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398건
프로야구

"1라운드 지명권 포기 각오" 김세현·최원태 없이 이룬 우승, '김태형'까지 잡은 KIA

'우승 청부사' 없이 이룬 우승이어서 더욱 의미가 컸다.KIA 타이거즈는 지난 7월 트레이드 시장의 주요 고객으로 자주 언급됐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오른 어깨 회전근 염증 소견으로 6월 24일 1군 엔트리 제외돼 그의 빈자리를 채우는 게 시급한 과제였다. 때마침 트레이드 시장에는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 투수 출신 조상우가 매물로 나왔다는 게 정설이었다. 조상우는 2020년 33세이브를 기록한 파이어볼러. 관건은 영입 대가였다.지난 5월 30일 키움에서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된 내야수 김휘집의 대가가 2025 신인 드래프트 1·3라운드 지명권 두 장이었다. 조상우를 영입하려면 더 많은 출혈을 감수해야 했다. 뒷문이 불안한 복수의 팀이 조상우 영입전에 뛰어들면서 그의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탓이었다. 당시 한 구단 관계자는 "NC처럼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은 포기할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KIA는 2017년 통합 우승 당시 '우승 청부사'로 투수 김세현을 영입한 경험이 있다. 불펜 보강 목적으로 트레이드 마감일(7월 31일)에 과감히 움직였다. 그러나 그에 따른 출혈이 만만치 않았다. 김세현의 영입 대가로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지명한 왼손 투수 이승호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넘겼기 때문이다. 이적 후 이승호는 2019년 8승, 2022년 10홀드 10세이브를 달성하며 키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결국 KIA가 통합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했지만, 미래 자원을 내줬다는 점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지난 시즌에는 LG 트윈스가 시즌 중 선발 투수 최원태를 트레이드로 영입 후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대신 대형 타자 유망주 이주형(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3순위 지명)을 내줘야 했다. 이후 이주형은 키움에서 '제2의 이정후'로 불리며 1군 주전으로 도약했다. 이처럼 '우승 청부사'를 데려오면 그에 따른 선수단 변화가 불가피한데 KIA는 고심 끝에 움직이지 않았다. 트레이드 매물로 사용할 수 있었던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으로는 지난 11일 덕수고 투수 유망주 김태형을 뽑았다. '고교 투수 빅5'로 불린 김태형을 영입하면서 팜 시스템까지 강화했다.정해영이 지난달 6일 복귀한 뒤 재이탈 없이 잔여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조상우를 영입하지 않으며 중복 투자를 피했다. 정규시즌 우승에 유망주까지 확보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시나리오가 없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19 05:30
프로야구

장재영·안우진 이어 계약금 3위...'기회의 팀' 입성한 정현우, 기대 모으는 데뷔 시즌

키움 히어로즈는 학생 선수들이 가고 싶은 팀으로 꼽힌다. 최근 몇 년 동안 리빌딩 기조를 갖추기도 했지만, 원래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편이다. 무엇보다 보상이 확실히다. 야구를 잘 하면 후한 연봉을 선사한다. 키움은 지난 11일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선수 14명과 불과 일주일 만에 계약을 마쳤다. 특히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한 정현우(덕수고)와 5억원에 계약한 게 눈길을 끌었다. 이는 2021년 1차 지명 선수 장재영(9억원), 2018년 1차 지명 선수 안우진(6억원)에 이어 구단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규모였다. 키움은 2023시즌 최하위에 그치며 전체 1순위 지명 기회를 얻었고, 150㎞/h 대 빠른 공을 던지면서도 포크볼·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해 다채로운 경기 운영 능력을 증명한 정현우를 선택했다. 160㎞/h 파이어볼러로 성장할 자질을 보여준 정우주도 있었지만, 키움의 선택을 확고했다. 정현우는 "너무 좋은 대우를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기대를 받는 만큼 믿음에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며 “고척스카이돔을 둘러보니 선수가 뛰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구장이라고 느꼈다. 착실히 준비해서 빠른 시일 내 이곳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키움은 선수 육성 능력을 증명한 팀이다. 현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모두 저연차부터 주전으로 도약했다. MLB 도전을 앞둔 내야수 김혜성도 2년 차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구단은 연차 별 최고 연봉을 선사했다. 이정후는 MLB에 진출하기 전, 7년 차 역대 최고 연봉(11억원)을 받았다. 김혜성도 올 시즌 8년 차 최고 연봉(6억 5000만원)을 받았다. 이정후가 떠난 뒤 키움은 리빌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시즌 1군에서 10경기 이상 출전한 야수는 4명, 투수는 5명이다. 계약금도 후하고, 연봉 책정도 합리적이다. 무엇보다 출전 기회가 열려 있다. 그렇게 제2의 김하성, 제2의 이정후를 만들고 있다. 정현우는 그런 키움이 모처럼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받아 선택한 선수다. 구단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계약금을 안기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현우의 데뷔 시즌이 벌써 기대되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18 08:19
프로야구

단장의 평가에 입단 4년 차 선수의 재치 화답 "뽑아줘 감사, 신인의 자세로"

NC 다이노스 임선남 단장의 평가에 김휘집(22)이 "2025년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잘하겠다"라고 화답했다. 김휘집은 1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안녕하세요, 김휘집입니다.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 2025년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성실히 노력하고 잘하겠습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김휘집은 프로 입단 4년 차 내야수다.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한 것은 전날 임선남 단장이 신인 드래프트를 두고 한 발언에 대해 재치 있게 화답한 것이다. 임 단장은 구단을 통해 "올해도 우리의 드래프트 원칙은 남아있는 선수 중 가장 좋은 선수를 뽑는 것이었다. 이번 드래프트의 전략은 1라운드에서 김휘집 선수를 뽑았다고 생각하고 진행했다. 나머지 라운드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고 이에 만족한다"라고 말했다.임 단장이 "1라운드에서 김휘집 선수를 뽑았다고 생각하고 진행했다"라고 밝힌 것은 실제로는 1라운드 지명권이 없었기 때문이다. NC는 5월 말 키움 히어로즈에 신인 지명권 2장(13라운드)을 주고, 김휘집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NC가 지난해부터 김휘집에 눈독을 들였는데, 당시에는 키움의 트레이드 불가 자원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NC가 다시 한번 트레이드를 문의했고, 이번엔 풀렸다. 장타력을 갖춘 김휘집이 NC 내야진 운용에 도움이 될 거라고 기대했다.트레이드 당시 우려도 있었다. 김휘집이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9순위로 입단한 유망주였지만, 통산 성적(307경기 타율 0.227 22홈런 120타점)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휘집은 날카로운 타격으로 주위의 우려를 하나하나 날려버렸다. NC 이적 후 75경기에서 타율 0.285 11홈런 44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팀 적응을 마친 후반기엔 타율 0.328 7홈런 30타점을 몰아쳤다. 이 기간 장타율은 0.497, 출루율은 0.395에 이른다. 최근에는 4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 김휘집의 영입은 NC 내야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효과도 낳았다. 김휘집은 NC에서 3루수(선발 33경기)-유격수(선발 21경기)-1루수(선발 9경기)를 오가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 부진했던 유격수 김주원이 후반기에 펄펄 날고 있고, 3루수 서호철도 꾸준하다. 이를 김휘집이 일으킨 메기 효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주전 내야수가 돌아가며 휴식하고, 2루수 박민우의 컨디션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김휘집은 "항상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리며, 응원에 걸맞은 선수가 되겠습니다. 다시 한번 (구단과 팬들께)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한편 NC는 11일 드래프트에서 첫 번째 지명권을 소래고 투수 김태훈(전체 17순위)에게 썼다. 임선남 단장은 "김태훈 선수는 중학교 시절 유격수로 출전했고 신장이 커져 고교 진학 후 투수로 전향했다. 건강한 팔, 강력한 구위를 높게 평가했고, 데이터를 분석해도 KBO 기준으로 직구 회전력이 최상급이었다. 대부분의 삼진을 포심으로 기록한 점을 인상적으로 평가했다. 공의 수직 움직임도 굉장히 우수해 지명했다"라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4.09.12 11:29
프로야구

"외국인 투수 같은 느낌" 깜짝 지명 없었다, 프로농구 레전드 '양동근 조카' KBO 드래프트 낙방

프로농구 레전드 양동근 코치의 조카 오른손 투수 양제이(22·미국명 제이 아가니아)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낙방했다.양제이의 이름은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불리지 않았다. 이날 드래프트에선 10개 구단이 11라운드까지 지명권을 행사, 총 110명의 선수(대상자 1197명)가 구단 선택을 받았다. 취업률은 9.2%.양제이는 지난달 19일 열린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 '화제의 인물'이었다. 트라이아웃 전부터 그의 삼촌이 양동근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수석 코치라는 사실이 알려져서 눈길을 끌었다. 양동근 코치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4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6회, 플레이오프 MVP 3회를 차지한 레전드. 양 코치의 누나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양제이는 초등학교 재학 중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오벌린 대학에서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양동근 코치의 조언으로 KBO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양제이는 지난 7월 입국, 독립야구단인 화성시 코리요에 입단해 트라이아웃을 준비했다. 트라이아웃에서 140㎞/h 후반대 직구를 뿌린 양제이는 훈련 뒤 병역 이행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올 시즌 대학리그 성적은 2승 2패 평균자책점 1.87(33과 3분의 2이닝)로 수준급. 다만 오벌린 대학은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3부리그(노스 코스트 애슬레틱 콘퍼런스) 소속으로 야구 명문 애리조나주립대·플로리다대·조지아대·텍사스A&M대 등이 포함된 1부리그와 전력 차이가 상당했다.당시 트라이아웃 현장을 찾은 A 구단 스카우트는 "하위 지명으로는 해볼 만하다. 피지컬(1m98㎝·110㎏)이 워낙 좋다. 변화구가 조금 밋밋하지만, 직구 구위도 괜찮다"며 "던지는 걸 보면 외국인 투수 같은 느낌도 든다. 군대를 비롯해 여러 복합적인 문제가 있지만 중요한 건 선수의 의지"라고 말했다. B 구단 스카우트는 "지명할 정도는 될 거 같은데 나이(2002년생)가 사실 적지 않다. 군대를 가겠다고 하지만 입단 이후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부분이다. 2군에서 몇 개월 생활하다가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나"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여러 평가가 혼재한 상황이었는데 결론은 차가웠다. 구단들이 화제성 지명을 피한 것도 양제이에게 좋지 않았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선 JTBC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출신 내야수 문교원(인하대) 투수 이용헌(성균관대) 포수 고대한(중앙대) 내야수 유태웅(동의대) 외야수 윤상혁(중앙대) 등이 모두 구단의 외면을 받았다. 양제이와 함께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15명)들도 전원 마찬가지. 깜짝 지명보다 안정 지명에 무게가 실리면서 양제이의 첫 프로 도전도 벽에 부딪혔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12 10:45
프로야구

창단 후 첫 1순위 정현우 대한 기대 "류·김·양 이을 좌완…안우진과 원투 펀치 상상"

류현진(한화 이글스)·김광현(SSG 랜더스)·양현종(KIA 타이거즈)가 젊은 나이에 KBO리그를 제패했던 그 시대가 과연 다시 올 수 있을까. 그 꿈이 키움 히어로즈가 정현우(18)에게 기대하는 미래다.덕수고 정현우는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키움에 입단했다.이번 지명은 키움이 창단 후 처음으로 행사해 본 전체 1순위 지명권이었다. 키움은 앞서 2011년에도 8위로 최하위였으나 당시엔 신생팀인 NC 다이노스가 특별 지명권으로 앞 순번에서 선수들을 뽑아갔다.1순위 후보는 일찌감치 정현우와 전주고 정우주로 좁혀져 있었다. 정현우가 빠른 공과 제구를 갖춘 왼손 투수라면 정우주는 '더 빠른' 공을 자랑하는 오른손 투수였다. 둘 중 키움의 선택은 정현우였다.지명을 마친 후 인터뷰실에서 취재진과 만난 정현우는 "(드래프트를 앞두고) 올 시즌 부담감, 압박감이 있었다. 마음 고생도 했다. 이제 다 끝난 것 같아 후련하다"며 "키움은 가장 지명받고 싶었던 팀이다. 항상 경기도 많이 챙겨봤다. 군 복무 중이신 덕수고 선배님 김재웅 선수 또 포수인 김동헌 선수와 만나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정현우는 왼손 투수로는 드물게 포크볼이 주 무기다. 지난해 1순위 황준서(한화 이글스)와 투구 레퍼토리는 비슷하다. 왼손 포크볼은 그 자체로 강점이 되지만, 정현우는 레퍼토리를 강화해 선발 투수로 성장하고 싶어했다. 그는 지명 후 롤 모델로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를 꼽으며 그의 커브와 슬라이더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정현우는 "지금도 커브와 슬라이더는 던지고 있다. 다만 프로에서 통하려면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며 "커쇼의 영상을 많이 참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일찌감치 지난 5월부터 정현우 지명을 결정하고 내용을 다른 구단일 알 수 있게 했다. 뒷 순번 팀들도 보다 편하게 준비할 수 있고자 함"이라고 돌아봤다.키움은 올해 10위에 그치고 있지만, 지난해 1라운드로 지명한 김윤하 등 어린 투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미래를 다지는데 주력했다. 기조는 내년도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고 단장은 "우리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팀"이라며 "본인들이 느끼든, 밟고 일어서든 한다면 기회는 항상 준다. 본인이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고형욱 단장은 "지금 한국을 대표하는 수준의 왼손 투수들이 드물다. 류현진, 양현종, 김광현도 나이가 있다. 정현우가 그 대를 이어줬으면 한다"며 "정현우는 안정된 제구와 삼진 잡는 능력이 탁월한 투수다. 높은 곳까지 갈 수 있는 재능"이라고 기대했다.정현우는 내년 목표로 "1군 선발 토수로 뛰고 싶고, 데뷔전 무실점 선발 투구, 시즌 10승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정현우가 꿈을 이룬다면 키움도 꿈을 이룰 수 있다. 키움이 그리는 내후년 청사진과 맞아떨어져서다. 키움은 지난해 에이스 안우진이 부상과 병역 복무로 이탈한 뒤 사실상 리빌딩 체제를 계속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10위가 유력하다. 그래서 안우진이 복귀하고,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돌 2026년이 '승부'를 볼 시점으로 전망된다.그리고 그 2026년까지 정현우가 리그에 빠르게 안착한다면, 에이스 안우진과 함께 선발진의 기둥이 되어줄 수 있다. 고형욱 단장은 "물론 그동안 구단이 (정현우 육성에) 신경을 많이 써야겠지만, (그런 청사진에 대해) 원하지 않는 구단이 있겠나"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고 단장은 "우리가 그동안 선수를 내주고 지명권을 수집해왔는데, 아무 생각 없이 한 게 아니다"라며 "빠르면 내년 중순부터 좋은 멤버가 구축된다. 내후년엔 더 좋은 선수단이 꾸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12 08:35
프로야구

노히터 김태형·90탈삼진 이호민 품은 KIA, 권윤민 팀장 "고르게 뽑았다"

프로야구 선두 KIA 타이거즈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11명의 미래 자원을 확보했다. 권윤민 KIA 운영 1팀장은 "오른손 투수를 주로 지명했으며 신체 조건이 뛰어나고 빠른 공을 던지는 유형과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난 유형을 고르게 뽑았다"라며 "야수는 주력과 수비에 강점을 보인 선수를 지명해 미래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만족스러워했다.KIA는 지난 1일 열린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투수 8명, 외야수 2명, 내야수 1명을 지명했다. 관심이 쏠린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선택한 선수는 덕수고 투수 김태형이었다. 김태형은 당초 이번 드래프트 빅4로 분류됐으나 배찬승(대구고·전체 3순위 삼성 라이온즈 지명)의 평가가 상향하면서 전체 5순위로 KIA의 부름을 받았다. KIA는 '건장한 체격(키 1m86㎝·몸무게 91㎏)을 지닌 김태형은 최고 구속 151㎞/h의 위력적인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즉시전력감'이라며 '지난해 주말리그에서 9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등 프로에서 체계적인 지도를 받는다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심재학 KIA 단장은 "(김태형은) 스카우트가 만장일치로 뽑았다. 롤모델이 양현종이라 꼭 같이 운동하게 하고 싶었다. '너땀시(너 때문에) 산다'라는 말을 이어갈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라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김태형은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KIA에 가게 돼 정말 좋다. 뽑아주신 스카우트분들과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초등학교 때부터 KIA를 응원하며 KIA 선수들을 보며 성장해 왔다. KIA에 꼭 가고 싶었는데 뽑혀 좋다.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지명한 건 전주고 투수 이호민이었다. 이호민은 정우주와 함께 전주고의 전국대회 돌풍을 이끈 원투펀치. KIA는 '제구가 좋고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난 오른손 투수'라며 '체인지업이 좋고 뛰어난 탈삼진 능력(70이닝 90탈삼진)도 보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3라운드 전체 25순위 지명권은 인천고 외야수 박재현에게 사용했다. 박재현은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이 강점이 선수로 제13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선 주전 외야수 겸 리드오프로 활약했다. 4~5라운드(전체 35순위, 45순위)에서 선택한 선수는 공주고 투수 양수호와 부산고 투수 김정엽이다. 양수호는 150㎞/h가 넘는 빠른 공과 공의 움직임이 좋아 오른손 파이어볼러로 기대된다. 김정엽은 슬라이더가 주 무기인 오른손 투수 중간 투수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6라운드 전체 55순위로 호명된 강릉영동대 투수 최건희는 병역을 마친 오른손 투수. 빠른 구속과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구사하는 체인지업이 주 무기로 즉시 전력 불펜감이라는 내부 평가다.7~11라운드(전체 65순위, 75순위, 85순위, 95순위, 105위)에선 휘문고 투수 나연우, 경기상업고 투수 임다온, 전주고 내야수 엄준헌, 유신고 투수 이성원, 광주제일고 외야수 박헌을 차례로 뽑았다. KIA는 '오른손 투수 나연우는 뛰어난 구위를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투수이다. 오른손 투수 임다온은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이 좋다'라며 '내야수 엄준헌은 운동능력을 지닌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성원은 각이 큰 변화구가 장점이 오른손 투수이며 박헌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고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12 05:30
프로야구

"점점 더 심화할 것" 정보 묶인 신인 드래프트, 추측 난무했으나 현실은 정석 베팅 [IS 비하인드]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야구 관계자들의 시선은 두산 베어스에 쏠렸다. 두산이 지명 방향을 바꿨다는 말이 흘러나온 탓이다.이날 1라운드 전체 6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두산은 내야수 박준순(덕수고)의 유력 행선지였다. 박준순은 '드래프트 톱5'로 평가된 투수 5명(정현우·정우주·배찬승·김태현·김태형)을 제외하면 야수 전체 1순위 유망주로 1라운드 지명이 확실시됐다. 전체 6순위 두산, 7순위 키움 히어로즈의 눈치 싸움이 치열했다. 이런 상황에서 "두산이 방향을 바꿨다"는 말은 박준순을 지명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었다.하지만 앞에서 투수 5명이 호명되자 김태룡 두산 단장은 앞서 박준순의 이름을 불렀다. 김 단장은 "오랜만에 1라운드를 내야수로 지명했다. 박준순을 올해 최고의 내야수로 판단했다"라며 "앞으로 두산 내야진의 한 축을 20년간 맡아줄 선수로 기대한다. 5툴(파워·콘택트·스피드·수비·송구)에 가장 가까운 선수"라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드래프트 당일에도 1라운드 예상 지명이 혼전이었던 건 최근 지명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얼마 전까지 각 구단이 1라운드 지명 정보를 공유하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하지만 드래프트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지명권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구단마다 장벽을 친다. 그만큼 1라운드 분위기를 감지하는 게 어려워졌다.이날 전체 4순위 지명도 안갯속이었다. 당초 정현우(덕수고) 정우주(전주고) 배찬승(대구고)에 이어 김태현(광주제일고) 지명이 '정석'으로 받아들여졌지만, 김태형 롯데 감독의 말이 여러 추측을 낳았다. 김 감독은 10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투수 지명을 예고하며 "갑자기 잘한 투수보다 계속 잘한 투수가 낫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갑자기 잘한 투수가 김태현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 롯데가 김태형을 지명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롯데는 김태현을 지명했다. 전체 6번까지 '예상대로' 호명되니 1라운드 하위 순번도 이변이 없었다. 전체 7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키움이 투수 김서준(충훈고)을 지명하자, 8순위 SSG 랜더스가 포수 이율예(강릉고)를 뽑았다. 전체 9순위 KT 위즈 투수 김동현(서울고) 10순위 LG 트윈스 투수 김영우(서울고)도 모두 1라운드 지명 후보였다. A 구단 단장은 "이전보다 정보 공유를 하지 않는 거 같다. 지명을 둘러싼 얘기가 많았지만, 막상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무난하다"라고 말했다.드래프트 전체 1순위 영예를 안은 정현우는 "이 순간을 위해 훈련하고 노력했다. 중간 결과가 나온 거 같아서 행복하다. 책임감도 느껴진다"라며 "구단 이름처럼 '히어로(영웅)'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두산 양의지 선배를 상대해 보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체 2·3순위는 정우주(한화 이글스)와 배찬승(삼성 라이온즈)의 몫이었다. 이날 드래프트는 10개 구단이 11라운드까지 지명권을 행사, 총 110명이 프로팀의 부름을 받았다. 이중 덕수고와 전주고, 경기상고는 드래프트 동일 학교 최다 공동 2위에 해당하는 6명의 지명자를 각각 배출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11 19:01
프로야구

'156㎞' 정우주가 끝이 아니다...한화 "1R급을 3R에서까지 확보, 정우주 지명은 당연" [드래프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최대어 정우주(18)를 비롯해 대형 신인 여럿을 수급하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를 마쳤다.한화는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 번째 순서로 참가, 1라운드 2순위 정우주를 포함해 총 11명의 선수들에게 지명권을 행사했다.한화 구단은 행사 종료 후 "구단은 이번 신인 지명에서 구위형 투수와 팀 내 필요 및 보완이 필요한 포지션의 자원을 계획적으로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며 "무엇보다 1라운더급으로 평가받았던 선수들을 3라운드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특히 만족스럽다"고 지명 결과에 기뻐했다.가장 관심을 끈 건 역시 정우주다. 전주고 에이스인 그는 올해 정현우(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일찌감치 최대어로 분류됐고, 지난해 9위로 2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한화는 지명 순서가 되자 고민 없이 정우주 지명을 선언했다.정우주는 최근 매년 한두 명씩 등장하는 '광속구' 투수다. 최고 구속이 156㎞/h에 달한다. 지난해 신인왕 문동주의 고교 시절 최고 구속과 같다. 한화는 이로써 문동주-김서현-황준서-정우주까지 최근 4년 연속 첫 번째 지명권을 강속구 투수에게 쓰게 됐다. 한화는 "1라운더 정우주는 시즌 초부터 1순위로 평가했던 선수로 150 중반대 직구 구속은 물론 무브먼트까지 우수한 선수인 만큼 1라운드 지명은 당연한 결과였다"고 소개했다.이어 한화는 2라운드에서 왼손 투수 권민규, 3라운드에서는 포수 한지윤을 지명했다. 한화는 "2라운드에서는 현재 팀에 필요한 좌완 불펜 자원 강화에 초점을 맞춰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던 권민규를 지명했다"며 "타격 강화가 목표였던 3라운드에서는 당초 1라운더 급으로 평가받던 우타 거포 잠재력을 갖춘 한지윤까지 지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한화는 중위 라운드에서 지명한 배승수, 이동영, 이지성에 대해서는 "내야 수비 강화 및 좌완투수 확보를 목표로 한 결과 지명하게 됐다"며 "이후 라운드에서는 불펜 뎁스 강화를 위해 구위형 투수들을 충원하는 데 노력했다. 최대 150의 직구까지 투구 가능한 엄상현을 비롯해 140중반 이상의 직구를 던질 수 있는 최주원, 박상현, 엄요셉을 차례로 지명했다. 11라운드는 고교시절부터 지켜본 대졸 외야수 이민준을 지명해 빠른 전력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11 18:56
프로야구

'8년 만에 내야 3명' 두산 "지명 만족, 선수들 목표 이루길" [드래프트]

"준수한 투수 6명과 내야수 3명을 수확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6순위로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행사한 두산 베어스가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두산은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신인 지명을 마무리했다. 총 11명을 선택한 가운데 투수 6명을 고른 두산은 이외에도 내야수 3명, 외야수 1명, 내야수 1명을 뽑았다.투수 6명을 뽑은 가운데 눈에 띄는 건 내야수 3명 지명이다. 1라운드로 뽑은 '야수 최대어' 박준순(덕수고)을 포함해 5라운드 내야수 이선우, 6라운드 한다현도 뽑았다. 김재호, 허경민, 강승호 등 30대 선수들 중심 내야진의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자 해서다.두산 구단은 드래프트 종료 후 "올해 드래프트의 콘셉트는 내야수와 투수 보강이었다. 준수한 투수 6명과 내야수 3명을 수확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며 "올해 전반적인 내야수 풀이 괜찮았다. 여기에 초점을 맞췄는데 야수 최대어 박준순을 비롯해 눈여겨봤던 이선우와 한다현 모두 지명에 성공했다"고 전했다.두산이 1라운드에서 내야수를 지명한 건 허경민(2009년) 이후 16년만이다. 당시 허경민은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입단했다. 내야수 3명을 지명한 건 2016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두산은 2라운드 황경태, 6라운드 서예일, 8라운드 양구렬을 뽑았다.두산은 또 "마운드에서도 점찍었던 선수들을 지명할 수 있었다. 최민석(2라운드)과 홍민규(3라운드)는 최고구속 140㎞/h대 후반에 제구력을 갖춘 투수들이다. 좌투수 황희천(4라운드)도 투구폼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구단은 이어 "하위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들도 모두 각자의 경쟁력이 있다. 올해 두산베어스 유니폼을 입게 된 선수들 모두 건강하게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11 17:55
프로야구

1R 출신 안방 유망주 조형우 보유한 SSG, 왜 강릉고 이율예까지 품었을까 [드래프트]

SSG 랜더스가 다시 한번 포수 육성에 도전한다.SSG는 11일 열린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8순위 지명권을 강릉고 안방마님 이율예에게 사용했다. 이율예는 이번 드래프트에 나온 포수 자원 중 한지윤(경기상업고) 이한림(전주고) 등과 함께 대어급으로 분류됐다. SSG는 일찌감치 이율예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 상위 지명을 염두에 둔 상황이었다. 1라운드 앞선 순번에서 예상을 깬 지명이 나올 때 여러 경우의 수를 검토할 수 있었지만 무난하게 행선지가 결정돼 큰 틀의 변화 없이 이율예를 품었다.다소 의외일 수 있다. 1군 주축 포수로 베테랑 이지영과 김민식을 기용 중인 SSG는 백업 자원으로 조형우(22)를 보유하고 있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조형우는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지명한 대형 유망주. 현재 1루수로 포지션 전환을 했으나 2020년 2차 4라운드에서 포수로 뽑은 현원회도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선 포수 자원만 2명(박대온·신범수) 영입하는 등 최근 안방 보강에 심혈을 기울이기도 했다. 이 상황에서 이율예까지 1라운드로 지명, 중복 투자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 김재현 SSG 단장은 "이율예는 청소년 대표팀 2학년 때부터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선수들 장단점을 파악해 경기 운영한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현대 야구 스피드(주루) 중요한데 그 스피드 잡을 선수가 이율예"라며 "2028년 청라 스타필드 돔 시대를 맞이해 이율예를 간판으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이율예의 올 시즌 고교리그 성적은 타율 0.391(69타수 27안타) 2홈런 16타점이다.이율예는 "뽑아주신 SSG 단장님과 스카우트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며 "SSG에 뽑힌 만큼 구단을 대표하는 포수가 꼭 돼 20년 동안 은퇴할 때까지 안방을 지키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11 17:4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