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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범 내려왔다' 현역 최연소 사령탑이 보여준 '형님 리더십' [IS 포커스]

이범호(43) KIA 타이거즈 감독은 KBO리그 '현역 최연소 사령탑'이다. 지난 2월 구단 제11대 사령탑에 오른 그는 '프로야구 사상 첫 1980년대생 감독' 타이틀을 달았다.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다. 당시 KIA는 전임 김종국 감독이 후원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영장실질심사(피의자 심문)를 받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스프링캠프를 앞둔 시점에 김종국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그 자리를 이어받은 게 바로 이 감독이었다.2019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범호 감독은 일본 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다. 2021시즌 퓨처스(2군)리그 감독으로 KIA에 복귀한 그는 1군 타격 코치 등을 두루 거친 '준비된 지도자'였다. 하지만 감독을 맡기엔 비교적 나이가 젊었다. 팀 내 최고참 최형우와 고작 두 살 차이. 선수단 장악에 실패하면 후폭풍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범호 감독은 '형님 리더십'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선수들의 자율을 존중하면서 책임도 강조했다. 구단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만큼 그동안 주목 받지 못한 2군 선수들에게도 귀 기울였다. "감독 성향에 따라 팀 전체가 바뀐다"라고 곱씹었다.양현종은 "형처럼 편하게 해주신다. 마운드에서 뛰어놀고 편하게 야구하라고 주문하기 때문에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어린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편안한 분위기와 환경을 만들어 주셔서 (그 덕분에) 좋은 성적으로 잘 마무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포수 김태군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김태군은 "선수들한테 스트레스를 안 주신다. 베테랑 선수들한테는 항상 먼저 오셔서 몸 상태가 어떤지 물어보시고 그런다. 일단 편했다"라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의 올 시즌 최대 수확 중 하나는 김도영의 발견이다. 2022년 입단 후 자리 잡진 못한 김도영을 1군 붙박이로 기용, 몬스터 시즌(38홈런 40도루)을 끌어냈다. 타격 코치로 그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이범호 감독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김도영은 "편했던 코치님이 감독을 하시니까 똑같은 편안함을 느꼈다"며 "'너는 주전 선수'라고 확신을 주신 게 가장 큰 도움이 됐다. 그런 말 자체가 올해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 덕이 크다"라고 극찬했다. 리그 역대 두 번째로 젊은 나이(만 42세 9개월 23일)에 팀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끈 이범호 감독은 '성공 시대'를 활짝 열었다. 한국시리즈(KS)에서도 승승장구한 그는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만 42세 11개월 3일)에 취임 첫 시즌 통합우승을 이뤄냈다. 아울러 2005년 선동열 감독, 2011년 류중일 감독(이상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취임 첫해 통합우승을 해낸 역대 세 번째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범호 감독은 "처음 감독에 부임했을 때 선수들에게 '네가 하고 싶은 야구를 해"라고 했었는데 시즌 내내 잘 지켰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데 감독 눈치를 보는 선수가 없는 팀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자기 기량을 못 펼치는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형우는 "나중에 지도자가 돼서 (내가) 하고 싶은 상(像)이다. 그걸 감독님이 먼저 하고 있다"라며 껄껄 웃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30 07:30
메이저리그

손목 수술·발목 부상...태극마크 달았던 토미 현수 에드먼, MLB 복귀 또 연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로 뛰었던 토미 에드먼(29·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7월 중순 복귀를 목표로 막바지 재활 치료를 소화하고 있다. 유틸리티 플레이어 에드먼은 지난 10월 오른쪽 손목 수술을 받았다. 올 시즌 개막 전 복귀가 유력했지만, 부상 후유증과 부종 탓에 몇 차례나 훈련을 중단했다. 다시 그라운드에 선 에드먼에게 또 악재가 생겼다. 지난달 25일(한국시간) 땅볼 수비를 하다가 발목이 접질렸다. 소속팀 세인트루이스 선수단에 합류, 동료들과 타격·수비 훈련을 소화하며 복귀를 눈앞에 뒀지만, 다시 악재가 생긴 것. 현재 에드먼은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소재 구단 스프링캠프 경기장에서 다시 몸 관리를 하고 있다. 올리버 마몰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에드먼이 발목과 손목 부상을 털어낸 뒤 홈구장(부시 스타디움)에서 타격 훈련을 소화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복귀 실점을 정말 계획이다. 에드먼은 2019시즌 메이저리그(MLB)에 데뷔, 2021시즌부터 주전으로 올라섰다. 2021시즌에는 내셔널리그(NL)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에드먼은 2023년 3월 열린 WBC에 한국 대표로 선발됐다. 미국 국적이지만 한국인 이민자인 어머니의 모국에서 뛴 것. 실제로 '현수'라는 한국식 미들네임도 있다. WBC는 관련 규정에 관대한 편이었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예선 탈락했다. 에드먼과 인연도 길진 않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에드먼은 국내 야구팬의 응원을 받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세인트루이스와 2년·1650만 달러에 계약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3 09:15
메이저리그

'거포 4번타자' 포수가 1억4000만 달러...새삼 놀라운 이정후의 몸값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2024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또 한 번의 빅딜을 보여줬다. 이정후(26·샌프란시스 자이언츠)의 몸값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MLB닷컴 등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28일(한국시간) "다저스와 스미스가 연장 계약했다"라고 전했다. 기간은 10년, 총액은 1억4000만 달러(1891억원)으로 알려졌다. 스미스는 2019시즌 빅리그데 데뷔, 다저스의 주전 포수로 올라선 선수다. 다저스는 1995년생, 올해 스물아홉 살 포수에게 10년을 보장했다. 스미스는 2021~2022시즌 연속으로 20홈런 이상 기록한 '거포 포수'로 통한다. 지난 20·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 2024'에서 샌디에이고 마운드를 상대로 10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수비 부담이 큰 포수가 다저스에서 4번 타자를 맡고 있다.'MVP 트리오' 오타니 쇼헤이·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 뒤에서 다저스 득점력을 극대화 시키는 임무를 맡았다.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KBO리그 최고의 포수이면서 소속팀 두산 베어스에서 중심 타선에도 나서고 있는 '현역 넘버원 포수' 양의지를 떠올리면 될 것 같다. 스미스의 대형 계약으로 한 가지 관심을 끄는 대목이 있다. 바로 지난겨울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한 이정후의 몸값 얘기다. 이미 리그 대표 포수로 올라선 스미스의 계약 규모와 비교했을 때 차이가 크지 않다. 평균 연봉은 이정후가 더 많이 받는다. 이정후는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525억원)에 계약했다. 새삼 이정후가 얼마나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빅리그에 입성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정후가 스미스보다 세 살 더 어리고, 통상적으로 포수보다 롱런하는 야수라는 점이 반영됐겠지만, 스미스는 이미 빅리그에서 기량을 검증 받았고, '거포 포수'라는 희소가치를 지니고 있는 선수다. 2025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를 얻어, 다저스 입장에서는 그를 사로잡을 수 있는 조건을 제시했을 것이다. 그게 1억4000만 달러다. 이정후는 27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까지 소화한 시범경기에서 타율 0.343(35타수 12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남겼다. 빠른 공 대처, 장타력 부재 우려를 모두 지웠다.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개막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의 키플레이어로 이정후를 꼽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8 10:05
메이저리그

'타율 0.167+한 경기 3삼진' 트라웃, 만루포로 시범경기 첫 아치 장식

'무관의 제왕' 마이크 트라웃(32·LA 에인절스)이 2024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첫 홈런을 때려냈다. 이름값에 부족한 타율과 부상 후유증 우려 탓에 그의 기량을 의심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보란듯이 장타를 생산했다. 트라웃은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시범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트라웃은 첫 두 타석에선 침묵했지만, 소속팀 에인절스가 1-6으로 지고 있던 5회 말 1사 만루에서 상대 좌완 투수 스캇 알렉산더의 낮은 코스 공을 특유의 어퍼컷 스윙으로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로 연결했다. 투수 알렉산더는 풀카운트에서 땅볼 유도 확률이 높은 낮은 코스로 잘 제구된 공을 뿌렸지만, 트라웃은 클래스를 증명하는 스윙을 보여줬다. 트라웃은 앞서 출전한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다. 첫 네 경기에서 안타가 없었고, 이후 네 경기에서도 3안타에 그쳤다. 2루타는 1개뿐이었다. 4일 시카과 화이트삭스전에선 삼진만 3개를 당했다. 타율은 0.167였다. 2012년 빅리그에 데뷔한 트라웃은 통산 타율 0.301, 홈런 368개를 친 타자다. 2014·2016·2019시즌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리그 최고 타자다. 트라웃을 향한 부정적 시선은 세 가지였다. 전국구 인기팀 소속 선수가 아닌 탓에 실력에 비해 스타성이 떨어진다는 평가 월드시리즈 우승은 커녕 포스트시즌 출전도 세 경기에 불과할 만큼 가을 무대와 인연이 없는 점 그리고 부상이 많다는 것이다. 트라웃은 2023시즌도 7월까지 홈런 18개를 치며 홈런왕에 도전할 수 있는 페이스르 보였지만, 왼쪽 손목 유구골 골절상을 당하며 후반기 이탈했다. 그사이 팀 동료였던 오타니 쇼헤이는 홈런왕과 MVP를 차지했고, 북미 스포츠 최대 계약(10년 7억 달러)을 해내며 LA 다저스로 이적했다. 이런 기류 속에 맞이한 스프링캠프에서 부진이 이어지자 미국 매체에서도 차가운 시선을 보낸 게 사실이다. 하지만 트라웃은 이날 자신을 '리빙 레전드'로 만는 그 스윙으로 모든 우려를 지워버렸다. 경기 뒤 트라웃은 "공이 더 잘 보이고, 내 모습을 되찾는 느낌이 들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라고 했다. 부상 여파도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07 16:44
메이저리그

'FA 외야 최대어' 벨린저, 8000만 달러에 컵스 잔류...이정후 총액 못 미쳐

메이저리그(MLB) 외야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코디 벨린저(29)가 재기에 성공한 시카고 컵스와의 동행을 이어간다. MLB닷컴은 25일(한국시간) 컵스가 기간 3년, 총액 8000만 달러(1066억원)에 벨린저와 계약했다고 알렸다. 2024·2025시즌 연봉은 3000만 달러이며, 각 시즌이 끝났을 때 다시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됐다. 2026시즌도 컵스에서 뛰면 연봉 2000만 달러를 받는다. 벨린저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서 뛰었던 시절, 공격에서 도우미 역할을 잘 해내던 선수다. 2017시즌 39홈런을 치며 내셔널리그 신인상을 받았고, 2019시즌에는 타율 0.305·홈런 47개를 치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벨린저는 이후 3시즌 동안 부진했고, 다저스에서 방출된 뒤 컵스와 1+1년 계약을 했다. 2023시즌 타율 0.307·26홈런을 기록하며 재기한 뒤 다시 FA 시장에 나왔다. 다수 매체가 벨린저를 외야 최대어로 꼽았다. KBO리그를 평정하고 MLB 문을 두들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벨린저의 계약이 성사된 뒤 소속팀을 찾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벨린저의 계약은 늦어졌고, 각 팀은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이미 시범경기도 시작됐다. 결국 예상보다는 낮은 규모에 컵스와 재계약했다. 총액 기준으로는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의 계약(6년·1억1300만 달러)보다 낮다. 벨린저는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이 2023시즌을 앞두고 예상한 성적을 비웃으며 반등했다. 타석 대비 삼진은 15.7%로 커리어 7시즌 중 가장 낮았고, 스위트 스팟에 배팅한 비율은 38%로 MVP를 받았던 2019시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벨린저는 1년 뒤 자신의 가치를 올리고 다시 FA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2024 스토브리그 최대어'라는 수식어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좋은 기운이 있는 컵스에서 2024시즌을 맞이한 점은 눈길을 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25 17:49
메이저리그

'지명타자·좌타자 부재' 뉴욕 메츠, 전망 밝은 최지만의 도전

최지만(33)이 뉴욕에서 새 출발 한다.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마이너리그 신분에 따라 연봉에 차등을 두는 계약)을 감수하고 도전에 나섰다. 최지만의 에이전시 GSM은 지난 17일(한국시간) "최지만이 뉴욕 메츠와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스플릿 계약에 합의했다. MLB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되면 보너스를 포함해 1년 연봉 350만 달러(46억7000만원)를 받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최지만은 2016년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 2023시즌까지 총 525경기에 출전한 베테랑이다.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뛴 2018~2022시즌 타율 0.245·52홈런·203타점을 기록하며 주축 타자 역할을 했다. 2020시즌에는 한국인 야수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기도 했다. 최지만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악재가 많았다. 2022시즌이 끝난 뒤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트레이드됐고, 2023시즌 개막 직전 왼쪽 아킬레스건을 다쳐 3개월 이상 재활 치료를 받았다. 7월 복귀 뒤 홈런 4개를 치며 반등했지만, 다시 전력 외 선수로 평가받으며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다. 39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한 2023시즌 성적은 타율 0.163·6홈런·13타점이었다.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GSM은 "최지만은 메츠뿐 아니라 토론토 블루제이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 총 6개 팀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 1년 100만 달러 수준의 MLB 계약을 제안한 팀도 있었다"라고 설명하며 "스프링캠프에서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면 개막전 로스터 진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지만은 스플릿 계약을 수락했다"라고 밝혔다. 최지만은 주 포지션인 1루수가 아닌 지명타자(DH)를 노려야 한다. 메츠 1루는 2019시즌 내셔널리그(NL) 홈런왕(53개)에 오르는 등 최근 5시즌(2019~2023) 동안 192홈런을 기록한 '거포' 피트 알론소가 지키고 있다. 반면 주전 DH는 아직 자리가 없다. 경쟁자 마크 비엔토스는 빅리그 데뷔 3년 차로 통산 타율이 0.205에 불과하고, D.J 스튜어트도 300타석 이상 나선 시즌이 2021년 한 번뿐인 선수다. 최지만이 좌타자라는 점도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메츠 라인업에서 주전이 확실한 좌타자는 내야수 제프 맥네일과 외야수 브랜든 니모뿐이다. 최지만은 우투수가 등판했을 때 지명타자나 대타 요원으로 나서 효과적인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는 타자다. 최지만은 우투수 상대로 빅리그 통산 타율 0.242·장타율 0.452·62홈런을 기록했다. MLB 정상급 투수이자 뉴욕 양키스 에이스 개릿 콜을 상대로 통산 0.417(정규시즌 기준)를 기록하며 천적으로 불리기도 했다. 최지만은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세인트 루시에서 열리는 메츠의 스프링캠프에 합류, 2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을 시작으로 시범경기를 소화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18 14:57
메이저리그

108SV 투수 밀어낸 김하성 전 동료...휴스턴은 막강 뒷문 구축

3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강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불펜 강화로 명예 회복을 노린다. 2년 연속 37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투수를 교체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15일(한국시간) 조 에스파다 휴스턴 감독의 불펜 운영 계획을 전했다. 휴스턴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불펜 대어였던 좌완 조쉬 헤이더와 5년 9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역대 불펜 투수 최고 수준의 몸값이다. 기존 마무리 투수 라이언 프레슬리와의 자리 정리는 스프링캠프 관심사였다. 프레슬리는 2021시즌 세이브 28개, 2022시즌과 2023시즌은 각각 37개를 기록했다. 에스파다 감독은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헤이더가 마무리 투수를 맡고, 프레슬리는 셋업맨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다. 두 선수를 만나 내 결정을 전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에스파다 감독은 "프레슬리도 능력을 보여줬다. 그저 9회에 나서지 않을 뿐"이라며 자리를 내준 선수를 달래기도 했다. 헤이더와 프레슬리도 이미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헤이더는 "우리의 목표는 승리다.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야구에서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각자 루틴이 있고, 할일이 무엇인지 알면 더 잘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헤이더는 올스타만 5번 선정된 좌완 파이어볼러 클로저다. 밀워키 브루어스 소속이었던 2019시즌 37세이브를 올리며 주목받았고, 2022년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월드시리즈 제패를 노리고 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해, '한국인 빅리거' 김하성과 한 팀에서 뛰었다. 최근 3시즌 연속 30세이브 이상 올렸다. 헤이더와 프레슬리의 통산 세이브는 각각 165개와 108개다. 휴스턴은 영건 불펜 기대주 브라이언 아브레유도 있다. 헤이더는 "우리 팀 불펜진은 정말 탄탄하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휴스턴은 2023시즌 90승 72패를 기록하며 3년 연속 지구(AL 서부) 1위에 올랐지만,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에 패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분수령이었던 6차전 9회 초 수비에서만 5점을 내주는 등 불펜이 흔들렸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15 11:34
프로야구

강민호·김성윤 장점 '쏙쏙', 공부하는 포수 이병헌은 무럭무럭 성장중 [IS 인터뷰]

김태군(KIA 타이거즈)은 떠났지만 삼성 라이온즈는 여전히 ‘포수 왕국’이다.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가 버티고 있고, 안방의 ‘허리’를 책임져 줄 김재성도 2022년 가능성을 보이며 차기 안방의 주인을 노리고 있다. 그리고 이 뒤를 이병헌과 김도환 등 2019시즌 입단 동기 포수들이 받치고 있다. 김도환은 2라운더, 이병헌은 4라운더로 상위 라운드에 뽑힐 만큼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은 선수들이다. 이 중 이병헌은 최근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 선수 중 한 명이다. 2021년 군 복무를 마친 그는 2022년엔 강민호-김태군-김재성 등 ‘3포수 체제’에 밀려 1군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김태군이 떠난 지난해엔 ‘제3의 포수’로서 23경기에 출전해 경험을 쌓았다. 특히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와 배터리 호흡을 맞추면서 그의 호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시즌 후엔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한 그는 겨우내 호주야구리그(ABL)에서 뛰며 무럭무럭 성장했다. 눈에 띄는 성적을 기록한 건 아니지만 성장이 돋보였다.이병헌은 ‘공부하는 포수’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이병헌이 깜짝 1군에 등록됐을 때, 박진만 삼성 감독은 “퓨처스(2군) 주전으로서 연구를 많이 하고 공부도 많이 하더라”며 그를 칭찬한 바 있다. 휴식 시간마다 책을 읽고, 자신의 블로그에 틈틈이 글을 쓰는 모습도 ‘공부하는 포수’ 이미지에 힘을 실었다. 실제로 그는 자기발전의 욕심이 강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거라면 뭐든지 경험하며 흡수하고자 한다.최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이병헌은 “왜 ‘공부하는 포수’ 이미지가 박혔는지는 잘 모르겠다”라며 웃으면서도 “이정식 배터리 코치님을 비롯한 코치님들이 하시는 이야기를 귀담아들으려고 노력하고, 선배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항상 배우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 그런 모습이 좋게 비춰지는 것 같은데 지금의 나로선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라며 쑥쓰러워했다. 이병헌은 주변 선수들의 장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노력 중이다. “KBO리그 최고의 포수 강민호 선배의 모든 것을 닮고 싶다”는 그는 강민호의 플레이와 훈련 루틴 등 하나하나 빼놓지 않고 보고 있다. 김재성의 성실한 훈련 루틴도 그에게 또다른 자극제가 된다는 그는 “경험 많은 선배들도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내가 이래선(게을러선) 안된다”며 더 열심히 훈련한다고 했다. 또 이번 스프링캠프에선 지난해 맹활약한 김성윤을 따라다니며 그의 루틴과 타격, 마음가짐을 보고 배우려고 노력 중이라고.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데뷔 때와는 달리 여유도 많이 생겼다. 다양한 경험과 독서 덕분이다. 자기계발서를 틈틈이 많이 읽었다는 그는 “사람이 긴장하는 게 옛날에 먹이를 잡을 때 짐승이 인간에게 달려오기 전에 느끼는 본능에서 비롯된 동물적인 감각이라고 한다. 중요한 순간을 앞두고 집중하면서 ‘준비가 됐다’는 신호라면서 피하지 말고 의연하게 받아들이라는 내용이었다. 처음엔 긴장을 사람을 불안하게 만드는 안 좋은 거로만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 긍정적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지금은 이 긴장들도 즐기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달라진 마음가짐에 대해 설명했다. 달라진 모습을 바탕으로 이병헌은 새 시즌 도약을 꿈꾸고 있다. “포수도 타자기 때문에 방망이를 못 치면 안된다”라며 공격에 비중을 높여 훈련하고 있다는 그는 “지난해 모든 부분에서 모자랐다. 새 시즌을 잘 준비하고 있는 만큼, 내가 준비했던 것을 새 시즌 그대로 다 보여드릴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2.1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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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배팅볼 투수 자처하던 타격 코치...이범호표 '형님 리더십' 기대

KIA 타이거즈가 새 사령탑으로 메인 타격코치를 맡고 있던 이범호(43)를 내부 승격했다. 또 다른 유형의 '형님 리더십'으로 명가 재건을 노린다. KIA가 13일 새 사령탑을 찾았다. 지난달 후원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아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김종국 전 감독과 결별한 뒤 보름 만에 이범호 타격코치를 감독으로 승격했다. 계약 기간은 2년, 계약금과 연봉은 각각 3억원이다. 현재 호주 캔버라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던 이범호 신임은 이제 감독의 위치에서 선수단을 이끈다. KIA 구단은 "이범호 감독은 팀 내 퓨처스 감독과 1군 타격 코치를 경험하는 등 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다"라며 "선수단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과 탁월한 소통 능력을 갖춘 지도자로 (전임 감독 사태로 가라앉은) 지금의 팀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를 수 있는 최적임자로 판단했다"라고 밝혔다.이범호 신임 감독은 2000년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 일본 무대에 진출하기 전인 2009시즌까지 뛰었다. 이후 국내 무대로 복귀하며 KIA 유니폼을 입었고, 2019시즌까지 팀 3루수를 지켰다. 은퇴 뒤 지도자 생활도 KIA에서 시작했고, 스카우트와 퓨처스팀 감독, 타격 코치를 두루 역임했다. KIA는 2017년 '형님 리더십'이 돋보였던 김기태 전 감독 체제에서 통합 우승을 해냈다. 투·타 전력 조화도 좋았지만, 고참 선수들에게 권한과 책임감을 부여해 팀 기강과 조직력 강화를 유도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범호 신임 감독도 '형님 리더십'을 실현할 수 있는 지도자다. 선수 시절부터 '미래 감독감'으로 여겨질 만큼 리더십이 있었고, 스타플레이어였던 만큼 지도자가 된 뒤에도 실력과 인망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팀 주축으로 올라선 이우성·최원준·김도영이 '범호 스쿨' 수강을 통해 1군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범호 감독은 사석에서는 친근하면서도 그라운드에서는 따끔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코치였다. 김기태 전 감독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리더십을 보여줄 전망이다. 이범호 감독의 코치 시절, 배팅볼 투수로도 자주 나섰다. 타자들의 타격 컨디션을 투수 자리에서 확인하고, 직접 소통했다. 때로는 상대 투수의 투구 자세를 따라 하는 정성을 보일 정도였다. 그렇게 긴밀한 소통을 추구했다. KIA는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수습할 적임자로 내부 승격을 선택했다. 이름값 높은 유명 인사가 아닌 40대 초반 '초짜' 감독. 경험을 고려하면 우려가 있지만, 내구 결속을 이끌 수 있는 건 이범호 신임만한 인물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KIA는 전력만큼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프링캠프 출발 전 불거진 악재를 빠른 속도로 봉합했다. 비로소 새 출발이다. 이범호표 형님 리더십으로 '어게인(Again) 2017'을 노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13 10:28
프로야구

다시 밟은 미국땅, '공부하는 야구선수'의 특별한 애리조나 LG 캠프

LG 트윈스 진우영(23)은 설렘을 가득 안고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다. 진우영은 2024 신인드래프트 LG 4라운드 전체 38순위에 지명된 오른손 투수다. 2024년 입단한 LG의 신인 선수 중 투수로는 유일하게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진우영은 "첫해부터 1군 스프링캠프를 따라오게 돼 정말 영광스럽다"라고 말했다. 지명 당시부터 독특한 이력으로 이목을 끌었다. 진우영은 대안학교인 글로벌선진학교를 다니며 야구와 학업을 병행했다. 졸업 후에는 미국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마이너리그 팀에 입단, 2019시즌 루키리그에서 14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2.35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이듬해 마이너리그가 문을 닫았고, 2021년엔 평균자책점 5.46의 부진 끝에 방출됐다. 미국 도전을 마친 진우영은 군 복무하며 독립구단 파주 챌린저스에서 계속 공을 던졌다. 지난해엔 KBO 드림컵 독립야구대회에서는 팀 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진우영은 뜻깊은 심정으로 애리조나 땅을 다시 밟았다. 통합 우승팀 LG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스프링캠프를 마련했다. 진우영은 "(전지훈련지가) 루키리그 때 계속 경기했던 구장"이라며 "이제는 한국 팀 소속으로 다시 찾아서 더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선 마이너리그 신분이었는데 이제는 1군 선수로서 (애리조나 캠프를) 참여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진우영은 애리조나 캠프에서 '인기남'이다. 영어 회화에 능통하기 때문이다. 그는 글로벌선진학교에서 국어와 한국사를 제외한 모든 수업을 영어로 받았다. 마이너리그 시절 현지 생활까지 경험했다. 진우영은 "여가 시간 때 선배들이 같이 함께 돌아다니자고 하시더라. 영어 회화가 가능하니 형들이 청하신다면 당연히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염경엽 LG 감독은 고우석, 함덕주 등 필승조 일부가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진우영의 1군 불펜 합류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그가 캠프 명단에 포함된 이유다. 진우영은 "스플리터 이외에 변화구를 더 장착하고 싶다. 커브를 연마 중인데, 임찬규 선배님과 케이시 켈리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엘린이(엘지+어린이 팬) 출신의 진우영은 "공부하는 야구 선수의 성공 사례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마이너리그 첫 시즌 때 이곳(LG 애리조나 캠프지)에서 선발 등판해 잘 던졌던 기억이 있다. 좋은 기운을 얻어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2.1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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