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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행 삼성 이재용, 이번에도 대형 M&A·투자 확정 지을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의 초격차 행보를 위한 통큰 베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출장을 통해 20조원 초대형 투자를 확정 지었던 이 부회장은 이번에는 대형 인수합병(M&A)의 마무리를 위해 7일부터 유럽 출장길에 오른다. 12일간 유럽 출장, 글로벌 경영 행보 재개 이 부회장은 7일부터 18일까지 네덜란드를 포함해 유럽을 방문하는 등 글로벌 행보를 재개한다. 지난해 12월 중동 방문 이후 6개월 만의 해외 현장 경영이다. 이번 출장의 초점은 ‘반도체 먹거리’에 맞춰졌다. 먼저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반도체 장비업체 ASML 본사를 찾아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수급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ASML은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고 있다. 삼성의 ‘시스템 반도체 2030 비전’ 완수를 위해 EUV 장비 확보는 필수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업체 TSMC(대만)를 따라잡으려면 EUV 장비를 우선적으로 챙겨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ASML의 연간 EUV 장비 출하량은 48대다. 그중 삼성전자가 15대, TSMC가 20대를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 2030 시스템 반도체 1위를 선언한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는 등 파운드리 공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쫓는 삼성전자와 쫓기는 TSMC 간 EUV 확보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20년 10월에도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버닝크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나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최근 이 부회장은 절박함을 드러냈다. 5년 450조원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숫자는 모르겠고, 그냥 목숨 걸고 하는 것”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달 30일에는 팻 겔싱어 인텔 CEO와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세계 반도체 1·2위 업체 수장의 만남이라 더욱 관심을 끌었다. 이들은 차세대 메모리, 팹리스(설계)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하며 ‘반도체 동맹’ 강화에 나선 모습을 보였다. 반도체 기업 대형 인수합병 마침표 삼성이 올해 초부터 대형 인수합병을 예고했던 만큼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이 부회장은 매주 목요일 불법 경영 승계와 관련한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 하지만 사안이 중대한 만큼 출장 기간에 잡힌 두 차례 재판에 불참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재판까지 빠지고 오르는 출장길이니만큼 인수합병에 최종 마침표를 찍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의 테일러시 20조원 투자 사안도 이 부회장의 미국 출장 기간에 최종 결정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출장에서도 이 부회장이 실사를 통해 최종 상황을 점검한 뒤 결단을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달 31일 제32회 삼성호암상 시상식 행사 뒤 “지금은 말씀드릴 수 없다. 인수합병은 진행되고 있고 보안 사항”이라고 말해 인수합병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인수합병 결실 분위기로 인해 삼성스팩4호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스팩은 기업인수목적회사로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증시에 상장되는 주식이다.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 행보 등 인수합병에 대한 기대감에 삼성스팩4호는 지난 2, 3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4835원이었던 주가가 8160원까지 치솟았다. 현재 인수합병 물망에 오른 후보군은 크게 3곳이다. 먼저 네덜란드의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가 유력후보다. 또 독일의 차량·산업 시스템 반도체 기업인 인피니온과 영국의 반도체 설계 기업 ARM도 거론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해당 기업이 있는 나라들을 모두 찾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ARM의 경우 삼성뿐 아니라 인텔, SK 등도 노리고 있는 기업이다. 매물 가격이 최대 50조원에 달해 삼성이 인텔, SK 등과 손을 잡고 공동 인수를 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ARM은 단독으로 인수할 수 있는 기업 규모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6.0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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