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15건
해외축구

‘워커·크라우치’ 추억의 선배들 소환한 양민혁…오겜 패러디로 환영한 QPR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퀸즈파크 레인저스(QPR)가 토트넘 선수들을 소환하며 양민혁(19)을 환영했다.QPR은 30일 양민혁 임대 영입을 공식 발표하기 전, 소셜미디어(SNS)에 “토트넘으로부터 다시 그린 라이트를 받았다”고 게시물을 올렸다.QPR은 이 글과 함께 20초짜리 짤막한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 속 퍼즐 조각에는 과거 QPR에서 활약했던 토트넘 출신 선수들이 자리했다.피터 크라우치(은퇴), 안드로스 타운센트(안탈리아스포르), 카일 워커(AC밀란) 등 토트넘 소속으로 이름을 날렸던 이들이 퍼즐 조각 안에 있었다. 양민혁이 퍼즐 조각 가운데에 새겨졌다. 이들 모두 토트넘, QPR과 연이 있다. 토트넘 유스팀에서 성장한 크라우치는 1998년 1군에 포함됐고, 2000년 QPR로 이적했다. 토트넘 유스 출신인 타운센트 역시 2013년 QPR로 임대 이적한 바 있다. QPR은 토트넘 소속으로 임대 생활만 9차례 한 타운센트의 마지막 임대 이적 팀이기도 하다. 2009년 토트넘 입단 이래 세 차례 임대 생활을 한 워커도 2010년부터 1년간 QPR에서 뛰었다.양민혁이 선배들과 퍼즐 조각에 함께 새겨진 게시물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것이다.앞서 QPR은 양민혁 영입 공식 발표를 하기 전, 가장 먼저 오징어와 게임 이모지만 덧붙인 게시글을 올렸다. 이 게시글에는 오징어 게임의 캐릭 영희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진행하는 영상이 나온다. 영상 말미에는 영희의 눈에 토트넘 엠블럼이 들어온다. 이 게시물 이후 오징어 게임 퍼즐 조각에 양민혁 얼굴이 새겨진 영상이 올라왔다. QPR은 이후 양민혁이 4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들고 있는 사진과 함께 임대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양민혁이 5개월간 팀에 있다가 떠나는 임대생 신분이지만, QPR이 영입 발표에 꽤 공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영국에서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레드 라이트 그린 라이트(Red light Green light)라고 칭한다. 앞서 QPR이 토트넘으로부터 ‘그린 라이트’를 받았다고 한 이유다.QPR은 토트넘처럼 영국 런던을 연고로 하는 팀이다. 원소속팀인 토트넘이 양민혁을 관찰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현지 생활과 영국 축구에 적응해야 하는 양민혁에게도 기회가 될 전망이다. 토트넘에서 한 달간 1경기에도 나서지 못한 양민혁은 QPR에서 기회를 받으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양민혁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고, 경험을 쌓고 싶어서 이 팀을 선택했다”며 “당연히 승격이란 목표를 갖고 팀에 많은 승리와 포인트로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QPR은 과거 박지성과 윤석영(강원FC)이 활약했던 팀으로 국내에 잘 알려져 있다. 2014~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꼴찌로 챔피언십에 강등된 QPR은 쭉 2부 리그에 머물고 있다. 올 시즌 9승 11무 9패를 거둬 챔피언십 13위에 올라 있는 QPR(승점 38)은 EPL 승격을 위한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6위 미들즈브러(승점 44)를 6점 차로 추격 중이다.김희웅 기자 2025.01.30 17:32
해외축구

좌 SON·우 YANG 결국 못 봤다…양민혁, 토트넘 떠나 QPR 이적 ‘현실적 선택’

한국 축구의 기대주 양민혁(19)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을 잠시 떠나 챔피언십(2부 리그) 퀸즈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 이적했다.QPR은 3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양민혁 임대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4~25시즌까지이며 양민혁은 다음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토트넘 입성 한 달 만에 이적을 택한 이유는 ‘출전’ 때문이다.QPR 유니폼을 입은 양민혁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고, 경험을 쌓고 싶어서 이 팀을 선택했다”며 “당연히 승격이란 목표를 갖고 팀에 많은 승리와 포인트로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지난해 7월 토트넘과 계약한 양민혁은 이달부터 ‘스퍼스맨’이 됐다. 지난달 16일 토트넘의 조기 합류 요청을 받고 영국으로 넘어간 양민혁은 일찍이 현지 적응에 들어갔다. 마침 토트넘 공격진 줄부상이 겹치면서 왼쪽에서 활약하는 손흥민과 우측 윙어 양민혁이 함께 뛰리란 기대감이 국내에서 커졌다. 하지만 양민혁은 1월 한 달간 공식전에 나서지 못했다. 몇몇 경기 대기 명단에 이름만 올렸을 뿐이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이달 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EPL 20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민혁 활용 방안에 관한 물음에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선 그었다.결국 양민혁은 겨울 이적시장 마감을 사흘 앞두고 적을 옮겼다. QPR이 속한 챔피언십은 EPL보다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특유의 거칠고 빠른 영국 축구에 적응하기 좋은 무대로 여겨진다. 토트넘에 돌아가야 하는 양민혁에게는 현지 적응과 더불어 꾸준히 뛰며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게 과제로 꼽힌다.QPR은 과거 박지성과 윤석영(강원FC)이 활약했던 팀으로 국내에 잘 알려져 있다. 2014~15시즌 EPL 꼴찌로 챔피언십에 강등된 QPR은 쭉 2부 리그에 머물고 있다. 올 시즌 9승 11무 9패를 거둬 챔피언십 13위에 올라 있는 QPR(승점 38)은 EPL 승격을 위한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6위 미들즈브러(승점 44)를 6점 차로 추격 중이다. 토트넘에서 18번을 배정받은 양민혁은 QPR에서 좋은 기억이 있는 ‘47번’을 달고 피치를 누빌 예정이다.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1 강원에서 47번을 사용한 양민혁은 리그 전 경기(38경기)에 나서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2024 K리그1 영플레이어상도 받았다.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 양민혁은 “(내 강점은)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마무리 능력”이라며 “언제든 기회만 주면 보여줄 자신이 있다”고 자부했다. 양민혁의 QPR 데뷔전은 이르면 내달 2일 열리는 밀월과 챔피언십 30라운드 원정 경기가 될 전망이다. 오는 3월과 4월에는 ‘선배’ 배준호(스토크 시티), 엄지성(스완지 시티)과 ‘코리안 더비’를 치를 수도 있다.김희웅 기자 2025.01.30 12:56
해외축구

‘극악의 부진’에 통계 매체도 놀랐다 “토트넘, 16년 중 최악”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올 시즌 부진이 심각하다. 한 통계 매체 역시 토트넘을 두고 “최근 16년 중 최악의 리그 성적”이라고 조명했다.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19일(한국시간) 올 시즌 리그 첫 21경기 기준 토트넘의 성적을 조명했다. 토트넘은 이날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4~25 EPL 22라운드 2-3 패배 전까지 14위를 기록 중이었다. 이날 패배로 15위(승점 24)까지 추락하며 강등권(18~20위)과 더 가까워진 상태다. 18위 입스위치 타운(승점 16)과의 격차는 단 8점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이 달린 4위와의 격차는 승점 14에 달한다.매체는 먼저 “토트넘 팬들은 현재까지의 끔찍한 경기력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현재 토트넘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며 “EPL 첫 21경기서 승점 24점을 획득한 토트넘은 구단의 최근 성적 중 가장 나쁜 기록”이라고 진단했다.실제로 토트넘의 지난 14시즌 첫 21경기 성적을 보면 단 한 차례도 승점 30 밑으로 마친 적이 없다. 매체에 따르면 종전 토트넘의 21경기 기준 가장 저조한 성적은 2008~09시즌 기록한 승점 20이다. 하지만 당시 팀을 이끈 해리 래드냅 감독은 최종 8위로 시즌을 마친 바 있다. 올 시즌은 22경기에서도 승점 24에 그쳤다. 매체는 토트넘의 올 시즌 부진 원인으로 부상을 꼽았다. 매체는 “리그 개막 후, 토트넘의 1군 선수 중 최소 14명이 부상당했다. (21라운드 기준) 리그 경기에서 총 97경기를 결장했다는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짚었다. 실제로 히샤를리송, 손흥민은 각각 15경기, 3경기 결장했다. 중앙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 더 펜도 부상으로 인해 21경기를 나오지 못했다.이른바 EPL ‘빅6’와 비교해도 토트넘의 부상자 횟수는 독보적이다. 하지만 매체는 “아스널은 토트넘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부상 문제를 겪었음에도, 이를 훨씬 잘 극복하며 타이틀 경쟁을 진행 중”이라고 짚었다. 토트넘은 22라운드 에버턴과의 경기에서도 패하며 리그 3연패 늪에 빠졌다. 최근 6경기 1무 5패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토트넘은 오는 24일 호펜하임(독일)과의 2024~25 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페이즈 7차전에서 무승 탈출에 도전한다.김우중 기자 2025.01.20 17:40
해외축구

‘SON도 입을 수 있나’ 토트넘 다음 시즌 원정 유니폼 유출 “검정색으로 복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2025~26시즌 원정 유니폼이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해당 유니폼은 10년 전과 같이 검정색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축구용품 전문 사이트 풋티 헤드라인은 3일(한국시간) 토트넘의 다가오는 2025~26시즌 원정 유니폼을 일부 공개했다. 해당 유니폼은 유출된 색상을 바탕으로 한 예상이며, 최종 디자인은 달라질 수 있다.매체는 “토트넘의 2025~26시즌 원정 유니폼은 10년 만에 다시 검정색으로 돌아올 예정”이라며 “주로 검정색 바탕에 연한 회색 포인트가 더해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의 원정 유니폼이 검정색으로 돌아오는 건 지난 2014~15시즌 이후 처음이다.토트넘 입장에서 2014~15시즌은 리그 최종 5위(승점 64)를 기록한 시기다. 당시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무사 뎀벨레, 라이언 메이슨(이상 은퇴)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에릭 라멜라(AEK 아테네) 나세르 샤들리(베스테를로) 등이 주축으로 뛰었다. 손흥민은 해당 시즌 뒤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한편 손흥민이 해당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손흥민은 올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의 계약이 끝난다. 손흥민은 지난 2020~21시즌 중 구단과 4년 장기 계약을 맺었다. 해당 계약에는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이란 주장을 펼쳤으나,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진 않았다. 지난 9월 허벅지 부상을 입은 손흥민은 한 차례 복귀했다가 다시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다. 하지만 3일 구단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훈련에 복귀한 그의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토트넘은 3일 오후 11시 애스턴 빌라와의 2024~25 EPL 10라운드 홈경기를 벌인다. 손흥민은 이날 복귀와 함께 시즌 4호 골에 도전한다.김우중 기자 2024.11.03 13:01
해외축구

“손흥민 유일한 문제점, 토트넘에서 뛴다는 것” 첼시 레전드의 라이벌팀 조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104골을 터뜨린 레전드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가 손흥민의 유일한 문제점으로 토트넘 소속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드로그바는 선수 시절 토트넘의 라이벌 구단인 첼시 레전드이자 현 첼시 앰버서더다.1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스퍼스웹에 따르면 드로그바는 최근 EA FC와 인터뷰에 알레산드로 델피에로, 카카와 함께 출연해 “손흥민의 유일한 문제점은 그가 토트넘에서 뛰고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을 폭소케 했다.손흥민을 향한 비판이 아니라, 자신이 선수 시절 뛰었던 첼시의 라이벌 구단인 토트넘을 조롱하는 의미가 담겼다. 실제 드로그바는 “그것(토트넘에서 뛰고 있다는 것과는)과는 별개로 그는 훌륭한 선수다. 대표팀과 토트넘에서 훌륭한 리더다. 경기장에서 그가 뛰는 걸 보는 게 좋다”고 극찬했다.이같은 소식을 전한 스퍼스웹은 “드로그바는 은퇴 후에도 토트넘에 대한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을 칭찬할 때조차 비아냥을 참지 못했다”며 “드로그바의 발언에 델피에로와 카카도 웃음을 터뜨렸다. 이러한 반응은 라이벌 팀의 팬들 사이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지난 몇 년 동안 유럽 어느 구단에서도 뛸 수 있었던 선수였다. 만약 바이어 레버쿠젠에 있을 당시 손흥민 영입을 위해 다른 구단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수준의 연봉을 제시했다면, 손흥민은 첼시의 성공을 나누고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코트디부아르 국가대표 출신의 드로그바는 지난 2004~05시즌부터 2011~12시즌, 그리고 2014~15시즌 첼시 유니폼을 입고 EPL 무대를 누볐다. 2006~07시즌과 2009~10시즌엔 EPL 득점왕에도 올랐다.스퍼스웹은 “드로그바는 토트넘이 자신의 전 소속팀과 비교할 수 없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첼시가 막대한 자금을 이용해 EPL를 지배하기 시작한 로만 아브라모비치 시대의 시작과 함께 EPL에 입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첼시가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시절 막대한 부를 앞세워 EPL 강팀으로 거듭난 배경을 비꼰 것이다.김명석 기자 2024.11.01 10:51
해외축구

토트넘 최악의 날을 아세요?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잉글랜드 축구에는 매년 열리지도 않고, 언제 열릴지도 모르는 축하의 날이 있다. “세인트 토터링엄 데이(St Totteringham's Day)”가 바로 그날이다. 잉글랜드와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수호성인인 세인트 조지의 날은 그가 순교한 4월 23일이다. 그렇다면 잉글랜드 축구에서만 불규칙적으로 존재하는 세인트 토터링엄은 과연 누구일까? 축구를 역사적 관점에서 바라보기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실망스럽겠지만, 세인트 토터링엄은 실제로 존재하는 성인이 아니다. 토터링엄은 북런던 클럽인 ‘토트넘(Tottenham)’과 영어 단어 ‘tottering(비틀거리는)’의 합성어다. 세인트 토터링엄 데이는 아스널 팬들이 만든 축제의 날이다. 토트넘이 아스널보다 리그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것이 수학적으로 불가능해졌을 때 이날이 비로소 성립된다. 즉 토트넘이 리그의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고, 아스널이 모두 져도 아스널의 순위가 토트넘보다 높을 것이 결정된 날이 바로 세인트 토터링엄 데이다. 아스널과 토트넘은 1887년 11월에 열린 친선 경기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당시 경기는 토트넘이 2-1로 앞선 가운데, 종료 15분을 앞두고 축구장이 너무 어둡다는 이유로 중단되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두 클럽은 라이벌 관계가 아니었다. 아스널의 홈구장은 런던 템스강의 남쪽 울위치(Woolwich)에 있었기 때문이다. 아스널이 위치한 울위치는 다른 런던 클럽들의 연고지에 비해 고립된 지역이었다. 이에 클럽은 관중 동원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1910년 파산했다. 새롭게 클럽을 인수한 사업가 헨리 노리스는 1913년 런던 북쪽의 하이베리(Highbury)로 팀을 이전시킨다.하이베리는 토트넘의 홈구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불과 4마일(6.4㎞) 떨어져 있다. 토트넘의 영역으로 아스널이 진출하자, 두 클럽 간에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그러나 1차 대전의 발발과 함께 1915년부터 4년 동안 풋볼 리그와 FA컵은 중단되었고, 대신 지역 리그 대회가 열리게 된다. 종전 후 새롭게 시작될 1919~20시즌을 앞두고 아스널과 토트넘의 라이벌 관계를 격화시키는 사건이 발생한다. 1차 대전을 앞두고 벌어진 마지막 시즌이었던 1914~15시즌에서 토트넘은 1부리그 꼴등인 20위를 기록해 19위를 차지한 첼시와 함께 강등될 운명이었다. 하지만 1919년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1부리그에 두 팀을 더 합류시키자는 결정을 내렸다. 리그의 확대로 인해 첼시는 강등을 면했고, 2부리그에서 1~2위를 차지한 더비 카운티와 프레스턴 노스 엔드가 승격되었다. 1부리그의 나머지 한자리는 토트넘 또는 2부리그에서 3위를 차지한 반슬리(Barnsley)가 차지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였다. 그때 2부리그에서 6위를 차지한 아스널과 다른 4개 클럽들이 자신들도 1부리그의 나머지 한자리를 차지할 자격이 있다고 주장, 경쟁이 과열됐다. 결국 7개 팀을 두고 투표를 벌인 결과 리그 회장 겸 리버풀의 구단주인 존 맥케나의 지지를 받은 아스널은 18표를 획득해, 8표에 그친 토트넘을 제치고 1부리그에 승격되었다. 이에 토트넘 구단과 팬들은 아스널 구단주 노리스가 승격하기 위해 물밑 거래를 했다고 주장하며 분노했다. 그럼에도 입증된 것은 없었고,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1909년 풋볼 리그에서 아스널과 토트넘이 처음 만난 이후로 현재까지 두 클럽은 196번 맞붙었다. 아스널이 83승을 기록해 61승에 그친 토트넘을 여유 있게 앞선 가운데, 무승부는 52번 나왔다. 1992~93시즌 출범한 프리미어리그(EPL)로 범위를 좁혀도 아스널의 완승이다. 총 65번 대결해 아스널과 토트넘이 각각 26승, 15승을 기록한 가운데 무승부는 24번 나왔다. 특히 토트넘은 아스널의 홈구장에서 벌어진 32번의 더비 경기에서 단 2승만 거뒀다. 그렇다면 EPL의 32년 역사 동안 세인트 토터링엄 데이는 몇 번 나왔을까? 24번 나왔다. 다시 말해 32시즌 동안 토트넘이 아스널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한 적은 8번에 불과하다. 특히 1995~96시즌부터 2015~16시즌까지 21년 연속으로 세인트 토터링엄 데이가 성사될 정도로 아스널은 토트넘에 절대 강세를 보였다. 벵거 감독 시절의 아스널은 특히 토트넘에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 가운데, 2002년 아스널 팬들은 세인트 토터링엄 데이를 만들었다. 보통 3월 초에서 5월 사이에 성사되는 이날을 축하하기 위해 아스널 팬들은 “It's Happened Again(또 일어났어)”이란 노래를 부른다. 가사는 다음과 같다. "It's happened again / It's happened again / Tottenham Hotspur, it's happened again." 그렇다면 아스널의 세인트 토터링엄 데이에 상응하는 토트넘의 기념일도 있을까? 없다. 2017년 토트넘이 21년 동안 이어졌던 세인트 토터링엄 데이를 무산시켰을 때, 영국 신문사 텔레그래프는 팬들 사이에서 "St Arse's Day"가 거론된 적이 있다고 보도했을 뿐이다. 세인트 토터링엄 데이가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가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10년대까지 아스널이 독주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스널 팬들은 토트넘보다 높은 순위로 리그를 마치는 데 익숙하다. 토트넘이 아스널에 우위를 보이는 시기가 일정 기간 이어질 때, 비로소 토트넘 팬들도 그러한 축제의 날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10.26 10:00
해외축구

‘SON 영입한 그 감독’ 미국 대표팀 지휘봉…2026년 월드컵 정조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2) 전 첼시 감독이 미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는다. 다가오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제자’ 손흥민(32·토트넘)과의 맞대결을 상상할 수 있게 됐다.미국축구협회(USMNT)는 11일(한국시간) “포체티노 감독이 미국 A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며 “토트넘, 파리 생제르맹(PSG), 첼시 출신인 그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축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소개했다.USMNT는 “52세의 노련하고 존경받는 감독인 포체티노는 토트넘, PSG 등 유럽 최고의 클럽에서 성공적인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며 “역동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팀을 꾸리는 것으로 유명한 포체티노 감독은 이제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풍부한 경험과 전술적 통찰력을 바탕으로 자국에서 열리는 2026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협회의 맷 크로커 단장은 “포체티노 감독은 선수 육성에 대한 깊은 열정과 응집력·경쟁력 있는 팀을 구축하는 능력이 입증된 위너”라면서 “그의 기록은 그 자체로 말해준다. 재능 있는 팀의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는 올바른 선택이라 확신한다. 포체티노가 합류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2006년 축구화를 벗은 뒤 지도자 길을 걸었다. 특히 2009년에는 친정팀 에스파뇰(스페인)의 지휘봉을 잡고 3년 가까이 활약했다. 2013년엔 시즌 도중 사우샘프턴 지휘봉을 잡으며 커리어 처음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밟았다.포체티노 감독의 전성기가 열린 시기는 바로 그다음 구단이었던 토트넘에서다. 토트넘은 2014~15시즌을 앞두고 포체티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바로 이듬해 손흥민을 레버쿠젠으로부터 영입한 것이 포체티노 감독이다. 이후 포체티노 감독은 델리 알리·크리스티안 에릭센·해리 케인 등과 함께 전성기를 달렸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에서만 공식전 293경기 160승 60무 73패를 기록했다. 특히 2016~17시즌에는 리그 준우승을 거뒀고, 2018~19시즌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오르기도 했다.하지만 UCL 결승전에서 다소 무기력하게 패한 뒤, 이듬해 부진하다 결국 팀을 떠났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후 PSG, 첼시서 커리어를 이어가며 우승 트로피를 추가했지만, 연이은 성적 부진으로 팀을 떠난 상태였다. 그랬던 포체티노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포체티노 감독은 “미국에 합류하기로 한 결정은 단순히 축구에 관한 것이 아니라, 팀과 나라가 걸어가고 있는 여정에 대한 것”이라며 “이곳의 에너지, 열정, 갈망이 영감을 줬다. 선수들만큼이나 열정적인 팬들 앞에서 대표팀을 이끄는 건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라고 반겼다. 김우중 기자 2024.09.11 15:25
해외축구

EPL 레전드 ‘손케 조합’ 버금가는 쌍포 나올까…개막전 호흡 기대감↑

토트넘에 새로운 공격 라인이 탄생했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팀을 떠난 후 파트너를 찾지 못한 손흥민은 최근 도미닉 솔란케라는 새 짝꿍을 얻었다.솔란케를 향한 세간의 기대는 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본머스 소속이었던 솔란케는 지난 시즌 리그 전 경기(38)에 출전해 19골 3도움을 올렸다. 손흥민보다 두 골을 더 넣은 그는 득점 4위에 올랐다.현지에서는 토트넘의 새 공격 조합인 손흥민과 솔란케에 관한 기대가 상당하다.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13일(한국시간) 손흥민과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솔란케를 평가한 발언을 모았다. 손흥민은 “도미닉은 우리에게 엄청난 영입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본머스에서 19골을 넣으며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면서 “경기가 있어서 훈련 세션에서 그를 보지 못했지만, 함께 뛰는 것이 기대된다. 우리 팀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호평했다.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솔란케는 자신의 길을 걸어왔고, 나는 항상 그것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커리어에서 모든 것이 긍정적이라면 좌절에 어떻게 대처할지 궁금할 텐데, 그는 커리어 초반에 좌절을 겪으면서 앞으로 나아갔다”며 엄지를 세웠다.주장과 사령탑 모두 기대하는 솔란케는 착실히 스텝업 한 축구선수의 표본이다. 첼시 유스 출신인 그는 2014~15시즌 프로 데뷔의 꿈을 이뤘지만, 이후 비테세(네덜란드) 리버풀을 거쳐 본머스에 입단했다. 2018~19시즌 적을 옮긴 본머스에서도 한동안 뚜렷한 족적을 남기진 못했다. 솔란케는 본머스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된 2020~21시즌부터 기량을 꽃피웠다. 커리어 최초로 두 자릿수 득점(15)을 기록했고, 2021~22시즌에는 2부리그 46경기에 나서 29골 7도움을 올렸다.팀의 승격을 이끈 솔란케는 2022~23시즌 EPL 33경기에 나서 6골 7도움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 득점 4위까지 올랐다. ‘신입생’ 솔란케를 향한 토트넘의 기대가 큰 이유다.특히 손흥민은 찰떡 호흡을 선보인 케인이 떠난 뒤 주 포지션인 왼쪽 윙어가 아닌 스트라이커로 뛰는 일이 잦았는데, 이제는 자기 자리를 찾게 됐다. 또한 파워, 스피드 등 여러 능력치가 높다고 평가되는 솔란케와 궁합도 괜찮으리란 전망이 나온다. 손흥민과 솔란케가 함께 토트넘 공격을 이끄는 장면은 이르면 오는 20일 오전 4시 열리는 토트넘과 레스터의 개막전부터 볼 수 있을 예정이다.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솔란케가 레스터와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프리시즌의 대부분을 소화했다”고 말했다.김희웅 기자 2024.08.13 14:53
해외축구

‘무관 기운은 그만’ 잉글랜드의 유로 2028 예상 명단 벌써 등장?

잉글랜드가 58년에 달하는 ‘무관’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이 와중 한 축구 통계 매체는 4년 뒤에야 열릴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예상 선발 명단을 공개하며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 명단에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이름이 빠져 있었다.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 영국판은 지난 15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잉글랜드가 유로 2028에서 구성할 수 있는 예상 선발 명단을 공개했다. 이날은 잉글랜드가 독일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유로 2024 결승전에서 1-2로 패하며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이라는 아픔이 실현된 날이었다.매체는 “잉글랜드는 독일에서 아픔을 겪었지만, 다음 4년 뒤엔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우승)이 있을지도 모른다”라며 새로운 베스트11을 꾸렸다.공개된 4-2-3-1 전형에선 콜 팔머(첼시)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부카요 사카(아스널)이 전방에 배치됐다. 중원은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데클란 라이스(아스널) 코비 마이누(맨유). 백4는 루이스 홀(뉴캐슬) 마크 게히(크리스털 팰리스) 제러드 브랜스웨이트(에버턴) 리코 루이스(맨시티), 골키퍼는 트래포드(번리)였다. 유로 2024 결승전의 선발 명단과 비교한다면 케인, 루크 쇼(맨유) 존 스톤스·카일 워커(이상 맨시티) 조던 픽포드(에버턴)가 빠졌다. 4년 뒤 어떤 선수가 새롭게 등장할지 모르는 만큼, 기존 선수들로만 꾸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결승전에 나선 선수들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인 만큼, 4년 뒤에도 여전히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높기도 하다. 한편 게시글을 접한 팬들은 리스 제임스(첼시) 티노 리브라멘토(뉴캐슬) 아이반 토니(브렌트퍼드) 등을 찾기도 했다. 반면 4년 뒤 35세가 되는 케인은 해당 명단에서 빠졌다. 케인은 직전 스페인과의 결승전에서 선발 출전해 자신의 98번째 A매치를 소화했지만, 슈팅 1개에 그친 뒤 후반 15분 만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바로 15일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케인의 결승전 잔혹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케인은 프로 커리어 동안 치른 6번의 결승전에서 모두 졌다. 그는 2014~15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2020~21 EFL컵, 2021 유로 2020, 2023~24 독일축구연맹(DFL) 슈퍼컵, 유로 2024에서 무득점으로 침묵했다.김우중 기자 2024.07.16 14:49
해외축구

14년·643경기→트로피는? 0개…결승전 6전 전패 케인의 저주

잉글랜드 대표팀 주전 공격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다시 한번 결승전에서 고개를 떨궜다. 프로 커리어 내내 수위급 공격수로 평가받은 그였지만, 유독 우승과 관련한 경기에서 침묵하는 역사를 반복했다. 팀 역시 패배하며 아쉬움이 더 해졌다.케인은 15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스타디온 베를린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결승전에 선발 출전, 61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교체됐다. 팀은 스페인에 1-2로 지며 2년 연속 유로 준우승이라는 아픔을 맛봤다.케인은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공격수다. 이날 포함 A매치 98경기 동안 66골을 몰아쳤다. 클럽 커리어 동안 터뜨린 공식전 득점은 351골에 달한다. 하지만 유독 우승과 관련한 경기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스페인전도 마찬가지였다. 케인은 패스 5회·슈팅 1회·공격 지역 패스 3회만을 기록한 채 그라운드를 떠났다. 61분 동안 상대 박스에서 공을 잡은 건 단 1회에 불과했다. 주포의 침묵을 겪은 잉글랜드는 콜 팔머의 깜짝 동점 골로 균형을 맞췄음에도, 미켈 오야르사발(레알 소시에다드)에게 추가 득점을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같은 날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케인의 결승전 잔혹사를 소개해 이목을 끌었다. 매체에 따르면 케인은 프로 커리어 동안 소화한 6번의 결승전에서 모두 졌다. 2014~15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2020~21 EFL컵, 2021 유로 2020, 2023~24 독일축구연맹(DFL) 슈퍼컵, 유로 2024까지 6번에 달한다. 6번의 결승전에서, 케인이 터뜨린 득점은 0점이다.해당 게시글을 접한 팬들은 “야말은 이제 막 17세가 된 뒤 2개의 주요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번 토트넘 선수라면, 영원히 토트넘 선수다” “이것 또한 기록이 될 것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케인의 실패에 주목했다.같은 날 통계 매체 스탯뮤즈는 “케인은 지난 2번의 유로 결승전에서 박스 안 터치 1회에 그쳤다”라며 그의 부진을 조명했다. 케인이 프로 14년, 공식전 643경기를 소화했음에도 여전히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김우중 기자 2024.07.15 17:5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