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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선수가 되고 싶다” ‘주장’ 손흥민의 각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 ‘완벽한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영국 매체 스탠다드는 지난 11일(한국시간) “손흥민이 애스턴 빌라전 승리 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완벽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빌라전 선발 출전해 1골 2도움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4위 빌라를 승점 2점 차로 추격했다.눈길을 끈 건 경기 뒤 손흥민의 발언이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혼자만의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게 아니다. 감독과 코치진의 도움이 필요했다. 모두가 나를 많이 도와주지만, 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가장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를 더 좋은 선수로 만들어 준다. 아직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감독님의 완벽한 선수가 되고 싶고,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 여전히 자신이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더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실제로 손흥민의 전후 시즌을 비교해 보면 차이가 크다.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과 함께한 지난 시즌에는 공식전 47경기 14골 6도움을 올렸다. 탈장 수술 여파도 있었지만, 득점왕을 차지했던 2021~22시즌과 비교하면 영향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즌 내내 이반 페리시치와의 동선 문제가 언급되기도 했다.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한 올 시즌은 다르다. 손흥민은 벌써 25경기에서만 14골 8도움을 올리며 지난 시즌 기록을 뛰어넘었다. 주장 완장까지 거머쥔 그는 왼쪽 윙어는 물론, 최전방도 도맡아 팀의 에이스다운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지난 빌라전 활약으로 의미 있는 기록도 남겼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만 159호 골을 기록, 구단 전설 클리프 존스(웨일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는 구단 역사상 공동 5위다. 이제 손흥민 위로는 마틴 치버스(174골) 보비 스미스(208골) 지미 그리브스(266골) 해리 케인(280골)뿐이다. 공격 포인트 3개를 추가하며 2016~17시즌부터 8시즌 연속 공식전 공격포인트 20개 이상 적립이라는 대기록까지 세웠다. 영국 BBC는 손흥민의 활약을 두고 “슈퍼 선데이? 아니다. 슈퍼 손(SON)데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12일엔 이주의 팀에 손흥민의 이름을 포함하면서 “1골 2도움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경기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승자는 단 한 명뿐이었다. 그는 자기 골을 만들어내는 것뿐만 아니라 박스 안의 여우도 될 수 있다”라고 극찬했다.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마스터클래스’라는 칭호를 붙이기도 했다.김우중 기자 2024.03.1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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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포스트 이정후' 시대 맞이한 KBO리그, 문동주·윤영철·문현빈·김민석 등장 반색

지난 1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 키움이 5-3으로 앞선 8회 말, ‘KBO리그 아이콘’ 이정후(25)가 타석에 섰다. 두 가지 의미가 있었다. 지난 7월 2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한 뒤 처음으로 복귀 타석을 소화하는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는 ‘이별’의 순간이었다. 이정후는 2023시즌을 끝으로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문을 두들긴다. 이정후는 관중석을 향해 모자를 벗어 인사했고, 팬들은 홈·원정 가리지 않고 박수를 쏟아냈다. 이정후는 경기 뒤 그라운드에서 팬들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2017시즌 데뷔한 이정후는 한국 야구 레전드 이종범(현 LG 트윈스 코치)의 아들로 주목받았다. 아버지 이름을 지우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는 신인 선수 데뷔 시즌 최다 안타(179개)와 득점(111개) 신기록을 세우며 신인왕에 올랐고, 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리그 대표 타자로 올라섰다. 2022시즌에는 타격 5관왕에 오르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국민타자’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 은퇴했을 때, 원래 야구인 다수가 스타 부재를 우려했다. 하지만 이정후가 등장, KBO리그 새 시대의 주역이 됐다. 이제 ‘포스트 이정후’ 시대를 맞이한다.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뛰는 마지막 시즌, 스타로 성장할 수 있는 젊은 선수들도 많이 등장했다. 대표 선수는 한화 이글스 우완 투수 문동주다. 지난 시즌 팔 관리를 받았던 그는 올 시즌 선발진에 합류했고,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8승 8패·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지난 4월 12일 KIA 타이거즈전 1회 말 투구에서는 시속 160.1㎞/h 강속구를 뿌려, 한국 투수 역대 최고 구속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 7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결승전에서는 대만 타선을 상대로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KIA 타이거스 1라운드 지명 좌완 신인 투수 윤영철도 강렬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수년 동안 팀 선발진을 지킨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임기영을 밀어내며 5선발을 차지한 그는 올 시즌 등판한 25경기에서 8승 7패·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평균 구속은 140㎞/h 초반이지만, 공을 숨기는 동작(디셉션)과 제구력, 완급 조절 능력을 앞세워 문동주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어필했다. 두 선수는 2023시즌 신인왕을 두고 경합한다. 한화 야수 문현빈도 이정후의 후계자로 손색없다. 그는 출전한 137경기에서 타율 0.266(428타수 114안타)를 기록했다. 역대 신인 선수 7번째로 고졸 신인 데뷔 시즌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의 고교(휘문고) 직계 후배로 주목받은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김민석도 문현빈에 이어 역대 8번째로 이 기록을 세웠다. 신인 선수는 아니지만, LG 트윈스에서 키움으로 이적한 뒤 이정후가 부상으로 이탈한 자리를 잘 메워낸 이주형도 ‘포스트 이정후’ 시대 주역으로 떠올랐다. 그는 키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47경기에서 타율 0.333를 남겼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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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돔벨레-산체스 드디어 떠난다…행선지는 갈라타사라이

잉글랜드 프리머이리그(EPL) 토트넘이 ‘애물단지’ 탕기 은돔벨레와 다빈손 산체스를 모두 처분했다. 두 선수의 행선지는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다. 은돔벨레는 구매 옵션이 포함된 1년 임대이며, 산체스는 완전 이적이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수완이 주목받는 이유다.갈라타사라이는 5일 오전(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토트넘의 산체스 이적 합의를 마쳤다. 이적료 950만 유로(약 135억원)가 5시즌에 걸쳐 할부로 지급된다”면서 “산체스는 4+1년 계약을 체결했으며, 산체스는 연봉 320만 유로(약 45억원)를 받는다”고 구체적으로 전했다.곧이어 은돔벨레 임대 소식도 전했다. 갈라타사라이는 “토트넘의 은돔벨레와 2023~24시즌 임대에 합의했다. 해당 계약에는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돼 있다. 은돔벨레는 연봉 313만6000유로(약 44억원)를 받는다”고 전했다. 이적 옵션의 경우, 1500만 유로(약 213억원)를 5시즌에 걸쳐 할부해 지급한다는 내용이다.토트넘이 마침내 두 명의 방출 대상과 결별했다. 먼저 산체스는 프리시즌 동안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인상을 남겼고, 개막전에도 투입돼 최우선 방출 대상으로 여겨지진 않았다. 하지만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고, 과거 기대 대비 저조한 활약으로 입지가 불안했다. 마침 토트넘은 미키 판 더 펜을 영입했고, 추가적인 보강을 노리는 상황이었다. 비대한 선수단을 정리하기 위해 선수 판매가 우선이었는데, 결국 산체스가 팀을 떠나게 됐다. 콜롬비아 출신 산체스는 2016년 아약스 유니폼을 입으며 처음으로 유럽 무대를 밟았다. 당시 아약스는 콜롬비아 리그에서 활약한 그를 영입하기 위해 550만 유로(약 80억원)를 투자했다. 산체스는 그 기대에 부응했다. 2016~17시즌 아약스에서 공식전 47경기에 나서며 주전으로 활약했다. 리그에선 활발한 공격 가담으로 6골을 넣기도 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만 21세에 불과했다.토트넘은 산체스의 활약에 주목, 지난 2017년 그를 영입하기 위해 4200만 유로(약 613억원)를 투자했다. 이 이적료는 당시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고 금액(현재 5위)이었다. 산체스는 EPL 데뷔 시즌인 2017~18시즌 공식전 41경기 나서며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듬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며 기세가 꺾였다. 팀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올랐음에도 산체스는 벤치를 지켰다. 2019~20시즌엔 공식전 39경기 나서며 다시 주전으로 도약하는 듯했으나, 출전시간은 줄었다. 지난 2022~23시즌에는 공식전 24경기 출전에 그쳤다. 특히 UCL에선 단 19분만을 소화했다. 지난 시즌 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가 책정한 그의 몸값은 1500만 유로(약 220억원)까지 하락했다. 산체스보다 더 큰 기대를 모은 ‘클럽 레코드’ 은돔벨레는 다시 한번 임대로 팀을 떠난다. 지난 2019년 7월 6200만 유로(약 900억원)의 이적료로 리옹(프랑스)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은돔벨레는 당시 중원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받았다. 뛰어난 개인 능력, 특히 탈압박과 전진성을 EPL에서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가 컸다. 토트넘이 은돔벨레를 데려오기 위해 투자한 6200만 유로의 이적료는 구단 역사상 최다 금액이었다.하지만 장점으로 평가받은 전진성은 턴 오버로 돌아왔다. 수비 보호에 능한 것도 아니었다. 은돔벨레는 2019~20시즌 공식전 29경기 2골 4도움에 그쳤다. 후반기엔 연이은 부상으로 벤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의 주급이 23만 유로(약 3억3800만원)임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운 성적이었다.2020~21시즌에는 공식전 46경기 6골 4도움을 기록하며 다시 기대를 모았으나, 후반기 다시 경기력이 하락했다. 결국 2021~22시즌 중 리옹으로 임대됐다. 이어 지난 시즌에도 임대생 신분을 벗어나지 못했다. 은돔벨레는 나폴리(이탈리아) 유니폼을 입고 리그 우승을 이뤄냈으나, 경기당 출전 시간은 약 30분에 불과했다. 나폴리는 구매 옵션이 있음에도 이를 발동하지 않았다.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도 은돔벨레의 자리는 없었다. 프리시즌 중 새 기회를 얻을 것이란 전망도 있었으나, 신임을 받은 건 지오바니 로 셀소였다. 이후 제노아·인터 밀란(이상 이탈리아) 등과 연결된 은돔벨레였으나, 이번에는 튀르키예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김우중 기자 2023.09.0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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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두 실바, 맨시티와 3년 재계약 “경기장 안의 조율자” [오피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의 미드필더 베르나르두 실바(29)가 소속팀과의 동행을 이어간다. 매년 이적설에 이름을 올렸지만, 결국 잔류를 택했다.맨시티는 24일 오전(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실바는 맨시티의 새로운 계약서에 사인했다. 그와의 동행은 2026년 여름까지다”고 전했다. 구단은 “포르투갈 출신의 실바는 지난 2017년 여름 맨시티에 합류한 뒤 최근 성공에 큰 공헌을 했다”고 전했다. 실바는 지난 2017년 여름 5000만 유로(약 722억원)의 이적료로 AS모나코(프랑스)를 떠나 EPL 무대를 밟았다. 실바는 앞서 모나코에서 통산 147경기 28골 19도움을 올렸다. 하이라이트는 지난 2016~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였다. 당시 모나코는 실바·킬리안 음바페·라다멜 팔카오·파비뉴 등을 앞세워 토너먼트에서 맨시티·도르트문트를 차례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실바는 맨시티와의 16강 2차전에서 음바페의 선제골을 도우며 팀의 8강행을 이끌었다. 모나코의 도전은 유벤투스 앞에서 멈췄지만, 실바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은 이듬해 차례로 빅클럽 유니폼을 입었다.맨시티는 실바를 영입하기 위해 5000만 유로를 투자했다. 첫해엔 주력 로테이션 자원이었지만, 이후 매 시즌 공식전 30경기 이상 소화하며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308경기 55골을 기록했다. 구단의 말대로 실바는 최근 맨시티의 우승을 모두 함께했다. EPL 5회·FA컵 2회·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4회·커뮤니티실드 2회·UCL 1회라는 성과를 이뤘다. 실바는 구단을 통해 “맨시티에서 6년이라는 놀라운 시간을 보냈다. 이곳에서 더 머무를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시즌 유러피언 트레블은 매우 특별했다. 이런 갈망과 열정이 있는 팀의 일원이 된 것은 매우 흥분되는 일이다. 성공은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만든다. 이 구단은 계속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덧붙였다.치키 베히리스타인 맨시티 단장 역시 구단을 통해 “실바는 에티하드 스타디움(맨시티의 홈구장)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구단과 연장 계약을 체결하게 돼 기쁘다. 그의 능력은 환상적이며, 노력과 프로정신과 함께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실바는 트레블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앞으로 더 많은 트로피를 가져올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구단은 실바를 향해 발랄한 플레이메이커‘라 칭했다. 이어 “맨시티의 자유분방하고 매혹적인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하는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실바일 것이다. 그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화려하고 매혹적인 맨시티의 정수를 보여준다”면서 “과르디올라 감독이 작곡가라면, 실바는 경기장 안의 조율자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타고난 재능과 정신력, 헌신은 동료들의 최고 모습을 끌어내는 데 도움을 준다”고 극찬했다.구단은 “실바는 윙에서 날아다니며, 낮은 쪽에서도 뛸 수 있고, 자신보다 신체적으로 크고 강한 상대에게 두려움 없이 태클하며, 열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준다”고 설명하기도 했다.과르디올라 감독은 실바에 대해 “내가 지도한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 극찬하며 “실바는 경기를 완벽히 이해한다. 공이 있든 없든 모든 행동을 이해하기 때문에 어디서든 뛸 수 있다. 통계를 원한다면 빅 데이터로 가서 그에 대한 기사를 쓰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데이터에서 찾지 못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실바만의 유니크함이다”고 찬사를 보냈다.과르디올라 감독의 찬사대로 실바는 맨시티 소속으로 화려한 개인 수상 이력을 자랑한다. 이미 2018~19시즌, 2021~22시즌 PFA 올해의 팀에 선정됐다. 2022~23시즌 UCL 올해의 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편 실바의 재계약으로 인해 연례행사와 같던 ‘실바 이적설’에는 마침표가 찍혔다. 실바는 매시즌 여름마다 이적설에 이름을 올렸다. 당초 스탯 생산성이 다소 떨어져 크게 플레이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이적료 대비 아쉬운 활약이라는 평이 많았다. 이번 여름에도 마찬가지였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실바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특히 지난 7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PSG가 유력 행선지로 꼽히기도 했다. 국내 팬들 사이에선 이강인의 잠재적 경쟁자로 실바를 거론하기도 했다.하지만 실바의 선택은 잔류였다. 맨시티 팬들은 ‘경기장 안의 조율자’ 실바의 활약을 3년 더 볼 수 있게 됐다.김우중 기자 2023.08.2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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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보강 원하는 토트넘…하지만 산체스-다이어 매각 먼저

엔지 포스테코글루 신임 토트넘 감독은 여전히 중앙 수비수 보강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는 보강을 위해선 기존 선수단 정리가 우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매각 대상으로 언급된 건 에릭 다이어와 다빈손 산체스다. 영국 매체 더부트룸은 17일(한국시간) 디 애슬레틱의 보도를 인용, “토트넘은 중앙 수비수를 포함해 여러 포지션을 보강하기 위해 바쁜 여름을 보냈다. 특히 지난주 볼프스부르크로부터 미키 판 더 펜을 4000만 유로(약 580억원)의 이적료로 영입했다. 그는 곧바로 리그 개막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면서 “그러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적시장이 마감되기 전에 다른 중앙 수비수 영입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매체는 토트넘이 새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선 기존 선수를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언급된 선수가 바로 산체스다.매체는 “산체스는 프리시즌 동안 좋은 인상을 남겼고, 개막전에선 머리 부상을 당한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대신해 교체 출전했다”면서도 “하지만 토트넘은 여전히 산체스 매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동시에 “토트넘은 산체스에 대한 적절한 제안을 받으면, 기꺼이 팔 것이다”고 전망했다.콜롬비아 출신 산체스는 2016년 아약스 유니폼을 입으며 처음으로 유럽 무대를 밟았다. 당시 아약스는 콜롬비아 리그에서 활약한 그를 영입하기 위해 550만 유로(약 80억원)를 투자했다. 영입 효과는 탁월했다. 산체스는 2016~17시즌 아약스에서 공식전 47경기에 나서며 주전으로 활약했다. 리그에선 활발한 공격 가담으로 6골을 넣기도 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만21세에 불과했다.산체스의 활약에 주목한 토트넘은 지난 2017년 그를 영입하기 위해 4200만 유로(약 613억원)를 투자했다. 이 이적료는 당시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고액(현재 5위)이었다. 산체스는 이적 첫 해인 2017~18시즌 공식전 41경기 나서며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듬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며 기세가 꺾였다. 팀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올랐음에도 산체스는 벤치를 지켰다. 2019~20시즌엔 공식전 39경기 나서며 다시 주전으로 도약하는 듯했으나, 출전시간은 줄어들었다. 지난 2022~23시즌에는 공식전 24경기 출전에 그쳤다. 특히 UCL에선 단 19분만을 소화하는 등 사실상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지난 시즌 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가 책정한 그의 몸값은 1500만 유로(약 220억원)까지 하락했다.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아 이적할 가능성이 열려있다. 최근에는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러시아) 이적설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토트넘의 1군 중앙 수비수는 산체스를 포함해 로메로·판 더 펜·다이어·자펫 탕강가·애슐리 필립스 등이다. 벤 데이비스까지 더 한다면 7명에 달한다. 결국 새 영입을 위해선 선수단 정리가 필요한 모양새다.한편 다이어 역시 이적 대상으로 여겨진다. 전날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고 새로운 백4를 도입했다.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는 토트넘에서 다이어의 자리는 위협받고 있다”면서 “토트넘은 개막전에서 영입생 판 더 펜과 로메로 조합을 선택했다. 다이어는 벤치에도 앉지 못하며 미래에 대해 많은 의문이 제기됐다”고 돌아봤다. 다이어는 AS 모나코(프랑스) 크리스탈 팰리스(잉글랜드) 셀틱(스코틀랜드)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 등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중 기자 2023.08.1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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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레코드]'현역 최고' 이정후,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1000안타 달성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통산 1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최연소·최소 경기 신기록을 세웠다. 이정후는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 팀이 1-0으로 앞선 3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웨스벤자민으로부터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정후는 이번 3연전 1·2차전에서 안타 2개씩 기록했다. 1차전 마지막 타석에선 싹쓸이 3타점 3루타로 팀 승리(스코어 8-7)를 이끌었고, 2차전 7회 초 타석에서도 2-2에서 역전 2타점 2루타를 쳤다. 중요한 순간마다 안타를 치며 1000안타에 다가섰다. 그리고 3차전에서도 키움의 추가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포문을 여는 안타를 쳤다. 이정후는 2017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 그해 179안타를 치며 고졸 신인 한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달성했다. 매년 성장한 그는 2021시즌엔 타율 0.360을 기록하며 타격왕에 오르기도 했다. 통산 30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를 기준으로 산정하는 '통산 타율' 부문에서도 0.341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1000안타는 역대 112번째 기록이다. 그러나 이정후는 가장 어린 나이에 가장 적은 경기로 달성하며 최초 기록을 세웠다. 이정후는 28일 기준으로 23세 11개월 8일의 나이다. 통산 747경기 만에 1000안타를 쳤다. 종전 역대 최연소 1000안타 달성은 '국민 타자' 이승엽(은퇴)이 갖고 있는 25세 8개월 9일, 역대 최소 경기 1000안타는 이정후의 아버지이자 '바람의 아들'로 불린 이종범이 보유한 779경기였다. 21세기 프로야구 아이콘 이정후가 두 전설을 2위로 밀어내고, 전설을 썼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07.2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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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처럼 날아와 벌처럼 쏜 손흥민

손흥민(30·토트넘)이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팀의 패배에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사우스햄턴과의 홈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우승 청부사’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후 리그에서 9경기 연속 무패(6승 3무)를 달리던 토트넘은 최근 리그 2연패에 빠졌다. 토트넘은 지난달 24일 첼시와 EPL 23라운드에서 0-2로 진 바 있다. 경기 내내 답답한 경기력을 보인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은 후반 18분 사우스햄턴 얀 베드나레크의 자책골로 선제 득점을 올렸으나, 5분 뒤 아르만도 브로야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이어 후반 25분 손흥민의 골로 다시 앞서나갔다. 하지만 후반 34분부터 4분 동안 2골을 허용하며 허무하게 승점을 내줬다. 손흥민의 활약이 빛이 바랬다. 왼쪽 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문전에서 상대 수비를 헤집어 놓았다. 전반 18분 사우스햄턴의 자책골은 토트넘 공격 때 손흥민에게 전달되던 패스를 차단하려다 나왔다.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25분에는 손흥민이 루카스 모우라의 크로스를 받아 미끄러지듯 슬라이딩하며 왼발을 터치, 팀에 리드를 안기는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다리 근육 부상에서 돌아온 뒤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복귀전이었던 지난 6일 브라이튼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전(3-1 토트넘 승)에서는 69분을 뛰었다. 복귀 후 첫 골까지 터뜨려 지난해 12월 27일 크리스탈 팰리스전(3-0 토트넘 승) 이후 46일 만에 골맛을 봤다. 손흥민은 대기록 달성에도 성공했다. 현재 리그에서 9골 3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UECL)에서 기록한 1골 1도움까지 합해 시즌 10골 4도움을 올렸다. 지난 2016~17시즌 47경기에서 21골 9도움을 기록한 이후부터 유럽 무대에서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차붐’ 차범근의 기록에 도전한다. 차범근은 1979~80시즌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46경기 15골을 시작으로 1985~86시즌까지 7시즌 동안 38경기 16골, 38경기 12골, 34경기 15골, 35경기 12골, 32경기 14골, 38경기 19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전설이 만들어낸 ‘유럽무대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한 시즌만 남겨뒀다. 그렇지만 팀 패배에 웃지 못했다. 손흥민은 전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사우스햄턴에 내준 데 실망한 듯 경기 종료 후 괴로운 소감을 남겼다. 손흥민은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해서 매우 실망스럽고, 처참하다. 홈 경기에서 리드를 하는 상황이었다. 우리는 이것보단 훨씬 잘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현지 매체는 손흥민의 활약을 준수하게 평가했다. 축구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7점을 부여했다. 7.8점을 받은 모우라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이다. 영국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6점을 매겼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에 대해 “골을 넣기 전까지 마무리를 짓지는 못했으나 여러 차례 좋은 돌파를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 손흥민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2016~17시즌 47경기 21골 7도움 2017~18시즌 53경기 18골 11도움 2018~19시즌 48경기 20골 9도움 2019~20시즌 41경기 18골 12도움 2020~21시즌 51경기 22골 17도움 2021~22시즌 27경기 10골 4도움 * 시즌 기록은 EPL, UCL, FA컵, EFL컵 등 포함 김영서 기자 kim.youngseeo@joongang.co.kr 2022.02.1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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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터 100까지, 토트넘 전설이 된 손흥민의 골 돌아보기

손흥민(29·토트넘)이 새해 첫 경기에서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2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즈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1-0으로 앞서던 전반 43분, 손흥민의 발끝에서 추가 골이 터졌다. 2015년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터진 100번째 골이었다. 1882년 창단해 올해로 139년째를 맞이하는 토트넘의 역사 속에서도, 이 팀 유니폼을 입고 100골을 넣은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18명뿐이다. 두말할 필요 없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이며, 영국과 아일랜드 국적이 아닌 비(非) 영국인 출신 중에서도 최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쌓아 올린 100골의 역사는 2015년 9월 18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카라바흐와 경기에서 나온 1호 골부터 시작된다. 이 골을 시작으로 데뷔 시즌이었던 2015~16시즌 40경기 출전 8골(6도움)을 넣은 손흥민은 2016~17시즌 47경기 21골(7도움), 2017~18시즌 53경기 18골(11도움), 2018~19시즌 48경기 20골(9도움), 2019~20시즌 41경기 18골(12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 15골(8도움)로 100골을 꽉 채웠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기록한 100골의 역사 속 중요한 장면들을 소개한다. 2015년 9월 18일 유로파리그 카라바흐전(1·2호 골) 손흥민에겐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닷새 전 정규리그 선덜랜드전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은 두 번째 경기였던 2015~16시즌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1차전 카라바흐와 경기에 선발 출전, 멀티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1호 골'은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왔다. 손흥민은 안드로스 타운젠드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1-1 동점을 만들었고, 2분 뒤 델레 알리와 2대1 패스를 통해 전방으로 침투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3-1 승리를 거뒀다. 2017년 11월 5일 EPL 크리스탈 팰리스전(32호 골) 2016~17시즌 컵대회를 포함해 21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기성용이 가지고 있던 아시아 선수 EPL 한 시즌 최다 골(8골),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세운 유럽 무대 한국인 한 시즌 최다 골(19골) 기록을 이미 경신했다. 그는 이 날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후반 18분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 골로 손흥민은 박지성이 가지고 있던 아시아 선수 EPL 통산 최다 골(19골) 기록도 뛰어넘었다. 2019년 4월 9일·17일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시티전(65·66·67호 골) 손흥민은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토트넘에 엄청난 선물을 안겼다. 맨시티와 치른 8강 1차전에서 결승 골을 터뜨리며 1-0 승리를 이끌었고, 2차전에서도 멀티 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2차전에서 3-4로 패했지만, 1·2차전 합계 4-4가 돼 원정팀 다득점 원칙에 따라 4강에 진출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57년 만에 4강 티켓을 선물했다. 토트넘은 이 대회에서 창단 첫 결승 진출까지 이뤄냈으나, 리버풀에 패해 준우승했다. 2019년 12월 7일 EPL 번리전(77호 골) 손흥민에게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안긴 경이로운 골이 이 경기에서 나왔다. 전반 30분55초, 수비 진영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경기장을 가로질러 번리 골문까지 거침없는 드리블을 이어 나갔다. 상대 수비수들이 손흥민에게 달려들었지만, 누구도 공을 뺏지 못했다. 단 10여 초 만에 70m 가까운 거리를 질주한 손흥민은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만화 같은 골에 토트넘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주목했다. 이 골은 EPL 12월의 골과 올해의 골은 물론, 한 해 최고의 골에 주어지는 푸스카스상까지 휩쓸었다. 2020년 10월 5일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91·92호 골) 토트넘이 맨유를 6-1로 완파한 이 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 전까지 차범근 전 감독의 한국인 유럽 빅리그 최다 골(98골)과 타이기록을 가지고 있었던 손흥민은 두 골을 추가하며 신기록을 썼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 2021.01.0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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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세 부폰, 세리에A 통산 최다 출장 신기록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42·유벤투스)이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1부) 개인 통산 최다 출장 신기록을 세웠다. 부폰은 5일(한국시각)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리노와의 2019~20시즌 세리에A 30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통산 648번째 경기에 출전한 부폰은 AC밀란의 전설적인 수비수 파올로 말디니(은퇴·647경기)가 보유한 최다 출전 기록을 넘어섰다. 유벤투스 선수들은 부폰의 대기록을 축하하기 위해 유니폼 상의 소매에 '648UFFON'이라는 문구를 달고 뛰었다. 팀은 4-1 대승을 거둬, 부폰은 겹경사를 누렸다. 7연승을 달린 유벤투스(승점 75)는 2위 라치오(승점 68)와 7점 차로 격차를 벌리며 9시즌 연속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부폰은 골키퍼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1995년 이탈리아 파르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부폰은 2001년부터 17시즌 동안 줄곧 유벤투스 골문을 지켰다. 그동안 정규리그 우승만 아홉 차례 했다. 2018년 5월 팬들의 눈물 속에 유벤투스 고별전을 치르고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으로 떠났다. 하지만 한 시즌 만에 다시 친정팀으로 '깜짝 복귀'했다. 이번 시즌에는 유벤투스에서 보이치에흐 슈쳉스니의 백업 골키퍼로 활약 중이다.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통틀어 총 14경기에 출전했다. 이탈리아 국가대표로는 A매치 176경기에 출전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신들린 선방으로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현재는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부폰은 다음 시즌에도 그라운드를 누빈다. 그는 지난달 유벤투스와 1년 더 계약을 연장해 2021년 여름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간다. 독일 킥커는 "부폰이 이탈리아 축구의 '상징(말디니)'을 제치고 역사적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고 평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07.0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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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의 부폰, K리그의 이동국…그라운드 위를 지키는 전설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른다. 뛰어난 체력을 앞세워 그라운드를 누비던 선수들 역시 찰나와 같이 스쳐가는 젊음을 잡을 수 없는 이유다. 포지션마다 차이는 조금씩 있다고 해도 시간이 되면 체력은 떨어지고 더이상 그라운드에 서기 어려워지는 시기가 온다. '노장'이라 불리는 선수들이 언제나 주목 받는 이유다. 이탈리아 축구의 '레전드'인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42·유벤투스)이 현역 생활을 1년 더 연장했다. 세리에A 유벤투스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부폰 그리고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36)와 계약을 2021년까지 연장했다"고 발표했다. 유벤투스의 상징이자 이탈리아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그라운드에서 1년 더 볼 수 있게 된 것. 특히 한국 나이로 마흔 셋, 불혹을 훌쩍 넘긴 부폰은 이탈리아를 넘어 세계 축구계 '전설'의 반열에 오른 선수라 그의 재계약 소식은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탈리아 국가대표로 A매치 176경기를 뛴 부폰은 설명이 필요 없는 전설이다. 월드컵만 해도 1998 프랑스 월드컵을 시작으로 2002 한일 월드컵, 2006 독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 2014 브라질 월드컵까지 총 다섯 번 출전해 그 중 2006년 대회에서 이탈리아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프로 무대에서도 부폰의 활약은 꾸준히 오래 이어졌다. 1995년 이탈리아 파르마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한 부폰은 2001년부터 17시즌 동안 줄곧 유벤투스 골문을 지키면서 9차례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다. 2018년 5월 팬들의 눈물 속에 유벤투스 고별전을 치르고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으로 떠났으나 한 시즌 만에 다시 친정팀인 유벤투스로 돌아왔다. 역할은 백업 골키퍼로, 모든 대회를 통틀어 총 13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유벤투스라는 팀에서 부폰이 가진 의미와 존재감은 그 이상이었다. 리그 전체를 봐도 부폰의 현역 연장은 큰 의미를 지닌다. 부폰은 현재 647경기를 소화해 전 AC밀란의 수비수 파올로 말디니와 함께 세리에A 통산 최다 출전 기록 보유자다. 앞으로 한 경기만 더 뛰면 최다 출전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아직 올 시즌 정규리그 10경기가 남아있고, 다음 시즌에도 유벤투스에서 뛰게 된 만큼 기록 경신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세리에A에 부폰이라는 전설이, 또 하나의 기록의 장을 쓰게 되는 셈이다.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지만 부폰은 그라운드를 지키는 전설의 길을 계속 이어가는 쪽을 선택했다.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다. 골키퍼라는 포지션을 감안해도 마흔을 넘긴 선수가 그라운드를 지키는 건 어려운 일이다. 1978년생 부폰의 현역 연장 소식을 들으며, 그보다 한 살 어린 '동생' 1979년생 이동국(41·전북 현대)이 생각난 이유다. 마침 두 선수는 지난해 '날강두' 사건으로 더 많이 기억되는 K리그 올스타전에서 마주한 경험도 있다. 세리에를 지키는 전설이 부폰이라면, K리그를 지키는 전설은 이동국이다. 한국 나이 마흔 둘, K리그 선수들 중 '최고령'을 자랑하는 나이지만 이동국은 여전히 그라운드 위에서 펄펄 난다. 올 시즌 K리그1 5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하며 득점 5위에 이름을 올린 이동국은 팀 내 최다 득점자로 변함 없는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K리그 1강' 전북에서도 이동국의 자리를 대체할 선수는 아직 없다는 게 중론이다. 1998년 포항 스틸러스 입단으로 프로 무대를 밟은 이동국은 대표팀과 K리그를 오가며 오늘날까지 오랜 시간 그라운드를 지키고 있다. 프로 생활 23년 차, 해외 무대에 잠시 도전했던 시간을 제외하고 올해로 K리그에서만 22시즌 째를 보내고 있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데뷔할 때부터 혜성처럼 K리그를 휩쓸었던 이동국이 본격적인 '전설'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건 그의 두 번째 전성기로 불리는 전북에서다. 전북 입단 첫해인 2009년 팀 창단 첫 K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지난해까지 11시즌간 K리그 우승컵을 7번이나 들어 올렸다. 전북이 2010년대 최강팀으로 군림하게 된 중심에 이동국이 있었다. 개인 기록도 찬란하다. K리그 통산 542경기에 출전해 228골을 기록 중인 이동국은 리그 개인 통산 최다 골 기록 보유자다. 현역으로 뛰고 있는 지금도 화끈한 득점 본능을 과시하며 자신의 기록을 스스로 경신해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K리그 최초로 300공격포인트(223골 77도움)을 달성했으며 도움 3개만 더 기록하면 80-80 클럽(80골 80도움) 최초 가입자가 된다.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무려 10시즌 연속 정규리그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세웠고 K리그 최다 결승골(65골) 기록도 가지고 있다. 흔히 마흔은 축구 선수에게 환갑과도 같은 나이로 비유되곤 한다. 특히 움직임이 많고 매 경기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필드 플레이어들은 30대 초중반만 돼도 은퇴를 고려하는 시기가 찾아온다. 그러나 이동국은 꾸준함과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스트라이커로 뛰고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몸소 증명하고 있는 이동국은 그가 뛰는 매 경기, 그가 넣는 모든 골로 K리그에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7.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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