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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딴 순간 "사기꾼" 야유 터졌다…트렌스젠더 챔피언 논란

펜실베이니아대학 수영 선수 리아 토머스(23)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수영 대회에서 여자 자유형 500야드(457.2m)에서 4분 33초 24로 우승했다. 도쿄올림픽에서 각각 각각 400m 개인혼영, 1500m 자유형 은메달을 딴 엠마 웨이언트와 에리카 설리번이 2, 3위를 차지했다. 트랜스젠더 여성, 女 수영 경기 우승하자 불공정 논란 그런데 수영장 밖에서 수십명이 "공정한 스포츠가 아니다"라고 외쳤고, 관중석에선 "사기꾼"이란 소리가 나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2등 한 선수가 실제 우승자"라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토머스가 여자 경기에 나와 우승한 것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항의였다. 토머스는 NCAA 디비전1(미 대학스포츠 최고 수준 대회) 사상 최초로 트랜스젠더 여성 챔피언이다.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따르면 토머스는 성전환을 위해 2019년 5월부터 호르몬 대체요법을 시작했다. 그해 11월에 남자 수영 경기에 나갔지만 여성 수영복을 입었다. 2020년부터는 이름도 윌리엄에서 리아로 바꿨다. 호르몬 대체요법을 한 지 2년이 지나자 그는 예전과 같은 힘을 느낄 수 없었다고 한다. 신장도 1m85㎝에서 1인치(2.54㎝) 정도 줄었다고 한다.NCAA 규정에는 성전환자가 여자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선 최소 1년의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억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되어 있다. 토머스는 이 치료를 시작하고 2년 후 여자팀에서 수영을 시작했고 지난해 11월 NCAA가 주관하는 대회 중 여자 자유형 200·500m에 나와 대회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후 토머스는 스포츠계에서 뜨거운 감자가 됐다. 생물학적 여성과 트랜스젠더 여성이 과연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지가 논란이다. 남자 462위→ 여자 1위, 사춘기 지난 男 근육·힘 이점 CNN,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토머스가 미국 대학 남자 선수들과 경쟁했을 때는 기록이 462위였다. 그런데 성전환 후 여자 선수들과 대결하자 1위가 됐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는 물론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여자 수영팀 37명 중 절반 가까이가 "드라마틱한 순위 변화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는 불공정한 우위를 점하고 있어서 여자 경기 출전을 반대한다"고 했다. 성전환으로 유명한 미국 육상 전설 케이틀린 제너도 "트랜스젠더 여성이 여자 경기에서 경쟁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남성일 당시 브루스 제너라는 이름으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육상 10종 경기에서 금메달을 땄던 그는 2015년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폭스뉴스는 "최근 몇 년간 많은 연구에서 호르몬 대체요법을 최소 1년 하는 것만으로는 여자 스포츠에서 공정성을 확보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캐나다 싱크탱크인 맥도날드로리에 연구소가 지난해 말 발표한 연구에서는 1년 동안 테스토스테론 억제 치료를 받은 트랜스젠더 여성의 경우 근육과 힘이 약 5% 감소했다. 사춘기 이후 형성된 근육과 근력이 상당해서 1년의 치료로는 남자의 근골격계 이점이 유지된다고 한다. 토머스는 계속 호르몬 대체요법을 하고 있다.논란이 격해지면서 미국에선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선수들의 여자 스포츠 참가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법안이 속속 통과되고 있다. AP 통신은 "현재 미국에서 이같은 법을 제정한 곳은 앨라배마주와 몬태나주 등 11곳이고, 최소 12개 주 의원들이 이 법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 수영협회는 지난 2월 트랜스젠더 여자 선수 요건을 강화하기로했다. 경기에 출전하기 전 36개월간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리터당 5나노몰을 넘지 않아야 하고, 남성으로서 사춘기를 보낸 것이 여성과의 경쟁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기로 했다. 트랜스젠더 여성, 미인대회 참가 논란 끝에 허용 트랜스젠더 여성과 생물학적 여성 간 경쟁에서 불공정 논란은 앞서 미인대회에서 먼저 일었다. 지난 2012년 제나 텔라코바는 미스 유니버스 캐나다 대회에 나갔으나 성전환 사실이 드러나 실격 처리됐다. '태어날 때부터 여성인 사람만 참가할 수 있다'는 대회 규정을 적용해서다. 또 미를 겨루는 대회인데, '트랜스젠더 여성의 경우 성전환 과정에서 성형수술도 많이 하기 때문에 공정한 대결이 아니다'라는 주장도 있었다.그러나 텔라코바는 14세 때 호르몬 대체요법을 시작했고 19세 때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며 '여성'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논란 끝에 구제 받아 결선에 올랐다. 2018년에는 안젤라 폰스가 미스 스페인으로 뽑혀 트랜스젠더 여성 최초로 미스 유니버스에 참가했다. 지난해부터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파나마 등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의 미스 유니버스 대회 참가가 허용됐다. 우크라 트랜스젠더 여성, 계엄령으로 대피 못 해 논란 한편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에선 트랜스젠더 여성의 출국 금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4일 계엄령을 내려 18~60세 남성은 출국을 금지했다. 총동원령에 따라 예비군으로 징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레나 셰브첸코 우크라이나 인권 운동가는 "계엄령에 따르면 여성에서 남성이 된 트랜스젠더 남성 중 법적으로도 남성인 사람은 남아야 한다. 여성이 됐으나 법적으로 아직 남성인 사람도 남아야 한다. 트랜스젠더 여성 중 새로운 성별을 인정하는 유효한 증명서가 있다면 국외로 대피할 수 있다"고 했다.그런데 법적으로 인정된 일부 트랜스젠더 여성 중 호르몬 대체요법으로 성전환한 경우 생물학적 남성으로 보여 국경수비대의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가디언은 지난 22일 트랜스젠더 여성 2명의 인터뷰를 소개하며 "증명서 성별 표기를 여자로 바꿨는데도 국경수비대원은 그의 몸을 더듬어 '남자'라면서 피란을 막았다. 러시아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심하다고 알려져 이들은 더욱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2.03.2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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