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일반
'31세 대기만성' 배소현 3차 연장 끝에 KG 레이디스 오픈 여왕으로, '빅3'와 다승 공동 선두 [IS 용인]
배소현(31·프롬바이오)이 3차 연장 접전 끝에 시즌 3승에 성공해, '빅3' 박지영·박현경·이예원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 대열에 합류했다. 배소현은 1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총상금 8억원)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 마지막날 3차 연장 접전 끝에 박보겸(안강건설)을 제치고 우승했다. KG 레이디스 오픈은 3년 연속 연장전을 통해 우승자가 가려지는 명승부을 연출했다. 이로써 배소현은 우승 상금 1억 4400만원을 차지했다. 또한 우승자에게는 KG모빌리티 액티언(3395만원 상당) 차량과 써닝포인트 CC 1년 무료 라운드 이용권이 주어진다.
배소현은 마지막날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이후 챔피언 조의 박보겸이 18번 홀(파5)에서 1.46m 버디 퍼트를 놓쳐 극적인 연장 승부가 펼쳐지게 됐다. 1~2차 연장에서도 박보겸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18번 홀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박보겸은 세 번째 샷을 홀 0.4m까지 바짝 붙였다. 그러나 위기였던 배소현은 9m 버디 퍼트에 성공했고, 이어 박보겸도 이번에는 침착하게 가까운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2차 연장에서는 배소현이 1.46m, 박보겸이 1m 버디 퍼트를 차례대로 넣었다. 핀 위치를 옮긴 3차 연장에선 8.68m 버디 퍼트를 놓쳤고, 배소현은 우승을 확정짓는 1.37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배소현은 KLPGA 대기만성형 선수의 아이콘이다. 지난 5월 개인 통산 154번째로 출전한 E1 채리티 오픈에서 데뷔 처음 우승했다. 프로 입회 후 13년 만이자, 30대에 첫 우승을 달성했다.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9위)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4위)에서 톱10에 포함됐다. 이어 지난달 18일에 끝난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3차 연장 접전 끝에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풀장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로 우승을 만끽했다. 배소현은 "주니어 시절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인제야 2승을 했지만 그래도 저 같은 선수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라며 "2부 투어 생활도 오래 했고 어릴 때 두각을 나타내지도 못했지만, 길게 보며 선수 생활을 하고 노력한 결과가 나와 기쁘다"라고 말했다.
1라운드 5타,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인 배소현은 7~8번 홀(파4)에서 각각 7.4m 8.3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는 등 전반에만 3타를 더 줄였다. 이어 13~14번 홀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배소현은 30대 선수이나, 체구에 비해 비거리가 뛰어나다. 이번 대회 전까지 드라이브 비거리 6위(252.93야드)였다. 그는 "체력 훈련을 열심히 했고, 허리 부상을 당한 후 코어 힘을 사용하는 방법을 아는 것에 집중했다. 30대 선수는 비거리와 드라이버에 신경 써야 한다고 들어, 이걸 마음속에 새기고 있다"라고 했다. "건강하게 골프를 오래 하고 싶다"라고 한 배소현은 "골프는 누구에게나 힘든 시간이 찾아온다. 어린 선수들이 나를 보면서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다"라며 "여자 선수들은 선수 생명이 특히 더 짧다고 생각하는데, 골프는 의지와 노력이 있다면 길게 할 수 있는 스포츠다. 나도 길게 선수 생활을 하고 싶어서 체력과 비거리 등 아쉬운 부분을 채워가며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개인 통산 2승을 노린 박보겸은 정규 1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놓친 게 너무 아쉬웠다. 이제영은 우승 문턱에서 좌절, 올해에만 세 번째 3위(2위 2차례)를 기록했다. 지난주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에서 우승한 박지영은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공동 5위로 마쳤다. 대회 첫날 선두를 달렸던 박지영은 시즌 4승은 놓쳤지만 박현경을 제치고 상금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이예원은 11언더파 205타, 공동 7위를 기록했다.용인=이형석 기자
2024.09.01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