디자인에 정성을 쏟는 것으로 유명했다. 나라를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가 단복을 책임지는 것은 다른 국가도 마찬가지다. 미국 '랄프로렌', 프랑스 '라코스테', 일본 '아식스', 이탈리아 '아르마니' 등이 자국 선수단의 개·폐회식 단복을 주로 만들어왔다. 대표팀이 입는 단복은 국가 이미지를 의미한다.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상징하는 자원이 된다. 특히 올림픽 개막식은 세계 패션 흐름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각국의 패션 홍보의 장으로 통해왔다. 주요 패션 기업들이 단복을 맡은 배경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 우리나라의 단복은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이끄는 PB브랜드의 몫이 됐다. 그 배경에는 높아진 무신사의 영향력과 예전만 못한 단복 제작 열기가 자리 잡고 있다. 패션기업 A사 관계자는 "2020 도쿄올림픽의 경우 개·폐회식 단복을 코오롱FnC가 맡았는데 당시 후원 성격이 아닌 공급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인기가 없기도 했고, 단복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역시 떨어지면서 패션기업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의 위상은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항저우 AG 개·폐회식 단복을 위해 무신사스탠다드 측에 먼저 협업을 제안했다. PB브랜드가 태극전사들의 단복 제작을 맡은 것은 역대 처음이다.무신사의 지난해 거래액은 3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4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무신사 스탠다드 역시 지난해 매출은 2000억원을 돌파했다. PB브랜드로는 단기간에 거둔 이례적인 성과다.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달 22일 대구 동성로에 역대 최대 규모인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를 오픈했다. 무신사에 따르면 오픈 이후 지난 24일까지 사흘간 방문객은 약 3만명에 달했고, 3일간 누적 매출 3억80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무신사 스탠다드는 글로벌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를 목표로 한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 스탠다드가 유니클로에 대응할 경쟁력을 갖춘 토종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는 분위기"라며 "한국 대표 패션 플랫폼이라는 인식도 강화되는 추세"라고 했다. 중국·북한·일본은?한국만 단복에 공을 들인 건 아니다. 개최국 중국도 이번 AG 단복에 진심이었다. 중국 대표팀은 파란색과 흰색으로 제작한 단복을 선택했다. '싱야오'라는 이름도 가졌는데, 별이 빛난다는 뜻이다.단복 곳곳에 뒤엉킨 모란과 덩굴 문양이 담겼는데 활기찬 생명력을 상징한다. 이 밖에도 목까지 올라오는 반하이넥 디자인은 중국 복식 문화의 매력을 드러냈다. 중국의 개·폐회식 단복은 자국 유명 남성복 기업인 '지우무왕'에서 만들었다. 5년 만에 국제대회에 나선 북한은 중국과 스타일이 비슷한 파란 바지와 흰 재킷의 단복을 입었다. 17개 종목에 나선 185명의 북한 선수단은 인공기를 들고 밝은 모습으로 개회식에 등장했다. 일본은 항저우 AG 단복은 힘을 뺐다. 일장기를 연상케하는 빨간색 상의와 검은색 하의로 구성된 심플한 운동복을 입고 개막식에 등장했다. 일본은 단복보다는 반일 감정에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중국과 한국 내 일본에 대한 감정이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일본 매체는 지난달 23일 있었던 화려한 AG 개막식 소식을 전하면서 "(일본 대표팀을 향한) 야유는 없었지만 (다른 나라 선수단과 비교해) 낮은 환호로 인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10.04 07:00
세계

일본 오염수 2차 방류 모레부터 시작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2차 방류를 위한 준비작업을 3일 시작한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바닷물에 희석한 소량의 오염수를 대형 수조에 넣은 뒤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를 측정한다.삼중수소 농도가 기준치를 밑도는 것으로 확인되면 기존 예고 대로 오는 5일 2차 방류를 개시한다.도쿄전력은 2차 방류 기간 1차 때와 거의 같은 양인 약 7800톤(t)의 오염수를 대량의 해수와 섞어 후쿠시마 제1원전 앞바다로 내보낼 계획이다.소요 기간은 약 17일이며, 하루 방류량은 460t 정도로 예상된다.도쿄전력은 2차 방류할 오염수의 시료에서 탄소-14, 세슘-137, 코발트-60, 아이오딘-129 등 방사성 핵종 4종이 미량 검출됐으나, 방류 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앞서 도쿄전력은 지난 8월 24일부터 9월 11일까지 오염수 1차 방류분 7788t을 처분했다.아울러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로 인한 이른바 '소문(풍평) 피해' 사례 접수를 전날 시작했다.도쿄전력은 소문 피해로 수산물과 농산물 등의 가격이 하락하거나 매출이 감소했을 경우, 외국의 수입 금지 조처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한 경우에 배상을 실시할 방침이다.소문 피해는 통상적으로 근거 없는 소문이 확산해 경제적 손실이 생기는 것을 지칭한다.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이후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했고, 러시아도 금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오염수 방류에 따른 소문 피해 규모가 현재 100억엔(약 907억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전했다.이런 가운데 도쿄도는 오는 27일부터 12월 8일까지 도내 초밥 상점이나 생선가게에서 해산물을 먹거나 구입하는 사람에게 최대 1000엔(약 9000원) 상당의 포인트를 주는 행사를 진행한다.도쿄도는 같은 기간에 후쿠시마현을 여행하는 도내 거주자나 통근자 등에게 경비 일부를 지원하는 행사도 실시한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10.03 11:16
연예일반

“다음 세대에 죄지었다” 김윤아·장혁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비판…후폭풍 ing [종합]

가수 김윤아와 배우 장혁진이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방류한 것에 대해 직접 비판하고 나섰다.지난 24일 김윤아는 자신의 SNS에 ‘RIP地球’(Rest In Peace 지구)라는 글을 남겼다. 김윤아는 “며칠 전부터 나는 분노에 휩싸여 있다. 블레이드러더 + 4년에 영화적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되기 시작한다”며 “방사능 비가 그치지 않아 빛도 들지 않는 영화 속 LA의 풍경”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같은 날 장혁진 또한 자신의 SNS에 “ 간만에 마음에 드는 생선조림. 역시 조림은 맵단짠이지! 저녁 반찬이자 안주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자신이 먹은 병어 조림을 담은 사진을 게재했다.이어 장혁진은 해시태그로 #오늘을기억해야합니다 #오염수방출의날 #이런만행이라니_너무나일본스럽다 #맘놓고해산물먹을날이사라짐 #다음세대에게죄졌다 등의 말을 덧붙였다.하지만 김윤아와 장혁진의 글에 후폭풍이 일었다. 해당 사안을 정치적 관점으로 접근하거나 후쿠시마 오염수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누리꾼들 간 갑론을박이 벌어졌기 때문. 이로인해 장혁진은 자신의 글을 삭제한 반면 김윤아는 “우와아아, 말로만 듣던 그분들이 친히 댓글 달러 와 주시다니! 직접 만나는 건 오랜만이에요?”라고 반박했다.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2016년 김윤아가 일본 오사카를 방문했을 당시 음식을 맛있게 먹는 영상을 언급하며 “2011년 후쿠시마 사고 때부터 지옥불 같이 분노했어야 했다. 일본 먹방러 김윤아와 2023년 후쿠시마 지옥 김윤아는 진짜 같은 사람인가”라고 쏘아붙였다.한편 일본은 지난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 2021년 일본 정부가 4월 오염수 처분 방식으로 해양 방류를 결정한 지 2년 4개월 만으로, 해당 오염수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의해 발생됐다.도쿄전력은 하루에 약 460톤의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방류하는 작업을 17일간 진행해 일차적으로 오염수 7800톤을 바다로 내보낼 계획이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에 보관된 오염수는 134만 톤으로, 일본은 오염수 방류 기간이 앞으로 30~40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8.26 18:41
산업

IAEA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국제안전기준 부합"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4일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계획에 대해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일본기자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종합 보고서를 전달했다면서 이 같은 결론을 전했다.그는 "2년간에 걸쳐 평가를 했다"며 "적합성은 확실하다, 기술적 관점에서 신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보고서는 과학적으로 답을 낸 것이라고도 말했다.IAEA는 해양 방류 방침을 정한 일본의 요청을 받고 지난 2021년 7월 11개국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 그동안 부문별 중간보고서를 냈으며 이날 포괄적인 평가를 담은 종합 보고서를 발표했다.그는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결정했고 IAEA가 검증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IAEA가 앞으로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출 기간 계속 주재하면서 검증을 지속해갈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이와달리 중국은 IAEA가 일본의 법적·도의적 책임을 면제하는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4일 주일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우장하오 대사는 이날 오염수 문제 관련 특별 기자회견을 갖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에서 반드시 따라야 할 원칙은 단 하나"라며 "바로 사실과 과학을 존중하고 전 인류에 대해 고도로 책임지는 태도와 정신으로 신중하고 적절하게 처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IAEA는 일본 측 해양 방류의 정당성과 합법성을 증명할 수 없으며 일본이 져야 할 도의적 책임과 국제법상 의무를 면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04 17:48
사회

'후쿠시마 원전 시찰단' 21~26일 파견...민간 전문가 제외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처리 과정을 점검하는 한국 정부 시찰단이 21∼26일 일정으로 원전 현장을 방문한다.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원전 시찰단 파견 계획을 발표했다.박 차장은 "이번 시찰 활동을 통해 일본의 오염수 정화 및 방류시설 전반의 운영 상황과 방사성 물질 분석역량 등을 직접 확인하고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더 필요한 조치를 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시찰단 단장을 맡았다. 이 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원전·방사선 전문가 19명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해양환경 방사능 전문가 1명도 참여해 시찰단은 총 21명으로 구성됐다.박 차장은 "시찰단 점검활동을 다양한 시각에서 지원·평가하기 위해 민간 전문가를 포함한 10명 내외의 자문그룹을 별도로 구성해 점검의 완결성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민간 전문가는 현장을 직접 확인할 시찰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유국희 원안위원장은 시찰단 점검 계획과 관련해 "도쿄전력 및 경산성 관계자들과 기술회의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의 전반적인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유 위원장은 또 "다핵종제거설비(ALPS), 해양방출 설비의 설치상태와 성능 점검 결과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화학분석동에서 이루어지는 ALPS 처리 후 오염수의 농도 분석결과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실질적인 일정이 시작하는 22일에는 일본 관계기관과 회의·질의응답이 이뤄진다. 이어 23∼24일 이틀간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관리 실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25일에는 현장점검 내용을 바탕으로 일본 관계기관과 심층 기술 회의와 질의응답이 진행된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5.19 11:36
경제

동일본대지진 10주년 앞 후쿠시마 7.3 강진…日 '공포의 밤'

동일본대지진(2011년 3월 11일) 10주년을 앞둔 일본에서 13일 밤 규모 7.3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지는 10년 전에도 큰 피해를 입었던 후쿠시마(福島)현 인근이다. 이후 크고 작은 여진이 밤새 이어지면서 주민들은 공포에 떨어야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13일 밤 11시 8분경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3으로 추정되는 지진이 일어났다. 기상청은 지진의 규모를 최초 7.1로 발표했다가 이후 7.3으로 수정했다. 진원은 후쿠시마현 앞바다 북위 37.7도 동경 141.8도, 깊이 약 60㎞ 지점이다. 이번 지진으로 후쿠시마 일부 지역과 미야기(宮城)현 일부에서 최대 진도인 6강의 강한 흔들림이 감지됐다. 진도는 특정 지점의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의 상대적 세기를 말한다. 진원에서 측정된 지진의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magnitude)와는 다른 개념이다. 진도 6강은 고정되지 않은 가구들이 크게 흔들리며 일부 쓰러질 정도의 세기다. 내진 설계가 되지 않은 건물들은 기울어지거나 무너지는 경우도 발생하며, 산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높다. 현지 주민들은 이날 약 30초간 지진이 이어지면서 액자가 떨어지고 식탁에 놓여있던 휴대폰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등 강한 흔들림을 느꼈다고 일본 언론에 전했다. 후쿠시마, 미야기현에서는 수십명이 떨어진 물체 등에 부딪혀 부상을 입었으나 14일 새벽까지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후쿠시마역은 지진 후 천장에 균열이 발생해 물이 바닥으로 쏟아지는 피해를 입었다. 시내 곳곳의 건물에서는 유리가 깨져 거리로 떨어졌고 산간 도로에서는 산사태가 일어나 지나던 차들이 피해를 입었다. 후쿠시마에서 200km 이상 떨어진 수도 도쿄(東京)에서도 진도4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집안에서도 TV와 식탁 등의 가구가 수십 초간 좌우로 흔들리는 강한 진동이 느껴졌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큰 피해를 입었던 후쿠시마 제1원전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쿄전력은 계속해서 원전의 이상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번 지진으로 도쿄와 수도권, 후쿠시마현 등 1도 8개현에서 83만 가구가 정전됐다. 신칸센(新幹線) 일부 노선과 JR노선 일부는 운행을 중단했다. 이어 이날 오후 11시 42분에는 규모 4.7의 여진이, 오후 11시 55분에는 규모 5.1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일본 기상청은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총리 관저에 대책실을 설치했다. 지진 발생 당시 외부에 있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지진 발생 약 20분 후 총리관저로 들어갔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14일 새벽 1시 기자회견을 열어 "아직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수일간 큰 규모의 여진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밤새 지진 특보를 내보냈다. 이날 지진은 10년 전 동일본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다시 발생해 일본 전역에 큰 공포을 안겼다.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46분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일어난 동일본대지진은 역대 최고 측정치인 규모 9.0을 기록했다. 당시 지진으로 거대한 쓰나미가 후쿠시마, 미야기현 등의 태평양 연안 마을을 덮치면서 1만5899명이 사망했다. 행방불명자도 아직 2527명에 달한다. 도쿄=이영희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2021.02.14 08:58
스포츠일반

도쿄올림픽 끝나지 않는 마라톤 코스 논란

2020 도쿄올림픽 개막(내년 7월24일)이 267일 남았다. 거의 모든 준비를 마치고 카운트다운만 기다려야 할 판인데, 여러 가지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방사능 문제, 수영 경기장 수질 문제, 욱일기 문제에 이어, 이번에는 마라톤 개최도시 변경 문제가 불거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30일 일본 도쿄에서 사흘간의 조정위원회를 시작했다. 개최 준비 상황 점검 등 다양한 이슈가 논의되는데, 관심이 집중되는 주제는 육상 마라톤과 경보 코스를 도쿄에서 삿포로로 변경하는 문제다. 도쿄올림픽 마라톤 경기는 내년 8월 3일(여자)과 9일(남자) 열린다. 이 시기 도쿄의 평균 기온은 섭씨 30도, 최고 40도에 이른다. IOC는 선수 안전을 염려해 16일 “남녀 마라톤과 경보 경기를 평균 기온이 (도쿄보다) 5~6도 낮은 삿포로에서 치르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6일 끝난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무더위에 따른 피해가 속출한 데 따른 조치다. 특히 여자 마라톤은 자정 넘어 시작했는데도 30명이 중도에 포기했다. 우선 올림픽 개최도시인 도쿄도가 강하게 반발한다. 도쿄도는 마라톤 준비에 많은 공을 들였다. 쏟아부은 돈만 3000억원에 달한다. 마라톤 코스 중간중간에 황궁, 도쿄타워 등 도쿄의 주요 관광명소를 넣는 등 야심 차게 준비했다. IOC 발표 다음 날인 17일,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시원한 곳이라면 북방 영토에서 하는 게 어떻냐”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북방영토(일본명)는 러시아와 일본이 영토 분쟁을 빚는 쿠릴열도 4개 섬이다. IOC 입장에 변화가 없자, 도쿄도는 마라톤 출발 시각을 오전 6시에서 5시로 앞당기는 방안을 제시했다. 25일에는 “도쿄가 안된다면 도호쿠 지역에서 하자”는 방안까지 내놓았다. 도호쿠 지역 6개 현 중에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현이 포함된다. 일본은 ‘부흥 올림픽’을 내세우고 있는데, 올림픽을 통해 동일본 대지진 피해 극복을 전 세계에 선전하겠다는 것이다. 마라톤의 도호쿠 개최 제안은 야구 한 경기를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67㎞ 떨어진 아즈마 구장에서 치르기로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개최도시가 변경될 경우 추가비용을 삿포로시가 부담할지, 아니면 도쿄도와 도쿄올림픽조직위가 부담할지를 두고도 신경전이 한창이다. 마라톤의 경우 코스 영향을 많이 받는다. 선수들은 코스에 맞춰 공략법을 준비한다. 일각에서는 선수들 입장이 반영되지 않은 변경 추진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번 논란의 근본을 거슬러가면, IOC가 미국의 주요 프로 스포츠 시즌을 피해 올림픽을 7~8월 중 개최하면서 벌어졌다. 올림픽을 이용하려는 일본의 정치적 계산도 빼놓을 수 없다. 일본은 도쿄올림픽 폐회식을 8월 9일 남자 마라톤 경기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인 신국립경기장에서 열 계획이다. 이날은 일본 나가사키에 미국의 원자폭탄이 투하된 날이다. 자신들의 침략사를 덮고, 가해자를 피해자로 둔갑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9.10.31 08:33
경제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지하 매립 검토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를 지하에 매립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노컷뉴스가 교도통신을 인용해 11일 전했다.1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처리 설비로 제거되지 않는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오염수를 지하에 주입해 처분하는 방안을 검토했다.일본 정부는 참고 사례로 제유소나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지하에 주입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실제로 이와 관련한 실증실험을 벌이고 있는 사업자는 "세계 각국에서 실제로 이용되고 있으며 확립된 기술이다"고 밝혔다.그러나 우려도 만만치 않다. 일본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유출을 막기 위해 물막이벽을 만들었지만,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오염수가 유출됐다고 지난 6일 교도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일본 정부는 대량의 액체를 지층에 주입할 경우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비용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젤리 상태 등으로 지하에 매립하거나 희석해 바다로 방출하는 등의 안에 대해서도 검토를 추진하고 있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14.07.11 17:52
연예

日 원전사태 한달째, 갈수록 심각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한달째는 맞았지만 수습은 커녕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태에 대한 평가를 국제원자력 사고등급(INES)상 최악인 '레벨7'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교도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 총리 자문기구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방출된 방사성 물질의 양이 방사성 요오드-131로 환산할 때 최고 시간당 1만T㏃(테라베크렐=1조베크렐)에 이르는 것으로 수시간에 걸쳐 계속 방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수만 T㏃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방출됐고, INES상 최악인 레벨7에 해당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사태에 대한 평가를 레벨7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앞서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지난달 18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1979년 스리마일 섬 원전 사고 수준인 '레벨5'로 잠정 평가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1.04.12 09:20
경제

후쿠시마 제1원전 1~6호기 모두 폐쇄 전망

전 세계를 방사능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1~6호 원자로가 모두 폐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폭발로 원자로 건물의 지붕이 날아가거나 노심이 녹는 등 문제가 발생한 1∼4호기에 대해 기술적으로 재가동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5호기와 6호기도 피해는 크지 않지만 현지 주민 정서를 고려하면 가동이 어렵기 때문에 폐쇄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 지방자치단체들은 정부가 원전의 폐쇄를 전제로 수습에 나설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도쿄전력은 1∼3호기는 수소폭발로 원자로의 핵연료봉 손상이 심해 방사능 물질 방출량이 많아 폐쇄에 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권오용 기자 2011.03.2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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