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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경수 이어 다현도 손익돌파,넘본다…‘아이돌+대만 로맨스=흥행’ 공식 만들까 [IS포커스]

K팝 아이돌 그룹 멤버와 대만 로맨스 리메이크 영화 조합이 극장가 새로운 흥행공식으로 떠올랐다.엑소 멤버 도경수가 주연을 맡은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손익분기점을 넘은 데 이어 B1A4 출신 진영, 트와이스 멤버 다현이 남녀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춘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도 순조롭게 관객 몰이를 하면서 그 배턴을 이어받는 분위기다.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말할 수 없는 비밀’은 26일 누적 관객 80만 6858명을 기록했다. 개봉 5주차까지 꾸준히 관객을 끌어들이며 손익분기점 80만 명을 돌파했다. 설 연휴 끝 무렵인 지난달 27일 개봉한 ‘말할 수 없는 비밀’은 ‘히트맨2’와 ‘검은 수녀들’의 박스오피스 양강구도 틈바구니에서도 예매율 1위를 달성하며 역주행 저력을 발휘하더니 개봉 3주차 주말(2월 14~16일)에는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지난 21일 개봉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6일 만에 누적 10만 관객을 모았다. 설 연휴에 개봉했던 ‘말할 수 없는 비밀’보다는 더딘 속도지만, 전체 관객 수가 감소한 비수기 극장가에서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2위(25일 기준)에 오르는 등 차근차근 실 관람객들의 입소문으로 흥행 시동을 걸었다. 손익분기점은 70만 명으로 ‘말할 수 없는 비밀’과 대동소이하다.두 작품이 관객에게 주는 인상도 비슷하다. 우선 한 번쯤 들어본 적 있는 유명한 대만 로맨스 영화가 원작이란 점이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동명 원작 영화가 지난 2008년 국내 개봉해 ‘대만 로맨스’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원작도 2012년 국내 개봉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학교를 배경으로 교복 입은 소년 소녀들이 그려내는 첫사랑과 성장 스토리가 반향을 일으키며 각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 주걸륜-계륜미, 가진동-천옌시 또한 ‘청춘 아이콘’에 등극하며 사랑받았다. 그들을 이어받은 ‘한국판’의 주연 배우들이 K팝 아이돌 출신인 점은 우연한 유사점을 넘어 ‘성공 공식’의 탄생을 가늠케 한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의 도경수,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진영과 다현 캐스팅은 앞서 지난해 개봉한 대만 로맨스 리메이크작 ‘청설’에서 아이즈원 출신 김민주가 조연으로 출연한 것보다 단연 눈에 띄는 조합이다. 도경수와 진영은 그간 다수의 작품에서 연기력을 증명해 온 만큼 각각 ‘말할 수 없는 비밀’과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중심을 준수히 잡았다. 다현은 스크린 데뷔작으로 신선함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흥행을 보장하던 스타 배우 캐스팅의 약발이 떨어진 요즘 ‘연기돌’ 캐스팅은 연기력만 보장된다면 홍보 이점을 갖는데다 해외 판매까지 보장하는 패다. 한 배급 관계자는 “불특정 일반 대중에서 타깃 관객층을 좁혀나가는 것보다, 아이돌을 캐스팅하면 ‘N차 관람’ 회전문 관객과 글로벌 판권 수출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두 작품 모두 국내 개봉 전 해외 선판매를 선방했으며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글로벌 동시기 개봉으로 현지 관객을 견인 중이다. 대만 로맨스 영화가 잇따라 리메이크되는 데는, 검증된 로맨스 영화라는 이점도 한 몫 한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제작사 영화사테이크 송대찬 대표는 “멜로와 로맨틱 코미디 등 로맨스 장르는 드라마와 OTT에서는 단골이지만 국내 영화계에선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인식 때문에 2010년대부터 제작 편수가 점점 줄어들었다. 단편·독립 영화가 아니면 창작 시나리오도 현저히 적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때 검증된 해외 작품의 리메이크가 전략이 될 수 있다. 주로 선택되는 건 같은 아시아권에서 인정받은 대만과 일본 로맨스”라고 덧붙였다. 물론 흥행을 판가름하는 것은 ‘리메이크’의 설득력에 달렸다. 원작을 계승하면서 한국만의 차별화된 매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 작품 모두 원작의 큰 줄기는 따라가되 ‘말할 수 없는 비밀’은 과감히 주인공의 연령대를 대학생으로 높이거나 히로인의 지병 설정을 삭제해 이미 알려진 반전에 변주를 줬으며,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현재 국내의 성인지 감수성을 고려해 성적 농담은 덜어내고, 대만보다 뜨거운 한국 입시 분위기를 살려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또한 ‘말할 수 없는 비밀’처럼 3월 비수기 극장가 롱런을 목표하고 있다. 28일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할리우드 영화 ‘미키 17’이 개봉하지만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꾸준히 관객과 만난다는 전략이다. 송 대표는 “무대인사를 통해 진심을 전하며 더 많은 관객을 만날 계획”이라며 “가수들의 연기와 리메이크 제작은 사실 전 세계적인 흐름이지만 국내 영화계엔 아직 보수적인 선입견이 남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신선함’에 주안점을 두고 도전한 작품이니 기대를 품고 보러와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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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대학축제 수익금 전액 기부 [공식]

그룹 뉴진스가 더블 싱글 ‘하우 스위트’로 인기몰이 중인 가운데 대학축제 수익금 전액을 기부한다.소속사 어도어는 지난 25일 팬 소통 앱 ‘포닝’을 통해 “뉴진스는 다양한 곳에서 많은 분들과 만나기 위해 일주일 동안 총 7개의 대학축제 무대에 선다”라며 “수익금은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뉴진스는 25일 고려대학교를 시작으로 오는 27일 조선대학교, 28일 동의대학교와 부산대학교, 30일 동국대학교와 세종대학교, 31일 중앙대학교 축제에 출연한다. 뉴진스는 이들 무대에서 신곡 ‘하우 스위트’와 ‘버블 검’을 비롯해 히트곡 퍼레이드로 관객과 호흡할 예정이다.실제 뉴진스는 고려대학교 축제 ‘입실렌티’에서 신곡 2곡과 ‘뉴 진스’, ‘ETA’ 등을 열창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특히 ‘하우 스위트’와 ‘버블 검’은 축제 하루 전날 발표된 곡임에도 떼창이 나와 뉴진스의 폭발적인 인기를 확인시켰다. ‘하우 스위트’의 인기는 전 세계적으로 뻗어가고 있다. 뉴진스 더블 싱글 ‘하우 스위트’는 일본 오리콘 최신 차트(5월 24일 자)에서 ‘데일리 싱글 랭킹’ 1위로 직행했다. 또한 중국 QQ뮤직 3개 차트(급상승, 트렌드, 유행 지수)에서 ‘How Sweet’가 1위를 차지했다. 뉴진스는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우 스위트’는 스포티파이 글로벌 ‘데일리 톱 송’(5월 24일 자)에 118위로 진입했다. 이 곡은 한국 1위를 비롯해 총 11개 국가/지역의 ‘데일리 톱 송’ 차트 순위권에 오르며 글로벌 영향력을 보여줬다.멜론, 벅스 등 국내 주요 음원 차트에서는 ‘하우 스위트’와 ‘버블 검’ 모두 최상위권에 포진해 정상을 넘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내내 ‘디토’와 ‘OMG’가 1~2위를 장악하고, 하반기에는 ‘슈퍼 샤이’와 ‘ETA’가 배턴 터치해 장기 흥행을 이어간 것처럼 이번에도 뉴진스 신드롬이 재현될지 기대를 모은다. 음반 역시 발매 첫날에만 81만 장 이상 팔려 네 번째 ‘밀리언셀러’ 달성 청신호를 켰다. 뮤직비디오도 화제다. ‘하우 스위트’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글로벌 일간 인기 뮤직비디오(5월 24일 자) 차트 1위에 올라 전 세계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힙합 댄스를 활용한 ‘하우 스위트’ 포인트 안무는 누구나 따라 추고 싶은 재치 있는 동작으로 챌린지 열풍을 기대케 했다. 뉴진스는 유튜브에 ‘#HowSweet’ 쇼츠 영상을 연달아 공개해 이러한 열기에 불을 지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2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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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파트2’ 외화 예매율 1위… ‘웡카’ 개봉 전 사전 예매량 2배 이상↑[차트IS]

영화 ‘듄: 파트2’가 개봉 전 ‘웡카’의 사전 예매량의 2배 가량을 기록했다.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듄: 파트2’의 개봉 전날인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영화 예매량은 28만 7601장이었다.‘듄: 파트2’는 전편 ‘듄’이 기록한 예매량 6만 6022장을 3배 이상 뛰어넘었으며, 올해 첫 300만 관객 돌파한 외국영화 ‘웡카’의 개봉 하루 전 사전 예매량인 12만 8391장(1월 30일 오전 9시 30분 기준)을 뛰어넘었다. 배우 티모시 샬라메는 ‘웡카’의 기록을 ‘듄: 파트2’로 깨며 국내에서 흥행 배턴 터치를 성공적으로 이어내고 있따.‘듄: 파트2’는 현재 글로벌 영화 평론 및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지수 97%를 기록하고 있다. 28일 개봉.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27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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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 김윤석 “역시 극장 최고…좋은 영화에 관객 몰리는 것 좋아” [IS인터뷰]

“김한민 감독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믿는 것뿐이었어요. 그게 현명할 거라 생각했죠.”배우 김윤석에게 ‘노량: 죽음의 바다’는 영광과 부담이었다. 성웅 이순신을 연기하는 만큼 그를 어떻게 표현하는가는 김윤석을 따라다니던 깊은 고민이었다. 김윤석이 내린 답은 출연을 결정하기 전 하루 동안 시나리오를 브리핑한 김한민 감독을 전적으로 믿고 따르는 것이었다. 그 결과 김윤석은 노량에서 최후를 맞는 이순신 장군 역을 훌륭히 소화하며 이순신 3부작의 피날레를 장식했다.최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김윤석과 만나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 전투를 그린 작품이다. 김윤석은 ‘명량’의 최민식, ‘한산: 용의 출현’의 박해일에 이어 이순신 장군으로 분했다. 김윤석은 “(김한민 감독이) 시나리오로 러브레터를 보냈다. 김한민 감독과 만나 하루 동안 시나리오에 대한 전체 브리핑을 들었다. 시나리오 한 장 한 장을 넘기면서 왜 이 장면을 넣었는지 설명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내가 그 자리에 나갔다는 건 영화에 매력을 느꼈다는 거다. 아니면 만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그 생각이 하루의 브리핑이 끝날 때까지 유지됐다. 김한민 감독의 선택에 충분히 공감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이순신 장군에 대해 김한민 감독만큼 많이 아는 사람이 없겠구나 싶었다. 부하 장수들의 가족까지 다 알고 있다. 뭘 물어보면 막힘없이 대답한다”며 “영화의 모든 부분에 VFX가 들어가는데 촬영 및 조명 감독 등이 사전에 완벽하게 협의하고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혼란이 온다. 그거 때문에 머리가 터질 지경인 김한민 감독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믿는 것뿐이었다. 그게 현명할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노량: 죽음의 바다’에 출연한 배우들은 ‘현장에서도 김윤석은 이순신 장군 그 자체였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김윤석은 “아군이라서 그렇게 이야기해준 것 같다”며 “영화 속 이순신 장군은 말수가 적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계속 고민하고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현장이 굉장히 힘들기도, 즐겁기도 했지만, 이전 영화들처럼 동료들과 담소를 나누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비장한 장면의 연속이라 그렇게 있었다”고 말했다.‘노량: 죽음의 바다’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최후가 그려지는 만큼 엄청난 부담이 있었을 터다. 김윤석은 “영화 ‘1987’에서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대사가 담긴 장면을 찍으면서 ‘이걸 내가 하다니’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때와 같은 마음이었다. ‘이순신 장군의 유언을 내가 하다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이어 “과연 이순신 장군이라면 어땠을까를 떠올리게 됐다. 치열한 전투의 정점에서 전사했는데 전투에 최대한 방해되지 않고 끝내려는 이순신 장군의 마음으로 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누가 영화를 보고 나서 나에게 ‘너무 슬프지만, 이제 좀 쉬시겠구나’라는 마음이 들었다고 하더라. 나도 마찬가지였다. (이순신 장군이) 죽는 장면에서는 위대한 장군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보이길 바랐고 그게 관객의 공감을 형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김한민 감독에게 진실하게 표현하자고 많이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윤석은 ‘노량: 죽음의 바다’ 시사회를 다니며 “역시 극장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김윤석은 “어떠한 연관도 없는 사람들이 한 화면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모습을 볼 때 벅참이 느껴진다. 극장이 아니면 이런 기운을 느낄 수 없다”고 강조했다.‘노량: 죽음의 바다’는 ‘서울의 봄’에 이어 12월말 극장가 흥행을 견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윤석은 “좋은 영화에 관객이 몰리는 것만큼 좋은 건 없다. ‘서울의 봄’은 좋은 영화고 관객이 외면하지 않은 것”이라며 “한국 영화가 관객에게 사랑받고 힘을 얻어야 할 시기에 ‘서울의 봄’이 흥행했다. 그 배턴을 ‘노량: 죽음의 바다’가 이어받아 내년까지 끌고 가고 또 좋은 영화가 이어받아 준다면 한국 영화의 힘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이어 “관객들이 ‘노량: 죽음의 바다’를 통해 진정한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는 올바른 끝맺음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며 “이 영화가 ‘명량’의 한국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깨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참여한 사람들에게 보람이 되는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2.27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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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인 서울’, ‘달짝지근해’·‘30일’ 이어 로코 흥행 이을까 ③

영화 ‘싱글 인 서울’이 ‘달짝지근해:7510’과 ‘30일’에 이어 로맨틱 코미디 영화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싱글 인 서울’은 혼자가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이동욱)와 혼자는 싫은 출판사 편집장 현진(임수정)이 싱글라이프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동욱, 임수정이 주인공으로 나서 서로 다른 싱글라이프와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며 현실 공감 로맨스를 펼친다.임수정은 지난 14일 진행된 ‘싱글 인 서울’ 언론시사회에서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서로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마음이 조금씩 열린다. 그 과정이 과장되거나 극적으로 흐르지 않는다”며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이어 “자신도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 ‘마음에 들어와 버렸구나’라며 알아채는 과정이 있지 않나. 그 지점을 보여주는 영화”라며 강점을 꼽았다.임수정의 말처럼 관객에게 스며들 ‘싱글 인 서울’이 올해 극장가에서 강세를 보인 다른 로맨스 장르의 영화들 흥행 배턴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앞서 지난달 개봉한 ‘30일’은 강하늘과 정소민의 유쾌하면서도 달달한 케미로 관객을 사로잡으며 올해 4번째 손익분기점 돌파작이 됐다. ‘30일’은 꾸준히 관객을 모으며 지난 6일 누적 관객수 200만 명을 넘어섰다. 8월 개봉한 ‘달짝지근해: 7510’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유해진이 김희선을 만나 처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이야기를 담은 ‘달짝지근해: 7510’은 믿고 보는 배우들의 찰떡 호흡과 재치있는 유머로 관객의 호평이 이어졌다. 최종 관객수 약 138만 명으로 165만 명인 손익분기점은 아쉽게 넘지 못했으나 100만 명도 넘기 어려운 최근 극장가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사실 2010년대까지는 한국 멜로 영화, 로맨틱 코미디들이 관객의 사랑을 받았으나, 어느 순간 극장가에서 실종되다 시피 했다. 스릴러, 액션 장르 등이 주류가 됐으며, 대작들이 대거 만들어지면서 멜로 및 로맨틱 코미디 장르는 제작이 줄어들거나 흥행에서 대거 쓴 맛을 봤다. 이런 틈새 시장을 일본 멜로 영화와 대만 멜로 영화가 공략해 깜짝 흥행을 거두기도 했다.그런 한국 극장가에서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연이어 개봉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건 그만큼 이례적인 일이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한국과 할리우드 대작들 속에서 관객의 외면을 받아왔던 데다 OTT 등으로 더 쉽게 볼 수 있으니 극장에선 안 통할 것이란 선입견도 있었던 터다. 한국 로맨틱 코미디가 다시 사랑을 받고 있는 게 한국 대작 영화들이 외면 받고 있는 것과 맞물려 있는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이제까지 대접을 못 받았던 중·저예산 작품들이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것에 이어 연이은 대작에 지친 관객에게 가볍게 관람 가능한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 신선하게 다가가는 것 같다”고 짚었다.과연 ‘싱글 인 서울’이 올해 로맨틱 코미디 영화 흥행을 이을지 기대된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1.16 06:00
영화

역시 강하늘! 의외의 정소민! ‘30일’ 추석에 봐야 하는 세가지 이유 [IS포커스]

다가오는 추석, 웃음과 설렘을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영화 ‘30일’은 어떨까. 배우 강하늘, 정소민이 로맨틱 코미디를 들고 가을 극장가를 찾아온다.‘30일’은 결혼했다가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이혼을 하기로 했던 부부가 30일을 남기고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위대한 소원’, ‘기방도령’로 남다른 코미디 세계를 구축한 남대중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강하늘, 정소민이 출연한다. ◇ ‘스물’ 연인에서 ‘30일’ 부부로강하늘과 정소민은 검증된 케미로 환상의 호흡을 보여줄 전망이다. 지난 2015년 영화 ‘스물’에서 풋풋한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두 사람은 8년 만에 ‘30일’로 재회했다. 강하늘은 ‘30일’에서 뛰어난 외모와 지성을 갖춘 변호사 노정열로, 정소민은 매사 똑 부러지는 당당한 성격의 PD 홍나라로 분한다.강하늘은 최근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정소민과 함께해 걱정할 게 전혀 없었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어떤 분과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될까 싶었는데 정소민이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건 됐다’ 싶더라. 편하게 찍을 수 있겠다 싶어서 좋았고, 크게 대화하지 않아도 이것저것 해보면서 재밌게 찍었다”고 재회한 소감을 밝혔다.정소민 역시 “편안하고 든든했다. (강하늘은) 항상 반응이 좋고, 서로 부정적인 반응이 없었던 것 같다. 의견도 많이 내면서 신나게 촬영한 기억이 있다”고 고마움을 내비쳤다.강하늘과 정소민은 실제 동갑내기 친구다. 덕분에 촬영 내내 서로에게 편안함과 든든함을 느꼈고,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두 사람의 역대급 코믹 케미는 추석 극장가에 빵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 숨겨진 ‘웃수저’ 정소민“정소민의 은퇴작 같은 느낌이었어요.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연기해줘서 고마웠죠. 망가져서 우스꽝스럽다는 건 아니고 다양한 안면 연기를 보여줬어요. 두 사람이 연기 배틀을 펼친 거죠.”남대중 감독은 ‘30일’의 ‘웃수저’로 정소민을 꼽았다. “(정소민의) 은퇴작 같은 느낌이었다”는 남 감독의 말처럼 ‘30일’에서는 그간 보지 못했던 그의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동시에 ‘스물’, ‘청년경찰’,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웃음을 안겼던 강하늘에 대해서도 기대를 당부했다.앞서 정소민은 드라마 ‘환혼’을 통해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해 큰 사랑을 받았다. ‘30일’에서 정소민은 남 부럽지 않은 능력에 은은한 광기를 타고난 홍나라 역으로 새로운 차원의 코믹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남대중 감독은 “시나리오에 단 몇 줄로 되어있는 부분까지 정말 잘 표현해줬다. 연출자로서는 정말 만족스럽고 고마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하늘 역시 “(정소민의)새로운 코믹력을 발견했다”고 거들었다.강하늘은 미담 제조기 수식어를 벗어 던지고 지질함을 갖춘 웃음 제조기로 변신한다. 특히 그의 외적인 변신은 눈여겨볼 만하다. 공개된 스틸컷에서 1:9 가르마에 몸에 맞지 않는 수트를 입고 있는 강하늘이 눈길을 끌었다. 강하늘은 외적인 변화는 물론, 내면까지 지질한 정열 캐릭터를 통해 역대급 코믹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 로맨틱 코미디 흥행‘30일’은 올 추석 유일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지난 8월 개봉한 유해진, 김희선 주연의 ‘달짝지근해: 7510’는 127만명을 동원해 ‘더 문’, ‘비공식작전’ 등 대작들을 제치고 올여름 한국영화 흥행 톱3에 등극했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소재와 배우들의 호감도가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강하늘과 정소민이 유해진, 김희선의 흥행 배턴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욱이 추석 연휴를 앞둔 오는 26일 세 편의 한국영화가 동시에 개봉하기에, 10월 3일 개봉하는 ‘30일’은 오히려 틈새 시장 공략에 유리한 포지션이다. 앞서 개봉한 영화들의 성패가 확연히 갈린 뒤 개봉하기에 상대적으로 신작 버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황진미 평론가는 “추석에는 전통적으로 코미디가 강하다. 가족 코미디나 로맨틱 코미디를 원래 추석에 많이 본다. 늘 대작들 틈에서 복병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하늘은 ‘동백꽃 필 무렵’, ‘청년경찰’을 통해 연기력이 입증된 배우다. 정소민도 인지도와 호감도가 높기에 티켓 파워가 꽤 있을 거라고 본다”고 내다봤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9.14 06:15
연예일반

‘기적의 형제’, 시청률 2%대 늪에…올해 JTBC 첫 흥행 실패작 됐다 [줌인]

“저를 믿어주시고 4회까지만 봐달라. 빠져나올 수 없는 매력을 느낄 수 있다.”주연배우 정우의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기적의 형제’에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전작 ‘나쁜엄마’의 흥행 배턴을 이어받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2%대 시청률로 고전 중이다. ‘기적의 형제’는 올해 JTBC의 첫 흥행 실패작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JTBC 수목드라마 ‘기적의 형제’가 17일 16부작을 끝으로 종영한다. 1회 시청률 3%로 무난한 출발을 알린 ‘기적의 형제’지만 이후 조금씩 시청률이 하락하다 결국 2%대에 머물게 됐다. 12회에서는 최저 시청률인 2.1%까지 떨어졌다. 이는 2023년 방영된 JTBC 드라마 중 가장 낮은 수치다. JTBC 드라마는 올해 ‘대행사’, ‘신성한, 이혼’, ‘닥터 차정숙’, ‘나쁜엄마’, ‘킹더랜드’까지 연이어 흥행하며 그야말로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지난 12일 첫방송된 토일드라마 ‘힙하게’도 1회 시청률 5.3%에서 2회 5.8%까지 상승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한 상황이다.주말드라마에 비해 비교적 수목드라마의 시청률이 낮기에 tvN 등의 타 방송사는 아예 수목드라마를 폐지하는 강수를 뒀다. 이 가운데 ‘기적의 형제’는 유일한 수목드라마로 시청률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이자 12%로 종영한 ‘나쁜엄마’의 후속으로 편성됐기에 좋은 결과를 예측해볼 만한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고정 시청층을 유입하기에는 다소 복잡한 스토리 라인으로 결국 시청률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기적의 형제’는 ‘윤동주’가 되고 싶지만 현실은 빚뿐인 작가 지망생 육동주(정우)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정체불명의 소년 강산(배현성)이 시간의 경계를 넘어선 진실 찾기를 통해 기적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어느날 동주가 운전하던 차 앞에 강산이 나타났고, 강산의 가방 안에 있던 ‘신이 죽었다’는 원고를 동주가 자신의 이름으로 출판하며 두 사람이 얽히게 된다. 알고보니 강산은 1995년 누군가에 쫓기던 중 2022년으로 타임슬립한 인물. 여기에 동주가 출판한 ‘신이 죽었다’ 원고에 쓰인 살인사건은 모두 실제 사건이라는 게 밝혀지며 ‘기적의 형제’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기적의 형제’ 1회부터 지켜본 시청자들은 미스터리한 전개와 탄탄한 스토리에 호평을 쏟아냈다. 여기에 정우와 오만석, 이기우와 신인배우 배현성에 대한 연기력도 높이 평가했다. 그럼에도 ‘기적의 형제’는 입소문을 제대로 탈 만한 매력이 여러모로 부족했다. 올해 JTBC의 흥행작들을 보면 무게감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전부 ‘휴먼 스토리’에 집중돼 왔다. 국내 최고 대기업 계열사 홍보대행사 안에서 그려지는 오피스물 ‘대행사’, 20년 전 포기했던 ‘의사’라는 꿈에 다시 도전하는 가정주부의 이야기 ‘닥터 차정숙’, 킹호텔 본부장과 호텔리어의 달달한 로맨스를 그린 ‘킹더랜드’가 대표적인 예다. 이들의 공통점은 진입장벽이 낮고 한 회만 봐도 단번에 스토리 이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적의 형제’는 1회부터 꼬박꼬박 매회를 시청해야만 전체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 구조를 가진다. 여기에 사건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장르와 타임슬립이라는 판타지 장르까지 얽혀있다. SNS와 유튜브에 게재되는 짧고 간결한 콘텐츠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이 이해하기에는 이야기가 다소 복잡하고 방대하다. 8주차에 걸쳐 모든 이야기가 진행되기에 매주 시청자들을 TV 앞에 앉힐 수 있는 힘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상대적으로 정우 외에는 시청자층을 공략할 배우 라인업의 힘이 약했다. 정우와 투톱으로 호흡을 맞춘 배현성은 잘생긴 외모에 연기력까지 뒷받침되는 떠오르는 신예라지만 아직은 대중적 인지도가 부족하다. 투톱 체제 작품인 만큼 케미가 중요한데, 초반부터 이 케미를 설득하기가 어려운 환경일 수밖에 없다.정우의 당찬 포부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적의 형제’는 아쉬움 끝에 막을 내리게 됐다. 후속작으로는 배우 로운, 조보아 주연의 ‘이 연애는 불가항력’이 방송된다. 현대와 300년 전 과거를 오가는 로맨스물로, 잠시 주춤한 JTBC 수목드라마의 새 구원 투수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8.17 06:05
영화

7일째 220만 돌파한 ‘밀수’ 할리우드 대작 ‘가오갤3’·‘미션7’ 넘는다

영화 ‘밀수’가 개봉 7일째 22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 극장가를 점령했던 할리우드 영화보다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밀수’는 지난 1일 하루 동안 24만 6034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누적 관객 수는 222만 4321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히 지켰다.‘밀수’의 흥행은 개봉 전부터 예견됐다. 개봉 4일 전부터 예매율 1위에 오르며 화제성을 입증한 것. ‘밀수’는 첫날인 26일 31만 8084명을 동원해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고, 개봉 2일째 18만 9516명, 개봉 3일째 22만 9249명, 개봉 4일째 47만 3850명, 개봉 5일째 47만 3038명, 개봉 6일째 25만 3371명, 7일째 24만 6034명을 각각 기록했다.이는 올해 상반기 한국 극장을 점령했던 할리우드 영화보다 빠른 속도다. 지난 5월 개봉해 2023년 흥행 3위에 올랐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는 개봉 9일째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6월 개봉한 할리우드 대표 프랜차이즈 영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은 86만 명에 그쳤다.‘밀수’의 흥행 속도는 지난달 개봉한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과 비슷하다. ‘범죄도시3’ 이전까지 관객수 200만 명을 넘긴 경우가 거의 없었기에 괄목할 만한 성과다.올여름 빅4 첫 주자로 나선 ‘밀수’가 극장가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2일 개봉한 ‘더 문’, ‘비공식작전’, 9일 개봉을 앞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흥행 배턴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8.03 09:12
드라마

하반기엔 어떤 K콘텐츠가 세계로 갈까? 라쿠텐 비키, 라인업 공개

라쿠텐 비키의 하반기 K드라마 라인업이 확정됐다.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OTT 플랫폼 라쿠텐 비키(Rakuten Viki)는 25일 ‘남남’,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소용없어 거짓말’ 등 다수의 드라마와 ‘브로 앤 마블’ 등의 예능이 두루 포진한 2023년 하반기 방영 K콘텐츠 라인업을 최초 공개했다.철부지 엄마(전혜진)와 쿨한 딸(최수영)의 남남 같은 대환장 한 집 살이와 그들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남남’은 방영 첫주 북미 시청순위 4위로 좋은 시작을 보이고 있다. ‘남남’에 이어 살인사건 진범을 쫓는 형사(나인우)의 추적극을 다룬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거짓말이 들리는 능력 때문에 사람을 믿지 못하는 라이어 헌터 목솔희(김소현)와 천재 작곡가 김도하(황민현)가 만나 펼치는 로맨스 ‘소용없어 거짓말’이 미주와 유럽, 오세아니아, 중동, 인도 등에서 시청자를 마주한다.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남궁민과 안은진의 ‘연인’, 음악에 천부적 재능을 타고난 코다(CODA) 소년(려운)이 수상한 악기점을 통해 낯선 공간에 불시착하여 벌어지는 판타지 청춘물 ‘반짝이는 워터멜론’, 성공적인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한 연인에게 살해당한 뒤 시간이 멈춰버린 남자(김영대)의 타임슬립 로맨스 ‘낮에 뜨는 달’, 혼례 때 부인을 잃은 부마(로운)와 과부(조이현)가 조선판 웨딩 플래너로 거듭나는 ‘혼례대첩’도 하반기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K콘텐츠 흥행 배턴을 이어받는다.뿐만 아니다. 세계적인 도시 두바이를 배경으로 이승기, 유연석, 규현, 지석진, 이동휘, 조세호, 조슈아, 호시가 펼치는 ‘현실판 부루마불’인 예능 ‘브로 앤 마블’도 지난 21일부터 라쿠텐 비키를 통한 글로벌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벌써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Rakuten Viki)는 아시아 드라마 및 영화를 제공하는 미국의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다. 미주와 유럽을 비롯해 중동, 오세아니아, 인도 등 전 세계 190여 개국에 서비스되고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7.25 17:18
연예일반

[2023 K콘텐츠전망①] ‘한국적인 콘텐츠’ 그 정의를 다시 쓰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어쩌면 이제 이 말을 바꿔야 할지 모르겠다. 한국적인 것의 경계란 없다고. K콘텐츠가 가장 한국적이지 않다고 여겨지던 장르까지 집어삼키며 더 높이 비상하고 있다.일간스포츠는 2023년 2월 13일 재창간을 맞아 ‘한국적’이라는 것을 재정의하고 있는 K콘텐츠의 현주소를 OTT, 제작사 관계자, 평론가 등의 말을 통해 알아보고 한국 콘텐츠의 위상을 드높일 것으로 점쳐지는 올해의 기대작도 살펴봤다.‘한류’라는 이름으로 K콘텐츠가 떠오르기 시작한 건 1990년대말. H.O.T., 신화 등 1세대 아이돌 스타들이 중화권에서 인기를 끌며 입지를 넓혔고, 이 배턴을 드라마 ‘겨울연가’가 이어받아 일본으로 ‘한류’의 무대를 넓혔다. 이후 박찬욱, 봉준호 등 거장의 탄생으로 한국 영화까지 세계 시장에서 주목을 받게 됐다.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스트리밍 서비스인 OTT가 부상하면서 K콘텐츠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대폭 축소되면서 OTT로 세계 여러 나라의 콘텐츠를 보는 일이 일반화됐고 ‘스위트홈’, ‘D.P,’가 호평을 받으며 K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지는 와중에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를 강타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한국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던 장르의 한국화다. 한국과 거리가 멀다고 여겨졌던 좀비물이 ‘킹덤’,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을 통해 한국화 됐고, ‘승리호’, ‘정이’처럼 할리우드 전유물로 취급됐던 SF물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이런 좋은 흐름은 새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 콜센터와 고등학생 현장 실습 실태 다룬 영화 '다음 소희' 가 한국 영화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됐으며 한국이 낳은 세계적 에술가인 백남준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가 ‘미국 선댄스 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2016년 한국 시장에 정식 론칭한 이래 K콘텐츠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는 넷플릭스 측은 일간스포츠에 “한국은 오랜 시간 ‘한류’를 이끌던 스토리텔링 강국”이라며 높은 평가를 내놨다.넷플릭스 관계자는 “글로벌 시청자들이 한국 콘텐츠의 어떤 요소에 매력을 느낀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넷플릭스가 서비스를 시작하기 이전부터 한국의 스토리텔러들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수준 높은 작품을 공개해왔다. 한국 시청자들 역시 매우 높은 수준의 눈높이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콘텐츠는 독창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창작자들의 특별한 감수성을 통해 전 세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정서를 전달한다”며 “이에 따라 한국에서 사랑받는 콘텐츠는 전 세계에서도 공통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실제 지난해 말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는 촘촘한 전개와 다양한 상징을 통해 복수심 등 인간 심리를 치밀하게 그려내며 공개 후 단 3일 만에 19개 국가 넷플릭스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강력한 피지컬을 주제로 하는 리얼리티 예능 ‘피지컬: 100’ 또한 공개 직후부터 열띤 반응을 얻으며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기준 글로벌 톱10 비영어 TV쇼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토종 OTT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웨이브의 김용배 콘텐츠웨이브 커뮤니케이션전략 팀장 역시 “K콘텐츠의 위상은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을 높게 봤다. 김용배 팀장은 “‘킹덤’, ‘오징어 게임’ 같은 장르물이 물꼬를 텄다면 이젠 잔잔한 멜로물이나 SF, 예능 등 여러 장르가 세계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며 “웨이브 역시 웨이브만의 색을 입힐 수 있는 오리지널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 제작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웨이브는 최근 미주 지역 K콘텐츠 플랫폼인 코코와(KOKOWA)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 상황이다. 웨이브에 따르면 양사는 2월 현재 미주 지역 시청자들에게 제공할 K콘텐츠를 수급 및 서비스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코코와와 함께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만큼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많은 이용자들이 찾아볼 수 있는 콘텐츠 투자 비중을 높이겠다는 게 웨이브의 생각이다. 김용배 팀장은 “K콘텐츠의 창작 여건이 더 좋아지고 있지만 대부분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소개됐을 때 효과적이었다”며 “웨이브도 글로벌 진출에 시동을 건 만큼 우리 플랫폼을 통해서도 K콘텐츠가 계속 흥행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웨이브는 2021년 23편, 지난해에는 25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론칭했다. ‘약한영웅 클래스 1’처럼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았던 오리지널 작품을 비롯해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치얼업’ 등 방송 드라마에 투자한 형태도 있었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도 이어진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만든 다큐멘터리 ‘국가수사본부’부터 ‘피의 게임’ 시즌2, 이나영 주연의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 유승호 주연의 스릴러물 ‘거래’, 영화 ‘데드맨’, ‘용감한 시민’ 등 많은 작품들이 올해 공개돼 시청자들과 만난다.넷플릭스 역시 올해 K콘텐츠는 더 다양화될 것이라 내다봤다. 한국 콘텐츠가 공개와 함께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톱을 장식하는 건 일상적인 뉴스가 된 상황이다. 한 발 더 나아가 에미상, 오스카 수상까지 바라볼 정도로 K콘텐츠는 전 세계가 함께 즐기는 대중문화로 우뚝 섰다.넷플릭스 관계자는 “올해는 시리즈는 물론 영화, 예능, 다큐멘터리까지 여러 장르의 K콘텐츠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면서 “전 세계 시청자가 한국 콘텐츠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기대했다.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올해 한국 영화계에선 어떤 작품을 기대하면 좋을까. 황영미 영화평론가는 “올해는 액션 장르가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점쳤다. 황 평론가는 “하정우와 주지훈이 나오는 ‘피랍’과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노량: 죽음의 바다’, 1편과 2편을 통해 한국형 시리즈 액션물의 새로운 역사를 쓴 ‘범죄도시3’,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 등 액션 장르의 영화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집 안이 아닌 영화관에서 볼만한 그런 영화들을 기대하면 좋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또 황 평론가는 봉준호 감독이 연출을 맡은 ‘미키7’을 지목하며 “영화 개봉은 내년 3월쯤으로 예정돼 있는데 그 전에 영화제 등을 통해 먼저 공개되지 않을까 싶다”며 “해외에서의 반응이 기대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SF 영화 ‘더 문’ 역시 업계에서는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더 문’은 한국 최초로 달 탐사를 다루는 작품으로 한국 VFX(시각적 특수효과)의 명가 덱스터스튜디오의 D1 스튜디오에서 촬영됐다. D1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덕에 버추얼 프로덕션(VP)이라는 시각효과 신기술이 도입될 수 있었는데, 이로써 ‘더 문’은 덱스터스튜디오가 자신들이 개발한 VP 기술을 접목한 첫 장편 영화가 됐다. 물리적 실제 배경이 아닌 대형 LED 화면을 실시간으로 다각도 재생해 적용한 배경으로 촬영하는 이 기술을 통해 제작자들은 날씨, 시간, 장소 등 물리적 요소를 극복할 수 있다. ‘더 문’의 제작사인 블라드스튜디오 서호진 대표는 “김용화 감독 특유의 공감대를 자극하는 정서와 훌륭한 시각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영화의 미래를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김혜선 기자, 정진영 기자 hyeseon@edaily.co.kr, afreeca@edaily.co.kr 2023.02.13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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