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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거미집’ 정수정 “시트콤으로 시작한 연기, 하면 할수록 재미 느껴”

“1970년대의 떠오르는 스타가 돼 보고 싶었죠.(웃음) 평상시에는 조금 징징댄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연기를 잘하고 싶어 하는 열정이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제가 조금 보이는 것 같기도 했고요.”배우 정수정은 영화 ‘거미집’에서 연기한 유림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정수정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거미집’의 유림이) 너무 하고 싶었다”며 “떠오르는 스타라는 설정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SM엔터테인먼트의 톱티어 그룹 에프엑스 출신으로 초반부터 연기자로서의 지원도 든든하게 받았지만 정수정은 연기에 큰 욕심을 낸 법이 없었다. 그는 늘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을 소화하며 연기자로 성실하게 컸다. 그리고 2020년 ‘애비규환’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정수정은 “연기 변신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며 “앞으로도 더욱 새로운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조금 손보면 작품이 걸작이 되리라 믿는 김열(송강호) 감독이 바뀐 대본을 이해하지 못 하는 배우들과 결말 재촬영을 허가하지 않는 검열 당국의 방해 속에 사투를 벌이는 과정을 그렸다.정수정은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거미집’에 매료됐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밀정’ 등 많은 히트작을 만든 김지운 감독의 영화인 데다 1970년이라는, 살아보지 못 한 시대를 경험해 보는 것도 좋았다. ‘거미집’에서 김열 감독이 찍는 영화 ‘거미집’ 속 장면들은 흑백으로 처리돼 있는데 정수정은 “흑백 영화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흔히 오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한 작품 안에서 컬러와 흑백을 모두 경험하고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고 이야기했다.“‘거미집’을 통해서 1970년대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어요. 저는 옛날 것들을 좋아하는데, 그 시대에 살아본 적이 없잖아요. 제가 연기한 유림이 1970년대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캐릭터라는 점도 좋았어요. 흔치 않은 기회라는 걸 알았어요.” ‘거미집’에서 함께 연기한 배우 송강호 역시 그런 정수정의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톱 아이돌 스타라는 명성에 기대지 않고 연기자로서 한 계단, 한 계단을 성실하게 밟아온 후배는 예뻐 보일 수밖에 없다. 정수정은 “현장에서 송강호 선배는 매우 스윗했다”고 이야기했다.정수정은 “첫 촬영 때야 당연히 긴장했지만, 현장에서 워낙 선배들이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주눅들지 않고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며 “송강호 선배의 경우 내게 ‘‘애비규환’ 잘봤다’고 먼저 해주셨다. 그 작품을 봐주셨다는 데 대해 나도 너무 놀랐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정수정은 더욱 더 성장을 원하고 있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좋은 작품이라면 여전히 배역의 크기가 작아도 도전하고 싶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차근차근 연기자로서 계단을 밟아나가고 싶다.“연기를 시트콤으로 시작했어요. 사실 그때는 제가 연기에 큰 뜻이 있었던 건 아니었고, 당시 제가 있던 회사가 큰 회사였고 그래서 오디션을 보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우 일을 시작하게 됐던 거거든요. 그런데 하면 할수록 재미있는 거예요. 계속 발전하고 싶고, 그렇게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드릴게요.”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26 06:15
영화

[IS리뷰] ‘거미집’ 욕망과 광기 사이의 웃픈 줄타기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을 뿐이다. 그 욕망이 이토록 웃프다 못해 잔혹한 상황으로까지 이어질 줄은 아무도 몰랐겠지만.무언가를 실현하고자 하는 마음은 큰데 장애물이 많을 때 욕망은 광기가 되곤 한다. 영화 ‘거미집’은 좋은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욕망이 점차 광기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인간 내면을 찌르는 통찰력과 그것을 구현하는 연출력이 발군이다.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되리라 믿는 김열(송강호) 감독의 지독한 집착은 영화를 연출한 김지운 감독의 영화에 대한 사랑 그 자체로 보이기도 해 웃기면서도 슬프다. 어떤 사랑은 기괴해 보이기도 하는 법이다. ‘사랑은 미친 짓’이라는 말도 있듯이. ‘거미집’에서 김열 감독은 데뷔작 이후 이렇다 할 호평을 받는 작품을 만들어내지 못 하고 ‘치정극 전문’이란 딱지를 안고 산다. 그러던 어느 날 이미 촬영을 모두 끝낸 영화 ‘거미집’에 대한 꿈을 꾸고 영감을 받는다.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이 생긴다.김 감독은 곧바로 촬영을 재개하고자 한다. 하지만 세트장 철거까지 남은 시간은 단 이틀. 배우들은 바뀐 대본을 이해하지 못하고, 1970년대 검열 당국은 영화의 결말을 바꾸는 걸 용납해주지 않는다. 오로지 영화 제작사의 후계자이자 재정 담당인 신미도(전여빈)만이 김열 감독의 새로운 영감을 지지한다. 신미도는 적극적으로 김열 감독을 돕고자 하지만, 그 과정에서 무리수를 여러 차례 두게 된다. 세트장 안에 갇힌 배우들은 미치기 일보 직전. 저마다 감독을 찾아와 불만을 토로한다. 이런 환장할 상황들이 영화 곳곳에서 웃음을 유발한다. 그렇게 한참을 웃다 보면 순간 섬뜩해진다. 어떠한 목표를 이루겠다는 마음이 집착이 되고, 그것이 광기로 변해가는 과정이 아주 리얼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광기와 집착이 영화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 것임을 이해하기에 마냥 김 감독을 조롱할 수도 없다. 꿈과 욕망, 사랑과 집착, 이성과 광기 사이의 간극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 ‘거미집’은 영화 속 영화의 구성을 하고 있다. 김 감독이 찍는 영화 ‘거미집’의 장면들은 흑백으로 구성, 관객들이 착각 없이 영화의 흐름을 따라가게 한다. 두 시간여의 러닝타임 동안 두 작품을 본 것만 같은 재미가 있다. 1970년대 작품이기에 영화 속에서 배우들이 구사하는 그 당시 대사톤 역시 보는 재미를 높인다. 배우들은 당시의 작품들을 보며 연기 및 대사톤을 연구했다고 한다.하이라이트는 영화 말미 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영화가 스크린에 올라갈 때 보이는 김열의 얼굴이다. 송강호는 ‘거미집’을 통해 왜 자신이 칸영화제의 선택을 받은 대체불가한 배우인지를 또 한 번 입증했다.오는 27일 개봉. 15세 관람가. 132분.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24 05:10
영화

“욕망의 카르텔에서 허우적…” 김지운 감독X송강호 ‘거미집’ 골 때린다 [종합]

영화 ‘거미집’이 웃음과 풍자, 비평을 담고 극장가를 두드린다.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거미집’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지운 감독과 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 등 출연진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더 좋아질 거라는 강박에 빠진 감독이 검열당국의 방해와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처절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칸영화제에 참석했던 김지운 감독은 ‘거미집’으로 다시 한 번 칸을 찾았다. 그만큼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영화는 영화 속 영화의 구성을 갖고 있다. 영화 ‘거미집’은 컬러이고, 그 안에서 송강호가 연기한 김열 감독의 연출 영화 ‘거미집’은 흑백으로 표현돼 있다. 배우들의 말투와 연기톤도 이에 따라 달라져 보는 재미가 있다.베테랑 배우가 감독으로 변신했다는 건 재미있는 포인트. 송강호는 “‘거미집’은 김 감독의 개인적인 야망, 욕심으로 촬영에 들어가는 영화 속 영화”라면서 “영화 속 바꾸고 싶은 결말도 김 감독에게 도전적이고 도발인 장면이다. 김 감독의 수많은 과정을 보여준다. 욕망의 카르텔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이 세상 사람들의 상징적인 지독한 우화 같은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시사 전 영화가 ‘너무 예술적’이라는 평도 돌았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골 때리게 웃기다. 시사회장에서 여러 차례 큰 웃음이 터졌을 정도. 웃다 보면 어느새 기묘한 끝에 가 닿게 된다. 송강호는 “영화 속 영화를 바라보는 관점도, 마지막 표정도 정답이 없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또 다른 배우 임수정은 베테랑 배우 이민자를 연기했고, 오정세는 바람둥이 톱스타 강호세를, 전여빈은 영화의 제작사인 신성필림의 후계자 신미도를 연기했다. 정수정은 떠오르는 스타 한유림을, 박정수는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 배우 오 여사를, 장영남은 신성필림 대표 백 회장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력을 뽐냈다.김지운 감독은 김열 감독의 영화관에 자신의 생각이 투영됐는지 묻는 질문에 “‘반칙왕’과 ‘달콤한 인생’, ‘장화홍련’을 리마스터 하면서 얼마나 집요하고 혹독하게 찍었는지 스스로 느꼈다. 영화에 쏟은 에너지가 떠올랐다”면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찍을 땐 대규모 폭발신을 찍은 뒤 촬영 감독에게 ‘잘 찍혔지?’라고 말을 했다. 폭발한 뒤 불을 끄는 과정에서 였다. 광기인가 싶었다”고 털어놨다.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인 만큼 배우들의 의상과 말투 역시 볼거리다. 정수정은 “고전 영화 클립을 찾아봤다. 또 감독님이 직접 보여준 시범으로 감을 잡았다”고 말했다. 오정세 역시 “예전 영화들을 많이 찾아보며 공부했다”고 설명했다.베테랑 연출가와 배우들이 모인 ‘거미집’은 오는 27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14 17:02
영화

송강호도 놀랐다! ‘거미집’ 성수동 팝업스토어 오픈

영화 ‘거미집’이 성수동 블루밍테라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공식 오픈 하루 전 ‘거미집’의 주역 송강호,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이 미리 방문해 공간을 직접 체험한 현장을 공개한다.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 ‘거미집’이 보다 생생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오픈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성수동 블루밍테라(성동구 아차산로 6)에 오픈한 ‘거미집’ 팝업스토어는 4일부터 24일까지 3주간 매일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총 3개 층으로 구성된 팝업스토어는 작품의 주 배경인 ‘신성필림’ 스튜디오를 고스란히 옮겨 놓은 구성으로 완성, 영화 팬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에, 송강호부터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까지 ‘팀 거미집’이 한발 앞서 팝업스토어에 직접 방문해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영화 속 영화 ‘거미집’의 촬영 스태프로 분한 현장 직원의 생생한 안내를 받으며 입장한 배우들은 ‘신성필림’ 스튜디오가 그대로 펼쳐진 듯한 팝업스토어를 보고 감탄을 표했다. 우선 김열(송강호) 감독의 작업실로 완성된 1층 공간은 감독의 손때가 묻은 타자기와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의 대본, 1970년대 영화 포스터로 꾸며져 70년대 감독의 방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하다.그 중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소품은 극중 ‘거미집’의 주연 배우인 이민자(임수정)가 주연한 김열(송강호) 감독의 성공적인 데뷔작 ‘불타는 사랑’의 포스터다. 영화 속에서도 감독의 사무실 책상 위에 걸려 있던 포스터를 팝업스토어에 그대로 옮긴 소품은, 김열 감독과 이민자의 과거를 상상할 수 있게 해 깨알 재미를 더한다. 2층에는 감독 김열이 촬영하는 영화 ‘거미집’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의 세트를 배경으로 김열 감독의 전용 의자인 디렉터스 체어, 촬영 카메라와 조명기 등이 설치되어 있어, 다양한 인증샷과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다.3층에서 배우들은 ‘거미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공간을 만났다. 흑백의 미가 돋보이는 스틸과 작품 속의 위트 있는 대사까지 확인할 수 있는 3층 공간은 영화 속 명대사가 담긴 스틸 엽서도 함께 증정하고 있다. 송강호는 “작년에 치열하게 촬영하던 기분이 확 든다. 많이 방문해주시고 좋은 추억을 남기시길 바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뿐만 아니라 오정세와 전여빈은 “영화 속은 물론 포스터에도 등장하는 나선형 계단 배경에서 사진을 찍어도 좋을 것 같다”고, 정수정은 “세트장을 아담하게 옮겨놓은 듯한 느낌이 들어서 새롭다”고 전해 팝업스토어에 대한 기대를 더한다.70년대 영화 촬영 현장 컨셉을 고스란히 녹여낸 것은 물론,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존도 준비되어 있는 ‘거미집’ 팝업스토어는 네이버 플레이스를 통한 사전 예약 방문 또는 현장 방문으로 만나볼 수 있다.‘거미집’은 오는 27일 개봉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9.05 08:48
영화

1970년대 감성 그대로… ‘거미집’ 프로덕션 스틸 공개

영화 ‘거미집’이 1970년대 영화 현장을 완벽하게 재현한 세트를 포함한 다양한 제작 비하인드를 만날 수 있는 프로덕션 스틸을 공개했다.‘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 ‘거미집’의 배경은 흑백사진으로 기록된 1970년대지만, 영화 속 주요 촬영장소인 ‘신성필림’ 스튜디오와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의 세트장은 세련되면서도 강렬한 색감으로 새로운 미장센을 완성했다. 70년대 메이저 스튜디오로 설정된 ‘신성필림’은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의 촬영 세트장이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쉽게 드나들어야 하는 공간을 나무판자로 막아놓은 모습은 검열에 통과하지 못한 상태로 촬영을 감행해야 하는 영화 속 설정과 시대 분위기를 엿볼 수 있게 한다.여기에 김감독의 시나리오 집필 공간과 사무실 곳곳에 붙어있는 메모, 영화 포스터 등은 70년대 시대상을 고스란히 재현해 몰입도를 극대화시킬 예정이다.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의 세트장은 붉은 벽과 화려한 조명 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나선형 계단으로 표현해 걸작을 만들고 싶은 김감독과 인물들의 뒤섞인 욕망을 상징하면서 동시에 강렬한 시각적 장치로 완성했다.연출을 맡은 김지운 감독은 “욕망의 끝없는 극한, 수직상승에 대한 것을 미술적으로 구현되길 원했다. 상승과 비약, 그리고 하강과 추락 등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직선 계단보다는 나선형 계단이 뭔가 숨기고, 꼬이고, 돌면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메타포라고 생각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또한 70년대의 메이크업과 의상을 볼 수 있는 배우들의 분장실,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의 또 다른 세트장인 봉제공장과 집으로 표현된 화려한 벽까지. 소품부터 미술 콘셉트 모두에 ‘거미집’처럼 얽힌 상징을 다채롭게 완성해 낸 디테일한 프로덕션은 관객들을 1970년대 영화 속으로 초대해 새로운 재미를 만끽할 수 있게 한다.‘거미집’은 오는 27일 개봉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9.04 09:59
영화

“색다르고 특별해” 송강호X김지운 감독이 자신한 ‘거미집’ 흥행 성공할까 [종합]

배우 송강호와 김지운 감독이 올 추석 극장가를 찾아온다. 김지운 감독의 데뷔작 ‘조용한 가족’(1998)부터 ‘반칙왕’(200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밀정’(2016)을 함께 한 송강호와의 인연이 ‘거미집’까지 이어졌다. 두 사람의 시너지가 ‘거미집’을 통해 또 한 번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영화 ‘거미집’ 제작보고회가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김지운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이 참석했다.‘거미집’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영화.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 연출을 맡은 김지운 감독의 신작이다. 앞서 지난 5월 열린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12분간 기립박수를 받으며 현지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김지운 감독은 “김열(송강호) 감독이 어떤 영감을 받은 뒤 결말을 바꿔야 한다고 결심한다. 치정 멜로였다가 스릴러로 변하고, 또 재난극처럼 바뀌고 나중엔 호러물로 바뀐다”며 “흑백 필름의 질감이 주는 으스스함, 70년대 고전 영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 영화 속 영화를 흑백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1970년대의 영화 촬영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거미집’은 악조건 속에서 영화를 만들어가는 배우들과 스태프, 제작자와 감독 등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개성과 욕망을 그려냈다. 김지운 감독은 “중요했던 건 앙상블이었다. ‘코미디가 이렇게 재밌을 수 있는 거구나’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티키타카 대사가 난무하는 영화”라고 소개했다.이어 “내가 아는 배우들 중 대사를 가지고 놀 줄 아는 배우를 섭외하려고 했다. 그러려면 딕션이 좋아야 한다. 티키타카에서 오는 독특하고 새로운 재미를 한 번 한국에서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새로운 소재와 독특한 재미, 색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영화”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송강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김지운 감독과 다섯 번째 호흡을 맞춘다. 송강호는 극중 걸작을 만들고 싶은 연출자 김열 감독을 연기했다.송강호는 ‘거미집’에 대해 “인간의 욕망을 다루는 작품이다. 그런데 그 욕망을 유쾌하고 재밌게 풀어낸다”며 “충돌과 갈등 속에서 탄성이 나오는 지점들이 있다”고 소개했다.또 김열 캐릭터에 대해 “걸작을 만들고 싶은 예술가로서의 욕망, 재능 이런 것들이 뭉쳐져 있는 인물이다. 그걸 분출 못 해서 어쩔 줄 모른다. 우리가 모두 가지고 있는 모습이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송강호는 ‘거미집’을 통해 처음으로 영화감독 역할에 도전했다. 이에 대해 송강호는 “데뷔 이후 카메라 앞에만 있다가 뒤에 있으니 편하더라. 아주 재밌게 찍었다”며 “박찬욱, 봉준호 감독님도 VIP 시사회 오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너무 기대된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송강호는 김지운 감독에 대한 신뢰도 드러냈다. 그는 “김지운 감독과 25년 정도 알고 지냈다. 새로운 장르에 대한 갈증을 많이 풀어주신 분”이라며 “‘거미집’에서 김 감독의 초창기 작품 ‘조용한 가족’과 ‘반칙왕’의 독보적인 감각과 창의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베테랑 배우 이민자 역의 임수정은 “‘거미집’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작품 속에서도 실제 직업인 배우를 연기할 수 있었다는 게 큰 행운이었다. 훌륭한 배우들 덕분에 연기에 대한 고민 없이 즐겁게 연기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오정세는 극중 바람둥이 톱스타 강호세 역을 맡았다. 오정세는 “사랑이 지나치게 많아서 혼나야 하는 캐릭터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 많이 혼나기도 한다”며 “나와 싱크로율은 한 10%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강호세는 화려한 의상과 구레나룻으로 눈길을 끄는 캐릭터. 오정세는 “처음에 구레나룻을 붙였을 때 어색하고 불편했는데 언젠가부터 저게 없으면 옷을 안 입은 느낌이더라. 제가 봐도 잘 어울렸던 것 같다”며 웃었다.끝으로 김지운 감독은 ‘거미집’에 대해 기대를 당부했다. 김 감독은 “색다르고 특별한 영화적 즐거움을 줄 것이다. 진짜 앙상블을 볼 수 있을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와서 즐겨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거미집’은 오는 추석 개봉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8.29 12:29
연예일반

다 찍기 전엔 누구도 벗어날 수 없다! ‘거미집’ 메인 포스터&예고 공개

과연 ‘거미집’은 걸작으로 무사히 탄생할 수 있을까. 거미줄에 갇힌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이 ‘거미집’ 메인 포스터와 예고에서 포착됐다.29일 공개된 ‘거미집’ 메인 포스터는 1970년대 영화 ‘거미집’ 촬영장 속 나선형 계단에 선 감독과 배우, 제작자의 혼란스러운 표정과 이들에게 드리운 거미줄을 감각적인 비주얼로 담아내고 있다.‘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영화다.갑자기 바뀐 대본부터 꼬인 스케줄 등 아수라장이 된 촬영장에 소환된 베테랑 배우 이민자(임수정), 사랑이 많은 톱스타 강호세(오정세), 떠오르는 스타 한유림(정수정). 그리고 바뀐 대본을 읽은 후 유일하게 김열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제작사 신성필림의 후계자 신미도(전여빈)까지. 과연 이들은 끈끈한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영화 ‘거미집’ 촬영을 무사히 마치고 고대하던 걸작을 탄생시킬 수 있을 것인지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함께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이걸 못 찍으면 평생 고통 속에 살게 될 게 분명하다”​는 감독 김열의 깊은 고뇌가 담긴 독백으로 시작돼 눈길을 사로잡는다. “걸작을 왜 만드냐. 그냥 하던 거 하시라”는 제작자 백회장(장영남)의 말처럼 다 찍은 영화를 왜 다시 찍냐는 제작자의 반대와 세트 철거, 대본 검열에 통과되지 못한 상황 등 초반부터 여러 난관에 봉착하는 김열 감독.걸작 탄생에 도움이 되고 싶은 신미도의 전폭적인 지지에 일단 촬영이 시작되지만, 초반 설정부터 바뀐 대본은 당혹스럽기만 하고. 하루면 된다는 말에 왔지만 알고 보니 이틀이었던 촬영 일정은 황당 그 자체다. 이들을 대변하듯 이민자가 절규하며 말하는 “미친 소리 하지마”​라는 대사는 영화의 상황과 어우러져 유쾌한 웃음을 자아낸다.시나리오가 너무 가혹하다는 강호세, 어떻게든 촬영장을 빠져나가고 싶은 한유림과 이를 막는 신미도는 영화가 완성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흑백으로 표현되는 영화 속 영화 ‘거미집’ 또한 치정과 멜로, 호러를 오가는 예측불가 스토리를 예고해 호기심을 증폭시킨다.1970년대 온갖 방해 속에서 영화 ‘거미집’의 좌충우돌 촬영기를 그린 ‘거미집’은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전개와 개성 있는 캐릭터, 곳곳에 살아있는 유머 코드 등 탄탄한 스토리 뿐 아니라 컬러와 흑백의 새로운 형식을 담은 이중적인 재미로 올 추석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추석 연휴 개봉.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8.29 09:56
연예일반

김지운 감독X송강호 ‘거미집’, 추석 개봉 확정..관심↑[공식]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작인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이 추석 개봉을 확정했다.10일 바른손이앤에이는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과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영화다. 장르 마스터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송강호와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 등이 호흡을 맞췄다. ‘거미집’은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 당시 상영 중 박수와 12분간 이어진 기립박수 등 영화의 재미에 먼저 공감한 해외 관객들의 반응으로 기대감을 자극하기도 했다.공개된 티저 포스터에는 1970년대와 현대를 막론하고, 영화 현장에는 꼭 있는, 감독의 이름이 새겨진 디렉터스 체어에 앉은 ‘김감독’의 뒷모습이 담겼다. 감독이라면 누구나 감내해야 할 책임감과 무게에 덧붙여, 걸작을 향한 집념까지 ‘김감독’을 연기한 송강호의 뒷모습은 앞으로 벌어질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함께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배우들의 호연과 앙상블, 스토리의 실체를 엿볼 수 있다.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새로운 결말을 꿈 속에서 흑백으로 보게 되는 ‘김감독’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이번 티저 예고편은 걸작을 향한 욕망으로 딱 이틀의 재촬영을 하고 싶은 그가 맞부딪히는 현실의 악조건들로 예측불허 재미를 예고한다. 바뀐 시나리오의 내용도 모른 채 추가 촬영이 하루가 아닌 이틀이라는 것을 현장에 도착해 알고 당황하는 배우들의 모습. “문공부에서 알면 우리 다! 죽는 거예요”라는 말로 엿보는 검열 당국의 방해와 “걸작을 왜 만들어요? 그냥 하던 것 하세요”라는 제작자의 반대까지 좌충우돌할 수밖에 없는 70년대 영화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김감독’ 역 송강호와 급작스럽게 바쁜 일정을 쪼개 현장에 불려 온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의 주연 배우 임수정, 오정세, 정수정과 박정수. 그리고 제작자와 그의 조카인 장영남과 전여빈 등 1970년대 영화 현장의 인물로 완벽하게 변신한 배우들의 호연은 ‘거미집’의 전개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어떤 방해에도 기어코 “컷, 오케이”를 외치는 ‘김감독’과 바뀐 대본이 어떻든 베테랑 답게 열연을 펼치는 ‘민자’(임수정)와 ‘오여사’(박정수), 느닷없는 몸싸움을 펼치는 ‘미도’(전여빈)와 ‘유림’(정수정), 갑자기 현장에 뛰어드는 ‘호세’(오정세)까지.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인물들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 내며 서로에게 최상의 파트너가 된 배우들의 앙상블은 영화 ‘거미집’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또 하나의 이유이다.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8.10 09:59
영화

개봉 D-16 ‘오펜하이머’ 벌써 뜨겁다! 전체 예매율 5위

영화 ‘오펜하이머’가 개봉 16일 전인 30일 전체 예매율 5위에 등극했다.오는 8월 15일 개봉을 앞둔 ‘오펜하이머’가 30일 전체 예매율 5위에 등극해 화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새로운 걸작이라는 호평과 함께 올여름 필람 영화로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오펜하이머’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천재 과학자의 핵 개발 프로젝트를 다룬 작품이다.‘오펜하이머’는 이미 지난 26일 IMAX 예매 오픈 소식을 알린 지 하루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또한 북미에서도 개봉 이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전작인 ‘인셉션’,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테넷’을 모두 뛰어넘는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글로벌 흥행 신드롬의 신호탄을 알린 바 있다. 이 같은 흥행 열기가 고스란히 국내 극장가로 이어질 것을 예고해 기대를 모은다.이번 작품은 영화 역사상 최초로 흑백 IMAX 카메라 촬영을 도입했다. 핵폭발 장면을 비롯해 모든 장면에서 CG를 활용하지 않는 ‘제로 CG’ 작품으로 반드시 극장에서 즐겨야만 하는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또한 킬리언 머피, 에밀리 블런트, 맷 데이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 할리우드 최고 배우들의 환상적인 연기 앙상블까지 만나볼 수 있어 ‘오펜하이머’가 보여줄 압도적 흥행력에 귀추가 주목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7.30 15:08
연예

[인터뷰①] 관객의 벗이 될 흑백 걸작 '자산어보'

'명장' 이준익 감독이 돌아왔다. 줄줄이 컴백을 준비 중인 1000만 감독 중 가장 먼저, 믿고보는 사극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2021년 극장의 문을 본격적으로 열게 될 한국영화 '자산어보'다. '동주'에 이어 흑백의 미(美)를 담아냈고, 잔잔하면서 강단있는 힘으로 시대를 넘어서도 통용될 이야기를 펼쳐냈다. 그 어느 때보다 역사물에 대한 예민함과 민감함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시기. 애초 창작의 범위와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짓는 것은 물론, 가르칠 수 있는 이준익 감독 입장에서는 날조라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고증과 수정에 많은 공을 들였다. 당연한 과정이 당연하지 않을 때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자산어보'는 영화적 창작물이라는 정체성 아래 교과서에도 담지 못한 역사물의 가치까지 충분히 이행한다. -시사회 후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의미있는 반응도 다양하다. "이 영화는 결과에 대해 예측하기 힘든 영화다. 만들어 놓고도 나 역시 '어떻게 봐주실까' 싶더라. 공식 언론시사회는 잘 넘겼고, 개봉하면 이제 일반 관객 분들이 봐 주실텐데, 사전 시사로 살짝 지켜본 바로는 생각보다 아주 쉽게 영화를 보더라. '만드는 사람은 어렵게 공부해서 관객들에게 쉽게 전달하는게 최고구나' 싶었다. 일단 다행이다. 한시름 놨다." -사실 인물, 소재, 이야기 등을 놓고 보면 접근이 쉬운 영화는 아니다. "맞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인간의 관계성에서 나오는 여러 감정과 여정을 통해 쉽게 읽히지만, '진짜 제대로 이해했나? 다 알아 들었나?' 생각하면 물음표가 뜰 것이다. 영화는 신분 사회에서 개인적인 처지, 그로 인해 내제된 욕망, 이탈된 가치관 이런 것들이 두루두루 여기저기 막 퍼진데 있어 그걸 하나씩 주워 먹게 만든다. 대표적으로 창대 대사 중에 '자산어보의 길을 가지 않고, 목민심서의 길을 가겠다'는 말이 있다. 들리기는 잘 들리는데 사실 그 유명한 '목민심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읽어본 사람? 몇 없다. 이상한 책이다.(웃음) '자산어보'? 더 모른다. 근데 설명까지는 못해도 대충은 알겠는 것이다. 그렇게 감정에 동화돼 흘러가듯 봐 주시기를 바랐다." -언제부터, 어떻게 생긴 호기심인가. "과정을 설명하자면 꽤 긴데, 동기는 '조선의 근대'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 '조선의 근대를 설명해봐라. 조선은 언제부터 근대적 시점이었냐' 사람마다 다르다. 누구는 '갑오개혁이다', 누구는 '동학혁명 아니냐', 최근에는 식민지 시절을 근대화라고 꼽기도 한다. 개인의 입장과 관점에 따라 다르고 어느 것 하나 정확하지 않다. 그리고 그건 집단 주의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21세기에 와서는 틀린 관점이다. 21세기는 개인주의 시대다. 그럼 개인주의 시대에서 근대에 접근하는 관점은 어떻게 따져냐 하냐. 말 그대로 개인에서 찾는 것이다. 개인의 근대성을 찾아가다 보니 동학이 보였다. 가장 많은 개인들이 개인들의 의견을 결집한 것이 동학이다. 권력이 모인 것이 아니니까. 프랑스 혁명처럼 성공했으면 됐을텐데 그렇지는 못했다. 동학을 파헤치다보니 '동학이 왜 동학이지?'라는 궁금증이 생겼고, 쫓아가니까 앞에 서학이 있었다. 그리고 더 앞으로 가면 북학이 있다. 청나라 학술과 문물, 기술을 배우려고 한 학풍이다. 정약용·정약전의 선배격이다. '그 찰나의 시절에도 역동적인 근대의 이동이 있었겠구나' 나도 찾아가 대충 추측한 것이지 정확하지는 않다.(웃음) 다만 접근해 볼 수 는 있지 않을까 싶었다." -정약용이 아닌 정약전을 주목했다. "아주 초창기에는 정약전도 아닌 조카사위 황서영에게 관심이 갔다. 그가 쓴 백서를 읽으면 피가 끓는다. 만 몇 자 되는데 폐부를 찌르는 글이다. 그 글을 쓰다 잡힌 곳이 충북 제천의 황서영 토굴이다. 실제로 찾아갔다. 그 곳에 계신 신부님에게 황서영에 대한 이야기를 더욱 자세히 들을 수 있었고, 당시에는 다른 작가님과 줄거리를 잡아갔다. 근데 내가 아직 그것들을 다루기에는 준비가 안 됐더라. 옆으로 내버려두고 '사도' 찍고 '동주' 찍고 뭐 찍고 하다가 '변산'에서 미끄러지면서 '초심으로 돌아가자~' 싶어 접어뒀던 인물을 꺼내들었다." -최초의 기획은 '사도' 이전이었던 것인가. "그렇다. '사도' 전에 준비를 하다가 '사도'를 먼저 찍게됐고 '사도' 후반작업을 하면서 '동주'를 찍었다. 그리고 바로 '박열'로 넘어갔다. '자산어보'가 나오기까지 시간은 꽤 걸렸지만 그 또한 시기에 따른 영화의 운명이 아닐까 싶다." -결국에는 황서영이 아닌 정약전이 주인공이 됐다. "황서영이 너무 빨리 돌아가셔서. 하하. 황서영 옆에 정약전이 있더라. 그리고 '자산어보'를 보며 창대를 발견했다. 그것이 긴 여정의 끝이었다. 창대가 존재했기에 이영화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정약용을 다룬 것이 아니니까 특히 더. 정약용은 또 너무 오래 살았다. 18년 유배 생활이 끝난 후에도 18년을 더 살았으니까. 정약용은 대하 사극 드라마로 만들어야 한다. 영화적으로 표현하기에는 정약전과 창대의 관계가 적합할 것이라 판단했다. '목민심서'와 '자산어보'를 쓴 정약용과 정약전의 가치관, 그 사이에서 창대가 성장하면서 부딪치는 이야기가 이 시나리오의 시작이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2021.03.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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