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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하이원리조트, 동계시즌 스키장 개장 준비 한창…프리미엄 시즌 패스권 신규 출시

강원랜드가 운영하는 하이원리조트는 오는 12월 6일 2024~25 동계시즌 스키장 개장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 작업에 나섰다고 19일 밝혔다.하이원리조트는 지난 10월부터 안전펜스 설치를 시작해 현재까지 전체 슬로프 약 28㎞ 구간 중 24㎞ 구간을 마무리했다. 오는 29일까지 전 구간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또 최상의 설질을 위해 제설기 90여 대 전체를 점검했으며, 지난 18일 전국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동계시즌 첫 인공눈 제설작업을 했다.지난달 25일에는 비상상황 발생 시 고객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케이블카 비상 구조 훈련을 실시했다.하이원리조트는 동계시즌 스키장을 찾는 이용객 편의를 위해 프리미엄 시즌 패스권을 신규 출시하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단됐던 프리미엄 스키스쿨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다.프리미엄 시즌 패스권은 케이블카, 리프트 이용 패스와 함께 전용 라운지, 전용 주차, 전용 로커, 눈놀이 테마파크 '스노우월드' 이용권, 하계 장비 보관 등 혜택을 포함한다.전준호 강원랜드 레저영업실장은 "고객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올겨울 하이원을 찾는 고객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1.19 14:57
IT

카카오, ISO 비즈니스 연속성 인증 획득…서비스 위기 관리 성과

카카오는 지난 13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황은주 한국경영인증원(KMR) 대표이사와 고우찬 카카오 인프라기술 성과리더가 참석한 가운데 ISO 22301 인증서 수여식을 가졌다고 19일 밝혔다.ISO 223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비즈니스 연속성 관리(BCMS)를 위한 표준이다. 장애 및 재난 발생으로 서비스가 중단되는 상황에서 체계적 대응과 신속한 복구로 서비스를 정상화할 수 있는 기업에 부여된다.카카오는 서비스 영향 분석과 리스크 평가로 핵심 서비스와 리스크를 사전에 식별하고, 위기 상황의 인식부터 대응까지 단계적 프로세스를 고도화했다.핵심 업무 복구 계획을 수립해 실행·운영하며 조직의 문화로 내재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을 반복하고 있다.고우찬 카카오 인프라기술 성과리더는 "ISO 인증은 결과가 아니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시작"이라며 "이용자의 소중한 일상과 비즈니스가 차질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1.19 10:57
해외축구

토트넘 최악의 날을 아세요?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잉글랜드 축구에는 매년 열리지도 않고, 언제 열릴지도 모르는 축하의 날이 있다. “세인트 토터링엄 데이(St Totteringham's Day)”가 바로 그날이다. 잉글랜드와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수호성인인 세인트 조지의 날은 그가 순교한 4월 23일이다. 그렇다면 잉글랜드 축구에서만 불규칙적으로 존재하는 세인트 토터링엄은 과연 누구일까? 축구를 역사적 관점에서 바라보기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실망스럽겠지만, 세인트 토터링엄은 실제로 존재하는 성인이 아니다. 토터링엄은 북런던 클럽인 ‘토트넘(Tottenham)’과 영어 단어 ‘tottering(비틀거리는)’의 합성어다. 세인트 토터링엄 데이는 아스널 팬들이 만든 축제의 날이다. 토트넘이 아스널보다 리그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것이 수학적으로 불가능해졌을 때 이날이 비로소 성립된다. 즉 토트넘이 리그의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고, 아스널이 모두 져도 아스널의 순위가 토트넘보다 높을 것이 결정된 날이 바로 세인트 토터링엄 데이다. 아스널과 토트넘은 1887년 11월에 열린 친선 경기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당시 경기는 토트넘이 2-1로 앞선 가운데, 종료 15분을 앞두고 축구장이 너무 어둡다는 이유로 중단되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두 클럽은 라이벌 관계가 아니었다. 아스널의 홈구장은 런던 템스강의 남쪽 울위치(Woolwich)에 있었기 때문이다. 아스널이 위치한 울위치는 다른 런던 클럽들의 연고지에 비해 고립된 지역이었다. 이에 클럽은 관중 동원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1910년 파산했다. 새롭게 클럽을 인수한 사업가 헨리 노리스는 1913년 런던 북쪽의 하이베리(Highbury)로 팀을 이전시킨다.하이베리는 토트넘의 홈구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불과 4마일(6.4㎞) 떨어져 있다. 토트넘의 영역으로 아스널이 진출하자, 두 클럽 간에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그러나 1차 대전의 발발과 함께 1915년부터 4년 동안 풋볼 리그와 FA컵은 중단되었고, 대신 지역 리그 대회가 열리게 된다. 종전 후 새롭게 시작될 1919~20시즌을 앞두고 아스널과 토트넘의 라이벌 관계를 격화시키는 사건이 발생한다. 1차 대전을 앞두고 벌어진 마지막 시즌이었던 1914~15시즌에서 토트넘은 1부리그 꼴등인 20위를 기록해 19위를 차지한 첼시와 함께 강등될 운명이었다. 하지만 1919년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1부리그에 두 팀을 더 합류시키자는 결정을 내렸다. 리그의 확대로 인해 첼시는 강등을 면했고, 2부리그에서 1~2위를 차지한 더비 카운티와 프레스턴 노스 엔드가 승격되었다. 1부리그의 나머지 한자리는 토트넘 또는 2부리그에서 3위를 차지한 반슬리(Barnsley)가 차지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였다. 그때 2부리그에서 6위를 차지한 아스널과 다른 4개 클럽들이 자신들도 1부리그의 나머지 한자리를 차지할 자격이 있다고 주장, 경쟁이 과열됐다. 결국 7개 팀을 두고 투표를 벌인 결과 리그 회장 겸 리버풀의 구단주인 존 맥케나의 지지를 받은 아스널은 18표를 획득해, 8표에 그친 토트넘을 제치고 1부리그에 승격되었다. 이에 토트넘 구단과 팬들은 아스널 구단주 노리스가 승격하기 위해 물밑 거래를 했다고 주장하며 분노했다. 그럼에도 입증된 것은 없었고,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1909년 풋볼 리그에서 아스널과 토트넘이 처음 만난 이후로 현재까지 두 클럽은 196번 맞붙었다. 아스널이 83승을 기록해 61승에 그친 토트넘을 여유 있게 앞선 가운데, 무승부는 52번 나왔다. 1992~93시즌 출범한 프리미어리그(EPL)로 범위를 좁혀도 아스널의 완승이다. 총 65번 대결해 아스널과 토트넘이 각각 26승, 15승을 기록한 가운데 무승부는 24번 나왔다. 특히 토트넘은 아스널의 홈구장에서 벌어진 32번의 더비 경기에서 단 2승만 거뒀다. 그렇다면 EPL의 32년 역사 동안 세인트 토터링엄 데이는 몇 번 나왔을까? 24번 나왔다. 다시 말해 32시즌 동안 토트넘이 아스널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한 적은 8번에 불과하다. 특히 1995~96시즌부터 2015~16시즌까지 21년 연속으로 세인트 토터링엄 데이가 성사될 정도로 아스널은 토트넘에 절대 강세를 보였다. 벵거 감독 시절의 아스널은 특히 토트넘에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 가운데, 2002년 아스널 팬들은 세인트 토터링엄 데이를 만들었다. 보통 3월 초에서 5월 사이에 성사되는 이날을 축하하기 위해 아스널 팬들은 “It's Happened Again(또 일어났어)”이란 노래를 부른다. 가사는 다음과 같다. "It's happened again / It's happened again / Tottenham Hotspur, it's happened again." 그렇다면 아스널의 세인트 토터링엄 데이에 상응하는 토트넘의 기념일도 있을까? 없다. 2017년 토트넘이 21년 동안 이어졌던 세인트 토터링엄 데이를 무산시켰을 때, 영국 신문사 텔레그래프는 팬들 사이에서 "St Arse's Day"가 거론된 적이 있다고 보도했을 뿐이다. 세인트 토터링엄 데이가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가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10년대까지 아스널이 독주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스널 팬들은 토트넘보다 높은 순위로 리그를 마치는 데 익숙하다. 토트넘이 아스널에 우위를 보이는 시기가 일정 기간 이어질 때, 비로소 토트넘 팬들도 그러한 축제의 날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10.26 10:00
프로야구

가을비에 밀린 KS, 프리미어 준비에 불똥 튈라 [IS 포커스]

올 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일정이 우천 탓에 일부 조정되면서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회 준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시리즈 중 추가로 우천순연이 결정되면 쿠바 야구 대표팀과의 평가전(11월 1~2일)을 정예 멤버로 소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지난 21일 열린 KS 1차전은 6회 우천으로 중단된 뒤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경기가 선언됐다. 22일 서스펜디드 경기를 속개, KS 1차전을 마무리하고 곧바로 2차전까지 치를 계획이었지만 이마저도 불발됐다. 궂은 날씨와 그라운드 사정으로 일정이 하루 더 밀려 시리즈 최종 7차전 개최 날짜가 오는 29일에서 30일로 바뀌었다. 자칫 쿠바 야구 대표팀과의 평가전이 KS 일정과 겹칠 수 있는데 시리즈 5차전이 열리는 28일 광주 지역엔 비 예보(강수 확률 60%)가 있다. 이번 쿠바 평가전은 지난 2월 발표된 양국의 국교 수교를 기념하는 의미가 강하다. 야구 대표팀이 쿠바를 초청, 국내에서 경기하는 건 2015년 이후 9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 세계랭킹 8위인 쿠바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위, 역대 올림픽에서 세 번(1992·1996·2004)이나 우승한 야구 강국이다. 프리미어12를 코앞에 둔 대표팀으로선 경기력을 끌어올릴 스파링 상대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대표팀 전력을 100% 꾸릴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지난 11일 프리미어12 대비 팀 코리아 훈련 명단(35명)을 발표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3일 선수단을 소집, 24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 및 연습경기를 진행한다. KS를 진행 중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 선수들이 먼저 모여 대회 준비를 시작할 예정. KS가 장기화하면 '국가대표 완전체' 시점은 미뤄질 수밖에 없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포스트시즌(PS) 및 소집 훈련 기간 각 선수를 집중적으로 살펴 최종엔트리(28명)를 확정할 계획이다. KS 출전 선수들의 대회 준비 기간이 짧으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야 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선 당시 KS를 치른 LG 트윈스-KT 위즈 선수들이 최종 엔트리에서 대거 빠졌다. 프리미어12 대표팀은 일본·대만·쿠바·도미니카공화국·호주와 함께 B조에 편성, 다음 달 13일부터 18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각 조 1~2위가 출전하는 슈퍼라운드는 같은 달 21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4 12:19
프로야구

부상 복귀 후 가을 깜짝 복귀, 오타니와 맞대결은 패배...메츠 사장 "센가, 내년엔 정상 시즌 기대"

첫 해는 에이스, 두 번째 해는 부상과 투혼으로 마무리된 센가 코다이(31·뉴욕 메츠)가 3년 차엔 다시 부활을 노린다.일본 닛칸 스포츠는 24일(한국시간) "메츠 데이비드 스턴스 사장은 시즌 총평 기자회견에서 센가에 대해 '일반적인 오프시즌올 보내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활약했던 센가는 지난해 메이저리그(MLB)로 향했다. 이적 직전인 2022년 11승 6패 평균자책점 1.94로 활약한 그는 메츠와 5년 7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첫 해부터 활약이 빼어났다. 2023년 30경기에 등판한 센가는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 그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 거액을 투자했던 저스틴 벌랜더, 맥스 슈어저 사이영상 듀오가 부진하다 트레이드로 떠난 가운데 센가가 사실상 에이스로 팀을 지탱했다. NPB 시절 주 무기였던 낙차 큰 포크볼이 '고스트 포크'로 불리며 빅리그 타자들까지 압도했다.활약을 올해까지 잇지는 못했다. 올해 2월 말 팔 피로 증세를 느껴 훈련을 중단한 센가는 정밀 검진 결과 오른쪽 어깨에 문제를 발견했다. 이후 센가는 자가혈청주사(PRP) 치료를 받았다. 결국 치료 뒤 4월 말 복귀를 준비했으나 이번엔 오른쪽 삼두근 부상과 신경 문제가 생겼다. 7월 27일, 긴 재활 끝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복귀했지만, 6회 도중 왼쪽 다리 통증을 호소했고 염좌 진단을 받으며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2년 차 시즌을 부상으로 내보냈지만, 센가는 포스트시즌에선 팀의 선전에 힘을 보탰다. 그는 앞서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 우승 후보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2이닝 1실점으로 역전승을 도왔다.다만 투혼의 기적은 여기까지였다. 본래도 제구력이 좋지 못했던 센가는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무너졌다. LA 다저스와 만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그는 1차전 선발, 6차전 구원으로 등판해 모두 부진했다. 특히 오타니와 1차전 맞대결에 적시타를 내줬고, 6차전 때도 볼넷을 허용한 뒤 후속 무키 베츠에게 쐐기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센가가 등판한 경기에서 모두 메츠가 패하면서 센가의 첫 MLB 포스트시즌도 마무리됐다.당초 우승 후보로 꼽히지 않던 메츠로서는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도 기적에 가깝다. 올해 가을의 기적을 이으려면 내년 투자와 함께 센가의 부활도 필수다. 일단 현재까지 내부 전망은 낙관적이다. 스턴스 사장은 "통상적인 비시즌이 될 것"이라며 "올해는 센가에게 이상한 1년이었다. 전진과 정체의 반복이었다. 하지만 다가오는 비시즌을 어떻게 맞이할지, 또 정상적인 스프링캠프 소화가 가능한 상태를 만들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메츠는 이번 시즌 종료 후 최고의 큰 손이 될 구단으로 꼽힌다. 30개 구단 구단주 중 가장 재정이 풍부한 스티브 코헨이 있고, 올 시즌 종료 후 팀 연봉이 빠지는 폭이 커 대형 투자가 가능하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여겨지는 후안 소토, 코빈 번스, 윌리 아다메스 등이 모두 메츠행 후보로 이름을 올리는 중이다.하지만 누굴 사오더라도 기본 전력이 탄탄해야 우승 도전이 가능하다. 메츠 선발진에서 그걸 해줘야 할 선수가 센가다. 2023시즌 성적을 재현한다면 내년 시즌 월드시리즈 도전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24 10:04
프로야구

'방수포 네 번 깔고 오전 7시 출근' 혼돈의 2박 3일, 이들의 노력 있었기에 무사히 마쳤다 [윤승재의 야:후일담]

2박 3일 끝에 마친 한국시리즈 1차전, 그 뒤엔 숨은 공신들이 있었다. 바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그라운드를 관리하는 직원들이었다. 21일 저녁,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 1차전 경기 개시 30분 전부터 비가 쏟아지면서 그라운드엔 대형 방수포가 깔렸다. 비가 계속 내린 탓에 6시 30분이 지나서도 경기는 시작되지 않았다. 포스트시즌(PS)을 주관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KBO는 만원 관중(1만9000명)이 들어온 상황이라 우천순연을 결정하지 못했다. KBO의 결단이 늦어지는 사이, 방수포는 빗줄기에 따라 네 번이나 깔렸다 치워졌다를 반복했다. 그라운드 보호와 빠른 경기 개시를 위해선 빠른 방수포 설치 및 철거가 필요한데, 가로-세로 52m 크기의 대형 방수포를 빠른 시간 내에 설치하는 건 상당한 힘이 따른다. 구장 직원들이 이를 온전히 감당해야 했다. 우비 하나에만 의존하거나 아예 보호 장비 없이 그라운드로 달려나가 이 작업을 반복했다. 우여곡절 끝에 21일 경기는 개시됐지만, 곧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게임 결정이 났다. 6회 초 중간에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 다음 날로 경기가 미뤄졌다. 하지만 5회 이상 방수포 없이 경기를 진행한 탓에 그라운드에 물이 찼다. 우천 중단 뒤 빠르게 방수포를 깔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튿날(22일) 경기를 재개하고자 했지만, 그라운드 정비만 3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로 결국 하루 더 연기됐다. 그 정도로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 사이에도 구장 직원들은 그라운드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방수포 밑 잔디가 죽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바람을 불어 넣었고, 군데군데 물이 고인 곳에 흙을 뿌리면서 그라운드 정상화에 나섰다. 이 작업은 이튿날인 23일 오전에도 계속됐다. 오후 4시 경기임에도 구장 직원들은 오전 7시에 출근해 그라운드 정비에 열을 올렸다. 젖은 내야에 흙을 뿌려 땅을 다지고, 그 위에 또 흙을 뿌리는 일을 반복했다. 오전 7시부터 경기 시작 직전인 오후 4시까지, 선수들의 훈련 시간을 제외하고는 이 작업이 계속 됐다. 덕분에 경기는 정상적으로 재개될 수 있었고, 2차전까지 예정된 일정을 모두 마칠 수 있었다. 1차전이 2박 3일 끝에 치러졌다지만, 경기가 계속 이어진 건 아니었다. 하지만 구장 직원들만큼은 2박 3일의 노력을 온전히 쏟아부었다. KBO의 강행으로 혼란을 겪었던 KS 1~2차전이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었던 데에는 치열하게, 그리고 꼼꼼하게 그라운드를 잘 다져준 구장 직원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4 09:40
프로야구

"똑같은데요?" 이것이 영웅의 기개, '1차전 분수령' 김영웅에게 중압감은 없다 [KS1 인터뷰]

"똑같은데요? 잘해봐야죠."6회 초 무사 1, 2루. 타석엔 김영웅이 들어선다. 하지만 경기 중반이 아니다. 21일 한국시리즈(KS) 1차전이 비로 중단, 23일 오후로 연기가 되는 바람에 김영웅의 타석이 '첫 타석'이 된다. 1차전 분수령이 될 첫 이닝, 뒤이어 펼쳐질 2차전까지 분위기가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김영웅의 어깨가 무겁다. 박진만 감독은 1차전 6회 득점 기회를 최대 분수령이 될 거라고 봤다. 23일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를 앞두고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6회가 중요할 것 같다. 6회 찬스에서 추가 득점을 내느냐에 따라 이후 불펜진 활용에 대해 변화가 있을 것 같다. 2차전 선발도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했다. 1차전 중단 후 이틀 동안 고민이 많았을 터. 하지만 오히려 김영웅은 태연했다. 박진만 감독은 김영웅에 대해 "생각보다 여유가 있더라. 본인이 먼저 그 상황에 대해 이야기한다"며 "저런 말을 먼저 할 정도면 여유가 있는 거 아니겠나. 어린 선수답지 않게 가을야구 여유가 생긴 것 같다"라며 기뻐했다. 경기 전 만난 김영웅의 표정도 밝았다. 첫 스타트를 끊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느냐는 기자에 질문에 "정규시즌이랑 똑같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정규시즌과) 똑같이 잘해봐야죠"라며 힘줘 말하며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로 달려갔다. 삼성은 김영웅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어본다. 김영웅은 지난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 연거푸 홈런을 때려내며 팀의 승리를 견인한 바 있다. 타율도 4경기 0.308로 좋았다. 21일 KS 1차전 첫 두 타석에선 삼진 2개로 물러났으나, 이번엔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3 14:47
프로야구

탈삼진 6개 모두 위닝샷 스위퍼, 피홈런 결정구도 스위퍼…울고 웃은 '복귀전' 네일

안면 부상을 극복한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KIA 타이거즈)이 '스위퍼'에 웃고 울었다.네일은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했다. 투구 수 76개(스트라이크 50개). 5회까지 무실점 쾌투했으나 6회 선두타자 김헌곤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이 옥의 티였다. 6회 무사 1루에서 장현식과 교체됐고 무사 1,2루에서 경기가 우천 중단,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22일 오후 4시 속개된 상황에 따라 실점이 추가될 수 있다.네일은 이날 경기가 부상 복귀전이었다. 그는 지난 8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강습 타구에 얼굴을 맞는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턱 골절 문제로 이튿날 수술대에 오른 뒤 줄곧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2015년 2월 중순 훈련 중 타구에 맞아 턱관절 미세골절 부상을 당한 노경은(당시 두산 베어스)이 1군 복귀까지 두 달 이상 걸렸다는 걸 고려해 "KS까지 복귀가 어려울 수 있다"는 부정적인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몸 상태를 빠르게 추슬렀다. 구위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 선두타자 김지찬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김헌곤을 2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1루수 서건창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1사 1루. 네일은 빠르게 궤도에 올랐다. 르윈 디아즈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강민호의 2루타로 2사 2,3루 위기에 몰렸지만, 다시 김영웅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회 잡아낸 삼진 2개의 결정구가 변형 슬라이더의 일종이자 네일의 주무기인 스위퍼였다.2~3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네일의 피칭은 4회가 '압권'이었다. 강민호와 김영웅, 박병호를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는데 결정구는 이번에도 모두 스위퍼. 5회 1사 1루 류지혁을 상대로 뽑아낸 경기 여섯 번째 탈삼진도 스위퍼가 절묘하게 통했다. 5회까지 순항한 네일은 6회 '일격'을 당했다. 선두타자 김헌곤에게 우월 홈런을 허용했는데 공교롭게도 스위퍼를 공략당한 결과였다. 후속 디아즈에게 볼넷을 허용한 네일은 곧바로 장현식에게 배턴을 넘겼다. 이범호 KIA 감독은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된 뒤 "(네일이) 너무 잘 던졌다. 60구 넘어갔을 때도 구위가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6회까지 1이닝만 더 던지게 하려고 마음먹었다. 그 상황에서 위기가 생기면 바꾸려 했다. 솔로홈런 하나 맞는 건 타자가 잘 친 거니까 개의치 않아도 된다. 제 컨디션 찾아준 것 같다. 앞으로 더 좋은 피칭이 예상된다"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2 05:30
프로야구

'1-0 무사 1·2루 그래도 유리한데' 박진만 감독은 왜 "아쉽다"고 했을까, "더블헤더나 마찬가지다" [KS1]

"많이 당황했다. 아쉬운 마음이 크다."1-0 리드를 잡은 데다 무사 1, 2루 기회에서 시작한다. 경기를 온전히 맺지는 못했지만 유리한 상황에서 서스펜디드 경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아쉽다"라고 이야기했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21일 광주-기아챔피언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PS) KS(7전4선승제) 1차전이 6회 초 도중 우천 중단됐다. 중단된 1차전은 이튿날(22일) 오후 4시에 2차전에 앞서 재개된다.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 초 무사 1, 2루 그대로 삼성의 공격이 진행될 예정이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서스펜디드 확정에 대해 "시즌 중에도 잘 안 일어나는데 많이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시작부터 비로 늦게 개시됐다. 경기 시작 전후로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경기가 한 시간 가량 지연돼 시작됐다. 오후 7시 30분 경에야 경기가 시작됐고,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동안에도 경기는 계속됐다. 박진만 감독은 "시작할 때부터 조금 걱정되긴 했다. 중간에 끊기는 경우를 걱정했는데, (이렇게 끊기게 돼서) 많이 아쉽다"라고 했다. 박 감독은 "시작할 때부터 경기를 개시 안해야 했다고 본다. 계속 왔다갔다(방수포를 치웠다 덮었다 하는)하는 상황이지 않았나. 선수들이 컨디션 맞추기가 쉽지 않았고, 정상적인 경기력이 나오긴 힘들 거라고 봤다"라고 전했다. 삼성으로선 아쉬운 상황에서 경기가 중단됐다. 6회 초 시작과 함께 김헌곤이 0의 균형을 깨는 솔로포로 선취점을 올렸고, 이후 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마운드에선 원태인이 5회까지 66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2볼넷 1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었다. 더 긴 이닝을 소화할 수도 있었던 페이스였다. 박 감독은 "흐름이 우리 쪽으로 오는 상황에서 끊겼다. 원태인도, 공격 쪽에서도 흐름이 괜찮았는데 아쉽다"라고 전했다. 삼성과 KIA는 이튿날(22일) 재개되는 1차전과 2차전, 2경기를 치러야 한다. 박진만 감독은 "더블헤더나 마찬가지다. 선수들은 경기장 나오는 게 한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또 PS는 정규시즌 때와 완전히 다르게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다. 그런 상황에서 더블헤더와 가까운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선수들에게 솔직히 미안하다"라고 고백했다. 상황은 아쉽지만 준비는 해야 한다. 박진만 감독은 "내일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원태인은 못 쓴다. 리드를 하는 상황이니 불펜들을 다 투입해서 막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차전 승리를 확정짓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좌완 이승현과 황동재 중에서 고민 중이다. 안 들어가는 선수가 2차전 선발로 들어갈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1 22:49
산업

LX 구본준, '야구사랑' 실천 여자야구 육성 시스템 구축에도 앞장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변함없는 ‘야구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대기업 중 LX가 유일하게 여자야구 전국대회를 개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19일 2024 LX배 한국여자야구대회가 개막해 2주간의 열띤 경기에 돌입했다. 경기도 이천시의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41개팀 10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하고 있다. LX는 2018년을 끝으로 잠정 중단된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를 새롭게 이어받아 2022년 첫 대회를 열었고, 올해로 3회째를 맞이했다. 경기는 챔프리그(상위리그) 16개팀과 퓨처리그(하위리그) 25개팀이 출전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고, 27일 챔프리그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모든 경기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챔프리그 결승전 경기는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다. 야구 마니아로 알려진 구본준 회장의 지원으로 여타 국내 여자야구 대회와 달리 프로 구장에서 시합이 열린다. 게다가 후원 규모도 커 선수들의 지원 열기와 호응이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구 회장은 매년 대회마다 경기 현장을 찾아 선수들을 직접 격려하고 있다. 그는 여자야구 발전을 위한 꿈나무 발굴 및 육성 시스템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LX의 후원으로 여자야구 유망주들은 체계적인 시스템 아래 우수 지도자로부터 코칭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 전지훈련뿐 아니라 1년간 연수 프로그램 시행 등을 통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여자 대학야구팀이 운영되는 등 인프라와 기량 측면에서 세계 최정상급으로 꼽힌다. 구 회장의 육성 프로그램의 후원을 받은 선수들이 현재 한국여자야구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어 의미를 더하고 있다. 구 회장은 한때 부산 경남중의 기수별 야구팀 투수로 활동할 정도로 야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프로야구 LG트윈스의 구단주를 맡기도 했다. 이 같은 야구사랑은 ‘LG챔피언스파크’ 건립으로 이어졌다. 2014년 경기도 이천시에 약 1300억원을 들여 2군 야구장과 농구장을 갖춘 LG챔피언스파크가 세워졌다. 야구에 대한 투자와 후원은 여자야구도 예외가 아니었다. LX배의 전신인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역시 구 회장이 LG전자 대표이사 시절인 2012년에 시작됐다. 당시 여자야구 사상 첫 스폰서 리그이자 한국여자야구대회 최대 규모로 열려 주목을 끌었다. 구 회장은 대회 개막전 시구자로 나서 여과없이 야구사랑을 보여줬다. 2014년에는 국제여자야구대회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LX홀딩스 관계자는 “LX배는 국내 여자야구의 저변을 더욱 넓히고 활성화에 힘을 보태겠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대회”라며 “여자야구의 도약을 이끌어가는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0.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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