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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빙속 김민석 음주운전 사고, 빙상계 끊이지 않는 사고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동메달리스트 김민석(23·성남시청)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김민석은 지난 22일 밤 대표팀 동료 정재원(의정부시청) 정재웅(성남시청) 정선교(스포츠토토) 등 3명과 함께 충북 진천선수촌 인근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음주했다. 이후 네 명은 김민석의 승용차를 타고 선수촌에 입촌했다. 선수촌 복귀 후 김민석과 정재웅, 정선교는 선수촌 내 웰컴센터에서 지인들과 생일파티를 하던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박지윤(의정부시청)의 연락을 받고 이 자리에 합류했다. 이후 김민석은 자신의 차량에 정재웅, 정선교, 박지윤을 태우고 숙소로 이동하다 선수촌 도로 보도블록 경계석과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이들은 사고 수습을 하지 않고 숙소로 들어갔고,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선수촌 당직자에게 적발됐다. 아울러 외부에서 식사하고 선수촌으로 이동할 때 누가 운전했는지 조사 중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네 선수를 포함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전원의 선수촌 훈련을 중단시켰다. 경찰에 적발된 사고가 아니라 경찰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대표팀 훈련 기간 중 선수촌 밖에서 술을 마셨고, 음주운전까지 했기 때문에 징계가 불가피하다. 연맹 관계자는 "선수들에게 경위서를 받고 조사할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27일 스포츠 공정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석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중장거리 간판이다. 지난달 연맹이 주최한 성적 우수 포상 수여식에서 2021~22시즌 스피드스케이팅 최우수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평소 성실한 훈련 자세를 보였기에 이번 일이 더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빙상 대표팀에서는 잊을 만하면 사건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대표팀 코치의 선수 성폭행 사건에 이은 동료 험담 및 승부 조작 논란으로 떠들썩했다. 남자 선수 간 훈련 중 성추행 사건까지 일어났다. 2019년에는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 5명이 선수촌 내에서 음주하다 적발됐다. 연맹은 국가대표 자격 정지 2개월 징계를 내렸으나,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일자 국가대표 훈련 제외 6개월의 징계를 확정했다. 또한 쇼트트랙 남자 선수가 선수촌 여자 숙소를 출입하다 발각되기도 했다. 이형석 기자 2022.07.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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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 국가대표 후보·청소년 대표, 하계 합동훈련 진행

빙상 국가대표 후보 선수단과 청소년 대표 선수단이 합동 훈련을 한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후보 선수단과 청소년 대표 선수단이 7~8월 하계 합동훈련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각 종목별 국가대표 후보와 청소년 대표 선수단은 2021~22시즌 국내 대회와 선발전 순위 등을 통해 선발했다.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은 11일부터 목동 실내빙상장과 과천시민회관 빙상장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선수들은 오는 17일부터 각각 태릉 국제스케이트장과 고양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훈련에 들어간다. 스피드스케이팅은 국가대표 후보 30명과 청소년 대표 15명으로 구성됐다. 쇼트트랙은 국가대표 후보 36명, 청소년 대표 15명이다. 피겨스케이팅은 국가대표 후보 12명, 청소년 대표 10명이 뽑혔다. 김영서 기자 2022.07.1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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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3월 2일 대표팀 복귀…최민정·김아랑은 미정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5·서울시청)가 5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다. 일부 팬은 이를 반대하는 트럭 시위에 나섰다.대한빙상경기연맹은 27일 "쇼트트랙 대표팀은 다음 달 2일 진천선수촌으로 모여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폐막 후 첫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맹 관계자는 "당초 이날(27일) 서울 태릉빙상장에서 대표팀 훈련을 재개하려고 했지만, 전국겨울체육대회 일정 등을 고려해 일정을 미뤘다"고 설명했다.심석희는 지난해 5월 2021~2022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부에서 종합 우승해 상위 5명에게 주는 베이징 겨울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그러나 그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국가대표 코치였던 A씨와 함께 동료 선수 최민정(24·성남시청), 김아랑(27·고양시청) 등을 욕한 사적 메시지가 지난해 10월 세간에 공개됐다. 과거 심석희를 장기간 성폭행하고 협박했던 조재범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가 악의적으로 캡처본을 배포한 탓이다.빙상연맹은 즉시 심석희를 대표팀에서 분리한 뒤 조사위원회를 꾸렸고, 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난해 12월 21일 심석희에게 국가대표 자격 정지 2개월 징계를 내렸다. 심석희는 곧바로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해 결국 베이징 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다.심석희의 자격 정지 징계는 지난 21일 끝났다. 그는 곧바로 대표팀에 복귀해 다음 달 19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에 출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반면 베이징 올림픽을 마친 최민정과 김아랑은 현재 대표팀 합류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정은 베이징에서 금메달 1개(여자 1500m)와 은메달 2개(1000m·3000m 계주), 김아랑은 3000m 계주 은메달을 각각 수확하고 돌아왔다.심석희의 대표팀 복귀 소식을 접한 일부 쇼트트랙 팬은 언론사에 이메일을 보내 "가해자(심석희)와 피해자(최민정)가 같은 공간에서 훈련하고 계주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빙상연맹도 심석희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많은 이들에게 이 사태의 진실을 알리고자 한다"며 서울 여의도, 용산, 서울역, 광화문 등지에서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고 알렸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2.02.2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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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자격 회복한 심석희, 세계선수권 출전할까

오는 3월 열리는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쇼트트랙 대표팀이 27일 진천선수촌에 소집된다. 지난 21일 징계가 해제된 심석희(서울시청)가 입촌해 대표팀에 합류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심석희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국가대표 모 코치와 주고받았던 사적인 문자메시지가 유출되면서 지난해 12월 21일 선수 자격정지 2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지난 21일 징계가 해제돼 국가대표 자격을 회복한 심석희는 향후 경기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다.다만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제103회 전국동계체전에는 불참한다. 동계체전 출전 신청 기간은 지난달 20일까지였는데, 자격정지 선수는 경기 출전뿐만 아니라 대회 신청도 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심석희의 출전은 자동으로 무산됐다.관심사는 심석희가 다음 달 열리는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지 여부다. 심석희는 지난해 5월 진행된 2021-2022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여자부 1위를 차지해 국제대회 출전 자격 1순위를 갖고 있다. 문제는 심석희가 대표팀에 합류할 경우 그가 험담했던 최민정(성남시청), 김아랑(고양시청)과 다시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점이다. 심석희를 둘러싸고 선수들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만큼 정상적으로 훈련하고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다. 특히 최민정은 소속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달라고 호소하는 한편 심석희가 계속 연락을 시도한다며 이 같은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윤홍근 베이징올림픽 한국선수단장 겸 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은 지난 20일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심석희 복귀 관련 질문에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며 "빙상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의 결정이 있어야 하고, 대한체육회의 전체적인 판단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심석희는 대회 출전 여부와 무관하게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심석희 측 관계자는 22일 "심석희는 정상적으로 훈련하고 있다"며 "꾸준히 훈련한 만큼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겨울올림픽에는 최민정, 이유빈(연세대), 김아랑, 서휘민(고려대), 박지윤(한국체대)이 출전했다. 선발전 1위였던 심석희와 3위로 통과했으나 발목 부상으로 낙마했던 김지유(경기 일반)가 복귀할 경우 대표팀은 심석희, 최민정, 김지유(이상 개인전), 이유빈, 김아랑(이상 계주) 체제로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게 된다.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는 다음 달 18일부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다음으로 큰 국제대회이자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무대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22.02.23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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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라이브]평창 떠나보낸 김보름, 베이징 피날레 장식할까

결전지에서 맞이한 생일. 좋은 기운을 받았다. 그동안 족쇄처럼 심신을 무겁게 만든 일도 떨쳐냈다. 주 종목 출전을 앞둔 김보름(29)이 올림픽 2연속 메달 획득을 노린다. 김보름은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 빙상 종목 마지막 메달을 노리고 있다. 김보름은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신설돼 이 종목에서 은메달을 땄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18~19시즌 월드컵에서 종합 1위에 오르며 강자로 나섰다. 현재 메달 전망은 어둡다. 코로나19팬데믹으로 인해 국제대회 출전이 제한됐고, 빙상장마저 닫혔다. 그사이 매스스타트 종목 이해도가 다양해졌고, 더 좋은 레이스를 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김보름은 2021~22시즌 월드컵 종합 랭킹 8위에 그쳤다. 하지만 쇼트트랙 대표팀도 저력을 발휘하며 메달 5개(금2·은3)를 땄다. 빙속 남자 1500m 김민석, 500m 차준환도 평창 대회에 이어 2연속 메달을 땄다. 김보름도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거머쥔 경험이 있는 선수다. 김보름은 지난 6일 선수촌에서 생일을 보냈다. 개인 세 번째 올림픽. 이제 익숙하다. 코로나 정책으로 가동되고 있는 폐쇄 루프 속에서도 마음이 따뜻했다. 짐도 덜어냈다. 김보름은 4년 전, 은메달을 따고도 웃지 못했다. 매스스타트에 앞서 출전한 여자 팀 추월 8강전에서 박지우·노선영과 함께 출전했는데, 노선영이 멀찍이 뒤처진 상황에서 결승선을 통과하며 '왕따 주행' 논란에 휩싸였다. 인터뷰에서 입꼬리가 올라간 모습을 보인 탓에 "노선영을 비웃었다"라며 질타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석 달 후, 대한빙상경기연맹 특정감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로 "마지막 바퀴에서 고의로 속도를 높였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라는 보고서를 전했다. 하지만 김보름을 향한 비난 목소리는 여전했다. 4년이 지난 현재, 괴롭힘을 당한 쪽은 김보름이었다는 게 밝혀졌다. 김보름은 그동안 노선영과 소송전을 벌였다. 대학(한국체육대학교) 시절부터 대표팀 생활까지 지속적으로 폭언과 욕설을 들었다는 내용이다. 평창 대회 '왕따 주행' 관련 허위 진술로 정신적·물질적 손해도 입어, 위자료도 청구했다. 한창 베이징 대회를 준비하고 있던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6부(황순현 부장판사)는 김보름이 노선영을 상대로 청구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김보름에게 3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김보름은 이 사실이 알려진 후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평창 올림픽을 미련 없이 보내줄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제 베이징 대회 레이스만 남았다. 홀가분 한 마음으로 집중할 수 있다. 메달 획득 여부와 상관 없이 최선을 다한다면, 4년 전과 달리 박수받으며 올림픽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김보름은 "평창 대회는 잊었다. '그냥 아무것도 없었다, 처음이다'라는 생각으로 다시 도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2022.02.1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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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 김아랑, 이유빈 1500m 출격…준준결승서 스휠팅 피했다

최민정, 김아랑, 이유빈이 나서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준준결승 조편성이 완료됐다.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개인전 마지막 종목인 여자 1500m는 16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다. 우리 대표팀에선 에이스 최민정을 비롯해 맏언니 김아랑, 신예 이유빈까지 나선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최민정은 준준결승 조 배정에서 1조에 포함됐다. 장위팅(중국), 페트라 야서파티(헝가리), 리아너 더프리스(네덜란드), 카밀라 스토르모프스카(폴란드), 아리안나 시겔(이탈리아)과 준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개인전 1000m와 계주 3000m에서도 은메달을 따내며 컨디션이 좋다. 김아랑은 여자 500m 금메달리스트인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 아나 자이델(독일), 커린 스토더드(미국), 올가 티호노바(카자흐스탄), 그웬돌린 도데(프랑스)와 2조에 묶였다. 2021~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여자 1500m 세계랭킹 1위인 이유빈(연세대)은 '캐나다 간판' 킴 부탱을 비롯해 친티아 마시토(이탈리아), 나탈리아 말리셰프스카(폴란드), 기쿠치 유키, 가미나가 시오네(이상 일본)와 레이스를 펼친다. 이번 대회 2관왕에 오르는 등 1500m 세계랭킹 2위 쉬자너 스휠팅은 6조에서 장추퉁(중국) 등과 경기를 치른다. 이형석 기자 2022.02.1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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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유와 박지윤, 계주 은메달에 힘을 보탠 '숨은' 주역

김지유(23·경기 일반)와 박지윤(23·한국체대). 여자 쇼트트랙 계주에서 은메달을 합작한 숨은 주역이다. 지난 13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결승이 끝난 뒤 최민정(24·성남시청)은 "같이 경기를 뛰다가 다친 김지유 선수가 (올림픽에) 못 오게 돼 마음이 안 좋았다. 빨리 나았으면 한다. 박지윤 선수도 같이 훈련하면서 고마운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유빈(21·연세대)은 "같이 연습했던 김지유·박지윤 언니 모두 감사하다.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언니들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허투루 한 얘기가 아니다. 김지유는 쇼트트랙 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3위를 기록, 베이징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쇼트트랙은 국가대표 선발전 1~3위가 개인전과 단체전, 4~5위는 단체전만 출전한다.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11월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 3차 대회 500m 예선에서 김지유는 오른발목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발목에 철심을 박고 몸 상태를 추슬렀지만, 대한빙상경기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지난달 김지유를 대표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를 두고 선수 측에서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박탈당했다.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지만, 결과가 달라지진 않았다. 쇼트트랙 월드컵에는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고 1~4차 대회 성적을 종합해 국가별로 출전권을 배분한다. 김지유는 발목 부상 전까지 월드컵에서 활약하며 올림픽 티켓 획득에 힘을 보탰다. 김지유만큼 아쉬움이 남는 건 박지윤이다. 박지윤은 대표 선발전에서 7위를 기록해 베이징 대회 출전이 어려웠다. 공교롭게도 심석희가 징계, 김지유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결원이 생겨 그에게도 기회가 닿았다. 순위가 가장 낮았던 박지윤은 선발전 6위 서휘민(20·고려대)과 단체전에 집중했다. 그러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여자 3000m 계주는 준결승과 결승만 치렀는데 대표팀은 두 경기 모두 최민정·김아랑(27·고양시청) 이유빈·서휘민으로 레이스를 소화했다. 출전하지 않은 선수는 메달이 수여되지 않는 규정에 따라 박지윤은 메달 없이 대회를 마무리했다. 준결승을 뛰게 해 메달 수여 조건을 만들 수 있었지만, 박빙의 승부가 예고돼 그럴 여유 없었다. 다 함께 훈련하며 구슬땀을 흘렸던 만큼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김아랑은 계주 결승이 끝난 뒤 "박지윤 선수를 라커룸에서 봤는데 어떠한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걸 안다. 진심으로 월드컵 시리즈에서 잘 싸워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2.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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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 인성도 금메달 급"…'삶 힘들다' 팬에게 위로 손편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출전해 메달을 따낸 최민정(성남시청)이 힘든 훈련 와중에도 ‘삶이 힘들다’는 팬에게 직접 손편지를 보내 위로했다.1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민정의 팬이라는 네티즌 A씨가 올린 글이 공유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A씨는 이 글에서 “한창 힘든 시기가 있었다”며 “최민정 팬이라서 쉬면서 영상 많이 보고 난생처음 편지도 보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편지에 ‘나중에 꼭 만나서 사인받고, 사진도 찍고 싶다’, ‘영상 보면서 힘 많이 얻었다’고 적었다”며 “선수촌으로 편지를 처음 보내봐서 혹시나 반송될까 봐 집 주소도 다 적었다”고 설명했다.A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보낸 사람에 최민정 이름이 적힌 등기우편 한 통을 받았다. 봉투 속에는 최민정의 친필 사인과 함께 “응원할게!”라는 메시지가 적힌 최민정의 사진 한장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날짜는 지난 1월 9일로 표기됐다.A씨는 “올림픽 전 몸과 마음이 다치고 자신이 제일 힘들었을 시기에 오히려 팬을 응원해주는 마음이 참 감동이었다”고 했다. 이어 최민정이 은메달을 따고 오열했던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전을 언급하며 “경기 너무 멋지더라. 그렇게 서럽게 우는 모습은 처음 보는데 내가 감히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힘들었겠지”라고 했다.A씨는 “더는 상처받지 않고 힘들지 않길 바란다. 남은 경기는 조금 편하게 잘 마무리하면 좋겠다”면서 “진짜 힘든 시기였는데 민정 선수 덕분에 감동받고 힘낼 수 있었다. 나도 민정 선수한테 큰 힘이 되고 싶다. 최민정 응원해! 나에겐 최고의 스케이터야”라고 최민정을 응원했다.네티즌들은 이 사연을 보고 “최민정도 힘들었을 텐데 감동이다” “실력만 좋은 게 아니라 인성도 국가대표급” “너무 멋있다”라고 최민정을 칭찬했다.최민정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 동료였던 심석희(서울시청)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A 코치와 주고받았던 사적인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당시 메시지엔 최민정을 험담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경기 중 고의 충돌을 하겠다는 뉘앙스의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또 최민정은 2021-20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시리즈 경기 도중 충돌로 무릎관절, 슬개골, 십자인대 등에 부상을 입었다.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2022.02.1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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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바리' 최민정 결국 눈물 쏟았다…1000m서 따낸 '값진 은메달'

값진 은메달이었다. 쇼트트랙 대표팀 에이스 최민정(24·성남시청)이 쇼트트랙 대표팀에 두 번째 메달을 선사했다.최민정은 11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 1분28초443의 기록으로 2위에 올랐다. 2018 평창올림픽 2관왕(여자 1500m, 3000m 계주) 최민정은 통산 세 번째 메달을 거머쥐었다. 최민정은 경기 뒤 감정이 복받쳤는지 오열했다. B파이널(순위결정전)에서 두 번째로 들어온 이유빈은 6위에 올랐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황대헌(남자 1500m)에 이어 2개째 메달 사냥에 성공했다.결승까지 가는 과정은 험난했다. 준준결승에선 선두로 달리다 스케이트가 빙판에 걸려 넘어질 뻔했다. 다행히 중심을 잘 잡고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준결승에선 초반에 치고나갔으나 막판에 추월을 당해 3위에 머물렀다. 최민정은 다른 조 3위 이유빈보다 기록이 빨라 마지막으로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결승에서 최민정은 네 번째로 출발했다. 두 바퀴를 남기고 마지막 스퍼트를 했다. 2위 다툼 속에서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와 크레스틴 산토스(미국)가 충돌했다. 수잔 슐팅(네덜란드) 뒤로 달린 최민정이 마지막 날 내밀기를시도했으나 0.042초 뒤졌다.최민정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힘든 시간을 겪었다. 2021~22시즌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두 차례나 다른 선수와 부딪혀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발목과 무릎을 다쳐 2차 대회엔 불참했고, 3차 대회에선 은메달 1개만 목에 걸었다. 마지막 4차 대회에서야 금맛(1000m)을 봤다. 대표팀내 불미스러운 일로 분위기도 뒤숭숭했다.결전지 베이징에서도 고난이 이어졌다. 5일 혼성 계주에선 박장혁(24·스포츠토토)이 넘어져 예선 탈락했다. 7일 여자 500m에서도 준준결승에서 넘어졌다. 최민정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주변에서도 기대가 컸는데 결과로 이어지지 못해 아쉽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세 번 쓰러지진 않았다.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승부사답게 마지막엔 강적들을 모두 제쳤다.최민정은 키 1m62㎝로 큰 체구가 아니지만, 힘이 좋다. 추월하기 힘든 바깥쪽을 파고들면서 상대를 쉽게 제친다. 대표팀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개인 훈련을 하는 악바리도 최민정이다. 7일 열린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마지막 주자로 나서 아웃코스로 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따라잡아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최민정은 가장 마지막까지 훈련하는 악바리다. 덕분에 '체력왕'으로 통한다. 레이스 막바지에도 시속 40㎞대 속도를 유지한다. 그는 "남들이 바깥쪽 추월이 어렵다고 하는데 나는 안쪽보다 바깥쪽이 훨씬 편하다. 연습을 할 때도 상대 선수를 추월할 수 있는 막판 스퍼트에 집중한다"고 했다.안쪽 추월은 심판에게 반칙을 지적당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실제로 황대헌과 이준서가 안쪽을 파고들다 실격됐다. 민감한 판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이번 대회에서 특히 최민정의 활약이 기대된 것도 그래서다.최민정은 3000m 계주(13일)과 1500m(16일)에서 다시 한 번 메달에 도전한다. 특히 1500m는 4년 전 금메달을 땄던 그 종목이다. 베이징=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2.1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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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초 차 탈락' 이상호 "많은 분께 기쁨을 드리고 싶었는데..."

한국 스노보드 간판 이상호(27)가 고개를 숙였다. 한국 스키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획득도 무산됐다. 이상호는 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겐팅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평행대회전 8강전에서 빅토르 와일드(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패했다. 결승선 근처 기문에 몸이 걸리며 속도가 줄었다. 결국 상대보다 0.01초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상호는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평가됐다. 2021~22시즌 출전한 7차례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메달 4개(금1·은2·동1)를 따내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전체 선수 중 가장 높은 랭킹 포인트(434점)를 쌓기도 했다. 이날도 16강까지는 순항했다. 예선전에서는 금메달 경쟁자 슈테판 바우마이스터(독일)와 블루 코스에서 맞대결 펼쳐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기록은 39초96. 블루 코스를 탄 16명 중 유일하게 30초대 기록을 남겼다. 예선 1·2차 시기 합계 1분20초54로 출전 선수 31명 중 1위를 차지했다. 16강전에서 이상호는 기록이 좋았던 블루 코스 대신 레드 코스를 선택하고도 다니엘라 바고차(이탈리아)를 여유 있게 잡았다. 하지만 이어진 8강에서 와일드를 넘지 못했다. 와일드는 2014 소치 올림픽 2관왕(대회전·회전)을 차지한 선수다. 경기 후 만난 이상호는 "쇼트트랙에서 불미스러운 일(중국의 편파 판정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꼭 금메달을 따서 많은 분께 기쁨을 드리고 싶었다. 응원에 부응하지 못해서 아쉽다"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상호는 4년 전 평창 올림픽 결승전에서 네빈 갈마리니(스위스)에 0.43초 차로 패하며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불과 0.01초 차이였다. 하지만 이상호는 "많은 분이 랭킹 점수로 선수의 기량을 판단하시겠지만, 토너먼트에 올라온 선수는 모두 뛰어나다. 패한 건 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직 월드컵 시즌이다. 2월 중순 열릴 예정이었던 러시아 월드컵은 취소됐다. 귀국 후 3주 동안 국내 훈련을 진행한 후 오스트리아 대회에 나설 예정이다. 이상호는 평창 대회 이후 슬럼프를 겪었다. 어깨 수술도 받았다.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전지훈련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독서와 명상, 상담을 통해 멘털을 다잡았고, 혹독한 훈련으로 다시 정상급 기량을 찾았다. 지난 4년 여정을 돌아본 이상호는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후회 없는 레이스를 해내자'라는 개인 목표는 이뤘다. 속이 후련하다"라고 웃었다. 그는 "힘든 일이 많았다. 평창 대회 후 부담도 커졌다. 하지만 잘 이겨냈다. 고생했다고 나 자신을 토닥여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베이징(중국)=안희수 기자 2022.02.0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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