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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홈런왕' 애런 저지, MLB 역대 최소 경기·최소 타석 300홈런 달성

'청정 홈런왕'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가 최소 경기, 최소 타수 300홈런을 달성했다. 저지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 경기에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양키스가 6-2로 앞선 8회 초 주자 2명을 두고 상대 투수 채드 쿨로부터 좌월 스리런홈런을 쳤다. 저지는 시즌 43호 홈런을 치며 아메리칸리그(AL) 홈런왕을 향해 독주했다. 더불어 이 홈런은 개인 통산 300호 홈런이었다. MLB닷컴은 "저지가 955번째 경기만에 300홈런을 치며 랄프 카이너가 갖고 있던 종전 최소 경기 300홈런 기록(1087경기)을 넘어섰다"라고 전했다. 3431타수 만에 300홈런을 마크, '최저 타수' 300홈런 신기록도 세웠다. 2016년 양키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저지는 '풀타임 첫 시즌'이었던 2017시즌 홈런 52개를 치며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2018·2019시즌 각각 27홈런을 치며 '거포' 면모를 이어간 저지는 2022시즌 62홈런을 치며, 1961년 61개를 친 故 로저 매리스를 넘어 양키스 구단 단일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경신했다. '약물 시대' 60홈런을 넘은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 배리 본즈를 제외하면 매리스 이후 61년 만에 60홈런 고지에 오른 '청정 홈런왕'이 됐다. 저지는 2023시즌을 앞두고 양키스와 9년, 총액 3억60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종신' 양키스맨이 됐고, 올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개인 세 번째 40홈런 시즌을 만들었다. MLB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300홈런을 달성한 선수로도 남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1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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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친정’에 무표정 ‘산책 세리머니’…허용준 “인천서 많이 힘들었기 때문에”

허용준(포항 스틸러스)이 산책 세리머니를 선보인 이유를 밝혔다.포항은 2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1로 이겼다.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허용준은 양 팀이 0-0으로 맞선 전반 27분, 홍윤상의 패스를 밀어 넣으며 균형을 깨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경기 후 허용준은 “전반부터 좋은 경기를 보여준 것 같고, 나 역시도 아직 팀에 녹아들려면 한참 남았다고 생각하는데, 오늘 경기로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웃었다.허용준은 이타적인 플레이로 이호재의 득점을 돕기도 했다. 그는 “일단 (동료들이) 나보다 동생들이기 때문에 항상 시합 전에는 ‘이타적으로 플레이 하자’ ‘나부터 좀 보여주겠다’라고 얘기를 많이 했었다. (이호재의 득점 장면 전에) 내가 충분히 돌아서서 슈팅도 할 수 있는 장면이었는데, 잘 내준 덕에 이호재가 잘 찰 수 있어서 득점이 된 것 같다”며 만족했다. 2019시즌 인천에 몸담았던 허용준은 첫 골을 넣고 차가운 산책 세리머니를 했다. 무표정으로 인천 관중석을 쳐다본 그는 “내가 인천에서 6개월 동안 있었고, (당시)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내가 돌아왔다’는 의미에서 한 것 같다”며 “그때 좀 많이 힘들었던 기억들이 있어서 내게는 이 골이 큰 의미인 것 같다”고 돌아봤다.허용준은 올 시즌 리그 13경기에 나서 3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는 “(시즌) 초반에는 몸 상태가 좀 많이 안 좋았고, 아픈 때도 좀 많았다. 이게 2라운드 (로빈에) 들어가면서 많이 뛰고 있고, 컨디션은 굉장히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포항은 허용준과 이호재의 맹활약으로 최근 빈곤한 득점이라는 고민을 털게 됐다. 허용준은 “찬스가 왔을 때 공격수들이 해결을 해준다고 하면 정말 1등까지 노려볼 수 있다. 충분한 (능력을 지닌)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기대된다. 지금 최소 실점이기 때문에 수비적으로는 큰 걱정이 없다”고 자신했다.인천=김희웅 기자 2024.06.2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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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친정에 ‘산책’·‘눕방’ 세리머니…‘이호재·허용준 골’ 포항, 인천 3-1 격파

포항 스틸러스가 3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포항은 23일 오후 6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포항은 지난달 18일 이후 리그에서 3경기 만에 승리했다. 유독 치열한 올 시즌 K리그1 우승 경쟁은 더욱 뜨거워졌다.승리의 중심에는 공교롭게도 인천 출신인 이호재와 허용준이 있었다. 이호재는 인천 유스인 대건고 출신이며 허용준은 2019시즌 인천에 몸담은 바 있다. 둘은 나란히 인천 골망을 가른 후 특색 있는 골 뒤풀이를 선보였다. 허용준은 ‘산책 세리머니’ 이호재는 ‘눕방 세리머니’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인천은 김보섭의 추격 골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내준 인천은 후반 막판 김보섭의 득점이 터졌지만, 따라붙기엔 역부족이었다. 홈팀 인천은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김성민, 무고사, 박승호가 선봉에 섰다. 중원은 김도혁과 신진호가 구성했고, 양쪽 윙백으로 민경현과 김준엽이 나섰다. 스리백 라인은 델브리지, 요니치, 김동민이 구축했고, 골문은 이범수가 지켰다.원정팀 포항은 4-4-2 대형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이호재와 허용준이 섰다. 미드필드진은 홍윤상, 오베르단, 한찬희, 정재희가 구성했다. 포백 라인은 완델손, 전민광, 이동희, 신광훈이 지켰고, 골키퍼 장갑은 황인재가 꼈다. 경기 초반부터 원정팀 포항의 기세가 매서웠다. 포항은 전반 16분 한찬희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1분 뒤에는 역습 찬스에서 홍윤상의 패스를 허용준이 발에 맞췄는데, 인천 수문장 이범수 손에 걸렸다.전반 25분 인천 센터백 델브리지의 ‘슈퍼 태클’이 나왔다. 포항 공격수 정재희가 침투 패스를 받아 일대일 찬스를 잡았는데, 뒤에서 뛴 델브리지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슬라이딩 태클로 걷어냈다. 그는 이후 포효했다.하지만 0의 균형은 길지 않았다. 전반 27분 포항이 역습 상황에서 인천 골문을 열었다. 홍윤상이 페널티 박스 왼쪽 지역에서 건넨 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허용준이 밀어 넣었다. 과거 인천에서 활약했던 허용준은 인천 관중들을 쳐다보며 무표정으로 ‘산책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허용준이 훨훨 날았다. 전반 31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허용준이 머리에 맞춘 볼이 포물선을 그리며 인천 골문으로 향했으나 이범수가 깡충 뛰어 쳐냈다.포항의 공세는 이어졌다. 전반 44분 정재희가 뒷공간을 파고들어 강하게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를 빗나갔다. 인천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성민을 빼고 김보섭을 투입했다.하지만 포항이 또 한 번 골망을 갈랐다. 후반 6분 이호재가 허용준이 건넨 패스를 오른발로 감아 차 득점에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이호재 역시 인천 유스 출신이다. 포항의 파상공세는 계속됐다. 후반 10분 홍윤상의 칩샷이 골키퍼에게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다.인천은 후반 23분 중앙 수비수 김동민을 빼고 윙어 최우진을 투입했다. 조성환 감독의 승부수였다.그러나 포항이 윽박질렀다. 후반 27분 역습 상황에서 볼을 쥔 이호재가 우직하게 페널티 박스 안으로 밀고 들어가 오른발 슈팅으로 또 한 번 골네트를 출렁였다. 이호재는 득점 후 잔디에 편하게 누워 있었다. 다소 특이한 셀레브레이션이었다.인천은 후반 34분 김보섭의 추격 골이 터졌다. 하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인천=김희웅 기자 2024.06.2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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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더운데 뭐가 따뜻해"...오재일 감탄에 민망했던 이강철 감독

'좌타 거포' 오재일(38)은 KT 위즈 이적 뒤 가장 빼어난 활약을 보여준 18일 롯데 자이언츠전(2안타·2타점)을 마친 뒤 이강철 감독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지난달 28일 박병호와 트레이드로 갑작스럽게 유니폼을 바꿔 입은 그는 한동안 생각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2005년 프로 무대 입단한 베테랑이고, 이적도 두 번이나 경험했지만 어쩔 수 없는 게 있었다. 안그래도 시즌 초반 이름값·몸값을 하지 못해 안 좋은 페이스가 이어지고 있던 상황. 낯선 환경에서 돌리는 배트는 유독 무거웠다. 그런 오재일에게 힘을 준 게 이강철 감독이다. 오재일은 "야구를 하면서 이렇게 따뜻한 감독님은 처음 만나본다. 항상 힘을 내라며 여러 얘기를 해준다"라고 전했다. 먼저 다가와 말을 걸고, 어려움을 묻고, 마음을 편히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 것. 이강철 감독은 2019시즌을 앞두고 처음으로 프로 야구단(KT) 지휘봉을 잡았고, 한결 같이 '소통하는 감독'으로 평가받았다. 그가 '덕장(德將)'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튿날(19일)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 감독에게 오재일의 진심을 전하자, 이강철 감독은 민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날이 이렇게 더운데 뭐가 따뜻하다는 얘기인가"라며 쑥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어 "특별히 해준 말이 없다"라고 손가래쳤다. 이강철 감독은 오재일의 합류가 반갑다. 현재 주전 1루수이자 '전' 4번 타자 박병호(삼성 라이온즈)를 밀어낸 문상철은 아직 풀타임을 치른 경험이 없다. 이강철 감독은 "1루에 (문)상철 한 명망 있었다면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타격 사이클이 떨어질 것을 대비할 필요가 있었다"라고 했다. 문상철은 우타자, 오재일은 좌타자라는 점도 이상적인 조합으로 본다. 전 4번 타자 박병호는 우타자였다. 이강철 감독은 "(오)재일이가 1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홈런을 친 뒤 심적으로 조금 나아진 것 같다. 우리 선수이고, 함께 갈 선수인데 기 살려주는 게 당연하다"라며 웃었다. 오재일은 18일 롯데전에 이어 19일 롯데전에서도 2안타를 치며, KT 이적 뒤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 왕조를 이끈 주전 1루수이자, 50억원 몸값에 삼성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한 거포. 조금씩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0 08:12
메이저리그

모처럼 선발진 안착했는데...'류현진 7년 동료' 스트리플링, TEX전 1⅔ 11실점

'저니맨' 로스 스트리플링(35·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이 커리어 최악의 투구로 무너졌다. 스트리플링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1과 3분의 2이닝 동안 10피안타(1피홈런) 11실점(5자책점)을 기록했다. 2016년 빅리그 데뷔 뒤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스트리플링은 앞서 등판한 7경기에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며 선발 투수 임무를 잘 해냈다. 11안타를 맞고 무너진 경기도 실점(6)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이날 텍사스전은 야수 실책까지 나오며 두 자릿수 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24에서 5.14로 올라갔다. 스프리플링은 1회 초, 선두 타자 마커스 세미엔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악몽은 2회부터 시작됐다. 선두 타자 트래비스 얀카우스키, 후속 요나 하임과 레오디 타베라스, 세미엔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점 더 내줬다. 코리 시거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오클랜드 1루수 J.D 데이비스가 2루 악송구를 하며 추가 실점했고, 나다니엘 로우와 아돌리스 가르시아에게 연속 볼넷까지 허용하며 5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스트리플링은 까다로운 타자 에반 카터를 팝플라이로 잡아내며 간신히 첫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후속 조쉬 스미스에게 추가 적시타를 맞았지만, 2번째 상대하는 얀카우스키를 삼진 처리하며 2아웃을 잡아냈다. 하지만 하임과 타베라스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9점째를 내준 뒤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바뀐 투수 호건 해리스가 세미엔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스트리플링의 실점이 더 늘어났다. 1루수 데이비스가 야수 선택 상황에서 실책을 범하며 스트리플링의 자책점이 줄었다. 하지만 난타를 당한 건 사실이다. 오클랜드는 이후 4점을 더 내주며 8-15로 패했다. 스트리플링은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의 동료로 국내 야구팬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2016시즌부터 2019시즌까지는 LA 다저스, 2020년 9월부터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2022시즌까지 뛰었다. 풀타임으로 선발 투수 임무를 소화한 시즌은 없지만, 2018·2022시즌엔 20번 이상 선발 등판하기도 했다. 2023시즌은 류현진이 팔꿈치 수술 뒤 복귀하기 전까지 대체 선발을 맡았던 선수다. 스트리플링은 2022년 12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년(총액 2500만 달러) 계약했다. 하지만 22경기에서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5.36을 기록하며 부진했고, 지난 2월 젊은 외야수 조나 콕스와 맞트레이드됐다. 올 시즌은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선발로 나섰고, 5번이나 5와 3분의 2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를 해내며 분전했다. 텍사스전에선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8 09:19
메이저리그

타율 0.244 이정후가 안타·출루율 1위...문제 있는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6)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전력 보강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 6일(한국시간) 기준으로 메이저리그(MLB) 30개 구단 중 최고 승률을 마크한 팀은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필라델피아 필리스다. 최근 5연승으로 24승 11패, 승률 0.686를 기록했다. 그 뒤를 23승 11패를 기록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볼티모어 오리올스, 중부지구 클리블랜드 가디언스(22승 12패)가 쫓고 있다. 양대 리그 최고의 인기팀이자 빅클럽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는 각각 23승 13패, 승률 0.639로 뒤를 잇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강팀이다. 2022시즌은 월드시리즈, 2023시즌은 NL 챔피언십시리즈에 나선 팀이다. 브라이스 하퍼, 카일 슈와버, J.T 리얼무토 등 미국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즐비하다. 주전 1루수였던 리스 호스킨스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밀워키 브루어스로 이적했지만, 유망주 내야수 알렉 봄이 성장해 그 자리를 잘 메우고 있다. 필라델피아가 지구 1위, 리그 1위를 지키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최근 3경기에서 비교적 쉽게 승수를 챙긴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상대는 샌프란시스코였다. 4일 1차전 4-3 승리, 5일 2차전 14-3 완승, 6일 3연전 3차전 5-4 승리를 거뒀다. 1·3차전은 1점 차이였지만, 경기 초반 필라델피아가 승기를 잡고, 샌프란시스코가 헛심을 부리는 양상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6일 기준으로 15승 20패, 승률 0.429를 기록 중이다. 아직 10승도 거두지 못한 팀이 2팀(시카고 화이트삭스·콜로라도 로키스)이나 있으니, 샌프란시스코의 전적을 참담하다고 보긴 어렵지만, 오프시즌 꽤 공격적으로 영입전을 펼쳐 전력을 보강한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샌프란시스코는 1억1300만 달러를 투자해 KBO리그 최고의 타자 이정후를 영입했다. 내야 보강을 위해 골드글러브 수상자 맷 채프먼, 2019시즌 48홈런을 기록한 호르헤 솔레어도 영입했다. 정규시즌 개막 직전에는 2023시즌 NL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과도 계약했다. 채프먼은 타율 0.215·4홈런에 그쳤다. 솔레어는 0.202·5홈런. 이정후는 빅리그 데뷔 첫 시즌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타율 0.244·출루율 0.299·2홈런)이지만, 몸값에 미치지 못하는 건 사실이다. 여기에 등판한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57을 기록한 뒤 왼쪽 내전근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팀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는 19위, 홈런(32개) 18위, 타점(124개) 23위다. 투수진 평균자책점(4.54)은 24위. 승차 마진이 마이너스 5승인 게 신기할 정도로 모든 지표가 하위권이다. 6일 필라델피아전 5타석 중 1번 출루에 그치며 출루율이 0.299으로 떨어진 이정후가 규정타석을 채운 샌프란시스코 타자 중 가장 높은 기록을 갖고 있다. 최다 안타(32개)도 이정후가 1위다. 계약 규모, 이력을 차지하고 현재 이정후의 성적으로 타자 부문 주요 지표에서 1위를 하는 건 바람직한 게 아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미 한차례 4연패를 당했다. 7일 필라델피아 4연전 4차전까지 패하면 2번째 4연패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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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 관중의 힘인가? 7전 전승···NC 홈 구장 개장 이후 매진 시 승률 100%

NC 다이노스는 홈 만원 관중 앞에서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창원NC파크 개장 이후 홈 매진 시 승률 100%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NC는 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낙동강 더비'에서 5-3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1만7891석 매진을 달성했다. NC는 전날(27일)에 이어 만원 관중을 기록한 이틀 연속 승리했다. 평일임에도 만원 관중에 1318명이 모자랐던 26일 경기까지 4-0 영봉승을 거둬, 롯데와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NC는 창원NC파크 개장 이후 홈 구장 매진 시 승리 의지를 더욱 불태운다. 2019년 개장한 창원NC파크는 지금까지 정규시즌 총 7차례 매진을 이뤘다. NC는 7경기 모두 이겨,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승리로 보답했다. 창원NC파크 개장 첫 경기였던 2019년 3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은 2만1112석이 매진됐다. NC는 7-0으로 승리, 개장 첫 경기에서 기분 좋게 영봉승을 챙겼다. 두 번째 매진을 달성한 2019년 4월 13일 롯데전 역시 7-5로 승리했다. NC는 2020년 통합우승을 이뤘지만, 코로나19여파로 한동안 관중 입장에 제한이 있었다. 포스트시즌 돌풍을 일으킨 지난해 가을에도 만원관중 앞에서 활짝 웃었다. 2023년 9월 9일 1만993명이 입장한 롯데와의 더블헤더 1차전은 2-5로 졌지만, 1만7861명으로 만원 관중을 달성한 더블헤더 2차전은 6-5 한 점 차로 이겼다. 이어 10월 15일 삼성전(1만7861명 매진)에서도 5-3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NC의 상승세를 타는 원동력 중 한 가지로 '만원 관중'의 힘을 빼놓을 수 없다.NC는 지난해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하며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을 달성한 페디가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돌아갔고, '특급 좌완' 구창모까지 입대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런데도 시즌 초반 KIA 타이거즈와 꾸준히 선두 경쟁을 하고 있다. 29일 기준으로 NC는 KIA에 2경기 차 뒤진 2위다. 이런 상승세가 홈 관중 매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NC는 창원NC파크 개장 이후 한 시즌 최다 3회 매진을 달성했다. 2019시즌과 2023시즌 총 2회 매진을 기록한 바 있으나, 올해는 정규시즌 일정의 1/5을 소화한 시점에 벌써 한 시즌 최다 매진 기록을 경신했다. NC는 개막 후 15경기를 기준으로 평균관중이 지난해 7578명에서 올해 9960명으로 52% 증가했다. NC 포수 김형준은 "야구장을 찾아와 주셔서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에게 감사 인사 전하고 싶다. 팬 분들이 보내주시는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4.2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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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슈퍼스타 귀환·예측불허 순위 경쟁...뜨거운 '봄' 야구, 박찬호 돌아온 12년 전과 흡사하네

KBO리그가 역대급 흥행 가도를 달리며 900만 관중 동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 시즌 흥행 요소는 역대 가장 빨리 100만 관중을 돌파했던 2012년과 흡사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9일 5개 구장에서 열린 경기들이 끝난 뒤 "금일 5개 구장 최종 관중은 6만4877명을 기록했고, 누적 관중 100만명을 달성했다. 역대 2번째로 빠른 70경기 만이다"라고 전했다. 역대 가장 적은 경기 수로 100만 관중을 돌파한 건 2012시즌 65경기였다. 10구단 체제로 치르기 시작한 2015시즌 이후에는 올 시즌이 가장 적은 경기 수로 1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이다. 흥행 요소가 많다. 그 중심에는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빼어난 투수 중 한 명인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있다. 2013시즌 메이저리그(MLB)에 진출, 아시아 출신 투수 최초로 평균자책점 1위(2019시즌)에 오르는 등 한국 야구 위상을 높인 그는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고심 끝에 친정팀 한화 복귀를 선택했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으로 미국 무대에 나선 그가 돌아올 수 있는 팀은 한화뿐이었다. 류현진은 복귀전이자 2024시즌 개막전이었던 3월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3과 3분의 2이닝 5실점(2자책점)으로 부진했지만, 홈에서 치른 3월 29일 대전 KT 위즈전에선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사이 한화는 개막전 패전 뒤 7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슈퍼스타의 복귀와 하늘을 찌를 듯 오른 초반 기세. 한화는 홈경기뿐 아니라 원정 경기에서도 구름 관중을 몰고 다녔다. 지난 5일 고척 원정에서 한화팬 진가가 드러났다. 2017년 7월 20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7년 만에 평일 매진을 합작한 것. 한화뿐 아니라 '우승 후보'로 꼽힌 KIA 타이거즈가 기대대로 좋은 전력을 보여주며 상위권을 지키고, 전국구 인기 구단 LG 트윈스도 지난 시즌 통합 우승으로 들끓은 팬심이 여전하다. 롯데 자이언츠도 10일 기준으로 하위권에 처져 있지만,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 영입으로 커진 기대감이 관중 동원에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정규시즌 초반부터 예측을 허락하지 않는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점도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 전력에 비해 저평가 받은 SSG 랜더스, 간판타자(이정후)와 에이스(안우진)이 모두 이탈하며 '1약' 평가를 받은 키움 히어로즈가 모두 연승 가도를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키움은 4연패 뒤 7연승을 거두며 특유의 짜임새 있는 선수 구성의 힘을 보여줬다. 삼성 라이온즈도 젊은 선수 위주의 타선 구성과 외부 자유계약선수(FA) 불펜 투수 김재윤을 영입해 단단해진 뒷문의 힘을 드러내며 7연패 뒤 5연승을 거뒀다. 선수 개별 이슈도 있다. SSG 한유섬은 10일 기준으로 생산한 안타 10개 중 7개가 홈런이었다. 이상적인 타격으로 볼 순 없지만, 흥미를 자아낸다. 여기에 소속팀 사정상 지명타자로만 나서야 했던 '천재 타자' 강백호가 고교 시절 맡았던 포수로 변신한 것도 시선을 모으는 요인이었다. 2024 정규시즌 초반 판도는 역대 최소 경기 100만 관중을 돌파한 2012시즌과 흡사하다. 2012시즌도 슈퍼스타들의 귀환, 예측을 빗나가는 순위 경쟁이 있었다. 일단 2012시즌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대학 시절 이후 18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23경기에 등판하며 선수 생활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박찬호와 함께 빅리그 1세대 주역이었던 김병현도 넥센(현 키움)에 입단했다. '국민 타자' 이승엽, '타격 머신' 김태균도 일본 리그 생활을 접고 각각 친정팀 삼성과 한화로 돌아가 복귀 시즌을 치렀다. 순위 경쟁도 예상 밖 구도가 펼쳐졌다. 해설위원 대부분 2011시즌 통합 우승팀인 삼성을 정규시즌 1위 1순위로 꼽았고,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와 롯데를 4강 후보로 꼽았다. 2011시즌 6위였던 넥센과 7위 LG는 2약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100만 관중 돌파 하루 전인 4월 28일 기준으로 넥센은 9승 6패로 3위, LG는 8승 7패로 5위였다. 삼성이 6승 10패로 7위로 처졌다. 이런 의외성이 초반 관중 동원에 큰 영향을 미쳤다. 12년 만에 가장 뜨거운 봄을 맞이한 프로야구. 한화가 11일 두산전에서 연패에 탈출했고, KIA는 디펜딩 챔피언 LG 상대 주중 3연전을 모두 이기며 선두를 지켰다. 야구팬 시선이 떠날 줄 모른다. 프로야구의 봄이 뜨겁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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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문 진심합심] 루틴은 소중하다. 그러나 이번엔 크게 바뀔 때다

‘루틴은 소중하다.’ 야구팀에서 제가 깊이 깨달은 여러 교훈 중 하나입니다. 루틴이 결과를 내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잘 준비할수록 꾸준함이 연결되고 좋은 결과가 따라올 확률이 커집니다. 좋은 루틴을 가지면 심리적으로 쫓기더라도 리듬을 유지하며 버티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과를 믿지 말고 과정을 믿어라"라는 말로 지도자들은 선수들 마음을 다독입니다. 좋은 지도자, 좋은 선배와 베테랑이 보여주는 루틴의 모범을 팀의 문화로 이어지도록 프런트도 힘을 쏟습니다. 사소한듯싶지만 경기 전-중-후 선수들은 다양한 루틴을 갖고 있습니다.나성범 선수와 같은 팀에 있을 때 이야기입니다. 2019시즌 초반으로 기억합니다. 그는 2번 타자로 몇 차례 경기에 나갑니다. 이전까지 나 선수는 주로 3번이었습니다. 당시 새로 부임한 이동욱 감독님과 코치진에서 몇 가지 타순 조합을 정하기 위해 테스트 중이었습니다. 다이노스의 데이터 팀에서도 최근 3년 치 타격 데이터와 리그 평균값 등에 가중치를 부여한 뒤 자체 개발한 시뮬레이터에 넣고 100만 회를 돌려 타순 조합별 기대 득점을 뽑아 코칭스태프에 참고 자료를 전했습니다. 당시를 기준으로 ‘최적의 타순’ 모델의 핵심은 나성범 선수의 2번 기용이었습니다. 가장 많은 득점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론적 분석 결과였습니다.성공하진 못했습니다. 이유는 나 선수의 루틴 때문이었습니다. 몇 차례 2번으로 뛴 뒤 나 선수는 코칭스태프에게 “호흡이 안 맞습니다. 힘듭니다”라고 말합니다. 홈경기의 경우 수비를 나갔다가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바로 타격 준비를 하는데, 3번에 익숙한 나 선수는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장비 챙기고 숨을 고르고 자기 리듬으로 전환하는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벤치에선 무리하지 않고 나 선수가 편한 자리로 다시 옮기고, 다른 타순 조합으로 대체합니다. 한 타순 당기는 것이 외부에선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프로 선수는 자기 루틴에 예민하다는 걸 이 에피소드가 보여 줍니다. 단순히 익숙한 것이 편하다는 것 이상을 뜻합니다. 야구 현장은 그래서 변화에 보수적입니다. 루틴은 중요하고, 세심히 챙겨야 할 부분입니다. 존중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루틴도 바뀝니다. 변화를 받아들여야 할 때가 있습니다. 선수의 몸이 바뀌고, 팀도 선수 구성이 바뀝니다. 게임 플랜과 시즌 전략을 수정하다 보면 과거 방식을 고수할 수 없습니다. 새 루틴을 만들고 받아들여야 할 때가 옵니다. 고지식하다 싶을 정도로 루틴을 지키던 나 선수도 최근 인터뷰를 보니 4번 타자의 새 옷에 적응 중입니다. 또한 “햄스트링 부상을 겪었기에 이제는 100%로 전력질주하는 습관도 상황에 맞춰 바꾸려 한다"라고 말했군요.2024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한국 프로야구가 여러 가지 새 제도를 도입, 시범경기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피치 클록 등 시행 세칙 관련 중대 변화입니다. 선수와 팀 입장에선 루틴의 큰 변화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어려움이 정말 많을 겁니다. 일부 감독님의 볼멘소리도 들립니다. 현재 수준에서 각자 최선의 경기를 하고 싶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한편으론 구단과 리그 사무국 결정권자들이 “우리를 배려하지 않는구나”하는 서운함, 정보 공유 부족에 대한 불만, 성적에 대한 책임감이 맞물려 부정적인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입니다.그렇지만 결국 국내외 야구 환경이 바뀌어 가는 방향과 흐름을 이제 거스를 수 없습니다. 더 나아가 류현진 선수의 복귀 시점에 맞춰 라커룸 개방도 해야 한다는 것이 제 개인적 생각입니다. 시즌이 코앞이니 당장 시행은 무리입니다. 그렇다면 올스타전 때 시범적으로 해보면 어떨까요. 팬들이 기대하는 새로운 기획이 나올 때입니다. 뻔한 야구 콘텐츠로는 한계에 왔다는 지적에 리그 참여자들은 귀를 열어야 합니다. 물론 특정 업체만을 위한 제도여서는 안됩니다. 야구기자협회와 선수협의회는 각 영역의 대표 단체로 적절한 방안을 협의, 도출할 능력이 있습니다. 한국 야구가 당장은 호황의 조짐이지만 장기적으론 생존을 지속할 수 있느냐는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루틴은 소중하지만 바뀌어야 할 때가 왔습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3.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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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곡 많았던 스물일곱 살...경쟁에 초연한 이영하

선발진 재진입 기회를 잡은 이영하(27·두산 베어스)가 평정심을 갖고 경쟁에 임하고 있다. 두산은 현재 진행 중인 시범경기를 통해 4·5선발을 맡아줄 적임자를 물색 중이다.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 국내 투구 곽빈까지는 확정했지만, 4선발로 기대받은 최승용이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탓에 두 자리가 비었다.우완 사이드암스로 최원준과 우완 정통파 이영하, 김동주가 경쟁한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상대 타자를 압도할 구위가 필요하다"면서도 "(2024시즌부터 도입하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잘 이용할 수 있는 제구력이 더 중요하다"라고 선발진 진입 요건을 설명했다. 이영하는 지난 10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 3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포심 패스트볼(직구)는 최고 148㎞/h까지 찍었다. 강점인 구위가 돋보였다. 이영하는 "현재 컨디션이면 바로 정규시즌에 돌입해도 괜찮을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11일까지 코칭스태프로부터 어떤 보직을 맡게 될지 들은 게 없는 상황. 이영하는 "감독님도 고민이 많으실 것 같다. 나는 컨디션을 잘 조절하며 기다리겠다. 선발이 아니면 불펜 투수 임무를 수행하면 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영하는 올해로 두산 입단 9년 차를 맞이했다. 연차에 비해 굴곡이 많았다. 2018시즌 10승, 2019시즌 17승을 거두며 20대 초반 젊은 투수 중 가장 돋보이는 퍼포먼스를 보여줬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0시즌 전반기 부진으로 막판에는 불펜 투수로 보직이 바뀌기도 했다. 2022년 8월에는 고교 시절 학폭(학교폭력) 가해 의혹을 두고 피해를 주장한 후배와 법적 공방을 벌인 탓에 팀 전력에서 제외됐다. 무혐의 처분을 받은 지난해 6월부터 다시 합류했다. 시련을 겪으며 단단해진 이영하는 눈앞 경쟁에 초연해진 것 같다. 그는 "선발 경쟁을 통해 동기부여가 커지고, 집중력도 더 좋아지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개막 시점에 선발 투수로 시작해도, 시즌이 끝날 때까지 유지한다는 보장은 없다. 결국 경쟁을 의식하기보다는 주어진 일(투구)에 충실한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고교(선린인터넷고) 후배이기도 한 김동주와의 경쟁에 대해서도 "같은 팀인데 경쟁 상대가 못 던지길 바랄 순 없다. 나도 (김)동주가 잘 던지면 기분이 좋다. 응원도 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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