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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 시상식] "뽑아주신 동료들 감사" 선수들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선수는 김도영(종합)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김도영은 1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4 컴투스프로야구 2024 리얼 글러브 어워드'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주최한 이 시상식은 선수들의 투표로 수상자들이 선정된다.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를 선정하고, 공격과 수비 능력을 아우른 '올해의 선수' 역시 선수들의 손으로 뽑는다.김도영은 투수 원태인, 외야수 구자욱(이상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송성문, 김혜성(이상 키움 히어로즈) 등과의 경합에서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김도영은 올 시즌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를 기록했다. KBO 최연소·최소경기 '30-30 클럽'에 가입한 데 이어, 최연소 100타점-100득점,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 등 신기록을 작성했다. 베스트 배터리에는 임찬규(투수)-박동원(포수·이상 LG 트윈스)이 선정됐다. 올 시즌 임찬규는 25경기에 나와 10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ERA) 3.83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박동원과 123과 3분의 1이닝을 호흡하면서 ERA 3.79(52자책)를 합작하며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베스트 키스톤 콤비상 주인공은 김선빈(2루수)-박찬호(유격수·이상 KIA 타이거즈)였다. 김선빈은 116경기에 나서 타율 0.329(423타수 139안타) 57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박찬호도 134경기 타율 0.307(515타수 158안타) 61타점 20도루로 맹활약했다. 베스트 선발투수상은 양현종(KIA)이 받았다. 양현종은 2014년 이후 10시즌 연속(2021년 해외 진출) 170이상을 소화하며 선발 투수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양현종은 "1년 동안 고생했던 선수들 앞에서 상 받아 뿌듯함이 배가 되는 것 같다"라며 "모두들 1년 동안 고생 많았다. 내년 시즌도 잘 준비해서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베스트 구원투수상의 주인공은 김택연(두산 베어스)이었다. 올해 신인인 김택연은 데뷔 첫해부터 팀 마무리를 꿰차며 65경기에 출장해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특히, 19세이브는 2006년 롯데 나승현이 기록한 16세이브를 뛰어넘는 고졸 신인 최다세이브 기록이었다. 김택연은 "이렇게 영광스럽고 뜻깊은 상을 투표해주신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내년에도 이 자리에서 좋은 상 받을 수 있도록 꾸준하게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베스트 포수상은 박동원(LG)이 수상했다. 박동원은 2년 연속 리얼 글러브 포수상을 수상했다. 올 시즌 124경기 994와 3분의 2이닝 동안 LG의 안방을 지키며 25%의 도루 저지율(116개 중 29개 저지)과 0.996의 높은 수비율을 자랑했다. 박동원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선수들이 좋은 상 주셔서 감사하다. 상 받은 만큼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베스트 1루수엔 나승엽(롯데 자이언츠)이 선정됐다. 나승엽은 올해 처음으로 풀타임 출전, 121경기에 나와 타율 0.312, 66타점으로 활약한 동시에 수비에서도 11실책, 수비율 0.988의 좋은 성적을 펼쳤다. 나승엽은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서 너무 영광이고 감사드린다. 선수들이 뽑아주신 만큼 더 의미가 있고 뜻깊다. 이게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전했다. 베스트 2루수는 김선빈(KIA)이 차지했다. 김선빈은 올해 2루수 수비에서 884이닝 10실책 수비율 0.980으로 활약했다. 김선빈은 "부끄러운 선배가 되지 않겠다. 내년에 선수들 몸 관리 잘해주시고 재밌는 경기하면 팬분들이 더 많이 찾아오지 않을까.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베스트 3루수는 황재균(KT 위즈)이었다. 황재균은 올해 137경기에 나와 타율 0.260을 기록, 수비에선 1085이닝 동안 활약하며 수비율 0.948을 기록했다. 황재균은 "선수들이 뽑아주신 상이라 감사하다. 3루수로 서는 게 (올해) 이 자리가 마지막일 것 같다. 내년엔 다른 포지션(1루수)에서 더 노력해서 좋은 상 받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베스트 유격수는 박찬호(KIA)가 수상했다. 박찬호는 유격수에서 1120과 3분의 1이닝을 활약하며 수비율 0.959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투표를 해주신 선후배들께 감사하다. 어릴 적 내가 (선배) 선수들을 보면서 꿈을 키웠던 것처럼, 저도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감사하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베스트 외야수는 박해민과 홍창기(이상 LG) 정수빈(두산)이 수상했다. 중견수 박해민은 143경기에 나와 1127이닝을 소화, 수비율 0.997이라는 탄탄한 수비를 자랑했다. 정수빈도 133경기에서 중견수 1114이닝을 뛰며 0.997의 수비율을 기록했다. 홍창기 역시 우익수에서 127경기 1037이닝을 소화하면서 팀의 외야를 책임졌다. 시상대에 오른 박해민은 "3년 연속 이 상을 수상하고 있다. 뽑아주신 선수들께 너무 감사하다.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이 상을 받으면서 위로가 된다. 이 상과 함께 내년 시즌 더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홍창기는 "뜻깊은 상을 받아 영광스럽다. 내게 많이 투표를 해주셔서 감사하다. 내년에도 좋은 모습 보여드려서 상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정수빈은 "작년에 이어 2회 연속 이 상을 받아 영광이다. 제게 투표해준 모든 선수들께 감사드린다"며 "열심히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가족들과 항상 응원해주시는 두산 팬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내년에도 이 상 받을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컴투스프로야구 유저팬이 뽑은 '팬 초이스' 부문엔 김도영이 선정됐다. 김도영은 "이 상은 팬분들이 직접 뽑아주신 상이라 의미가 크다. 감사드리고, 사람으로서의 행동과 운동 선수로서의 행동 두 가지를 잘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용산=윤승재 기자 2024.12.0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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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없는 한화, 결국 '2군 ERA 2.91' 베테랑 장민재에 SOS

'160㎞/h'를 던지는 신인왕 문동주(21) 빈자리를 '135㎞/h' 장민재(34·한화 이글스)가 채우러 올라왔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1군 엔트리 등록 현황을 발표했다. 눈에 띄는 건 한화다. 오른손 투수 한승주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한 한화는 오른손 투수 장민재를 콜업했다. 장민재는 2009년 입단해 올해로 벌써 16년 차를 맞이한 베테랑이다. KBO리그 통산 307경기(773과 3분의 2이닝) 35승 54패 4홀드 평균자책점 5.15를 기록했다.장민재를 올린 이유는 명확해 보인다. 한화는 선발이 부족하고, 장민재는 한화가 보유한 2군 투수 자원 중 가장 선발 경험이 풍부하다. 장민재는 올 시즌 1군에서 20경기 22와 3분의 1이닝을 투구, 1승 1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했다. 선발로 통산 113경기에 나선 바 있다. 장민재가 채워야 할 빈자리의 원래 주인은 문동주다. 지난해 신인왕을 수상한 문동주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다. 최고 구속이 160㎞/h에 이른다. 지난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신인왕을 탔고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주축 선발 투수로도 활약했다. 올 시즌은 전반기 부진했지만, 후반기 구위를 찾으면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팀의 가을야구 도전에 큰 힘을 보태던 중이었다.그랬던 문동주가 지난 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예정됐던 등판을 취소했다.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가 3일 두산 베어스전 투구 이후 회복 과정에서 어깨 불편감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다만 향후 복귀 여부에 대해선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문동주를 책하지 않지만, 선발 투수가 부족한 팀 사정에 답답함을 느낄 김 감독의 마음이 담긴 한 마디였다. 가장 빠른 투수의 자리를 가장 느린 투수가 채울 수 있을까. 장민재는 평균 135㎞/h 전후의 직구를 던진다. 대신 직구만큼 많은 포크볼을 스트라이크존 안팎에 던지는 완급 조절로 타자들을 잡아왔다.장민재는 이미 지난 2022년에도 선발 투수로 활약한 바 있다. 당시 느린 구속 탓에 개막전 기준 선발 투수로 중용되지 못했지만, 선발진이 무너진 시즌 중반 선발 자릴 지켜냈다. 32경기 7승 8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 사실상 커리어하이를 쓴 해였다.하지만 커리어하이 이후 2023년과 올해 전반기, 장민재는 부진 끝에 잠시 1군을 떠났다. 그는 지난 6월 15일 SSG 랜더스전 1이닝 2실점을 마지막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대신 2군에서는 꾸준히 활약하며 안정감을 되찾던 중이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14경기 43과 3분의 1이닝 동안 3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했다.기회를 받을 만한 성적표다. 장민재는 올해 퓨처스리그 14경기 중 10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했다. 특히 8월 3경기 연속 구원 등판한 이후 다시 8월 24일부터 이달 5일까지는 3경기 연속 선발로 돌아와 14이닝을 소화하며 페이스를 올려왔다. 설령 선발이 아니더라도 롱릴리프로도 충분히 중용될 법 하다.이닝 이터가 부족해 고전했던 한화로서는 장민재의 호투가 간절하다. 한화는 지난 7일과 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문동주가 결장하면서 이틀 동안 대체 선발 이상규와 조동욱을 기용한 뒤 불펜 투수를 각각 6명, 4명 올렸다. 하지만 초반부터 실점 억제에 실패, 2경기 합산 23실점을 허용해야 했다.장민재가 선발 혹은 롱 릴리프로 제 역할을 해준다면 주말과 같은 '참사'는 피할 수 있다. 김서현-한승혁박상원-주현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강력한 만큼 선발 빈자리를 메워준다면 한화도 희망을 기대해볼 수 있다. 이제 한화엔 16경기가 남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0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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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만든 기회였는데...꽃길 걷던 장재영, 험난한 프로의 길 [IS 피플]

단순 경련 증상으로 알려졌던 장재영(22·키움 히어로즈)의 팔 상태가 심각하다. 곧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우천 순연된 5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장재영에 대해 "상황이 좋지 않다"라고 했다. 장재영은 지난 1일 경북 경산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팀과의 경기에 팀 3번째 투수로 나섰지만, 공 11개를 던진 뒤 자진해 마운드를 내려온 바 있다. 스프링캠프 막판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그동안 재활 치료를 받았던 그가 실전 복귀전부터 주춤한 것. 당시 증세는 오른쪽 새끼손가락이 저린 정도로 알려졌다. 긴 재활 치료가 필요하진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3일 정밀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손상 정도가 너무 심해, 병원이 수술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였다. 구단은 선수와 상의한 뒤 수술을 받는 방향으로 노선을 잡을 전망이다. 이 수술을 받았을 때 통상적인 재활 치료 기간은 1년이다. 입단 4년 차, 젊은 투수의 프로 선수 인생에 굴곡이 많다. 특급 고교 투수로 인정받으며 메이저리그(MLB) 도전까지 노렸던 장재영은 2021년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에 지명을 받았다. 역대 신인 선수 계약금 2위(9억원)를 기록할 만큼 깊은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2021시즌, 그 어떤 신인보다 주목받았던 장재영은 1군에 19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150㎞/h 대 후반 강속구를 뿌릴 수 있었지만, 제구력은 따라주지 않았다. 변화구 결정구도 특별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9.17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데뷔 시즌을 마쳤다. 2022시즌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4경기에서 14이닝을 소화하며 12점을 내줬다. 6월 8일 KT 위즈전 등판을 마지막으로 1군에 합류하지 못했다. 퓨처스팀에서도 이닝당 1볼넷을 내줄 만큼 제구를 잡지 못했다. 당시 키움은 정규시즌 3위에 올랐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지만, 장재영은 존재감이 없었다. 장재영이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건 2023시즌이다. 2022시즌이 끝난 뒤 호주 프로야구 리그에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파견돼 경험을 쌓았고, 이어진 소속팀 스프링캠프에서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지도를 받으며 고질적인 약점(제구) 극복에 나섰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그의 성장세를 인정하며 개막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맡겼다. 장재영은 시즌 첫 번째 등판이었던 4월 6일 LG 트윈스전, 다음 등판이었던 1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연속으로 볼넷 5개를 내주며 조기강판됐다. 바로 2군행 지시를 받았다. 하지만 팀 선발진에 공석이 생긴 6월, 다시 콜업된 뒤 대체 선발로 나서 3~5이닝씩 막아냈고, 후반기엔 선발진에 고정됐다. 8월 11일 LG전, 17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연속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내기도 했다. 야구 외적으로는 가정사로 인해 멘털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면서도 2023시즌 재도약 발판을 만들었다. 2024시즌은 기회였다. 키움은 에이스였던 안우진이 병역 의무를 소화하며 선발진 무게감이 떨어진 상태였다. 장재영이 꾸준히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부상에 발목 잡혔다. 수술까지 받는 상황을 막지 못한 걸 그저 불운 탓으로 돌린 순 없다. 구단과 선수 모두 더 철저하게 관리했어야 했다. 하지만 이런 점을 고려해도 장재영의 프로 선수 생활 초반은 악재가 너무 많다. 긴 재활 치료 기간 부상 부위만큼 정신적으로 단단해지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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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보다 낫다...'데뷔 2G 무실점' 이마나가, 마에다 14이닝 연속 무실점 넘을까

일본인 빅리거 이마나가 쇼타(30·시카고 컵스)가 개막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반전을 안겼다. 메이저리그(MLB) 최고 몸값(3억2500만 달러)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보다 눈길을 끄는 행보다. 이마나가는 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4 MLB 다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비로 경기가 중단된 뒤 2시간 50분 뒤에 재개된 탓에 5회 마운드는 오르지 못했다. 중요한 건 빅리그 데뷔전이었던 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6이닝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무볼넷 투구를 보여줬다는 것이다.콜로라도와 달리 다저스 타선은 이마나가에게 진짜 시험대였다. 최우수선수(MVP) 수상 이력이 있는 1~3번 라인, 무키 베츠·오타니 쇼헤이·프레디 프리먼를 필두로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이마나가는 시속 150㎞/h 전후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스위퍼 그리고 스플리터를 앞세워 다저스 타선을 침묵시켰다. 같은 일본인이자 현재 MLB 넘버원 아이콘 오타니와의 1회 초 첫 승부에서도 9구 접전 끝에 몸쪽 높은 코스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다저스 타선 상대로 2스트라이크 이후 타자 골반 높이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이나 파울을 유도한 뒤 바로 스플리터로 히팅 포인트를 빗겨가는 승부 패턴이 잘 통했다. 이마나가는 일본 리그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소속으로 뛴 8시즌(2016~2023) 통산 64승, 평균자책점 3.18을 남긴 투수다.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 무대에 도전했고, 컵스와 4년 총액 5300만 달러를 받고 빅리거가 됐다. 시범경기에선 2승 2패, 평균자책점 5.68을 기록하며 평범한 성적을 남겼지만, 개막 뒤엔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일본 야구팬 시선을 자신에게로 끌어모았다. 시즌 초반 기준으로는 야마모토에 밀리지 않았다. 데뷔 첫 2경기 연속 무실점은 최근 몇 년 사이 MLB에서 활약한 일본인 대표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전 뉴욕 양키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타니도 해내지 못했다.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의 다저스 시절 동료였던 마에다 겐타(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2016시즌 2경기 연속(각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그는 3번째 등판이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선 7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데뷔 14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이마나가의 다음 등판은 14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이 될 전망이다. 8일까지 치른 10경기에서 팀 OPS(장타율과 출루율 합계) 0.589로 전체 25위에 머물고 있는 팀이다. 이마나가가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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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미아' 몽고메리도 새 팀 찾을까..."두 팀에게 장기 계약 제안 받아"

올 겨울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제외하면 '대박' 계약을 따내는 데 실패했던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마지막 한 방을 노린다.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 우승을 이끌었던 조던 몽고메리가 장기 계약을 제안받았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25일(한국시간) 디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 짐 보든을 인용, 두 팀이 몽고메리에게 장기 계약을 제안했다는 소식을 전했다.몽고메리는 지난해 텍사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두게 만든 일등 공신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시작했던 그는 시즌 중 우승 청부사로 텍사스에 이적했다. 한 시즌 동안 188과 3분의 2이닝이나 소화했고, 10승 11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이어 포스트시즌 때는 최고 승부처로 꼽힌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3경기나 등판, 무려 평균자책점 1.29(14이닝 2자책점)의 짠물 투구로 월드시리즈 진출에 이바지했다. 팀의 또 다른 우승 청부사 맥스 슈어저가 부진했고, 앞서 고액을 주고 영입했던 제이콥 디그롭이 시즌 내내 이탈했던 상황에서 몽고메리의 '빅 게임 피칭'은 텍사스가 우승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몽고메리 개인에게도 의미가 깊은 시즌이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직전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모두 호투하며 가치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문제는 그 다음이다. 시즌 후 그는 FA 투수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혔지만, 좀처럼 새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원 소속팀 텍사스는 선발 투수가 필요했으나 중계 방송사인 밸리 스포츠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를 정리하느라 대형 영입을 망설였다. 다른 구단들도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필리스)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를 제외하면 선발 투수 영입을 망설였다.몽고메리의 요구액도 지나치게 높았다. 보라스 소속인 그는 협상 구단에 놀라의 계약(7년 1억 7200만 달러)을 기준점으로 삼았다고 알려졌지만, 구단들은 그를 놀라보다 낮게 봐 이에 응하지 않았다. 텍사스, 보스턴 등 여러 구단의 이름이 오갔으나 계약이 성사된 곳은 없었다.이는 보라스 소속의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코디 벨린저, 맷 채프먼, 블레이크 스넬, J.D. 마르티네스 등은 모두 이번 이적시장 주요 매물로 꼽혔으나 대형 계약을 맺는 데 실패했다. 결국 미아 위기가 되자 벨린저, 채프먼, 스넬 등이 2~3년 기간에 매년 FA 권리를 얻을 수 있는 형태로 계약서에 사인했다. 마르티네스마저 뉴욕 메츠와 1년 12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몽고메리만 남게 됐다.계약 규모의 문제일 뿐 몽고메리가 필요한 팀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보인다. 보든은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가 관심을 갖고 있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필라델피아도 선발 투수 부상으로 몽고메리를 영입할 법 하다고 예상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5 10:56
스포츠일반

"이제 눈물도 말랐다" 스롱 피아비, 슬럼프 딛고 LPBA 통산 최다승 '새 역사'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가 기나긴 슬럼프를 끝내고 여자프로당구(LPBA) 새 역사를 썼다. LPBA 통산 7승으로 최다 우승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 2차 대회 우승 이후 한 팬의 소란 이후 슬럼프를 겪다 가까스로 이뤄낸 우승이라 더욱 값졌다.스롱 피아비는 11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임정숙에 4-2(9-11, 3-11, 11-8, 11-10, 11-4, 11-6) 대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초반 두 세트를 내준 뒤 내리 네 세트를 따내는 집념의 우승이었다.지난해 7월 시즌 2차 투어(실크로드&안산 챔피언십) 우승 이후 7개월 만에 시즌 두 번째 정상에 오른 스롱 피아비는 LPBA 통산 7승으로 김가영(하나카드)을 제치고 최다 우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우승 상금 3000만원을 더해 시즌 상금랭킹은 2위(5412만원)로 올라섰다. 누적 상금은 2억 5292만원으로 김가영(2억 7015만원)과 격차를 좁혔다.반면 임정숙은 초반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컨디션 난조 속 고배를 마셨다. 통산 6승과 다섯 번째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 우승 기회도 다음으로 미뤘다.PBA에 따르면 스롱 피아비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고생한 끝에 우승했다. 너무 기뻐서 말도 잘 안 난다. 힘든 일이 많았다보니 이제 눈물도 말랐다. 너무 기쁘다”며 “우승하면 자신감이 올라서야 하는데, 그 이후에 테이블 앞에 서면 마음이 혼란스러웠다”고 돌아봤다. 시즌 2차 투어 이후 불거졌던 논란에 대한 설명이었다. 앞서 스롱 피아비는 2차 투어 정상에 오른 뒤 남자부 우승자인 프레데리크 쿠드롱과 사진 촬영 과정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함께 사진을 찍던 스롱 피아비가 쿠드롱에게 조금 더 다가오라는 손짓을 하자 쿠드롱이 고개를 저었고, 이에 감정이 상한 스롱 피아비가 자신을 개인적으로 도와주던 팬 A씨에게 서운하다고 말한 게 화근이었다.스롱 피아비의 팬 A씨는 쿠드롱에게 항의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아 쿠드롱과 언쟁까지 벌였고, 급기야 기자회견장까지 난입해 목소리를 높였다. 쿠드롱은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고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스롱 피아비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거리를 유지했던 것이고, PBA 차원에서 기자회견에 참여할 상황을 만들어주지 않았기에 기자회견에 불참했다는 게 당시 쿠드롱 측 입장이었다. 이에 스롱 피아비는 “저희 부족함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고, PBA 사무국은 자체 조사를 거쳐 스롱 피아비에게 주의를, 해당 팬은 영구 추방 조치를 내렸다.공교롭게도 당시 우승 이후 스롱 피아비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투어마다 조기에 탈락하며 우승권과 거리가 멀어졌다. 당시 사건이 슬럼프로 이어지는 듯 보였다.스롱 피아비는 “사실 당시 힘든 일이 있었는데, 그런 일까지 겹쳐 더 힘들었다. 무서웠다. 모르는 사람들도 저를 욕했다. 이상한 사람들 만나지 말라고 욕을 많이 했다. 너무 무서웠다. 악플을 많이 봤다. 사실 댓글이나 저에 관한 글을 잘 안 보고, 뜻도 모르지만 가끔 본다. 많이 아팠다”며 “그래도 하나 감사한 부분이 있다.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옛날에 저를 아무도 모를 땐 느끼지 못했지만, 이제 어느 정도 당구도 저도 유명해지고 보니 이해해야 한다. 고국 지인들과의 대화나 멘털 코칭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예로 파리는 쓰레기 냄새를 좋아한다. 벌은 아름답고 예쁜 꽃을 좋아한다. ‘파리’ 같은 말을 듣지 않고, ‘벌’ 같은 말만 보고 들으려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다행히 이번 대회에선 결승까지 올라 슬럼프를 극복한 듯했으나, 1, 2세트를 내리 내주며 궁지에 몰렸다. 첫 세트부터 19이닝 장기전 끝에 임정숙이 첫 세트를 따냈다. 초반 3이닝 연속 뱅크샷을 시도하며 테이블 점검을 마친 임정숙은 4이닝째 첫 득점을 시작으로 8~9이닝에서 연달아 3득점을 따냈고, 6득점에 머무르던 스롱 피아비를 7-6으로 앞질렀다. 이후 19이닝까지 9-9 접전 끝에 임정숙이 남은 2득점을 채워 11-9로 승리했다.이어 2세트에서도 임정숙이 분위기를 잡아 한 세트를 더 달아났다. 임정숙은 2-2로 맞서던 8이닝째 하이런 4점으로 6-3, 10이닝부터 2이닝 연속 득점으로 10-3으로 각각 격차를 벌렸다. 결국 14이닝에서 마지막 한 점을 더해 11-3으로 승리, 세트스코어 2-0. 스롱 피아비 입장에선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그는 “오늘 게임은 멘탈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결승전에서의 느낌과 감각을 다 잃어버린 듯했다. ‘이렇게까지 멘탈 관리가 되지 않을 수도 있구나’ 싶었다. 2세트 졌을 때 사실 포기하고 싶었다. 생각대로 공이 움직이지 않았다. 공만 집중하려 했는데 상대방이 의식되다 보니까 그런 것 같다”며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 가서 지난 결승전을 생각했다. 2021~22시즌에 열린 에버콜라겐 챔피언십 대회 결승전 때 이뤄냈던 역전승을 기억했다. 한 세트만 따면 조금 더 편해질 테니까 ‘한 세트만 잡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실제 3세트부터 스롱 피아비의 반격이 시작됐다. 스롱 피아비는 3세트 1이닝째 1점, 2이닝째 뱅크샷을 포함한 하이런 6점으로 7-3으로 앞서갔다. 여기에 5이닝째에도 2득점을 더해 9-6으로 승기를 잡았다. 이후 임정숙이 1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스롱 피아비는 11이닝째 2득점으로 11점에 도달, 한 세트를 만회했다.분위기를 뒤집은 스롱은 4세트에서도 8이닝째 세 차례의 뱅크샷으로 하이런 8점을 만들며 8-2로 크게 앞서는 등 14이닝 만에 11-10으로 승리해 세트스코어 원점을 만들었다. 이후 경기 흐름은 스롱 피아비 쪽으로 기울었다. 10이닝 동안 나란히 임정숙이 2득점, 스롱이 4득점을 낸 가운데, 스롱이 11이닝째 뱅크샷 2득점에 이어 곧바로 다음 이닝서도 2득점 뒤 시도한 뱅크샷이 행운의 득점으로 연결되며 10점에 도달했다. 스롱은 14이닝째 1득점으로 11-4, 세트스코어 역전에 성공했다. 스롱 피아비는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임정숙이 4이닝까지 5-0으로 앞서있었으나 스롱 피아비는 5이닝째 하이런 7점, 6이닝째 2득점으로 순식간에 9-5로 뒤집었다. 임정숙이 8이닝째 1득점을 추가했으나 9이닝째 스롱이 남을 2득점을 채워 11점에 먼저 도달했다. 세트스코어 4-2, 스롱 피아비의 역전 우승이었다.스롱 피아비는 “이번 우승 역시 이제는 지난 일이 됐다. 안주하지 않고 연습만 하겠다. 매일 연습하고 새로운 것을 알다 보니까 하루를 보내는 것이 재미있고 좋다. 돌이켜보면 힘든 일이었고, 우승했지만 다 지난 일이다. 내일은 다시 새로 시작이다. 남편이 데이트 신청을 하는데 매일 연습하느라 거절했는데, 내일은 바다에 회를 먹으러 가야겠다”고 웃어 보였다.반면 1, 2세트를 따내고도 역전 우승을 허용한 임정숙은 “경기력이 너무 안 나왔다. 실망하셨을 분들께 죄송하다. 5세트부터 집중력이 거의 없다시피 경기했다. 너무 힘들었다. 왜 더 컨디션 관리를 잘하지 못했을까, 조금 더 집중하지 못했을까 후회가 많이 되는 경기였다”며 “어제도, 오늘도 잠을 잘 못했다. 숙소를 잘못잡았다.(웃음) 새벽에 술에 취하신 분들이 많다 보니 소음에 잠을 여러 번 깼다. 4시간 정도 밖에 잠을 못 잤다. 제 불찰이다. 좋은 숙소를 골랐어야 했다. 이미 일어난 일이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4-0으로 승리하지 못하면 진다는 생각으로 왔다”고 했다.이어 “3세트까지만 해도 평정심이 있었는데 4~5세트 계속 이어져서 ‘오늘은 나의 날이 아닌가 보다’라는 생각을 했다. 4세트부터 체력적인 부분도 부담이 됐다. 스코어 10-10에서 원뱅크 실수를 한 것이 패인이 됐다.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 편인데, 끝나고 보니 후회가 많이 남는다. 사실 이번 대회 내내 컨디션이 좋았는데, 어제와 오늘만 컨디션 관리에 실패했다. 우선 잠을 좀 푹 자고 싶다. 잠이 올 진 모르겠지만”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김명석 기자 2024.02.11 20:39
메이저리그

한화 복귀? 류현진, 여전히 "폼 미쳤다"

“폼 미쳤다.”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투구에 감탄한 구단이 공식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올린 글이다. 태극기와 함께 한국어로 한국에서 유행하는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인용하면서까지 그의 호투를 조명했다. 그 정도로 류현진의 최근 컨디션과 페이스는 매우 좋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83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팀의 10-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시즌 2승(1패)을 올렸다. 지난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5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복귀 첫 승을 달성한 이후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다. 14이닝 연속 비자책 행진도 이어갔다. 평균자책점도 2.57에서 1.89로 떨어뜨렸다. 무엇보다 팔꿈치 수술 이후 돌아와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왼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 이상의 공백기를 거쳤다. 30대 중반의 고령에 받은 수술이라 후유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그는 최근 세 경기 14이닝 연속 비자책 행진을 이어가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현지의 칭찬도 줄을 이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류현진의 최고 기량이 어느 수준인지 일깨워 준 경기였다”라고 칭찬했다. 캐나다 지역지 '토론토 스타'의 마이크 윌너 기자도 "류현진은 최근 14이닝 연속 자책점 없이 호투하고 있다. 14개월 이상 재활 치료를 받은 선수가 이렇게 좋은 제구와 구위를 보여주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부상 복귀 후 계속되는 호투에 계약 연장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9년 겨울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해당하는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다. 지난 수술로 토론토의 류현진 계약을 ‘실패’라고 규정짓는 여론도 있었지만, 최근 호투로 여론이 바뀌었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자사 라디오 방송에서 “현재 활약을 고려한다면 1년 혹은 옵션이 포함된 2년 계약을 제시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류현진의 부활을 예상하는 이는 적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메이저리그 경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의구심의 시선이 많았다. 당연히 국내 복귀 여론도 생겨났다. 친정팀 한화의 복귀 가능성도 점쳐졌다. 하지만 류현진은 돌아온 뒤 세 경기 연속 철벽투를 펼치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국내 복귀를 바라기엔 지금의 류현진 폼은 현지의 평가처럼 ‘미쳤다’라고 할 정도로 뛰어나다. 36세 류현진의 빅리그 현역 연장의 꿈도 다시 무르익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3.08.23 07:54
메이저리그

105km 커브로 "폼 미쳤다" 칭찬, 류현진도 "오늘 커브 100점" 만족

부상 후유증, 야수들의 실책도 ‘코리안 몬스터’를 막지 못했다.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83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팀의 10-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시즌 2승(1패)을 올렸다. 지난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5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복귀 첫 승을 달성한 이후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다. 14이닝 연속 비자책 행진도 이어갔다. 평균자책점도 2.57에서 1.89로 떨어뜨렸다. 지난해 왼 팔꿈치 수술을 받은 그는 1년 이상의 공백을 깨고 복귀 후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약 144.2㎞(89.6마일)/h로 다소 느렸다. 직구 스피드가 떨어지자 그는 오히려 더 느린 변화구를 꺼내들었다. 특히 최저 105.4㎞(65.5마일)/h의 느린 커브가 상대 타선의 혼을 쏙 빼놓았다. 이날 류현진은 복귀 후 가장 많은 7개의 삼진을 잡아냈는데, 이 중 3개를 커브로 만들어냈다. 3회 엘리 데 라 크루즈를 상대로 던진 106.5㎞(66.2마일)/h의 폭포수 커브는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공격적으로 나선 신시내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으며 위기를 막아냈다. 류현진도 경기 후 자신의 커브에 “100점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류현진이 냉정하고 영리한 피칭을 이어가는 동안 동료들의 수비 실책이 쏟아졌다. 2회 말 좌익수 희생플라이 상황에서 ‘커트맨’의 악송구로 내주지 말아야 할 실점을 두 개나 내줬다. 이 어이 없는 실책 직후에는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송구 실책으로 주자를 출루시키며 위기가 계속됐다. 하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피칭에 집중했다. 침착하게 다음 타자를 직선타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5회 선두타자 연속 안타로 내준 무사 1·2루 위기에서도 류현진은 공격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제구를 앞세워 무실점했다. 실책에 의한 점수는 류현진의 자책점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류현진의 호투에 감독 및 현지 매체들의 칭찬도 줄을 이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전형적인 그의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모든 공들의 제구가 잘됐다”라면서 류현진을 칭찬했다. 캐나다 지역지 '토론토 스타'의 마이크 윌너 기자도 "류현진은 최근 14이닝 연속 자책점 없이 호투하고 있다. 14개월 이상 재활 치료를 받은 선수가 이렇게 좋은 제구와 구위를 보여주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토론토 구단 소셜미디어(SNS)도 한국어로 “폼 미쳤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류현진을 응원했다.MLB 공식 홈페이지는 “이날 경기는 류현진의 최고 기량이 어느 수준인지 일깨워 준 경기였다. ‘와’하고 감탄하게 만드는 강한 공은 없어도 류현진은 영리하다. 상대 타자의 스윙과 생각을 누구보다 잘 읽어내기 때문에 어리거나 공격적인 타자를 상대할 때 특히 강하다”라고 평가했다.윤승재 기자 2023.08.21 15:38
메이저리그

“류현진, 폼 미쳤다”

“류현진 폼 미쳤다.”‘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호투에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도 신났다. 류현진은 2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83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팀의 10-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시즌 2승(무패)을 챙겼다. 지난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5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복귀 후 첫 승을 달성한 이후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다. 평균자책점도 2.57에서 1.89로 낮췄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약 144.2km(89.6마일)로 다소 느렸지만, 뛰어난 제구력과 노련한 경기 운영,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신시내티 타선을 무력화했다. 특히 이날 107.5km(66.8마일)의 느린 커브가 상대 타선의 혼을 쏙 빼놓았다. 경기 후 토론토 구단은 공식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류현진의 활약상을 칭찬했다. 특히 한국어로, 한국에서 유행하는 말로 류현진의 호투를 칭찬해 화제다.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 폼 미쳤다”라는 글을 올리며 한국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현지 매체의 칭찬도 이어졌다. 캐나다 지역지 '토론토 스타'의 마이크 윌너 기자는 "류현진은 최근 14이닝 연속 자책점 없이 호투하고 있다. 14개월 이상 재활한 선수가 이렇게 좋은 제구력과 구위를 펼치는 것이 놀랍다"며 그를 칭찬했다. 윤승재 기자 2023.08.21 07:42
프로야구

[IS 포커스] '11연승' 기세 대신 '10G 17실책'…쌍둥이에 눌려버린 곰

두산 베어스가 '쌍둥이 포비아'에 빠졌다.두산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11연승 후 5연패다.LG와 주말 3연전 데미지가 컸다. LG는 올 시즌 선두팀이다. 전반기 동안 두산이 상대 전적 2승 5패 약세를 보인 상대기도 했다. 그래도 후반기 두산의 경쟁력도 준수했다. 7월 1일부터 25일까지 11연승을 달렸고, 선발 강점이 뚜렷했다. 이 기간 선발 평균자책점 2.11로 전체 1위였다. 반면 LG는 선발진이 골칫덩이였다. 아담 플럿코-임찬규 원투 펀치가 있었지만, 케이시 켈리가 부진했고 하위 선발진 안정감이 떨어졌다. 설상가상 플럿코가 7월 휴식 차 1군을 잠시 떠났고, 돌아온 후 감기 몸살로 공백이 커졌다.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선발 대결부터 두산의 완패였다. 3경기 두산 선발 성적이 평균자책점 9.64(14이닝 15자책점)에 달했다. 두산이 자랑하는 외국인 원투 펀치 라울 알칸타라(5와 3분의 2이닝 6실점)와 브랜든 와델(4이닝 8실점 7자책점)이 모두 무너졌다. LG는 대체 선발로 올린 이지강이 4와 3분의 2이닝 3실점 깜짝투를 기록했고, 30일에는 트레이드로 영입한 최원태가 6이닝 무실점 활약했다. 두산의 치명적인 패인은 수비였다. 3경기 모두 결정적인 실책이 나왔다. 28일 호세 로하스의 외야 실책이 나오더니 29일에는 좌익수 김태근의 홈 송구 실책으로 2점, 9회 유격수 김재호의 송구 실책으로 1점을 추가로 내줬다. 29일 경기에서 두산은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30일 경기에서도 수비가 승부를 갈랐다. 1회 1사 1루 상황에서 LG 문성주가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두산이 잡지 못했다. 포수 양의지의 송구는 정확했으나 유격수 박계범이 이를 포구하지 못했고, 이는 선취점 허용으로 이어졌다. 이어 3회 다시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박해민의 좌전 적시타 때 김태근의 홈 송구를 받은 양의지가 3루로 던진 공이 빗나갔다. 실책으로 두산은 2실점을 추가로 내줘 0-8로 뒤처졌다. 두산은 올 시즌 LG만 만나면 수비가 무너졌다. 올 시즌 팀 실책이 총 67개인데 그중 10차례 LG전 실책이 17개에 달한다. 다른 8개 팀을 상대할 때(평균 6.25개)와 전혀 다른 팀이 된다. 이승엽 두산 감독 역시 이 부분을 체감하고 있다. 이 감독은 30일 경기 전 "(29일) 경기 막판 수비 미스 플레이가 나온 점이 더 아쉬웠다. 콜 플레이와 같은 디테일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LG는 공격력에서 다른 9개 팀을 압도한다. 잠실구장을 쓰면서도 팀 타율 0.285 480득점 2루타 152개 386볼넷 출루율 0.372 득점권 타율 0.307 등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런 LG를 상대로 수비마저 안 되면 싸움이 될 리 없다. 올 시즌 두산은 LG전 평균 3.8득점을 내는 동안 두 배가 넘는 평균 8.4점을 허용했다. 다음으로 상대 평균 실점이 높은 SSG 랜더스(5.4점)와 비교하면 LG를 상대로 얼마나 고전하는지 알 수 있다.자칫하면 2018년 LG가 겪었던 '곰 포비아'의 복수를 당할 수도 있다. 당시 LG는 두산과 최종전에서 간신히 승리하며 1승 15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LG전 2승에 불과한 두산은 남은 시즌 LG를 6번 더 상대한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0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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