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건
야구

하체 실종됐던 두산 페르난데스, 늦게 150안타 기록

올해는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3·두산) 방망이가 느렸다. 124경기 만에 150안타를 기록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홈 경기에서 7회 말 적시타를 날렸다. 이 안타로 KBO리그에서 3시즌 연속 150안타를 작성하게 됐다. 페르난데스는 '꿈의 기록'인 200안타 생산 능력을 갖춘 타자로 평가받았다. 지난 2019년 KBO리그에 데뷔해 197안타를 치면서 '타격 기계' 면모를 보여줬다. 지난 시즌에는 2년 차 징크스도 없었다. 199안타를 쳤다. 2019년에는 112경기 만에 151안타, 2020년에는 101경기 만에 152안타를 때렸다. 그런데 올해는 타격 페이스가 앞선 두 시즌보다 느렸다. 올해는 124경기 만에 150안타 고지를 밟았다. 2019~20년은 KBO리그에서 부동의 안타 1위였는데, 올해는 12일 기준으로 6위까지 밀려났다. 페르난데스는 전반기에 72경기에 나와 타율 0.328(274타수 90안타), 10홈런, 46타점 등으로 활약했다. 그런데 올림픽 휴식기로 한 달여를 쉬었는데도 후반기에 주춤했다. 52경기에 나와 타율 0.302(199타수 60안타), 4홈런, 3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9월 초 김태형 두산 감독은 "페르난데스 몸이 무거워 보인다. 프로필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인다. 40대 중반 움직임"이라고 걱정했다. 페르난데스는 우리 나이로 30대 중반이 되면서 체력 부담이 늘어났다. 그러다 보니 방망이를 돌리는 속도가 느려졌고, 스스로 타이밍이 늦다고 판단했다. 예전보다 한 박자 빠르게 방망이를 돌렸지만, 오히려 어이없이 방망이를 휘두르는 경우가 늘었다. 문제는 '하체 실종'이었다. 김 감독은 "타격을 잘하려면 몸의 회전이 빨라야 한다. 그 시작은 하체다. 하체가 먼저 돌아간 다음 방망이가 나가야 한다. 그런데 하체가 아니라 머리가 먼저 나가니 안 맞는 것"이라고 했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하체에 힘이 빠졌고 타격 타이밍이 흔들렸다. 궁여지책으로 인위적으로 타이밍을 맞추려다 악순환이 됐다. 하지만 앞선 2시즌 연속 뜨거웠던 페르난데스 방망이가 그대로 꺾이진 않았다. 10월에는 지난 6일 한화전을 제외하고는 매 경기 안타를 치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한 번 감을 잡으면 무섭게 몰아칠 수 있다. 4위 자리를 지켜야 하는 두산은 페르난데스의 살아난 타격감이 반갑다. 그래도 페르난데스가 3년 연속 안타왕이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안타 1위 전준우(롯데·169개)와 19개 차이가 난다. 박소영 기자 2021.10.13 11:58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