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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0타수 1안타, OPS 0.350…아직은 시간이 필요한 MLB 88홈런 위즈덤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걸까.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34)의 타격감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다.위즈덤의 시범경기 타율은 12일 기준 4경기 0.100(10타수 1안타)이다. 첫 세 경기 무안타에 그친 그는 11일 열린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마수걸이 안타를 신고했다. 하지만 영입 당시 기대한 폭발력은 아직 잠잠한 상황. 시범경기 장타율(0.100)과 출루율(0.250)을 합한 OPS가 0.350에 머문다.위즈덤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서 치른 연습경기 타율이 2경기 0.250(4타수 1안타)이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판단,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다만 에스테반 플로리얼(한화 이글스·타율 0.400) 제이크 케이브(두산 베어스·타율 0.333) 등 함께 새롭게 영입된 외국인 타자들이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 위즈덤의 침체가 더욱 눈에 띈다. 개막전까지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이범호 감독의 중심 타선 운영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위즈덤은 2012년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2순위로 지명된 유망주 출신. MLB 통산 455경기 타율 0.209 88홈런 207타점을 기록했다. 시카고 컵스에서 뛴 2021시즌부터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려내기도 했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고심 끝에 2022시즌부터 함께한 장수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결별하고 위즈덤의 손을 잡았다. 타격은 물론 1루 수비를 강화하는 '결단'이었다.다만 KIA의 뎁스(선수층)가 탄탄한 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위즈덤이 부진하더라도 최형우와 나성범을 비롯한 여러 베테랑이 부담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외국인 타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변수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KIA는 외국인 타자가 못한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부진을) 메꿔줄 수 있는 (국내) 선수들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며 "작년에 소크라테스가 다른 팀의 선수였다면 전반기에 교체됐을 수 있다. 소크라테스가 못 쳐도 다른 선수들이 그걸 다 커버해 줬기 때문에 (반등을) 기다릴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3.12 15:30
배구

1순위 요스바니 또 부상, 대한항공 봄 배구 앞두고 '서브 장인' 러셀 영입

대한항공이 부상으로 이탈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를 대신해 카일 러셀(32)을 새롭게 데려왔다. 대한항공은 지난 8일 "그리스 리그의 AO 밀론 소속인 아포짓 스파이커 러셀을 교체 외국인선수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기존 외국인 선수였던 요스바니는 오른쪽 슬개골 연골연화증 부상으로 남은 경기 출장이 어렵다. 대한항공은 2024~25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행운의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요스바니를 지명했다. 그러나 요스바니는 개막 두 경기만에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1라운드 4경기를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른 대한항공은 막심 지가로프(등록명 막심)를 일시 교체 외국인 선수로 데려왔다. 전반기 종료 후 결정의 순간이 다가오자 대한항공은 막심을 보내고, 요스바니와 이번 시즌 끝까지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요스바니는 또 한 번 부상으로 쓰러졌다. 결국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과의 플레이오프에 대비, 러셀을 영입했다. 러셀은 V리그에서 두 시즌을 뛴 경험이 있다. 2020년 한국전력 소속으로 KOVO컵 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2021~22시즌에는 삼성화재에서 활약했다. 2020~21시즌 득점 3위·서브 1위를, 2021~22시즌에는 득점과 서브 모두 2위였다. 두 시즌 동안 총 68경기에 나서 총 1813득점, 성공률 평균 48.66%를 기록했다. 2m5㎝의 러셀은 강력한 서브와 타점 높은 공격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V리그 남자부 최장 28경기 연속 서브 에이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한 경기(2022년 2월 3일 한국전력전)에 8연속 서브 에이스를 올린 적도 있다. 세트당 서브에이스는 0.740개. 이번 시즌 그리스 리그에서도 공격 종합 1위, 서브 1위를 기록하는 등 변함없는 기량을 보여줬다. 대한항공 구단은 "선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러셀의 합류를 통해 팀 분위기 전환과 함께 공격력을 높여 다가오는 포스트시즌에 대비한다는 구상"이라고 밝혔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구단을 통해 "외국인 선수 교체에 대한 구단의 신속한 조치에 감사를 표하며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은 시즌이지만 마지막까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러셀은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다만 행정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9일 우리카드전 출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형석 기자 2025.03.09 09:09
해외축구

‘토트넘과 인연 끝났다’ 이적 전문가도 “동행 불가능” 단언…결국 떠나는 ‘0골’ 공격수

독일 라이프치히를 떠나 토트넘으로 임대 이적한 공격수 티모 베르너(29)가 이번 시즌을 마친 뒤 원소속팀으로 복귀한다. 임대 계약엔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돼 있지만, 토트넘이 이를 발동하지 않고 그대로 동행을 마칠거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3일(한국시간) “토트넘과 베르너의 계약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구단 내부적으로 결정된 사안”이라며 “토트넘과 베르너 모두에게 좋은 시즌이 아니었다. 다음 시즌엔 다른 시도를 하는 게 서로에 이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베르너는 지난해 1월 라이프치히를 떠나 토트넘으로 임대 이적한 뒤, 첫 반 시즌 동행 이후 한 시즌 더 임대 계약을 연장했다. 베르너는 2023~24시즌 전반기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했다. 최전방과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던 데다, 첼시 시절 부진을 털기 위한 베르너의 의지도 강했다.그러나 한 시즌 더 임대 계약을 연장한 이번 시즌엔 존재감이 사라졌다. EPL 18경기에 출전했지만 선발은 단 4경기였고, 이번 시즌엔 리그에서 아직 골을 넣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토트넘 입장에선 굳이 베르너와 계약을 연장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만약 베르너의 활약이 좋았다면, 라이프치히와 임대 계약에 포함된 850만 파운드의 이적료만 지불하고 그를 완전 영입할 수 있었다. 자연스레 이번 시즌을 마친 뒤 베르너는 원 소속 구단인 라이프치히로 복귀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토트넘에서 한 시즌 반 동안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만큼 라이프치히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다시 새로운 행선지를 찾아야 하는데, 최근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뉴욕 레드불스 이적설이 제기된 바 있다.로마노 기자는 “베르너는 라이프치히로 돌아간 뒤 또 다른 경험이 필요할 수 있다”며 “지난 1월 뉴욕과 이적설이 돌긴 했지만 실제로 구체적인 협상이 진전된 적은 없었다. 올여름 다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독일 국가대표 출신인 베르너는 라이프치히 시절이던 2016~17시즌부터 4시즌 연속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3골 이상을 넣었던 공격수다. 2016~17시즌엔 21골, 2019~20시즌엔 28골을 각각 터뜨리며 주목을 받았고, 이같은 활약에 지난 2020~21시즌 첼시로 이적하며 EPL에 입성했다. 그러나 EPL 무대에선 2시즌 동안 10골을 넣는 데 그치며 라이프치히로 복귀했다. 토트넘에서 반등을 노렸으나 현재로선 실패에 가까운 상황이다.김명석 기자 2025.03.04 05:47
배구

33억원 투자·외국인 세터 발탁...모두 실패한 IBK기업은행

투자 효과는 없었다. 파격적인 선택도 실패로 돌아갔다.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 얘기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5일 인천 흥국생명전에서 세트 스코어 1-3로 패했다. 승점 37(12승 19패)에 멈춘 IBK기업은행은 정규리그 남은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최다 승점(15)을 쌓아도 포스트시즌(PS)에 나갈 수 없게 됐다. 2020~21시즌 이후 4시즌 연속 봄배구(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IBK기업은행은 전반기 11승 7패, 승점 31을 기록했다. 당시 3위였던 정관장과의 승점 차이는 3에 불과했다. 하지만 후반기 치른 13경기에서 무려 12패(1승)를 당했다. 이전 3시즌 연속 최하위(7위)였던 페퍼저축은행과의 맞대결에서도 2번 연속 졌다. 개막 전 전력은 PS 진출을 노려볼 만 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4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이소영과 3년 총보수 21억원, 역시 국가대표 미들 블로커 이주아와 3년 총보수 12억원에 계약해 전력을 보강했다. 이소영은 외국인 선수 빅토리아 댄착과 함께 측면 공격력 향상을 이끌 것으로 기대받았다. 이주아는 지난 시즌(2023~24) 블로킹 부문 1위였던 기존 미들 블로커 최정민과 함께 '트윈 타워'를 구축할 것으로 보였다.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외부 영입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 이소영은 사실상 '개점휴업'이었다. 개막을 앞두고 한차례 수술을 받았던 오른쪽 어깨에 통증이 생긴 탓이다. 그는 전반기 내내 리베로 역할만 했다. 후반기 들어 공격수로 복귀했지만, 기대한 화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주아도 세트당 블로킹 0.526개에 그치며 리그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천신통을 주전 세터로 내세운 선택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선수 시절 세터였던 김호철 감독은 내부 국내 세터 역량을 냉정하게 평가했고,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를 통해 중국 출신 천신통을 영입했다.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약점을 탄탄한 기본기와 경기 운영 능력으로 채울 수 있다고 봤다. 천신통은 김호철 감독의 기대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발목 피로골절이 악화되며 1월 17일 현대건설전을 마지막으로 팀을 떠났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시즌에도 외국인 선수 폰푼 게르파르드를 주전 세터로 썼다. 태국 국가대표 출신인 폰푼의 개인 기량은 뛰어났지만, 국내 선수들과 호흡은 정규리그 내내 기대한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그사이 출전 시간이 크게 줄어든 국내 세터들은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다. 올 시즌도 천신통을 대신해 주전을 맡은 김하경이 한계를 드러냈다. 외국인 세터를 고집한 IBK기업은행은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28 06:20
프로야구

리셋 버튼 누르고 새 출발 노렸는데...롯데 최준용, 이번엔 팔꿈치 부상

롯데 자이언츠 우완 셋업맨 최준용(24)이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 치료를 받는다. 대만 타이난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던 최준용은 의료진에게 검진을 받은 뒤 팔꿈치 상태가 안 좋다는 소견을 받았고, 18일 귀국해 정밀 검진을 진행했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 미세 손상. 향후 2~3주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악재가 겹쳤다. 최준용은 지난해 8월 어깨 견관절 수술을 받았다. 2024시즌을 완주하지 못하고 재활 치료에 들어갔지만, 겨우내 통증까지 다스리며 재활을 준비했다. 대만 캠프도 유강남·고승민과 함께 재활조로 일주일 먼저 출발했다. 하지만 1차 캠프 막판 안 좋은 소식이 들렸다. 어깨에 이어 팔꿈치까지 문제가 생겼다. 최준용은 20221시즌 44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20홀드 1세이브를 기록하며 롯데 셋업맨으로 올라섰다.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위가 돋보였던 선수다. 구종 가치는 리그 최상위권이었다. 최준용은 2023시즌도 14홀드,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남겼다. 어깨 통증은 안고 있던 탓에 타자 전향까지 고려했지만, 결국 마운드에 남기로 했다. 하지만 그렇게 맞이한 2024시즌, 최준용은 전반기 내내 부진했다. 27경기에서 21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남긴 평균자책점은 5.40이었다. 결국 최준용은 어깨 수술을 받고 '리셋' 버튼을 눌렀다. 힘든 재활 치료를 마치고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돼 기대감을 줬다. 필승조 일원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다시 부상이 찾아왔다. 롯데는 마무리 투수 김원중, 셋업맨 구승민, 이적생 정철원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특히 정철원은 최준용이 맡던 7회를 지켜야 한다. 정철원은 12일 등판한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18일 중신 브라더스와의 경기에선 2실점으로 흔들렸다. 최준용이 장기 이탈을 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원래 재활조에 있던 선수가 다시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복귀까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21 08:15
메이저리그

저니맨으로 전락한 2020년 두산 가을야구 영웅...컵스에서 새 출발

2020시즌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던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31)이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디애슬레틱, MLB닷컴 등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18일(한국시간) 플렉센이 컵스와 스프링캠프 초청이 포함된 계약을 하고, 메디컬 테스트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플렉센은 2020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소속으로 21경기에 등판,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부상 탓에 한 달 7월 중순부터 8월까지 결장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맹활약했다. 준플레이오프 6이닝 무실점, 플레이오프 10과 3분의 1이닝 2실점, 한국시리즈 12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커브 등 오프 스피드 계열 구종 가치를 높이고 경험까지 쌓은 플렉센은 2020시즌이 끝난 뒤 시애틀 매리너스와 2년 475만 달러에 계약하며 '역수출' 사례로 남았다. 플렉센은 2021시즌 풀타임 선발을 소화하며 31경기에 나섰고, 14승·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하며 성공 가도를 걷는 듯했다. 2022시즌도 8승 9패,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남긴 플렉센은, 2023시즌 중반 지명양도(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치된 뒤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 된 뒤 다시 방출됐다. 이후 전반기 막판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다시 빅리그 등판 기회를 얻어 12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이전만큼 높은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고, 지난 시즌(2024)을 앞두고 다시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이적했다. 총 33경기(30선발)에 나섰지만, 주축 선수를 모두 트레이드하며 전력이 약해진 화이트삭스에서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으며 15패를 당했다. 컵스에서도 선발진 진입 경쟁을 한다. 현재 이마나가 쇼타, 저스틴 스틸 제임슨 타이욘, 매튜 보이드가 한자리씩 자리한 상황. 스프링캠프에서 하비에르 아사드, 조던 윅스, 벤 브라운과 경합할 전망이다. 만약 플렉센이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하고, 산하 트리플A 팀에 가는 걸 거부하면 그는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18 15:55
배구

"극복해야 한다"...또 휴업 돌입한 '공격수' 이소영, 딜레마 빠진 김호철 감독

이소영(31·IBK기업은행)에겐 너무 가혹한 시즌이다. 이적 첫 시즌부터 부상 탓에 몸과 마음이 따로 움직이고 있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은 지난 2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주전 세터 천신통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국내 선수들이 분전했지만, 리그 1위 흥국생명과의 전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IBK기업은행은 후반기 4전 전패, 전반기 포함 5연패에 빠졌다. 이날 IBK기업은행 '주포' 이소영은 3세트 중반에서야 코트를 밟았다. 한차례 공격을 시도한 뒤 다시 벤치로 물러났고, 이후 웜업존을 지켰다. 이소영은 2020~21시즌 GS칼텍스의 트레블(정규리그·컵대회·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V리그 여자부 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다. 이전 3시즌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4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그를 총보수 21억원(3년)에 영입해 전력 강화를 노렸다. 이소영은 전반기 내내 공격수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 3라운드 5차전까지 수비 강화가 필요할 때만 교체 투입됐다. 총 공격 시도는 4번에 불과했다. 개막 직전 한차례 수술을 받았던 오른쪽 어깨에 통증이 재발한 탓이다. 이소영은 지난 14일 정관장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장했고, 5세트까지 뛰며 13득점을 기록했다. 비로소 긴 재활이 끝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17일 현대건설전에 이어 21일 흥국생명전에서도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많았다. 그동안 선수의 '완치'를 강조했던 김호철(70) IBK기업은행 감독은 답답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21일 흥국생명전이 끝나고 만난 김 감독은 "결국 본인(이소영)이 극복해야 한다. (병원 검진에서) 괜찮다는 소견을 받았다. 공격수는 어깨를 써야 한다. 이제는 선수가 (심적인 부담을) 이겨내야 하는 시간이 온 것"이라고 했다. 현재 이소영은 문제없이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100% 힘으로 스파이크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감독과 선수 모두 부상이 재발할까 봐 주저하고 있다. 사령탑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dilemma)에 빠졌다. 김호철 감독은 "이소영 본인이 가장 괴로워하고 있을 것이다. 극복할 때까지 믿고 기다려줘야 한다"라고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김 감독은 향후 이소영이 훈련·실전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면밀히 살펴 출전 여부와 출전 시간을 결정할 생각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22 15:52
배구

'우리 이야기인 줄' 영화 '1승'에 투영한 처참했던 현실, 시련 끝에 피어난 GS의 위닝 멘털리티

지난해 12월, 여자배구를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했다. 제목 그대로 '1승'을 목표로 한 배구단의 도전기를 그린 작품이다. 승리의 가능성도 적고, 이기는 법도 모르는 최약체 팀이 위기를 극복하고 1승에 도전한다는 내용이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V리그에서 비슷한 처지의 팀이 나왔다. 여자부 최하위 GS 칼텍스다. 팀 창단 최다인 14연패에 빠질 정도로 1승이 간절했던 GS가 새해 첫 경기에서 1위 팀을 잡아내고 첫 승을 거둔 장면은 영화 속 핑크스톰의 모습을 똑 닮았다. GS는 시즌 전부터 최약체로 평가되던 팀이었다. 영화 속 팀처럼 전력이 극단적으로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2020~21시즌 트레블(챔피언결정전·정규리그·컵대회)의 영광은 잊혔다. 수년간 주축 선수들의 이적과 은퇴 등으로 전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경험이 적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린 GS는 전반기에 1승 17패를 기록했다. 1라운드 4경기 만에 페퍼저축은행을 이긴 게 유일한 승리였다. 이후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 연패에 빠졌다. 14연패 중 따낸 승점은 3에 불과했다. 풀세트로 패한 3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완패했다는 뜻이다. 이영택 GS 감독도 "팀이 너무 망가졌다"며 고개를 흔들 정도로 비관적이었다. 영화 속 핑크스톰 선수들처럼 GS 선수들도 자신감을 잃었다. 주장 유서연은 "경기 나갈 때마다 선수들의 분위기가 침체된 게 느껴졌다.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영화 '1승'을 언급한 그는 "하필 제목이 왜 '1승'일까, 왜 우리가 연패일 때 저 영화가 나온 걸까"라고 말했다. 유서연은 아직 그 영화를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GS의 성적이 영화 속 팀과 비슷해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것이다.그랬던 GS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감격의 1승을 거뒀다. 새해 첫 경기였던 7일 장충 홈경기에서 승리하며 연패에서 탈출한 것이다. 1위 흥국생명을 잡아내 기쁨은 더 컸다. 풀세트 승부를 이어간 끝에 승리한 GS는 선수와 코치 모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GS는 올스타전 휴식기를 기점으로 1승을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 일주일의 휴식기 중 이틀 정도만 쉬고 훈련에 몰입했다. 이영택 감독과 외국인 선수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지옥 훈련이었다"라고 할 만큼 훈련 강도가 셌다. 전반기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완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휴식기에 GS는 명세터 출신 최태웅 SBS스포츠 해설위원을 초청, 2박3일 동안 특별 훈련을 진행했다. 최 위원 외에도 이영택 감독과 친분이 있는 배구 지도자들이 팀을 찾아 선수들을 집중 지도하기도 했다. 또 '위닝 멘털리티(Winning Mentality·이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를 심어주기 위해 구단 차원에서 심리 교육도 실시했다.선수들도 유서연을 중심으로 뭉쳤다. "(주장이) 혼자 얘기해선 소용이 없다. 다 같이 소통하면서 위기를 풀어나가자고 했다"고 말한 유서연은 "연패에서 빠져나올 때쯤 선수끼리 코트 위에서 대화가 많아졌다. '어떻게 움직이자' '어떻게 막자'라고 이야기하면서 경기했다. 이제는 서로의 눈을 보면 편안해질 정도로 좋아졌다"고 전했다. 그 결과 GS는 환골탈태했다. 흥국생명전 승리 후 다시 2연패에 빠졌지만, 모두 풀세트 끝에 패했다. 끈질긴 모습이 살아났다. 지난 19일엔 상승세를 타던 페퍼저축은행을 셧아웃으로 잡아내면서 시즌 3승(19패)을 챙겼다. 후반기 4경기에서 2승, 승점 7을 얻어낸 GS는 최하위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 이영택 감독은 "이기고자 하는 선수들의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약속한 전략이 들어맞았다. 고비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당황하지 않고 이겨냈다"고 총평했다. 그토록 바라던 '위닝 멘털리티'를 갖기 시작한 것이다.유서연도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다른 팀에 비해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이번 승리를 보면서 자신감을 얻었다"라며 흐뭇해했다. 그는 "이렇게 긴 연패는 처음이다. 1승이 정말 힘들다는 걸 느꼈다. 이런 순간이 분명 우리에게 큰 자양분이 될 것이다. (주장으로서) 어떻게 하면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할 수 있는지 고민 중"이라고 강조했다.윤승재 기자 2025.01.21 06:04
메이저리그

"좋은 시작"...김하성, 어깨 수술 뒤 처음으로 배팅 훈련 소화

지난해 10월 어깨 수술을 받은 메이저리거 김하성(30)이 타격 훈련을 재개했다. 김하성은 18일(한국시간)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실내 훈련장에서 티 배팅을 소화하는 영상을 기재했다. '좋은 시작(Good start)'이라는 문구도 새겼다. 김하성은 지난해 8월 19일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주루 중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이후 2024시즌 남은 저규시즌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10월 수술대에 올랐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있었던 김하성에게 큰 악재였다. 실재로 1억 달러 이상 장기 계약이 유력했던 그는 아직 새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복귀 시점을 특정할 수 없는 김하성의 몸 상태가 계약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기는 뛰기 어렵다는 전망도 있었고, 5월에 복귀할 것으로 내다보는 매체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김하성이 스윙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각 팀 야수진 스프링캠프이 3주 정도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하성이 예상보다 빨리 실전 복귀를 치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현재 김하성은 아메리칸리그(AL) 서부 시애틀 매리너스, 동부 뉴욕 양키스, 내셔널리그(NL) 동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연결돼 있다. 계약 첫 시즌 한두 달 결장을 감안하고, 이전보다 몸값이 낮아진 김하성을 장기 계약으로 잡을 팀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김하성은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계약을 했다. 김하성은 2024시즌이 끝난 뒤 상호 옵션(연봉 800만 달러)을 행사하지 않았고, 바이아웃 200만 달러를 받고 FA 시장에 나왔다. 김하성은 MLB 통산 4시즌(2021~2024) 540경기에 출전, 타율 0.242·47홈런·200타점·229득점·78도루를 기록했다. 통산 장타율은 0.380, 출루율은 0.326였다. 2024시즌은 121경기에서 타율 0.233·11홈런·47타점·22도루, 장타율 0.370·출루율 0.330을 남겼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19 08:00
배구

최태웅 감독, '단기 인스트럭터' 출격→김지원 전담...후배 이영택 "정말 감사드린다"

최태웅(49) 전 현대캐피탈 감독이 '단기 인스트럭터'로 나서 GS칼텍스의 14연태 탈출을 지원했다. GS칼텍스는 지난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후반기 첫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19, 25-18, 22-25, 21-25, 15-13)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11월 1일 페퍼저축은행전부터 14연패를 당하며 창단 최다 불명예 신기록을 경신하며 고전하던 GS칼텍스가 리그 1위 흥국생명을 꺾는 이변을 보여준 것. 무려 67일 만에 거둔 승리였다. 51득점을 해낸 외국인 선수 지젤 실바의 수훈도 컸지만, 연패 탈출을 위해 투지를 보여주며 집요한 수비를 보여준 국내 선수들이 없었다면 거둘 수 없었던 승리였다. 이날 GS칼텍스는 흥국생명 에이스 김연경을 2세트까지 6점으로 틀어막았다. GS칼텍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5세트 14-13에서 김연경이 서브 범실을 범하며 승리를 확정한 뒤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얼마나 컸는지 가늠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경기 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솔직히 정말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2020~21시즌 여자부 첫 트레블(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KOVO컵)을 이끈 차상현 감독의 후임이다. 하지만 부임 첫 시즌부터 처참한 성적을 낸 탓에 전반기 내내 근심을 감추지 못했다.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경기 뒤 인터뷰를 소화한 그는 가장 먼저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 감독은 "시즌(정규리그) 중 소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기 힘든 훈련을 진행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다. 새해 첫 경기에서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라고 밝혔다. 흥국생명전 승리 원동력으로 수비 훈련을 많이 한 성과가 나왔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수훈 선수 실바는 휴식기 맹훈련을 돌아보며 "그야말로 미친 듯이 했다. 귀가 뒤 (딸) 시아나와 얘기를 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돌아봤다. 다른 팀들은 체력 회복을 도모한 시간에 GS칼텍스는 쉬지 않았고, 결국 새해 첫 경기부터 그 효과를 확인했다. 이영택 감독이 감사 인사를 전한 이들이 또 있다. 바로 배구계 선·후배들이다. 이 감독은 브레이크 기간 몇몇 친분 있는 배구인들을 청평 소재 팀 훈련장으로 초빙해 선수들 지도를 부탁했다. 그중 한 명이 한국 남자배구 대표 세터였던 최태웅 전 감독이었다. 이영택 감독은 방송사 해설위원 일정이 빈 그에게 도움을 청했고, 최 전 감독은 GS칼텍스 주전 세터 김지원을 전담 마크했다. 실제로 7일 흥국생명전에서 김지원의 경기 운영도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영택 감독은 "최 감독님께서 2박 3일 동안 집중적으로 선수들 훈련을 도와주셨다. 중계 일정이 없어 (청평으로) 와달라고 떼를 썼는데, 오래 인연이 이어진 선배이신데, 나도 감독님께 멘털적으로 도움으로 받았다"라며 웃어 보였다.이영택 감독은 연패 수렁에 암담했던 시기, 코트 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을 보며 힘을 냈다고 한다. 연패 탈출이라는 1차 목표를 이룬 이 감독은 "이제 시즌 2승(17패) 째를 거뒀는데, 자만하겠는가. 또 열심히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 1위 팀을 잡은 게 우리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0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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